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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 노벨상 수상!!!!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 책은 예전에 읽고 정말 인상 깊어서 개인적인 감상 적어놓았었는데요. 이 책은 스토리로 말하기보다는 글로 이미지를 만들고 거기에 있는 상징을 읽어서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이 책 처음 읽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찾아보니 2016년 8월에 읽고 써놓은 서평이 있네요. 작가님 노벨상 수상하신 기념으로 블로그에도 올려봅니다. 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인상적으로 읽은 책이고 언젠가 한 번은 꼭 읽어볼 책으로 생각하지만, 저희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꼭 읽어보라고만 권해줬어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는 소재가 부적절하고 심오한 철학적인 내용을 해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교육 이야기 올리는 블로그라 노파심에 덧붙입니다 ㅎㅎ
아래 내용에는 책 내용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강 <채식주의자> - (1) 채식주의자
처음 남편의 눈으로 아내를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이라고 그려요. 키도 평균, 외모도 평균, 그 밖에 눈에 띄는 게 없는 평범한 여자.
평범이라는 게 언뜻 듣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는 느낌일 수 있지만 사람의 모든 부분이 모조리 평균이 된다는 건 굉장한 거에요. 아무리 평범해도 한두개? 두세개 정도는 범위를 벗아난 무언가가 있게 마련이거든요. 그러니 모든 부분이 평균이라는 것은 나름대로 굉장히 드문 확률로 나타나는 경우라고 생각해요. 그럼 이 아내는 정말 보기드문 모든 분야에서 평균인 사람이었을까요?
아니오, 이건 그저 남편이 그 사람을 보지 않았던 거에요.
피상적으로 보기는 했지만 정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구분할 수 있는 최소한의 특이점조차 보지 않았던 거에요. 마지막 남편의 고백, 나는 저 여자를 모른다라는 말에서는 그의 눈으로 보기에 미쳐버린 한 여자를 외면하고 싶다는 책임감의 회피와 처음부터 이 사람을 몰랐다는 깨달음의 중의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철저한 무관심, 아내가 아내로서의 집안일, 요리, 섹스를 한다면 그 이외의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가장 가까워야할 부부조차 서로의 기능만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인간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현대사회의 무관심의 일면을 나타내는 것이 이 남편이라고 본다면, 보다 근원적인, 육식으로 대표되는 사회의 강요된 폭력을 보여주는 건 바로 친정 가족들이에요
아버지는 권위적인 가부장적인 성격으로 직접적인 폭력을 보여줘요. 한마디로 직접 때리는 거죠. 어머니는 마음을 때려요. 위한다는 명분으로, 사회에 잘 적응한 사위가 보기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질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육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영혜에게 한약을 섞어 흑염소란 걸 모르게 하면서 억지로 속어가며 먹이려는 폭력. 그걸 거부하면 자신의 희생과 노고를 들먹이며 가해져오는 마음의 폭력. 친정 가족들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언니가 불러주기 전까지 나오지도 않던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기는 해요. 최소한의 개인적인 관심은 있는 원가족이긴 하지만 그들은 그 개인적인 관심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영혜에게 그들의 폭력에 동참하기를 강요할 뿐이에요.
그동안 영혜(이름을 불러주고 싶었어요. 최소한 저는..그래서 계속 이름을 쓰겠습니다)는 사실 잘 적응하며 살고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 처절하게 거부하고 있는 이 폭력을 자기자신도 잘 휘두르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그 사실이 가장 못견뎠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똑똑했던 예뻐했던 흰 개, 주인집 딸인 영혜를 물어버린 흰 개를 무더웠던 날에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묶어 죽을때까지 끌고 달리게 해요. 처음 끌려가는 개를 보는 어린 영혜는 날 물더니 잘됐다며 지켜봐요. 동네 한바퀴 돌고 온 개는 힘들어하고, 두바퀴, 세바퀴.. 마침내 지칠 때까지 도는 동안 어린 영혜는 집 앞을 지나쳐 가는 개의 모습을 모조리 바라봅니다. 마침내 죽어서 그 피맺힌 눈동자로 실려올때까지. 이 모든 장면에서 영혜의 감정은 맨 처음 한 문장, 날 물더니 잘됐다 라고 표현한 문장 외에는 나오지 않아요. 무심히 지켜볼 뿐이죠. 그리고 나중에는 물린 상처가 나아야 하기 때문에 그 고기를 한 입 먹었다고 고백을 하고는 아니, 사실은 한 그릇 다 먹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무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을까요?
네,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을 겁니다
적어도 겉으로 드러나 있는 어린 영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아무 느낌도 없었을 것이라 상상해봤습니다.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단계에는 다섯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해요. 부정 - 분노 - 협상 - 우울 - 수용. 아마도 처음에는 개가 혼나는 것이 고소했던 어린 영혜가 점점 강도가 심해지는 폭력, 사회적으로 정당하고 영혜 자신도 가담해야 하는 폭력을 보고 처음에는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꼈겠지요.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그 장면을 그리도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 하고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겠지요. 그리고 아픈 것이 낫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입 먹었다는 변명도, 그렇게 변명한 이후에 아니 사실은 한그릇을 다먹었다고,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고 토해내는 고해성사도 없었겠지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이라면 그게 아무 것도 아닌 일이었다고 콕 찝어 이야기 하지는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그 사회적으로 용인된, 같이 가담해야 하는 강요된 폭력 앞에서 영혜는 감정을 죽여야 했을 겁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의 죽음, 아마도 최소한 겉으로 드러난 의식에서의 죽음은 바로 부정,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는 두려움에 대한 부정으로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정말로 죽어서 없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다만 저 밑바닥의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을 뿐. 육식이, 고기가, 살과 피는 모두 소화되어 없어져도 영혼만은 남아 목구멍에 걸려있던 것처럼 영혜의 감정도 살아남아 무의식 속에서 언젠가는 솟아오르기 위해 웅크리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영혜에게 더 끔찍했던 것은, 사실은 자신도 그 폭력을 원했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나온 꿈에서 영혜는 자신 안의 폭력성을 마주합니다. 바로 핏구덩이에 비친 소름끼치는 낯선 자신의 모습으로.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강요된 사회의 폭력이라고 해도 그 사회는 인간 하나 하나가 만들어낸 집단. 무리가 되어 더욱 강해지고 공고해지고 세련되어 지긴 했지만 그 안에는 우리 자신 하나 하나의 폭력성이 녹아들어가 있게 마련이고 그 안에는 영혜 자신의 폭력성도 있었던 겁니다. 꿈에서 영혜가 먹었던 날고기는 누가 억지로 먹인 것이 아니에요. 스스로 먹은 겁니다. 그 폭력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원하는 폭력성도 공존한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끔찍했고, 그래서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결심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도 해칠 수 없는 유방에 대한 집착도 마찬가지 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고기를 먹지않는 채식, 그 폭력성을 대표하는 육식에 대한 반대의 폭력인 채식이 영혜 자신도 갉아먹은 것이라고 봐요. 그 자신도 가해자이며 내밀한 내면에는 그 폭력성을 원하는 스스로의 모습도 있기 때문에.
난, 고기를 안 먹어요
눈물이 날 만큼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투명한 영혼을 보니 '적과 흑'에서의 줄리앙 소렐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잘 지내기 위해 하는 약간의 거짓 섞인 행동인 '예의' 조차도 위선으로 바라보던 그 투명한 영혼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속에서는 자기 자신일 수가 없어서 산골 속 어느 동굴 안에서 "그리고 난 자유다"라고 토해내던 음성이 겹쳐 들려서 아릿한 마음의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남편은 영혜가 '예의'바르게 감사하지만 먹을 수 없다 라고 돌려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더이상 사회의 거짓과 폭력을 묵인하고 그에 따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난, 고기를 안 먹어요.
그러나 마지막 장면은 새를 먹는 영혜의 모습이 나옵니다. 원래 싫어하던, 그녀에게는 평화의 상징인 유방을 보이지 않게 덮고 있던 브래지어도 없이, 상의까지 모두 벗은 채. 그러면서 묻지요. "... 그러면 안돼?" 영혜는 세상을 향해 묻고 싶었던 겁니다. 폭력성을 버리면 안되냐고 (유방의 노출). 그리고 비꼽니다. 지금 네가 하고 있는 폭력이 바로 이거라고 (새를 잡아먹기).
영혜역시 무관심하고 폭력적입니다. 친정 가족이 불러주어서 영혜의 이름을 알기는 하지만 남편 역시 이름이 없습니다. 육식의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그 반대의 폭력인 채식을 합니다. 화해가 아닌 반대쪽에서의 폭력. 이 사회의 폭력에 대해 저항하지만 그 자신의 폭력성의 한계로 화해가 아닌 반대방향의 폭력을 택해버린 영혜. 어쩐지 원죄가 떠오르는, 인간 본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한강 <채식주의자> - (2) 몽고반점
너무나 강렬한 느낌에 그걸 토해내지 않고는 도저히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었던 채식주의자 파트를 뒤로 하고 더 강렬하다는 몽고반점 파트로 들어갔어요. 대충 불륜 관련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도대체 어떤 강렬함을 담고 있을까요?
