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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주행 해보자!" 하고 미친 듯이 달리는 바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릴 틈이 없었어요. 아하하 ^^; 책 읽고 영화 보고, 책 읽고 영화 보고, 책 읽고, ..... 헉헉헉 ㅠㅠ 그리고 드디어 지난 주말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저희 집 해리포터 정주행 기간이 끝났습니다! 사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제가 해리 포터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서요 ㅎㅎ 이 책은 정말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될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에요. 그래서 각 권마다 주제를 뽑아서 아이들과 독후활동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저희 집에서 해봤던 내용 하나씩 올려봅니다 ^^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읽은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작인데요. 예전에 올렸던 리뷰 다시 재탕합니다 ㅋㅋㅋ 이거 올리고 나머지 내용도 다 올리려고 했었는데 못 올렸었네요. 이번에 정주행 기간 끝낸 김에 리뷰와 독후활동도 나머지 내용 쭉 올려볼게요~ 오늘 소개할 1권은 꿈을 찾는 것과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꿈, 바로 그 자체를 위한 꿈' 말이죠. 첫 부분에서 해리 포터는 자신이 마법사인 줄도 모르고 이모네 집에서 구박을 받으며 살고 있어요. 이모의 가족들은 마법은 절대로 몰라야 한다며 해리 포터에게 마법사였던 부모님의 이야기는 전혀 해주지 않습니다. 또 상식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절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게 하죠

Don’t ask questions – that was the first rule for a for quiet life with the Dursleys.

 

이모네, 더즐리 사람들과 조용히 살아가려면 절대로 아무 것도 묻지 말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마지막 with the Dursleys를 뺀다면.. 이거 우리도 종종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는 말 아닌가요? 마법이 있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마법을 애써 부정하는 우스꽝스러운 행동 때문에 더즐리 사람들의 모습을 웃기다고 보게 되기는 하는데요. 어쩌면 내가 찾아야 하는 마법사의 길은 덮어두고 애써 외면하며 조용한 삶을 위해 아무 것도 묻지 않는 건, 우리 자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Don’t ask questions – that was the first rule for a for quiet life.

조용하고 적당한 삶을 위해 가슴 속에 묻어둔 질문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해리는 드디어 마법사가 되기 위해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에 가게 됩니다. 거기에서 단짝 친구가 될 론을 만나게 되죠. 거기에서 마법사 세계를 처음 본 해리는 마냥 신기한 게 많은데요. 사진 속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보고 놀라는 장면에서 론이 그럼 머글(마법사가 아닌 사람들)들 사진은 움직이지 않냐고 물어보며 되려 놀라는 장면이 나와요!

Weird!

론이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지금 보는 세상이 다른 사람이 보는 세상과는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저희 첫째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나오는 노래가 있어요

Do you see what I see?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적 자극이 뇌에서 재구성된 내용입니다. 그건 지금까지의 경험과 문화,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거지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 같은 걸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가 보고 있는 것과 상대방이 보고 있는 건 어쩌면 다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런 것 말고도 중간 중간 아이들과 이야기할만한 꺼리가 많은 책인데요. 우선 오늘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니 다른 건 그냥 넘어가고 꿈을 찾는 것에 대한 내용 위주로 얘기할게요

중간에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안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방에서 거울을 발견합니다. 그 거울은 바로 Mirror of Erised, 사람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지요. 나중에 덤블도어 교수님이 설명하시기를 행복한 사람은 이 거울을 그냥 평범한 거울처럼 쓸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요. 무언가 마음 속에 간절히 바라는 게 있다면 바로 그 desire, 욕망을 보여주게 되는 거울인데, 행복한 사람이라면 지금 그 자체로 이미 행복해서 더 바라는 게 없을 테니까요. 

여기서 말하는 desire는 꿈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꿈과 욕망이 어떻게 다른지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바로 그 주제로 아이들과 이야기 해봐도 좋은 토론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 책에서는 바로 이 거울과 마법사의 돌, 두 가지가 바로 우리의 꿈을 찾는 법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상징으로 쓰입니다. 중간에 잠깐 소개되었던 이 거울이 나중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지요.

 

 

아무튼 해리와 친구들은 다시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마법사의 돌에 대해 알게 되어서 그것에 대해서도 함께 찾아보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누군가가 나쁜 마법사인 볼드모트를 되살리기 위해 마법사의 돌을 가져갈 것이라는 걸 알게 되죠! 그래서 그 사람보다 먼저 마법사의 돌을 찾기 위해 그날 밤 마법사의 돌을 찾기 위해 가자고 해요. 친구들이 망설이며 밤중에 돌아다니면 또 벌점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을 하자 해리는 단호하게 이야기 합니다.

SO WHAT? …                                           

Losing points doesn’t matter anymore, …

 

볼드모트는 세상을 지배하려는 나쁜 마법사이니 그가 돌아오게 된다면 학교 벌점이 문제가 아닌 거죠. 전에는 중요해 보이던 문제들이 진짜 중요한 문제와 만나니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위기가 닥쳐오면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결국 해리포터, 론, 헤르미온느는 함께 마법사의 돌을 찾으러 가게 되는데요. 마법사의 돌을 지키기 위한 장치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는 사람이 직접 장기말이 되어야 하는 마법사 체스도 있어요. 체스를 잘 두는 론이 말을 움직이다가 나중에는 자신을 미끼로 보내 스스로를 희생하며 체스에서 이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말리지만 론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지금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죠.

