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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진짜 진짜 마지막입니다!!!! 이번 편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해리가 중년이 되고 그 아들이 겪는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요. 예전에 잠깐 언급했던 타임터너,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에 대한 이야기와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생각할 거리가 있었어요. 아이들보다 부모가 된 해리와 비슷한 세대, 바로 우리 세대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서 아이들용 독후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 대망의 마지막,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입니다~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시간이 지나 해리 포터가 중년이 된 시기입니다. 둘째 아들인 알버스에 대한 이야기에요. Albus Severus Potter. 덤블도어와 스네이프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인데요. 어쩐지 너무 거창한 사람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서 부담감이 느껴질 것도 같은 이름입니다. 그리핀도르에서 즐겁게 장난꾸러기로 살아가는 첫째인 형 제임스와 달리 알버스는 슬리데린 기숙사로 배정 받았어요. 게다가 마법이나 퀴디치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변 아이들이 슬리데린 스큅(마법사의 자손인데 마법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며 놀려요. 한편 드레이코 말포이의 아들인 Scorpius는 볼드모트의 아들이란 루머에 시달립니다. 둘다 father-son issue에 시달린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서로 유대감을 느낍니다. 

 

 

해리와 알버스는 서로 잘 맞지 않아서 사이가 안 좋아요. 해리가 좀 친해져보려고 알이란 애칭으로도 불러보지만 알버스는 자기 이름은 알버스라며 거절합니다. 호그와트로 떠나는 킹스크로스 역에서 해리는 다 괜찮은 척 하며 관계를 어떻게든 개선해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아요. 알버스는 차라리 자기에게 주문을 걸어서 원하는 대로 만들지 그러냐고 빈정대고 유일한 친구인 스코피어스와만 친하게 지냅니다. 

11% I didn't choose, you know that? I didn't choose to be his son,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자기가 원해서 해리포터의 아들이 된 건 아니었며 알버스는 힘들어해요. 유명하고 잘난 아버지 밑에서 굉장한 위인들의 이름을 달고 알버스는 그 속에 파묻혀서 힘들어하는 느낌입니다. 이게 그런 거 같아요. 부모 혹은 손위 형제가 너무 잘하면 그 뒤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부담감을 느껴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삐그덕 거리던 해리와 알버스 부자는 결국 대판 충돌합니다 

15% HARRY (finally losing his temper) You know what? I'm done with being made responsible for your unhappiness. At least you've got a dad. Because I didn't, okay?

ALBUS And you think that was unlucky? I don't.

HARRY You wish me dead?

ALBUS NO! I just wish you weren't my dad.

HARRY (seeing red) Well, there are times I wish you weren't my son.

아... 네... 이 두 사람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을 서로에게 내뱉고 맙니다. 화난 상태에서 내뱉는 말들은 서로에게 비수가 되어 꽂힙니다. 화가 났을 때 이렇게 선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ㅠㅠ 그리고 화가 나서 한 말은 진짜 그 내용을 의미한다기보다 그냥 화가 났다는 걸 표시하는 말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죠; 해리가 부모님을 잃었던 날, 페투니아의 집에 갈 때 싸여있었던 담요를 알버스에게 화해의 의미로 주려고 했었는데요. 그게 해리에게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가 있어서요. 알버스는 그 담요를 론에게 선물 받은 러브 포션과 함께 집어 던져 버립니다. 자기에게 행운이나 사랑 같은 건 필요 없다면서요. 

 

 

힘들어하는 알버스에게 세드릭의 사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델피가 접근합니다. 예전에 볼드모트가 "kill the spare"라고 하며 죽였던 바로 그 세드릭이요. 그 아버지가 해리에게 타임터너를 이용해서 세드릭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러 왔는데 그 때 델피가 같이 왔었거든요. 델피는 가족이나 친척을 우리가 선택하지는 않았다며 과거에 얽매여 있는 사람과 함께 사는 건 참 힘든 일이라고 알버스에게 이야기해요. 여기에 알버스는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해리가 타임터너는 없다고 세드릭을 살리는 일을 거절하자 알버스는 자신이 그 일을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아들을 사랑하는 세드릭의 아버지에게 해리는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 한 거라고 하면서요. 

23% ALBUS I know what it is to be the spare

아.. 알버스는 spare, 덤이 되는 기분을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덤이라고 생각하나봐요 ㅠㅠ 유명한 해리포터의 아들이지만 그리핀도르도 아니고 마법 실력도 뛰어나지 않아서 다들 수군거리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도 실망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알버스는 해리, 유명하고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보는 잘난 아버지가 저지른 실수를 자신이 바로잡겠다고 결심합니다. 

 

 

한편 해리는 해서는 안 될 말을 뱉어놓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그 때 덤블도어의 초상화가 조언을 해줘요. 

36% We cannot protect the young from harm. Pain must and will come.

HARRY So l m supposed to stand and watch?

DUMBLEDORE NO. You're supposed to teach him how to meet life.

어린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계속 보호해줄 수는 없다며 고통은 겪어야 하는 것이고, 겪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줍니다. 그래서 어떻게 삶을 맞이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것이 최선이라구요. 해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데 대체 어떻제 가르칠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덤블도어는 사랑이 해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게 필요하다고 알려줍니다. 

 

 

알버스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심 중인 해리에게 마침 미래를 볼 수 있는 켄타우루스가 알버스 주위에 검은 구름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해주는데요. 이 말을 듣고 해리는 볼드모트의 아들이라는 루머가 있는 스코피어스가 그 검은 구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알버스에게 절친인 스코피어스를 절대로 만나지 말라고 하죠. 

38% HARRY I thought for a long time I wasn't a good enough dad for you because you didn't like me. It's only now I realise that I don't need you to like me, I need you to obey me because I'm your dad and I do know better.

해리는 사랑이 눈을 가리고 있다는 말을 이렇게 해석해버립니다. 그동안은 알버스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게 충분히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알버스가 자신을 좋아하도록 할 필요 없고 자신이 모든 것을 더 잘 아는 아버지니까 알버스가 복종하도록 하면 된다고 말이에요. 예전 만화영화 라푼젤에 나오는 "Mother knows best" 노래가 떠올랐어요ㅎㅎ 뭐가 필요하고 뭐가 중요한지 엄마가 다 알고 있으니 너는 내 말만 잘 들으면 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인생 경험이 더 풍부한 어른 말씀 듣는 거니까 사실은 정말 이게 맞는 걸까요? 

