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독서 레시피'에 해당되는 글 9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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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17
아이들 어릴 때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가 독서에요. 책을 즐겨서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독서 시간을 강제로 만들어서 읽게 하지는 않았구요. 아이가 책을 즐겁게 접하도록 흥미유발 해주고, 같이 책을 읽으면서 읽기 능력을 조금씩 길러줬어요. 다행히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이제는 두 아이 모두 책을 좋아하며 잘 읽고 있어요 ^^
책 읽기와 관련된 활동으로 아이들이 알라딘 서점에서 하는 유튜브 채널, 알라디너 TV에서 북튜버로 동영상을 올리고 있는데요. 원하면 누구나 올릴 수 있고, 실적에 따라 예치금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ㅎㅎ 아이들이 번 돈은 아이들 용돈 통장에 넣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알라디너 TV에서 나만의 독서 루틴에 대한 동영상 올리는 이벤트가 있어서 참여했는데요. 제 블로그 주제와도 관련되는 것 같아서 소개해봅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6H8kyuLzgQ4&t=8s
위의 링크 보시면 중1과 초4 아이들이 스스로 소개하는 독서루틴 내용 보실 수 있어요 (기왕이면 좋아요 한번만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아이들이 직접 내용 생각해서 영상 촬영하고 편집하고 있는데요. 저는 촬영을 도와주는데 카메라 감독이라기보다는 인공지능 삼각대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따로 독서시간을 만들지는 않았었는데 첫째는 중학생 되더니 스스로 독서시간을 만들었다고 해요 (저는 몰랐;;;) 그치만 꼭 독서시간 아니어도 시간 나면 틈틈이 읽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려면 무엇보다 책 읽는 것을 힘든 일이 아니라 쉴 때 가볍게 할 수 있는 즐거운 활동 정도로 여기게 되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때에는 아이들이 책 읽는 것 좋아하게 만들어주려고 공을 많이 들였어요. 그래서 읽은 책 목록도 열심히 제가 만들어주고 그랬는데요. 요즘은 아이들이 혼자서 시간날 때마다 알아서 읽고 있어서 무슨 책 읽었는지 기록을 꼼꼼하게 하지는 못하고 있네요 ^^;
아이들이 책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은 꼭 공부나 입시 때문만은 아니에요. 제가 책을 좋아하는데 이게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인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독후감은 아이 숙제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른인 제 경우에도 책을 그냥 읽는 것과 읽고 난 후 글로 정리하는 건 생각하는 깊이가 많이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제 책을 읽으면서 되도록이면 독서록 혹은 서평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아이들 읽는 재미난 책들은 아주 깊이 있는 독서록을 쓸 정도의 내용은 아니어서요 ^^; 그저 즐겁게 스스로 책 읽을 수 있고, 거기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이야기해 볼 수 있다면 그 정도도 적당하다 여겨서 따로 책 목록을 관리하지는 않고 있었어요. 어차피 학교 숙제로도 독서록을 꾸준히 작성하니까요 ㅎㅎ 하지만 이제 첫째가 중학생이 되었으니 슬슬 제가 하는 방법 보여주면서 아이만의 책 목록과 서평 작성 방법을 연습해보도록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
저희 아이들도 처음부터 책 좋아하는 아이들은 아니었는데요. 꾸준히 흥미유발 해주고, 재밌어 보이는 책 보여주고, 즐거운 활동 함께 하면서 책을 즐기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스스로 책 읽게 되기까지 해왔던 내용들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유아기 ~ 한글 익히기 전까지>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책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어요. 첫째 때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가 펼친 페이지를 다 읽을 때까지 집중을 유지하지 못해서 그냥 펼쳐진 두 페이지를 대충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읽어줬어요. 그렇게 읽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다시 이건 뭔가 하고 보기 시작하거든요 ㅋㅋㅋ 무슨 스피드 게임처럼 한 문장, 혹은 두 세 단어로 요약해서 읽어주고 책 페이지 휙휙 넘기며 읽어줬습니다 ㅎㅎ 읽어 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 말고도 아이가 책을 즐겁게 여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일들을 했었는데요. 아래 글에 저희가 했던 활동들의 대략적인 내용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엄마표 독서교육] 책 좋아하게 만들기 낚시질 (tistory.com)
위의 링크는 책 좋아하도록 만들기 위한 방법 설명한 내용이구요. 아래 링크는 저희가 사용했던 방법들 예시로 들만한 것 모아놓은 자료입니다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책 좋아하도록 만들기 - 흥미유발 낚시질 모음 (tistory.com)
낚시질 했던 거 다시 살펴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ㅎㅎ 책을 좋아하도록 활동을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줘야 할 지 잘 모르시겠다면 위의 예시 따라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아시죠? 낚시의 묘미는 기다림입니다~ 미끼 던지셨으면 물릴 때까지 느긋하니 기다려주세요. 미끼 좀 오래된 것 같으면 새 걸로 갈아주시고 낚일 때까지 느긋한 강태공이 되시는 겁니다. 그럼 언젠가 월척이 낚일 거에요. 파닥파닥~ ㅎㅎ
<읽기 독립 시키기 - 한글 배운 지 약 6개월 지난 후>
아이가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 읽기 독립은 언제 시켜야 하나 고민이 시작되는데요. 한글 배우자마자 책을 혼자 읽기는 어렵고 약 6개월 정도 한글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해요. 대략 그 정도 시기부터는 슬슬 읽기 독립을 준비하기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읽기 독립! 스스로 책 읽게 만들기 (tistory.com)
읽기 독립시키기 방법에 대해서는 위의 링크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읽기 독립 시킬 때 흥미 유발 위해 해줬던 낚시질 방법이랑 읽기 독립 시킬 때 활용할만한 책, 보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에요~ 음.. 보상에 관한 내용은 꼭 읽기 독립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외부 보상을 이용하실 때 같은 방법 활용하셔도 좋겠습니다 ^^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기 - 얇은 문고판 책 충분히 잘 본 이후>
읽기 독립해서 재미난 그림책 혼자서 읽다가 점차 얇은 문고판 책으로 넘어가서 읽게 되는데요. 영어책으로 치자면 얇은 챕터북을 읽는 시기 정도일 것 같아요. 여기서 이제 점차 글밥이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한 번 고비가 옵니다. 어릴 때에는 책을 좋아하던 아이들이 이 시기 고비를 못 넘기면 커서는 책을 잘 안 읽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이 시기를 잘 넘겨서 글밥이 많은 긴 호흡의 책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독서력을 높여줘야 이후에도 계속 책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를 계속 보신 분들이라면 한글책과 영어책을 비슷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맞춰서 진행했다는 걸 기억하실 거에요. 그래서 한글책도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영어책으로는 대략 SR 3점대에서 4점대 초반 될 때쯤, AR point 1.0짜리 얇은 챕터북에서 2.0짜리 약간 긴 챕터북(매직트리하우스 후반부 책 정도 글밥)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한글책도 글밥 쭉 늘려주시면 되겠습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초등 저학년,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기 (tistory.com)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기 위해 활용했던 책들 위의 링크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 독서력을 높인다고 할 때 저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살펴봤었는데요. 하나는 어려운 어휘가 있는 고난도의 책을 읽게 되는 것, 나머지 하나는 긴 호흡의 글밥이 많은 긴 책을 읽게 되는 것으로 봤어요. 이 두 가지가 모두 높아지면 즐겁게 읽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어려운 책은 좀 얇은 책으로, 두꺼운 책은 좀 쉽고 재미난 책으로 시도해서 점차 익숙해지도록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주로 얇고 어려운 책은 비문학 계통 지식책인 경우 활용하기 쉽고, 글밥 많은 책은 쉽고 재미난 이야기 책으로 글밥 쭉 늘려주면 좋습니다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아이의 독서력을 키우는 삼박자 - 흥미유발/읽어주기/함께읽기(2) (tistory.com)
구체적으로 글밥 늘리면서 어려운 책 읽어서 독서력을 늘리려고 할 때에는 주로 읽어주기와 함께 읽기 방법을 활용했어요. 아이가 스스로 읽기 힘든 책, 어렵거나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은 읽어주는 방법으로 소개해주고, 아이의 집중력을 높여줄 때에는 함께 읽으며 조금씩 시간을 늘려갔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위의 링크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독서교육 관련 서적 -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항상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교육 서적 읽어봤는데요. 지금까지 읽어본 중 가장 유익했던 책은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라는 책이었어요. 대부분 유명한 독서교육 관련 서적이 실전에서 경험하신 교육자분들의 경험담 같은 느낌이라면 이 책은 교육학적 관점에서 여러 통계자료를 근거로 분석해서 독서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하게 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교육 현장에서 이미 시행해봤던 데이터를 근거로 답을 찾아주는 책이랄까요? 정말 정말 강추합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교육서적]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tistory.com)
단연코 독서교육에 관한 책 중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위의 링크 들어가시면 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글 보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건 정말 구매를 추천합니다. 어.. 작가님이나 출판사와 아무런 관련 없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ㅋㅋㅋㅋ
<이렇게 교육한 아이들의 최근 근황 - 현재 중1, 초4>
어.. 오랜만에 독서교육 예전에 했던 글을 정리하면서 보니 월척 낚을 때 곁다리로 잘못 낚인 치어 사진이 있었어요 ㅋㅋㅋㅋ 첫째 글밥 많은 책으로 독서력 높여주는 낚시질 중이었는데요. 재미나면서 중독성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열심히 첫째를 유혹했었죠. 그런데 첫째 월척이 낚이면서 둘째가 덩달아 낚여버렸습니다 ㅎㅎㅎ 당시에는 둘째가 8살이었는데 아직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어요. 너무 이른 시기인 것 같아서 어린 고기는 다시 놓아주고 본인 수준에 맞는 책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했었는데요. 그 아이가 자라서 4학년이 되었네요 ^^ 마침 요새 아이들과 해리포터 정주행 기간으로 이 책 다시 읽고 있었는데 감회가 새로워요 ㅎㅎ
<해리포터 시리즈 리뷰 및 독서활동>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꿈, 그 자체를 위한 꿈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 운명과 자유의지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타인의 시선, 명예와 차별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하여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특별한 사람 vs. 일반 사람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tistory.com)
아이들과 독서활동 이렇게 해봤었는데요. 둘째가 그러더라구요. 볼드모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 죽음도 물리치려고 호크룩스를 만들었는데 그래서는 안됐었다구요. 호크룩스를 만들면 영혼이 조각나고, 그럼 그 호크룩스가 이번 이야기에서처럼 파괴되지 않더라도 조각난 영혼만으로도 오히려 볼드모트는 약해지는 셈이라구요. 그러니 죽음을 물리치는 것의 목적이 강력한 마법사가 되는 것이었으니, 애초에 처음부터 호크룩스를 만들면 안됐고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구요. 당장 눈 앞의 목적을 이루느라 급급해서 궁극적인 목적은 오히려 이루지 못하게 되어 버린 거라구요. 아니... 우리 치어가 그동안 참 훌륭한 월척으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저희 해리포터 정주행 기간 동안 활동을 정리한 가족신문 사랑일보에요 ㅎㅎ 거의 1-2주에 한 편씩 이렇게 열심히 읽고 독후활동 하고 영화 보며 해리 포터 전 시리즈를 정주행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시리즈가 끝난 날 해리 포터와 친구들이 마시던 버터비어를 마셨어요 ㅎㅎㅎ 마치 진짜 맥주 같지요? 버터비어에 휘핑크림 얹으니까 생맥주 같은 느낌인데 알코올은 하나도 없고 달달한 탄산음료입니다 ㅋ 뭐.. 독후활동 별거 있나요? 책 읽고 이렇게 재미 삼아 즐기면 그게 바로 독후활동이죠 ㅋㅋ
책은 즐거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읽어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읽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시간은 즐거운 휴식 시간이 되어서 아이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어서도 책은 곁에서 희노애락의 순간을 함께 해주는 벗이라 여겨주면 좋겠습니다. 독서교육은 문해력 향상으로 대입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게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이 책으로 인해 좀 더 풍요로워지도록 만들어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적당한 논술학원 없다면? 글쓰기는 집에서! (4) | 2022.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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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 적 책, 우리 집 추억 칸! (Feat. 추억의 로버, 안녕~) (8) | 2022.06.11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특별한 사람 vs. 일반 사람 (4) | 2022.04.21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하여 (0) | 2022.04.20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타인의 시선, 명예와 차별 (0) | 2022.04.15 |
드디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권력과 부, 명예를 지닌 사람들의 경우 특별 대우를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바로 그런 특별 대우를 받는 사람들, 연줄, 인맥, 특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법사 세계도 우리 세계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직은 1년 채우기가 무섭게 비게 되는데요. 이번에도 교수 한 명이 부족해서 덤블도어는 새롭게 교수직을 맡을 사람을 찾으러 가게 됩니다. 자꾸 도망 다니는 슬러그혼을 데려오기 위해 해리를 데려가는데요. 슬러그혼은 재능이 있거나 연줄 있는 학생들 모으는 걸 좋아하거든요. 호그와트로 오지 않으려는 슬러그혼을 해리 포터라는 역대급 미끼로 꼬시려는 거죠ㅎ
69% Harry had a sudden and vivid mental image of a great swollen spider, spinning a web around him, twitching a thread here and there to bring its large and juicy flies a little closer.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들이 자라서 각지의 요직을 맡고, 또 새로운 학생들을 모아서 그들과 연결해 인맥을 쌓고, 그 인맥들을 이용하는 걸 즐기는 슬러그혼을 보고 해리는 거미줄의 거미를 연상합니다 ㅎㅎ 얽히고 섥힌 거미줄 같은 인맥! 정말 거미줄 이미지가 딱 맞는 것 같아요
결국 호그와트에서 교수가 된 슬러그혼은 예전처럼 재능 있거나 인맥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슬러그 클럽을 만듭니다. 이 중 맥라렌은 well-connected student 중 한 명으로 좀 더 특별한 대우를 원하기도 해요. 슬러그혼 뿐만 아니라 그 클럽에 속한 학생들 중에서도 이미 연줄과 인맥이라는 것으로 스스로를 특별히 여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도 많죠. 학연, 혈연, 지연 등등으로 얽히고 섥힌 인맥들. 머글 태생이어서 인맥은 없지만 재능이 있는 헤르미온느도 이 슬러그 클럽 멤버가 되는데요. 여기 속하지 못해 슬러그혼 교수에게 투명인간 취급 받는 론은 이 클럽을 매우 싫어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생각보다 재밌기도 하다며 옹호해줘요.
