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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던 사서 필사를 하고 있어요. 우리 나라 옛 선비들이 했던 방식 대로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서대로 필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어렸을 때 마침 한자 말고 순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시기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신문에도 한자가 거의 사라졌었고 중학교 한문 시간에 간신히 배운 게 전부라서 정말 한자 잘 모르거든요 ㅠㅠ 그치만 꼭 중국 서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나라 옛 문헌들도 다 한자로 되어 있잖아요. 영어로 된 책들도 번역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을 원서로는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물론 우리 문학 역시 영어로 번역해놓으면 그 맛을 다 살릴 수 없는 건 마찬가지죠 ㅎㅎ) 우리 나라 옛 문헌들도 한번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었어요. 또 서양 문화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토대라고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은 한 번씩 읽어봤는데 정작 동양 문화와 관련해서는 별로 읽어본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나라 책은 아니지만 동양 문화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서를 먼저 필사 하며 원문으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학 필사가 끝났어요! 와아~~~ ㅎㅎㅎ 그냥 따라쓰기만 하면 빨리 끝나겠지만 한자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한자사전과 여러 번역본들을 읽으며 공부하며 필사하다 보니 꽤 오래 걸렸어요 ^^; 처음 필사 시작하면서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 권씩 끝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상을 주기로 약속했었는데요. 대학 필사가 끝나고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달콤한 보상을 해줬습니다~ ㅎㅎ  

 

내 사랑 나폴레옹 과자점 메다이옹~ 달다구리 땡기는 날 완전 좋아요! 달콤한 보상으로 대학 필사 끝마친 스스로를 칭찬해주면서 대학 필사하는 과정을 함께 한 책들 소개해봅니다 ^^

 

 

어허허허... 어쩌다보니 이 다섯권을 동시에 읽으며 대학 필사 진행했어요. 남편이 과거 시험 응시 준비 중이냐고;;;;; 그치만 한문에 대한 소양은 전혀 없이 중학교 때 배웠던 한자 실력만으로 선생님 없이 혼자 대학 내용 읽어내려니 오로지 책 밖에 의지할 곳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요새는 책과 인터넷이 잘 되어 있어서 하고 싶다면 이렇게 혼자 자료 찾아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사서(특별한정판) - 김원중 역>

저는 이 책을 메인으로 사서 필사를 시작했어요. 겉 표지는 나무로 되어 있고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서대로 원문과 번역, 설명이 나와있는데요. 제본이 정말 예술이에요! 두꺼운 책인데도 펼치면 그 페이지가 쫙~ 펼쳐지고, 다시 닫으면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책처럼 쫙~ 하고 깔끔하게 닫힙니다! 거대한 벽돌 같은 느낌인데 공부하다 힘들면 이걸로 웨이트 트레이닝 가능할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한 번에! ㅋㅋㅋㅋㅋ 

그런데 원문에 음독이 달려있지는 않아서요; 한글로 번역한 내용이 아니라 원문으로 읽고 싶었기 때문에 한자 사전이 필수였습니다. 다행히 네이버 한자사전에서 한자를 그리면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ㅎㅎㅎ 한자를 검색해서 그 뜻과 음을 찾아도 옛날 한문 문법에 대해 잘 모르니 해석이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모르는 한자 찾고 번역한 내용 읽으면서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부분은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는데요. 그럴 때 주석에 달린 해석을 읽으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거나 해석을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다른 책을 더 찾아보게 되었어요 ㅠㅠ 

 

<풀어 쓴 대학,중용 - 최준하 역해>

음.. 예스24 북클럽 회원이라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북클럽 중에서 대학 관련 도서를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대학과 중용에 대한 번역과 해석이 있는 책이 있더라구요. 논어나 맹자보다 대학, 중용 관련 책은 좀 적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여러 권 참고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해서 읽어봤어요. 원문에 음독이 달려있지는 않고 앞 부분에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내용과 주석, 그리고 한문 원문, 뒷 부분에 해석한 내용이 들어있어요. 이 책을 보다 보니 대학 자체에 대한 해석도 예로부터 여러 가지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고주와 신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좀 더 검색해서 찾아보니 한나라 시대 학자들의 해석이 고주, 주희의 해석은 신주라고 불렸더군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신주는 주희의 해석이라고 나오는데 고주를 왕양명의 해석이라고 설명했어요. 왕양명은 양명학의 창시자가 아닌가 해서 찾아보니 아무래도 주희보다 후대의 인물이 정말 맞는 것 같은데... 여기서 말하는 왕양명이 한나라 시대에 동명이인이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더 파고들어가다가는 정말 과거 시험 봐야할 것 같아서(ㅋㅋㅋ;) 그냥 여러 가지 주해가 있구나 하는 선에서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여러 해석을 봐야 할 것 같아서 또 다른 책을 찾아봤어요 ^^; 

 

<처음 읽는 대학, 중용 - 홍승직 역> 

오오 이 책은 음독이 있어서 좋아요! ....그...그런데 중간 중간 오타가 있습니다; 아하하 ^^; 음독에도 오타가 있고 간혹 원문 자체에도 오타가 있;;;;; 으음... 그래도 번역과 해석을 읽으니 앞의 두 권과 비교가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실제 원문의 의미를 짐작해보는데 도움이 됐어요. 이 책만 읽기보다 다른 책과 함께 의미의 풍성함을 더하기 위해 읽는 책으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 신영복>

이 책은 다양한 동양 고전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대학에 대한 내용은 많지는 않네요. 그리고 다른 책들과 비교해보니 좀 일반적인 해석이라기보다 자의적인 해석이 강한 느낌이었어요. 이 책은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 새로운 관점에서 본 의견이 궁금하다면 추가적으로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

 

<논어로 대학을 풀다 - 이한우>

이 책... 대박입니다! 아아아... 이런 책을 찾았어요 ㅠㅠ 아주 그냥 한땀 한땀 장인 정신이 담긴 듯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풀이한 책입니다. 다시 말해 굉장히 자세하고 양도 많아요; 대학이라는 숲을 풀 한 포기, 그 위에 개미 한 마리까지 핥듯이 씹어먹는 대학 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논어로 풀다 시리즈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사서에 대한 책이 각각 한 권씩 모두 나왔는데요. 이 책에서는 대학을 먼저 읽는 게 아니라 논어를 먼저 읽고 그 이후 중용, 대학, 맹자 순서로 읽는 걸 권하고 있어요. 옛날 스승에게 배울 때에는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서로 배워도 좋았겠지만 혼자 책을 읽어나가기에는 논어-중용-대학-맹자 순서로 읽는 게 좋다고 나오더라구요. 아쉽게도 이미 대학을 절반쯤 읽은 이후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서 저는 그냥 원래 하려던 순서대로 대학-논어-맹자-중용의 순서로 필사하기로 했습니다 ^^; 

이 책은 저자가 추천하는 순서로는 논어와 중용 다음에 읽게 되어있는 책이라서 구절을 풀이하는데 논어와 중용의 내용을 활용하고 있어요. 내가 생각하기에 이 글자는 이런 뜻인 것 같다는 내용이 아니라 논어와 중용에서 이 글자를 이러저러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고 풀이하고 있어서 어쩐지 근거 중심의 사고방식에 익숙한 제가 읽기에 더 신뢰가 가고 좋았습니다 ㅎㅎ 원문과 음독도 달려있는데 한자가 두 가지 음과 뜻을 가진 경우도 간혹 있잖아요. 나쁠 악이나 미워할 오 같은 경우 뜻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데 정확한 음독을 보면서 어떤 의미의 한자가 쓰인 건지 짐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간혹 원문이 다른 책에서는 於라고 되어 있는데 于로 되어 있거나 한 경우가 있긴 했는데요. 아마도 혼용해서 쓰이는 글자라서 그런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더 파고 들지 않기로 했어요. 과거 시험은 응시할 계획이 없거든요ㅋ)

여기에는 논어와 중용의 본문을 인용한 내용도 있지만 주희의 풀이와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풀이로 나와있는 부분도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다산 선생님의 풀이는 정말 명쾌하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해석이 많더라구요! 논어의 정약용 선생님 풀이가 "다산의 마지막 질문"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왔던데 다음 번 논어 필사할 때에는 이 책도 함께 봐야겠습니다 ^^ 

 

 

<사서 내용 정리>

명명덕, 친민(신민), 지어지선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간단하게 보자면 대학은 저 두 줄로 요약할 수 있어요 ㅎㅎ 이걸 3강령 8조문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대학 본문은 이 삼강령 팔조목에 대한 설명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는 학생 때 이 구절 배우고 굉장히 인상 깊어서 좋아하던 구절인데요. 이번에 대학을 제대로 읽으면서 그동안 이 구절을 완전히 엉터리로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충격 받았어요 ㅋㅋㅋㅋ

 

먼저 몸을 닦고, 그 이후 집안을 다스리고, 이후 나라를 다스리며 그 이후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동양 사상에서는 마음이 먼저일 것 같은데 수신, 몸을 닦는게 가장 먼저 나와서 신기하고 인상 깊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혼자 생각하기로 마음만 있으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으니 몸을 닦는 것, 몸을 바로 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것을 그 시작점으로 봤나보다 하고 혼자 감동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구절은 원래 8조목의 뒷 부분인 거라서 그 앞에 마음이 먼저 있네요? ㅋㅋㅋㅋ 게다가... 해설을 읽다 보니 수신에 대한 설명에 좋아하는 마음이 있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있으면 치우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요.

'으잉? 수신이라며... 몸을 닦는데 왜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에 대한 게 나오지?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건 몸에 속한 거라는 건가?' 

별 생각을 다 하며 읽다 보니... 身이라는 글자는 몸이라는 뜻도 있지만 타인과 대비되는 자기자신을 뜻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ㅎ 그러니까 수신은 몸을 닦는다는 뜻도 있겠지만 타인보다 스스로를 먼저 닦으라는 말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 때문에 치우쳐서 타인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으니 자기 자신을 먼저 닦으라는 뜻이었나봐요. 어쩐지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편에서 덤블도어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해리에게 덤블도어가 그러죠. "Love blinds." 사랑이 눈을 가린다구요. 그러니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줘야 한다구요. 어쩐지 이 말과 수신이 조금 연관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좋아하던 구절에서도 특히 좋아하던 수신에 대한 내용 자체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는 걸 깨닫고 허탈하고 황당하긴 했어요 ㅎㅎㅎ 하지만 원래 내용대로 살펴봐도 수신은 중요한 내용 맞는 것 같습니다. 8조목의 앞 부분, 격물치지 성의정심이 개인적인 수양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개인에서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실천적 학문으로 나아가는 내용인 것 같아요. 바로 그 둘을 이어주면서 실천적 학문의 시작점이 되는 지점이니 수신은 중요한 내용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대학 내용 제대로 알려면 한 번 읽는 걸로는 안 될 것 같으니 나중에 사서 통독하며 필사 완료하고 난 후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

 

 

ps. 해리포터 리뷰 및 독후활동, 책으로 만들었어요~ 

 

ㅎㅎㅎ 지난 번에 해리 포터 시리즈 리뷰 및 독후활동에 대한 내용을 올렸었는데요. 저희가 워낙 해리포터 덕후이기도 해서 이 리뷰들은 따로 책으로 만들어서 보관하기로 했어요. 정리하다가 블로그 리뷰에 올리기는 뭣해서 여기에는 쓰지 않은 글도 붙이고 나니 문고판으로 120페이지짜리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ㅋㅋㅋㅋ 아니.... 해리 포터 리뷰만으로 책 한 권을 쓴 건가요? 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 

 

북카피 (copybook.co.kr)

 

북카피

북카피

copybook.co.kr

 

양이 많아서 프린트 하기 힘들 때, 좀 더 예쁘게 보관하고 싶을 때 이용하는 제본 사이트 하나 추천합니다 ㅎㅎ 저 해리포터 리뷰 책도 여기서 만들었어요. 개인 소장용이라 걍 대충 무선 제본에 기본 표지로 만들었더니 배송료 포함 16000원 정도 들었어요. 제가 책 서평을 요새 워드로 작성하다 보니 어느 정도 양이 모이면 제본해서 보관하는 게 편해서 여기 앞으로도 애용할 것 같습니다. 혹시 저처럼 작성한 문서를 책처럼 만들어서 보관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 

 

<해리 포터 리뷰 및 독후활동>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꿈, 그 자체를 위한 꿈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 운명과 자유의지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타인의 시선, 명예와 차별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하여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특별한 사람 vs. 일반 사람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후회,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 (tistory.com)

 

오늘은 목표했던 사서 필사 중 대학 필사 관련된 책과 해리포터 리뷰 책으로 만든 이야기 올렸는데요. 아이들 교육 블로그인데 옆으로 좀 샜지요? ㅎㅎ 사실 아이들 어릴 때 책 스스로 읽기, 공부 즐겁게 느끼도록 하기, 스스로 계획 세워서 실천하기, 이렇게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교육했어요. 그랬더니 첫째가 중학교 1학년, 둘째가 초등 4학년이 된 지금은 어느 정도 아이들이 각자 할 일 알아서 하고 있어서 수월해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아예 손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만 숙제해라, 공부해라 소리를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다만 아이들이 계획 세울 때 필요한 정보 제공해주고, 실천할 때 힘들어하면 곁에서 보조해주고, 재미난 활동 있으면 함께 하고 있어요 ^^ 

 

어미 개가 강아지를 키울 때 그렇게 한다고 해요. 아주 어릴 때에는 품 안에 꼭 품어서 키우다가 강아지들이 자라면 점차 풀어준대요. 어미 개가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 돌아다니면 그냥 마음껏 돌아다니도록 두다가, 강아지들이 그 경계 밖으로 벗어나면 슬그머니 가서 다시 범위 안에다 물어놓는다고 해요. 그럼 강아지들은 또 그 안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는 거죠. 이 경계가 강아지들이 자라면서 조금씩 넓어지고, 마침내 다 자라게 되면 강아지들은 경계 없이, 어미 개가 정해준 경계 속 세상이 아닌 자신들의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거죠. 아이들 교육도 이와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교육하면서 가장 힘썼던 부분은 지식을 집어넣는 게 아니라 경계가 넓어진 세상 속에서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좋은 책을 벗 삼아,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워서 실천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좀 자란 아이들은 어릴 때보다 조금 넓어진 경계 속에서 마음껏 자기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자라나고 있어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주도권을 슬슬 아이들에게 넘겨주다 보니 저도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덕분에 이 시간에 저도 해보고 싶었던 사서 필사도 시작하게 됐네요 ㅎㅎ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라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결국 그 질문은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다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뒷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걸 곁에서 지켜보면서 조언해주는 게 교육의 전부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간혹 엉뚱한 길을 갔다가 돌아와도, 비틀비틀 쓰러지다 다시 일어나게 되더라도, 그 모든 시행착오들이 단순히 시행착오가 아니라 찬란한 아이들의 삶 자체라는 걸 기억하려 합니다. 이렇게 마음 먹어도 아이들에게만 집중하고 있으면 그 길 아니라고 막고 싶고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싶어질 지도 몰라요. 그러니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약간 떨어져서 아이가 혼자 가는 길을 응원해주려고 합니다. 너무 멀리는 아니고.. 어린 시절에는 유모차 손잡이 역할로 엄마가 끌어줬다면 이제는 네 발 자전거 보조바퀴 쯤 되는 거리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그러다 점차 보조 바퀴도 떼고 언젠가는 혼자 두 발 자전거 타고 가겠지요? 그 때까지 적절히 완급 조절하면서 저는 제 버킷 리스트인 사서 필사 해봐야겠습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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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5세부터 영유 다니기 시작해서 초등학교 때 꾸준히 연계 학원 다니며 영어 공부 했어요. 그래서 6학년 졸업할 때 즈음에는 SR 12.9+ 안정적으로 나오고 고2 모의고사 만점 나와서 중학생이 된 지금은 학원 끊고 혼공으로 집에서 하고 있습니다 ^^ 단어, 문법, 독해 문제집 골고루 풀면서 영어책 읽고 주말에 영어로 된 동영상 쉬면서 보는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스피킹의 경우 이대로 두면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고민하다 시작한 Power English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소개해봅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처음부터 혼공하지는 않았고 5세부터 영어유치원 다니고 이후에도 꾸준히 연계 학원 다니면서 영어 공부 했어요. 중학생이 된 지금 영어를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학원을 가지 않으니 다른 공부할 시간이 생겨서 좀 여유로운 것 같습니다 ^^ 그동안 저희가 해온 영어 공부 방법 정리한 내용도 겸사 겸사 소개해봅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SR 12.9+ 만점 받았어요~ (Feat. 영어, 독서 방법 공유) (tistory.com)

 

SR 12.9+ 만점 받았어요~ (Feat. 영어, 독서 방법 공유)

아이들 영어 리딩 실력 알아보는 것으로 SR 지수 많이들 해보는데요. 미국 아이들 기준으로 초등 3학년 정도 수준이면 3점대, 4학년 정도 수준이면 4점대 정도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초등

yummystudy.tistory.com

 

위의 링크 들어가시면 자세한 내용 보실 수 있어요 ^^ 처음부터 어느 정도 다진 이후에는 혼자 공부하도록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올해 중학교 입학하면서 영어 학원은 다니지 않고 있는데요. 다른 건 괜찮은데 스피킹이 조금 아쉽더라구요. 화상영어를 해볼까 싶다가 그것도 정해진 시간에 선생님과 약속을 잡고 해야하니 생각보다 부담스러웠어요. 어쩔까 고민하다가 문득 제가 듣고 있던 EBS Power English가 생각났습니다! 

