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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해리포터를 하도 읽어서 그런가 엊그제 꿈에 드레이코 말포이가 나왔어요. 나왔는데... 코로나 검사 해봐야 한다고 해서 집에 있던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해줬습니다; 다행히 음성이었어요 ㅋㅋㅋ 그랬더니 아버님은 양성이시라며 걱정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자가격리 해야겠구나 하고 같이 걱정해주다가 깼습니다. 어허허허허;;;; Death Eater도 피해갈 수 없는 코로나인가요?!?!!!! 꿈 이야기 해줬다니 애들이 웃느라 뒤집어지면서 그럼 볼드모트는 밀접접촉자냐고 하네요? ㅋㅋㅋㅋㅋ 빨리 코로나가 지나가길 기원하며 오늘의 이야기 시작해봅니다 ^^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이 비밀의 방은 슬리데린의 후계자만이 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슬리데린의 후손이란 건 혈통으로 내려오는 것이니 누군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 부모와 그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는 것이지요. 이번 이야기 속에서는 이렇게 원래부터 타고난 것, 주어진 것과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해서 얻어낸 것, 그 둘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게 됩니다. 

말포이는 오래된 pure blood 가문이어서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그렇지 못한 자, 머글의 피가 섞인 헤르미온느를 Mudblood라는 표현을 쓰면서 비하하죠. 헤르미온느가 얼마나 마법을 잘 하는지, 얼마나 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에요. 오로지 헤르미온느가 물려받은 것, 노력으로 고칠 수 없는 부분인 태생에 대한 비난입니다. 그리고 pure blood인 자신들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하죠.  

52. “Though if his grades don’t pick up,” said Mr. Malfoy, more coldly still, “that may indeed be all he is fit for – “

“It’s not my fault,” retorted Draco. “The teachers all have favorites, that Hermione Granger –“

“I would have thought you’d be ashamed that a girl of no wizard family beat you in every exam,” snapped Mr. Malfoy.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

그리고 머글들 사이에서 태어난 헤르미온느가 pure blood인 자신의 아들보다 잘 하는 것을 보고 루시우스 말포이는 아들인 드레이코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다그칩니다. 부모의 비교만큼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없죠. 이렇게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다음 세대로 대물림됩니다. 

 

 

한편 론이 속한 위즐리는 pure blood 가문이긴 하지만 머글들에게 호의적이고 가난해요. 그렇지만 주어진 것이 적다고 거기 머물지 않고 스스로 각자의 삶을 개척해갑니다. 많은 것이 주어진 말포이 가문과는 대비되죠.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퀴디치 경기가 벌어지는 장면에서 이 대비가 극명하게 보여집니다. 슬리데린 선수들에게 매우 비싼 broomstick을 사주고 드레이코 말포이는 팀의 선수로 참여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그리핀도르 팀 선수들의 싸구려 빗자루를 보고 무시합니다. 

112. “At least no one on the Gryffindor team had to buy their way in,” said Hermione sharply. “They got in on pure talent.”

167. …show them that a Seeker has to have something more than a rich father.

말포이는 부모의 부와 권력으로 비싼 빗자루를 살 수 있었지만 재능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실력까지 얻을 수는 없었어요. 훌륭한 퀴디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pure blood가 아니라 pure talent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해리의 고민이 나옵니다. 우리가 아는 해리 포터는 당연히 그리핀도르 소속인데요. 사실 처음에 Sorting Hat이 기숙사를 배정할 때에는 해리를 슬리데린에 배정하려고 했었어요. 거기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하면서요. 그렇지만 해리가 거기는 싫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그리핀도르로 가면 되겠다고 최종적으로 배정해줬죠. 그걸 떠올리며 해리는 사실 스스로는 슬리데린에 속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에 빠집니다. 본래는 슬리데린에 갔어야 했는데 자기가 우겨서 그리핀도르로 간 것이니 진정한 그리핀도르는 아닌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볼드모트, 톰 리들의 다이어리를 통해 그에 대해 알게되면서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는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둘 다 half-blood(부모 중 한명 만 마법사)였고, 고아였고, 머글에 의해 키워졌습니다. 또한 뱀과 이야기 할 수 있는 Parselmouth이기도 했죠. 주어진 것, 타고난 부분에서 이렇게 많은 부분이 닮은 꼴인 해리포터와 볼드모트. 그런데 어둠의 마법에 깊게 빠진 볼드모트와 그에 맞서는 해리 포터는 서로 반대 방향의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대체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333. "It only put me in Gryffindor," said Harry in a defeated voice, "because I asked not to go in Slytherin..."