헤르미온느도 은근히 학연에 흔들려요ㅋ 그리핀도르의 퀴디치 팀 골키퍼 역할을 맡은 멤버를 뽑는 자리에서 론과 맥라렌이 경쟁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헤르미온느가 몰래 맥라렌이 공 못 막도록 혼란스럽게 만드는 주문을 걸어버리거든요. 실력에 따라 뽑았어야 하지만 아무래도 친한 친구인 론이 되면 좋겠다는 사심이 들어간 거죠. 슬러그 클럽이나 학연, 혈연, 지연, 등등 이 모든 것들은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다는 전제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특별한 사람은 특별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거죠. 예전에 슬러그 클럽에 톰 리들도 있었는데 슬러그혼은 그에게 20년 안에 마법부 장관이 될 거라며 칭찬해요. 그러면서 자신에게 선물을 계속 보내주면 15년으로 단축될 거라는 농담을 하죠 ㅋ 농담은 농담인데 연줄과 인맥을 휘두르는 슬러그혼이 말하니 진심이 담긴 농담이었던 것 같죠? 웃기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합니다 ^^;
코넬리우스가 물러나고 새로 마법부 장관이 된 루퍼스 스크림저는 해리를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장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요. 해리가 나중에 Auror가 되고 싶다는 걸 들었던 스크림저는 마법부에 와서 도와주면 Auror Office의 장을 맞고 있는 사람과도 친해질 수 있으니 Auror가 되기도 쉬워질 거라며 접근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마법부 소속인 돌로레스 엄브리지에게 호되게 당했던 해리는 넘어가지 않아요. 대신 그 당시 볼드모트의 귀환이 거짓말이라며 "I must not tell lies"라는 글귀를 피로써 새기게 했던 손등을 보여주며 거절하죠. 아.. 저는 JK 롤링의 겹치고 겹치는 중첩되는 의미를 지닌 문장들 사랑합니다! 저 문장 원래는 엄브리지가 해리에게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벌로 쓰게 한 문장인데요. 이것을 보여줌으로써 마법부에서 진실을 외면하던 그 때를 잊지 않겠다는 결심도 보여주지만, 지금도 마법부의 마스코트 노릇을 하면서 마법부가 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선택도 보여주는 문장. I must not tell lies! 어... 잠깐 이 문장에 빠져서 삼천포 다녀왔네요. 흠흠, 어쨌든 자기들을 도와주고 미리 미리 눈도장 찍어서 Auror라는 엘리트 직업에 들어가기 위한 문지방을 좀 낮춰보지 않겠냐는 스크림저의 제안을 해리는 단칼에 거절합니다 ㅎㅎ
지금까지는 특별한 관계나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특별 취급을 받았던 관계에 대해 나왔다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특별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와요.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만들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대신 억울하게 감옥에 잡혀들어갔던 모핀과 호키의 이야기입니다. 모핀은 전과자에요. 예전에도 머글을 괴롭히다 감옥에 들어간 적이 있었죠. 그래서 톰 리들 일가의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때 근처에 있던 모핀은 사실은 무죄인데 다들 당연히 그가 저질렀을 것이라 생각하고 감옥에 넣어버리죠. 호키는 마법사들이 무시하는 house-elf 종족이에요. 역시 볼드모트가 살인을 저질렀을 때 그 현장에 있었는데 사람들은 나이든 호키가 실수로 독을 타서 죽였을 거라며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호키를 감옥으로 보내버려요. 좀 모자라는 house-elf라면 그럴 수 있을 거라는 편견 때문이죠. 해그리드나 루핀처럼 거인이나 늑대인간에 대한 편견도 비슷합니다. 종족, 태생에 대한 편견이죠. 실제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이나 행동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그룹에 대한 편견.
82% ‘What do I care how ’e looks? I am good-looking enough for both of us, I theenk! All these scars show is zat my husband is brave!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늑대인간에게 물린 빌과 예정대로 결혼하겠다는 플뢰르는 정말 멋집니다! 늑대인간에게 물려서 얼굴도 엉망이지만 언제 늑대인간으로 변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요. 플뢰르는 자기가 두 사람 몫만큼 멋지게 생겼으니 괜찮다며 빌의 상처는 그가 얼마나 용감한지 보여주는 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네요! 얼굴도 아름답지만 마음은 더 아름다운 플뢰르입니다 ^^
한편 해리는 덤블도어와 함께 볼드모트의 지난 행적을 따라가는데요. 펜시브를 이용해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게 됩니다. 톰 리들의 외할아버지인 Gaunt는 아들 모핀과 딸 메로페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모핀이 머글을 괴롭힌 일 때문에 마법부에서 조사관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Gaunt는 아들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자신의 혈통에 대해 설명을 해요. 그들이 슬리데린의 후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으로 더이상 해명은 필요 없는 것처럼 행동하죠. 그들은 특별한 혈통의 사람이니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듯이 말이에요.
볼드모트가 자신을 특별히 여기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처음 자신이 마법사라고 했을 때 믿지 못했던 해리와 달리 톰 리들은 처음부터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빠르게 받아들여요. 오히려 뱀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이 마법사들에겐 일반적인지 물어보며 마법사 중에서도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길 바랍니다. 그런 톰 리들에게 흔한 이름인 톰은 성에 차지 않아요. 그래서 이후 자신의 이름도 볼드모트로 바꾸고 특별한 존재인 자신이 불사의 존재가 되기 위해 특별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않습니다. 그렇게 타인의 목숨을 이용해 자신이 죽지 않도록 해 줄 호크룩스를 만들어내죠. 이 부분 읽으면서 어쩐지 죄와 벌이 떠올랐습니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영웅들이 일반인의 목숨을 취했을 때에 사람들은 그걸 죄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특별한 재능을 지닌 자신을 위해 전당포에서 사람들을 착취하는 가치없는 노파의 목숨을 취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는 논리로 범죄를 저지르죠. 여기까지는 볼드모트와 라스콜리니코프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지만요 ㅎㅎ
볼드모트의 비밀을 알아낸 해리는 덤블도어로부터 자신과 볼드모트에 대한 예언에 관해서도 듣게 됩니다. 그에 따르면 해리는 볼드모트가 모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결국 그게 '그냥 사랑'이냐고 물어요.
79% You are still too young to understand how unusual you are, Harry.' ‘So, when the prophecy says that I’ll have “power the Dark Lord knows not”, it just means – love?’ asked Harry, feeling a little let down. ‘Yes – just love,’ said Dumbledore.
어.. 덤블도어에게 특별 수업을 받으면서 무언가 볼드모트를 물리칠 전설의 주문 같은 걸 배울 줄 알았는데.. 결국 그냥 사랑이었어요. 늘 그렇죠? 무언가 굉장한 비법이 있을 것 같은 수능 만점자의 비법은 교과서 충실히 공부하기였고, 확실하게 살이 빠질 수 있는 다이어트 비법은 적게 먹고 운동하기... 뭐 그런거죠 ㅎㅎ 가장 쉽고 간단한 진실이지만 사실 실천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것. 사랑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예언에 대해 알게된 해리는 또 덤블도어에게 그러면 자신이 볼드모트를 물리쳐야 하냐고 물어요.
79% ‘Got to?’ said Dumbledore. ‘Of course you’ve got to! But not because of the prophecy! Because you, yourself, will never rest until you’ve tried!
거기에 대해 덤블도어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그건 예언 때문이 아니라 해리가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인거죠. 예언이 없었다면 해리는 그럼 다 잊어버리고 도망쳐서 쉬운 삶을 살았을까요?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하고, 시리우스를 죽게 하고, 또 그 밖의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볼드모트를 물리치지 않았을까요? 아니에요. 해리는 볼드모트와 싸울 거에요. 그건 예언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해리 스스로가 그러길 원하기 때문이에요
It was, he thought, the difference between being dragged into the arena to face a battle to the death and walking into the arena with your head held high.
떠밀린 게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기.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부분이 나중에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결국 덤블도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82% Harry looked at him, startled; the idea that anything as normal as a wedding could still exist seemed incredible and yet wonderful.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에는 세상이 멈출 것만 같았는데, 없어지면 아무 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세상은 돌아가고 삶은 계속됩니다. 새 생명은 태어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세상은 흘러가던 대로 흘러갑니다.
but in spite of everything, in spite of the dark and twisting path he saw stretching ahead for himself, in spite of the final meeting with Voldemort he knew must come, whether in a month, in a year, or in ten, he felt his heart lift at the thought that there was still one last golden day of peace left to enjoy with Ron and Hermione.
그리고 앞으로 크나큰 어려움이 닥쳐올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one last golen day of peace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어쩐지 우리 한민족 특유의 한의 정서 같기도 한 느낌이에요. 겪게 된 슬픔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지고, 일은 돌아가고, 세상은 흘러갑니다. 아픔까지도 돌아가는 순리의 하나로서 부정하지 않지만 거기 파묻히지 않고, 그렇게 함께 흘러갑니다. 억지로 타인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죽음을 피하려했던 볼드모트와 달리 해리는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의 순리로서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80% It is the unknown we fear when we look upon death and darkness, nothing more.’
이번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이었던 덤블도어의 말이에요. 어둠과 죽음을 볼 때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우리의 무지일 뿐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모른다고 피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우리의 삶을 가꿔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죽음은 단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 중 한 단계로서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 게 아닐까요? 이 부분은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권, 다음 편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독후활동]
이번 편에서 슬러그혼 교수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재능이 있어서 앞으로 출세할 가능성이 있거나, 이미 출세한 유명한 사람들과 인맥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슬러그 클럽을 만들었어요. 여러분이 만약 자신만의 슬러그 클럽을 만든다면 어떤 특별한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나요?