이번 파트의 주인공은 영혜의 형부입니다. 예술가라는 그는 생활력 강한 영혜 언니 덕분에 자신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이전 편에서 영혜 남편이 변변치 않은 사람이라고 평가했었던 바로 그 사람이죠. 예술가, 천상의 이미지와 현실 세계를 이어주는 자,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자. 그리고 언제나 저너머의 이상 세계로 날아가기를 꿈 꾸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늘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의 이미지를 꿈꾸었죠. 아내에게 몽고반점에 대해 들은 이후 자신에게 떠오른 욕망에 당황하며, 자신이 그동안 자유로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놓습니다. 예술로 표현해내는 것에 무한정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동안 깨닫지 조차 못했던 이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이 세상이 구속하고 있는 모든 억압을 파헤쳐볼 예정이고 이번엔 성적 욕망을 건드려볼 참인 걸까요? 작가는 선정적인 소재로 온갖 억압의 코드를 한 번 뒤흔들어 볼 생각인 걸까요? 일단 더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영혜의 몽고반점에서 떠올린 것은 꽃이에요. 식물이죠. 도대체 왜 그것을 떠올렸을까 궁금해하며 읽어나가다 이 문장을 마주쳤습니다.
약간 멍이 든 듯도 한, 연한 초록빛의, 분명한 몽고반점이었다. 그것이 태고의 것, 진화 전의 것, 혹은 광합성의 흔적 같은 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뜻밖에도 성적인 느낌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식물적인 무엇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아...몽고반점이란 연결고리가 이어주는 것은 식물, 그리고 태고의 기억이었습니다. 광합성을 하는 초록 엽록소의 색상. 광합성이야말로 식물과 동물을 나누는 근원적인 것이었습니다. 육식은 눈에 보이는 폭력이지만 채식 역시 어쩔 수 없이 폭력적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동물을 잡아먹는 것이 육식이라면, 움직이지는 않지만 역시 살아있는 것인 식물을 먹는 것이 채식이니까요. 살기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켜서 먹어야만 하는 동물로서는 근원적인 평화는 얻을 수 없었던 겁니다. 오로지 광합성으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식물만이 순수한 비폭력, 평화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근원적인 원죄를 지고 살아가야 하는 동물과 대비되는,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지 않고서도 살아갈 수 있는, 관계와 독립되어 '혼자서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식물. 그리고 그 핵심인 광합성. 그 광합성의 흔적이 태고의 것처럼 남아있다는 건 머나먼 옛날에는 우리도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었다는, 혹은 최소한 그 식물과 같은 기원이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래서 영혜는 다시 식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겁니다. 햇살 아래에 광합성을 하며, 더이상 먹는다는 폭력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또 하나. 몽고반점 자체는 성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뜻밖에도 성적인 느낌과는 무관'하다고 위의 문장에서 이야기 하고 있지요. 이 성적 욕망은 그럼 영혜 개인에 대한 사랑이나 욕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합일이지요. 첫 번째 파트, 채식주의자에서 남겨놓았던 육식과 평화의 갈등. 화해가 아닌 반대의 폭력을 택했던 육식과 채식의 갈등이 이번 파트에서는 화해를 시도하려고 했던 겁니다. 흔히 에로스와 타나토스는 같이 이야기 됩니다. 성적 결합과 죽음의 체험은 근원적으로 유사한 것이라고 보는데 그것은 여성과 남성의 결합과 합일, 그 개인의 경계를 허무는 지점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어가는 바로 그 경계면에서 이루어지는 죽음과 유사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양 극단의 합일을 의미하기에 고대 종교에서도 이 땅과 하늘을 연결하기 위해 제물의 생명을 바치는, 죽음-타나토스를 이용한 제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성적인 코드가 금기시 되기에 드러내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에로스 역시 비슷하게 하늘의 이상과 맞닿기 위한 제의로 이용됩니다. 어쩐지 영혜를 향한 주인공의 성적 욕망은 바로 그러한 제의, 탄트라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탄트라는 밀교, 숨겨진 비의, 스승의 안내 없이는 제대로 된 길로 합일에 이르기는 커녕 미쳐버리거나 파멸할 수 있는 위험한 에너지. 과연 스승도, 이끌어주는 지침 하나도 없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 그들의 이상향과의 합일이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하는 이 탄트라는 성공적으로 두 세계의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들이 배우지도 않은 탄트라를 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몽고반점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집단 무의식에 접촉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고대부터 현재, 미래를 통틀어 모든 지식이 흐르고 있다는 아카식 레코드, 그 집단 무의식에 이끌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수행할 수 있었던 탄트라는 아마도 이 지점까지였을 것 같습니다
이 이미지는 절정도 끝도 허락하지 않은 채 반복되어야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비디오를 끈 채, 이제는 탄트라가 아닌 그저 육체의 성적 욕망에 이끌린 '불륜'을 하게 된 것이겠죠. 그리고 바로 영혜의 언니가 나타나면서 소설은 이제 다른 국면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한강 <채식주의자> - (3) 나무 불꽃
협상은 결렬되었습니다. 조그마한 지침도 없이 수행된 유사 탄트라는 합일을 이루는 대신, 거부하고 싶던 육식, 아니 먹는다는 행위의 동물의 세계를 부숴버리고 끝났습니다. 그리고 전장은 영혜의 언니에게로 옮겨집니다.
언니는 착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입니다. 사회적으로 잘 적응해서 살고 있습니다. 만일 동생과 남편의 극단적인 일이 아니었다면 세상의 이면 따위는 바라볼 일 없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일을 스스로 감당하며 착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살아갔을 겁니다.
막을 수 없었을까
그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을 바라보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막을 수는 없었을까 고민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봅니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는 결코 보지 않았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동생과 관련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찬찬히 살펴보며 그 자신의 성실성, 책임감, 사회에 잘 적응해 살아나갈 수 있게 해주는 그 미덕의 뿌리가 사실은 비겁함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지친 어머니 대신 끓여드렸던 술국은 맏딸의 책임감이기도 했지만 그대신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생존의 방식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그녀의 삶, 아니 생존의 맨 얼굴은 가혹합니다. 내면의 자아와 분리되어 버린 현실의 자아는 닦아줄 수 조차 없는, 피눈물을 흘리는 본연의 자아를 꿈에서 마주합니다. 그러다가 하혈을 하게 되고 혹시나 죽을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상상하게 되면서 좀 더 깊숙히 마주하게 된 스스로의 삶.
처음으로 생생하게 의식한 것은 그와 함께 살아온 긴 시간이었다. 기쁨과 자연스러움이 제거된 시간. 최선을 다한 인내와 배려만으로 이어진 시간. 바로 그녀 자신이 선택한 시간이었다.
남편과의 부부관계, 그것은 치욕과 고통이었습니다. 잊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모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며 마주한 스스로의 삶은 그저 견뎌왔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그녀의 병이 죽을 병이 아니었고 다시 살아갈 날들이 기한 없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조금도 기쁘지 않았던 겁니다. 그녀의 앞에 펼쳐진 것은 길고 긴 시간 동안 책임을 견뎌내야 할 '생존'이었으니까요.
지하철에서 스치는 행인으로서까지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 있는 그녀 역시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싶던 때가 있었습니다. 문득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꼈을 때, 자신이 이미 오래전부터 죽어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모든 것을 등지기 위해 산으로 갑니다. 자신 앞에 남아있는 단 하나의 탈출구, 죽음을 향해. 그러나 여섯 살 난 지우의 엄마인 그녀는 죽을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입원비를 대야 했고, 누군가 보호자가 되어야 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살아갔다.