 

 

알버스와 스코피어스는 둘도 없는 친구였고 다른 친구들이랑은 친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해리가 둘을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자 스코피어스의 아빠인 드레이코가 찾아옵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죽이 잘 맞는 친구들과 다니는 해리가 부러웠다는 걸 고백하며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알버스 주위의 검은 구름은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미움인 것 같다면서요. 그리고 해리는 자신의 길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봅니다. 해리포터 이야기에서 저는 이런 부분이 참 좋았어요. 주인공이 늘 바르고 옳기만 한 게 아니라 평범한 우리들처럼 이리 저리 흔들리다가 점차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 부분이요 ^^ 

 

 

알버스는 스코피어스와 함께 세드릭을 구하기 위해 타임터너를 이용해서 과거로 돌아가는데요. 과거에 있었던 일 중 하나를 고치고 미래로 오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 있기도 했어요. 세드릭을 구하면 다른 모든 일은 똑같고 세드릭이 살아있게 된 것만 바뀔 줄 알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미래가 바뀌어 버리기도 했던 거죠. 그러면 다시 되돌아가서 다른 부분을 바꿔보기도 하지만 원하던 것처럼 딱 세드릭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똑같은 미래는 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해리포터가 죽고 볼드모트가 지배하는 세상이 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스코피어스가 간신히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맨처음, 타임터너로 무언가를 바꾸기 전의 세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트리위저드 토너먼트 대회의 마지막 경기, 미로 속에서 마지막을 향해 가는 세드릭을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 알버스는 세드릭이 죽음을 향해 가는 길을 막지 않습니다.

74% And now I can go on? Finish the maze? The boys look at CEDRIC - they know exactly what it means for him to finish the maze.

ALBUS I'm afraid you have to finish the maze.

벌어져야 하는 일은 벌어져야 하는 거죠. 그게 슬프고 힘든 일이어도 말이에요.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버스는 받아들입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일은 복잡해서 한 가지가 바뀌면 다른 모든 것들도 바뀔 수 밖에 없는 거였어요. 무언가 한 가지가 후회된다고 그것만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 둘 수는 없는 거였던 거죠. 후회되는 일이 있더라도 그 후회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해서 지금의 모든 것이 이루어진 거라는 걸 깨닫고 알버스와 스코피어스는 세드릭을 살리는 일을 포기하게 됩니다.

73% DELPHI You're mistaken child, prophecies are the future.

SCORPIUS But if the prophecy is inevitable why are we here trying to influence it? Your actions contradict your thoughts: you're dragging us through this maze because you believe this prophecy needs to be enabled and, by that logic, prophecies can also be broken prevented.

그런데 델피는 그렇지 않았어요. 사실 델피는 세드릭의 사촌이 아니었고 볼드모트의 딸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시간을 되돌려 볼드모트가 지배하는 세상이 오도록 하는 게 목표였어요. 자신이 볼드모트의 세상이 오도록 만들 것이란 예언이 있었다고 하며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하자 스코피어스가 반박합니다. 예언이 정말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면 그렇게 열심히 예언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냐구요. 이렇게 예언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걸 보면 예언이 이루어지려면 그게 사실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해서 예언은 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하죠. 

 

 

그런데 예언은 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델피는 자신의 예언을 이루는 대신 해리포터의 예언을 깨버리기 위해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걸 저지하기 위해 알버스와 스코피어스도 따라가요. 그리고 현재에 남아있는 어른들은 나중에 그 사실을 깨닫고 기다립니다. 타임터너가 없는 지금은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어쩐지 부모가 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장치 같기도 했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기다려주는 일이니까요. 싹이 잘 자라나도록 손으로 잡아서 조금씩 뽑아주면 그 싹은 자라지 못하고 오히려 죽어버리고 마니까요. 우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라날 거라는 걸 믿고 기다려주는 일. 그게 바로 부모가 되는 일이니까요. 

 

 

사랑이 눈을 가린 것이란 덤블도어의 조언을 듣고 통제하는 아버지가 되었던 해리는 덤블도어에게 화를 냅니다. 그러자 덤블도어는 자신도 해리를 사랑하는 일이 두려웠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면 늘 그 사랑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줬었기에 해리를 사랑하면서도 해리가 그런 사실을 알까봐 많이 두려웠었다구요. 그래서 사랑이 눈을 가렸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보여주지 못했다구요. 그랬기 때문에 사랑이 눈을 가릴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줬었나 봅니다. 알버스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리 스스로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약점이나 고통까지도 모두 보여주라고 덤블도어는 다시 조언해줍니다. 

 

 

원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깨알 악역이었던 드레이코 말포이가 이번 편에서는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같이 부모로서 성장해갑니다. 어린 시절 드레이코의 아버지는 그가 마법부에서 일하게 되길 바라셨다고 해요. 그렇지만 자신은 단 한 번도 그걸 원한 적이 없었다고 하죠. 그럼 무얼 원했는지 물어보는 해리에게 드레이코는 그저 행복하고 싶었다고 답합니다. 

80% HARRY Love blinds. We have both tried to give our sons not what they needed, but what we needed. We've been so busy trying to rewrite our own pasts, we've blighted their present.

사랑이 눈을 가려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인 그들 자신이 필요했던 것을 아이들에게 주었던 것 같다며 해리는 반성합니다. 부모인 우리 스스로의 과거를 다시 쓰는데 바빠서 정작 아이들의 현재를 숨막히게 만들고 있었다구요. 

 

 

알버스의 엄마인 지니도 해리와 이야기합니다. 해리가 알버스를 특별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버스가 느낄 수 있어야 한다구요. 이건 정말 중요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특별하게 사랑하고 있는지, 그걸 아이가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해주는 게 정말 필요하거든요. 사랑하다. 이건 동사입니다. 형용사가 아니에요. 내가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이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하는 동사입니다. 

 

 

마침내 알버스와 스코피어스의 재치로 해리와 다른 어른들이 과거 해리의 이마에 번개모양 흉터가 생기던 바로 그 순간으로 모두 함께 모이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모두 힘을 모아 델피의 계획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91% HARRY I'm letting it happen...

해리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순간, 해리는 막을 수 있겠지만 막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일어나도록 지켜봅니다. 벌어져야 하는 일은 벌어져야 하니까요. 이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니까요.. 

 

 

모든 일이 끝나고 현재로 돌아온 해리와 알버스는 드디어 제대로 된 대화를 합니다. 해리는 아버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던 자신은 아버지가 되는 일이 정말 어렵고 두려웠다며 알버스에게 고백합니다. 세상을 파괴할 뻔 했다면 죄책감에 빠진 알버스를 위로해줍니다. 자신이 좀 더 잘 했다면 누군가가 죽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며 자책하는 알버스에게 해리는 자신도 같은 고민을 했다며 달래줍니다.  