내가 만든 슬러그 클럽 멤버, 어떤 사람을 데려올까? | |
이런 클럽을 만들었을 때 장점은? | |
이런 클럽이 있을 때 단점은? |
아이들과 함께 슬러그 클럽을 만들 계획을 세워보면서 이야기해보니 이것도 재밌었어요 ㅎㅎ 그러면서 이런 특별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을 경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음... 늘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으니까요. 세상에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면도 있지만 있을 수 있는 단점에 대해 잊지 않는 것,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되도록이면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 장점과 단점을 모두 함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럼 내일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의 마지막편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요~
아이들 어릴 적 책, 우리 집 추억 칸! (Feat. 추억의 로버, 안녕~) (8) | 2022.0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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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아이들의 독서 루틴~ (중1, 초4) (6) | 2022.04.26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하여 (0) | 2022.04.20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타인의 시선, 명예와 차별 (0) | 2022.04.15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 (0) | 2022.04.12 |
해리 포터 시리즈 리뷰 언젠가는 한번 하려고 마음 먹었던 일인데요. 자꾸 늘어지는 것 같아서 남아있는 시리즈 빠르게 끝내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오늘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부터 매일 하나씩 쭉쭉 올리고 이번 주에 시리즈 모두 끝낼게요 ㅎㅎ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방학이어서 페투니아 이모네 집에서 살고 있던 해리는 어느 날 두들리와 길을 가던 중 디멘터와 마주쳐요. 두들리가 디멘터의 키스에 당할 위기에 처하자 해리는 패트로누스를 불러내 두들리를 구합니다. 완전히 기운이 빠진 두들리를 보고 페투니아 이모와 버논 이모부는 당황해요. 대체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는데 해리가 디멘터에 대해 이야기하자 마법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던 페투니아 이모가 반응합니다. 볼드모트가 돌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게 전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버논 이모부와 다르게 창백하게 질린 페투니아 이모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어요. 그걸 보고 지금까지 자신과 혈연 관계라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던 해리가 페투니아는 정말 자신의 이모라는 사실을 꺠닫죠.
44% you’re not endangering my wife and son, you’re not bringing trouble down on us.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두들리가 해리 때문에 디멘터에게 공격 당했다는 걸 알게된 버논 이모부는 해리를 내쫓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 때, 페투니아가 개입해요.
44% She raised her head. She was still trembling. She swallowed. ‘The boy – the boy will have to stay, Vernon,’ she said weakly.
페투니아에게 해리는 성가시고 보기 싫은 존재입니다. 예뻐서 데리고 있는 게 아니에요. 정말 정말 싫어하죠.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에요. 덤블도어에게 해리의 보호 마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던 페투니아는, 정말 싫지만, 그래도 해리를 보호하기로 결심합니다. 가족 사이에도 관계가 안 좋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가족은 가족입니다. 정말 위기의 순간에 해리를 보호해줄 수 밖에 없었던 페투니아는 해리의 가족이었습니다.
한편 화목한 위즐리 가족에게는 위기가 찾아옵니다. 공부도 잘하고 prefect도 했으며 마법부라는 번듯한 직장에 취직도 한 퍼시가 부모님과 대판 싸우고 집을 나간 거죠. 위즐리 가족들은 덤블도어 쪽 사람들이어서 이번에 마법부가 볼드모트의 귀환을 못 본 체 하는 것에 반대하거든요. 볼드모트는 마법사가 능력이 있으니 뛰어난 그들이 그렇지 못한 머글들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위즐리 가족은 pure-blood지만 머글들에게 호의적이고 인간이라면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죠. 그러니 마법부와는 입장이 갈리게 됩니다. 이제 막 마법부에 들어간 퍼시로서는 마법부의 기조에 반대되는 입장을 지닌 가족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출세에도 악영향을 주고 가난하기도 한 부모님의 태도가 싫었던 거죠. 그래서 집을 나가버리고 맙니다.
그러다가 론이 prefect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퍼시가 편지를 보내와요
51% and I do hope, Ron, that you will not allow family ties to blind you to the misguided nature of our parents’ beliefs and actions, either. I sincerely hope that, in time, they will realise how mistaken they were and I shall, of course, be ready to accept a full apology when that day comes.
전체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독자가 보기에 론에게 부모님의 나쁜 영향에 물들지 말라고 보내는 퍼시의 편지는 황당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면 언제든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은 기가 차기도 하구요. 그런데.. 전체 이야기를 모르는 입장에서 만일 퍼시의 시각으로 된 책을 읽는 중이었다면 전혀 반대로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현실에서도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어떤 일에 대한 시각이 달라서 갈등하는 경우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다들 상대방이 그 잘못을 깨닫기만 한다면 언제든 용서해 줄 준비가 되어 있지만 자신은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고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의견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죠. 어쩐지 현실의 한 단면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실제로 피가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가족과 같은 관계로 해리와 위즐리 가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부모님을 잃고 이모네 집에 살지만 이모의 가족과는 전혀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던 해리는 위즐리 가족을 통해 가족의 정에 대해 알아갑니다. 하지만 진짜 가족은 아니에요. 진짜 가족이었던 퍼시는 의견 차이 때문에 대판 싸우고 집을 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가족입니다. 해리는 위즐리 가족들과 좋은 관계에 있어서 가족 같다고 느끼지만... 이 관계가 틀어진다면 가족 같은 관계 역시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위즐리 부인이 극구 반대하는 프레드와 조지의 joke shop 사업에 해리가 도움을 주게 되었는데요. 이걸 알아도 여전히 위즐리 부인이 자신을 가족처럼 대할 지 확신할 수 없었던 거죠. 그래도 많이 힘든 순간에 보내온 위즐리 부인의 선물은 해리가 혼자가 아님을,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처럼 챙겨주는 사람이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이루는 조건에는 반드시 혈연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중요한 게 아닐까요?
또 다른 가족으로 혈연이지만 가족은 아닌 관계도 나옵니다. 바로 블랙 집안과 시리우스의 이야기에요. 시리우스의 어머니는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족보에서 파버립니다. (문자 그대로 파였죠;) 시리우스 역시 블랙 집안의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어요. 그들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거든요.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의견이 달랐던 퍼시와 다른 위즐리 가족들의 관계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피는 이어져 있지만 가족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시리우스의 가족은 제임스 포터와 릴리 포터, 그리고 해리였습니다. 시리우스는 해리의 대부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해리에게 진짜 기댈 수 있는 집안 어른의 역할을 해주면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억울하게 도피 생활을 해야 했던 시리우스는 볼드모트가 돌아오고 마법부에서도 쫓기는 신세여서 집안에 갇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죠.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시리우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것 같은 해리와 그의 친구들.
53% You don’t think he’s … kind of … living through us?’
헤르미온느가 말했던 문장이 마음 속을 파고 들었어요. 부모는 자식에게 스스로를 투영해서 부모의 삶을 대신 살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부족했던 것을 자식들에게는 채워주면서, 너는 이렇게 채워줬으니 이러저러하게 살아라 하구요. 내가 못했던 것, 하고 싶었던 것을 투영하며 자식들의 모습에서 결핍되었던 자신의 삶을 찾아 보려는 부모의 모습. 어쩐지 이 문장에서 그런 부모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자녀들은 각자 한 명의 인격체이고, 부모의 모습이 투영되어 그 삶을 이어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거죠. 저도 두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 교육에 대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고 있는데요. 결국 교육이란 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내 뒷모습을 가다듬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러저러하게 하라는 말로 전하는 내용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강력한 교육이니까요. 그래서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일은 결국에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있는 힘껏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그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뒷모습을 보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녀들이 또 스스로 고민해서 헤쳐나가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시리우스와 함께 블랙 집안에는 크리처라는 house-elf도 나오는데요. 크리처는 시리우스를 싫어하고 다른 블랙 집안 사람들에게 충성합니다. 마법 계약에 따라 시리우스를 주인으로 섬겨야 하지만 크리처는 무관심한 시리우스를 매우 싫어합니다.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관계였죠
66% ‘Sirius did not hate Kreacher,’ said Dumbledore. ‘He regarded him as a servant unworthy of much interest or notice. Indifference and neglect often do much more damage than outright dislike
덤블도어도 이야기하지만 사랑의 반대말은 역시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인 것 같습니다.
동생을 만난 해그리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더군다나 그 동생이 덩치는 매우 커서 팔 한 번 휘두르면 나무가 뽑혀나가고 인간적인 감정이나 언어를 배울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거인 종족이라서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도 멀리 떠나가버린 해그리드 역시 해리처럼 가족의 정을 그리워해요. 그러다가 만나게 된 동생이니 아무리 거인이라도 Grwap을 데려올 수 밖에 없었어요.
62% ‘Hermione, I couldn’ leave him,’ said Hagrid, tears now trickling down his bruised face into his beard. ‘See – he’s my brother!’
매일 얻어터지고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해그리드는 Grwap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알려주고 언어를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미래를 예지하는 켄타우루스들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말려도 듣지 않아요. 그리고... 결국 성공하죠!
한편 해리의 아버지 제임스 포터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도 나와요. 지금까지 내내 해리의 입장에서 책을 읽던 독자 입장에서는 해리를 괴롭히는 스네이프는 나쁜 사람, 해리 아버지인 제임스는 인기도 많고 장난기 많은 착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는데요. 알고보니 학폭 가해자였고 그 피해자가 스네이프였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읽던 저도 충격이었는데 해리에게는 정말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제대로 된 추억도 없는 가족이고 돌아가신 분이니 언제나 이상적인 환상 속의 아버지였을 테니까요. 하지만 시리우스와 제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점차 해리도 인정하게 됩니다. 제임스 포터가 아주 이상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걸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어도, 늘 옳고 바른 길만 가지 않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인거죠. 멋진 사람이어서 가족인 게 아니라 가족이라서 그 사람의 멋지지 않은 면까지 포용하게 되는 거니까요 ^^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전투장면에서는 또다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리우스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해리에게 덤블도어는 이렇게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해리가 지닌 힘이라고 합니다. 한편 볼드모트는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고, 죽음이 가장 두려운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덤블도어와의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해리의 정신으로 볼드모트가 침투해서 그를 지배합니다.
65% Let the pain stop, thought Harry … let him kill us … end it, Dumbledore … death is nothing compared to this …And I’ll see Sirius again …And as Harry’s heart filled with emotion, the creature’s coils loosened, the pain was gone
그런데 해리가 고통스러워하며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죽게 된다면 시리우스와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라며 그러면 죽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자 볼드모트는 그러한 해리의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버리고 맙니다. 시리우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인 마음 속에서는,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깨진 영혼의 볼드모트가 더이상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제 전투가 끝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입니다. 더이상 시리우스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해리는 혹시 유령으로라도 시리우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핀도르의 유령인 Nearly Headless Nick을 만나는데요. 닉은 자신은 죽음을 두려워해서 죽음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서 되돌아온 거라며, 그래서 죽음의 비밀을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66% ‘He will not come back,’ repeated Nick. ‘He will have … gone on.’
그리고 시리우스는 가야할 곳으로 나아갔을 거라고 말해줘요. 그래서 유령의 형태로 남지 않았을 거라구요. 정말로 시리우스를 더이상 만날 수 없을 거라는 걸 확인하고 절망하는 해리에게 루나가 다가옵니다.
67% ‘I still feel very sad about it sometimes. But I’ve still got Dad. And anyway, it’s not as though I’ll never see Mum again, is it?’
돌아가신 엄마 때문에 슬프기도 하지만 루나 자신에겐 아빠가 있고, 또 언젠가는 다시 엄마를 만나게 되지 않겠냐며 밝게 이야기해요. 나중에,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게 되니까, 그 때가 되면 마지막에는 만나게 되지 않겠냐구요.