그래서 견뎌야 했던 겁니다. 지우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언니로서, 딸로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닌 무수한 얼굴들로서 그녀는 생존해가야 했던 겁니다.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때문에 이 진창의 삶을 그녀에게 남겨두고 혼자서 경계 저편으로 건너간 동생의 정신을, 그 무책임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알고 있었습니다. 만일 그들이, 정신을 놓아버린 동생과 현실에서 도망쳐버린 남편, 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이 책임의 끈을 놓아버린 사람은 자신일 수도 있었다는 것을. 그건 다만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지니고 있는 문제이고 누가 그 자리에 서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나무 불꽃, 이 파트의 제목이자 전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개념을 이미지화한 느낌인 나무불꽃이 등장합니다. 그 새파란 불길은 하늘로 높이 치솟아 있습니다. 그것은 수직선입니다. 광합성으로 홀로 고고히 살아갈 수 있는 그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필요도, 서로에게 책임을 질 필요도 없이, 오직 스스로의 이상인 하늘을 향해 타오르면 됩니다. 홀로 스스로의 삶을 수직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반면 이 사회에 적응해서 사회인으로서의 미덕을 지니고 묵묵히 생존하고 있는 그녀의 삶은 수평적입니다. 수평으로 수평으로 뻗어서 얽히고 설킨 관계들. 지고 이고 나가야 할 책임들. 본래의 이상인 수직선의 삶은 없이, 타인에 대한 책임이라는 가로선으로만 생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에서 삶의 무게에 무너지지 않고, 그녀에게 이런 무거운 짐을 지워준 책임감에 짓눌리지 않고, 그녀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꿈에서 본 내면의 자아는 더이상 울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미소를 짓는 것은 아니지만 무심히 그자리에 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본연의 자아를 더이상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두 세계의 거대한 합일이 보입니다. 아니, 합일까지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두 세계는 묵묵히 공존할 수 있게 됩니다. 관계를 통해 살아가야 하는 동물의 한계를 지고, 그 책임이 지워주는 무게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그러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아마도 수직선상으로 저 새파란 나무 불꽃처럼 위로 위로 올라간다면 미소짓게 될 얼굴을, 그러나 지금은 웃고 있지 않는 얼굴을 바라봅니다. 가로선을 모두 놓아버리고 달아나버린 두 사람처럼 달아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이라는 무거운 가로줄을 모두 똑바로 짊어진 채 바라봅니다. 그리하여 채식이라는 반대 방향의 폭력으로도, 무의식적 본능에 이끌려 행했던 유사 탄트라로도 도달할 수 없었던 두 세계의 공존의 가능성에 도달합니다. 묵묵히 일상의 책임을 짊어진 채, 가로선의 책임감을 외면하지 않고, 수직선 상에 있는 본연의 자신도 똑바로 직시했던 그녀였기에 마침내 그 수많은 수평선의 교차점 한 가운데에서 자신의 수직선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한쪽 세계가 부서져버린 동생에게 속삭입니다.
...... 이건 말이야.
...... 어쩌면 꿈인지 몰라.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
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 ......
이 수없이 많은 책임과 관계의 가로줄. 사실 우리가 이 꿈에서 깨어나면 이게 전부가 아니란 걸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가로줄에 얽메여 보이지 않았던 나만의 세로줄이, 이 꿈에서 깨어나면 선명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을 꿈에서 깨어난 이후의 일로 미루어 두고 지금은 현실의 책임을 지고 살아나갑니다.
무언가 굉장한 일탈로 시작되었던 강렬한 느낌이 이 부분에서 어쩐지 빛이 바래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강렬한 인상의 꿈과 채식,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진행되었던 소설의 마무리가 결국은 일상의 책임을 다하면서 본연의 자신을 잃지 말자? 너무 건전한 것 같기도 하고 일상이라는 것에 묻혀 빛바랜 느낌도 들고... 웬지 모르게 그토록 찾아다니던 파랑새를 집에서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소설의 마무리가 빛바랜 것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 일상이라는 것의 무서움일 겁니다. 어떠한 빛나는 보석도 일상이 되면 그 빛은 바래기 마련이고 그 굉장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상이라는 것의 굉장한 힘 앞에서도, 자신의 책임, 관계에서의 책임을 다하면서 동시에 수직선의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 두 세계가 아직 합일이 되지는 않았지만 같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사실 그 어떤 개념보다도 강렬하고 굉장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도 바로 그 일상에 젖어있기에 감탄이나 강렬한 느낌이 줄어들었을 뿐.
또한 그녀는 용감합니다. 무언가 좋은 것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가는 길에 스스로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그 길을 가야하기에 걸어가는 용기. 동생이나 남편처럼 파격적인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 일상을 똑바로 직시하면서 걸어나간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용감하고 대단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일상을 짊어지고 묵묵히 일상을 살아나가는 대단한 그녀는 바로 우리들 자신인 것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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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 어떤 게 있었는지 결산해봤어요~ 교보문고에서 마침 이벤트를 하길래 아이들과 함께 해봤습니다. 2023 결산 템플릿을 다운 받을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독서 결산 템플릿을 받아봤어요 ^^
오~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면서 올해 어떤 책을 읽었나 되돌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블로그에 올리고 이벤트 참여하면 선물도 주네요! 교보문고 이벤트 참여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올해의 기록들 : 2023 연말 결산 – 교보문고 (kyobobook.co.kr)
아이들과 이 템플릿 보면서 올해는 어떤 책을 읽었는지 살펴봤는데요. 나만 읽기 아까운 책은 뭐가 있었나, 선물하고 싶은 책은 어떤 게 있나 살펴보다 보니 재밌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작성한 저희 집 2023 독서 결산입니다~
각 칸마다 중2 첫째 딸, 초5 둘째 아들, 그리고 엄마인 저 이렇게 순서대로 고른 책들을 담아봤어요. 저희 집 올해의 책들입니다~
나만 알기 아까운 책 |
첫째: 오페라의 유령 둘째: Danger is everywhere 엄마: 오래 보고 싶었다 (만화시집) |
얼마 전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봤거든요. 그래서 원작 소설도 본 첫째가 소설도 강추했습니다 ㅎㅎ 둘째는 요새 Danger is everywhere 시리즈에 빠졌어요. 시리즈로 Danger is really everywhere, Danger is still everywhere가 있습니다. 웃긴 거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해요 ㅎㅎ 저는 지난 번 블로그에서도 추천했던 만화 시집 "오래 보고 싶었다" 추천합니다~
내년을 위해 아껴둔 책 |
첫째: 단위를 알면 과학이 보인다 둘째: 불의 날개 엄마: 지대넓얕 |
이 책들은 사긴 했는데 아직 읽지 못한 책들입니다. 아하하 ^^;
선물하고 싶은 책 |
첫째: 키다리 아저씨 둘째: 또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엄마: 오래 보고 싶었다 (만화 시집) |
이 책들은 주변에 선물해주고 싶은 추천 책들입니다~
하루 만에 다 읽은 책 |
첫째: 퍽 둘째: Danger is everywhere 엄마: 2041 달기지 살인사건 |
잡자 마자 휘리릭~ 다 읽게 되는 책! 하루 만에 다 읽은 책들입니다! 확실히 재밌어요 ㅎㅎ 고정욱 작가님의 '퍽'은 두 아이 모두 저에게 추천해줘서 읽어볼 예정인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얼른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 해봐야겠어요. 제가 고른 2041 달기지 살인사건도 아이들 책인데 어른이 읽어도 재밌습니다 ^^
올해의 문장이 수록된 책 |
첫째: Dead Poes Society 둘째: Peak 엄마: 이토록 평범한 미래 |
이 책들은 가슴 깊이 울리는 올해의 문장이 있었던 책들입니다. 첫째가 추천한 죽은 시인의 사회의 문장은 역시 '오 캡틴 마이 캡틴!' 둘째는 책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대요. 재혼 가정에서 방황하던 청소년인 주인공이 에베레스트 산맥에 오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은 이 산 꼭대기가 아니라 저 아래,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에요.
The only thing you’ll find on the summit of Mount Everest is a divine view. The things that really matter lie far below.