95% HARRY They were great men, with huge flaws, and you know what - those flaws almost made them greater.

그리고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 알버스의 이름을 따온 인물들 역시 완벽하지 않았다고, 그들에게도 흠이 있었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그 흠은 오히려 그들을 더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말해줍니다. 자신의 이름 속에 있는 인물들도, 또 자신의 아버지도 완벽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된 알버스는 이제 다른 이름에 짓눌리지 않고, 누군가의 그림자 속에 살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5% He could have been anything. And Amos is right – he was stolen. So I come here. Just to say sorry. When I can.

마지막으로 세드릭의 무덤을 함께 찾아가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벌어져야 할 일은 벌어져야 했지만 그게 안타깝지 않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책임을 감싸 안으며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 해리포터 정주행 기간이 끝났습니다~~~~ 와아아아아~~~ 

ㅋㅋㅋㅋ 지금까지 리뷰한 글 뒤에 붙였던 익숙한 내용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지요? 작정하고 정주행 기간을 잡아서 저희 집 가족신문 사랑일보 특집으로 꾸며봤어요. 무려 한달 반에 걸친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저희 가족신문 만들기는 예전 게시글에 한 번 정리해서 올린 적 있어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재밌는 글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tistory.com)



 

[재밌는 글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

yummystudy.tistory.com

 

달력 뒷면에 이렇게 한달에 한번 그 달의 일을 정리해보는 건데요. 다 만들면 매년 하나의 파일에 정리해서 끼워놓고 있어요. 어쩐지 만들어놓으면 뿌듯합니다 ㅋㅋㅋ 

 

 



이번 정주행 기간을 위해 특별히 버터비어도 주문했어요!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더라구요 ㅎㅎㅎ 아직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못 가봤는데 나중에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거기 가서 지팡이 한 번 꼭 휘둘러 볼 겁니다아~~~


버터비어에 휘핑크림 얹어서 마시면 더 맛나다길래 휘핑크림도 준비했습니다~ ㅎㅎ 확실히 휘핑크림 얹어서 같이 마시는 게 더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아요. 모양은 진짜 맥주 같지요? 알코올은 전혀 안 들어갔답니다~ 


ㅎㅎㅎ 내친 김에 Three Broomsticks 간판 모양도 인터넷에서 뒤져서 프린트했어요. 마법사 망토가 하나 밖에 없어서 각자 한 번씩 폼 잡고 사진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해리 포터 정주행 기간 마무리하고 드디어 다음에는 새로운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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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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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입니다~ 드디어 볼드모트와 해리포터의 대결이 끝을 보는 마지막이네요!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 그의 친구였던 엘피어스 도지가 그를 회고하며 신문에 투고한 글에 덤블도어는 늘 for the greater good, 대의를 위한 삶을 살았다는 내용이 나와요. 네, 이번 편의 주제입니다. For the greater good. 보다 큰 선, 대의를 위해서는 소를 희생할 수 있는 걸까요? 

해리를 보호해주던 릴리의 마법은 해리가 성년이 되는 순간 깨지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불사조 기사단은 해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합니다. 이동하는 순간이 위험하니 보호를 위해 일곱 명의 해리를 만들어 누가 진짜인지 모르게 만들기로 했죠. Death eater들이 누가 진짜인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데, 해리는 Imperius 저주에 걸려 자기를 쫓아오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죽지 않게 하려고 공격 주문 대신 무력 해제 주문, Expelliarmus를 사용합니다. 이 주문 볼드모트와 대치할 때에도 사용했던 주문이에요. 그래서 Death eater들은 이 주문을 사용한 게 진짜 해리라는 걸 깨닫고 볼드모트를 불러옵니다. 진짜 죽을 뻔한 순간이었죠. 

84% ‘I won’t blast people out of my way just because they’re there,’ said Harry. ‘That’s Voldemort’s job.’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다른 사람들이 그럴 때 그런 주문을 사용하면 어떡하냐고 뭐라고 하자 해리는 대답합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 자기가 가는 길을 막고 있다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건 볼드모트의 방식이라고 말이죠. 볼드모트는 자신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고 앞을 가로막는 걸 없애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Kill the spare." 세드릭이 그냥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없애버렸죠. 이 모든 것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자기 자신의 영생, 그러니까 볼드모트의 대의를 위한 일입니다. 

 

 

마법부도 볼드모트가 장악했어요. 그래서 마법부는 Death eater들의 생각대로 행합니다. 마법사가 머글들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해서 머글을 지배하려고 해요. 마법사 중에서도 pure-blood, 순수한 마법사 혈통이 보다 우수하다고 봐요. 그 마법부의 한가운데 자리한 동상이 이러한 생각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88% Engraved in foot-high letters at the base of the statue were the words: MAGIC IS MIGHT.

조각상은 우아하고 거대한 마법사들을 수많은 작은 크기의 우스꽝스러운 머글들이 떠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Magic is Might", 마법은 힘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위대한 마법사가 우매한 머글들을 지배하는 모습이죠. FOR THE MUGGLES’ OWN GOOD, 머글들을 위해 마법사가 지배해야 한다는 인식입니다.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배할 권리와 함께 그들을 이끌어야 할 의무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마법사가 머글들을 지배하는 것은 대의, FOR THE GREATER GOOD을 위한 겁니다. 

93% ‘I’d say that it’s one short step from “wizards first” to “purebloods first”, and then to “Death Eaters”,’ replied Kingsley. ‘We’re all human, aren’t we? Every human life is worth the same, and worth saving.’

그러나 불사조 기사단의 일원인 킹슬리는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인간이라며 '마법사 우선'이 언젠가 '순혈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이 무너지는 정의를 잡지 못하면 나중에는 괄시 받고 차별받는 입장이 되는 건 우리 차례가 될테니까요.  

 


한편 덤블도어가 여동생을 가두는데 협조했을 거란 이야기를 들은 해리는 흔들립니다. 사실 덤블도어와 해리 부모님이 이웃이었다는 이야기조차 해주지 않았다는 실망감과 함께 과연 덤블도어를 믿을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87% There it was again: choose what to believe. He wanted the truth

그냥 묻어두고 믿기로 결정할 수는 없었어요. 해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덤블도어가 for the greater good을 그린덴왈드와 같이 논의했다는 이야기는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줍니다. 그린덴왈드는 악명높은 마법사였는데 그가 나쁜 일 저질렀을 때 정당화하기 위한 말로 쓰인 게 바로 이 문구였거든요. For the greater good. 해리는 항상 진실의 일부만 알려주고 결코 전부를 알려주지 않았던 덤블도어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랑을 믿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구요. 