‘Are you sure you don’t want me to help you look for your stuff?’ he said. ‘Oh, no,’ said Luna. ‘No, I think I’ll just go down and have some pudding and wait for it all to turn up … it always does in the end …
자기 물건을 가져간 아이들에게 돌려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게시판에 붙이고 있던 루나는 물건 찾는 걸 도와주겠다는 해리에게 이렇게 말해요. 그냥 가서 푸딩을 먹으며 다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구요. 결국 마지막에는 늘 그렇게 된다구요.
it always does in the end …
아.. 이 문장... 물건이 마지막에는 늘 돌아온다는 뜻인데 어쩐지 바로 앞의 내용과 이어져서 결국 마지막에는 늘 만나게 될 거라는 의미로도 읽혀서 저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루나는 슬프게 기다리지 않아요. 조바심 내지도 않아요. 그저 푸딩을 먹으며 현재를 살며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을 기다릴 뿐입니다. 어쩐지 동양적인 정서의 죽음에 관한 태도 같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편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 현실남매인 녀석들은 사이가 좋을 때는 좋다가도 싸울 때는 무섭게 싸우기도 하는데요. 이게... 가족이라서 더 싸우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싸우고 있던 아이들에게 '친구라면 그렇게 대하지 않았을 거잖아'라고 말하니 자기들도 수긍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가족이면 더 싸울까 함께 생각하다 보니 가족이라서 더 바라는 수준이 높은 것도 있고, 가족이라서 이 정도로 화내도 끝내 돌아서지 않을 거란 믿음도 있어서 더 편하게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있는 것 같았어요.
'그렇구나. 누나와 동생이라서 더 편해서 너희가 서로에게 이렇게 화를 내나봐. 이렇게 화내도 친구처럼 관계가 끊어질까봐 겁나지 않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도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어.. 그래도 가까운 사이에 오히려 더 조심하고 챙겨야 할 때도 있으니 편하게 싸우더라도 심하게 선을 넘지는 말자고 이야기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요새도 둘이 서로 투닥대며 잘 싸우고 놉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서로 싸우게 되는 이유가 서로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편해서 남들보다 편하게 마음을 드러내서라는 걸 이야기하고 나니 싸우더라도 사이는 좋은 것 같아요 ㅎㅎ 내친 김에 해리 포터 캐릭터들 중에서 형제 자매를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는 어떤 게 있을까 이야기 해봤습니다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독후활동]
가족 중에서 특히 형제 자매들을 해리 포터 속의 캐릭터로 비유한다면 어떤 캐릭터가 떠오르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떠오르는 캐릭터 | 이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 | |
누나 | ||
동생 |
어... 하고 많은 캐릭터 중에 Grwap과 크리처가 나왔어요. 둘 다 인간도 아닌 것들! 아니 이 활동은 좀 괜히 시킨 것 같습니다 ㅋㅋㅋㅠㅠ Grwap은 무식하니 힘만 세고 멍청하고 맨날 때리고 싸운다고 골랐다는데 그래도 마무리는 사이 좋을 때는 좋다며 'Grwap 귀엽~' 하고 무마하네요? 크리처는 맨날 증오하고 미워하고 말도 안 듣는데 그래도 다음 편 가면 착해져서 마음 좋을 때에는 말도 잘 듣고 착할 때도 있다며 변명해주네요. 저기 그림 속 캐릭터들 다들 입에서 한 줄기씩 피 토하는 거 보이십니까? 아놔 ㅋㅋㅋㅋ 이 활동은 추천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하하 ^^;
책 좋아하는 아이들의 독서 루틴~ (중1, 초4) (6) | 2022.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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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특별한 사람 vs. 일반 사람 (4) | 2022.04.21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타인의 시선, 명예와 차별 (0) | 2022.04.15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 (0) | 2022.04.12 |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 운명과 자유의지 (0) | 2022.04.09 |
해리 포터 시리즈 독후활동에 대해 연달아 올리는 중인데요. 일단 마무리 될 때까지 달려봅니다~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제목에 나온 불의 잔은 이 세계관에서 유명한 세 마법학교의 친선대회인 트리위저드 대회 대표를 뽑는 마법도구인데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모두가 인정하는 명예와 어마어마한 우승 상금을 받게됩니다. 이 외에도 나중에 상급 과목을 듣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따야 하는 O.W.L.이라는 성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부와 명예, 학벌과 좋은 직장, 이 모든 것은 타인이 나를 바라볼 때 의미가 있는 것들입니다. 또다른 타인의 시선으로 인종차별을 떠올리게 하는 거인과의 혼혈인 해그리드, 여론을 의식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볼드모트가 귀환했다는 진실을 외면하고 은폐하는 정치인 코넬리우스, 사실을 왜곡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가십 시가를 써서 이용하는 기자 리타 스키터 등등 부정적인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그리고 이번 편에서 해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합니다.
해리와 친구들은 이제 4학년이에요. 이 세계관 속에서 위에서 말한 O.W.L.을 준비해야 하는 학년이죠. 각 과목에서 O.W.L.을 따면 그 과목을 잘 이수했다고 보고 앞으로 보다 상위 과목을 이수하거나 나중에 취업할 때 참고하게 되는 성적입니다. 그야말로 인생이 걸린 성적을 얻어야 하는 시기이니 매우 중요하죠! 프레드와 조지의 엄마인 몰리는 O.W.L., 즉 성적을 잘 받기를 원해요. 그래서 번듯한 직장인 Ministry of Magic에 아빠처럼 취직하길 바라죠. 하지만 프레드와 조지는 joke shop을 운영하길 바랍니다. 좋은 학벌과 번듯한 직장을 얻는 삶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어서 아마도 타인의 눈으로 보는 내 모습도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되니까요. 하지만 타인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바라보는 자신, 내가 마음 속으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타인의 시선, 명예를 가진 인물로 빅터 크룸이 나와요. 그는 유명한 퀴디치 선수여서 여자아이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무도회에 가고 싶어 해요. 하지만 실제 빅터 크룸이라는 사람을 알고 좋아한다기보다 유명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 더 크죠. 타인의 시선과 권력을 추구했던 인물로는 바티 크라우치도 있어요. 권력에 굶주린 사람이죠. 악에는 악으로 대응한다며 볼드모트를 따르는 자들에게 unforgivable curse도 사용하도록 허가했는데요. 그래서 바티 크라우치가 조만간 Minister of Magic이 될 거라고 다들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의 아들이 볼드모트를 추종하는 사람이라는 고발이 나왔죠. 바티 크라우치는 자신의 앞길에 방해되는 아들을 아즈카반 감옥으로 보내버렸습니다.
한편 어쩐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 같은 유형의 인물로 루도 바그만이 있어요. 그는 유명한 퀴디치 선수였다가 지금은 마법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예전에 볼드모트를 따르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협조했었어요. 본격적인 악당은 아니고 그 때도 그저 나중에 마법부에서 일하게 해준다고 하니 볼드모트 쪽인 줄 모르고 협조했던 거죠. 연줄을 좀 쌓아보려구요. 그러면서 유명한 퀴디치 선수였지만 스포츠 선수로서의 생명은 길지 않으니 그 이후 살아갈 방도에 대해 생각해야지 않겠냐고 자신을 변호하죠. 자기도 언제까지 블러저를 맞으며 살 수는 없지 않겠냐고 하면서요. 뭔가 현실적인 소시민 같은 느낌입니다ㅎㅎ 루도 바그만은 이상과 일상의 기로에서 일상을, easy와 right 중 easy를 선택한 거죠. 그치만 일상의 순간 순간 사소한 선택의 기로에서 저도 easy를 선택한 경우가 없다고 할 수는 없어서 루도 바그만을 무작정 비난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
그리고 인종차별처럼 편견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미리 깎아내리는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 해그리드의 이야기가 나와요. 해그리드는 자신과 같은 half-giant인 보바통의 Madame Maxime을 만나 사랑에 빠져요. 그러나 거인은 잔인하고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종족이라는 편견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Madame Maxime은 자기는 그냥 골격이 큰 거라며 자신이 half-gaint란 사실을 부정하고 해그리드를 피하죠. 이 때 리타 스키터가 해그리드가 half-giant라는 걸 알게되어 이걸 기사로 쓰게 됩니다. 해그리드가 단순히 체격이 큰 사람이 아니라 거인의 피가 섞였다는 걸 알게된 사람들이 호그와트에 항의 편지를 보냅니다. 거인의 피가 섞인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게 둘 수 없다면서요. 사람들의 편견에 해그리드는 좌절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half-giant라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당당히 말하죠.
37% There’s some who’d always hold it against yeh … there’s some who’d even pretend they just had big bones rather than stand up an’ say – I am what I am, an’ I’m not ashamed.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그러나 헤르미온느는 사람들의 편견을 생각하면 Madame Maxime이 자신을 부정한 것도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40% ‘Of course she doesn’t,’ said Hermione sharply, looking up. ‘Look what happened to Hagrid when Rita found out about his mother. Look at Fudge, jumping to conclusions about her, just because she’s part giant. Who needs that sort of prejudice? I’d probably say I had big bones if I knew that’s what I’d get for telling the truth.’
편견은 말하자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왜곡된 타인의 시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왜곡을 극대화 시키는 가십기사를 쓰는 인물로 리타 스키터가 있습니다. 잘 팔리는 가십 기사를 쓰기 위해 인터뷰한 내용을 부풀리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요. 또 기사거리를 얻기 위해 불법적으로 호그와트로 침투하기도 하죠.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타인의 시선을 많이 끌 수 있는 기사를 주로 씁니다. 여기서는 좀 과장되게 나왔지만 현실에서도 리타 스키터처럼 기자로서의 사명이 아닌, 욕망과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서 쓰여진 것 같은 기사들도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명예와 관련된 또다른 이야기로 house-elf에 대한 내용이 나와요. 도비는 자유를 원하는 house-elf인데 그걸 보고 같은 house-elf인 윙키는 분수에 맞지 않는 걸 바란다면서 혀를 찹니다. 원래 house-elf는 마법사를 주인으로 섬기면서 온갖 집안일, 잡일들을 명령에 따라 다 하고 그걸 명예롭게 여기는 종족이거든요. 그러니 도비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명예를 내던져버린 파렴치한 개체인거죠. 나중에 윙키도 자유를 얻게 되지만 윙키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불명예였기 때문에 한없이 괴로워합니다.
35% And so Dobby is a free elf, sir, and Dobby gets a Galleon a week and one day off a month!’
..
‘Winky is a disgraced elf, but Winky is not yet getting paid!’ she squeaked. ‘Winky is not sunk so low as that! Winky is properly ashamed of being freed!’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의 맛있는 식사도 모두 이 house-elf의 보이지 않는 노동에 의해 만들어진 거라는 걸 깨닫고 경악합니다. 보수도 받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건 노예 상태라고 생각해서 해방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걸 보고 론이나 다른 마법사들은 house-elf들은 원래 그런 것이고, 그들도 노예상태로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헤르미온느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밀고나가요. 그런데 정작 house-elf들은 그런 헤르미온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해그리드는 헤르미온느가 house-elf들의 권리를 위해 애쓰는 것을 보고 반대합니다. 그들에게 자유와 권리를 주는 건 그들의 본성에 반대되는 거라서 오히려 불행하게 만들고 그들을 모욕하는 셈이 되는 거라구요. 과연 house-elf들이 노예 상태를 좋아하는 건 헤르미온느의 주장처럼 본성이 아니라 교육된 거라서 깨닫게 해주고 자유와 권리를 주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자유와 권리를 좋아할 거라는 전제 자체가 우리 인간 위주의 사고방식이니 해그리드의 의견처럼 그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맞춰주는게 오히려 그들을 존중해주는 걸까요? 명예라고 여기며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고 있는 house-elf를 보고 어리석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도 명예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고 있는 일이 있지는 않은가요? 여러 가지 화두를 던져주는 이야기 같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unforgivable cusre 중 하나인 Imperius curse에 대한 이야기가 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주문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움직이지 않고 주문을 건 사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주문이에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부임한 매드아이 무디가 방어하려면 실제로 어떤 건지 겪어봐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이 주문을 걸죠. 그런데... 이 주문에 당할 때 느낌이 표현되는데요. 둥둥 뜬 것 같은 느낌이고, 모든 생각과 근심이 사라진 것 같은 행복감이 느껴진다고 나와요. 어쩐지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생각났습니다. 자유란 건, 자유 의지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결정을 내리기 전 심사숙고 하고, 또 선택한 이후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한다면 골치아프게 고민할 일도, 책임져야 할 일도 없죠. Imerius curse에 걸린 상태가 바로 이 자유가 결여된 무책임한 행복한 상태를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주문에서 빠져나가기 힘든거죠. 그냥 시키는 대로 따르면 편하고 좋거든요. 어쩌면 마법이 없는 현대 사회에서도 무의식 중에 자유 의지를 포기하고 대세나 타인의 시선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스스로 Imperius curse에 빠지는 경우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주문에 걸린 게 아니더라도 세상이 원하는 부와 명예, 타인의 시선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 역시 자유의지와는 거리가 먼 일일 테니까요.
