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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곰손에게 계란은 망한 요리를 구원해주는 존재이자, 언제 어느 때고 평타 이상의 메뉴를 휘리릭 만들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는데... 아니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아아.. ㅠㅠ

....할 수 없죠. 일단 계란이 아직 전수조사가 된 게 아닌 것 같으니 좀 안심이 될 때까지는 아이들 식단에서 계란 빼야죠! (..다행히 저희 집 냉장고에 남은 계란은 나쁜 번호ㅠㅠ가 붙지 않았으니 남은 건 제가 처리해야겠어요;;) 그래서 급히 요리곰손 간단 반찬 레시피 공유해봅니다~ 저는 벌써 결혼 10년차인데 십년째 꾸준히 요리 곰손이랍니다; 아하하 ^^; 그러니 저처럼 요리 못하시는 분들만 보세요~

 

...이 사진은 물론 퍼온 사진입니다. 우리 요리곰손들에게 이렇게 이쁜 사진 따위 찍을 여력 없어요. 그래서 오늘 레시피에는 과정샷이 모조리 빠져있습니다! 좀 더 친절한 설명을 원하시는 분들은 다른 요리 잘 하시는 분들 블로그로 가시는 게 더 낫..;;; 쿨럭;;; 흠흠.. 암튼 그래도 제 나름의 요리곰손계 꿀팁 정도는 알려드릴게요. 의외로 요리 잘 하시는 분들은 '이런 걸 왜 못 하지?' 하고 아예 모르고 넘어가실 요리곰손들만 턱턱 걸려 넘어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요리곰손 십년차! 자신있게 짚어드릴 수 있습니다아아! ....orz

 

<멸치조림>

준비물: 멸치(잔멸치) 한 줌~ 한줌 반, 견과류(필수 아님, 없음 말고), 설탕, 간장, 올리고당, 소금(가는 소금)

1. 프라이팬에 오일 2숫갈 두르고 멸치, 견과류(없음 말고) 넣고 중약불에 코팅해주듯이 볶기

* 요리곰손 주의사항: 멸치볶음에서 자꾸 비린내가 나시는 분들은 1번에서 멸치 볶을 때 생각보다 오래 볶아도 됩니다. 덜 볶으면 비린내가 나요. 멸치 볶을 때 올라오는 뜨거운 김에 코 대봐서 비린내 안나고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면 충분히 볶아진 것이니 그런 다음에 2번으로 넘어가세요!)

2. 설탕 반숫갈 뿌리고 볶기 (볶다가 설탕 가루 안 보이면 다음 단계로!)

3. 간장 반 숫갈 넣고 볶기 (멸치들 색이 골고루 비슷해지면 다음 단계로!)

4. 불 끄고 올리고당 두 숫갈 넣고 섞어주기

* 요리곰손 주의사항: 여기서 맛 보고 너무 싱거우면 소금간 좀 해주는 게 낫더라구요. 소금 더 뿌려주면 저는 그냥 다시 불 켜고 조금 더 볶아줬어요;; 올리고당 뿌리기 전에 간 맞추면 올리고당 뿌린 다음 다시 맞춰야 합니다;;;; 간 맞추는 게 제일 신경쓰이고 힘든데.. 마지막에 그냥 한번만 하세요; ㅋ 이렇게 하면 좀 딱딱하고 과자같은 멸치볶음이 됩니다~ 아이들은 좋아해요~ 촉촉한 멸치볶음은 할 줄 몰라요~ ㅎㅎㅎ;;;

 

<마조림>

준비물: 마 200g

양념: 참깨 3T, 간장 3T, 물 3T, 맛술 2T, 다진 파 1T, 다진 마늘 1t, 설탕 1t, 참기름 1t

(제가 인터넷이랑 요리책이랑 이것 저것 찾아서 해보다가 성공한 레시피만 모아놓았던 비법 공개하는 거라서요; 계량이 밥숫갈 계량과 계량 스푼 계량 두 가지가 섞여 있어요. '숫갈'이라고 쓰인 건 밥숫갈 계량이요, 'T와 t'로 쓰인 건 계량스푼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계량 스푼이 없으시면.. 다이소에서 싸게 팔아요~ 하나 사세요! 요리곰손에게 눈짐작 따윈 없습니다! 그럼 망한다고 보시면 돼요. 계량스푼 혹시 없으시면 하나 사세요! ^^;)

1. 마 사방 2.5cm 썰기

2. 간장, 물, 맛술 프라이팬에 넣고 끓이기

3. 끓으면 마, 파, 마늘, 설탕 넣고 조림

4. 어느 정도 졸아들면 참깨, 참기름 넣고 조림 (국물 거의 없어지기 직전!)