 


덤블도어에 대한 일만으로도 힘든데 호크룩스를 함께 찾고 있던 론이 떠난 일은 더욱 해리를 힘들게 합니다. 더군다나 이미 찾은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일도 만만치 않아요. 아주 강력한 무언가만 호크룩스를 파괴할 수 있으니까요. 그 때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리핀도르의 칼을 찾게됩니다. 얼어붙은 샘의 바닥에 있는 그리핀도르의 칼. 그리핀도르의 칼은 용기있는 사람만이 꺼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다시 돌아온 론이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내게 됐어요! 그래서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건 론이 해야하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낸 용기 있는 행동을 한 사람만이 그 마법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해리포터 전반에 걸쳐 이 진정한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어떤 숭고한 행동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진실한 마법이 펼쳐집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 용기 있는 행동, 이런 모든 행위에는 아주 강력한 마법의 힘이 있다고 나오죠. 그건 어쩌면 해리 포터의 세계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있는 마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91% ‘Least loved, always, by the mother who craved a daughter … least loved, now, by the girl who prefers your friend … second best, always, eternally overshadowed …’

호크룩스를 파괴하려고 할 때 그걸 막기 위해 튀어나온 론의 무의식 중 가장 쓴 뿌리가 튀어나오는데요. 이게 참 마음이 아팠어요. 그냥 재미난 조연이었던 론. 네, 조연이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늘 주인공이고 조연은 항상 뒷 배경입니다. 딸을 원하던 집의 수많은 아들 중 막내, 딸이 태어나기 직전 태어난 아이. 항상 두 번째, 늘 물려받기만 하는 삶. 아마도 맨 처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온 mirror of erised에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 된 자신의 모습을 봤던 건 론이 가장 간절하게 원했던 것이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보는 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론은 자신의 약점을 파고드는 호크룩스의 환상을 용감하게 물리치고 파괴합니다. 그리고 론은 스스로의 주인공이 되죠 ^^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하나 헤메던 해리와 친구들은 드디어 진실에 가까워져 갑니다. 그리고 죽음의 성물, Deathly Hallows에 대해 알게 됩니다. 먼 옛날 죽음을 만났던 삼형제가 가졌다고 알려진 전설의 물건들이죠. 알고보니 그 삼형제 중 한 명이 해리의 먼 조상이었어요. 해리 부모님의 무덤을 찾다가 발견한 그 조상의 비석에는 이런 글이 쓰여있습니다. 

90% The last enemy that shall be destroyed is death

이거... 최종 보스가 죽음이란 이야기인가요? ㅋㅋㅋ 아니면 절대로 파괴하지 말아야 할 것이란 뜻일까요? 지금까지 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후자가 맞는 말인 거 같지요? ㅎㅎ

92% And then he greeted Death as an old friend, and went with him gladly, and, equals, they departed this life.

죽음을 만난 삼형제 중 형들은 죽음을 피하려고 하지만 결국 피하지 못하고 잡혔는데요. 막내만 투명망토로 오래 오래 숨어 다니다가, 마지막 순간에 죽음을 오랜 친구처럼, 평안히 받아들이고 삶 이후의 세상으로 떠나죠. 이 막내가 해리의 조상님이라고 해요. 해리가 가지고 있던 투명망토가 이 분이 물려주신 거죠. 세 가지 Hallows를 모두 가지면 master of death가 될 수 있다고 해요. 이걸 알게된 해리는 호크룩스가 아니라 Hallows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Master of death가 된다면 볼드모트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를 이길 궁극의 무기 말이죠.

 

 

그러나 도비의 죽음 이후 해리는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덤블도어는 해리가 Hallows에 대해 알게 되더라도 그걸 가지려고 하지 않기를 바랐을 거라는 걸, 그대신 호크룩스를 찾길 바랐을 거라는 걸 깨닫습니다. 결국 둘 중 하나를 추적해야 할 선택의 순간에 해리는 호크룩스를 찾기로 선택합니다. 

94-95% After a minute or so, he realised that they had, after all, come to the right place, for here were Bill and Fleur, Dean and Luna, gathering round him as he knelt over the elf.

다시 봐도 눈물 나는 도비의 죽음 장면입니다. 해리를 구하려다 죽은 도비가 가운데 누워있고, 해리를 비롯한 다른 마법사들이 애도하기 위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서 있는 장면. 아까 처음에 나왔던 "Magic is Might"가 적혀있던 조각상과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He dug with a kind of fury, relishing the manual work, glorying in the non-magic of it, for every drop of his sweat and every blister felt like a gift to the elf who had saved their lives.

그리고 해리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도비의 무덤을 만듭니다. 마법이 아니라 손으로, 땀 흘려 판 도비의 무덤.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것은 특별한 힘과 능력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인 것 같습니다. 

 

 

Hog's Head 주인이 덤블도어의 동생인 애버포스였음이 밝혀지면서 덤블도어의 비밀도 밝혀지게 되는데요. 어린 시절의 덤블도어가 실제로 그린덴왈드와 for the greater good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던 것은 사실이었다는 게 밝혀집니다. 덤블도어의 유지를 이루기 위해 호크룩스를 찾아다니는 해리를 보고 애버포스는 과연 모든 진실을 알려주지 않은 덤블도어를 믿을 수 있겠냐고 합니다. 

96% He had made his choice while he dug Dobby’s grave; he had decided to continue along the winding, dangerous path indicated for him by Albus Dumbledore, to accept that he had not been told everything that he wanted to know, but simply to trust.

그러나 해리는 도비의 무덤을 만들면서 비록 모든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나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믿음이라는 단어들 들으면 늘 떠오르는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성배를 찾는 모험이었는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믿음 하나 만으로 허공에 발을 내딛는 장면이죠. 정말 허공으로 보였지만 그대로 걸어가라는 설명대로 공중에 발을 한 발 내딛는데... 다리가 거기 있었습니다! 착시 때문에 안 보였던 것 뿐이고 실제로 다리는 늘 거기 있었던 거에요! 믿음. 어떤 사실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그건 믿는 게 아니라 그냥 사실로 판명된 거죠. 어떤 사람을 믿는다고 할 때, 믿을 수 있는 근거와 담보를 확실히 하고 그만큼만 믿는다면 그건 은행 대출이죠 ㅋㅋㅋ 진정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그대로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렵죠 ^^; 

애버포스는 덤블도어가 정말 해리를 위한 계획을 세운 건지 어떻게 아냐고, 해리 역시 for the greater good을 위한 도구면 어쩔 셈이냐고 다시 한 번 묻습니다. 