제가 선택한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단편집인데요. 이 중 '이토록 평범한 미래' 단편에 나오는 문장,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여행지에서 읽은 책 |
엄마: 개미 |
어... 저희 아이들은 여행지에 가서는 아무 것도 읽지 않았습니다! 놀아야죠 ㅋㅋㅋㅋ 그래서 여행지에서 읽은 책이 없어서 추천 불가입니다~ 저는 개미 30주년 기념 이북이 제가 보는 북클럽에 올라왔길래 중간 중간 읽었습니다 ㅎㅎ
우연히 읽은 책 |
첫째: 바다에 빠진 소녀 둘째: Danger is everywhere 엄마: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첫째는 동생 방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읽은 책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이 책을 우연히 읽었다고 생각하나봐요. 둘째의 동선에 이 책을 잘 배치해둔 엄마는 조금 의견이 다르지만요 ㅋㅋㅋ 저는 북클럽에서 훑어보다가 괜찮아 보여서 읽었던 책입니다.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 |
첫째: 일만 번의 다이빙 둘째: Danger is everywhere 엄마: 지대넓얕 |
어.. 말 그대로 표지가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ㅎㅎ
가장 좋았던 올해의 책 |
첫째: 오래 보고 싶었다 (만화 시집) 둘째: 아주 위험한 과학책 엄마: 논어로 논어를 풀다 |
첫째가 '오래 보고 싶었다' 책을 올해 가장 좋았던 책으로 뽑아줘서 기뻤습니다! 저도 이 책 너무 좋아서 아이들에게 소개해줬는데 좋아해줘서 기뻤어요 ^^ 둘째는 아주 위험한 과학책을 최고의 책으로 뽑았습니다~ 정말 마르고 닳도록 보는 책이라 사 준 보람이 있어요 ㅎㅎ 저는 논어 필사를 하는 중인데 그래서 참고로 읽고 있는 "논어로 논어를 풀다" 책을 최고의 책으로 뽑았습니다. 논어 그냥 본문 읽어 보면 짤막한 문장들을 그냥 나열해놓은 건가 싶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니 제대로 글의 짜임새가 있는 구조였더라구요! 그래서 논어를 읽으신다면 이 책을 참고해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더불어 "다산의 마지막 질문" 책도 좋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논어를 풀이한 논어고금주 중 좋은 내용 발췌하고 거기에 저자의 해석을 곁들인 책이에요. 다만 이 책은 전문이 다 있지는 않아서 좀 아쉽습니다 ^^;
이렇게 저희 집 올해의 책을 주제에 따라 뽑아봤어요! 한 해 마무리 하면서 이렇게 좋았던 책 되새겨 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노벨상 작가 한강 <채식주의자> (4) | 2024.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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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추천하는 과학 책 (42) | 2023.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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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드림! 아이들 무료 전자책! (24) | 2023.07.13 |
초등 고학년, 중학생 아이들 볼 만한 과학책들 추천해봅니다. 제가 책쇼핑 중독자(;)라서 집에 책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 아이들이 재밌다고 하는 책들 모아서 소개해봅니다 ^^
위험한 과학책, 수상한 생선, 사물궁이, 닥터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게놈 익스프레스 등의 익스프레스 시리즈 등등 많이 있는데요. 전부 다 재밌다고 좋아합니다 ㅎㅎ
위험한 과학책, 더 위험한 과학책, 아주 위험한 과학책
어.. 저희는 이거 종이 커버가 다 사라져서 파란 책이 되었어요 ㅋㅋㅋ 뭐 소개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마르고 닳도록 읽는 책입니다~ 여러 가지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으로 이루어진 책이에요
이런 식으로 엉뚱한 상상과 과학적 지식이 만나서 배꼽 잡게 만드는 책입니다 ㅎㅎ 집에 있는 책들 대충 꺼내다가 문득 보니 3권 '아주 위험한 과학책'도 샀던 것 같은데 없어졌네요?
나중에 보니 초등 5학년 둘째가 화장실에 들고 들어갔습니다; 얘도 종이 커버 없어져서 이렇게 됐어요. 가볍고 재밌는 이야기가 짤막하게 있어서 화장실에서 읽기 좋다고 둘째가 추천하네요. 아냐, 화장실에서 보지마!!! 화장실에서 책 보는 건 저는 비추입니다 ㅠㅠ
사물궁이 -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이 책도 재미있어요! 위험한 과학책이 상상 속에서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한 엉뚱한 질문에 대한 내용이라면, 사물궁이는 일상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엉뚱한 일에 대한 내용이에요 ㅎㅎ
앞으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폴짝 뛰면 뒤로 날아갈까? 뭐 이런 사소한 궁금증 생각해봤던 것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내용인데 재밌어요 ㅎㅎ 유튜브도 있어서 가끔씩 채널 들어가서 보기도 합니다 ^^
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이 책도 재밌어요~ 표지는 만화책처럼 생겼는데 재밌는 그림이 많이 있긴 하지만 만화는 아닙니다
안쪽은 이렇게 생겼어요 ㅎㅎ 인체에 대해 궁금한 아이들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게놈 익스프레스 등등 익스프레스 시리즈
게놈 익스프레스, 아톰 익스프레스, 그래비티 익스프레스, 에볼루션 익스프레스 이렇게 있더라구요. 얘는 만화책 맞습니다 ㅎㅎ
이거 재밌다고 중2 첫째가 강추합니다! 익스프레스 시리즈는 다 재밌대요 ㅎㅎ
이상한 유전자 여행
이 책 대박입니다! 만화책인데요. 세포와 유전에 대해 읽어도 잘 모르겠다던 첫째가 이 책을 읽으니 감이 잡힌다고 강추하네요! 유전에 대해 좀 자세하게 접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림도 귀여워요 ㅎㅎ
수상한 생선의 진짜로 해부하는 과학책
수상한 생선은 fish가 아니라 수상한 생물 선생님이셨더라구요? ㅎㅎ 진짜 생물들 해부하는 내용입니다
어.. 진짜죠? ㅋ 이 책 내용도 유튜브가 있어요
짤막하게 하나씩 해부해보는 내용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어.. 다른 책들 설명하다 보니 까해만이 빠졌더라구요?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입니다. 애들이 이건 빠지면 안된다고 강추합니다 ㅎㅎ 어쩌다보니 표지는 2권인 또해만, "또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로 올렸네요; 뭐 둘 다 재밌습니다~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이 책도 중2 첫째가 강추합니다! 역사적 인물들의 건강상태를 짚어보고 그에 대한 의학적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롭다고 해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록 속에서 의학적 내용을 추론해내는 내용인데요 읽어보면 꽤나 흥미롭습니다.
과학드림의 이상하게 빠져드는 과학책 / 과학드림의 무섭게 빠져드는 과학책
이건 다른 분의 추천을 받아서 이번에 장만한 책인데요. 아직 저희 아이들도 읽어보지는 못했대요. 그래도 첫째가 슥 훑어보더니 이제까지 과학책을 꽤나 읽어서 대부분 새로운 책이어도 비슷한 내용이 많은데, 이 책은 모르는 내용이 제법 많아서 재밌을 것 같다고 하네요 ^^
ps. 이게 왜....... ;;;
.....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 이상한 수학책"이 왜.... 두 권일까요? 아하하 ^^;;; 이거 보여주면 좋겠다고 사놓고, 까먹고 또 샀나봅니다 ㅠㅠ 한 권은 다시 팔아야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노벨상 작가 한강 <채식주의자> (4) | 2024.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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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올해의 독서 결산 (Feat. 교보문고) (19) | 2023.12.01 |
[만화 시집] 나태주, 다홍 시집! 중학생 볼 만한 시집 추천해요~ (33) | 2023.10.24 |
[링키레터] EBS 책맹인류 - 읽기 동기 테스트 (10) | 2023.09.06 |
e-북드림! 아이들 무료 전자책! (24) | 2023.07.13 |
만화와 시가 함께 있는 만화 시집, 중학생이 볼 만한 시집으로 나태주 시인의 시집 추천합니다~ 이제 중학생이 되면서 수업 시간에 시에 대해 배우기도 하는데요. 국어 내신 공부 하는 걸 보니 시를 시로 접하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문학 용어로 파해치면서 모조리 해부해서 보더군요 ㅠㅠ 사실 저는 과학을 좋아하는 이과 성향이지만 과학과 예술은 인간이 저 높은 곳을 향해 뻗는 두 갈래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과학은 우리 이성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알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예술은 그 이성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을 직관으로 훔쳐봄으로써 그렇게 우리는 저 너머를 꿈꿀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시를 시 답게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아이들이 편안하게 접하기 쉬운 만화 시집이 나왔길래 바로 사봤어요! 이 책은 시도 아름답지만 만화도 너무 아름다워서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만 합니다. 한동안 아이들에게 이미지를 읽는 비주얼 리터러시도 알려주려고 했었는데요. 예전에 소개했던 "연의 편지"와 함께 비주얼 리터러시를 위한 책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비주얼 리터러시] 연의 편지 (tistory.com) )
생각해보면 정말 학습 만화도 많고, 소설이나 비문학 내용 만화로 만든 책도 많은데 만화 시집은 못 봤던 것 같아요. 대체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서 살펴봤는데요. 각 시에 맞는 상황을 만화로 그려서 보여주고, 뒷 부분에 시가 소개되는 형식이었어요. 만화 자체도 참 따뜻하고 아름다워서 만화만으로도 울림을 주기도 했습니다.