드디어 이번 편의 메인 스토리인 트리위저드 대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대회는 마법사 세계의 유명한 마법학교 세 군데에서 각자 대표를 뽑아서 경기를 하는 친선 대회인데요. 제목에 나온 불의 잔을 통해서 대표를 뽑게 됩니다. 여기서 대표로 뽑혀서 우승하게 되면 명예도 얻고 어마어마한 상금도 받게 되지요! 대회를 치르는 동안 수행하게 되는 세 가지 미션 중 두 번째는 인어들에게 잡힌 인질을 구해오는 거에요. 다들 자신의 인질을 구해서 가지만 해리는 마지막 인질까지 안전하게 구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도착했지만 가장 나중에 나가서 꼴찌가 돼요. 여기서 자신의 인질만 구해서 나가면 확실하게 트리위저드 대회의 우승, 부와 명예에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해리는 사람의 생명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가치를 중요시했기에 그럴 수가 없었죠. 우승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선택한거죠. 다행히 이 상황이 모두에게 알려져서 해리는 특별히 높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드디어 트리위저드 대회의 마지막, 미로 속에서 트리위저드 컵을 잡기 직전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해리와 세드릭은 트리위저드 컵을 잡을 수 있는 곳까지 함께 도착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세드릭은 먼저 도착하긴 했지만 위험한 상황이 되어서 해리가 구해줍니다. 그래서 세드릭은 해리가 먼저 컵을 잡으라고 우승을 양보해요. 해리는 혼자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먼저 도착해서 이제 컵을 잡기만 하면 되는 세드릭이 양보했는데 혼자 우승하면 안된다고 생각했구요. 그래서 결국 둘은 함께 우승하기로 하고 동시에 컵을 잡게 됩니다. 둘다 타인의 시선, 명예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택하기로 한 거죠.
Kill the spare.
그러나 트리위저드 컵은 마법에 걸려 있었고, 동시에 컵을 잡았던 둘은 볼드모트가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볼드모트는 세드릭이 그 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입니다. 볼드모트는 다시 자신의 몸을 가지고 부활하기 위해 해리를 이용할 계획을 꾸민 거였어요. 그 곳에서 죽음을 먹는 자들을 불러 모으며 자신의 귀환을 설명합니다. 그 와중에 그의 목적에 대해서도 말해줘요. 그건 바로 to conquer death, 죽음을 물리치는 겁니다. 아주 강력한 마법사인 볼드모트에 비해 해리는 아직 학생인 아이에 불과해요. 도저히 마법 실력으로는 이길 수가 없었죠. 그래서 공격을 피해 도망다니며 숨어있다가 마지막 순간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선택합니다.
41% And as he heard Voldemort draw nearer still, he knew one thing only, and it was beyond fear or reason – he was not going to die crouching here like a child playing hide-and-seek; he was not going to die kneeling at Voldemort’s feet … he was going to die upright like his father, and he was going to die trying to defend himself, even if no defence was possible …
해리는 죽음이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스스로를 방어하기로 합니다. 설사 그 끝에 죽음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죠. 죽음을 물리치기 위해 어떤 것이든 하는 볼드모트와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의 이상을 지키려는 해리.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달라지는데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마지막 7권 리뷰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룰게요.
매드아이 무디가 사실 바티 크라우치의 아들, 바티 크라우치 2세였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다시 읽으면서 매드아이 나오는 장면마다 보면서 그 대사들 보니 더 소름 돋았어요 ㅎㅎㅎ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악역들도 그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점이에요. 매드아이로 변장했던 바티 크라우치 2세도 마찬가지죠. 아버지는 늘 권력을 향해서만 모든 힘을 쏟았고 가정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어요. 그리고 권력을 탐하는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던 아들은 볼드모트의 가장 충실한 종이 됩니다.
42% I will be his dearest, his closest supporter … closer than a son …’
해리를 자신이 해치워 데려가려는 바티 크라우치 2세의 속마음입니다. 가까워질 수 없는 아버지를 가진 그는 자신이 따르는 볼드모트에게 아들보다도 더 가까운 자가 되고 싶었던 거지요. 이 대사를 보며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ㅠㅠ 물론 똑같이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으니 그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건 피할 수 없겠지만요.
한편 코넬리우스는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합니다. 그걸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기에는 본인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고, 그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죠. 볼드모트의 귀환에 대비하기 위해 거인들과도 접촉해야 한다는 조언에 대해서는 그럼 여론이 나빠질 거라며 상황 파악 못하고 부정하기 바쁩니다. 이번에 나온 타인의 시선은 여론이에요. 국민의 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라 휘둘리는 건 포퓰리즘이라고 밖에 할 수 없어요. 진실로 쓴 소리를 세상에 알리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 인기에만 영합하던 코넬리우스로 인해 볼드모트는 보다 성공적으로 귀환할 수 있게 됩니다.
학생들이 집으로 떠나기 전 덤블도어는 학생들에게 볼드모트의 귀환과 세드릭의 죽음에 대해 알립니다. 볼드모트가 돌아왔으니 이제 사람들은 보다 위험한 상황, 극한에 몰린 상황에서 선택해야 할 일이 많아질 거에요.
43% ‘Remember Cedric. Remember, if the time should come when you have to make a choice between what is right, and what is easy,
옳은 것과 쉬운 것 사이에서 무엇을 택할지, 그건 매우 묵직한 울림을 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들 옳은 것을 선택하기 쉽겠죠. 하지만 옳은 것을 선택하기에는 많이 위험하거나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과연 우리는 옳은 것과 쉬운 것 사이에서 옳은 것을 고를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의외로 해그리드가 말해준 문장입니다.
43% ‘No good sittin’ worryin’ abou’ it,’ he said. ‘What’s comin’ will come, an’ we’ll meet it when it does.
볼드모트의 귀환으로 맞이하게 될 일은 미리 걱정한다고 예방할 수 없어요.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 때가 되면 의연히 맞이하는 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다음 편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이런 힘든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바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독후활동]
이번에는 타인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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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트리위저드 대회 우승컵을 받은 것처럼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타인의 시선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
거인과의 혼혈인 해그리드를 바라보는 것처럼 편견으로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 ||
그림은 4학년 둘째가 그려줬어요 ㅎㅎ 의외로 아이들의 눈이 날카롭습니다. 왼쪽 칸에 들어갈 것들로 상을 받거나 좋은 점수 받기, 영어학원에서 SR 높은 점수 받기처럼 성적과 관련된 것도 있었지만 예쁜 옷, 비싼 옷을 입는 것 같은 경제적인 내용도 나오더라구요. 특히 편견과 관련된 내용으로는 장애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놀랐습니다. 같은 다문화 가정이어도 백인 다문화 가정은 그렇지 않은데 동남아시아 같은 유색인종 다문화 가정의 경우 더 차별 받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어른들의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들킨 느낌이기도 했어요. 이런 이야기들 아이들과 나눠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한 이야기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특별한 사람 vs. 일반 사람 (4) | 2022.0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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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하여 (0) | 2022.04.20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 (0) | 2022.04.12 |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 운명과 자유의지 (0) | 2022.04.09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꿈, 그 자체를 위한 꿈 (2) | 2022.04.05 |
해리 포터 시리즈 언젠가 한 번은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루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아이들이 같이 해리포터 정주행을 해보자고 하는 바람에 덩달아 쭉 정리하게 되었어요. 길고 긴 여정이네요; 아이들과는 이미 정주행 끝나서 버터비어로 축배를 들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어서 정리 끝내고 축배 들고 싶습니다 ^^; 그럼 오늘은 해리 포터 3권, 아즈카반의 죄수 관련 내용 올려봅니다~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두려움과 절망, 후회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어요. 보가트와 디멘터, 타임터너라는 형태로 나왔죠. 보가트는 상자나 구석진 곳에 숨어있다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형태로 변신해서 놀라게 해요. 그리고 이걸 물리치는 주문은 유머죠! 디멘터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을 모조리 빨아들여서 절망에 빠지게 하는데요. 디멘터를 물리치는 주문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추억입니다. 더불어 후회에 대해서도 조금 나오는데요. 이야기 속에서 타임터너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해줘요. 그래서 이걸 사용해서 헤르미온느는 타임터너가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일들을 해냅니다. 이번 편에서의 후회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후회라면, 나중에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편에서 나오는 타임터너는 이미 했던 일,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에 대해 나옵니다. 두려움과 절망, 그리고 후회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같이 한 번 볼까요?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에서 보가트를 물리치는 주문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매우 간단하지만 마음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죠.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마음의 힘, 그것은 바로 유머입니다!
134. "The charm that repels a boggart is simple, yet it requires force of mind. You see, the thing that really finishes a boggart is laughter. What you need to do is force it to assume a shape that you find amusing.
riddikulus!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
이거 실제로도 쓸 수 있는 주문 같아요 ㅎㅎㅎ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 한바탕 웃어버릴 수 있다면, 그건 더이상 우리를 두렵게 하지 않거든요. 다만 그렇게 웃어넘길 수 있게 되려면 마음의 힘이 강해야겠죠. 두려움을 날려버리는 웃음으로 공포를 정말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보가트가 두려움에 대한 것이라면 디멘터는 절망, 모든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진 절망에 대한 이야기에요. 디멘터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 희망, 행복 등등을 먹고 살아가니 디멘터에게 당하면 온갖 부정적인 감정만 남게 됩니다. 바로 이 때, 절망에서 구해줄 주문은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는 거에요. 그리고 그 방법은 단 하나의 매우 행복했던 추억에 집중하는 겁니다.
237. "The Patronus is a kind of positive force, a projection of the very things that the demetor feeds upon - hope, happiness, the desire to survive - but it cannot feel despair, as real humans can, so the dementors can't hurt it. But I must warn you, Harry, that the charm might be too advanced for you. Many qualified wizards have difficulty with it."
...
"With an incantation, which will work only if you are concentrating, with all your might, on a single, very happy memory."
Expecto patronum!
이것도 실제로 쓸 수 있는 주문 같아요!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 디멘터라고 이름 붙인 생물은 없지만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을 소모하게 하고 부정적인 감정만 남기는 상황은 있을 수 있죠. 바로 그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를 구해주는 건 바로 매우 행복했던 순간의 추억일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그런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일 아닐까요? 그래서 그 추억이 나중에 힘든 일을 겪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 그 아이만의 패트로누스를 만들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믿어요 ^^
디멘터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절망에 완전히 먹혀버린 상태, 바로 디멘터의 키스를 받는 건데요. 모든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고 절망만 남은 상태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247. the Dementor’s Kiss
..
“What – they kill -?”
“Oh no,” said Lupin. “Much worse than that. You can exist without your soul, you know, as long as your brain and heart are still working. But you’ll have no sense of self anymore, no memory, no… anything. There’s no chance at all of recovery. You’ll just – exist. As an empty shell. And your soul is gone forever … lost.”