96% ‘Because,’ said Harry, before Hermione could answer, ‘sometimes you’ve got to think about more than your own safety! Sometimes you’ve got to think about the greater good!

여기서 처음으로 다른 느낌의 the greater good이 나옵니다. 지금까지의 the greater good을 이루기 위해서는 늘 타인의 희생을 전제로 했어요. 그러나 여기서의 the greater good을 이루고자 희생하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의 생명입니다. 

I’m going to keep going until I succeed – or I die.

어쩌면 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소라는 건 결코 내가 아닌 타인이어서는 안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희생시킬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의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의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해리에 반해 볼드모트는 자신의 영생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항상 친구들과 함께하는 해리와 달리 볼드모트는 언제나 혼자 움직이죠. 그건 스스로만 특별하고, 다른 이들은 모두 자기보다 가치 없는 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친구란 동등한 관계여야 될 수 있는 거니까요. 

98% Now. I need him. There is a – service – I require from him.

지팡이의 온전한 주인이 되기 위해 스네이프의 죽음이 필요했을 때 볼드모트는 그걸 단순히 a service라고 표현합니다. 자기 자신만이 매우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볼드모트는 특별하지 않은 다른 사람을 죽이면서도 전혀 죄책감이 없어요. 그래서 그걸 이용해 자신의 영혼을 조각내서 호크룩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겁니다. 책 초반에 호크룩스 되돌리는 법에 대해 잠깐 나와요. 

85% ‘Remorse,’ said Hermione. ‘You’ve got to really feel what you’ve done.

Remorse, 후회, 회한, 양심의 가책. 볼드모트는 타인의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으니 살인을 하고도 죄책감이 없죠. 자기가 뭘 한 건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니까요. 조각난 영혼으로는 사랑이나 우정 같은 감정은 이해할 수조차 없으니까요. 이 조각난 영혼을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려면 remorse, 자기 자신이 행한 일이 무엇인지를 완전하게 깨닫고 후회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최측근이었던 (혹은 그렇다고 믿었던) 스네이프를 죽이면서도 볼드모트는 전혀 죄책감이 없어요. 그에게 스네이프의 죽음은 너무나 당연한 봉사였습니다. 

85% ‘Not at all, not at all … it’s no trouble …’She looked at him, a long, searching look, then smiled a little sadly, straightened up and walked away. Harry watched as she waved her wand near the washing line, and the damp clothes rose into the air to hang themselves up, and suddenly he felt a great wave of remorse for the inconvenience and the pain he was giving her.

반면 이 remorse라는 단어가 해리의 마음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나오는데요. 여기서 해리는 위즐리 부인에게 죄책감을 느낍니다. 자신과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볼드모트의 표적이 되어 위즐리 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자기가 저지른 일이 아니지만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해리와 스스로 저지른 살인에도 전혀 거리낌 없는 볼드모트의 대비가 두드러집니다. 

 

 

아... 리뷰가 길어져서 웬만한 내용은 좀 빼버리려고 했는데 이건 넣어야겠어요 ㅠㅠ

98% ‘After all this time?’ ‘Always,’ said Snape.

해리를 괴롭히는 악당 역할로 나오는 줄 알았던 스네이프. 사실은 덤블도어 쪽 사람이 맞았고 해리 엄마인 릴리를 사랑했던 순정파였다는 게 나중에 밝혀져서 정말 충격이었죠! JK 롤링은 영화 찍는 동안 스네이프 역할을 맡았던 배우 말고는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해요. 아...아니 아니... 정신 차리고 원래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스네이프는 제임스 포터를 싫어해서 해리도 싫어하지만, 사랑하는 릴리가 목숨을 바쳐 지키려했던 아들인 해리를 보호하고 지켜주려고 합니다. 원래 볼드모트 쪽 사람이었던 스네이프가 돌아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릴리의 죽음이었거든요. 릴리가 죽은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냐고 놀라는 덤블도어의 말에 영원히 사랑한다고 답하는 스네이프.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인 볼드모트로부터 해리를 지켜주는 힘의 정체는 전설의 마법도, 강력한 지팡이도 아닌 그냥 사랑(just love), 늘 사랑이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전투입니다. 스네이프의 죽음과 함께 해리는 진실을 알게 되는데요. 작년 볼드모트를 이길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던 방에서 스네이프의 기억을 통해 사실 해리는 결국 죽어야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릴리를 죽이면서 깨졌던 볼드모트의 영혼 조각이 해리에게 가서 붙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해리가 볼드모트의 호크룩스가 되어버렸던 거에요. 볼드모트를 죽이기 위해선 모든 호크룩스를 파괴해야 하니 결국 해리도 죽어야만 했던 겁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된 해리는 스스로의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담담히 용기를 내어 죽음을 향해 걸어가죠. 그리고 덤블도어가 남겨준 마지막 유산, 스니치가 열립니다. 

Reserrection stone. 죽은 사람들을 불러올 수 있는 Hallows 중 하나가 그 안에 들어있었어요.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해리 곁에 돌아가신 해리의 부모님, 시리우스, 루핀이 함께 합니다. 해리는 아이가 태어나 아빠가 되었는데 그 아이를 곧바로 두고 떠나게 된 루핀을 안타까워합니다. 

99% ‘I am sorry too,’ said Lupin. ‘Sorry I will never know him … but he will know why I died and I hope he will understand. I was trying to make a world in which he could live a happier life.’

루핀 역시 스스로의 목숨을 the greater good을 위해 희생했어요. 그의 대의는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보다 더 행복한 세상이었습니다. For the greater good, 대의를 위한다며 머글들을 짓밟고 남들을 희생해 영생을 얻는 볼드모트를 볼 때는 느껴지지 않던 숭고함이 해리와 루핀의 모습에서는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대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볼드모트와 대면하기 위해 들어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해리 혼자서만 나아가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떠밀려서가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의 선택으로. 그리고 볼드모트를 만난 해리는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우리 완전 천재 JK 롤링 작가님의 막판 대반전 역전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해리가 새하얀 이상한 공간에서 깨어난 거에요! 거기서 만난 덤블도어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듣게 됩니다.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인 이 상황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는 것을요. 그들 옆에는 굉장히 이상하고 불쾌하고 불쌍해보이는 무언가가 괴롭게 웅크리고 있는데요. 이게 바로 깨진 볼드모트의 영혼 조각이었던 겁니다. 해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 그 커다란 사랑의 마음을 지닌 영혼 속에 기생할 수 없었던 볼드모트의 깨진 영혼의 조각이 튀어나간 거에요. 이제 해리는 더이상 호크룩스가 아닌 해리 자신만의 순수한 영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덤블도어는 저 깨진 영혼을 구하기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불쌍해하지 말라고 해리에게 조언합니다. 

