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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입니다~ 드디어 볼드모트와 해리포터의 대결이 끝을 보는 마지막이네요!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 그의 친구였던 엘피어스 도지가 그를 회고하며 신문에 투고한 글에 덤블도어는 늘 for the greater good, 대의를 위한 삶을 살았다는 내용이 나와요. 네, 이번 편의 주제입니다. For the greater good. 보다 큰 선, 대의를 위해서는 소를 희생할 수 있는 걸까요? 

해리를 보호해주던 릴리의 마법은 해리가 성년이 되는 순간 깨지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불사조 기사단은 해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합니다. 이동하는 순간이 위험하니 보호를 위해 일곱 명의 해리를 만들어 누가 진짜인지 모르게 만들기로 했죠. Death eater들이 누가 진짜인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데, 해리는 Imperius 저주에 걸려 자기를 쫓아오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죽지 않게 하려고 공격 주문 대신 무력 해제 주문, Expelliarmus를 사용합니다. 이 주문 볼드모트와 대치할 때에도 사용했던 주문이에요. 그래서 Death eater들은 이 주문을 사용한 게 진짜 해리라는 걸 깨닫고 볼드모트를 불러옵니다. 진짜 죽을 뻔한 순간이었죠. 

84% ‘I won’t blast people out of my way just because they’re there,’ said Harry. ‘That’s Voldemort’s job.’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다른 사람들이 그럴 때 그런 주문을 사용하면 어떡하냐고 뭐라고 하자 해리는 대답합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 자기가 가는 길을 막고 있다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건 볼드모트의 방식이라고 말이죠. 볼드모트는 자신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고 앞을 가로막는 걸 없애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Kill the spare." 세드릭이 그냥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없애버렸죠. 이 모든 것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자기 자신의 영생, 그러니까 볼드모트의 대의를 위한 일입니다. 

 

 

마법부도 볼드모트가 장악했어요. 그래서 마법부는 Death eater들의 생각대로 행합니다. 마법사가 머글들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해서 머글을 지배하려고 해요. 마법사 중에서도 pure-blood, 순수한 마법사 혈통이 보다 우수하다고 봐요. 그 마법부의 한가운데 자리한 동상이 이러한 생각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88% Engraved in foot-high letters at the base of the statue were the words: MAGIC IS MIGHT.

조각상은 우아하고 거대한 마법사들을 수많은 작은 크기의 우스꽝스러운 머글들이 떠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Magic is Might", 마법은 힘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위대한 마법사가 우매한 머글들을 지배하는 모습이죠. FOR THE MUGGLES’ OWN GOOD, 머글들을 위해 마법사가 지배해야 한다는 인식입니다.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배할 권리와 함께 그들을 이끌어야 할 의무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마법사가 머글들을 지배하는 것은 대의, FOR THE GREATER GOOD을 위한 겁니다. 

93% ‘I’d say that it’s one short step from “wizards first” to “purebloods first”, and then to “Death Eaters”,’ replied Kingsley. ‘We’re all human, aren’t we? Every human life is worth the same, and worth saving.’

그러나 불사조 기사단의 일원인 킹슬리는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인간이라며 '마법사 우선'이 언젠가 '순혈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이 무너지는 정의를 잡지 못하면 나중에는 괄시 받고 차별받는 입장이 되는 건 우리 차례가 될테니까요.  

 


한편 덤블도어가 여동생을 가두는데 협조했을 거란 이야기를 들은 해리는 흔들립니다. 사실 덤블도어와 해리 부모님이 이웃이었다는 이야기조차 해주지 않았다는 실망감과 함께 과연 덤블도어를 믿을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87% There it was again: choose what to believe. He wanted the truth

그냥 묻어두고 믿기로 결정할 수는 없었어요. 해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덤블도어가 for the greater good을 그린덴왈드와 같이 논의했다는 이야기는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줍니다. 그린덴왈드는 악명높은 마법사였는데 그가 나쁜 일 저질렀을 때 정당화하기 위한 말로 쓰인 게 바로 이 문구였거든요. For the greater good. 해리는 항상 진실의 일부만 알려주고 결코 전부를 알려주지 않았던 덤블도어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랑을 믿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구요. 

