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공부 레시피

저번에 올렸던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양송이남매]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 - 0 글에서 전체적인 내용 소개하고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양송이남매]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 - 1 글에서 그 첫 번째인 공부 정서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요. 오늘은 그 두 번째 동기 부여에 대해 올려봤습니다. 내면적 동기화를 하는 부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기의 핵심이라고 봐요. 공부 정서는 그 바탕을 만드는 것이고 다음에 올릴 실행 방법은 그 이후 하게 되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내면적 동기화 방법 중 칭찬과 방해는 내면적 동기화가 이미 잘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ㅎㅎㅎ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방법들은 모두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만들어진 이후에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아이에게 "사랑해~" 라고 말할 때 아이가 어색해하지 않고 자기도 사랑한다고 즉각 대답할 수 있다면 공부 정서 만들기부터 시작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왜 그러냐는 반응을 보인다거나 부모도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어색하다면 지금은 사랑을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다"는 동사에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으면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상대방에게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아이가 느낄 수 있게 충분히 표현해주세요. 그것이 가장 근본인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또 다 그려지는 대로 다음 편 "실행 방법"에 대해 올려볼게요~ 

첫째가 중학교 졸업했습니다~ 교과최우수상은 학교마다 기준이 다른데 저희는 중간, 기말 지필 평가 및 수행 평가 모두 만점인 경우 받더라구요. 중학교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4개 학기 동안 총 26과목에서 교과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

 음... 아이 이름과 학교 마크 지워보다 잘 안돼서 그냥 싹 자르고 이 부분만 올려봅니다ㅎㅎㅎ 정말 열심히 살았네요. 이번에 용인외대부고 입시를 치르며 아이 생활기록부도 면접 준비 하느라 한 번씩 살펴봤는데요. 문장 하나 하나 마다 최선을 다하는 아이 모습이 묻어나오더라구요. 어느 수학 선생님께서는 세특에 거의 추천서를 써주셨어요 ㅎㅎ 생기부를 관리하려고 했다기보다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하는 아이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경험들 하나 하나가 정말 아이가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험에서 안 틀리고 수행도 모두 만점 받은 건 사실 아이의 성향에 따른 게 큰 것 같아요. 첫째는 좀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아이여서 그 부분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많이 힘들어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런 성향이 있어서 힘든 부분을 도와주려고 함께 책도 읽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어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완벽주의 성향] 실수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요?

지금도 완벽주의 성향이 좋은 성적을 받는 동력이기도 하지만 어떨 때에는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첫째가 힘들게 달려가려고 하면 저는 옆에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너무 힘들고 지치면 번아웃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완벽주의 아이가 힘들어 할 때 도와준 방법

1. 문제를 해결할 방법 함께 찾아보기

2. 실수해도 괜찮다고 다독여주기

3. 강제로 휴식 시간 만들어주기

주로 이런 방법으로 도와줬고 지금도 옆에서 이런 식으로 지지해주는 중인데요.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아이에게 맞춰서 해주고 있어요. 문제 해결을 위해 무언가 필요한 자료를 찾아주는 게 실수해도 괜찮다고 다독이는 것보다 나은 상황일 때도 있고 (이럴 때 괜찮다고 다독이면 짜증냅니다ㅎ;) 정말 휴식이 필요한데 너무 사소한 것까지 챙기려고 들어서 무리하는 중이면 강제로 휴식을 하도록 해줄 필요가 있을 때도 있더라구요. 이건 정말 아이 상황과 표정을 살펴가며 줄타기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반면 저희 둘째는 빠르게 대충대충 하는 경향이 있어요. 흥미로운 것은 집중해서 잘 하지만 재미 없는 건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요. 그래서 어려운 문제는 다 맞고 쉬운 문제를 틀립니다; 온 가족이 J인데 홀로 P에요. J가 편안한 시간이 명확하게 표시된 계획표는 힘들어하지만 느슨하게 그 날 할 일만 적힌 계획표를 주면 J가 보기에는 신기하게도 해야 할 건 다 끝마칩니다; 그런데 타고난 성향은 살다보면 훈련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극한 J였던 저는 둘째랑 살면서 적당히 느슨해지고 있어요. P였던 둘째는 그럭저럭 계획을 얼렁뚱땅 세우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성향은 장점으로 살리되 보완할 점은 훈련으로 메꿀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둘째에게는 좀 더 완성도 있게, 깊이 있게 하도록 독려해주는 방향으로 아이를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마다 옆에서 지지해주는 방향이나 방법도 다 다른 것 같아요 ^^ 

첫째는 완벽주의 성향이어서 올백, 교과 최우수상을 받게 되어 많이 칭찬해줬어요. 이건 첫째의 성향과도 잘 맞는 부분이어서 이 부분 인정해주면서 너무 힘들지 않게 잡아주는게 맞았던 것 같습니다. 둘째는 재밌어하는 분야에는 집중도 잘 하고 창의적인 신기한 생각을 잘 떠올려요ㅎㅎ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적인 생각보다 꼼꼼하고 성실한 것을 더 높게 평가하지만 저는 이것도 매우 귀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엉뚱한 생각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되도록 북돋워주고 있어요. 그러면서 실수로 놓치는 것들을 챙기고 보다 깊이 있게, 완성도 있게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지지해주고 있어요. 아이들이 학업적으로 어떤 성취를 이루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둘 다 타고난 성향에 따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며 잘 살아갈 것 같습니다. 바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교육 목표입니다 ^^ 한동안 첫째 고등학교 입시와 졸업식 등등으로 바빠서 그림 그린 건 비축분이 다 떨어졌어요;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 시리즈 다음 편은 열심히 그려서 되는 대로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새해에는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며 푸른 뱀 케이크를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어.. 핸드블랜더가 고장났네요; 케이크 하나 분량의 생크림을 손으로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아 베이스가 될 케이크를 사왔습니다

P사의 케이크~ 하얀 바탕이라 좋아요! 곰돌아 미안한데 자리 좀 비켜줄래? 새해는 푸른 뱀의 해란다~

...비켜주기 싫었구나; 벌써 망했나 싶지만 일단 칼로 하얀 크림을 긁어 어떻게든 바닥을 메꿔봅니다;

헉헉.. 열심히 손으로 휘저어 생크림을 만들고 파란 식용색소도 넣어서 파란 크림을 만들었어요! 이제 저 위에 예쁜 파란 뱀 모양으로 짜면 됩니다~

...예..예쁜 파란..뱀.. 크흑ㅜㅜ

일단 숟가락으로 머리 모양을 다져봅시다. 지나가던 남편이 이 부분이 머리냐고 정확히 알아봅니다! 희망이 있어요! 머리와 꼬리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름 재료는 제빵사(..;)처럼 모아놔서요ㅎ 진주구슬처럼 생긴 초콜릿? 이거 이름 있었는데 까먹었어요. 암튼 여기 초코펜을 콕 찍어서 눈알을 만들어줍니다! 자, 이걸로 화룡정점..은 아니고 뱀눈 만들어줄 거에요!

약간 바보 같아서 막 복을 아무렇게나 호구처럼 퍼다줄 것처럼 생긴 뱀 아닌가요? ㅋㅋㅋㅋ 마구마구 아낌없이 퍼주는 새해의 파란 뱀입니다아아~~

딸기 조각을 둘러서 장식했어요~ 대충 복 많이 주는 바보 파란 뱀이라 치고 다함께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제 나쁜 일들은 다 지나가고 올해에는 정말 좋은 일들만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