저희 집 중딩이에게 책 보여줬더니 단숨에 읽어버렸어요. 그러면서 이 책 읽는 동안 세 번을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좋았던 시 같이 낭독해보기로 해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시를 함께 읽어봤어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태주 -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흐어엉... 낭독하다 울컥 눈물이 나서 교대로 낭독하다가 결국 끝까지 낭독 못하고 둘이 끌어안고 울었어요 아하하 ^^; 나름 내신 공부하고 학교 수행 평가 하느라 힘들었던 나날들이 떠올랐나봐요. 중딩이가 펑펑 울면서 읽고 또 읽습니다. 시란 이렇게 감정을 건드려서 저 안에 맺혀 있던 것들이 흘러나오게 만들어야 하는 거죠. 수미상관이 어떻고 시적허용이 어떻고 그런 거 따지고 재고 해부하는 게 아니라. 그저 온 마음으로 느끼는 시를 읽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인생' 시도 너무 좋았어요. 시 앞부분에 소개하는 만화도 다 너무 좋았는데요. '인생' 시에 나온 만화 하나만 소개해봅니다
인생 - 나태주 -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만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
시를 소개하는 만화가 시 하나 하나마다 붙어 있는데요. 만화 그 자체로도 한 권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에요. 그래서 처음 시부터 읽어오면 이어지는 서사가 정겹고 따스하고 괜히 눈물이 납니다. 중딩이가 훌쩍 거리며 '시인과 시적화자가 일치하네. 마치 진달래꽃 같아'라고 중얼거려요. 어.. 눈물 찔끔 하다 공연히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그 밖에도 "다시 중학생에게", 유명한 "풀꽃" , "산티아고로 떠나는 시인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아아아 좋은 시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적으려면 그냥 차례를 옮겨와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소장 가치 충분한 책입니다. 시도 좋지만 만화도 너무 좋아요. 특히 산티아고로 떠나는 시인에게 마지막 부분 그림은 크게 포스터로 시화처럼 나온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 건의해볼까요? ㅎㅎㅎ
아이들, 특히 2009년생 중2들 최근에 대입 개편안 나오면서 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 심란한 마음이었는데요. 그래도 역시 기본을 다져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행복한 삶도 함께 이끌어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정말 자신을 더 높은 단계로 이끌어주는 공부이기도 하려면 '시'를 시 자체로 읽어보는 경험도 한번쯤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해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2023 올해의 독서 결산 (Feat. 교보문고) (19) | 2023.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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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추천하는 과학 책 (42) | 2023.11.08 |
[링키레터] EBS 책맹인류 - 읽기 동기 테스트 (10) | 2023.09.06 |
e-북드림! 아이들 무료 전자책! (24) | 2023.07.13 |
삼국지,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여러 삼국지 비교) (25) | 2023.03.07 |
책을 읽으려는 동기에 대한 테스트, 읽기 동기 테스트가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내용 메일링 서비스로 받아보고 있는데요. 그 중 링키레터에서 이런 테스트 내용이 있더라구요. EBS 책맹인류에서 읽기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했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만든 테스트라고 합니다 ^^
사실 집에 TV가 없어서 EBS 책맹인류는 못 봤어요 ^^; 그래서 대체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링키레터에 소개된 링크로 들어가보니 EBS 책맹인류에 대한 소개글이 있네요
책 안 읽는 아이가 책을 읽게 된 방법은?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자세한 내용 보실 수 있습니다. 대체로 초등 5학년 즈음부터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성인이 되면 절반 정도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놀라운 내용이었어요. 초등 4학년의 경우 4학년 교과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건 고작 30%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으음... 저도 책을 좋아하고, 책은 공부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을 풍요롭게 해준 좋은 친구였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도 책이 즐거운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독서교육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그래서 그런가 지금은 저도 아이들도 즐겁게 책 읽고 있어서 위의 내용이 아주 와닿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혹시 제가 독서교육에 공을 들이니 아이들도 그래서 엄마 때문에 책을 읽는 건가 싶은 걱정이 되기도 해서 한 번 읽기 동기 테스트는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오호! 9월 10일까지 검사하고 이벤트 참여하면 책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건 못 참죠! 바로 참여하고 신청했습니다 ㅎㅎㅎ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읽기 동기 테스트 바로 해보실 수 있어요~
읽기 동기 테스트
https://event.stibee.com/v2/click/OTQzNjgvMTc0MjgxOC8xOTAxLw/aHR0cHM6Ly95b3VybGl0ZXJhY3kuY28ua3Iv
테스트 해보셨다면 링키레터 이벤트도 참여해보세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결과와 함께 받고 싶은 책 이름 덧글로 적어주시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미 했어요 ㅋㅋㅋ
https://event.stibee.com/v2/click/OTQzNjgvMTc0MjgxOC8xOTAxLw/aHR0cHM6Ly9ibG9nLm5hdmVyLmNvbS9uYXZlcnNjaG9vbC8yMjMyMDE5NTA4ODQ
저희 아이들도 읽기 동기 테스트 해보라고 했어요. 첫째의 결과입니다~
오오 이 그래프 아래로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요. 중학교 2학년 첫째는 "내적 조절"이 높은 상태라고 하네요. 즐거워서 읽게 되는 상태이니 지금과 같은 읽기 습관 유지하면 된다고 해요. 또 '몰입' 과 '호기심'이 높았는데 몰입은 이야기에 몰입되는 긍정적 경험으로 읽으려는 동기가 생기는 상태라고 해요. 부모와 함께 이야기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활동을 해보는 게 몰입 동기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호기심'은 주제에 대한 흥미 때문에 읽으려고 하는 동기라고 해요. 부모가 자녀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책에서 찾아보게 해서 호기심 동기를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몰입'과 '호기심' 이 두 가지가 가장 긍정적인 읽기 동기라고 해서 뭔가 기특했습니다 ㅎㅎㅎ
이건 초등 5학년 둘째의 읽기 동기 테스트 결과에요~
둘째는 '내면화된 조절"이 높은 상태라고 하네요. 이건 읽기가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읽는 상태라고 해요. 그러니까 필요해서 읽는 상태라고 하는데 그렇게 책을 읽는 과정에서 좋은 동기로 나아갈 수 있는 중간 단계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혹시나 의무감이나 죄책감에 읽고 있다면 독서 동기를 해칠 수 있으니 읽기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을 경험해 보는 게 좋다고 하네요. 이걸 읽은 둘째가 자기는 재밌어서 읽는 건데 뭔 소리냐며 부루퉁 합니다 ㅋㅋㅋ 둘째는 '몰입'과 '경쟁심'이 높게 나왔어요. 몰입은 위에 나온 것과 같은 설명이었고 '경쟁심'은 그래도 남보다 앞서고자 하는 마음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비교적 긍정적인 상태라고 해요. 이런 심리를 이용해 경쟁을 적절히 이용해 책읽기 능력을 올릴 수 있다고 해요.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호기심이나 몰입 동기로 책을 읽도록 도와주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하네요. 으음.. 그러면 둘째와는 궁금한 내용을 책으로 찾아보는 활동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독서교육의 방향을 아이들에게 맞춰서 잡을 수 있으니 이런 테스트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이건 제 결과입니다~ 테스트가 초등학생/중학생과 고등학생/성인으로 나뉘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보는 항목이 좀 다르네요. 다행히 내적 조절이 높으니 그냥 지금까지처럼 읽으면 된다고 합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올해는 지금까지 책 몇 권 읽었나 궁금해졌습니다. 책 읽고 아이들이 독서기록장 쓰는 것처럼 저도 독서노트를 쓰고 있어요. 읽은 목록은 모든 책을 다 적고, 이 중 일부는 독서노트도 작성합니다. 예전에는 모든 책을 독서노트 다 썼는데.. 그건 좀 힘들어서 요새는 일부만 독서노트 적고 있어요 ^^;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 목록
어.. 지금까지 34권... 읽었다고 해도 될까요? 사실 이 중에서 논어는 필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걸 논어 한 권으로 치기는 너무 억울해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독서노트 정리하고 책 한 권으로 치고 있어요. 애들도 좋은 습관 길러줄 때 칭찬스티커 해주잖아요? 저에게는 이 목록 늘어나는 게 나름의 칭찬 스티커라서요 ㅋㅋㅋ 논어를 꾸준히 하기 위해 한 장을 한 권으로 쳐주기로 했습니다 ^^ 지금은 개미 30주년 기념판 마지막 4권 읽고 있어요. 개미 103호 화이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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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아이들 무료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해요! 학교 e 알리미로 이 소식을 받고 신나서 확인해봤는데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예스24 북클럽을 아이들에게 무료로 1년간 제공해주는 서비스였어요 ㅎㅎ 어... 보고 싶었던 책 중 여기 없는 책이 있어서 아이가 무료 전자책 볼 수 있게 되면 거기에는 이 책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이미 제가 유료로 이용 중인 서비스였네요. 아하하 ^^;;;
여러 북클럽 서비스들 비교해보고 저는 예스24 북클럽 서비스 매월 5500원짜리 사용 중이거든요. 근데 이 서비스를 1년간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주는 거래요. 여기 은근히 학부모로서 볼만한 교육 관련 서적도 많고 아이들 볼 만한 책도 꽤 있어요. 아이들 볼만한 책으로 오백년째 열다섯, 수학특성화중학교,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같은 청소년 책들도 있구요. 수상한 편의점 등등 수상한 시리즈,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시리즈,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도 있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불편한 편의점도 초등 고학년에서 중고등학생들까지 읽기 좋고, 마션이나 아르테미스, 천 개의 파랑 같은 SF 소설도 꽤 괜찮아요. 삼국지도 여러 종류 있는데 이 중 고정욱 삼국지 아이들에게 읽히기 좋아요.