 


덤블도어에 대한 일만으로도 힘든데 호크룩스를 함께 찾고 있던 론이 떠난 일은 더욱 해리를 힘들게 합니다. 더군다나 이미 찾은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일도 만만치 않아요. 아주 강력한 무언가만 호크룩스를 파괴할 수 있으니까요. 그 때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리핀도르의 칼을 찾게됩니다. 얼어붙은 샘의 바닥에 있는 그리핀도르의 칼. 그리핀도르의 칼은 용기있는 사람만이 꺼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다시 돌아온 론이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내게 됐어요! 그래서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건 론이 해야하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낸 용기 있는 행동을 한 사람만이 그 마법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해리포터 전반에 걸쳐 이 진정한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어떤 숭고한 행동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진실한 마법이 펼쳐집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 용기 있는 행동, 이런 모든 행위에는 아주 강력한 마법의 힘이 있다고 나오죠. 그건 어쩌면 해리 포터의 세계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있는 마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91% ‘Least loved, always, by the mother who craved a daughter … least loved, now, by the girl who prefers your friend … second best, always, eternally overshadowed …’

호크룩스를 파괴하려고 할 때 그걸 막기 위해 튀어나온 론의 무의식 중 가장 쓴 뿌리가 튀어나오는데요. 이게 참 마음이 아팠어요. 그냥 재미난 조연이었던 론. 네, 조연이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늘 주인공이고 조연은 항상 뒷 배경입니다. 딸을 원하던 집의 수많은 아들 중 막내, 딸이 태어나기 직전 태어난 아이. 항상 두 번째, 늘 물려받기만 하는 삶. 아마도 맨 처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온 mirror of erised에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 된 자신의 모습을 봤던 건 론이 가장 간절하게 원했던 것이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보는 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론은 자신의 약점을 파고드는 호크룩스의 환상을 용감하게 물리치고 파괴합니다. 그리고 론은 스스로의 주인공이 되죠 ^^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하나 헤메던 해리와 친구들은 드디어 진실에 가까워져 갑니다. 그리고 죽음의 성물, Deathly Hallows에 대해 알게 됩니다. 먼 옛날 죽음을 만났던 삼형제가 가졌다고 알려진 전설의 물건들이죠. 알고보니 그 삼형제 중 한 명이 해리의 먼 조상이었어요. 해리 부모님의 무덤을 찾다가 발견한 그 조상의 비석에는 이런 글이 쓰여있습니다. 

90% The last enemy that shall be destroyed is death

이거... 최종 보스가 죽음이란 이야기인가요? ㅋㅋㅋ 아니면 절대로 파괴하지 말아야 할 것이란 뜻일까요? 지금까지 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후자가 맞는 말인 거 같지요? ㅎㅎ

92% And then he greeted Death as an old friend, and went with him gladly, and, equals, they departed this life.

죽음을 만난 삼형제 중 형들은 죽음을 피하려고 하지만 결국 피하지 못하고 잡혔는데요. 막내만 투명망토로 오래 오래 숨어 다니다가, 마지막 순간에 죽음을 오랜 친구처럼, 평안히 받아들이고 삶 이후의 세상으로 떠나죠. 이 막내가 해리의 조상님이라고 해요. 해리가 가지고 있던 투명망토가 이 분이 물려주신 거죠. 세 가지 Hallows를 모두 가지면 master of death가 될 수 있다고 해요. 이걸 알게된 해리는 호크룩스가 아니라 Hallows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Master of death가 된다면 볼드모트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를 이길 궁극의 무기 말이죠.

 

 

그러나 도비의 죽음 이후 해리는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덤블도어는 해리가 Hallows에 대해 알게 되더라도 그걸 가지려고 하지 않기를 바랐을 거라는 걸, 그대신 호크룩스를 찾길 바랐을 거라는 걸 깨닫습니다. 결국 둘 중 하나를 추적해야 할 선택의 순간에 해리는 호크룩스를 찾기로 선택합니다. 