 

 

제가 직장에서 외국인과 대화할 일이 간혹 있어서 영어 회화 감을 유지하기 위해 화상영어를 해봤었거든요. 은근히 그 시간 비워둬야 하고 신경쓰여서 오래 유지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 없이 제가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영어 회화 컨텐츠를 찾다가 EBS Power English를 발견했었습니다. 라디오에서 듣는 경우에는 오전 7시40분에서 8시 사이에 들어야 하는데요. 이 시간에 맞추기는 어려워서 멜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서 아무때나 제가 시간 괜찮을 때 듣고 있어요 ㅎㅎ 교재도 있어서 이걸로 제대로 공부하려면 교재를 사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좀 부담없이 들으려고 선택한 거라서 교재 없이 흥얼흥얼 가벼운 일 할 때 대충 듣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크리스틴 쌤.. 미안해요;;;) 

 

 

오랜 기간 꾸준히 하려면 부담 없고 편해야 해요. 교재도 없이 대충 듣다가 힘든 날은 그냥 안 듣다가 하면서 어느 새 몇 년 동안 Power English 애청자가 되었는데요 ㅎㅎㅎ 문득 생각해보니 중학생 된 저희 아이도 이걸 들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영어 회화 프로그램인데 dialogue 말고도 모든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그냥 영어로 설명해주고 잡담하는 내용도 모조리 영어에요. 분량은 대략 20분 정도 되는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들을 수 있고 요일마다 주제가 있어서 article을 하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 dialogue를 중점적으로 다루기도 해요. 나름 여러 가지 표현과 단어들을 배울 수 있는데, 가장 유용한 점은 native speaker가 아니라서 헷갈리는 뉘앙스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many와 a lot of는 모두 많다는 뜻인데 many는 구어체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거나, 무언가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말에 같이 하자는 대답으로는 sure가 쓰일 수 있고 무언가 허락을 구하는 말에는 of course가 어울린다는 설명이 나왔어요. 어떤 표현은 일상 대화보다는 보고서에 어울린다든가, 또 어떤 건 친구 사이에서는 해도 되지만 보스에게 쓰면 해고될 수 있다든가(ㅋㅋㅋ) 그런 설명이 많습니다. 이런 것처럼 정말 회화에서 쓰이는 표현과 그 표현의 미묘한 뉘앙스에 대해 알려줘서 재밌기도 하고 유용합니다 ^^

 

 

그런데 내용 보시면 아무래도 성인 대상으로 하는 영어 회화 프로그램이다 보니 학생들 학습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정말 영어 회화에 쓰일 만한 내용이라서요. 영어 공부 어느 정도 해놓은 이후 회화 유지를 위해 활용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도 성인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라서요. 대화 주제가 노안이 왔다거나(ㅋㅋㅋㅠㅠ), 중고차 사기 당한 내용, 와인을 마시러 다니는 내용 등등 주로 어른들이 마주치는 상황에 대한 내용이에요. 내용 자체는 그렇지만 진행하는 크리스틴 쌤과 카메론 쌤이 워낙 재미나게 수다를 떨어서요 ㅋㅋㅋ 아줌마 수다 좋아하는 중등 이상 학생이라면 재밌어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저희 아이도 소개해줬더니 재밌다고 잘 듣더라구요. 들어보고 난 후 소감을 물어보니 아는 표현도 있지만 몰랐던 표현도 있어서 유익했다고 해요. 재밌고 편하게 흘려듣기 좋고 분량도 20분 정도라서 그 날의 공부 계획 스케줄러에 적고 스트레칭 하면서 듣기 딱이라고 하네요 ㅎㅎ 

 

 

지금까지 소개한 EBS Power English 활용하시려면 라디오에서 직접 본방송 때 들으시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어요. 본방송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04.5 MHz 라디오에서 오전 7시 40분에서 8시 사이에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저희처럼 시간 딱 맞춰서 하기보다 그 날 그 날 편한 시간에 들으시려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하셔도 좋아요. 멜론에서도 이용가능하고, EBS에서 하는 오디오 어학당에서도 가능합니다. 음악도 들으면서 외국어 회화도 하고 싶다 하시면 멜론이 적당할 것 같구요. 일반 음악은 듣지 않고 EBS 컨텐츠를 좀 더 많이 활용할 예정이시면 오디오 어학당 하시면 되겠습니다 ^^ 

 

<멜론에서 EBS Power English 듣기>

저희는 멜론을 이용하고 있어요. 멜론 홈 화면에서 저 오른쪽 위 작대기 세 개 있는 메뉴 버튼 누르시면 다음 화면이 나옵니다. 

그럼 저기 있는 "어학"으로 들어가시면 다양한 외국어 관련 어학 프로그램이 나와요 ㅎㅎ 영어도 있지만 다른 외국어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프로그램 들으시면 됩니다~ 저희가 듣는 Power English는 "어학" - "영어회화" - "Power English"로 들어가시면 되는데 이거 말고도 다양한 프로그램 많아요 ㅎㅎ 


ㅎㅎ 이렇게 강좌 목록 올라와서 아무때나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대신 여기는 강좌 올라오는 속도가 오디오 어학당 보다는 느려서요. 최대한 빠르게 오늘 내용을 듣고 싶은 경우라면 오디오 어학당에 최신 내용이 좀 더 빠르게 올라옵니다. 저희는 걍 뭐.. 대충 올라온 거 설렁 설렁 듣고 있어서 멜론도 좋아요 ㅎㅎㅎ 




 

저희는 오프라인 재생은 필요 없어서 스트리밍 클럽 무제한 듣기로 월 3,900원짜리 이용 중입니다~ 이걸로 음악도 듣고 영어도 들어서 좋아요 ㅎㅎ 

 

<EBS 오디오 어학당 활용하기>

EBS 오디오 어학당 들어가시면 이렇게 나오는데요. 거의 윗부분에 Power English 나오더라구요. 역시 장수 인기 프로그램~~ ㅎㅎㅎ 

강좌 목록 보이시죠? 위의 멜론에서 보였던 것보다 최신 강좌가 더 빨리 올라와 있어요. 다른 음악은 듣지 않고 최신 내용 좀 더 빠르게 보길 원하시면 오디오 어학당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건 월 4,900원이네요 ㅎㅎ 저희는 다른 어학 프로그램은 아직까지는 사용할 계획이 없어서 하던대로 멜론으로 들을 예정입니다. 몇년 동안 저 혼자 들었는데 아이랑 이걸 같이 듣게 될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ㅋㅋㅋ 함께 들으니 저도 더 신나게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 어느 정도 한 이후 이제 슬슬 내신과 수능 위주 영어 공부로 돌려야 하는 시기 학생들에게 괜찮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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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 때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가 독서에요. 책을 즐겨서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독서 시간을 강제로 만들어서 읽게 하지는 않았구요. 아이가 책을 즐겁게 접하도록 흥미유발 해주고, 같이 책을 읽으면서 읽기 능력을 조금씩 길러줬어요. 다행히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이제는 두 아이 모두 책을 좋아하며 잘 읽고 있어요 ^^ 

 

 

책 읽기와 관련된 활동으로 아이들이 알라딘 서점에서 하는 유튜브 채널, 알라디너 TV에서 북튜버로 동영상을 올리고 있는데요. 원하면 누구나 올릴 수 있고, 실적에 따라 예치금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ㅎㅎ 아이들이 번 돈은 아이들 용돈 통장에 넣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알라디너 TV에서 나만의 독서 루틴에 대한 동영상 올리는 이벤트가 있어서 참여했는데요. 제 블로그 주제와도 관련되는 것 같아서 소개해봅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6H8kyuLzgQ4&t=8s 

위의 링크 보시면 중1과 초4 아이들이 스스로 소개하는 독서루틴 내용 보실 수 있어요 (기왕이면 좋아요 한번만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아이들이 직접 내용 생각해서 영상 촬영하고 편집하고 있는데요. 저는 촬영을 도와주는데 카메라 감독이라기보다는 인공지능 삼각대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따로 독서시간을 만들지는 않았었는데 첫째는 중학생 되더니 스스로 독서시간을 만들었다고 해요 (저는 몰랐;;;) 그치만 꼭 독서시간 아니어도 시간 나면 틈틈이 읽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려면 무엇보다 책 읽는 것을 힘든 일이 아니라 쉴 때 가볍게 할 수 있는 즐거운 활동 정도로 여기게 되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때에는 아이들이 책 읽는 것 좋아하게 만들어주려고 공을 많이 들였어요. 그래서 읽은 책 목록도 열심히 제가 만들어주고 그랬는데요. 요즘은 아이들이 혼자서 시간날 때마다 알아서 읽고 있어서 무슨 책 읽었는지 기록을 꼼꼼하게 하지는 못하고 있네요 ^^; 

 

 

아이들이 책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은 꼭 공부나 입시 때문만은 아니에요. 제가 책을 좋아하는데 이게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인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독후감은 아이 숙제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른인 제 경우에도 책을 그냥 읽는 것과 읽고 난 후 글로 정리하는 건 생각하는 깊이가 많이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제 책을 읽으면서 되도록이면 독서록 혹은 서평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아이들 읽는 재미난 책들은 아주 깊이 있는 독서록을 쓸 정도의 내용은 아니어서요 ^^; 그저 즐겁게 스스로 책 읽을 수 있고, 거기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이야기해 볼 수 있다면 그 정도도 적당하다 여겨서 따로 책 목록을 관리하지는 않고 있었어요. 어차피 학교 숙제로도 독서록을 꾸준히 작성하니까요 ㅎㅎ 하지만 이제 첫째가 중학생이 되었으니 슬슬 제가 하는 방법 보여주면서 아이만의 책 목록과 서평 작성 방법을 연습해보도록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 

 

 

저희 아이들도 처음부터 책 좋아하는 아이들은 아니었는데요. 꾸준히 흥미유발 해주고, 재밌어 보이는 책 보여주고, 즐거운 활동 함께 하면서 책을 즐기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스스로 책 읽게 되기까지 해왔던 내용들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유아기 ~ 한글 익히기 전까지>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책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어요. 첫째 때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가 펼친 페이지를 다 읽을 때까지 집중을 유지하지 못해서 그냥 펼쳐진 두 페이지를 대충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읽어줬어요. 그렇게 읽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다시 이건 뭔가 하고 보기 시작하거든요 ㅋㅋㅋ 무슨 스피드 게임처럼 한 문장, 혹은 두 세 단어로 요약해서 읽어주고 책 페이지 휙휙 넘기며 읽어줬습니다 ㅎㅎ 읽어 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 말고도 아이가 책을 즐겁게 여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일들을 했었는데요. 아래 글에 저희가 했던 활동들의 대략적인 내용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엄마표 독서교육] 책 좋아하게 만들기 낚시질 (tistory.com)

위의 링크는 책 좋아하도록 만들기 위한 방법 설명한 내용이구요. 아래 링크는 저희가 사용했던 방법들 예시로 들만한 것 모아놓은 자료입니다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책 좋아하도록 만들기 - 흥미유발 낚시질 모음 (tistory.com)

낚시질 했던 거 다시 살펴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ㅎㅎ 책을 좋아하도록 활동을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줘야 할 지 잘 모르시겠다면 위의 예시 따라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아시죠? 낚시의 묘미는 기다림입니다~ 미끼 던지셨으면 물릴 때까지 느긋하니 기다려주세요. 미끼 좀 오래된 것 같으면 새 걸로 갈아주시고 낚일 때까지 느긋한 강태공이 되시는 겁니다. 그럼 언젠가 월척이 낚일 거에요. 파닥파닥~ ㅎㅎ 

 

 

<읽기 독립 시키기 - 한글 배운 지 약 6개월 지난 후>

아이가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 읽기 독립은 언제 시켜야 하나 고민이 시작되는데요. 한글 배우자마자 책을 혼자 읽기는 어렵고 약 6개월 정도 한글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해요. 대략 그 정도 시기부터는 슬슬 읽기 독립을 준비하기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읽기 독립! 스스로 책 읽게 만들기 (tistory.com)

읽기 독립시키기 방법에 대해서는 위의 링크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읽기 독립 시킬 때 흥미 유발 위해 해줬던 낚시질 방법이랑 읽기 독립 시킬 때 활용할만한 책, 보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에요~ 음.. 보상에 관한 내용은 꼭 읽기 독립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외부 보상을 이용하실 때 같은 방법 활용하셔도 좋겠습니다 ^^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기 - 얇은 문고판 책 충분히 잘 본 이후>

읽기 독립해서 재미난 그림책 혼자서 읽다가 점차 얇은 문고판 책으로 넘어가서 읽게 되는데요. 영어책으로 치자면 얇은 챕터북을 읽는 시기 정도일 것 같아요. 여기서 이제 점차 글밥이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한 번 고비가 옵니다. 어릴 때에는 책을 좋아하던 아이들이 이 시기 고비를 못 넘기면 커서는 책을 잘 안 읽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이 시기를 잘 넘겨서 글밥이 많은 긴 호흡의 책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독서력을 높여줘야 이후에도 계속 책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를 계속 보신 분들이라면 한글책과 영어책을 비슷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맞춰서 진행했다는 걸 기억하실 거에요. 그래서 한글책도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영어책으로는 대략 SR 3점대에서 4점대 초반 될 때쯤, AR point 1.0짜리 얇은 챕터북에서 2.0짜리 약간 긴 챕터북(매직트리하우스 후반부 책 정도 글밥)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한글책도 글밥 쭉 늘려주시면 되겠습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초등 저학년,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기 (tistory.com)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기 위해 활용했던 책들 위의 링크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 독서력을 높인다고 할 때 저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살펴봤었는데요. 하나는 어려운 어휘가 있는 고난도의 책을 읽게 되는 것, 나머지 하나는 긴 호흡의 글밥이 많은 긴 책을 읽게 되는 것으로 봤어요. 이 두 가지가 모두 높아지면 즐겁게 읽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어려운 책은 좀 얇은 책으로, 두꺼운 책은 좀 쉽고 재미난 책으로 시도해서 점차 익숙해지도록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주로 얇고 어려운 책은 비문학 계통 지식책인 경우 활용하기 쉽고, 글밥 많은 책은 쉽고 재미난 이야기 책으로 글밥 쭉 늘려주면 좋습니다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아이의 독서력을 키우는 삼박자 - 흥미유발/읽어주기/함께읽기(2) (tistory.com)

구체적으로 글밥 늘리면서 어려운 책 읽어서 독서력을 늘리려고 할 때에는 주로 읽어주기와 함께 읽기 방법을 활용했어요. 아이가 스스로 읽기 힘든 책, 어렵거나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은 읽어주는 방법으로 소개해주고, 아이의 집중력을 높여줄 때에는 함께 읽으며 조금씩 시간을 늘려갔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위의 링크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독서교육 관련 서적 -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항상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교육 서적 읽어봤는데요. 지금까지 읽어본 중 가장 유익했던 책은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라는 책이었어요. 대부분 유명한 독서교육 관련 서적이 실전에서 경험하신 교육자분들의 경험담 같은 느낌이라면 이 책은 교육학적 관점에서 여러 통계자료를 근거로 분석해서 독서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하게 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교육 현장에서 이미 시행해봤던 데이터를 근거로 답을 찾아주는 책이랄까요? 정말 정말 강추합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교육서적]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tistory.com)

단연코 독서교육에 관한 책 중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위의 링크 들어가시면 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글 보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건 정말 구매를 추천합니다. 어.. 작가님이나 출판사와 아무런 관련 없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ㅋㅋㅋㅋ

 

 

<이렇게 교육한 아이들의 최근 근황 - 현재 중1, 초4>

어.. 오랜만에 독서교육 예전에 했던 글을 정리하면서 보니 월척 낚을 때 곁다리로 잘못 낚인 치어 사진이 있었어요 ㅋㅋㅋㅋ 첫째 글밥 많은 책으로 독서력 높여주는 낚시질 중이었는데요. 재미나면서 중독성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열심히 첫째를 유혹했었죠. 그런데 첫째 월척이 낚이면서 둘째가 덩달아 낚여버렸습니다 ㅎㅎㅎ 당시에는 둘째가 8살이었는데 아직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어요. 너무 이른 시기인 것 같아서 어린 고기는 다시 놓아주고 본인 수준에 맞는 책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했었는데요. 그 아이가 자라서 4학년이 되었네요 ^^ 마침 요새 아이들과 해리포터 정주행 기간으로 이 책 다시 읽고 있었는데 감회가 새로워요 ㅎㅎ 

 

<해리포터 시리즈 리뷰 및 독서활동>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꿈, 그 자체를 위한 꿈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 운명과 자유의지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타인의 시선, 명예와 차별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하여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특별한 사람 vs. 일반 사람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tistory.com)

 