다만 무제한 도서는 북클럽 도서 중에서만 제공되는 거라서 북클럽 도서에 포함되지 않는 책은 이 서비스로는 이용할 수 없어요. 그래서 꼭 보고 싶은데 여기 없는 책들은 사야합니다. 그래도 최신 도서도 많고 꽤 볼만한 책들이 많이 업데이트 되어서 무료 북클럽에 볼 책들 상당히 많습니다. 교육관련 서적도 많고, 자기계발, 과학 관련 책들, 인문학 책들이 많아요. 소설 쪽은 리디북스나 밀리의 서재가 더 많은 느낌입니다만 책 읽은 다음 독서노트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는 예스24 북클럽의 이북 뷰어 환경이 저랑 더 잘 맞아서 북클럽에 없는 이북을 살 때에도 예스24를 이용 중이에요 ㅎㅎ 원래 잘 쓰던 서비스인데 무료가 되어 버리다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착한 일 하는 기업인 것 같아 어쩐지 제가 다 뿌듯하네요 ^^
전자책 ‘e-북드림’ 마음껏 읽으세요…7월부터 구독 무제한·무료 - 정책뉴스 | 뉴스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korea.kr)
관련 기사에요. 이번 달부터 1년간 무료 이북 서비스를 학생, 교원,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제공한다는 내용이에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bookdreamlotte.yes24library.com/download/bookdream_guide_new_2.pdf
e-북드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이 나와있어요. 간단하게 살펴보면
1.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접속해서 로그인
2. e-북드림배너 클릭
3. PC화면에서 우측 상단에 네모 네개 모여있는 모양 메뉴 버튼 클릭해서 아이디 확인
4. 예스24 이북 뷰어에 아이디 (3에서 확인한 아이디), 비밀번호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ID,소문자)로 로그인
이렇게 하면 북클럽 도서 무제한으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를 참고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신청하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접속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e-북드림 전자책도서관 (yes24library.com)
아직 저희도 신청은 못하고 이번 주말에 신청해볼 예정이에요. 사실 제가 예스24 북클럽 서비스를 잘 쓰고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이북으로 보여줄까 했었는데요. 저희 아이들은 이북보다 종이책이 좋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책인 경우 살짝 맛보기 해보고 아이가 좋다고 하면 종이책을 구매한다던지, 아이가 읽는 종이책을 제가 같이 읽을 때 저는 이북으로 같은 책을 읽는 정도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엄마가 권해주는 거랑 학교에서 선생님이 권해주시는 거랑은 좀 다른지 무료 이북 서비스를 지원해준다고 하니 이북으로 한 번 읽어보겠다고 의욕이 넘치네요 ㅎㅎ 주말에 설치해봐야겠습니다.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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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문열 삼국지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요. 요즘 갑자기 다시 읽고 있어요 ㅎㅎ 재밌게 읽었던 생각에 아이들과도 함께 봐도 좋지 않을까 했었는데요. 음.. 다시 읽어보니 문장이 너무 옛날 문체여서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성인 책이라 아이들 보여줘도 되나 싶은 장면들도 있더라구요;
마침 "가방 들어주는 아이",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쓰신 고정욱 작가님이 내신 고정욱 삼국지가 있길래 이건 어떤가 하고 살펴봤어요. 확실히 문장도 요즘 아이들 읽기 편하게 다듬어져 있고, 19금 내용은 적절히 순화되어 표현됐어요. 중간 중간 배경설명도 곁들여져 있어서 아이들 읽기 좋은 것 같아요. 약간 축약된 내용이 있어서 괜찮을까 싶기도 했는데요. 저도 삼국지는 이문열 삼국지 밖에 안 읽어봐서 일단 이문열 삼국지랑 비교해서 읽어보기로 했어요 ^^
권 수는 고정욱 삼국지도 이문열 삼국지처럼 10권입니다. 그렇지만 글씨 크기와 편집 때문에 이문열 삼국지에 비해 내용은 좀 축약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처음 부분 읽다보니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는 처음 부분은 두 책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삼국지와는 어떤가 해서 다른 삼국지 책도 찾아봤어요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이북을 마음껏 보는 예스 24 북클럽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서요. 북클럽 도서 중 삼국지 책을 찾아보니 설민석 선생님의 삼국지가 있네요! 이미 이문열 삼국지 시작했는데 너무 긴 책을 추가로 읽기는 힘들 것 같아서 첫 부분을 이 책으로 찾아봤어요! 어.... 내용이 또 다릅니다; 뭐죠? 삼국지 이야기 원래 저자마다 다 다른 이야기였던가요?!?? 할 수 없이 한 권 더 찾아봅니다;
나관중 삼국지 한 권에 요약되어 있는 다른 책을 북클럽 도서에서 찾았어요. 음... 여러 삼국지 찾아보고 느낀 건 아마도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는 처음 부분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아서 작가마다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유비, 관우, 장비가 어느 때인가 만났고, 군사를 일으키는 비용은 장비가 냈고, 두 명의 장사꾼이 말을 바친 건 사실인 것 같고 여기에 작가마다 나름의 이야기를 덧붙인 것 같아요. 어쨌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약간 축약되기도 하고 사소한 부분이 약간 다르기도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 고정욱 삼국지, 한권으로 읽는 삼국지는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에요. 그런데 설민석 삼국지는 좀 다릅니다. 아주 큰 흐름은 비슷하긴 한데... 세부 내용이 축약이라기보다는 미묘하게 다른 내용이에요 ㅠㅠ 문체도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 수업 중인 일타쌤이 재미나게 얘기해주시는 걸 발췌한 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세부 내용이 나머지 책들과 전개가 아예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요. 혹시 다른 버전 삼국지는 내용이 다른 걸까 싶어서 북클럽으로 볼 수 있는 또다른 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도 부분적으로 살펴봤습니다 ㅠㅠ
어... 결론적으로 이문열 삼국지, 고정욱 삼국지, 한 권으로 읽는 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모두 같은 내용인데 축약된 정도가 다르고 아주 사소한 부분들이 차이 나는 경우 있구요. 설민석 삼국지만 내용이 꽤 차이가 나서 좀 궤를 달리하는 삼국지 같습니다. 어... 더이상 판본 찾아보는 건 삼국지 연구 논문 쓰는 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ㅠㅠ
예전에 중고서점에서 나중에 아이들 삼국지 읽혀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만나는 삼국지도 사둔 게 있었는데요. 이번에 읽는 김에 읽어보니 아이들 읽기 좋게 내용이 짧게 축약되긴 했는데... 너무 축약되어서 이게 재밌을까 싶었어요; 삼국지 한 번 읽어보려다 이번에 총 6종의 삼국지를 대충 훑어보고 비교해보게 되었는데요. 어른이 읽기에는 이문열 삼국지가 재밌고, 책 잘 읽는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라면 고정욱 삼국지 추천할만 합니다. 성인인 경우에도 이문열 삼국지 문체가 너무 옛날 문체여서 잘 안 읽힌다면 고정욱 삼국지도 보기 괜찮은 것 같아요! 한 권으로 읽는 삼국지는 내용이 많이 축약되어서 삼국지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차라리 좀 길어도 이문열 삼국지나 고정욱 삼국지 쪽이 나을 것 같아요. 설민석 삼국지는... 음... 죄송한데 내용이 다른 삼국지들과 좀 달라서 저는 별로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어흑... 어쩌다보니 이문열 삼국지 보면서 한 단원 끝날 때마다 6종의 삼국지를 비교 분석하며 읽다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이문열 삼국지는 다 좋은데 제갈공명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서 5권이 되어야 겨우 나오는데요. 고정욱 삼국지는 그래도 3권 끝부분 쯤 제갈공명이 나와서 앞부분 진도가 빨라서 좋아요ㅎ 이제 대충 다른 삼국지와 비교하는 건 끝내고 남은 부분은 저는 이문열 삼국지, 애들은 고정욱 삼국지로 달려보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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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따세,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에서 메일 소식지를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 2023년 탁상달력이 나왔다고 해서 소개해요. 상황별 추천도서가 담긴 탁상달력인데요. 260*190 사이즈이고 이번 달인 11월 신청하시면 12월 초에 받아볼 수 있다고 해요. 무료는 아니고 최소 3부, 13,500원부터 신청 가능한데 제작된 수량 안에서 선착순 판매하신다고 합니다. 사실 신청 기한은 11월 4일까지였는데요. 아직 남은 분량이 조금 있어서 신청 가능하다고 합니다 ^^
(엇 달력 신청은 이제 마감됐다고 합니다^^; 달력 판매는 끝났지만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책 달력 신청하시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https://www.readread.or.kr/blue-square/notice/?uid=2470&mod=document&pageid=1
무료 아닙니다~ 유료로 신청하는 것이니 신청 후 입금 완료하셔야 신청됩니다. 남은 분량이 다 소진되면 아마 내년 달력은 더이상 판매 안하실 것 같아요. 원하시면 바로 신청하세요~ ㅎㅎㅎ
책따세 소식지에서 2022년 과학 추천도서 목록도 있어서 가지고 왔어요 ㅎㅎ 과기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선정한 과학 추천도서 20권입니다~
<2022년 우수 과학 도서 20권 목록 - 과기부 & 한국과학창의재단 인증 도서>
과학도서 추천 목록 보니 재밌어 보이는 책들이 많아요. 청소년 도서는 어른들도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 많아서 저도 같이 읽어봐야겠습니다 ^^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책따세에서 추천하는 과학도서 목록도 함께 보실 수 있어요~
과학을 더 재미있게, 추천도서로 만나 보세요!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책따세 추천도서 - 연령대, 주제별 추천도서>
책따세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이렇게 분야별, 연령대별 추천도서 목록도 보실 수 있어요. 선생님들의 추천도서이니 믿을만 하고 책 밑에 수준이 보통인지 쉬운지도 표시되어 있어서 아이들 독서능력에 맞게 책 골라볼 수 있어서 좋아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다양한 책따세 분야별, 연령대별 추천도서 보실 수 있습니다~
중학생 | 책따세 (readread.or.kr)
<책따세 유튜브 - 상황별 추천도서>
요즘 트렌드에 맞게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시는 것 같아요 ㅎㅎ 상황별 추천도서 소개 영상 말고도 채널 들어가니 다양한 책 소개 영상이 있네요 ^^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책따세 추천도서 동영상 보실 수 있습니다~
책따세 추천도서 모음 - YouTube
책따세 소식지 받아보니 정기적으로 소식 받아볼 수 있어서 좋아요. 메일링 서비스 신청하시면 대략 3개월마다 한 번씩 책따세 소식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신청 가능합니다 ^^
[책따세 소식지 신청하기] (stibee.com)
이미 늦어버린 줄 알았는데 책달력 신청하고 뿌듯합니다 ㅎㅎ 책달력 받으면 그것도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e-북드림! 아이들 무료 전자책! (24) | 2023.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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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논술학원 없다면? 글쓰기는 집에서! (4) | 2022.07.06 |
아이들 어릴 적 책, 우리 집 추억 칸! (Feat. 추억의 로버, 안녕~) (8) | 2022.06.11 |
책 좋아하는 아이들의 독서 루틴~ (중1, 초4) (6) | 2022.04.26 |
중학생이 된 첫째는 이제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두려움이 없어요 ㅎㅎ 저학년 때에는 저와 집에서 해보다가 고학년 즈음 논술학원을 가게 되었었는데요. 마침 집에서 제가 잡아주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학원에서 전문적인 선생님께 배우니 날개를 단 듯 쑥쑥 실력이 자라나는 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초등 4학년인 둘째는 조금 일찍 같은 논술학원을 보내봤습니다! 집에서 글쓰기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럼 더 전문적인 선생님께 더 일찍 배우면 저도 편하고 아이에게도 훨씬 좋지 않을까요?