영혼이 사라진 상태, 심장은 뛰고 뇌는 활동을 하니 몸은 살아있지만 영혼은 죽어있는 상태. 신기하죠? 디멘터가 없는 세상인데도 이런 상태로 살아가는 게 어떤 것인지 우리도 알 것 같아요.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상태. 죽는 것보다 못한 상태. 하고 싶은 마음을 죽이고 해야하는 일만 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부정당하고 시키는 대로만 산다면 이런 상태가 되지 않을까요?
한편 해리 포터 이야기로 돌아와서 해리와 시리우스가 바로 이 디멘터의 키스를 받을 위기에 처한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서 해리는 자신이 위기에 처한 순간 패트로누스를 불러내 구해준 게 자신의 아빠였다고 믿어요. 그래서 타임터너를 통해 돌아와 같은 장면을 보면서 아빠가 나타나길 간절히 기다리죠. 그러나...
411. "Come on!" he muttered, staring about. "Where are you? Dad, come on-"
But no one came. .... but no one was coming to help this time -
Ant then it hit him - he understood. He hadn't seen his father - he had seen himself -
Harry flung himself out from behind the bush and pulled out his wand.
"EXPECTO PATRONUM!" he yelled.
그건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이 장면 보면서 그 상징성에 소름이 끼칠만큼 감동했어요. 절망에서 자신을 구해낼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에요. 부모님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죠. 절망 속에서 나를 끌어내 줄 누군가는 바깥 어딘가에 있지 않아요. 그건 나 자신이 해야 할 일 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끌어내줄 수 있는 힘은 기억 어딘가에 묻혀있던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추억일 거에요.
소설 속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후회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기도 하는 소재이기도 한 타임터너도 재밌었어요. 헤르미온느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배우고 싶은 과목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죠. 그래서 교수님께 타임터너를 선물 받아서 시간을 돌리면서 배우고 싶은 과목을 마음껏 들을 수 있게 되었어요! 네, 이건 후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흔히들 후회하며 그러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랬을텐데. 그리고 정말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된 헤르미온느는 듣고 싶었던 수업을 마음껏 듣습니다.
295. “ I reckon you’re cracking up. You’re trying to do too much.”
“No, I’m not!” said Hermione, brushing her hair out of her eyes and staring hoplessly around for her bag. “I just made a mistake, that’s all!
어.. 그런데 시간을 되돌린 건 좋은데 그 많은 수업을 다 듣다 보니 천하의 헤르미온느도 힘들어요 ^^; 론이 보다 못해서 너무 힘들어보인다고 말하자 헤르미온느는 그냥 잠깐 실수한 거라고 화를 냅니다. 사람이 너무 여유가 없어지면 날카로워져요 ㅋㅋㅋ 사실 한동안 미라클 모닝, 새벽에 하루를 일찍 시작하기, 뭐 이런 내용에 심취해서 원래 기상시간 보다 한시간씩 일찍 일어나서 하고 싶었던 일을 더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한 몇 달 동안은 행복했어요. 뭔가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성취감도 있고 수면 시간을 약간 줄인 정도로는 몸에도 무리가 없는 것 같았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번아웃에 빠졌습니다; (제 경험담이에요;) 누군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도 아니었고, 스스로 하고 싶어서 일찍 일어난 것인데다가 그 시간에 하는 일도 다 제가 하고 싶어서 즐겁게 하는 일이었죠. 그런데 번아웃이라니 믿기지 않았어요ㅜㅜ 마침 때 맞춰(?) 몸도 망가져서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강제로 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번아웃이 사라졌어요; 그 때 느꼈습니다. '아~~ 하고 싶다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모든 걸 다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아무 것도 못하게 될 수 있더라구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모든 걸 해낼 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라는 가지치기인 것 같습니다 ^^;
430. … but I can’t stand another year like this one. That Time-Turner, it was driving me mad.
우리의 헤르미온느도 그걸 깨닫고 마지막 즈음에는 타임터너로 무리해서 수업을 듣지 않고 적당히 가지치기 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해요 ㅎㅎㅎ 한편 이 타임터너에 대한 이야기는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도 나오는데요. 여기서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일에 대한 후회, '그 때 이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화두가 던져집니다. 나중에 이것도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친구를 배신해서 해리의 부모님을 죽게 만든 피터 페티그루, 웜테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중간에 웜테일을 죽일 기회가 있었는데 해리는 자신의 아버지였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며 피터 페티그루를 살려줍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또 배신하고 도망가 버리고 말지요 ㅠㅠ 게다가 그 때문에 볼드모트가 다시 돌아올 상황이 되고 말아요. 이에 해리는 그러지 말았어야 하나 후회합니다.
426. “But – I stopped Sirius and Professor Lupin from killing Pettigrew! That makes it my fault if Volemort comes back!”
“It does not,” said Dumbledore quietly. “Hasn’t your experience with the Time-Turner taught you anything, Harry? The consequences of our actions are always so complicated, so diverse, that predicting the future is a very difficult business indeed … Professro Trelawney, bless her, is living proof of that … You did a very noble thing, in saving Pettigrew’s life.”
그러나 덤블도어는 미래라는 건 한 가지 일로 단순하게 바뀌는 게 아니고 복합적인 일이니 그 순간 사람의 생명을 살린 일은 고귀한 일이었다고 말해줍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the next right thing이라는 Frozen 2의 노래 가사가 생각나기도 해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을 예측하고 그에 맞춰서 무언가를 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 뿐인거죠.
427. “Pettigrew owes his life to you. …
… When one wizard saves another wizard’s life, it creates a certain bond between them …
“This is magic at its deepest, its most impenetrable, Harry. But trust me … the time may come when you will be very glad you saved Pettigrew’s life.”
저는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이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참 좋아요. 가장 근본적인 마법은 어떤 주문이나 지팡이 휘두르는 법에 있지 않아요. 바로 그 사람의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에 있죠! 그가 스스로 선택하여 행한 행동에 따라 아주 근원적인 마법이 살아납니다. 해리가 웜테일의 생명을 구해준 행동은 그 자체가 강력하고 근본적인 마법이 되어 먼 훗날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게 하지요. 그리고 이 근본적인 마법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도 똑같이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독후활동]
우연히 보가트가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했어요. 이 상자를 열면 무서워하던 게 튀어나와요! 그럼 그 무서운 걸 웃기게 바꾸는 주문을 외워야 보가트를 물리칠 수 있어요. 그럼 상자를 열고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시작해볼까요?
상자에서 무엇이 튀어나왔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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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게 변한 장면을 떠올리며 외쳐보자! riddikulus! |
이번에는 디멘터가 나타났습니다! 패트로누스를 불러내야 해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외쳐봅시다! Expecto patronum!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
저희 아이들과 해본 활동입니다. 두려운 일들이 늦잠 자는 거랑 화장실 어두운 거에요. 너무 하찮아서 귀엽지 않나요? ㅋㅋㅋㅋ 게다가 패트로누스를 만들어낼 행복한 일은 배스킨라빈스 시킬 때랑 일과 마치고 자려고 누웠을 때! 아니 이 아이들이... 너희들 행복하라고 데려간 여러 여행지와 활동은 모조리 잊어버리고 이 순간 생각나는 건 아이스크림이란 말이더냐! ㅋㅋㅋㅋㅋ 많이 행복하라고 아이스크림이나 종류별로 사줘야겠습니다 ㅎㅎㅎ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하여 (0) | 2022.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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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해리포터를 하도 읽어서 그런가 엊그제 꿈에 드레이코 말포이가 나왔어요. 나왔는데... 코로나 검사 해봐야 한다고 해서 집에 있던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해줬습니다; 다행히 음성이었어요 ㅋㅋㅋ 그랬더니 아버님은 양성이시라며 걱정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자가격리 해야겠구나 하고 같이 걱정해주다가 깼습니다. 어허허허허;;;; Death Eater도 피해갈 수 없는 코로나인가요?!?!!!! 꿈 이야기 해줬다니 애들이 웃느라 뒤집어지면서 그럼 볼드모트는 밀접접촉자냐고 하네요? ㅋㅋㅋㅋㅋ 빨리 코로나가 지나가길 기원하며 오늘의 이야기 시작해봅니다 ^^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이 비밀의 방은 슬리데린의 후계자만이 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슬리데린의 후손이란 건 혈통으로 내려오는 것이니 누군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 부모와 그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는 것이지요. 이번 이야기 속에서는 이렇게 원래부터 타고난 것, 주어진 것과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해서 얻어낸 것, 그 둘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게 됩니다.
말포이는 오래된 pure blood 가문이어서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그렇지 못한 자, 머글의 피가 섞인 헤르미온느를 Mudblood라는 표현을 쓰면서 비하하죠. 헤르미온느가 얼마나 마법을 잘 하는지, 얼마나 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에요. 오로지 헤르미온느가 물려받은 것, 노력으로 고칠 수 없는 부분인 태생에 대한 비난입니다. 그리고 pure blood인 자신들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하죠.
52. “Though if his grades don’t pick up,” said Mr. Malfoy, more coldly still, “that may indeed be all he is fit for – “
“It’s not my fault,” retorted Draco. “The teachers all have favorites, that Hermione Granger –“
“I would have thought you’d be ashamed that a girl of no wizard family beat you in every exam,” snapped Mr. Malfoy.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
그리고 머글들 사이에서 태어난 헤르미온느가 pure blood인 자신의 아들보다 잘 하는 것을 보고 루시우스 말포이는 아들인 드레이코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다그칩니다. 부모의 비교만큼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없죠. 이렇게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다음 세대로 대물림됩니다.
한편 론이 속한 위즐리는 pure blood 가문이긴 하지만 머글들에게 호의적이고 가난해요. 그렇지만 주어진 것이 적다고 거기 머물지 않고 스스로 각자의 삶을 개척해갑니다. 많은 것이 주어진 말포이 가문과는 대비되죠.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퀴디치 경기가 벌어지는 장면에서 이 대비가 극명하게 보여집니다. 슬리데린 선수들에게 매우 비싼 broomstick을 사주고 드레이코 말포이는 팀의 선수로 참여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그리핀도르 팀 선수들의 싸구려 빗자루를 보고 무시합니다.
112. “At least no one on the Gryffindor team had to buy their way in,” said Hermione sharply. “They got in on pure talent.”
167. …show them that a Seeker has to have something more than a rich father.
말포이는 부모의 부와 권력으로 비싼 빗자루를 살 수 있었지만 재능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실력까지 얻을 수는 없었어요. 훌륭한 퀴디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pure blood가 아니라 pure talent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해리의 고민이 나옵니다. 우리가 아는 해리 포터는 당연히 그리핀도르 소속인데요. 사실 처음에 Sorting Hat이 기숙사를 배정할 때에는 해리를 슬리데린에 배정하려고 했었어요. 거기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하면서요. 그렇지만 해리가 거기는 싫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그리핀도르로 가면 되겠다고 최종적으로 배정해줬죠. 그걸 떠올리며 해리는 사실 스스로는 슬리데린에 속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에 빠집니다. 본래는 슬리데린에 갔어야 했는데 자기가 우겨서 그리핀도르로 간 것이니 진정한 그리핀도르는 아닌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볼드모트, 톰 리들의 다이어리를 통해 그에 대해 알게되면서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는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둘 다 half-blood(부모 중 한명 만 마법사)였고, 고아였고, 머글에 의해 키워졌습니다. 또한 뱀과 이야기 할 수 있는 Parselmouth이기도 했죠. 주어진 것, 타고난 부분에서 이렇게 많은 부분이 닮은 꼴인 해리포터와 볼드모트. 그런데 어둠의 마법에 깊게 빠진 볼드모트와 그에 맞서는 해리 포터는 서로 반대 방향의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대체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333. "It only put me in Gryffindor," said Harry in a defeated voice, "because I asked not to go in Slytherin..."