아이들과 독서활동 이렇게 해봤었는데요. 둘째가 그러더라구요. 볼드모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 죽음도 물리치려고 호크룩스를 만들었는데 그래서는 안됐었다구요. 호크룩스를 만들면 영혼이 조각나고, 그럼 그 호크룩스가 이번 이야기에서처럼 파괴되지 않더라도 조각난 영혼만으로도 오히려 볼드모트는 약해지는 셈이라구요. 그러니 죽음을 물리치는 것의 목적이 강력한 마법사가 되는 것이었으니, 애초에 처음부터 호크룩스를 만들면 안됐고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구요. 당장 눈 앞의 목적을 이루느라 급급해서 궁극적인 목적은 오히려 이루지 못하게 되어 버린 거라구요. 아니... 우리 치어가 그동안 참 훌륭한 월척으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저희 해리포터 정주행 기간 동안 활동을 정리한 가족신문 사랑일보에요 ㅎㅎ 거의 1-2주에 한 편씩 이렇게 열심히 읽고 독후활동 하고 영화 보며 해리 포터 전 시리즈를 정주행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시리즈가 끝난 날 해리 포터와 친구들이 마시던 버터비어를 마셨어요 ㅎㅎㅎ 마치 진짜 맥주 같지요? 버터비어에 휘핑크림 얹으니까 생맥주 같은 느낌인데 알코올은 하나도 없고 달달한 탄산음료입니다 ㅋ 뭐.. 독후활동 별거 있나요? 책 읽고 이렇게 재미 삼아 즐기면 그게 바로 독후활동이죠 ㅋㅋ 

 

 

책은 즐거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읽어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읽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시간은 즐거운 휴식 시간이 되어서 아이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어서도 책은 곁에서 희노애락의 순간을 함께 해주는 벗이라 여겨주면 좋겠습니다. 독서교육은 문해력 향상으로 대입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게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이 책으로 인해 좀 더 풍요로워지도록 만들어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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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진짜 진짜 마지막입니다!!!! 이번 편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해리가 중년이 되고 그 아들이 겪는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요. 예전에 잠깐 언급했던 타임터너,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에 대한 이야기와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생각할 거리가 있었어요. 아이들보다 부모가 된 해리와 비슷한 세대, 바로 우리 세대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서 아이들용 독후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 대망의 마지막,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입니다~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시간이 지나 해리 포터가 중년이 된 시기입니다. 둘째 아들인 알버스에 대한 이야기에요. Albus Severus Potter. 덤블도어와 스네이프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인데요. 어쩐지 너무 거창한 사람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서 부담감이 느껴질 것도 같은 이름입니다. 그리핀도르에서 즐겁게 장난꾸러기로 살아가는 첫째인 형 제임스와 달리 알버스는 슬리데린 기숙사로 배정 받았어요. 게다가 마법이나 퀴디치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변 아이들이 슬리데린 스큅(마법사의 자손인데 마법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며 놀려요. 한편 드레이코 말포이의 아들인 Scorpius는 볼드모트의 아들이란 루머에 시달립니다. 둘다 father-son issue에 시달린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서로 유대감을 느낍니다. 

 

 

해리와 알버스는 서로 잘 맞지 않아서 사이가 안 좋아요. 해리가 좀 친해져보려고 알이란 애칭으로도 불러보지만 알버스는 자기 이름은 알버스라며 거절합니다. 호그와트로 떠나는 킹스크로스 역에서 해리는 다 괜찮은 척 하며 관계를 어떻게든 개선해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아요. 알버스는 차라리 자기에게 주문을 걸어서 원하는 대로 만들지 그러냐고 빈정대고 유일한 친구인 스코피어스와만 친하게 지냅니다. 

11% I didn't choose, you know that? I didn't choose to be his son,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자기가 원해서 해리포터의 아들이 된 건 아니었며 알버스는 힘들어해요. 유명하고 잘난 아버지 밑에서 굉장한 위인들의 이름을 달고 알버스는 그 속에 파묻혀서 힘들어하는 느낌입니다. 이게 그런 거 같아요. 부모 혹은 손위 형제가 너무 잘하면 그 뒤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부담감을 느껴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삐그덕 거리던 해리와 알버스 부자는 결국 대판 충돌합니다 

15% HARRY (finally losing his temper) You know what? I'm done with being made responsible for your unhappiness. At least you've got a dad. Because I didn't, okay?

ALBUS And you think that was unlucky? I don't.

HARRY You wish me dead?

ALBUS NO! I just wish you weren't my dad.

HARRY (seeing red) Well, there are times I wish you weren't my son.

아... 네... 이 두 사람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을 서로에게 내뱉고 맙니다. 화난 상태에서 내뱉는 말들은 서로에게 비수가 되어 꽂힙니다. 화가 났을 때 이렇게 선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ㅠㅠ 그리고 화가 나서 한 말은 진짜 그 내용을 의미한다기보다 그냥 화가 났다는 걸 표시하는 말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죠; 해리가 부모님을 잃었던 날, 페투니아의 집에 갈 때 싸여있었던 담요를 알버스에게 화해의 의미로 주려고 했었는데요. 그게 해리에게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가 있어서요. 알버스는 그 담요를 론에게 선물 받은 러브 포션과 함께 집어 던져 버립니다. 자기에게 행운이나 사랑 같은 건 필요 없다면서요. 

 

 

힘들어하는 알버스에게 세드릭의 사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델피가 접근합니다. 예전에 볼드모트가 "kill the spare"라고 하며 죽였던 바로 그 세드릭이요. 그 아버지가 해리에게 타임터너를 이용해서 세드릭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러 왔는데 그 때 델피가 같이 왔었거든요. 델피는 가족이나 친척을 우리가 선택하지는 않았다며 과거에 얽매여 있는 사람과 함께 사는 건 참 힘든 일이라고 알버스에게 이야기해요. 여기에 알버스는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해리가 타임터너는 없다고 세드릭을 살리는 일을 거절하자 알버스는 자신이 그 일을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아들을 사랑하는 세드릭의 아버지에게 해리는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 한 거라고 하면서요. 

23% ALBUS I know what it is to be the spare

아.. 알버스는 spare, 덤이 되는 기분을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덤이라고 생각하나봐요 ㅠㅠ 유명한 해리포터의 아들이지만 그리핀도르도 아니고 마법 실력도 뛰어나지 않아서 다들 수군거리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도 실망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알버스는 해리, 유명하고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보는 잘난 아버지가 저지른 실수를 자신이 바로잡겠다고 결심합니다. 

 

 

한편 해리는 해서는 안 될 말을 뱉어놓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그 때 덤블도어의 초상화가 조언을 해줘요. 

36% We cannot protect the young from harm. Pain must and will come.

HARRY So l m supposed to stand and watch?

DUMBLEDORE NO. You're supposed to teach him how to meet life.

어린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계속 보호해줄 수는 없다며 고통은 겪어야 하는 것이고, 겪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줍니다. 그래서 어떻게 삶을 맞이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것이 최선이라구요. 해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데 대체 어떻제 가르칠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덤블도어는 사랑이 해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게 필요하다고 알려줍니다. 

 

 

알버스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심 중인 해리에게 마침 미래를 볼 수 있는 켄타우루스가 알버스 주위에 검은 구름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해주는데요. 이 말을 듣고 해리는 볼드모트의 아들이라는 루머가 있는 스코피어스가 그 검은 구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알버스에게 절친인 스코피어스를 절대로 만나지 말라고 하죠. 

38% HARRY I thought for a long time I wasn't a good enough dad for you because you didn't like me. It's only now I realise that I don't need you to like me, I need you to obey me because I'm your dad and I do know better.

해리는 사랑이 눈을 가리고 있다는 말을 이렇게 해석해버립니다. 그동안은 알버스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게 충분히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알버스가 자신을 좋아하도록 할 필요 없고 자신이 모든 것을 더 잘 아는 아버지니까 알버스가 복종하도록 하면 된다고 말이에요. 예전 만화영화 라푼젤에 나오는 "Mother knows best" 노래가 떠올랐어요ㅎㅎ 뭐가 필요하고 뭐가 중요한지 엄마가 다 알고 있으니 너는 내 말만 잘 들으면 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인생 경험이 더 풍부한 어른 말씀 듣는 거니까 사실은 정말 이게 맞는 걸까요? 

 

 

알버스와 스코피어스는 둘도 없는 친구였고 다른 친구들이랑은 친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해리가 둘을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자 스코피어스의 아빠인 드레이코가 찾아옵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죽이 잘 맞는 친구들과 다니는 해리가 부러웠다는 걸 고백하며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알버스 주위의 검은 구름은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미움인 것 같다면서요. 그리고 해리는 자신의 길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봅니다. 해리포터 이야기에서 저는 이런 부분이 참 좋았어요. 주인공이 늘 바르고 옳기만 한 게 아니라 평범한 우리들처럼 이리 저리 흔들리다가 점차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 부분이요 ^^ 

 

 

알버스는 스코피어스와 함께 세드릭을 구하기 위해 타임터너를 이용해서 과거로 돌아가는데요. 과거에 있었던 일 중 하나를 고치고 미래로 오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 있기도 했어요. 세드릭을 구하면 다른 모든 일은 똑같고 세드릭이 살아있게 된 것만 바뀔 줄 알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미래가 바뀌어 버리기도 했던 거죠. 그러면 다시 되돌아가서 다른 부분을 바꿔보기도 하지만 원하던 것처럼 딱 세드릭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똑같은 미래는 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해리포터가 죽고 볼드모트가 지배하는 세상이 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스코피어스가 간신히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맨처음, 타임터너로 무언가를 바꾸기 전의 세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트리위저드 토너먼트 대회의 마지막 경기, 미로 속에서 마지막을 향해 가는 세드릭을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 알버스는 세드릭이 죽음을 향해 가는 길을 막지 않습니다.

74% And now I can go on? Finish the maze? The boys look at CEDRIC - they know exactly what it means for him to finish the maze.

ALBUS I'm afraid you have to finish the maze.

벌어져야 하는 일은 벌어져야 하는 거죠. 그게 슬프고 힘든 일이어도 말이에요.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버스는 받아들입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일은 복잡해서 한 가지가 바뀌면 다른 모든 것들도 바뀔 수 밖에 없는 거였어요. 무언가 한 가지가 후회된다고 그것만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 둘 수는 없는 거였던 거죠. 후회되는 일이 있더라도 그 후회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해서 지금의 모든 것이 이루어진 거라는 걸 깨닫고 알버스와 스코피어스는 세드릭을 살리는 일을 포기하게 됩니다.

73% DELPHI You're mistaken child, prophecies are the future.

SCORPIUS But if the prophecy is inevitable why are we here trying to influence it? Your actions contradict your thoughts: you're dragging us through this maze because you believe this prophecy needs to be enabled and, by that logic, prophecies can also be broken prevented.

그런데 델피는 그렇지 않았어요. 사실 델피는 세드릭의 사촌이 아니었고 볼드모트의 딸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시간을 되돌려 볼드모트가 지배하는 세상이 오도록 하는 게 목표였어요. 자신이 볼드모트의 세상이 오도록 만들 것이란 예언이 있었다고 하며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하자 스코피어스가 반박합니다. 예언이 정말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면 그렇게 열심히 예언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냐구요. 이렇게 예언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걸 보면 예언이 이루어지려면 그게 사실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해서 예언은 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하죠. 

 

 

그런데 예언은 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델피는 자신의 예언을 이루는 대신 해리포터의 예언을 깨버리기 위해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걸 저지하기 위해 알버스와 스코피어스도 따라가요. 그리고 현재에 남아있는 어른들은 나중에 그 사실을 깨닫고 기다립니다. 타임터너가 없는 지금은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어쩐지 부모가 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장치 같기도 했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기다려주는 일이니까요. 싹이 잘 자라나도록 손으로 잡아서 조금씩 뽑아주면 그 싹은 자라지 못하고 오히려 죽어버리고 마니까요. 우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라날 거라는 걸 믿고 기다려주는 일. 그게 바로 부모가 되는 일이니까요. 

 

 

사랑이 눈을 가린 것이란 덤블도어의 조언을 듣고 통제하는 아버지가 되었던 해리는 덤블도어에게 화를 냅니다. 그러자 덤블도어는 자신도 해리를 사랑하는 일이 두려웠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면 늘 그 사랑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줬었기에 해리를 사랑하면서도 해리가 그런 사실을 알까봐 많이 두려웠었다구요. 그래서 사랑이 눈을 가렸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보여주지 못했다구요. 그랬기 때문에 사랑이 눈을 가릴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줬었나 봅니다. 알버스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리 스스로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약점이나 고통까지도 모두 보여주라고 덤블도어는 다시 조언해줍니다. 

 

 

원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깨알 악역이었던 드레이코 말포이가 이번 편에서는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같이 부모로서 성장해갑니다. 어린 시절 드레이코의 아버지는 그가 마법부에서 일하게 되길 바라셨다고 해요. 그렇지만 자신은 단 한 번도 그걸 원한 적이 없었다고 하죠. 그럼 무얼 원했는지 물어보는 해리에게 드레이코는 그저 행복하고 싶었다고 답합니다. 

80% HARRY Love blinds. We have both tried to give our sons not what they needed, but what we needed. We've been so busy trying to rewrite our own pasts, we've blighted their present.

사랑이 눈을 가려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인 그들 자신이 필요했던 것을 아이들에게 주었던 것 같다며 해리는 반성합니다. 부모인 우리 스스로의 과거를 다시 쓰는데 바빠서 정작 아이들의 현재를 숨막히게 만들고 있었다구요. 

 

 

알버스의 엄마인 지니도 해리와 이야기합니다. 해리가 알버스를 특별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버스가 느낄 수 있어야 한다구요. 이건 정말 중요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특별하게 사랑하고 있는지, 그걸 아이가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해주는 게 정말 필요하거든요. 사랑하다. 이건 동사입니다. 형용사가 아니에요. 내가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이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하는 동사입니다. 

 

 

마침내 알버스와 스코피어스의 재치로 해리와 다른 어른들이 과거 해리의 이마에 번개모양 흉터가 생기던 바로 그 순간으로 모두 함께 모이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모두 힘을 모아 델피의 계획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91% HARRY I'm letting it happen...

해리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순간, 해리는 막을 수 있겠지만 막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일어나도록 지켜봅니다. 벌어져야 하는 일은 벌어져야 하니까요. 이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니까요.. 

 

 

모든 일이 끝나고 현재로 돌아온 해리와 알버스는 드디어 제대로 된 대화를 합니다. 해리는 아버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던 자신은 아버지가 되는 일이 정말 어렵고 두려웠다며 알버스에게 고백합니다. 세상을 파괴할 뻔 했다면 죄책감에 빠진 알버스를 위로해줍니다. 자신이 좀 더 잘 했다면 누군가가 죽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며 자책하는 알버스에게 해리는 자신도 같은 고민을 했다며 달래줍니다.  

95% HARRY They were great men, with huge flaws, and you know what - those flaws almost made them greater.

그리고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 알버스의 이름을 따온 인물들 역시 완벽하지 않았다고, 그들에게도 흠이 있었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그 흠은 오히려 그들을 더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말해줍니다. 자신의 이름 속에 있는 인물들도, 또 자신의 아버지도 완벽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된 알버스는 이제 다른 이름에 짓눌리지 않고, 누군가의 그림자 속에 살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5% He could have been anything. And Amos is right – he was stolen. So I come here. Just to say sorry. When I can.

마지막으로 세드릭의 무덤을 함께 찾아가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벌어져야 할 일은 벌어져야 했지만 그게 안타깝지 않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책임을 감싸 안으며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 해리포터 정주행 기간이 끝났습니다~~~~ 와아아아아~~~ 

ㅋㅋㅋㅋ 지금까지 리뷰한 글 뒤에 붙였던 익숙한 내용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지요? 작정하고 정주행 기간을 잡아서 저희 집 가족신문 사랑일보 특집으로 꾸며봤어요. 무려 한달 반에 걸친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저희 가족신문 만들기는 예전 게시글에 한 번 정리해서 올린 적 있어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재밌는 글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tistory.com)



 

[재밌는 글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

yummystudy.tistory.com

 

달력 뒷면에 이렇게 한달에 한번 그 달의 일을 정리해보는 건데요. 다 만들면 매년 하나의 파일에 정리해서 끼워놓고 있어요. 어쩐지 만들어놓으면 뿌듯합니다 ㅋㅋㅋ 

 

 



이번 정주행 기간을 위해 특별히 버터비어도 주문했어요!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더라구요 ㅎㅎㅎ 아직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못 가봤는데 나중에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거기 가서 지팡이 한 번 꼭 휘둘러 볼 겁니다아~~~


버터비어에 휘핑크림 얹어서 마시면 더 맛나다길래 휘핑크림도 준비했습니다~ ㅎㅎ 확실히 휘핑크림 얹어서 같이 마시는 게 더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아요. 모양은 진짜 맥주 같지요? 알코올은 전혀 안 들어갔답니다~ 


ㅎㅎㅎ 내친 김에 Three Broomsticks 간판 모양도 인터넷에서 뒤져서 프린트했어요. 마법사 망토가 하나 밖에 없어서 각자 한 번씩 폼 잡고 사진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해리 포터 정주행 기간 마무리하고 드디어 다음에는 새로운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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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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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입니다~ 드디어 볼드모트와 해리포터의 대결이 끝을 보는 마지막이네요!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 그의 친구였던 엘피어스 도지가 그를 회고하며 신문에 투고한 글에 덤블도어는 늘 for the greater good, 대의를 위한 삶을 살았다는 내용이 나와요. 네, 이번 편의 주제입니다. For the greater good. 보다 큰 선, 대의를 위해서는 소를 희생할 수 있는 걸까요? 