어.... 네.... 그렇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ㅠㅠ 학원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아직 글쓰기 자체가 틀이 잡히지 않은 아이의 경우 좀 더 공을 들여서 이끌어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요. 이건 아무래도 집에서 해줘야겠구나 싶었습니다. 학원은 다른 아이들도 있으니 일일이 잡아주기는 힘들테니까요. 대신 나중에 좀 더 전문적인 첨삭이 필요할 때에는 저희의 경우에는 확실히 학원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첨삭은 잘 못하겠더라구요. 대신 낚시질을 잘 합니다 ㅋㅋㅋ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언제 학원을 보낼 것인가? (논술/코딩/과학 경험담) (tistory.com)
예전에 언제 학원을 보낼 것인가에 대해 정리해서 올렸던 글 다시 올려봅니다. 첫째 때 경험을 바탕으로 올렸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마다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고 적당히 가감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둘째는 그래서 집에서 약간 해주다가 첫째보다 조금 일찍 논술 학원을 시작했는데... 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에서 유익한 점이 있기에 계속 다니기는 하겠지만, 글쓰기는 집에서 저와 함께 잡아볼 예정입니다~ 아하하하 ^^;
우선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대략적인 로드맵을 보자면 가장 먼저 책을 즐겁게 읽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영어도 인풋이 많아야 아웃풋이 나온다고 하잖아요. 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많이 읽은 후에 쓰기 단계로 넘어가야 해요. 글밥 있는 책도 즐겁게 잘 읽을 수 있고, 쉬는 때에 아이가 자발적으로 책을 꺼내어 읽는다면 읽기는 어느 정도 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쓰기도 독서처럼 처음에는 즐겁게 마음껏 써보는 게 우선이에요. 처음부터 제대로 된 글을 많은 양 쓰도록 하면 글쓰기가 두려워질 수 있어요. 일단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느낄 수 있도록, 쓰는 걸 겁내지 않도록 하는 게 먼저에요. 맞춤법 다 틀려도 됩니다. 말이 안 되는 글을 써도 됩니다. 그냥 으악, 쾅, 퍽, 우당탕탕만 있어도 괜찮아요. 그냥 마음껏 쓰고, 그걸 즐겁게 느끼게 해주시면 됩니다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저학년 글쓰기와 계획표 (tistory.com)
예전에 집에서 아이와 글쓰기 진행했던 내용 올렸던 글 다시 올려봅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나게 글쓰기 해서 쓰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사라지게 했어요. 아이가 쓰는데 거부감 없이 말도 안되는 글을 술술 써내려간다면(ㅋㅋ) 이제 슬슬 개요 짜서 글을 쓰는 훈련을 해봅니다. 어... 이 단계가 생각보다 좀 귀찮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논술학원을 이 단계에 일찍 보내봤는데요. 음... 혹시 논술학원을 두어달 보냈는데 아이 글쓰기가 전혀 늘지 않았다고 느껴지신다면 저처럼 그냥 집에서 개요작성부터 훈련시키시는 걸 추천합니다~ ㅋㅋㅋㅠㅠ
개요 쓰기는 계속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미 책은 즐겁게 잘 읽고, 쓰는 것도 마음대로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을 때 시작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글이 짜임새 있지는 않지만 쓰는 것 자체는 거리낌 없이 술술 쓰는 단계라면 이제 개요 작성부터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초등 3학년 1학기에 문단의 짜임 단원이 나오니 학교에서 관련 내용 배운 이후에 개요 작성 훈련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런데 "글의 개요를 한 번 써보자!"하고 아이를 쳐다보시면 아이도 멀뚱히 같이 쳐다보고만 있을 거에요 ㅎㅎㅎ 처음 시작할 때에는 개요 작성 같이 해보면서 하는 법 알려주셔야 해요. 우선은 아이와 함께 쓰려고 하는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봅니다. 반드시 글로 쓸 내용을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냥 주제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들을 같이 이야기해봅니다. 그러다보면 글에 어떤 내용을 넣을지 대략적으로 구상할 수 있어요.
이야기 한 여러 내용 중에서 도입 문단에는 어떤 내용 넣을지, 본문 내용에 들어갈 내용은 어떤 걸로 할 지 (대략 2-3 가지 정도), 마무리는 어떤 내용으로 할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봅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간단하게 개요 노트에 적어요. 이렇게 하면 도입부 1문단, 본문 2-3문단, 결론 1문단 정도가 되겠죠? 개요 작성이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가 개요를 보고 글을 쓰도록 합니다. 이 단계에서 저는 잠깐 다른 일 하러 다른 곳에 가있었어요. 어른들도 글 쓰고 있는데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긴장되고 잘 안 써지잖아요 ㅎㅎ 그래서 다 쓴 다음에 불러달라고 하고 쓰는 단계에서는 아이가 마음껏 쓰도록 둡니다.