"Exactly," said Dumbledore, beaming once more. "Which makes you very different from Tom Riddle. It is our choices, Harry, that show what we truly are, far more than our abilities."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었던 겁니다. 덤블도어의 말처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즉 신분이든 재능이든 어떤 것이 주어져 있었는지보다,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결정한 것이 중요한 것이죠. 해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보고 Sorting hat이 처음에는 슬리데린을 생각했지만, 해리의 "선택"으로 그는 그리핀도르에 가게 된 것이고, 볼드모트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이죠. 그리하여 Sorting hat에서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낼 수 있는 진정한 그리핀도르가 되었던 것입니다!
주어진 것과 선택한 것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로 록하트 교수님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어진 것이 가문이나 혈통이 아니라 재능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읽으면서 보면 록하트는 아무런 능력 없이 남들의 업적만 쏙쏙 빼먹는 사람으로 나오는데요. 그런데 또 살펴보면 그렇게 남의 업적을 갈취하기 위해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열심히 쏟아붓고 있어요 ㅋ
297. My books wouldn’t have sold half as well if people didn’t think I’d done all those things.
“So you’ve just been taking credit for what a load of other people have done?” said Harry incredulously.
“it’s not nearly as simple as that. There was work involved.
록하트의 꿈은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죠. 그걸 이루기 위해 타고난 재능과 주어진 시간을 남의 업적을 빼앗는데 사용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기로 "선택"한 것이죠. 이 이야기는 1권의 mirror of erised와도 겹치는 것 같아요. 원하는 꿈이 사람들에게 좋은 지식을 알리는 작가가 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유명해지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가짜로 남들의 진짜 경험을 훔쳐 글을 쓰고, 그걸 통해 유명해집니다. 하지만 그 바탕은 공허하죠. 결국 마지막에는 스스로가 남들의 경험을 훔치기 위해 사용하던 주문에 자기가 당하고 맙니다. 만약 무언가 사람들에게 널리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걸 위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사용하기로 선택했다면 조금은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요?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또 하나 재밌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도비의 이야기에요. 도비는 해리를 돕고 싶어 하는데요. 그래서 해리가 호그와트에 가는 기차를 타지 못하게 막기도 하고, 퀴디치 경기에서 블러저로 해리를 공격해 다치게도 합니다! ......응? 이게 왜 도와주는 거냐구요? 도비는 호그와트에서 해리를 해치려는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해리가 크게 다쳐서 집에 돌아가게 되면 호그와트에서 해치려는 음모를 피할 수 있으니까 해리를 다치게 만들자! 이게 바로 도비의 생각이었습니다 ㅋㅋㅋ 아니, 돕기 위해 해리를 막 힘들게 하고 다치게 하다니 도비 생각이 너무 엉뚱해서 웃기지요? ....그런데 문득 웃기고 과장되게 그려서 그렇지 어쩌면 부모도 자녀가 잘 되게 하겠다는 바람으로 아이의 마음에 블러저를 날리는 일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이가 무언가 잘못했거나 실수를 했을 때 다음에는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려고 심하게 나무라거나 한 적 있지 않나요? 그런 건 실제 몸에 상처를 내진 않았지만 혹시 마음에 심한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주객이 전도되어 아이가 잘 되게 하기 위해 아이에게 블러저를 날리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마음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 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입니다. 주어진 것이 운명이고 선택하는 것이 자유의지라면,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자유의지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선택하고 책임질 뿐이죠.
"It is our choices that show what we truly are, far more than our abilities."
- Albus Dumbledore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독후활동]
1. 나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일까요? 가족 구성원이나 환경일 수도 있고, 타고난 성격이나 좋아하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내가 잘 하는 일 혹은 열심히 해도 잘 안되는 일일 수도 있구요.
좋은 환경이나 특성 | 바꾸고 싶은 환경이나 특성 |
2. 그럼 이렇게 주어진 것들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요? 내가 선택해서 행동할 일들을 적어보세요.
어.. 둘 다 주어진 것 중 잘 하는 것에 공부가 있어요 ㅋㅋㅋ 사실 초등학교 기간 동안 가장 공들인 것은 독서와 공부 습관인데요. 독서는 스스로 책을 꺼내어 읽게 하고 책을 읽는 게 휴식이 되도록 하는 것, 공부 습관은 스스로 공부 잘 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과 꾸준히 스스로 할 일 챙겨서 실행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어요. 어린 시기에는 실제 성적이 상위 몇 프로인가 하는 것보다 스스로 '나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부분은 성공했네요 ㅎㅎ 그 밖에 나에게 주어진 것들 중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적어봤는데요. 사실 모든 것은 다 양면성이 있어서 어떤 특성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주어진 것들 속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서 나의 인생을 가꿔나갈지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을 물리치는 유머와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는 행복한 추억에 대한 이야기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타인의 시선, 명예와 차별 (0) | 2022.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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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주행 해보자!" 하고 미친 듯이 달리는 바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릴 틈이 없었어요. 아하하 ^^; 책 읽고 영화 보고, 책 읽고 영화 보고, 책 읽고, ..... 헉헉헉 ㅠㅠ 그리고 드디어 지난 주말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저희 집 해리포터 정주행 기간이 끝났습니다! 사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제가 해리 포터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서요 ㅎㅎ 이 책은 정말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될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에요. 그래서 각 권마다 주제를 뽑아서 아이들과 독후활동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저희 집에서 해봤던 내용 하나씩 올려봅니다 ^^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읽은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작인데요. 예전에 올렸던 리뷰 다시 재탕합니다 ㅋㅋㅋ 이거 올리고 나머지 내용도 다 올리려고 했었는데 못 올렸었네요. 이번에 정주행 기간 끝낸 김에 리뷰와 독후활동도 나머지 내용 쭉 올려볼게요~ 오늘 소개할 1권은 꿈을 찾는 것과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꿈, 바로 그 자체를 위한 꿈' 말이죠. 첫 부분에서 해리 포터는 자신이 마법사인 줄도 모르고 이모네 집에서 구박을 받으며 살고 있어요. 이모의 가족들은 마법은 절대로 몰라야 한다며 해리 포터에게 마법사였던 부모님의 이야기는 전혀 해주지 않습니다. 또 상식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절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게 하죠
Don’t ask questions – that was the first rule for a for quiet life with the Dursleys.
이모네, 더즐리 사람들과 조용히 살아가려면 절대로 아무 것도 묻지 말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마지막 with the Dursleys를 뺀다면.. 이거 우리도 종종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는 말 아닌가요? 마법이 있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마법을 애써 부정하는 우스꽝스러운 행동 때문에 더즐리 사람들의 모습을 웃기다고 보게 되기는 하는데요. 어쩌면 내가 찾아야 하는 마법사의 길은 덮어두고 애써 외면하며 조용한 삶을 위해 아무 것도 묻지 않는 건, 우리 자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Don’t ask questions – that was the first rule for a for quiet life.
조용하고 적당한 삶을 위해 가슴 속에 묻어둔 질문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해리는 드디어 마법사가 되기 위해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에 가게 됩니다. 거기에서 단짝 친구가 될 론을 만나게 되죠. 거기에서 마법사 세계를 처음 본 해리는 마냥 신기한 게 많은데요. 사진 속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보고 놀라는 장면에서 론이 그럼 머글(마법사가 아닌 사람들)들 사진은 움직이지 않냐고 물어보며 되려 놀라는 장면이 나와요!
Weird!
론이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지금 보는 세상이 다른 사람이 보는 세상과는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저희 첫째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나오는 노래가 있어요
Do you see what I see?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적 자극이 뇌에서 재구성된 내용입니다. 그건 지금까지의 경험과 문화,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거지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 같은 걸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가 보고 있는 것과 상대방이 보고 있는 건 어쩌면 다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런 것 말고도 중간 중간 아이들과 이야기할만한 꺼리가 많은 책인데요. 우선 오늘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니 다른 건 그냥 넘어가고 꿈을 찾는 것에 대한 내용 위주로 얘기할게요
중간에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안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방에서 거울을 발견합니다. 그 거울은 바로 Mirror of Erised, 사람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지요. 나중에 덤블도어 교수님이 설명하시기를 행복한 사람은 이 거울을 그냥 평범한 거울처럼 쓸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요. 무언가 마음 속에 간절히 바라는 게 있다면 바로 그 desire, 욕망을 보여주게 되는 거울인데, 행복한 사람이라면 지금 그 자체로 이미 행복해서 더 바라는 게 없을 테니까요.
여기서 말하는 desire는 꿈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꿈과 욕망이 어떻게 다른지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바로 그 주제로 아이들과 이야기 해봐도 좋은 토론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 책에서는 바로 이 거울과 마법사의 돌, 두 가지가 바로 우리의 꿈을 찾는 법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상징으로 쓰입니다. 중간에 잠깐 소개되었던 이 거울이 나중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지요.
아무튼 해리와 친구들은 다시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마법사의 돌에 대해 알게 되어서 그것에 대해서도 함께 찾아보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누군가가 나쁜 마법사인 볼드모트를 되살리기 위해 마법사의 돌을 가져갈 것이라는 걸 알게 되죠! 그래서 그 사람보다 먼저 마법사의 돌을 찾기 위해 그날 밤 마법사의 돌을 찾기 위해 가자고 해요. 친구들이 망설이며 밤중에 돌아다니면 또 벌점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을 하자 해리는 단호하게 이야기 합니다.
SO WHAT? …
Losing points doesn’t matter anymore, …
볼드모트는 세상을 지배하려는 나쁜 마법사이니 그가 돌아오게 된다면 학교 벌점이 문제가 아닌 거죠. 전에는 중요해 보이던 문제들이 진짜 중요한 문제와 만나니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위기가 닥쳐오면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결국 해리포터, 론, 헤르미온느는 함께 마법사의 돌을 찾으러 가게 되는데요. 마법사의 돌을 지키기 위한 장치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는 사람이 직접 장기말이 되어야 하는 마법사 체스도 있어요. 체스를 잘 두는 론이 말을 움직이다가 나중에는 자신을 미끼로 보내 스스로를 희생하며 체스에서 이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말리지만 론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지금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죠.
"That’s chess!” snapped Ron. “You’ve got to make some sacrifices!"
어쩌면 마법사의 돌을 찾으러가는 이 과정 자체가 바로 우리가 꿈을 찾는 과정과 닮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그 과정에서 장기말을 버리듯 희생이 필요하기도 하죠. 열심히 공부한 내용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중간에 나오는 헤르미온느의 말에서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걸 또 배우게 됩니다.
“Books! And cleverness! There are more important things – friendship and bravery and ..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마법사의 돌이 있는 방에 도착한 해리는 볼드모트를 되살리려는 사람과 마주하게 됩니다. 계속 의심했던 스네이프 교수가 아니라 퀴렐 교수였죠. 그리고 볼드모트는 아직 제대로 된 몸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기생하는 형태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바로 퀴렐 교수의 뒤통수에 볼드모트의 얼굴이 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볼드모트는 해리에게 마법사의 돌을 자신에게 주고 다함께 힘과 권력을 갖자며 유혹합니다. 그러면서 선과 악이란 것은 없고 다만 힘이 있을 뿐이라고 하죠. 또한 자신은 몸이 없어서 기생할 수 밖에 없지만 자신에게 기꺼이 몸을 내어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이야기 하죠
but there have always been those willing to let me into their hearts and minds.
실제로도 그런 것 같습니다. 탐욕과 야망에 눈이 멀어 옳은 길은 저버리고 그저 힘으로 가지고 싶은 것, 욕망하는 것을 얻으려는 사람. 앞으로 보이는 모습은 선해보이지만 그 뒤통수에 볼드모트, 탐욕과 악의 얼굴을 숨기고 있는 사람. 비록 뒤통수에 진짜 얼굴이 달려있지는 않지만 그런 제2의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주위에 실제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욕망으로 가득찬 사람은 마법사의 돌을 가질 수가 없어요. 그 돌을 이용해 볼드모트를 되살리고 그에 대한 댓가로 부귀영화를 받으려던 퀴렐 교수는 Mirror of Erised를 아무리 들여다 봐도 그저 돌을 바치는 자신의 모습만 볼 수 있었죠. 그러나 그저 돌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던 해리는 거울을 보자 거울 속의 자신이 돌을 찾는 모습을 보고 바로 마법사의 돌을 찾게 됩니다.