덤블도어는 자신이 master of death가 되길 원해 Hallows를 모으려고 했다고 고백합니다. 해리는 호크룩스 대신 Hallows를 선택한 것, 타인의 희생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얻고자 했던 건 볼드모트와 다르다고 말해주죠. 그런 해리에게 덤블도어는 진정으로 죽음을 이겨낸 자는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자가 아니라 세상엔 죽음보다 더 나쁜 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죽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자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99% You are the true master of death, because the true master does not seek to run away from Death. He accepts that he must die, and understands that there are far, far worse things in the living world than dying

예전에 보다 강력한 마법의 힘을 얻기 위해 볼드모트는 부활할 때 해리의 피를 사용했는데요. 그 때문에 볼드모트의 몸에는 해리 엄마, 릴리의 보호 마법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볼드모트가 지상에 존재하면서 그 마법의 힘을 지속하게 만들어서 해리는 죽지 않고 살아납니다. 그렇게 다시 삶으로 돌아온 해리는 볼드모트와 대치할 때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줍니다.

100% But before you try to kill me, I’d advise you to think about what you’ve done … think, and try for some remorse, Riddle …’ ‘What is this?’ Of all the things that Harry had said to him, beyond any revelation or taunt, nothing had shocked Voldemort like this.

어.. 새하얀 공간에서 구제받지 못할 볼드모트의 영혼을 본 해리와 독자들은 이게 정말 볼드모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걸 알 수 있지만... 그런 전후사정 모르는 볼드모트가 듣기에는 좀 뜬금 없었을 것 같아요. 죽음의 대결을 앞두고서는 갑자기 잠깐 좀 지난 일들을 후회해보라니 말이죠; ('학교 폭력, 멈춰!' 같은 느낌? ㅋㅋㅋ) 사랑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볼드모트는 지금까지의 일에 대해 후회해보라는 해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손상된 자신의 영혼을 도울 마지막 방법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하죠

‘Avada Kedavra!’ ‘Expelliarmus!’

그리고 마지막 대치. 상대의 목숨을 거리낌없이 취하고자 하는 볼드모트와 자신의 길 위에 있다고 타인을 해치지는 않겠다는 해리의 의지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주문입니다. 그리고... 볼드모트는 그가 행한 죽음의 주문에 자신이 당하고 맙니다.

Tom Riddle hit the floor with a mundane finality, his body feeble and shrunken, the white hands empty, the snake-like face vacant and unknowing. Voldemort was dead, killed by his own rebounding curse,

아마도 볼드모트가 죽음의 주문을 쓰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겠죠. 그야말로 뿌린대로 거둔 결말입니다. 죽음을 제압하고 온갖 권력과 힘을 가지고자 했던 볼드모트, 아니 톰 리들은 빈 손으로 돌아갑니다.

 

 

지금까지 마지막 장면에서는 늘 다함께 만찬을 하는데 그 때마다 학생들은 각 기숙사별로 앉아있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그런 구분은 사라지고 모두가 함께 섞여 앉아 다시 찾은 평화를 기뻐합니다. 그리고 해리는 그가 얻은 죽음의 성물들을 어떻게 처분할 지 덤블도어와 함께 이야기합니다. 원래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투명망토는 그대로 갖고 있기로 하지만 세상에서 강력한 지팡이와 죽은 자들을 불러내는 reserrection stone은 그대로 묻혀서 세상에서 사라지도록 합니다.  

100% ‘The thing that was hidden in the Snitch,’ he began, ‘I dropped it in the Forest. I don’t know exactly where, but I’m not going to go looking for it again.

죽음은 물리쳐야 할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함께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니까요. 누군가의 죽음 후에도 삶은 이어지고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앞에 펼쳐진 수많은 날들 속에서 결국 마주쳐야 하는 일들은 의연히 맞이하고, 그 안에서 빛나는 날들은 감사히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면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만나 그 이후의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The last enemy that shall be destroyed is death

 

이렇게 해리포터의 마지막 편 함께 이야기해봤는데요. 초반에는 for the greater good이란 게 큰 대의를 위해서는 소수거나 힘 없는 자들을 희생시킨다는 느낌이어서 부정적이었어요. 그에 반해 후반에 나오는 the greater good의 경우에는 자신의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지키고자 하는 스스로의 신념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런 종류의 greater good으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을지 이야기 해봤습니다.

또 하나 죽음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도 나왔어요. 볼드모트는 호크룩스, 덤블도어는 Hallows를 통해 죽음을 극복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나고, 결국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 해리가 진정한 master of death라고 나오긴 했는데요. 사실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지금도 우리 인류는 열심히 개발하려고 하고 있지 않나요? ㅎㅎ 그 과정에서 의학 발전이 이루어져서 실제로 평균 수명이 늘기도 하구요. 아직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장기 이식을 위해 유전자 변형을 통해 동물의 장기를 인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거나, 노화와 관련된 텔로미어의 비밀을 밝히려는 연구, 혹은 정신을 보존하기 위한 mind uploading 같은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럼 우리는 죽음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니까 이런 기술 개발하면 안되는 걸까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독후활동]

해리와 루핀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the greater good을 위해 스스로의 목숨도 희생하려고 했는데요. 이런 the greater good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For the greater good! 대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Horcrux? Hallows? 아닙니다!!! Science!!! 우리 시대의 마법, 과학으로 죽음을 극복하는 기술을 실제로 개발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죽음 극복 기술이 만들어졌을 때의 장점 단점 





 

 

 

 



For the greater good으로는 홍익인간과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게 나왔네요. 죽음을 극복하게 되면 만족감을 무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ㅎㅎ 죽음에 대한 공포나 시간에 쫓기는 조급함이 없어진다는 장점도 나왔어요. 다만 무한한 시간이 있는데 하고 싶은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안 좋을 거라고 하네요 ㅋㅋㅋ 죽음극복기술에서도 빈부격차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도 개연성 있는 걱정인 것 같습니다. 아직 이런 기술은 없지만 워낙 빠르게 과학이 발전하다 보니 이런 경우라면 어떨까 한 번씩 생각해보는 것도 아이들과 해볼 만한 활동 같아요 ^^

 