* 요리곰손 꿀팁: 불 조절도 힘들 때가 있는데요. 레시피에 불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일단 중불로 놓고 하시면 평타는 갑니다! 그리고 마 껍질 벗길 때 미끄러워서 잘못하면 슝~ 싱크대 하수구 구멍으로 골인!ㅠㅠ 해버리는 수가 있으니 밑에 큰 양푼그릇 하나 놓고 껍질 벗기시면 좋아요;; 이게 감자 조림 비슷한 맛이 나서 좋은데요. 감자는 의외로 설 익기도 하고, 잘못 익히면 감자 특유의 매운 맛이 나기도 해서 생각보다 요리곰손에게는 어려운 재료에요;; 그런데 마는 감자보다 덜 단단해서 금방 익고 맛도 괜찮아서 생각보다 괜찮은 재료 같아요! ^^

 

<도토리묵 무침>

준비물: 상추 100g, 묵 400g, 당근, 양파 약간씩

양념: 진간장 4숫갈, 매실 2숫갈, 설탕 반숫갈, 고춧가루 1숫갈, 다진마늘 반숫갈, 참기름 1숫갈, 깨소금 2숫갈

1. 도토리묵을 예쁘게 썬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예쁘게;;)

2. 재료를 모조리 넣고 섞는다!

(음.. 제가 사실... 달콤한 것 좋아하는 초딩입맛입니다! 아하하 ^^; 이거 새콤달콤 맛있어요! 그런데 단 거 싫어하시면.. 저기서 설탕을 빼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한 번도 안 빼봐서 설탕을 뺀 레시피가 어떤 맛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안 달콤한 것 좋아하신다면 안전하게 다른 요리 잘 하시고 초딩 입맛 아니신 분 레시피를 찾아보세요;;;)

 

<오이지 무침>

재료: 오이지 물기 짠 것 1개

양념: 다진 대파 0.5T, 다진 마늘 1t, 설탕 0.5t, 참기름 0.5T, 고춧가루 0.5T, 통깨 1t

* 요리곰손 꿀팁: 이게 대문자 T는 테이블 스푼(계량스푼 큰거), 소문자 t는 티스푼(계량스푼 작은거)이니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무심고 마늘 1T를 투하하고 뒤늦게 소문자인 걸 발견하고는.. 다른 양념 안 묻은 다진 마늘을 살살 파내서 빼느라 고생했던 적이 있;;;; 대문자 소문자 구분해서 잘 살펴봅시다~ 아하하 ^^;

1. 오이지를 썬다

2. 양념에 무친다! (할렐루야! 이렇게 간단한 레시피, 사랑합니다! ㅎㅎ 일단 양념만 잘 계량해서 넣으면 이것도 평타 이상이에요~)

 

<근대 된장무침>

준비물: 근대

양념: 된장 1숫갈, 다진 마늘 반숫갈, 다진 파 1숫갈, 참기름 1숫갈, 통깨 1숫갈

1. 근대를 데쳐서 꼭 짠다

2. 데친 근대를 적당히 썬다

3. 양념에 무친다

* 요리곰손 꿀팁: 나물 무칠 때에는 심하게 조물락 거리면 풀냄새가 난다고 해요. 그런데 된장무침은 풀냄새가 나는 일이 적은 것 같아요! 참기름과 소금간 정도 하는 나물은... 대체 어느 정도가 적당히고 얼마나 해야 심한 건지 아직 감을 못잡은 십년차 요리곰손입니다 ㅠㅠ 그러니 제가 추천해 드리는 메뉴는 진짜 곰손도 할 수 있는 메뉴이니 안심하고 따라하셔도 되겠습니다! 하하하 ^^;;;;

 

<오징어채 조림>

준비물: 오징어채 두 줌 정도

양념: 간장 3숫갈, 미림 2숫갈, 올리고당 2숫갈(+1숫갈), 다진 마늘 반 숫갈, 포도씨유 1숫갈

1. 오징어채는 씻어서 물기 빼 놓는다 (약간 불리는 의미도 있는 것 같은데.. 확실치 않습니다 ^^;)

2. 프라이팬에 양념 넣고 끓이기

3. 양념 끓으면 오징어 넣고 볶기

4. 다 볶은 다음 불 끄고 올리고당 1숫갈 추가로 넣고 버무리기

* 요리곰손 꿀팁: 오징어채는 볶는 시간이 길어지면 질겨진대요. 볶는 시간을 그래서 최소한으로 하는게 좋은데요. 대충 양념이 잘 배어든 것 같고 국물 거의 없어지면 불 끄고 바로 올리고당 추가해서 버무리시면 됩니다~ 마지막에 깨소금 두 숫갈 정도 넣으면 보기도 예뻐요~ ㅎㅎ

그리고 역시 이것도 달달한 초딩 입맛 오징어채 볶음이에요~ 딱딱하고 씹는 맛(!!)이 살아있는 오징어채 볶음이니 역시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 원하시면 다른 레시피를 찾아보세요;;;

 

 

아.. 계란 없이 할 수 있는 초간단 메뉴 비법으로 가지고 있던 거 오늘 다 털었습니다! 저 같은 요리곰손 분들께 계란느님이 없는 이 시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 아직 두부느님이 계시군요! 생각해보니 두부느님 관련 레시피가 하나도 없;;; 오..오늘은 지쳐서 더 이상 못 올리겠습니다;;;; 두부느님은 뭘 해도 역시 평타 이상이니 그 부분은 알아서 생존하시고(;;) 계란 없는 간단 반찬들로 안전한 계란느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살아남아 봅시다! 요리곰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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