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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생이 된 첫째는 사춘기입니다. 보통 중2병이라고 부르는 시기는 내년 쯤 올테니 아직은 사춘기 초입인 셈인데요. 사춘기가 되면 반항하는 시기가 온다고 부모님들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 될테니까요. 하지만 부모로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에 대해 걱정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내 마음이 내 맘대로 안 되는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예전에 아이가 초경이 올 때 즈음 초경과 사춘기의 몸의 변화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함께 보고 이야기 해봤었는데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초등 고학년 여자아이 성교육 관련 책 모음 (tistory.com)) 이번에는 사춘기 초입에 접어드는 아이와 함께 사춘기에는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 해봤습니다 ^^

 

 

 

사춘기는 병이 아니고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중 하나죠. 그런데 그 과정을 지나가는 게 아이도 부모도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결국 흘러야 하는 시간이 모두 흘러가야 사춘기는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마침 사춘기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좋은 강의가 있었더군요. 교육 카페에서 좋은 글을 보고 여기 자료를 활용해서 아이와 이야기해 볼 수 있었어요 ^^ 

[2022 찾아가는 교육정책 서비스] : 1부, 사춘기 자녀의 마음을 여는 부모의 대화법(김붕년 교수) - YouTube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강의 내용 보실 수 있겠습니다. 저는 강의 전체를 보지는 않았고 교육 카페 자료에서 강의 내용 중 중요한 내용 요약 정리해주신 걸 보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봤어요 ^^ 

 

 

사춘기에는 뇌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바로 시냅스 가지치기에요. 지금까지 뇌가 보고 듣고 배운 것, 경험한 모든 것들을 시냅스 연결로 가지고 있었다면, 청소년기에는 이 시냅스의 가지치기가 일어난다고 해요. 계속 사용되는 시냅스는 남기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연결을 잘라내는 거죠. 이렇게 시냅스 가지치기를 하는 도중은 아무래도 뇌가 공사 중이니까 제 기능을 하기 힘듭니다 ㅋㅋㅋ 전전두엽 가지치기, 그래서 이 시기에는 전전주엽이 주관하는 기능이 취약해지게 돼요. 그리고 그 결과 사춘기의 여러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전전두엽 가지치기, 지금 뇌가 공사 중이라 취약해지는 기능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감정 조절이 힘들어지는 것과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죠. 사람이 감정이 격해진다고 해도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는 건 그걸 조절할 수 있는 이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어... 그런데 사춘기의 이성, 지금 공사 중입니다~ 아하하 ^^; 그러니 울컥하면서 감정 조절이 안되어서 감정이 있는 힘껏 표출되어 버리기도 해요.

아직 사춘기 도입 단계인 저희 아이도 감정이 왔다 갔다 하면서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숙제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다고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울기도 해요; 사실 이럴 때 이성적으로 시간을 어찌 저찌 하면 더 낼 수 있다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주거나 대체 뭐가 문제냐고 비난하면 상황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지금 이 아이 뇌, 이성은 공사 중이니까요. 일단 그렇구나, 힘들었구나, 숙제가 잘못했네(;;;) 등등 다양하게 공감과 위로를 해주고, 어차피 이 감정 다 발산해야 하니 실컷 울도록 시간을 주세요. 아이가 우는 모습을 부모님이 견디기 힘들다면 잠시 안 보이는 곳에 떨어져 있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위험하거나 큰 사고 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감정을 모조리 잘 발산하도록 도와주시면 됩니다.

나중에 다 지나가고 나면 (숙제 검사하는 수업 시간 끝나고 나면 ㅋ)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히히 웃으면서 멀쩡해지더라구요 ^^; 공사 중에 잠시 기능 회복되는 시간입니다~ 이 때는  스스로 이리 저리 하면 시간 났을 것 같다며 해결방안도 찾아보기도 해요 ㅋ 부정적인 감정도 그렇지만 긍정적인 감정도 상당히 사소한 자극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시기인 것 같아요 ㅎㅎ 원래 그런 시기니까 아이에게 감정이 이리 저리 마구 튈 수도 있는 거라고, 그건 지금 뇌가 가지치기 하는 시기라서 그런 것이니 완전히 정상이라고, 걱정할 것 없다고 이야기 해줬어요 ^^

또 하나 취약한 기능은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해요. 사람들의 표정을 찍은 사진을 보고 어떤 감정 상태인지 맞춰보도록 하면 이 시기 청소년 아이들은 성인보다 정답률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거죠. 저는 이게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봐요. 아이들이 아주 어린 유아기일 때, 새로운 현상을 보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양육자를 살펴봅니다. 저희 아이들 어릴 때에도 그러더라구요.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잘 모르는 일이 생기면 순식간에 제 표정을 훑어봅니다. 그런 다음 제 반응을 따라해요. 공감 능력, 타인의 감정과 반응을 읽는 능력이 사춘기 시기에 떨어지는 건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이제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라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양육, 타인의 시선에 맞춰 어느 정도 사회화가 된 아이들은 이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자아를 만들어가야 하는 거죠. 그러니 잠깐 이 시기에는 다른 사람 감정이나 반응 신경쓰는 대신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공감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 

 

 