You see, only one who wanted to find the stone – find it, but not use it – would be able to get it, otherwise they’d just see themselves making gold or drinking Elixir of Life.
덤블도어 교수님이 나중에 설명해주는데 마법사의 돌을 이용해 무언가를 하려는 욕망을 지닌 사람은 거울을 봐도 그걸 이용해서 이룰 자신의 욕망만 보일 뿐이고, 오로지 돌을 찾으려는 사람, 그걸 이용해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게 아니라 그저 찾고 싶은 사람만이 마법사의 돌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죠
마법사의 돌은 이걸 이용해 영생을 약속하는 약을 만들 수 있고 혹은 황금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해요. 사람들이 원하는 대표적인 욕망이죠.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본다면 마법사의 돌은 꿈이고 영생과 황금은 그걸 이용해 우리가 얻고 싶은 우리의 욕망이 아닐까요? 요즘 공부를 잘 하면 의대를 목표로 하기도 하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의사가 된다면 돈도 잘 벌고 명예도 얻을 수 있고, 공무원이 된다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욕망, 돈과 안정된 삶, 명예 이런 걸 가져다주는 의사, 공무원은 바로 마법사의 돌이 아닐까요?
하지만 사실 욕망을 이루기 위해 꿈은 그저 지나쳐가는 과정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봐요. 그런 방식으로는 꿈을, 나만의 마법사의 돌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내가 바라는 욕망이 아니라, 정말 내가 찾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지를 찾아야만 나만의 마법사의 돌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욕망은 꿈을 찾는 걸 방해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꿈을 찾으려면 그걸로 이루어지는 욕망이 아니라 꿈, 그 자체를 꿈꿔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독후활동]
여기 Mirror of Erised가 있어요~ 이 거울을 들여다보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에 비친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비싼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있나요? 인기가 많아서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나요? 엄청난 상을 받고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나요? 내가 원하는 나의 욕망은 무엇인가요? 또 내 꿈은 무엇일까요?
저희 아이들이 해본 활동이에요~ ㅎㅎ 왼쪽 어린이는 돈방석에 앉아있고, 오른쪽 어린이는 의대에 간 모습이라네요. 이런 욕망의 화신들 같으니.. ㅋㅋㅋ;;;;; 아직 어린 아이들이어서 나중에 같은 활동을 해보면 또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책을 다시 읽으면서 떠오른 이런 생각들을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고 아이들에게 Mirror of Erised를 본다면 어떤 게 보일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해봤는데요. 이건 아이들용 독후 활동이긴 하지만... 가슴 속에 묻어둔 질문이 있는 어른이라면, 한 번쯤 이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무엇이 지금 중요한 일인지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한 이야기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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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낚시질 죄송합니다. 사실 월 2000.....원 벌었어요 ㅋ 저희 아이들 알라디너 TV에서 북튜버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알라디너TV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을 올리면 조회수에 따라 매달 예치금이 들어와요. 이걸로 책을 사도 되지만 실제로 통장으로 입금을 받을 수도 있답니다! 올 한해 동안 활동하면서 쌓은 예치금이 24,700원이더라구요. 그래서 12달로 나누면 월 2000원 정도 벌었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래도 꾸준히 책 소개 영상을 올려서 그런지 알라딘에서 올해의 북튜버 11명 중 한 명으로 뽑아주셨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는 구매 금액과 상관 없이 1년 동안 플래티넘 등급이라고 합니다!
선물로 무민 다이어리와 스누피 일력을 받았어요~ 넘 귀엽네요 ㅎㅎ 북튜버로 열심히 활동했던 아이들이 의논해서 선물 하나씩 나눠가졌어요. 첫째가 다이어리를 가져가고 둘째가 일력을 가져갔네요
올 한 해가 정말 기대된다며 신난 둘째입니다 ㅋㅋㅋ 올해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하루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지난 번에 올해의 책 뽑는 이벤트에도 응모했다고 글 올렸었는데요. 그것도 2등에 당첨이 됐어요~ 적립금을 5만원이나 받아서 더 기뻤습니다 ㅋㅋㅋ
맛있는 공부 레시피 :: 2021 올해의 책을 뽑아봤어요~ (Feat. 알라디너TV) (tistory.com)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저희 아이들이 올해의 책 소개했던 내용 보실 수 있어요. 지난 1년 동안 알라디너TV에서 북튜버로 여러 종류의 책들 소개했었는데요. 처음에는 그저 재미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알찬 활동이었어요.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책 내용도 파악해야 하고, 자신의 언어로 책 내용을 재구성해서 설명해야 해요. 또 여기는 독후감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책이 읽고 싶어지도록 소개하는 곳이니 너무 많은 내용을 다 말하지 않으면서 이 책이 왜 재미 있었는지를 알려야 하죠. 이거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이더라구요? 아이들이 고민하며 내용을 다듬고, 찍고, 편집하면서 책에 대해서도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자신의 의견을 또렷하게 표현하는 연습도 되었어요. 꽤나 좋은 독서 관련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에요 ^^
알라딘 : 알라디너TV 신청 (aladin.co.kr)
혹시 알라디너TV에 동영상을 올리고 싶으시다면 위의 링크로 들어가서 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저희는 1년 내내 열심히 활동해서 모은 예치금은 24,700원인데 올해의 책 영상 한 방으로 5만원을 받게 됐어요 ㅋㅋㅋ 아이들과 이 돈은 어떻게 할까 의논하다가 기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 건강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란 걸 알게 된 일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저희는 아픈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에 기부하기로 했어요.
서울대병원 홈페이지에서 약정서를 다운로드 받아서 작성한 다음, 메일로 보내고 계좌이체를 하면 되는데요. 약정서에 이 기부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지 표시하는 칸이 있어요. 여기에 저희는 18세 미만 아이들의 치료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적었어요. 아이들이 좋은 마음으로 상금 5만원을 모두 내고 싶다고 해서, 저와 남편도 상의해서 아이들이 내려고 했던 금액과 같은 5만원을 함께 보태서 10만원을 보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이렇게 보낸 금액이 모이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후원회 :: 후원 방법 안내 (tistory.com)
저희처럼 아픈 아이들을 돕고 싶으시다면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후원 방법에 대해 자세히 보실 수 있겠습니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후원회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 블로그도 있어요. 여기 들어가시면 후원금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몇 가지 나오네요. 비록 코로나로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마음이라도 이렇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 운명과 자유의지 (0) | 2022.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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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꿈, 그 자체를 위한 꿈 (2) | 2022.04.05 |
자녀 교육 랜선 특강 (교보문고 저자직강) (16) | 2022.01.08 |
강추!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노래" (Feat. 어휘 책) (10) | 2021.06.17 |
이 달의 알라디너 TV로 뽑혔어요~ (12) | 2021.06.05 |
교보문고에서 자녀교육 랜선 특강을 한다고 해요. 요즘 교육과 관련해서 다양한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책을 쓴 작가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궁금했던 내용을 물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위의 내용처럼 네 분의 저자들과 랜선 강의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유아 및 초등 저학년 부모님들께 특히 도움될 것 같습니다. 저는 직장에 다녀서 참여 못 해서 아쉬워요. 그치만 시간 되시는 분들께는 좋은 정보일 것 같아서 소개해봅니다^^
(더불어 이 강의 소개 하는 이벤트도 응모합니다ㅎㅎ SNS 하신다면 강의 소개 이벤트도 참여해보세요. 아래 링크에 자세한 내용 있습니다^^)
http://mobile.kyobobook.co.kr/event/show/15732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관련 내용 보시면서 강의 신청하실 수 있겠습니다~
메타인지 학습법을 쓰신 리사 손 작가님이시군요. 메타인지라는 건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아이들 학습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살아가면서 계속 필요한 능력인 것 같아요!
아이들 키우면서 보니 크면 클수록 각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좀더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법이 있다면 나중에는 어릴 때 기억으로 쌓여있는 것들 위에서 아이들마다 맞는 방법 찾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기본적인 것을 잘 잡아놓으면 나중에도 맞는 방법을 찾을때 아이도 부모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4-7세는 중요한 시기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특히 중요한 건 어떤 지식을 배우지가 아니고 배움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란 건, 모르는 걸 배우고 익히는 건 즐거운 거구나' 라고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어릴 때 잡아야 할 공부는 다 잡은 거라고 봐요. 재밌어야 스스로 합니다. 즐겁고 힘들지 않아야 오래 갑니다. 즐겁게 느낄 수 있게 해주고,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글쓰기도 꾸준히 연습해서 길러가야 하는 능력인 것 같아요. 일기쓰기, 독서록 쓰기 숙제가 있는건 매일 꾸준히 글쓰기가 아이들의 쓰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 스케줄 보시고 관심 있는 강연 신청해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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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학교 선생님이 알려주셨다면서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노래" 엄청 재밌다고 또 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뭐.. 매우 교육적인 제목인데 그렇게 재밌을까 싶었지만 유익한 내용일 것 같아서 마침 집에 있던 둘째도 같이 봤어요. 그런데..... 대박!!!! 아니 뭐 이런 교육적인 제목의 노래가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겁니까아아?!?? ㅋㅋㅋㅋ 아이들도 봐도 좋겠지만 간혹 어른들도 헷갈려하는 맞춤법도 나와서 어른들도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그냥 재밌습니다! ㅋㅋㅋㅋㅋ
바로 아래 링크 들어가시면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노래" 들으실 수 있습니다~
돼와 되, 왠과 웬, 낳다와 낫다 등등 헷갈릴 수 있는 맞춤법 총정리 노래입니다! 게다가 재밌어서 자꾸 자꾸 반복적으로 보게 되니 이 노래 하나면 웬만한 맞춤법 통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가끔 그런 경우 있지 않나요? 상당히 오랜 기간 이 단어가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맞춤법 틀린 단어였던 경우요; 첫째는 초등 6학년이고 나름 공부도 꽤 하는데 의외로 이 노래 듣다가 얼만큼이 아니고 얼마큼이 맞는 거냐고 깜짝 놀라더라구요? 얼마큼이 맞다고 해주니 그럼 발음도 얼마큼이 진짜 맞는 거냐고 한참을 물어본 뒤 이 세상 멸망을 보고 온 표정으로 처음 알았다고 중얼거리더라구요 ㅋㅋㅋㅋ
한동안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노래" 신나게 보다가 아이들이 집에 있던 어휘, 맞춤법 관련 책들을 꺼내와서 그것도 함께 소개해봅니다 ^^ 어휘 문제집도 많이 있던데 저희는 그냥 책 많이 보고 어휘 관련 책 가끔씩 보는 정도로만 하고 있었는데요. 이 영상 보고 어휘 관련 책들도 함께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30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배우는 초등 띄어쓰기 맞춤법>
여기에도 헷갈릴 수 있는 띄어쓰기와 맞춤법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노래 속에 나온 것보다 더 여러 가지 내용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영상을 보고 헷갈릴 수 있는 단어들이 궁금해졌다면 이 책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BS 초등 어맛! 어휘 맛집>
이 책은 만화가 곁들여져서 보다 편하게 접근하기 좋아요~ 비슷한 맛, 반대의 맛, 헷갈리는 맛, 바른 맛으로 나눠서 여러 가지 경우의 맛깔스러운 단어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ㅎㅎ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어.. 이 책은 꽤 두꺼워서 이 책 자체만으로도 무기가 될 것 같;;;; 크흠.. 600페이지에 달하는 속담 사전이니 웬만한 속담은 여기 다 있을 것 같아요 ㅎㅎ 뒤적 뒤적 넘겨보다가 재밌어 보이는 부분만 읽어도 좋고, 간혹 모르는 속담이 있을 때 사전처럼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알라디너TV 책 소개>
저희 아이들이 책 소개한 알라디너 TV 영상도 올려봅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낚시주의] 알라디너TV 북튜버로 월 2000 벌었어요 ㅋ (18) | 2022.0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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