해리를 보호해주던 릴리의 마법은 해리가 성년이 되는 순간 깨지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불사조 기사단은 해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합니다. 이동하는 순간이 위험하니 보호를 위해 일곱 명의 해리를 만들어 누가 진짜인지 모르게 만들기로 했죠. Death eater들이 누가 진짜인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데, 해리는 Imperius 저주에 걸려 자기를 쫓아오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죽지 않게 하려고 공격 주문 대신 무력 해제 주문, Expelliarmus를 사용합니다. 이 주문 볼드모트와 대치할 때에도 사용했던 주문이에요. 그래서 Death eater들은 이 주문을 사용한 게 진짜 해리라는 걸 깨닫고 볼드모트를 불러옵니다. 진짜 죽을 뻔한 순간이었죠. 

84% ‘I won’t blast people out of my way just because they’re there,’ said Harry. ‘That’s Voldemort’s job.’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다른 사람들이 그럴 때 그런 주문을 사용하면 어떡하냐고 뭐라고 하자 해리는 대답합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 자기가 가는 길을 막고 있다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건 볼드모트의 방식이라고 말이죠. 볼드모트는 자신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고 앞을 가로막는 걸 없애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Kill the spare." 세드릭이 그냥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없애버렸죠. 이 모든 것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자기 자신의 영생, 그러니까 볼드모트의 대의를 위한 일입니다. 

 

 

마법부도 볼드모트가 장악했어요. 그래서 마법부는 Death eater들의 생각대로 행합니다. 마법사가 머글들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해서 머글을 지배하려고 해요. 마법사 중에서도 pure-blood, 순수한 마법사 혈통이 보다 우수하다고 봐요. 그 마법부의 한가운데 자리한 동상이 이러한 생각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88% Engraved in foot-high letters at the base of the statue were the words: MAGIC IS MIGHT.

조각상은 우아하고 거대한 마법사들을 수많은 작은 크기의 우스꽝스러운 머글들이 떠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Magic is Might", 마법은 힘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위대한 마법사가 우매한 머글들을 지배하는 모습이죠. FOR THE MUGGLES’ OWN GOOD, 머글들을 위해 마법사가 지배해야 한다는 인식입니다.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배할 권리와 함께 그들을 이끌어야 할 의무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마법사가 머글들을 지배하는 것은 대의, FOR THE GREATER GOOD을 위한 겁니다. 

93% ‘I’d say that it’s one short step from “wizards first” to “purebloods first”, and then to “Death Eaters”,’ replied Kingsley. ‘We’re all human, aren’t we? Every human life is worth the same, and worth saving.’

그러나 불사조 기사단의 일원인 킹슬리는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인간이라며 '마법사 우선'이 언젠가 '순혈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이 무너지는 정의를 잡지 못하면 나중에는 괄시 받고 차별받는 입장이 되는 건 우리 차례가 될테니까요.  

 


한편 덤블도어가 여동생을 가두는데 협조했을 거란 이야기를 들은 해리는 흔들립니다. 사실 덤블도어와 해리 부모님이 이웃이었다는 이야기조차 해주지 않았다는 실망감과 함께 과연 덤블도어를 믿을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87% There it was again: choose what to believe. He wanted the truth

그냥 묻어두고 믿기로 결정할 수는 없었어요. 해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덤블도어가 for the greater good을 그린덴왈드와 같이 논의했다는 이야기는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줍니다. 그린덴왈드는 악명높은 마법사였는데 그가 나쁜 일 저질렀을 때 정당화하기 위한 말로 쓰인 게 바로 이 문구였거든요. For the greater good. 해리는 항상 진실의 일부만 알려주고 결코 전부를 알려주지 않았던 덤블도어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랑을 믿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구요. 

 


덤블도어에 대한 일만으로도 힘든데 호크룩스를 함께 찾고 있던 론이 떠난 일은 더욱 해리를 힘들게 합니다. 더군다나 이미 찾은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일도 만만치 않아요. 아주 강력한 무언가만 호크룩스를 파괴할 수 있으니까요. 그 때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리핀도르의 칼을 찾게됩니다. 얼어붙은 샘의 바닥에 있는 그리핀도르의 칼. 그리핀도르의 칼은 용기있는 사람만이 꺼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다시 돌아온 론이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내게 됐어요! 그래서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건 론이 해야하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낸 용기 있는 행동을 한 사람만이 그 마법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해리포터 전반에 걸쳐 이 진정한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어떤 숭고한 행동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진실한 마법이 펼쳐집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 용기 있는 행동, 이런 모든 행위에는 아주 강력한 마법의 힘이 있다고 나오죠. 그건 어쩌면 해리 포터의 세계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있는 마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91% ‘Least loved, always, by the mother who craved a daughter … least loved, now, by the girl who prefers your friend … second best, always, eternally overshadowed …’

호크룩스를 파괴하려고 할 때 그걸 막기 위해 튀어나온 론의 무의식 중 가장 쓴 뿌리가 튀어나오는데요. 이게 참 마음이 아팠어요. 그냥 재미난 조연이었던 론. 네, 조연이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늘 주인공이고 조연은 항상 뒷 배경입니다. 딸을 원하던 집의 수많은 아들 중 막내, 딸이 태어나기 직전 태어난 아이. 항상 두 번째, 늘 물려받기만 하는 삶. 아마도 맨 처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온 mirror of erised에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 된 자신의 모습을 봤던 건 론이 가장 간절하게 원했던 것이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보는 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론은 자신의 약점을 파고드는 호크룩스의 환상을 용감하게 물리치고 파괴합니다. 그리고 론은 스스로의 주인공이 되죠 ^^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하나 헤메던 해리와 친구들은 드디어 진실에 가까워져 갑니다. 그리고 죽음의 성물, Deathly Hallows에 대해 알게 됩니다. 먼 옛날 죽음을 만났던 삼형제가 가졌다고 알려진 전설의 물건들이죠. 알고보니 그 삼형제 중 한 명이 해리의 먼 조상이었어요. 해리 부모님의 무덤을 찾다가 발견한 그 조상의 비석에는 이런 글이 쓰여있습니다. 

90% The last enemy that shall be destroyed is death

이거... 최종 보스가 죽음이란 이야기인가요? ㅋㅋㅋ 아니면 절대로 파괴하지 말아야 할 것이란 뜻일까요? 지금까지 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후자가 맞는 말인 거 같지요? ㅎㅎ

92% And then he greeted Death as an old friend, and went with him gladly, and, equals, they departed this life.

죽음을 만난 삼형제 중 형들은 죽음을 피하려고 하지만 결국 피하지 못하고 잡혔는데요. 막내만 투명망토로 오래 오래 숨어 다니다가, 마지막 순간에 죽음을 오랜 친구처럼, 평안히 받아들이고 삶 이후의 세상으로 떠나죠. 이 막내가 해리의 조상님이라고 해요. 해리가 가지고 있던 투명망토가 이 분이 물려주신 거죠. 세 가지 Hallows를 모두 가지면 master of death가 될 수 있다고 해요. 이걸 알게된 해리는 호크룩스가 아니라 Hallows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Master of death가 된다면 볼드모트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를 이길 궁극의 무기 말이죠.

 

 

그러나 도비의 죽음 이후 해리는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덤블도어는 해리가 Hallows에 대해 알게 되더라도 그걸 가지려고 하지 않기를 바랐을 거라는 걸, 그대신 호크룩스를 찾길 바랐을 거라는 걸 깨닫습니다. 결국 둘 중 하나를 추적해야 할 선택의 순간에 해리는 호크룩스를 찾기로 선택합니다. 

94-95% After a minute or so, he realised that they had, after all, come to the right place, for here were Bill and Fleur, Dean and Luna, gathering round him as he knelt over the elf.

다시 봐도 눈물 나는 도비의 죽음 장면입니다. 해리를 구하려다 죽은 도비가 가운데 누워있고, 해리를 비롯한 다른 마법사들이 애도하기 위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서 있는 장면. 아까 처음에 나왔던 "Magic is Might"가 적혀있던 조각상과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He dug with a kind of fury, relishing the manual work, glorying in the non-magic of it, for every drop of his sweat and every blister felt like a gift to the elf who had saved their lives.

그리고 해리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도비의 무덤을 만듭니다. 마법이 아니라 손으로, 땀 흘려 판 도비의 무덤.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것은 특별한 힘과 능력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인 것 같습니다. 

 

 

Hog's Head 주인이 덤블도어의 동생인 애버포스였음이 밝혀지면서 덤블도어의 비밀도 밝혀지게 되는데요. 어린 시절의 덤블도어가 실제로 그린덴왈드와 for the greater good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던 것은 사실이었다는 게 밝혀집니다. 덤블도어의 유지를 이루기 위해 호크룩스를 찾아다니는 해리를 보고 애버포스는 과연 모든 진실을 알려주지 않은 덤블도어를 믿을 수 있겠냐고 합니다. 

96% He had made his choice while he dug Dobby’s grave; he had decided to continue along the winding, dangerous path indicated for him by Albus Dumbledore, to accept that he had not been told everything that he wanted to know, but simply to trust.

그러나 해리는 도비의 무덤을 만들면서 비록 모든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나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믿음이라는 단어들 들으면 늘 떠오르는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성배를 찾는 모험이었는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믿음 하나 만으로 허공에 발을 내딛는 장면이죠. 정말 허공으로 보였지만 그대로 걸어가라는 설명대로 공중에 발을 한 발 내딛는데... 다리가 거기 있었습니다! 착시 때문에 안 보였던 것 뿐이고 실제로 다리는 늘 거기 있었던 거에요! 믿음. 어떤 사실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그건 믿는 게 아니라 그냥 사실로 판명된 거죠. 어떤 사람을 믿는다고 할 때, 믿을 수 있는 근거와 담보를 확실히 하고 그만큼만 믿는다면 그건 은행 대출이죠 ㅋㅋㅋ 진정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그대로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렵죠 ^^; 

애버포스는 덤블도어가 정말 해리를 위한 계획을 세운 건지 어떻게 아냐고, 해리 역시 for the greater good을 위한 도구면 어쩔 셈이냐고 다시 한 번 묻습니다. 

96% ‘Because,’ said Harry, before Hermione could answer, ‘sometimes you’ve got to think about more than your own safety! Sometimes you’ve got to think about the greater good!

여기서 처음으로 다른 느낌의 the greater good이 나옵니다. 지금까지의 the greater good을 이루기 위해서는 늘 타인의 희생을 전제로 했어요. 그러나 여기서의 the greater good을 이루고자 희생하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의 생명입니다. 

I’m going to keep going until I succeed – or I die.

어쩌면 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소라는 건 결코 내가 아닌 타인이어서는 안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희생시킬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의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의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해리에 반해 볼드모트는 자신의 영생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항상 친구들과 함께하는 해리와 달리 볼드모트는 언제나 혼자 움직이죠. 그건 스스로만 특별하고, 다른 이들은 모두 자기보다 가치 없는 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친구란 동등한 관계여야 될 수 있는 거니까요. 

98% Now. I need him. There is a – service – I require from him.

지팡이의 온전한 주인이 되기 위해 스네이프의 죽음이 필요했을 때 볼드모트는 그걸 단순히 a service라고 표현합니다. 자기 자신만이 매우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볼드모트는 특별하지 않은 다른 사람을 죽이면서도 전혀 죄책감이 없어요. 그래서 그걸 이용해 자신의 영혼을 조각내서 호크룩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겁니다. 책 초반에 호크룩스 되돌리는 법에 대해 잠깐 나와요. 

85% ‘Remorse,’ said Hermione. ‘You’ve got to really feel what you’ve done.

Remorse, 후회, 회한, 양심의 가책. 볼드모트는 타인의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으니 살인을 하고도 죄책감이 없죠. 자기가 뭘 한 건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니까요. 조각난 영혼으로는 사랑이나 우정 같은 감정은 이해할 수조차 없으니까요. 이 조각난 영혼을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려면 remorse, 자기 자신이 행한 일이 무엇인지를 완전하게 깨닫고 후회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최측근이었던 (혹은 그렇다고 믿었던) 스네이프를 죽이면서도 볼드모트는 전혀 죄책감이 없어요. 그에게 스네이프의 죽음은 너무나 당연한 봉사였습니다. 

85% ‘Not at all, not at all … it’s no trouble …’She looked at him, a long, searching look, then smiled a little sadly, straightened up and walked away. Harry watched as she waved her wand near the washing line, and the damp clothes rose into the air to hang themselves up, and suddenly he felt a great wave of remorse for the inconvenience and the pain he was giving her.

반면 이 remorse라는 단어가 해리의 마음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나오는데요. 여기서 해리는 위즐리 부인에게 죄책감을 느낍니다. 자신과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볼드모트의 표적이 되어 위즐리 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자기가 저지른 일이 아니지만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해리와 스스로 저지른 살인에도 전혀 거리낌 없는 볼드모트의 대비가 두드러집니다. 

 

 

아... 리뷰가 길어져서 웬만한 내용은 좀 빼버리려고 했는데 이건 넣어야겠어요 ㅠㅠ

98% ‘After all this time?’ ‘Always,’ said Snape.

해리를 괴롭히는 악당 역할로 나오는 줄 알았던 스네이프. 사실은 덤블도어 쪽 사람이 맞았고 해리 엄마인 릴리를 사랑했던 순정파였다는 게 나중에 밝혀져서 정말 충격이었죠! JK 롤링은 영화 찍는 동안 스네이프 역할을 맡았던 배우 말고는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해요. 아...아니 아니... 정신 차리고 원래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스네이프는 제임스 포터를 싫어해서 해리도 싫어하지만, 사랑하는 릴리가 목숨을 바쳐 지키려했던 아들인 해리를 보호하고 지켜주려고 합니다. 원래 볼드모트 쪽 사람이었던 스네이프가 돌아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릴리의 죽음이었거든요. 릴리가 죽은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냐고 놀라는 덤블도어의 말에 영원히 사랑한다고 답하는 스네이프.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인 볼드모트로부터 해리를 지켜주는 힘의 정체는 전설의 마법도, 강력한 지팡이도 아닌 그냥 사랑(just love), 늘 사랑이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전투입니다. 스네이프의 죽음과 함께 해리는 진실을 알게 되는데요. 작년 볼드모트를 이길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던 방에서 스네이프의 기억을 통해 사실 해리는 결국 죽어야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릴리를 죽이면서 깨졌던 볼드모트의 영혼 조각이 해리에게 가서 붙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해리가 볼드모트의 호크룩스가 되어버렸던 거에요. 볼드모트를 죽이기 위해선 모든 호크룩스를 파괴해야 하니 결국 해리도 죽어야만 했던 겁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된 해리는 스스로의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담담히 용기를 내어 죽음을 향해 걸어가죠. 그리고 덤블도어가 남겨준 마지막 유산, 스니치가 열립니다. 

Reserrection stone. 죽은 사람들을 불러올 수 있는 Hallows 중 하나가 그 안에 들어있었어요.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해리 곁에 돌아가신 해리의 부모님, 시리우스, 루핀이 함께 합니다. 해리는 아이가 태어나 아빠가 되었는데 그 아이를 곧바로 두고 떠나게 된 루핀을 안타까워합니다. 

99% ‘I am sorry too,’ said Lupin. ‘Sorry I will never know him … but he will know why I died and I hope he will understand. I was trying to make a world in which he could live a happier life.’

루핀 역시 스스로의 목숨을 the greater good을 위해 희생했어요. 그의 대의는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보다 더 행복한 세상이었습니다. For the greater good, 대의를 위한다며 머글들을 짓밟고 남들을 희생해 영생을 얻는 볼드모트를 볼 때는 느껴지지 않던 숭고함이 해리와 루핀의 모습에서는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대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볼드모트와 대면하기 위해 들어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해리 혼자서만 나아가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떠밀려서가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의 선택으로. 그리고 볼드모트를 만난 해리는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우리 완전 천재 JK 롤링 작가님의 막판 대반전 역전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해리가 새하얀 이상한 공간에서 깨어난 거에요! 거기서 만난 덤블도어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듣게 됩니다.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인 이 상황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는 것을요. 그들 옆에는 굉장히 이상하고 불쾌하고 불쌍해보이는 무언가가 괴롭게 웅크리고 있는데요. 이게 바로 깨진 볼드모트의 영혼 조각이었던 겁니다. 해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 그 커다란 사랑의 마음을 지닌 영혼 속에 기생할 수 없었던 볼드모트의 깨진 영혼의 조각이 튀어나간 거에요. 이제 해리는 더이상 호크룩스가 아닌 해리 자신만의 순수한 영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덤블도어는 저 깨진 영혼을 구하기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불쌍해하지 말라고 해리에게 조언합니다. 