94-95% After a minute or so, he realised that they had, after all, come to the right place, for here were Bill and Fleur, Dean and Luna, gathering round him as he knelt over the elf.

다시 봐도 눈물 나는 도비의 죽음 장면입니다. 해리를 구하려다 죽은 도비가 가운데 누워있고, 해리를 비롯한 다른 마법사들이 애도하기 위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서 있는 장면. 아까 처음에 나왔던 "Magic is Might"가 적혀있던 조각상과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He dug with a kind of fury, relishing the manual work, glorying in the non-magic of it, for every drop of his sweat and every blister felt like a gift to the elf who had saved their lives.

그리고 해리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도비의 무덤을 만듭니다. 마법이 아니라 손으로, 땀 흘려 판 도비의 무덤.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것은 특별한 힘과 능력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인 것 같습니다. 

 

 

Hog's Head 주인이 덤블도어의 동생인 애버포스였음이 밝혀지면서 덤블도어의 비밀도 밝혀지게 되는데요. 어린 시절의 덤블도어가 실제로 그린덴왈드와 for the greater good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던 것은 사실이었다는 게 밝혀집니다. 덤블도어의 유지를 이루기 위해 호크룩스를 찾아다니는 해리를 보고 애버포스는 과연 모든 진실을 알려주지 않은 덤블도어를 믿을 수 있겠냐고 합니다. 

96% He had made his choice while he dug Dobby’s grave; he had decided to continue along the winding, dangerous path indicated for him by Albus Dumbledore, to accept that he had not been told everything that he wanted to know, but simply to trust.

그러나 해리는 도비의 무덤을 만들면서 비록 모든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나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믿음이라는 단어들 들으면 늘 떠오르는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성배를 찾는 모험이었는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믿음 하나 만으로 허공에 발을 내딛는 장면이죠. 정말 허공으로 보였지만 그대로 걸어가라는 설명대로 공중에 발을 한 발 내딛는데... 다리가 거기 있었습니다! 착시 때문에 안 보였던 것 뿐이고 실제로 다리는 늘 거기 있었던 거에요! 믿음. 어떤 사실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그건 믿는 게 아니라 그냥 사실로 판명된 거죠. 어떤 사람을 믿는다고 할 때, 믿을 수 있는 근거와 담보를 확실히 하고 그만큼만 믿는다면 그건 은행 대출이죠 ㅋㅋㅋ 진정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그대로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렵죠 ^^; 

애버포스는 덤블도어가 정말 해리를 위한 계획을 세운 건지 어떻게 아냐고, 해리 역시 for the greater good을 위한 도구면 어쩔 셈이냐고 다시 한 번 묻습니다. 

96% ‘Because,’ said Harry, before Hermione could answer, ‘sometimes you’ve got to think about more than your own safety! Sometimes you’ve got to think about the greater good!

여기서 처음으로 다른 느낌의 the greater good이 나옵니다. 지금까지의 the greater good을 이루기 위해서는 늘 타인의 희생을 전제로 했어요. 그러나 여기서의 the greater good을 이루고자 희생하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의 생명입니다. 

I’m going to keep going until I succeed – or I die.

어쩌면 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소라는 건 결코 내가 아닌 타인이어서는 안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희생시킬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의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의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해리에 반해 볼드모트는 자신의 영생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항상 친구들과 함께하는 해리와 달리 볼드모트는 언제나 혼자 움직이죠. 그건 스스로만 특별하고, 다른 이들은 모두 자기보다 가치 없는 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친구란 동등한 관계여야 될 수 있는 거니까요. 

98% Now. I need him. There is a – service – I require from him.

지팡이의 온전한 주인이 되기 위해 스네이프의 죽음이 필요했을 때 볼드모트는 그걸 단순히 a service라고 표현합니다. 자기 자신만이 매우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볼드모트는 특별하지 않은 다른 사람을 죽이면서도 전혀 죄책감이 없어요. 그래서 그걸 이용해 자신의 영혼을 조각내서 호크룩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겁니다. 책 초반에 호크룩스 되돌리는 법에 대해 잠깐 나와요. 

85% ‘Remorse,’ said Hermione. ‘You’ve got to really feel what you’ve done.