초등학생 때에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배우는 시기였다면 중학생부터는 이제 본격적인 학업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고도의 인지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학습도 보다 본격적으로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또 신체적으로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호르몬 변화도 있어서 감정 변화도 많아지는데요. 하필 감정을 조절하거나 자기 조절 능력을 담당하는 부위인 전전두엽이 공사 중이라 조절이 안되는 것 같아요 ^^; 이 조절하는 기능은 좀 더 천천히 나중에 자라게 될테니 지금 당장은 울컥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도 그러려니 하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감정이 울컥할 때에는 그거에 정신이 팔려서 사실 이상하다는 느낌도 없었다고 하네요? ㅋㅋㅋㅋ 네, 그렇습니다. 사춘기 아이들 감정이 막 왔다 갔다 난리를 쳐도 본인들은 스스로가 그런다는 걸 모르고 있다고 하네요; 걍 안전하고 건강하게 감정 잘 발산하도록 도와주고, 이성적인 조언은 잠시 잠깐 공사 중인 뇌가 제 기능을 회복했을 때 이야기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ㅋ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다고 하더라도 이 시기에는 엄마보다 친구 이야기가 더 신뢰가 가고 더 솔깃한 시기라고 해요. 어... 이 부분 보더니 저희 첫째는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는데... 실제로 제 이야기보다 친구 이야기 더 잘 듣는 경우 진짜 있었거든요? ㅋㅋㅋㅋ 그치만 뭐 그거 가지고 누가 맞는지 틀린지 따지겠습니까~ 그냥 그렇다고 치고 넘어갔어요 ㅎㅎㅎ 아이가 다음에 또 친구 이야기를 더 잘 듣더라도 그냥 제가 상처받지 않고 그런 시기로구나~ 하고 감안해서 대화하면 되는 일 같아요 ^^ 무언가 설득을 하려면 아무래도 제가 혼자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다른 권위(선생님, 신문 기사, 책 내용, 다른 곳에서 들은 이야기 등등)를 이용해서 근거를 말해주는 게 더 낫겠죠? ㅎㅎㅎ

 

 

사춘기 아이들과 잘 싸우는 부모가 되라는 슬라이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희는 아직 사춘기 초입이라 싸운 적은 없지만 아이가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는 종종 있거든요. 그럴 때에는 그걸 누르거나 억지로 달래는 대신, 공감해주고 안전하게 발산하도록 해주면서 지나가길 기다려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토론은 이 때는 못 합니다. 뇌가 공사 중이라니까요? ㅎㅎ 안대로 눈 가린 사람한테 표지판 읽으라고 하면 안되잖아요? 안대 벗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표지판 보여줘야죠 ㅎㅎ 지금은 이성의 소리 안 들리니까 내버려두시면 되겠습니다. 이게 또 지나가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되더라구요.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히히 웃을 때, 아까 부모인 내가 너무 감정소모를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이쪽이 감정적이 되어서 이성을 찾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 그러니 안전하게 감정이 모두 발산될 때까지 부모님들도 함께 좀 쉬면서 이성 돌아오면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아졌을 때, 부모님도 아무렇지도 않게 이성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결정권을 아이에게 주는 것, 이건 사춘기가 아니라 좀 더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도 좋은 것 같아요. 다만 결정권의 범위는 처음부터 너무 넓으면 안되고 부모님이 안전한 적정선을 정해주고, 그 테두리 안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거죠. 예전에 어미 개가 강아지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본 적이 있어요. 아주 어릴 때에는 품 안에서 키우다가 좀 더 자라면 약간 돌아다닐 수 있게 한다고 해요. 그러다 좀 더 자라면 그 경계가 좀 더 넓어집니다. 어미 개는 그냥 혼자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고 강아지들은 그 앞을 자유롭게 돌아다녀요. 그러다 경계선을 넘어가는 강아지가 있으면 어미 개는 조용히 일어나서 그 강아지 물어다가 경계 안쪽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너 거기 왜 넘어갔어!라고 짖거나 화내지 않아요. 빨리 이리 들어오라고 명령하지 않아요. 그냥 물어다 놓습니다. 그리고 또 그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지켜봐요. 우리 아이들의 선택권은 바로 이런 안전한 경계 안에서의 자유로움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점차 그 경계가 넓어지는 거에요. 그래서 마침내 아이가 스스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는 뒤에서 응원해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아이가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이제 우리는 뒤에서 응원해주는 시기가 올텐데요. 그러면서 부모는 스스로의 완성을 향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를 맞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녀에게 보여줄 나의 뒷모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아이의 사춘기와 엄마의 갱년기가 비슷한 시기에 겹치는 것도 어쩌면 필요한 일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가족의 보호 속에 머물다가 이제 자기 자신의 길을 찾고, 그리하여 사회로 나아가는 청소년기 아이들. 사회와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가 점차 아이들이 독립하면서 사회와 가정 속에서의 내가 아닌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들어가는 부모. 어쩌면 둘 다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시기인 게 아닐까, 그래서 함께 힘든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춘기 아이들 키울 때 볼 만한 책 소개>

아이가 열 살이 넘으면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할 말

 

고민하는 아이, 응답하는 부모

 

중2병의 비밀 

 

음.. 예전에 이 책들 소개하지 않았나 하고 찾아봤는데 게시글 못 찾겠더라구요. 한 번 소개해야지 생각만 하고 넘어갔었나봐요 ^^; 세 책 모두 매우 괜찮습니다. 사춘기 아이들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사춘기 아이를 키우면서 나 자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심리학 내용이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더 편하게 읽으실 것 같아요. 아이 교육에 대한 고민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귀결되고, 진정한 교육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가 성장에 꼭 필요한 시기인 것처럼, 아이들이 점차 독립해나가면서 겪는 부모로서의 이 시기 또한 우리 영혼의 성장에 꼭 필요한 시기인 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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