덤블도어는 자신이 master of death가 되길 원해 Hallows를 모으려고 했다고 고백합니다. 해리는 호크룩스 대신 Hallows를 선택한 것, 타인의 희생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얻고자 했던 건 볼드모트와 다르다고 말해주죠. 그런 해리에게 덤블도어는 진정으로 죽음을 이겨낸 자는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자가 아니라 세상엔 죽음보다 더 나쁜 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죽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자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99% You are the true master of death, because the true master does not seek to run away from Death. He accepts that he must die, and understands that there are far, far worse things in the living world than dying

예전에 보다 강력한 마법의 힘을 얻기 위해 볼드모트는 부활할 때 해리의 피를 사용했는데요. 그 때문에 볼드모트의 몸에는 해리 엄마, 릴리의 보호 마법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볼드모트가 지상에 존재하면서 그 마법의 힘을 지속하게 만들어서 해리는 죽지 않고 살아납니다. 그렇게 다시 삶으로 돌아온 해리는 볼드모트와 대치할 때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줍니다.

100% But before you try to kill me, I’d advise you to think about what you’ve done … think, and try for some remorse, Riddle …’ ‘What is this?’ Of all the things that Harry had said to him, beyond any revelation or taunt, nothing had shocked Voldemort like this.

어.. 새하얀 공간에서 구제받지 못할 볼드모트의 영혼을 본 해리와 독자들은 이게 정말 볼드모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걸 알 수 있지만... 그런 전후사정 모르는 볼드모트가 듣기에는 좀 뜬금 없었을 것 같아요. 죽음의 대결을 앞두고서는 갑자기 잠깐 좀 지난 일들을 후회해보라니 말이죠; ('학교 폭력, 멈춰!' 같은 느낌? ㅋㅋㅋ) 사랑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볼드모트는 지금까지의 일에 대해 후회해보라는 해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손상된 자신의 영혼을 도울 마지막 방법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하죠

‘Avada Kedavra!’ ‘Expelliarmus!’

그리고 마지막 대치. 상대의 목숨을 거리낌없이 취하고자 하는 볼드모트와 자신의 길 위에 있다고 타인을 해치지는 않겠다는 해리의 의지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주문입니다. 그리고... 볼드모트는 그가 행한 죽음의 주문에 자신이 당하고 맙니다.

Tom Riddle hit the floor with a mundane finality, his body feeble and shrunken, the white hands empty, the snake-like face vacant and unknowing. Voldemort was dead, killed by his own rebounding curse,

아마도 볼드모트가 죽음의 주문을 쓰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겠죠. 그야말로 뿌린대로 거둔 결말입니다. 죽음을 제압하고 온갖 권력과 힘을 가지고자 했던 볼드모트, 아니 톰 리들은 빈 손으로 돌아갑니다.

 

 

지금까지 마지막 장면에서는 늘 다함께 만찬을 하는데 그 때마다 학생들은 각 기숙사별로 앉아있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그런 구분은 사라지고 모두가 함께 섞여 앉아 다시 찾은 평화를 기뻐합니다. 그리고 해리는 그가 얻은 죽음의 성물들을 어떻게 처분할 지 덤블도어와 함께 이야기합니다. 원래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투명망토는 그대로 갖고 있기로 하지만 세상에서 강력한 지팡이와 죽은 자들을 불러내는 reserrection stone은 그대로 묻혀서 세상에서 사라지도록 합니다.  

100% ‘The thing that was hidden in the Snitch,’ he began, ‘I dropped it in the Forest. I don’t know exactly where, but I’m not going to go looking for it again.

죽음은 물리쳐야 할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함께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니까요. 누군가의 죽음 후에도 삶은 이어지고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앞에 펼쳐진 수많은 날들 속에서 결국 마주쳐야 하는 일들은 의연히 맞이하고, 그 안에서 빛나는 날들은 감사히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면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만나 그 이후의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The last enemy that shall be destroyed is death

 

이렇게 해리포터의 마지막 편 함께 이야기해봤는데요. 초반에는 for the greater good이란 게 큰 대의를 위해서는 소수거나 힘 없는 자들을 희생시킨다는 느낌이어서 부정적이었어요. 그에 반해 후반에 나오는 the greater good의 경우에는 자신의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지키고자 하는 스스로의 신념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런 종류의 greater good으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을지 이야기 해봤습니다.

또 하나 죽음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도 나왔어요. 볼드모트는 호크룩스, 덤블도어는 Hallows를 통해 죽음을 극복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나고, 결국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 해리가 진정한 master of death라고 나오긴 했는데요. 사실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지금도 우리 인류는 열심히 개발하려고 하고 있지 않나요? ㅎㅎ 그 과정에서 의학 발전이 이루어져서 실제로 평균 수명이 늘기도 하구요. 아직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장기 이식을 위해 유전자 변형을 통해 동물의 장기를 인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거나, 노화와 관련된 텔로미어의 비밀을 밝히려는 연구, 혹은 정신을 보존하기 위한 mind uploading 같은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럼 우리는 죽음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니까 이런 기술 개발하면 안되는 걸까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독후활동]

해리와 루핀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the greater good을 위해 스스로의 목숨도 희생하려고 했는데요. 이런 the greater good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For the greater good! 대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Horcrux? Hallows? 아닙니다!!! Science!!! 우리 시대의 마법, 과학으로 죽음을 극복하는 기술을 실제로 개발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죽음 극복 기술이 만들어졌을 때의 장점 단점 





 

 

 

 



For the greater good으로는 홍익인간과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게 나왔네요. 죽음을 극복하게 되면 만족감을 무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ㅎㅎ 죽음에 대한 공포나 시간에 쫓기는 조급함이 없어진다는 장점도 나왔어요. 다만 무한한 시간이 있는데 하고 싶은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안 좋을 거라고 하네요 ㅋㅋㅋ 죽음극복기술에서도 빈부격차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도 개연성 있는 걱정인 것 같습니다. 아직 이런 기술은 없지만 워낙 빠르게 과학이 발전하다 보니 이런 경우라면 어떨까 한 번씩 생각해보는 것도 아이들과 해볼 만한 활동 같아요 ^^

 

 

ps. Resserction stone 실물(?;) 사진


둘째가 워낙 해리 포터를 좋아해서 예전에 생일 선물로 스니치를 사줬는데요. 정말 좋아해서 맨날 가지고 놀다가 어느 날 이게 깨졌습니다. 그런데... 두둥! 그 안에서 네모난 검은 돌이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 어.... 그러니까 스니치 겉모양 틀이 너무 가벼우니까 무게추 역할을 하기 위해 넣은 돌인 건 알겠는데요. 상황이 이게 스니치가 깨져서 나온 셈이 되어서 이 돌은 그 날부터 저희 집 reserrection stone이 되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해리포터 시리즈는 마지막 권까지 다 봤는데요. 그 뒷 이야기로 나온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야기를 진짜 마지막으로 이번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올릴 글은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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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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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권력과 부, 명예를 지닌 사람들의 경우 특별 대우를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바로 그런 특별 대우를 받는 사람들, 연줄, 인맥, 특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법사 세계도 우리 세계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직은 1년 채우기가 무섭게 비게 되는데요. 이번에도 교수 한 명이 부족해서 덤블도어는 새롭게 교수직을 맡을 사람을 찾으러 가게 됩니다. 자꾸 도망 다니는 슬러그혼을 데려오기 위해 해리를 데려가는데요. 슬러그혼은 재능이 있거나 연줄 있는 학생들 모으는 걸 좋아하거든요. 호그와트로 오지 않으려는 슬러그혼을 해리 포터라는 역대급 미끼로 꼬시려는 거죠ㅎ  

69% Harry had a sudden and vivid mental image of a great swollen spider, spinning a web around him, twitching a thread here and there to bring its large and juicy flies a little closer.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들이 자라서 각지의 요직을 맡고, 또 새로운 학생들을 모아서 그들과 연결해 인맥을 쌓고, 그 인맥들을 이용하는 걸 즐기는 슬러그혼을 보고 해리는 거미줄의 거미를 연상합니다 ㅎㅎ 얽히고 섥힌 거미줄 같은 인맥! 정말 거미줄 이미지가 딱 맞는 것 같아요

결국 호그와트에서 교수가 된 슬러그혼은 예전처럼 재능 있거나 인맥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슬러그 클럽을 만듭니다. 이 중 맥라렌은 well-connected student 중 한 명으로 좀 더 특별한 대우를 원하기도 해요. 슬러그혼 뿐만 아니라 그 클럽에 속한 학생들 중에서도 이미 연줄과 인맥이라는 것으로 스스로를 특별히 여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도 많죠. 학연, 혈연, 지연 등등으로 얽히고 섥힌 인맥들. 머글 태생이어서 인맥은 없지만 재능이 있는 헤르미온느도 이 슬러그 클럽 멤버가 되는데요. 여기 속하지 못해 슬러그혼 교수에게 투명인간 취급 받는 론은 이 클럽을 매우 싫어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생각보다 재밌기도 하다며 옹호해줘요. 

헤르미온느도 은근히 학연에 흔들려요ㅋ 그리핀도르의 퀴디치 팀 골키퍼 역할을 맡은 멤버를 뽑는 자리에서 론과 맥라렌이 경쟁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헤르미온느가 몰래 맥라렌이 공 못 막도록 혼란스럽게 만드는 주문을 걸어버리거든요. 실력에 따라 뽑았어야 하지만 아무래도 친한 친구인 론이 되면 좋겠다는 사심이 들어간 거죠. 슬러그 클럽이나 학연, 혈연, 지연, 등등 이 모든 것들은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다는 전제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특별한 사람은 특별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거죠. 예전에 슬러그 클럽에 톰 리들도 있었는데 슬러그혼은 그에게 20년 안에 마법부 장관이 될 거라며 칭찬해요. 그러면서 자신에게 선물을 계속 보내주면 15년으로 단축될 거라는 농담을 하죠 ㅋ 농담은 농담인데 연줄과 인맥을 휘두르는 슬러그혼이 말하니 진심이 담긴 농담이었던 것 같죠? 웃기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합니다 ^^; 

 

 

코넬리우스가 물러나고 새로 마법부 장관이 된 루퍼스 스크림저는 해리를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장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요. 해리가 나중에 Auror가 되고 싶다는 걸 들었던 스크림저는 마법부에 와서 도와주면 Auror Office의 장을 맞고 있는 사람과도 친해질 수 있으니 Auror가 되기도 쉬워질 거라며 접근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마법부 소속인 돌로레스 엄브리지에게 호되게 당했던 해리는 넘어가지 않아요. 대신 그 당시 볼드모트의 귀환이 거짓말이라며 "I must not tell lies"라는 글귀를 피로써 새기게 했던 손등을 보여주며 거절하죠. 아.. 저는 JK 롤링의 겹치고 겹치는 중첩되는 의미를 지닌 문장들 사랑합니다! 저 문장 원래는 엄브리지가 해리에게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벌로 쓰게 한 문장인데요. 이것을 보여줌으로써 마법부에서 진실을 외면하던 그 때를 잊지 않겠다는 결심도 보여주지만, 지금도 마법부의 마스코트 노릇을 하면서 마법부가 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선택도 보여주는 문장. I must not tell lies! 어... 잠깐 이 문장에 빠져서 삼천포 다녀왔네요. 흠흠, 어쨌든 자기들을 도와주고 미리 미리 눈도장 찍어서 Auror라는 엘리트 직업에 들어가기 위한 문지방을 좀 낮춰보지 않겠냐는 스크림저의 제안을 해리는 단칼에 거절합니다 ㅎㅎ

 

 

지금까지는 특별한 관계나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특별 취급을 받았던 관계에 대해 나왔다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특별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와요.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만들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대신 억울하게 감옥에 잡혀들어갔던 모핀과 호키의 이야기입니다. 모핀은 전과자에요. 예전에도 머글을 괴롭히다 감옥에 들어간 적이 있었죠. 그래서 톰 리들 일가의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때 근처에 있던 모핀은 사실은 무죄인데 다들 당연히 그가 저질렀을 것이라 생각하고 감옥에 넣어버리죠. 호키는 마법사들이 무시하는 house-elf 종족이에요. 역시 볼드모트가 살인을 저질렀을 때 그 현장에 있었는데 사람들은 나이든 호키가 실수로 독을 타서 죽였을 거라며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호키를 감옥으로 보내버려요. 좀 모자라는 house-elf라면 그럴 수 있을 거라는 편견 때문이죠. 해그리드나 루핀처럼 거인이나 늑대인간에 대한 편견도 비슷합니다. 종족, 태생에 대한 편견이죠. 실제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이나 행동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그룹에 대한 편견. 

82% ‘What do I care how ’e looks? I am good-looking enough for both of us, I theenk! All these scars show is zat my husband is brave!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늑대인간에게 물린 빌과 예정대로 결혼하겠다는 플뢰르는 정말 멋집니다! 늑대인간에게 물려서 얼굴도 엉망이지만 언제 늑대인간으로 변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요. 플뢰르는 자기가 두 사람 몫만큼 멋지게 생겼으니 괜찮다며 빌의 상처는 그가 얼마나 용감한지 보여주는 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네요! 얼굴도 아름답지만 마음은 더 아름다운 플뢰르입니다 ^^

 

 

한편 해리는 덤블도어와 함께 볼드모트의 지난 행적을 따라가는데요. 펜시브를 이용해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게 됩니다. 톰 리들의 외할아버지인 Gaunt는 아들 모핀과 딸 메로페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모핀이 머글을 괴롭힌 일 때문에 마법부에서 조사관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Gaunt는 아들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자신의 혈통에 대해 설명을 해요. 그들이 슬리데린의 후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으로 더이상 해명은 필요 없는 것처럼 행동하죠. 그들은 특별한 혈통의 사람이니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듯이 말이에요. 

볼드모트가 자신을 특별히 여기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처음 자신이 마법사라고 했을 때 믿지 못했던 해리와 달리 톰 리들은 처음부터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빠르게  받아들여요. 오히려 뱀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이 마법사들에겐 일반적인지 물어보며 마법사 중에서도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길 바랍니다. 그런 톰 리들에게 흔한 이름인 톰은 성에 차지 않아요. 그래서 이후 자신의 이름도 볼드모트로 바꾸고 특별한 존재인 자신이 불사의 존재가 되기 위해 특별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않습니다. 그렇게 타인의 목숨을 이용해 자신이 죽지 않도록 해 줄 호크룩스를 만들어내죠. 이 부분 읽으면서 어쩐지 죄와 벌이 떠올랐습니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영웅들이 일반인의 목숨을 취했을 때에 사람들은 그걸 죄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특별한 재능을 지닌 자신을 위해 전당포에서 사람들을 착취하는 가치없는 노파의 목숨을 취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는 논리로 범죄를 저지르죠. 여기까지는 볼드모트와 라스콜리니코프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지만요 ㅎㅎ 

볼드모트의 비밀을 알아낸 해리는 덤블도어로부터 자신과 볼드모트에 대한 예언에 관해서도 듣게 됩니다. 그에 따르면 해리는 볼드모트가 모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결국 그게 '그냥 사랑'이냐고 물어요. 

79% You are still too young to understand how unusual you are, Harry.' ‘So, when the prophecy says that I’ll have “power the Dark Lord knows not”, it just means – love?’ asked Harry, feeling a little let down. ‘Yes – just love,’ said Dumbledore.

어.. 덤블도어에게 특별 수업을 받으면서 무언가 볼드모트를 물리칠 전설의 주문 같은 걸 배울 줄 알았는데.. 결국 그냥 사랑이었어요. 늘 그렇죠? 무언가 굉장한 비법이 있을 것 같은 수능 만점자의 비법은 교과서 충실히 공부하기였고, 확실하게 살이 빠질 수 있는 다이어트 비법은 적게 먹고 운동하기... 뭐 그런거죠 ㅎㅎ 가장 쉽고 간단한 진실이지만 사실 실천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것. 사랑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예언에 대해 알게된 해리는 또 덤블도어에게 그러면 자신이 볼드모트를 물리쳐야 하냐고 물어요. 

79% ‘Got to?’ said Dumbledore. ‘Of course you’ve got to! But not because of the prophecy! Because you, yourself, will never rest until you’ve tried!

거기에 대해 덤블도어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그건 예언 때문이 아니라 해리가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인거죠. 예언이 없었다면 해리는 그럼 다 잊어버리고 도망쳐서 쉬운 삶을 살았을까요?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하고, 시리우스를 죽게 하고, 또 그 밖의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볼드모트를 물리치지 않았을까요? 아니에요. 해리는 볼드모트와 싸울 거에요. 그건 예언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해리 스스로가 그러길 원하기 때문이에요

It was, he thought, the difference between being dragged into the arena to face a battle to the death and walking into the arena with your head held high.

떠밀린 게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기.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부분이 나중에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결국 덤블도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82% Harry looked at him, startled; the idea that anything as normal as a wedding could still exist seemed incredible and yet wonderful.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에는 세상이 멈출 것만 같았는데, 없어지면 아무 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세상은 돌아가고 삶은 계속됩니다. 새 생명은 태어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세상은 흘러가던 대로 흘러갑니다. 

but in spite of everything, in spite of the dark and twisting path he saw stretching ahead for himself, in spite of the final meeting with Voldemort he knew must come, whether in a month, in a year, or in ten, he felt his heart lift at the thought that there was still one last golden day of peace left to enjoy with Ron and Hermione.

그리고 앞으로 크나큰 어려움이 닥쳐올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one last golen day of peace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어쩐지 우리 한민족 특유의 한의 정서 같기도 한 느낌이에요. 겪게 된 슬픔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지고, 일은 돌아가고, 세상은 흘러갑니다. 아픔까지도 돌아가는 순리의 하나로서 부정하지 않지만 거기 파묻히지 않고, 그렇게 함께 흘러갑니다. 억지로 타인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죽음을 피하려했던 볼드모트와 달리 해리는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의 순리로서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80% It is the unknown we fear when we look upon death and darkness, nothing more.’