 

ps. Resserction stone 실물(?;) 사진


둘째가 워낙 해리 포터를 좋아해서 예전에 생일 선물로 스니치를 사줬는데요. 정말 좋아해서 맨날 가지고 놀다가 어느 날 이게 깨졌습니다. 그런데... 두둥! 그 안에서 네모난 검은 돌이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 어.... 그러니까 스니치 겉모양 틀이 너무 가벼우니까 무게추 역할을 하기 위해 넣은 돌인 건 알겠는데요. 상황이 이게 스니치가 깨져서 나온 셈이 되어서 이 돌은 그 날부터 저희 집 reserrection stone이 되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해리포터 시리즈는 마지막 권까지 다 봤는데요. 그 뒷 이야기로 나온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야기를 진짜 마지막으로 이번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올릴 글은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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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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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권력과 부, 명예를 지닌 사람들의 경우 특별 대우를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바로 그런 특별 대우를 받는 사람들, 연줄, 인맥, 특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법사 세계도 우리 세계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직은 1년 채우기가 무섭게 비게 되는데요. 이번에도 교수 한 명이 부족해서 덤블도어는 새롭게 교수직을 맡을 사람을 찾으러 가게 됩니다. 자꾸 도망 다니는 슬러그혼을 데려오기 위해 해리를 데려가는데요. 슬러그혼은 재능이 있거나 연줄 있는 학생들 모으는 걸 좋아하거든요. 호그와트로 오지 않으려는 슬러그혼을 해리 포터라는 역대급 미끼로 꼬시려는 거죠ㅎ  

69% Harry had a sudden and vivid mental image of a great swollen spider, spinning a web around him, twitching a thread here and there to bring its large and juicy flies a little closer.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이북이라 %로 표시했습니다. 해리포터 1-7까지 합본입니다)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들이 자라서 각지의 요직을 맡고, 또 새로운 학생들을 모아서 그들과 연결해 인맥을 쌓고, 그 인맥들을 이용하는 걸 즐기는 슬러그혼을 보고 해리는 거미줄의 거미를 연상합니다 ㅎㅎ 얽히고 섥힌 거미줄 같은 인맥! 정말 거미줄 이미지가 딱 맞는 것 같아요

결국 호그와트에서 교수가 된 슬러그혼은 예전처럼 재능 있거나 인맥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슬러그 클럽을 만듭니다. 이 중 맥라렌은 well-connected student 중 한 명으로 좀 더 특별한 대우를 원하기도 해요. 슬러그혼 뿐만 아니라 그 클럽에 속한 학생들 중에서도 이미 연줄과 인맥이라는 것으로 스스로를 특별히 여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도 많죠. 학연, 혈연, 지연 등등으로 얽히고 섥힌 인맥들. 머글 태생이어서 인맥은 없지만 재능이 있는 헤르미온느도 이 슬러그 클럽 멤버가 되는데요. 여기 속하지 못해 슬러그혼 교수에게 투명인간 취급 받는 론은 이 클럽을 매우 싫어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생각보다 재밌기도 하다며 옹호해줘요. 

헤르미온느도 은근히 학연에 흔들려요ㅋ 그리핀도르의 퀴디치 팀 골키퍼 역할을 맡은 멤버를 뽑는 자리에서 론과 맥라렌이 경쟁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헤르미온느가 몰래 맥라렌이 공 못 막도록 혼란스럽게 만드는 주문을 걸어버리거든요. 실력에 따라 뽑았어야 하지만 아무래도 친한 친구인 론이 되면 좋겠다는 사심이 들어간 거죠. 슬러그 클럽이나 학연, 혈연, 지연, 등등 이 모든 것들은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다는 전제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특별한 사람은 특별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거죠. 예전에 슬러그 클럽에 톰 리들도 있었는데 슬러그혼은 그에게 20년 안에 마법부 장관이 될 거라며 칭찬해요. 그러면서 자신에게 선물을 계속 보내주면 15년으로 단축될 거라는 농담을 하죠 ㅋ 농담은 농담인데 연줄과 인맥을 휘두르는 슬러그혼이 말하니 진심이 담긴 농담이었던 것 같죠? 웃기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합니다 ^^; 

 

 

코넬리우스가 물러나고 새로 마법부 장관이 된 루퍼스 스크림저는 해리를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장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요. 해리가 나중에 Auror가 되고 싶다는 걸 들었던 스크림저는 마법부에 와서 도와주면 Auror Office의 장을 맞고 있는 사람과도 친해질 수 있으니 Auror가 되기도 쉬워질 거라며 접근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마법부 소속인 돌로레스 엄브리지에게 호되게 당했던 해리는 넘어가지 않아요. 대신 그 당시 볼드모트의 귀환이 거짓말이라며 "I must not tell lies"라는 글귀를 피로써 새기게 했던 손등을 보여주며 거절하죠. 아.. 저는 JK 롤링의 겹치고 겹치는 중첩되는 의미를 지닌 문장들 사랑합니다! 저 문장 원래는 엄브리지가 해리에게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벌로 쓰게 한 문장인데요. 이것을 보여줌으로써 마법부에서 진실을 외면하던 그 때를 잊지 않겠다는 결심도 보여주지만, 지금도 마법부의 마스코트 노릇을 하면서 마법부가 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선택도 보여주는 문장. I must not tell lies! 어... 잠깐 이 문장에 빠져서 삼천포 다녀왔네요. 흠흠, 어쨌든 자기들을 도와주고 미리 미리 눈도장 찍어서 Auror라는 엘리트 직업에 들어가기 위한 문지방을 좀 낮춰보지 않겠냐는 스크림저의 제안을 해리는 단칼에 거절합니다 ㅎㅎ

 

 

지금까지는 특별한 관계나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특별 취급을 받았던 관계에 대해 나왔다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특별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와요.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만들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대신 억울하게 감옥에 잡혀들어갔던 모핀과 호키의 이야기입니다. 모핀은 전과자에요. 예전에도 머글을 괴롭히다 감옥에 들어간 적이 있었죠. 그래서 톰 리들 일가의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때 근처에 있던 모핀은 사실은 무죄인데 다들 당연히 그가 저질렀을 것이라 생각하고 감옥에 넣어버리죠. 호키는 마법사들이 무시하는 house-elf 종족이에요. 역시 볼드모트가 살인을 저질렀을 때 그 현장에 있었는데 사람들은 나이든 호키가 실수로 독을 타서 죽였을 거라며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호키를 감옥으로 보내버려요. 좀 모자라는 house-elf라면 그럴 수 있을 거라는 편견 때문이죠. 해그리드나 루핀처럼 거인이나 늑대인간에 대한 편견도 비슷합니다. 종족, 태생에 대한 편견이죠. 실제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이나 행동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그룹에 대한 편견. 