"That’s chess!” snapped Ron. “You’ve got to make some sacrifices!"

 

어쩌면 마법사의 돌을 찾으러가는 이 과정 자체가 바로 우리가 꿈을 찾는 과정과 닮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그 과정에서 장기말을 버리듯 희생이 필요하기도 하죠. 열심히 공부한 내용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중간에 나오는 헤르미온느의 말에서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걸 또 배우게 됩니다.

“Books! And cleverness! There are more important things – friendship and bravery and ..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마법사의 돌이 있는 방에 도착한 해리는 볼드모트를 되살리려는 사람과 마주하게 됩니다. 계속 의심했던 스네이프 교수가 아니라 퀴렐 교수였죠. 그리고 볼드모트는 아직 제대로 된 몸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기생하는 형태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바로 퀴렐 교수의 뒤통수에 볼드모트의 얼굴이 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볼드모트는 해리에게 마법사의 돌을 자신에게 주고 다함께 힘과 권력을 갖자며 유혹합니다. 그러면서 선과 악이란 것은 없고 다만 힘이 있을 뿐이라고 하죠. 또한 자신은 몸이 없어서 기생할 수 밖에 없지만 자신에게 기꺼이 몸을 내어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이야기 하죠

but there have always been those willing to let me into their hearts and minds.

실제로도 그런 것 같습니다. 탐욕과 야망에 눈이 멀어 옳은 길은 저버리고 그저 힘으로 가지고 싶은 것, 욕망하는 것을 얻으려는 사람. 앞으로 보이는 모습은 선해보이지만 그 뒤통수에 볼드모트, 탐욕과 악의 얼굴을 숨기고 있는 사람. 비록 뒤통수에 진짜 얼굴이 달려있지는 않지만 그런 제2의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주위에 실제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욕망으로 가득찬 사람은 마법사의 돌을 가질 수가 없어요. 그 돌을 이용해 볼드모트를 되살리고 그에 대한 댓가로 부귀영화를 받으려던 퀴렐 교수는 Mirror of Erised를 아무리 들여다 봐도 그저 돌을 바치는 자신의 모습만 볼 수 있었죠. 그러나 그저 돌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던 해리는 거울을 보자 거울 속의 자신이 돌을 찾는 모습을 보고 바로 마법사의 돌을 찾게 됩니다.

You see, only one who wanted to find the stone – find it, but not use it – would be able to get it, otherwise they’d just see themselves making gold or drinking Elixir of Life.

 

덤블도어 교수님이 나중에 설명해주는데 마법사의 돌을 이용해 무언가를 하려는 욕망을 지닌 사람은 거울을 봐도 그걸 이용해서 이룰 자신의 욕망만 보일 뿐이고, 오로지 돌을 찾으려는 사람, 그걸 이용해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게 아니라 그저 찾고 싶은 사람만이 마법사의 돌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죠

마법사의 돌은 이걸 이용해 영생을 약속하는 약을 만들 수 있고 혹은 황금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해요. 사람들이 원하는 대표적인 욕망이죠.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본다면 마법사의 돌은 꿈이고 영생과 황금은 그걸 이용해 우리가 얻고 싶은 우리의 욕망이 아닐까요? 요즘 공부를 잘 하면 의대를 목표로 하기도 하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의사가 된다면 돈도 잘 벌고 명예도 얻을 수 있고, 공무원이 된다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욕망, 돈과 안정된 삶, 명예 이런 걸 가져다주는 의사, 공무원은 바로 마법사의 돌이 아닐까요?

하지만 사실 욕망을 이루기 위해 꿈은 그저 지나쳐가는 과정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봐요. 그런 방식으로는 꿈을, 나만의 마법사의 돌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내가 바라는 욕망이 아니라, 정말 내가 찾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지를 찾아야만 나만의 마법사의 돌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욕망은 꿈을 찾는 걸 방해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꿈을 찾으려면 그걸로 이루어지는 욕망이 아니라 꿈, 그 자체를 꿈꿔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독후활동]

여기 Mirror of Erised가 있어요~ 이 거울을 들여다보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에 비친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비싼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있나요? 인기가 많아서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나요? 엄청난 상을 받고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나요? 내가 원하는 나의 욕망은 무엇인가요? 또 내 꿈은 무엇일까요? 

 

 

저희 아이들이 해본 활동이에요~ ㅎㅎ 왼쪽 어린이는 돈방석에 앉아있고, 오른쪽 어린이는 의대에 간 모습이라네요. 이런 욕망의 화신들 같으니.. ㅋㅋㅋ;;;;; 아직 어린 아이들이어서 나중에 같은 활동을 해보면 또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책을 다시 읽으면서 떠오른 이런 생각들을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고 아이들에게 Mirror of Erised를 본다면 어떤 게 보일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해봤는데요. 이건 아이들용 독후 활동이긴 하지만... 가슴 속에 묻어둔 질문이 있는 어른이라면, 한 번쯤 이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무엇이 지금 중요한 일인지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한 이야기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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