이번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이었던 덤블도어의 말이에요. 어둠과 죽음을 볼 때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우리의 무지일 뿐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모른다고 피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우리의 삶을 가꿔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죽음은 단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 중 한 단계로서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 게 아닐까요? 이 부분은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권, 다음 편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독후활동]

이번 편에서 슬러그혼 교수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재능이 있어서 앞으로 출세할 가능성이 있거나, 이미 출세한 유명한 사람들과 인맥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슬러그 클럽을 만들었어요. 여러분이 만약 자신만의 슬러그 클럽을 만든다면 어떤 특별한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나요? 

내가 만든 슬러그 클럽 멤버, 어떤 사람을 데려올까?   
이런 클럽을 만들었을 때 장점은?  
이런 클럽이 있을 때 단점은?   

 

 

 

아이들과 함께 슬러그 클럽을 만들 계획을 세워보면서 이야기해보니 이것도 재밌었어요 ㅎㅎ 그러면서 이런 특별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을 경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음... 늘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으니까요. 세상에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면도 있지만 있을 수 있는 단점에 대해 잊지 않는 것,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되도록이면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 장점과 단점을 모두 함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럼 내일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의 마지막편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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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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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리뷰 언젠가는 한번 하려고 마음 먹었던 일인데요. 자꾸 늘어지는 것 같아서 남아있는 시리즈 빠르게 끝내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오늘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부터 매일 하나씩 쭉쭉 올리고 이번 주에 시리즈 모두 끝낼게요 ㅎㅎ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방학이어서 페투니아 이모네 집에서 살고 있던 해리는 어느 날 두들리와 길을 가던 중 디멘터와 마주쳐요. 두들리가 디멘터의 키스에 당할 위기에 처하자 해리는 패트로누스를 불러내 두들리를 구합니다. 완전히 기운이 빠진 두들리를 보고 페투니아 이모와 버논 이모부는 당황해요. 대체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는데 해리가 디멘터에 대해 이야기하자 마법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던 페투니아 이모가 반응합니다. 볼드모트가 돌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게 전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버논 이모부와 다르게 창백하게 질린 페투니아 이모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어요. 그걸 보고 지금까지 자신과 혈연 관계라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던 해리가 페투니아는 정말 자신의 이모라는 사실을 꺠닫죠. 

44% you’re not endangering my wife and son, you’re not bringing trouble down on us.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두들리가 해리 때문에 디멘터에게 공격 당했다는 걸 알게된 버논 이모부는 해리를 내쫓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 때, 페투니아가 개입해요.

44% She raised her head. She was still trembling. She swallowed. ‘The boy – the boy will have to stay, Vernon,’ she said weakly.

페투니아에게 해리는 성가시고 보기 싫은 존재입니다. 예뻐서 데리고 있는 게 아니에요. 정말 정말 싫어하죠.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에요. 덤블도어에게 해리의 보호 마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던 페투니아는, 정말 싫지만, 그래도 해리를 보호하기로 결심합니다. 가족 사이에도 관계가 안 좋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가족은 가족입니다. 정말 위기의 순간에 해리를 보호해줄 수 밖에 없었던 페투니아는 해리의 가족이었습니다. 

              

 

한편 화목한 위즐리 가족에게는 위기가 찾아옵니다. 공부도 잘하고 prefect도 했으며 마법부라는 번듯한 직장에 취직도 한 퍼시가 부모님과 대판 싸우고 집을 나간 거죠. 위즐리 가족들은 덤블도어 쪽 사람들이어서 이번에 마법부가 볼드모트의 귀환을 못 본 체 하는 것에 반대하거든요. 볼드모트는 마법사가 능력이 있으니 뛰어난 그들이 그렇지 못한 머글들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위즐리 가족은 pure-blood지만 머글들에게 호의적이고 인간이라면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죠. 그러니 마법부와는 입장이 갈리게 됩니다. 이제 막 마법부에 들어간 퍼시로서는 마법부의 기조에 반대되는 입장을 지닌 가족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출세에도 악영향을 주고 가난하기도 한 부모님의 태도가 싫었던 거죠. 그래서 집을 나가버리고 맙니다. 

그러다가 론이 prefect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퍼시가 편지를 보내와요

51% and I do hope, Ron, that you will not allow family ties to blind you to the misguided nature of our parents’ beliefs and actions, either. I sincerely hope that, in time, they will realise how mistaken they were and I shall, of course, be ready to accept a full apology when that day comes.

전체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독자가 보기에 론에게 부모님의 나쁜 영향에 물들지 말라고 보내는 퍼시의 편지는 황당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면 언제든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은 기가 차기도 하구요. 그런데.. 전체 이야기를 모르는 입장에서 만일 퍼시의 시각으로 된 책을 읽는 중이었다면 전혀 반대로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현실에서도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어떤 일에 대한 시각이 달라서 갈등하는 경우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다들 상대방이 그 잘못을 깨닫기만 한다면 언제든 용서해 줄 준비가 되어 있지만 자신은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고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의견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죠. 어쩐지 현실의 한 단면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실제로 피가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가족과 같은 관계로 해리와 위즐리 가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부모님을 잃고 이모네 집에 살지만 이모의 가족과는 전혀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던 해리는 위즐리 가족을 통해 가족의 정에 대해 알아갑니다. 하지만 진짜 가족은 아니에요. 진짜 가족이었던 퍼시는 의견 차이 때문에 대판 싸우고 집을 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가족입니다. 해리는 위즐리 가족들과 좋은 관계에 있어서 가족 같다고 느끼지만... 이 관계가 틀어진다면 가족 같은 관계 역시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위즐리 부인이 극구 반대하는 프레드와 조지의 joke shop 사업에 해리가 도움을 주게 되었는데요. 이걸 알아도 여전히 위즐리 부인이 자신을 가족처럼 대할 지 확신할 수 없었던 거죠. 그래도 많이 힘든 순간에 보내온 위즐리 부인의 선물은 해리가 혼자가 아님을,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처럼 챙겨주는 사람이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이루는 조건에는 반드시 혈연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중요한 게 아닐까요? 

 

 

또 다른 가족으로 혈연이지만 가족은 아닌 관계도 나옵니다. 바로 블랙 집안과 시리우스의 이야기에요. 시리우스의 어머니는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족보에서 파버립니다. (문자 그대로 파였죠;) 시리우스 역시 블랙 집안의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어요. 그들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거든요.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의견이 달랐던 퍼시와 다른 위즐리 가족들의 관계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피는 이어져 있지만 가족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시리우스의 가족은 제임스 포터와 릴리 포터, 그리고 해리였습니다. 시리우스는 해리의 대부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해리에게 진짜 기댈 수 있는 집안 어른의 역할을 해주면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억울하게 도피 생활을 해야 했던 시리우스는 볼드모트가 돌아오고 마법부에서도 쫓기는 신세여서 집안에 갇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죠.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시리우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것 같은 해리와 그의 친구들. 

53% You don’t think he’s … kind of … living through us?’

헤르미온느가 말했던 문장이 마음 속을 파고 들었어요. 부모는 자식에게 스스로를 투영해서 부모의 삶을 대신 살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부족했던 것을 자식들에게는 채워주면서, 너는 이렇게 채워줬으니 이러저러하게 살아라 하구요. 내가 못했던 것, 하고 싶었던 것을 투영하며 자식들의 모습에서 결핍되었던 자신의 삶을 찾아 보려는 부모의 모습. 어쩐지 이 문장에서 그런 부모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자녀들은 각자 한 명의 인격체이고, 부모의 모습이 투영되어 그 삶을 이어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거죠. 저도 두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 교육에 대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고 있는데요. 결국 교육이란 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내 뒷모습을 가다듬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러저러하게 하라는 말로 전하는 내용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강력한 교육이니까요. 그래서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일은 결국에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있는 힘껏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그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뒷모습을 보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녀들이 또 스스로 고민해서 헤쳐나가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시리우스와 함께 블랙 집안에는 크리처라는 house-elf도 나오는데요. 크리처는 시리우스를 싫어하고 다른 블랙 집안 사람들에게 충성합니다. 마법 계약에 따라 시리우스를 주인으로 섬겨야 하지만 크리처는 무관심한 시리우스를 매우 싫어합니다.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관계였죠 

66% ‘Sirius did not hate Kreacher,’ said Dumbledore. ‘He regarded him as a servant unworthy of much interest or notice. Indifference and neglect often do much more damage than outright dislike

덤블도어도 이야기하지만 사랑의 반대말은 역시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인 것 같습니다. 

 

 

동생을 만난 해그리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더군다나 그 동생이 덩치는 매우 커서 팔 한 번 휘두르면 나무가 뽑혀나가고 인간적인 감정이나 언어를 배울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거인 종족이라서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도 멀리 떠나가버린 해그리드 역시 해리처럼 가족의 정을 그리워해요. 그러다가 만나게 된 동생이니 아무리 거인이라도 Grwap을 데려올 수 밖에 없었어요. 

62% ‘Hermione, I couldn’ leave him,’ said Hagrid, tears now trickling down his bruised face into his beard. ‘See – he’s my brother!’

매일 얻어터지고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해그리드는 Grwap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알려주고 언어를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미래를 예지하는 켄타우루스들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말려도 듣지 않아요. 그리고... 결국 성공하죠! 

 

 

한편 해리의 아버지 제임스 포터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도 나와요. 지금까지 내내 해리의 입장에서 책을 읽던 독자 입장에서는 해리를 괴롭히는 스네이프는 나쁜 사람, 해리 아버지인 제임스는 인기도 많고 장난기 많은 착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는데요. 알고보니 학폭 가해자였고 그 피해자가 스네이프였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읽던 저도 충격이었는데 해리에게는 정말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제대로 된 추억도 없는 가족이고 돌아가신 분이니 언제나 이상적인 환상 속의 아버지였을 테니까요. 하지만 시리우스와 제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점차 해리도 인정하게 됩니다. 제임스 포터가 아주 이상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걸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어도, 늘 옳고 바른 길만 가지 않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인거죠. 멋진 사람이어서 가족인 게 아니라 가족이라서 그 사람의 멋지지 않은 면까지 포용하게 되는 거니까요 ^^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전투장면에서는 또다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리우스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해리에게 덤블도어는 이렇게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해리가 지닌 힘이라고 합니다. 한편 볼드모트는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고, 죽음이 가장 두려운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덤블도어와의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해리의 정신으로 볼드모트가 침투해서 그를 지배합니다. 

65% Let the pain stop, thought Harry … let him kill us … end it, Dumbledore … death is nothing compared to this …And I’ll see Sirius again …And as Harry’s heart filled with emotion, the creature’s coils loosened, the pain was gone

그런데 해리가 고통스러워하며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죽게 된다면 시리우스와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라며 그러면 죽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자 볼드모트는 그러한 해리의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버리고 맙니다. 시리우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인 마음 속에서는,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깨진 영혼의 볼드모트가 더이상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제 전투가 끝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입니다. 더이상 시리우스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해리는 혹시 유령으로라도 시리우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핀도르의 유령인 Nearly Headless Nick을 만나는데요. 닉은 자신은 죽음을 두려워해서 죽음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서 되돌아온 거라며, 그래서 죽음의 비밀을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66% ‘He will not come back,’ repeated Nick. ‘He will have … gone on.’

그리고 시리우스는 가야할 곳으로 나아갔을 거라고 말해줘요. 그래서 유령의 형태로 남지 않았을 거라구요. 정말로 시리우스를 더이상 만날 수 없을 거라는 걸 확인하고 절망하는 해리에게 루나가 다가옵니다. 

67% ‘I still feel very sad about it sometimes. But I’ve still got Dad. And anyway, it’s not as though I’ll never see Mum again, is it?’

돌아가신 엄마 때문에 슬프기도 하지만 루나 자신에겐 아빠가 있고, 또 언젠가는 다시 엄마를 만나게 되지 않겠냐며 밝게 이야기해요. 나중에,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게 되니까, 그 때가 되면 마지막에는 만나게 되지 않겠냐구요. 

Are you sure you don’t want me to help you look for your stuff?’ he said. ‘Oh, no,’ said Luna. ‘No, I think I’ll just go down and have some pudding and wait for it all to turn up … it always does in the end …

자기 물건을 가져간 아이들에게 돌려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게시판에 붙이고 있던 루나는 물건 찾는 걸 도와주겠다는 해리에게 이렇게 말해요. 그냥 가서 푸딩을 먹으며 다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구요. 결국 마지막에는 늘 그렇게 된다구요. 

it always does in the end …

아.. 이 문장... 물건이 마지막에는 늘 돌아온다는 뜻인데 어쩐지 바로 앞의 내용과 이어져서 결국 마지막에는 늘 만나게 될 거라는 의미로도 읽혀서 저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루나는 슬프게 기다리지 않아요. 조바심 내지도 않아요. 그저 푸딩을 먹으며 현재를 살며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을 기다릴 뿐입니다. 어쩐지 동양적인 정서의 죽음에 관한 태도 같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편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 현실남매인 녀석들은 사이가 좋을 때는 좋다가도 싸울 때는 무섭게 싸우기도 하는데요. 이게... 가족이라서 더 싸우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싸우고 있던 아이들에게 '친구라면 그렇게 대하지 않았을 거잖아'라고 말하니 자기들도 수긍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가족이면 더 싸울까 함께 생각하다 보니 가족이라서 더 바라는 수준이 높은 것도 있고, 가족이라서 이 정도로 화내도 끝내 돌아서지 않을 거란 믿음도 있어서 더 편하게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있는 것 같았어요.

'그렇구나. 누나와 동생이라서 더 편해서 너희가 서로에게 이렇게 화를 내나봐. 이렇게 화내도 친구처럼 관계가 끊어질까봐 겁나지 않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도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어.. 그래도 가까운 사이에 오히려 더 조심하고 챙겨야 할 때도 있으니 편하게 싸우더라도 심하게 선을 넘지는 말자고 이야기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요새도 둘이 서로 투닥대며 잘 싸우고 놉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서로 싸우게 되는 이유가 서로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편해서 남들보다 편하게 마음을 드러내서라는 걸 이야기하고 나니 싸우더라도 사이는 좋은 것 같아요 ㅎㅎ 내친 김에 해리 포터 캐릭터들 중에서 형제 자매를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는 어떤 게 있을까 이야기 해봤습니다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독후활동]

가족 중에서 특히 형제 자매들을 해리 포터 속의 캐릭터로 비유한다면 어떤 캐릭터가 떠오르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떠오르는 캐릭터 이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
누나    
동생    

 

 

 

어... 하고 많은 캐릭터 중에 Grwap과 크리처가 나왔어요. 둘 다 인간도 아닌 것들! 아니 이 활동은 좀 괜히 시킨 것 같습니다 ㅋㅋㅋㅠㅠ Grwap은 무식하니 힘만 세고 멍청하고 맨날 때리고 싸운다고 골랐다는데 그래도 마무리는 사이 좋을 때는 좋다며 'Grwap 귀엽~' 하고 무마하네요? 크리처는 맨날 증오하고 미워하고 말도 안 듣는데 그래도 다음 편 가면 착해져서 마음 좋을 때에는 말도 잘 듣고 착할 때도 있다며 변명해주네요. 저기 그림 속 캐릭터들 다들 입에서 한 줄기씩 피 토하는 거 보이십니까? 아놔 ㅋㅋㅋㅋ 이 활동은 추천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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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독후활동에 대해 연달아 올리는 중인데요. 일단 마무리 될 때까지 달려봅니다~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제목에 나온 불의 잔은 이 세계관에서 유명한 세 마법학교의 친선대회인 트리위저드 대회 대표를 뽑는 마법도구인데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모두가 인정하는 명예와 어마어마한 우승 상금을 받게됩니다. 이 외에도 나중에 상급 과목을 듣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따야 하는 O.W.L.이라는 성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부와 명예, 학벌과 좋은 직장, 이 모든 것은 타인이 나를 바라볼 때 의미가 있는 것들입니다. 또다른 타인의 시선으로 인종차별을 떠올리게 하는 거인과의 혼혈인 해그리드, 여론을 의식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볼드모트가 귀환했다는 진실을 외면하고 은폐하는 정치인 코넬리우스, 사실을 왜곡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가십 시가를 써서 이용하는 기자 리타 스키터 등등 부정적인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그리고 이번 편에서 해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합니다. 