82% ‘What do I care how ’e looks? I am good-looking enough for both of us, I theenk! All these scars show is zat my husband is brave!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늑대인간에게 물린 빌과 예정대로 결혼하겠다는 플뢰르는 정말 멋집니다! 늑대인간에게 물려서 얼굴도 엉망이지만 언제 늑대인간으로 변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요. 플뢰르는 자기가 두 사람 몫만큼 멋지게 생겼으니 괜찮다며 빌의 상처는 그가 얼마나 용감한지 보여주는 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네요! 얼굴도 아름답지만 마음은 더 아름다운 플뢰르입니다 ^^

 

 

한편 해리는 덤블도어와 함께 볼드모트의 지난 행적을 따라가는데요. 펜시브를 이용해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게 됩니다. 톰 리들의 외할아버지인 Gaunt는 아들 모핀과 딸 메로페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모핀이 머글을 괴롭힌 일 때문에 마법부에서 조사관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Gaunt는 아들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자신의 혈통에 대해 설명을 해요. 그들이 슬리데린의 후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으로 더이상 해명은 필요 없는 것처럼 행동하죠. 그들은 특별한 혈통의 사람이니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듯이 말이에요. 

볼드모트가 자신을 특별히 여기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처음 자신이 마법사라고 했을 때 믿지 못했던 해리와 달리 톰 리들은 처음부터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빠르게  받아들여요. 오히려 뱀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이 마법사들에겐 일반적인지 물어보며 마법사 중에서도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길 바랍니다. 그런 톰 리들에게 흔한 이름인 톰은 성에 차지 않아요. 그래서 이후 자신의 이름도 볼드모트로 바꾸고 특별한 존재인 자신이 불사의 존재가 되기 위해 특별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않습니다. 그렇게 타인의 목숨을 이용해 자신이 죽지 않도록 해 줄 호크룩스를 만들어내죠. 이 부분 읽으면서 어쩐지 죄와 벌이 떠올랐습니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영웅들이 일반인의 목숨을 취했을 때에 사람들은 그걸 죄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특별한 재능을 지닌 자신을 위해 전당포에서 사람들을 착취하는 가치없는 노파의 목숨을 취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는 논리로 범죄를 저지르죠. 여기까지는 볼드모트와 라스콜리니코프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지만요 ㅎㅎ 

볼드모트의 비밀을 알아낸 해리는 덤블도어로부터 자신과 볼드모트에 대한 예언에 관해서도 듣게 됩니다. 그에 따르면 해리는 볼드모트가 모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결국 그게 '그냥 사랑'이냐고 물어요. 

79% You are still too young to understand how unusual you are, Harry.' ‘So, when the prophecy says that I’ll have “power the Dark Lord knows not”, it just means – love?’ asked Harry, feeling a little let down. ‘Yes – just love,’ said Dumbledore.

어.. 덤블도어에게 특별 수업을 받으면서 무언가 볼드모트를 물리칠 전설의 주문 같은 걸 배울 줄 알았는데.. 결국 그냥 사랑이었어요. 늘 그렇죠? 무언가 굉장한 비법이 있을 것 같은 수능 만점자의 비법은 교과서 충실히 공부하기였고, 확실하게 살이 빠질 수 있는 다이어트 비법은 적게 먹고 운동하기... 뭐 그런거죠 ㅎㅎ 가장 쉽고 간단한 진실이지만 사실 실천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것. 사랑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예언에 대해 알게된 해리는 또 덤블도어에게 그러면 자신이 볼드모트를 물리쳐야 하냐고 물어요. 

79% ‘Got to?’ said Dumbledore. ‘Of course you’ve got to! But not because of the prophecy! Because you, yourself, will never rest until you’ve tried!

거기에 대해 덤블도어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그건 예언 때문이 아니라 해리가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인거죠. 예언이 없었다면 해리는 그럼 다 잊어버리고 도망쳐서 쉬운 삶을 살았을까요?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하고, 시리우스를 죽게 하고, 또 그 밖의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볼드모트를 물리치지 않았을까요? 아니에요. 해리는 볼드모트와 싸울 거에요. 그건 예언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해리 스스로가 그러길 원하기 때문이에요

It was, he thought, the difference between being dragged into the arena to face a battle to the death and walking into the arena with your head held high.

떠밀린 게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기.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부분이 나중에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결국 덤블도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82% Harry looked at him, startled; the idea that anything as normal as a wedding could still exist seemed incredible and yet wonderful.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에는 세상이 멈출 것만 같았는데, 없어지면 아무 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세상은 돌아가고 삶은 계속됩니다. 새 생명은 태어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세상은 흘러가던 대로 흘러갑니다. 

but in spite of everything, in spite of the dark and twisting path he saw stretching ahead for himself, in spite of the final meeting with Voldemort he knew must come, whether in a month, in a year, or in ten, he felt his heart lift at the thought that there was still one last golden day of peace left to enjoy with Ron and Hermione.

그리고 앞으로 크나큰 어려움이 닥쳐올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one last golen day of peace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어쩐지 우리 한민족 특유의 한의 정서 같기도 한 느낌이에요. 겪게 된 슬픔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지고, 일은 돌아가고, 세상은 흘러갑니다. 아픔까지도 돌아가는 순리의 하나로서 부정하지 않지만 거기 파묻히지 않고, 그렇게 함께 흘러갑니다. 억지로 타인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죽음을 피하려했던 볼드모트와 달리 해리는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의 순리로서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80% It is the unknown we fear when we look upon death and darkness, nothing more.’

이번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이었던 덤블도어의 말이에요. 어둠과 죽음을 볼 때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우리의 무지일 뿐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모른다고 피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우리의 삶을 가꿔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죽음은 단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 중 한 단계로서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 게 아닐까요? 이 부분은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권, 다음 편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독후활동]

이번 편에서 슬러그혼 교수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재능이 있어서 앞으로 출세할 가능성이 있거나, 이미 출세한 유명한 사람들과 인맥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슬러그 클럽을 만들었어요. 여러분이 만약 자신만의 슬러그 클럽을 만든다면 어떤 특별한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나요? 

내가 만든 슬러그 클럽 멤버, 어떤 사람을 데려올까?   
이런 클럽을 만들었을 때 장점은?  
이런 클럽이 있을 때 단점은?   

 

 

 

아이들과 함께 슬러그 클럽을 만들 계획을 세워보면서 이야기해보니 이것도 재밌었어요 ㅎㅎ 그러면서 이런 특별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을 경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음... 늘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으니까요. 세상에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면도 있지만 있을 수 있는 단점에 대해 잊지 않는 것,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되도록이면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 장점과 단점을 모두 함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럼 내일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의 마지막편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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