"Exactly," said Dumbledore, beaming once more. "Which makes you very different from Tom Riddle. It is our choices, Harry, that show what we truly are, far more than our abilities."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었던 겁니다. 덤블도어의 말처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즉 신분이든 재능이든 어떤 것이 주어져 있었는지보다,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결정한 것이 중요한 것이죠. 해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보고 Sorting hat이 처음에는 슬리데린을 생각했지만, 해리의 "선택"으로 그는 그리핀도르에 가게 된 것이고, 볼드모트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이죠. 그리하여 Sorting hat에서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낼 수 있는 진정한 그리핀도르가 되었던 것입니다! 

 

 

주어진 것과 선택한 것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로 록하트 교수님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어진 것이 가문이나 혈통이 아니라 재능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읽으면서 보면 록하트는 아무런 능력 없이 남들의 업적만 쏙쏙 빼먹는 사람으로 나오는데요. 그런데 또 살펴보면 그렇게 남의 업적을 갈취하기 위해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열심히 쏟아붓고 있어요 ㅋ

297. My books wouldn’t have sold half as well if people didn’t think I’d done all those things.

“So you’ve just been taking credit for what a load of other people have done?” said Harry incredulously.

“it’s not nearly as simple as that. There was work involved.

록하트의 꿈은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죠. 그걸 이루기 위해 타고난 재능과 주어진 시간을 남의 업적을 빼앗는데 사용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기로 "선택"한 것이죠. 이 이야기는 1권의 mirror of erised와도 겹치는 것 같아요. 원하는 꿈이 사람들에게 좋은 지식을 알리는 작가가 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유명해지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가짜로 남들의 진짜 경험을 훔쳐 글을 쓰고, 그걸 통해 유명해집니다. 하지만 그 바탕은 공허하죠. 결국 마지막에는 스스로가 남들의 경험을 훔치기 위해 사용하던 주문에 자기가 당하고 맙니다. 만약 무언가 사람들에게 널리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걸 위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사용하기로 선택했다면 조금은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요?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또 하나 재밌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도비의 이야기에요. 도비는 해리를 돕고 싶어 하는데요. 그래서 해리가 호그와트에 가는 기차를 타지 못하게 막기도 하고, 퀴디치 경기에서 블러저로 해리를 공격해 다치게도 합니다! ......응? 이게 왜 도와주는 거냐구요? 도비는 호그와트에서 해리를 해치려는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해리가 크게 다쳐서 집에 돌아가게 되면 호그와트에서 해치려는 음모를 피할 수 있으니까 해리를 다치게 만들자! 이게 바로 도비의 생각이었습니다 ㅋㅋㅋ 아니, 돕기 위해 해리를 막 힘들게 하고 다치게 하다니 도비 생각이 너무 엉뚱해서 웃기지요? ....그런데 문득 웃기고 과장되게 그려서 그렇지 어쩌면 부모도 자녀가 잘 되게 하겠다는 바람으로 아이의 마음에 블러저를 날리는 일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이가 무언가 잘못했거나 실수를 했을 때 다음에는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려고 심하게 나무라거나 한 적 있지 않나요? 그런 건 실제 몸에 상처를 내진 않았지만 혹시 마음에 심한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주객이 전도되어 아이가 잘 되게 하기 위해 아이에게 블러저를 날리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마음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 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입니다. 주어진 것이 운명이고 선택하는 것이 자유의지라면,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자유의지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선택하고 책임질 뿐이죠. 

"It is our choices that show what we truly are, far more than our abilities."

- Albus Dumbledore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독후활동]

1. 나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일까요? 가족 구성원이나 환경일 수도 있고, 타고난 성격이나 좋아하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내가 잘 하는 일 혹은 열심히 해도 잘 안되는 일일 수도 있구요. 

좋은 환경이나 특성  바꾸고 싶은 환경이나 특성 



 

2. 그럼 이렇게 주어진 것들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요? 내가 선택해서 행동할 일들을 적어보세요.




 

 

어.. 둘 다 주어진 것 중 잘 하는 것에 공부가 있어요 ㅋㅋㅋ 사실 초등학교 기간 동안 가장 공들인 것은 독서와 공부 습관인데요. 독서는 스스로 책을 꺼내어 읽게 하고 책을 읽는 게 휴식이 되도록 하는 것, 공부 습관은 스스로 공부 잘 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과 꾸준히 스스로 할 일 챙겨서 실행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어요. 어린 시기에는 실제 성적이 상위 몇 프로인가 하는 것보다 스스로 '나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부분은 성공했네요 ㅎㅎ 그 밖에 나에게 주어진 것들 중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적어봤는데요. 사실 모든 것은 다 양면성이 있어서 어떤 특성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주어진 것들 속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서 나의 인생을 가꿔나갈지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을 물리치는 유머와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는 행복한 추억에 대한 이야기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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