 

 

 

해리와 친구들은 이제 4학년이에요. 이 세계관 속에서 위에서 말한 O.W.L.을 준비해야 하는 학년이죠. 각 과목에서 O.W.L.을 따면 그 과목을 잘 이수했다고 보고 앞으로 보다 상위 과목을 이수하거나 나중에 취업할 때 참고하게 되는 성적입니다. 그야말로 인생이 걸린 성적을 얻어야 하는 시기이니 매우 중요하죠! 프레드와 조지의 엄마인 몰리는 O.W.L., 즉 성적을 잘 받기를 원해요. 그래서 번듯한 직장인 Ministry of Magic에 아빠처럼 취직하길 바라죠. 하지만 프레드와 조지는 joke shop을 운영하길 바랍니다. 좋은 학벌과 번듯한 직장을 얻는 삶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어서 아마도 타인의 눈으로 보는 내 모습도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되니까요. 하지만 타인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바라보는 자신, 내가 마음 속으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타인의 시선, 명예를 가진 인물로 빅터 크룸이 나와요. 그는 유명한 퀴디치 선수여서 여자아이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무도회에 가고 싶어 해요. 하지만 실제 빅터 크룸이라는 사람을 알고 좋아한다기보다 유명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 더 크죠. 타인의 시선과 권력을 추구했던 인물로는 바티 크라우치도 있어요. 권력에 굶주린 사람이죠. 악에는 악으로 대응한다며 볼드모트를 따르는 자들에게 unforgivable curse도 사용하도록 허가했는데요. 그래서 바티 크라우치가 조만간 Minister of Magic이 될 거라고 다들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의 아들이 볼드모트를 추종하는 사람이라는 고발이 나왔죠. 바티 크라우치는 자신의 앞길에 방해되는 아들을 아즈카반 감옥으로 보내버렸습니다. 

한편 어쩐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 같은 유형의 인물로 루도 바그만이 있어요. 그는 유명한 퀴디치 선수였다가 지금은 마법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예전에 볼드모트를 따르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협조했었어요. 본격적인 악당은 아니고 그 때도 그저 나중에 마법부에서 일하게 해준다고 하니 볼드모트 쪽인 줄 모르고 협조했던 거죠. 연줄을 좀 쌓아보려구요. 그러면서 유명한 퀴디치 선수였지만 스포츠 선수로서의 생명은 길지 않으니 그 이후 살아갈 방도에 대해 생각해야지 않겠냐고 자신을 변호하죠. 자기도 언제까지 블러저를 맞으며 살 수는 없지 않겠냐고 하면서요. 뭔가 현실적인 소시민 같은 느낌입니다ㅎㅎ 루도 바그만은 이상과 일상의 기로에서 일상을, easy와 right 중 easy를 선택한 거죠. 그치만 일상의 순간 순간 사소한 선택의 기로에서 저도 easy를 선택한 경우가 없다고 할 수는 없어서 루도 바그만을 무작정 비난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 

 

 

그리고 인종차별처럼 편견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미리 깎아내리는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 해그리드의 이야기가 나와요. 해그리드는 자신과 같은 half-giant인 보바통의 Madame Maxime을 만나 사랑에 빠져요. 그러나 거인은 잔인하고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종족이라는 편견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Madame Maxime은 자기는 그냥 골격이 큰 거라며 자신이 half-gaint란 사실을 부정하고 해그리드를 피하죠. 이 때 리타 스키터가 해그리드가 half-giant라는 걸 알게되어 이걸 기사로 쓰게 됩니다. 해그리드가 단순히 체격이 큰 사람이 아니라 거인의 피가 섞였다는 걸 알게된 사람들이 호그와트에 항의 편지를 보냅니다. 거인의 피가 섞인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게 둘 수 없다면서요. 사람들의 편견에 해그리드는 좌절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half-giant라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당당히 말하죠. 

37% There’s some who’d always hold it against yeh … there’s some who’d even pretend they just had big bones rather than stand up an’ say – I am what I am, an’ I’m not ashamed.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그러나 헤르미온느는 사람들의 편견을 생각하면 Madame Maxime이 자신을 부정한 것도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40% ‘Of course she doesn’t,’ said Hermione sharply, looking up. ‘Look what happened to Hagrid when Rita found out about his mother. Look at Fudge, jumping to conclusions about her, just because she’s part giant. Who needs that sort of prejudice? I’d probably say I had big bones if I knew that’s what I’d get for telling the truth.’

편견은 말하자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왜곡된 타인의 시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왜곡을 극대화 시키는 가십기사를 쓰는 인물로 리타 스키터가 있습니다. 잘 팔리는 가십 기사를 쓰기 위해 인터뷰한 내용을 부풀리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요. 또 기사거리를 얻기 위해 불법적으로 호그와트로 침투하기도 하죠.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타인의 시선을 많이 끌 수 있는 기사를 주로 씁니다. 여기서는 좀 과장되게 나왔지만 현실에서도 리타 스키터처럼 기자로서의 사명이 아닌, 욕망과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서 쓰여진 것 같은 기사들도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명예와 관련된 또다른 이야기로 house-elf에 대한 내용이 나와요. 도비는 자유를 원하는 house-elf인데 그걸 보고 같은 house-elf인 윙키는 분수에 맞지 않는 걸 바란다면서 혀를 찹니다. 원래 house-elf는 마법사를 주인으로 섬기면서 온갖 집안일, 잡일들을 명령에 따라 다 하고 그걸 명예롭게 여기는 종족이거든요. 그러니 도비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명예를 내던져버린 파렴치한 개체인거죠. 나중에 윙키도 자유를 얻게 되지만 윙키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불명예였기 때문에 한없이 괴로워합니다.

35% And so Dobby is a free elf, sir, and Dobby gets a Galleon a week and one day off a month!’

..

‘Winky is a disgraced elf, but Winky is not yet getting paid!’ she squeaked. ‘Winky is not sunk so low as that! Winky is properly ashamed of being freed!’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의 맛있는 식사도 모두 이 house-elf의 보이지 않는 노동에 의해 만들어진 거라는 걸 깨닫고 경악합니다. 보수도 받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건 노예 상태라고 생각해서 해방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걸 보고 론이나 다른 마법사들은 house-elf들은 원래 그런 것이고, 그들도 노예상태로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헤르미온느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밀고나가요. 그런데 정작 house-elf들은 그런 헤르미온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해그리드는 헤르미온느가 house-elf들의 권리를 위해 애쓰는 것을 보고 반대합니다. 그들에게 자유와 권리를 주는 건 그들의 본성에 반대되는 거라서 오히려 불행하게 만들고 그들을 모욕하는 셈이 되는 거라구요. 과연 house-elf들이 노예 상태를 좋아하는 건 헤르미온느의 주장처럼 본성이 아니라 교육된 거라서 깨닫게 해주고 자유와 권리를 주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자유와 권리를 좋아할 거라는 전제 자체가 우리 인간 위주의 사고방식이니 해그리드의 의견처럼 그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맞춰주는게 오히려 그들을 존중해주는 걸까요? 명예라고 여기며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고 있는 house-elf를 보고 어리석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도 명예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고 있는 일이 있지는 않은가요? 여러 가지 화두를 던져주는 이야기 같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unforgivable cusre 중 하나인 Imperius curse에 대한 이야기가 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주문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움직이지 않고 주문을 건 사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주문이에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부임한 매드아이 무디가 방어하려면 실제로 어떤 건지 겪어봐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이 주문을 걸죠. 그런데... 이 주문에 당할 때 느낌이 표현되는데요. 둥둥 뜬 것 같은 느낌이고, 모든 생각과 근심이 사라진 것 같은 행복감이 느껴진다고 나와요. 어쩐지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생각났습니다. 자유란 건, 자유 의지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결정을 내리기 전 심사숙고 하고, 또 선택한 이후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한다면 골치아프게 고민할 일도, 책임져야 할 일도 없죠. Imerius curse에 걸린 상태가 바로 이 자유가 결여된 무책임한 행복한 상태를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주문에서 빠져나가기 힘든거죠. 그냥 시키는 대로 따르면 편하고 좋거든요. 어쩌면 마법이 없는 현대 사회에서도 무의식 중에 자유 의지를 포기하고 대세나 타인의 시선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스스로 Imperius curse에 빠지는 경우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주문에 걸린 게 아니더라도 세상이 원하는 부와 명예, 타인의 시선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 역시 자유의지와는 거리가 먼 일일 테니까요. 

 

 

드디어 이번 편의 메인 스토리인 트리위저드 대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대회는 마법사 세계의 유명한 마법학교 세 군데에서 각자 대표를 뽑아서 경기를 하는 친선 대회인데요. 제목에 나온 불의 잔을 통해서 대표를 뽑게 됩니다. 여기서 대표로 뽑혀서 우승하게 되면 명예도 얻고 어마어마한 상금도 받게 되지요! 대회를 치르는 동안 수행하게 되는 세 가지 미션 중 두 번째는 인어들에게 잡힌 인질을 구해오는 거에요. 다들 자신의 인질을 구해서 가지만 해리는 마지막 인질까지 안전하게 구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도착했지만 가장 나중에 나가서 꼴찌가 돼요. 여기서 자신의 인질만 구해서 나가면 확실하게 트리위저드 대회의 우승, 부와 명예에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해리는 사람의 생명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가치를 중요시했기에 그럴 수가 없었죠. 우승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선택한거죠. 다행히 이 상황이 모두에게 알려져서 해리는 특별히 높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드디어 트리위저드 대회의 마지막, 미로 속에서 트리위저드 컵을 잡기 직전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해리와 세드릭은 트리위저드 컵을 잡을 수 있는 곳까지 함께 도착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세드릭은 먼저 도착하긴 했지만 위험한 상황이 되어서 해리가 구해줍니다. 그래서 세드릭은 해리가 먼저 컵을 잡으라고 우승을 양보해요. 해리는 혼자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먼저 도착해서 이제 컵을 잡기만 하면 되는 세드릭이 양보했는데 혼자 우승하면 안된다고 생각했구요. 그래서 결국 둘은 함께 우승하기로 하고 동시에 컵을 잡게 됩니다. 둘다 타인의 시선, 명예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택하기로 한 거죠. 

Kill the spare. 

그러나 트리위저드 컵은 마법에 걸려 있었고, 동시에 컵을 잡았던 둘은 볼드모트가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볼드모트는 세드릭이 그 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입니다. 볼드모트는 다시 자신의 몸을 가지고 부활하기 위해 해리를 이용할 계획을 꾸민 거였어요. 그 곳에서 죽음을 먹는 자들을 불러 모으며 자신의 귀환을 설명합니다. 그 와중에 그의 목적에 대해서도 말해줘요. 그건 바로 to conquer death, 죽음을 물리치는 겁니다. 아주 강력한 마법사인 볼드모트에 비해 해리는 아직 학생인 아이에 불과해요. 도저히 마법 실력으로는 이길 수가 없었죠. 그래서 공격을 피해 도망다니며 숨어있다가 마지막 순간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선택합니다. 

41% And as he heard Voldemort draw nearer still, he knew one thing only, and it was beyond fear or reason – he was not going to die crouching here like a child playing hide-and-seek; he was not going to die kneeling at Voldemort’s feet … he was going to die upright like his father, and he was going to die trying to defend himself, even if no defence was possible …

해리는 죽음이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스스로를 방어하기로 합니다. 설사 그 끝에 죽음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죠. 죽음을 물리치기 위해 어떤 것이든 하는 볼드모트와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의 이상을 지키려는 해리.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달라지는데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마지막 7권 리뷰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룰게요. 

 

 

매드아이 무디가 사실 바티 크라우치의 아들, 바티 크라우치 2세였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다시 읽으면서 매드아이 나오는 장면마다 보면서 그 대사들 보니 더 소름 돋았어요 ㅎㅎㅎ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악역들도 그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점이에요. 매드아이로 변장했던 바티 크라우치 2세도 마찬가지죠. 아버지는 늘 권력을 향해서만 모든 힘을 쏟았고 가정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어요. 그리고 권력을 탐하는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던 아들은 볼드모트의 가장 충실한 종이 됩니다. 

42% I will be his dearest, his closest supporter … closer than a son …’

해리를 자신이 해치워 데려가려는 바티 크라우치 2세의 속마음입니다. 가까워질 수 없는 아버지를 가진 그는 자신이 따르는 볼드모트에게 아들보다도 더 가까운 자가 되고 싶었던 거지요. 이 대사를 보며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ㅠㅠ 물론 똑같이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으니 그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건 피할 수 없겠지만요. 

한편 코넬리우스는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합니다. 그걸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기에는 본인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고, 그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죠. 볼드모트의 귀환에 대비하기 위해 거인들과도 접촉해야 한다는 조언에 대해서는 그럼 여론이 나빠질 거라며 상황 파악 못하고 부정하기 바쁩니다. 이번에 나온 타인의 시선은 여론이에요. 국민의 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라 휘둘리는 건 포퓰리즘이라고 밖에 할 수 없어요. 진실로 쓴 소리를 세상에 알리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 인기에만 영합하던 코넬리우스로 인해 볼드모트는 보다 성공적으로 귀환할 수 있게 됩니다. 

 

 

학생들이 집으로 떠나기 전 덤블도어는 학생들에게 볼드모트의 귀환과 세드릭의 죽음에 대해 알립니다. 볼드모트가 돌아왔으니 이제 사람들은 보다 위험한 상황, 극한에 몰린 상황에서 선택해야 할 일이 많아질 거에요. 

43% ‘Remember Cedric. Remember, if the time should come when you have to make a choice between what is right, and what is easy,

옳은 것과 쉬운 것 사이에서 무엇을 택할지, 그건 매우 묵직한 울림을 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들 옳은 것을 선택하기 쉽겠죠. 하지만 옳은 것을 선택하기에는 많이 위험하거나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과연 우리는 옳은 것과 쉬운 것 사이에서 옳은 것을 고를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의외로 해그리드가 말해준 문장입니다. 

43% ‘No good sittin’ worryin’ abou’ it,’ he said. ‘What’s comin’ will come, an’ we’ll meet it when it does.

볼드모트의 귀환으로 맞이하게 될 일은 미리 걱정한다고 예방할 수 없어요.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 때가 되면 의연히 맞이하는 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다음 편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이런 힘든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바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독후활동]

이번에는 타인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마치 트리위저드 대회 우승컵을 받은 것처럼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타인의 시선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거인과의 혼혈인 해그리드를 바라보는 것처럼 편견으로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그림은 4학년 둘째가 그려줬어요 ㅎㅎ 의외로 아이들의 눈이 날카롭습니다. 왼쪽 칸에 들어갈 것들로 상을 받거나 좋은 점수 받기, 영어학원에서 SR 높은 점수 받기처럼 성적과 관련된 것도 있었지만 예쁜 옷, 비싼 옷을 입는 것 같은 경제적인 내용도 나오더라구요. 특히 편견과 관련된 내용으로는 장애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놀랐습니다. 같은 다문화 가정이어도 백인 다문화 가정은 그렇지 않은데 동남아시아 같은 유색인종 다문화 가정의 경우 더 차별 받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어른들의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들킨 느낌이기도 했어요. 이런 이야기들 아이들과 나눠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한 이야기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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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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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언젠가 한 번은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루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아이들이 같이 해리포터 정주행을 해보자고 하는 바람에 덩달아 쭉 정리하게 되었어요. 길고 긴 여정이네요; 아이들과는 이미 정주행 끝나서 버터비어로 축배를 들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어서 정리 끝내고 축배 들고 싶습니다 ^^; 그럼 오늘은 해리 포터 3권, 아즈카반의 죄수 관련 내용 올려봅니다~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두려움과 절망, 후회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어요. 보가트와 디멘터, 타임터너라는 형태로 나왔죠. 보가트는 상자나 구석진 곳에 숨어있다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형태로 변신해서 놀라게 해요. 그리고 이걸 물리치는 주문은 유머죠! 디멘터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을 모조리 빨아들여서 절망에 빠지게 하는데요. 디멘터를 물리치는 주문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추억입니다. 더불어 후회에 대해서도 조금 나오는데요. 이야기 속에서 타임터너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해줘요. 그래서 이걸 사용해서 헤르미온느는 타임터너가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일들을 해냅니다. 이번 편에서의 후회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후회라면, 나중에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편에서 나오는 타임터너는 이미 했던 일,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에 대해 나옵니다. 두려움과 절망, 그리고 후회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같이 한 번 볼까요?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에서 보가트를 물리치는 주문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매우 간단하지만 마음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죠.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마음의 힘, 그것은 바로 유머입니다!

134. "The charm that repels a boggart is simple, yet it requires force of mind. You see, the thing that really finishes a boggart is laughter. What you need to do is force it to assume a shape that you find amusing.

 riddikulus!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

이거 실제로도 쓸 수 있는 주문 같아요 ㅎㅎㅎ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 한바탕 웃어버릴 수 있다면, 그건 더이상 우리를 두렵게 하지 않거든요. 다만 그렇게 웃어넘길 수 있게 되려면 마음의 힘이 강해야겠죠. 두려움을 날려버리는 웃음으로 공포를 정말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보가트가 두려움에 대한 것이라면 디멘터는 절망, 모든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진 절망에 대한 이야기에요. 디멘터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 희망, 행복 등등을 먹고 살아가니 디멘터에게 당하면 온갖 부정적인 감정만 남게 됩니다. 바로 이 때, 절망에서 구해줄 주문은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는 거에요. 그리고 그 방법은 단 하나의 매우 행복했던 추억에 집중하는 겁니다. 

237. "The Patronus is a kind of positive force, a projection of the very things that the demetor feeds upon - hope, happiness, the desire to survive - but it cannot feel despair, as real humans can, so the dementors can't hurt it. But I must warn you, Harry, that the charm might be too advanced for you. Many qualified wizards have difficulty with it."

...

"With an incantation, which will work only if you are concentrating, with all your might, on a single, very happy memory."

 Expecto patronum!