Remorse, 후회, 회한, 양심의 가책. 볼드모트는 타인의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으니 살인을 하고도 죄책감이 없죠. 자기가 뭘 한 건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니까요. 조각난 영혼으로는 사랑이나 우정 같은 감정은 이해할 수조차 없으니까요. 이 조각난 영혼을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려면 remorse, 자기 자신이 행한 일이 무엇인지를 완전하게 깨닫고 후회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최측근이었던 (혹은 그렇다고 믿었던) 스네이프를 죽이면서도 볼드모트는 전혀 죄책감이 없어요. 그에게 스네이프의 죽음은 너무나 당연한 봉사였습니다. 

85% ‘Not at all, not at all … it’s no trouble …’She looked at him, a long, searching look, then smiled a little sadly, straightened up and walked away. Harry watched as she waved her wand near the washing line, and the damp clothes rose into the air to hang themselves up, and suddenly he felt a great wave of remorse for the inconvenience and the pain he was giving her.

반면 이 remorse라는 단어가 해리의 마음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나오는데요. 여기서 해리는 위즐리 부인에게 죄책감을 느낍니다. 자신과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볼드모트의 표적이 되어 위즐리 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자기가 저지른 일이 아니지만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해리와 스스로 저지른 살인에도 전혀 거리낌 없는 볼드모트의 대비가 두드러집니다. 

 

 

아... 리뷰가 길어져서 웬만한 내용은 좀 빼버리려고 했는데 이건 넣어야겠어요 ㅠㅠ

98% ‘After all this time?’ ‘Always,’ said Snape.

해리를 괴롭히는 악당 역할로 나오는 줄 알았던 스네이프. 사실은 덤블도어 쪽 사람이 맞았고 해리 엄마인 릴리를 사랑했던 순정파였다는 게 나중에 밝혀져서 정말 충격이었죠! JK 롤링은 영화 찍는 동안 스네이프 역할을 맡았던 배우 말고는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해요. 아...아니 아니... 정신 차리고 원래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스네이프는 제임스 포터를 싫어해서 해리도 싫어하지만, 사랑하는 릴리가 목숨을 바쳐 지키려했던 아들인 해리를 보호하고 지켜주려고 합니다. 원래 볼드모트 쪽 사람이었던 스네이프가 돌아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릴리의 죽음이었거든요. 릴리가 죽은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냐고 놀라는 덤블도어의 말에 영원히 사랑한다고 답하는 스네이프.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인 볼드모트로부터 해리를 지켜주는 힘의 정체는 전설의 마법도, 강력한 지팡이도 아닌 그냥 사랑(just love), 늘 사랑이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전투입니다. 스네이프의 죽음과 함께 해리는 진실을 알게 되는데요. 작년 볼드모트를 이길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던 방에서 스네이프의 기억을 통해 사실 해리는 결국 죽어야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릴리를 죽이면서 깨졌던 볼드모트의 영혼 조각이 해리에게 가서 붙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해리가 볼드모트의 호크룩스가 되어버렸던 거에요. 볼드모트를 죽이기 위해선 모든 호크룩스를 파괴해야 하니 결국 해리도 죽어야만 했던 겁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된 해리는 스스로의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담담히 용기를 내어 죽음을 향해 걸어가죠. 그리고 덤블도어가 남겨준 마지막 유산, 스니치가 열립니다. 

Reserrection stone. 죽은 사람들을 불러올 수 있는 Hallows 중 하나가 그 안에 들어있었어요.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해리 곁에 돌아가신 해리의 부모님, 시리우스, 루핀이 함께 합니다. 해리는 아이가 태어나 아빠가 되었는데 그 아이를 곧바로 두고 떠나게 된 루핀을 안타까워합니다. 

99% ‘I am sorry too,’ said Lupin. ‘Sorry I will never know him … but he will know why I died and I hope he will understand. I was trying to make a world in which he could live a happier life.’