다 쓰고 나면 아이가 스스로 자기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도록 해요. 읽어달라고 조르면 자연스럽게 소리내어 읽게 됩니다 ㅎㅎ 그래서 스스로 쓴 글을 읽다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나오면 아이가 고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약간의 첨삭을 해주기도 하는데요. 이 단계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떤 글을 썼어도 일단 폭풍 칭찬으로 시작해주세요! 감탄하는 리액션을 해주면서 잘 한 부분 먼저 봐주셔야 합니다! 이거 힘들어요 ㅋㅋㅋㅋ 처음 써 본 글부터 잘 쓸리가 있나요. 그치만 여기서 못 한 부분 지적하시면 글쓰기 싹을 싹 다 밟아버리시는 겁니다. 참고 일단 칭찬부터 하셔야 해요 ㅋㅋㅋㅋ
이제 여기서부터 힘든 과정이 시작됩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개요에 쓴 내용 따라가느라 허덕 허덕, 내용이 매끄럽게 연결되기는 커녕 있던 개요 내용도 빼먹기도 해요 ㅋ 그래도 괜찮습니다. 개요 작성해서 글쓰기라는 걸 해봤잖아요~ 처음 시작할 때에는 일단 개요 - 글쓰기 과정에 익숙해지도록 폭풍 칭찬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좀 자신감이 붙으면 슬금 슬금 다음 단계로 이끌어줘요. 아이가 개요 - 글쓰기 자체에 적응하면 문단 마다 문장을 3개 이상 써보도록 하기도 하고, 연결되는 부분을 매끄럽게 다듬는 연습을 하기도 하구요. 저희는 지금 이 단계 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후에는 슬슬 속담을 넣어본다거나, 꾸미는 말을 넣어보는 것도 은근슬쩍 낚시질로 시켜볼 예정입니다 ^^ 본문까지 작성하고 그 때까지 글을 한 번 읽어본 다음 결론 단원 써보는 것도 좋다고 해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초등 3학년 독서와 글쓰기 (tistory.com)
첫째 글쓰기 연습 집에서 해봤던 내용 예전에 올렸던 글이에요. 혹시 참고될까 몰라 다시 올려봅니다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초등 글쓰기, 논술학원 대신 일기쓰기로! (tistory.com)
첫째와 개요 작성해서 글쓰기 연습했던 내용도 올려봐요. 여기 소개한 책 "일기는 사소한 숙제가 아니다" 강추합니다! 집에서 글쓰기 봐주실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들어있어요. 여기 올린 저희 경험담도 이 책 내용 참고해서 진행한 내용입니다 ^^ 물론 아주 똑같이 따라하지는 못하고 저희 상황에 맞게 적당히 가감해서 적용했어요ㅎㅎ
제 블로그에서 늘 저희 경험담 참고하신다면 적당히 상황에 맞게 가감해서 하시라고 말씀드리는데요. 아이마다 맞는 방법이 달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각자 상황과 주양육자의 성향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 과학 실험과 글 쓰기는 좋아하고 아이들 재밌게 낚아줄 수 있지만, 수학 같은 경우에는 그게 힘들어서 전문적인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 아이에게도 잘 맞는 방법이어야 하지만 엄마도 힘들지 않아야 오래 할 수 있습니다. 힘들면 오래 못 해요. 그다지 힘들지 않고 재밌어야 길게 갑니다. 애초에 그래서 독서도 글쓰기도 처음에는 재밌게 느낄 수 있도록 했던 거라서요. 재밌으면 힘들게 끌고 가지 않아도 길게 해나갈 수 있으니까요.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더라도 재밌다면 좀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긴 시간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이 부디 즐거움으로 이 과정을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ps. 태양 오븐 망했습니다 ㅋㅋㅋ
지난 번 행성들 한 줄 서기 우주쇼 이벤트 소개하면서 여러 가지 실험해볼 내용들도 올렸었는데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오늘 저녁 7시 방송!) 행성들이 한 줄 서기 한대요~ (tistory.com)) 저희는 이 중 태양 오븐으로 스모어 쿠키 만들기 해봤는데 망했습니다 ㅋㅋㅋ
해가 쨍쨍 나는 시간에 해야 하는데 조금 늦게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해가 점차 기울면서 오븐 온도가 42도에서 안 올라갑니다 ㅠㅠ
뒤늦게 화력을 더하기 위해 돋보기 추가했습니다! 그러나 해는 점차 더 기울어가고 오븐 온도는 41도 ㅠㅠ 레이저 온도계도 있어서 마쉬멜로우 표면온도도 재봤더니 36도 나오네요. 애들이 그건 체온 아니냐고, 오븐 아니라 손에 쥐고 있어도 나오는 온도 아니냐고 깔깔댑니다 ㅋㅋㅋ 뭐... 집에서 하는 실험은 망해보는 것도 좋아요~ 오늘은 이쯤에서 태양 오븐은 망했다고 종료하고 스모어 쿠키나 진짜 오븐에 구워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어... 이것도 망했네요? ㅋㅋㅋㅋㅋㅠㅠ 이렇게 펼쳐놓으면 안되고 그릇에 담아서 구워야 했나봐요 ^^; 어쨌든 맛은 좋았습니다아~ ㅋㅋㅋ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삼국지,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여러 삼국지 비교) (25) | 2023.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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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 때 책 즐겁게 읽도록 도와주면서 정말 책도 많이 샀어요 ㅎㅎㅎ 이제 슬슬 커가면서 아주 어릴 때 책들은 정리했는데요. 아이들 키우다보면 이 책들은 언제, 어떻게 정리하면 될 지 고민이 되기도 해요. 첫째와 둘째가 세 살 터울이라서 첫째가 보던 책은 둘째가 주로 물려받아서 보게 했어요. 그래서 집에 책이 차곡차곡 쌓이다가 둘째가 점차 자라면서 요새는 책들이 조금씩 정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ㅎㅎ 유치원 다닐 시절에는 그림책을 주로 봤다면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는 슬슬 글밥 있는 줄글책을 읽게 되는데요. 글밥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해서 그림책을 다 없애지는 않았어요 ^^; 그림책도 아이들 정서에 맞는 수준의 책을 보게 하면 충분히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좀 어릴 때 보던 책도 좋아하며 본다면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뒀어요 ^^
아이들이 점차 자라서 이제 정말 아기들 책이라 재밌지 않고 시시하다고 하면 슬슬 처분하기 시작했습니다 ㅎ 첫째 때 샀던 책을 둘째까지 질리도록 보고난 경우라서 전집 같은 경우는 헌책방에 팔 수 없거나 팔아도 너무 저렴한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경우 깨끗하고 괜찮은 책이라면 주변에 물려줬어요. 전집이 아닌 단행본의 경우에는 중고매장에 되팔아도 나름 괜찮더라구요 ㅎㅎ 저희는 알라딘 매장을 주로 이용해서 여기에 많이 팔았습니다. 알라디너TV의 북튜버이기도 하니 어쩐지 여기 정이 더 가더라구요 ㅋㅋㅋ 해서 대부분의 책은 정리해서 치웠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제는 재밌게 보는 책은 아니지만 정이 들어서 정리할 수 없는 책들이 몇 권 있었어요. 그런 경우 저희는 추억 칸을 마련해서 그쪽으로 옮겨놨습니다 ^^ 오늘은 저희 집 추억 칸 소개해볼게요~
사실 추억 칸은 자주 보는 칸은 아니라서 가끔씩 생각날 때 보게 되는데요. 이번에 알라디너 TV에서 "어린이 책이라는 세계"를 주제로 북튜브를 올리는 기간이었거든요. 저희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린이이니 그냥 지금 보는 책을 올리면 되는 거 아닌가 했죠 ㅋㅋㅋ 하지만 그 취지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책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도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꼬꼬마 시절 보던 추억의 책을 소개하기로 했답니다 ^^
<알라디너TV - [작은흐름] 꼬꼬마 시절 보던 그 책!>
https://www.youtube.com/watch?v=yNeEtwQngaI&t=1s
저희 아이들이 올린 북튜브 영상이에요 ^^ 어렸을 때 봤던 책 중 추억칸에 보관했던 책이랑 지금 어른들이 봐도 좋을 그림책 소개해주는 영상입니다. 여기에 소개한 "행운을 찾아서"라는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
그런데 늘 받던 메일링 리스트 중에서 NASA 소식지가 있었는데요. 저희가 예전에 처음으로 이름을 실어 보냈던 화성 티켓의 주인공, InSight가 이번에 은퇴한다고 하더라구요!
NASA’s InSight Still Hunting Marsquakes as Power Levels Diminish | NASA
아아... 지구에서 발사 준비할 때 화성으로 이름 보낸다고 해서 티켓 신청도 하고, 즐겁게 활동했던 인사이트. 이제 태양광 전지판에 먼지가 너무 많이 앉아서 조만간 은퇴해야만 한다고 해요 ㅠㅠ
위의 동영상 보시면 인사이트가 지금까지 해온 일과 요즘 근황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야기 해주니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은퇴하냐고 아쉬워하네요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NASA] 화성행 티켓 신청하세요~ 11월 1일까지에요^^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NASA] 화성티켓! InSight 로켓 발사했습니다~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화성 티켓, InSight가 곧 화성에 도착합니다~ (tistory.com)
위의 링크에 예전에 화성 티켓 보냈던 내용 올려봤어요. 저희는 맨 처음 신청했던 티켓이라 더 특별한 추억이었던 것 같아요 ^^
< 달로 이름 보내기! 6월 14일까지 신청 받습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NASA] 달로 이름 보내고 보딩패스 받으세요~~ (tistory.com)
지난 번에 올렸던 글이에요. 이번에는 달로 이름 보내는 티켓 신청 행사가 있었는데요. 6월 14일까지 신청 받는다고 해요. 아직 신청 못 하셨다면 한 번 신청해보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이번 InSight처럼 나중에 소식 들으면 반가운 친구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ㅎㅎ
<NASA 자료: ISS에서 책 읽어주기>
NASA Astronaut Thomas Marshburn Reads “Goodnight Moon” in Space - YouTube
꼬꼬마 시절 책 읽던 이야기 올리다보니 ISS,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아이들 그림책 읽어주는 동영상이 있어서 이것도 한 번 올려봅니다 ㅎㅎ 진짜로 책 읽어주는 영상이에요. 마지막에 슝 날아가는 게 재밌습니다 ㅋ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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