이것도 실제로 쓸 수 있는 주문 같아요!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 디멘터라고 이름 붙인 생물은 없지만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을 소모하게 하고 부정적인 감정만 남기는 상황은 있을 수 있죠. 바로 그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를 구해주는 건 바로 매우 행복했던 순간의 추억일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그런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일 아닐까요? 그래서 그 추억이 나중에 힘든 일을 겪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 그 아이만의 패트로누스를 만들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믿어요 ^^

디멘터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절망에 완전히 먹혀버린 상태, 바로 디멘터의 키스를 받는 건데요. 모든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고 절망만 남은 상태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247. the Dementor’s Kiss

..

“What – they kill -?”

“Oh no,” said Lupin. “Much worse than that. You can exist without your soul, you know, as long as your brain and heart are still working. But you’ll have no sense of self anymore, no memory, no… anything. There’s no chance at all of recovery. You’ll just – exist. As an empty shell. And your soul is gone forever … lost.”

영혼이 사라진 상태, 심장은 뛰고 뇌는 활동을 하니 몸은 살아있지만 영혼은 죽어있는 상태. 신기하죠? 디멘터가 없는 세상인데도 이런 상태로 살아가는 게 어떤 것인지 우리도 알 것 같아요.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상태. 죽는 것보다 못한 상태. 하고 싶은 마음을 죽이고 해야하는 일만 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부정당하고 시키는 대로만 산다면 이런 상태가 되지 않을까요? 

한편 해리 포터 이야기로 돌아와서 해리와 시리우스가 바로 이 디멘터의 키스를 받을 위기에 처한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서 해리는 자신이 위기에 처한 순간 패트로누스를 불러내 구해준 게 자신의 아빠였다고 믿어요. 그래서 타임터너를 통해 돌아와 같은 장면을 보면서 아빠가 나타나길 간절히 기다리죠. 그러나... 

411. "Come on!" he muttered, staring about. "Where are you? Dad, come on-"

But no one came.  .... but no one was coming to help this time -

 

Ant then it hit him - he understood. He hadn't seen his father - he had seen himself -

Harry flung himself out from behind the bush and pulled out his wand.

"EXPECTO PATRONUM!" he yelled.

그건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이 장면 보면서 그 상징성에 소름이 끼칠만큼 감동했어요. 절망에서 자신을 구해낼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에요. 부모님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죠. 절망 속에서 나를 끌어내 줄 누군가는 바깥 어딘가에 있지 않아요. 그건 나 자신이 해야 할 일 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끌어내줄 수 있는 힘은 기억 어딘가에 묻혀있던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추억일 거에요. 

 

 

소설 속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후회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기도 하는 소재이기도 한 타임터너도 재밌었어요. 헤르미온느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배우고 싶은 과목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죠. 그래서 교수님께 타임터너를 선물 받아서 시간을 돌리면서 배우고 싶은 과목을 마음껏 들을 수 있게 되었어요! 네, 이건 후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흔히들 후회하며 그러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랬을텐데. 그리고 정말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된 헤르미온느는 듣고 싶었던 수업을 마음껏 듣습니다. 

295. “ I reckon you’re cracking up. You’re trying to do too much.”

“No, I’m not!” said Hermione, brushing her hair out of her eyes and staring hoplessly around for her bag. “I just made a mistake, that’s all!

어.. 그런데 시간을 되돌린 건 좋은데 그 많은 수업을 다 듣다 보니 천하의 헤르미온느도 힘들어요 ^^; 론이 보다 못해서 너무 힘들어보인다고 말하자 헤르미온느는 그냥 잠깐 실수한 거라고 화를 냅니다. 사람이 너무 여유가 없어지면 날카로워져요 ㅋㅋㅋ 사실 한동안 미라클 모닝, 새벽에 하루를 일찍 시작하기, 뭐 이런 내용에 심취해서 원래 기상시간 보다 한시간씩 일찍 일어나서 하고 싶었던 일을 더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한 몇 달 동안은 행복했어요. 뭔가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성취감도 있고 수면 시간을 약간 줄인 정도로는 몸에도 무리가 없는 것 같았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번아웃에 빠졌습니다; (제 경험담이에요;) 누군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도 아니었고, 스스로 하고 싶어서 일찍 일어난 것인데다가 그 시간에 하는 일도 다 제가 하고 싶어서 즐겁게 하는 일이었죠. 그런데 번아웃이라니 믿기지 않았어요ㅜㅜ 마침 때 맞춰(?) 몸도 망가져서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강제로 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번아웃이 사라졌어요; 그 때 느꼈습니다. '아~~ 하고 싶다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모든 걸 다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아무 것도 못하게 될 수 있더라구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모든 걸 해낼 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라는 가지치기인 것 같습니다 ^^; 

430. … but I can’t stand another year like this one. That Time-Turner, it was driving me mad.

우리의 헤르미온느도 그걸 깨닫고 마지막 즈음에는 타임터너로 무리해서 수업을 듣지 않고 적당히 가지치기 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해요 ㅎㅎㅎ 한편 이 타임터너에 대한 이야기는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도 나오는데요. 여기서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일에 대한 후회, '그 때 이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화두가 던져집니다. 나중에 이것도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친구를 배신해서 해리의 부모님을 죽게 만든 피터 페티그루, 웜테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중간에 웜테일을 죽일 기회가 있었는데 해리는 자신의 아버지였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며 피터 페티그루를 살려줍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또 배신하고 도망가 버리고 말지요 ㅠㅠ 게다가 그 때문에 볼드모트가 다시 돌아올 상황이 되고 말아요. 이에 해리는 그러지 말았어야 하나 후회합니다. 

426. “But – I stopped Sirius and Professor Lupin from killing Pettigrew! That makes it my fault if Volemort comes back!”

“It does not,” said Dumbledore quietly. “Hasn’t your experience with the Time-Turner taught you anything, Harry? The consequences of our actions are always so complicated, so diverse, that predicting the future is a very difficult business indeed … Professro Trelawney, bless her, is living proof of that … You did a very noble thing, in saving Pettigrew’s life.”

그러나 덤블도어는 미래라는 건 한 가지 일로 단순하게 바뀌는 게 아니고 복합적인 일이니 그 순간 사람의 생명을 살린 일은 고귀한 일이었다고 말해줍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the next right thing이라는 Frozen 2의 노래 가사가 생각나기도 해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을 예측하고 그에 맞춰서 무언가를 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 뿐인거죠.  

427. “Pettigrew owes his life to you. …

… When one wizard saves another wizard’s life, it creates a certain bond between them …

 

“This is magic at its deepest, its most impenetrable, Harry. But trust me … the time may come when you will be very glad you saved Pettigrew’s life.”

저는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이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참 좋아요. 가장 근본적인 마법은 어떤 주문이나 지팡이 휘두르는 법에 있지 않아요. 바로 그 사람의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에 있죠! 그가 스스로 선택하여 행한 행동에 따라 아주 근원적인 마법이 살아납니다. 해리가 웜테일의 생명을 구해준 행동은 그 자체가 강력하고 근본적인 마법이 되어 먼 훗날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게 하지요. 그리고 이 근본적인 마법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도 똑같이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독후활동]

우연히 보가트가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했어요. 이 상자를 열면 무서워하던 게 튀어나와요! 그럼 그 무서운 걸 웃기게 바꾸는 주문을 외워야 보가트를 물리칠 수 있어요. 그럼 상자를 열고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시작해볼까요? 

상자에서 무엇이 튀어나왔을까?



 
웃기게 변한 장면을 떠올리며 외쳐보자!
 riddikulus!


 

이번에는 디멘터가 나타났습니다! 패트로누스를 불러내야 해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외쳐봅시다!  Expecto patronum!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희 아이들과 해본 활동입니다. 두려운 일들이 늦잠 자는 거랑 화장실 어두운 거에요. 너무 하찮아서 귀엽지 않나요? ㅋㅋㅋㅋ 게다가 패트로누스를 만들어낼 행복한 일은 배스킨라빈스 시킬 때랑 일과 마치고 자려고 누웠을 때! 아니 이 아이들이... 너희들 행복하라고 데려간 여러 여행지와 활동은 모조리 잊어버리고 이 순간 생각나는 건 아이스크림이란 말이더냐! ㅋㅋㅋㅋㅋ 많이 행복하라고 아이스크림이나 종류별로 사줘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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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해리포터를 하도 읽어서 그런가 엊그제 꿈에 드레이코 말포이가 나왔어요. 나왔는데... 코로나 검사 해봐야 한다고 해서 집에 있던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해줬습니다; 다행히 음성이었어요 ㅋㅋㅋ 그랬더니 아버님은 양성이시라며 걱정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자가격리 해야겠구나 하고 같이 걱정해주다가 깼습니다. 어허허허허;;;; Death Eater도 피해갈 수 없는 코로나인가요?!?!!!! 꿈 이야기 해줬다니 애들이 웃느라 뒤집어지면서 그럼 볼드모트는 밀접접촉자냐고 하네요? ㅋㅋㅋㅋㅋ 빨리 코로나가 지나가길 기원하며 오늘의 이야기 시작해봅니다 ^^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이 비밀의 방은 슬리데린의 후계자만이 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슬리데린의 후손이란 건 혈통으로 내려오는 것이니 누군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 부모와 그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는 것이지요. 이번 이야기 속에서는 이렇게 원래부터 타고난 것, 주어진 것과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해서 얻어낸 것, 그 둘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게 됩니다. 

말포이는 오래된 pure blood 가문이어서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그렇지 못한 자, 머글의 피가 섞인 헤르미온느를 Mudblood라는 표현을 쓰면서 비하하죠. 헤르미온느가 얼마나 마법을 잘 하는지, 얼마나 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에요. 오로지 헤르미온느가 물려받은 것, 노력으로 고칠 수 없는 부분인 태생에 대한 비난입니다. 그리고 pure blood인 자신들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하죠.  

52. “Though if his grades don’t pick up,” said Mr. Malfoy, more coldly still, “that may indeed be all he is fit for – “

“It’s not my fault,” retorted Draco. “The teachers all have favorites, that Hermione Granger –“

“I would have thought you’d be ashamed that a girl of no wizard family beat you in every exam,” snapped Mr. Malfoy.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

그리고 머글들 사이에서 태어난 헤르미온느가 pure blood인 자신의 아들보다 잘 하는 것을 보고 루시우스 말포이는 아들인 드레이코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다그칩니다. 부모의 비교만큼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없죠. 이렇게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다음 세대로 대물림됩니다. 

 

 

한편 론이 속한 위즐리는 pure blood 가문이긴 하지만 머글들에게 호의적이고 가난해요. 그렇지만 주어진 것이 적다고 거기 머물지 않고 스스로 각자의 삶을 개척해갑니다. 많은 것이 주어진 말포이 가문과는 대비되죠.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퀴디치 경기가 벌어지는 장면에서 이 대비가 극명하게 보여집니다. 슬리데린 선수들에게 매우 비싼 broomstick을 사주고 드레이코 말포이는 팀의 선수로 참여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그리핀도르 팀 선수들의 싸구려 빗자루를 보고 무시합니다. 

112. “At least no one on the Gryffindor team had to buy their way in,” said Hermione sharply. “They got in on pure talent.”

167. …show them that a Seeker has to have something more than a rich father.

말포이는 부모의 부와 권력으로 비싼 빗자루를 살 수 있었지만 재능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실력까지 얻을 수는 없었어요. 훌륭한 퀴디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pure blood가 아니라 pure talent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해리의 고민이 나옵니다. 우리가 아는 해리 포터는 당연히 그리핀도르 소속인데요. 사실 처음에 Sorting Hat이 기숙사를 배정할 때에는 해리를 슬리데린에 배정하려고 했었어요. 거기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하면서요. 그렇지만 해리가 거기는 싫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그리핀도르로 가면 되겠다고 최종적으로 배정해줬죠. 그걸 떠올리며 해리는 사실 스스로는 슬리데린에 속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에 빠집니다. 본래는 슬리데린에 갔어야 했는데 자기가 우겨서 그리핀도르로 간 것이니 진정한 그리핀도르는 아닌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볼드모트, 톰 리들의 다이어리를 통해 그에 대해 알게되면서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는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둘 다 half-blood(부모 중 한명 만 마법사)였고, 고아였고, 머글에 의해 키워졌습니다. 또한 뱀과 이야기 할 수 있는 Parselmouth이기도 했죠. 주어진 것, 타고난 부분에서 이렇게 많은 부분이 닮은 꼴인 해리포터와 볼드모트. 그런데 어둠의 마법에 깊게 빠진 볼드모트와 그에 맞서는 해리 포터는 서로 반대 방향의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대체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333. "It only put me in Gryffindor," said Harry in a defeated voice, "because I asked not to go in Slytherin..."

"Exactly," said Dumbledore, beaming once more. "Which makes you very different from Tom Riddle. It is our choices, Harry, that show what we truly are, far more than our abilities."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었던 겁니다. 덤블도어의 말처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즉 신분이든 재능이든 어떤 것이 주어져 있었는지보다,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결정한 것이 중요한 것이죠. 해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보고 Sorting hat이 처음에는 슬리데린을 생각했지만, 해리의 "선택"으로 그는 그리핀도르에 가게 된 것이고, 볼드모트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이죠. 그리하여 Sorting hat에서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낼 수 있는 진정한 그리핀도르가 되었던 것입니다! 

 

 

주어진 것과 선택한 것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로 록하트 교수님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어진 것이 가문이나 혈통이 아니라 재능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읽으면서 보면 록하트는 아무런 능력 없이 남들의 업적만 쏙쏙 빼먹는 사람으로 나오는데요. 그런데 또 살펴보면 그렇게 남의 업적을 갈취하기 위해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열심히 쏟아붓고 있어요 ㅋ

297. My books wouldn’t have sold half as well if people didn’t think I’d done all those things.

“So you’ve just been taking credit for what a load of other people have done?” said Harry incredulously.

“it’s not nearly as simple as that. There was work involved.

록하트의 꿈은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죠. 그걸 이루기 위해 타고난 재능과 주어진 시간을 남의 업적을 빼앗는데 사용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기로 "선택"한 것이죠. 이 이야기는 1권의 mirror of erised와도 겹치는 것 같아요. 원하는 꿈이 사람들에게 좋은 지식을 알리는 작가가 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유명해지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가짜로 남들의 진짜 경험을 훔쳐 글을 쓰고, 그걸 통해 유명해집니다. 하지만 그 바탕은 공허하죠. 결국 마지막에는 스스로가 남들의 경험을 훔치기 위해 사용하던 주문에 자기가 당하고 맙니다. 만약 무언가 사람들에게 널리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걸 위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사용하기로 선택했다면 조금은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요?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또 하나 재밌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도비의 이야기에요. 도비는 해리를 돕고 싶어 하는데요. 그래서 해리가 호그와트에 가는 기차를 타지 못하게 막기도 하고, 퀴디치 경기에서 블러저로 해리를 공격해 다치게도 합니다! ......응? 이게 왜 도와주는 거냐구요? 도비는 호그와트에서 해리를 해치려는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해리가 크게 다쳐서 집에 돌아가게 되면 호그와트에서 해치려는 음모를 피할 수 있으니까 해리를 다치게 만들자! 이게 바로 도비의 생각이었습니다 ㅋㅋㅋ 아니, 돕기 위해 해리를 막 힘들게 하고 다치게 하다니 도비 생각이 너무 엉뚱해서 웃기지요? ....그런데 문득 웃기고 과장되게 그려서 그렇지 어쩌면 부모도 자녀가 잘 되게 하겠다는 바람으로 아이의 마음에 블러저를 날리는 일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이가 무언가 잘못했거나 실수를 했을 때 다음에는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려고 심하게 나무라거나 한 적 있지 않나요? 그런 건 실제 몸에 상처를 내진 않았지만 혹시 마음에 심한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주객이 전도되어 아이가 잘 되게 하기 위해 아이에게 블러저를 날리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마음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 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입니다. 주어진 것이 운명이고 선택하는 것이 자유의지라면,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자유의지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선택하고 책임질 뿐이죠. 

"It is our choices that show what we truly are, far more than our abilities."

- Albus Dumbledore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독후활동]

1. 나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일까요? 가족 구성원이나 환경일 수도 있고, 타고난 성격이나 좋아하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내가 잘 하는 일 혹은 열심히 해도 잘 안되는 일일 수도 있구요. 

좋은 환경이나 특성  바꾸고 싶은 환경이나 특성 



 

2. 그럼 이렇게 주어진 것들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요? 내가 선택해서 행동할 일들을 적어보세요.




 

 

어.. 둘 다 주어진 것 중 잘 하는 것에 공부가 있어요 ㅋㅋㅋ 사실 초등학교 기간 동안 가장 공들인 것은 독서와 공부 습관인데요. 독서는 스스로 책을 꺼내어 읽게 하고 책을 읽는 게 휴식이 되도록 하는 것, 공부 습관은 스스로 공부 잘 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과 꾸준히 스스로 할 일 챙겨서 실행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어요. 어린 시기에는 실제 성적이 상위 몇 프로인가 하는 것보다 스스로 '나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부분은 성공했네요 ㅎㅎ 그 밖에 나에게 주어진 것들 중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적어봤는데요. 사실 모든 것은 다 양면성이 있어서 어떤 특성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주어진 것들 속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서 나의 인생을 가꿔나갈지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을 물리치는 유머와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는 행복한 추억에 대한 이야기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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