루핀 역시 스스로의 목숨을 the greater good을 위해 희생했어요. 그의 대의는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보다 더 행복한 세상이었습니다. For the greater good, 대의를 위한다며 머글들을 짓밟고 남들을 희생해 영생을 얻는 볼드모트를 볼 때는 느껴지지 않던 숭고함이 해리와 루핀의 모습에서는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대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볼드모트와 대면하기 위해 들어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해리 혼자서만 나아가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떠밀려서가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의 선택으로. 그리고 볼드모트를 만난 해리는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우리 완전 천재 JK 롤링 작가님의 막판 대반전 역전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해리가 새하얀 이상한 공간에서 깨어난 거에요! 거기서 만난 덤블도어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듣게 됩니다.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인 이 상황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는 것을요. 그들 옆에는 굉장히 이상하고 불쾌하고 불쌍해보이는 무언가가 괴롭게 웅크리고 있는데요. 이게 바로 깨진 볼드모트의 영혼 조각이었던 겁니다. 해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 그 커다란 사랑의 마음을 지닌 영혼 속에 기생할 수 없었던 볼드모트의 깨진 영혼의 조각이 튀어나간 거에요. 이제 해리는 더이상 호크룩스가 아닌 해리 자신만의 순수한 영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덤블도어는 저 깨진 영혼을 구하기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불쌍해하지 말라고 해리에게 조언합니다. 

덤블도어는 자신이 master of death가 되길 원해 Hallows를 모으려고 했다고 고백합니다. 해리는 호크룩스 대신 Hallows를 선택한 것, 타인의 희생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얻고자 했던 건 볼드모트와 다르다고 말해주죠. 그런 해리에게 덤블도어는 진정으로 죽음을 이겨낸 자는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자가 아니라 세상엔 죽음보다 더 나쁜 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죽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자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99% You are the true master of death, because the true master does not seek to run away from Death. He accepts that he must die, and understands that there are far, far worse things in the living world than dying

예전에 보다 강력한 마법의 힘을 얻기 위해 볼드모트는 부활할 때 해리의 피를 사용했는데요. 그 때문에 볼드모트의 몸에는 해리 엄마, 릴리의 보호 마법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볼드모트가 지상에 존재하면서 그 마법의 힘을 지속하게 만들어서 해리는 죽지 않고 살아납니다. 그렇게 다시 삶으로 돌아온 해리는 볼드모트와 대치할 때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줍니다.

100% But before you try to kill me, I’d advise you to think about what you’ve done … think, and try for some remorse, Riddle …’ ‘What is this?’ Of all the things that Harry had said to him, beyond any revelation or taunt, nothing had shocked Voldemort like this.

어.. 새하얀 공간에서 구제받지 못할 볼드모트의 영혼을 본 해리와 독자들은 이게 정말 볼드모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걸 알 수 있지만... 그런 전후사정 모르는 볼드모트가 듣기에는 좀 뜬금 없었을 것 같아요. 죽음의 대결을 앞두고서는 갑자기 잠깐 좀 지난 일들을 후회해보라니 말이죠; ('학교 폭력, 멈춰!' 같은 느낌? ㅋㅋㅋ) 사랑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볼드모트는 지금까지의 일에 대해 후회해보라는 해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손상된 자신의 영혼을 도울 마지막 방법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하죠

‘Avada Kedavra!’ ‘Expelliarmus!’

그리고 마지막 대치. 상대의 목숨을 거리낌없이 취하고자 하는 볼드모트와 자신의 길 위에 있다고 타인을 해치지는 않겠다는 해리의 의지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주문입니다. 그리고... 볼드모트는 그가 행한 죽음의 주문에 자신이 당하고 맙니다.

Tom Riddle hit the floor with a mundane finality, his body feeble and shrunken, the white hands empty, the snake-like face vacant and unknowing. Voldemort was dead, killed by his own rebounding curse,

아마도 볼드모트가 죽음의 주문을 쓰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겠죠. 그야말로 뿌린대로 거둔 결말입니다. 죽음을 제압하고 온갖 권력과 힘을 가지고자 했던 볼드모트, 아니 톰 리들은 빈 손으로 돌아갑니다.

 

 

지금까지 마지막 장면에서는 늘 다함께 만찬을 하는데 그 때마다 학생들은 각 기숙사별로 앉아있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그런 구분은 사라지고 모두가 함께 섞여 앉아 다시 찾은 평화를 기뻐합니다. 그리고 해리는 그가 얻은 죽음의 성물들을 어떻게 처분할 지 덤블도어와 함께 이야기합니다. 원래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투명망토는 그대로 갖고 있기로 하지만 세상에서 강력한 지팡이와 죽은 자들을 불러내는 reserrection stone은 그대로 묻혀서 세상에서 사라지도록 합니다.  

100% ‘The thing that was hidden in the Snitch,’ he began, ‘I dropped it in the Forest. I don’t know exactly where, but I’m not going to go looking for it again.

죽음은 물리쳐야 할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함께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니까요. 누군가의 죽음 후에도 삶은 이어지고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앞에 펼쳐진 수많은 날들 속에서 결국 마주쳐야 하는 일들은 의연히 맞이하고, 그 안에서 빛나는 날들은 감사히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면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만나 그 이후의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The last enemy that shall be destroyed is death

 

이렇게 해리포터의 마지막 편 함께 이야기해봤는데요. 초반에는 for the greater good이란 게 큰 대의를 위해서는 소수거나 힘 없는 자들을 희생시킨다는 느낌이어서 부정적이었어요. 그에 반해 후반에 나오는 the greater good의 경우에는 자신의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지키고자 하는 스스로의 신념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런 종류의 greater good으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을지 이야기 해봤습니다.

또 하나 죽음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도 나왔어요. 볼드모트는 호크룩스, 덤블도어는 Hallows를 통해 죽음을 극복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나고, 결국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 해리가 진정한 master of death라고 나오긴 했는데요. 사실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지금도 우리 인류는 열심히 개발하려고 하고 있지 않나요? ㅎㅎ 그 과정에서 의학 발전이 이루어져서 실제로 평균 수명이 늘기도 하구요. 아직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장기 이식을 위해 유전자 변형을 통해 동물의 장기를 인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거나, 노화와 관련된 텔로미어의 비밀을 밝히려는 연구, 혹은 정신을 보존하기 위한 mind uploading 같은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럼 우리는 죽음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니까 이런 기술 개발하면 안되는 걸까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독후활동]

해리와 루핀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the greater good을 위해 스스로의 목숨도 희생하려고 했는데요. 이런 the greater good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For the greater good! 대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Horcrux? Hallows? 아닙니다!!! Science!!! 우리 시대의 마법, 과학으로 죽음을 극복하는 기술을 실제로 개발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죽음 극복 기술이 만들어졌을 때의 장점 단점 





 

 

 

 



For the greater good으로는 홍익인간과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게 나왔네요. 죽음을 극복하게 되면 만족감을 무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ㅎㅎ 죽음에 대한 공포나 시간에 쫓기는 조급함이 없어진다는 장점도 나왔어요. 다만 무한한 시간이 있는데 하고 싶은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안 좋을 거라고 하네요 ㅋㅋㅋ 죽음극복기술에서도 빈부격차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도 개연성 있는 걱정인 것 같습니다. 아직 이런 기술은 없지만 워낙 빠르게 과학이 발전하다 보니 이런 경우라면 어떨까 한 번씩 생각해보는 것도 아이들과 해볼 만한 활동 같아요 ^^

 

 

ps. Resserction stone 실물(?;) 사진


둘째가 워낙 해리 포터를 좋아해서 예전에 생일 선물로 스니치를 사줬는데요. 정말 좋아해서 맨날 가지고 놀다가 어느 날 이게 깨졌습니다. 그런데... 두둥! 그 안에서 네모난 검은 돌이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 어.... 그러니까 스니치 겉모양 틀이 너무 가벼우니까 무게추 역할을 하기 위해 넣은 돌인 건 알겠는데요. 상황이 이게 스니치가 깨져서 나온 셈이 되어서 이 돌은 그 날부터 저희 집 reserrection stone이 되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해리포터 시리즈는 마지막 권까지 다 봤는데요. 그 뒷 이야기로 나온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야기를 진짜 마지막으로 이번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올릴 글은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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