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코델리아가 아이스크림이 되는 사진 찍으면서 즐겁게 글 올렸는데요. 그 다음 날 저희집 펄 햄스터 코델리아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정말 자는 듯이 편안하게 떠났어요. 햄스터 수명이 2-3년이라고 하는데 코델리아는 2년 반 정도 살았으니 행복하게 한 세상 살다가 떠난 것 같습니다. 요즘 점점 기력이 없어져서 산책도 밖으로 나오는 건 못하고 케이지 입구 문 위에서만 잠시 놀다가 힘들어지면 다시 들어가곤 했는데.. 가장 좋아하던 이갈이 사료 한 알 옆에 물어다놓고, 정말 자는 듯이 먼 길 떠났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수명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리고, 행복하게 잘 살다 갔으니 좋은 일인데.. 이별은 슬프네요..
펄 햄스터 코델리아와의 추억
저희 집에 처음 왔을 때의 사진인데 이 때는 정말 아기 아기 했네요 ㅎㅎ 정 붙이지 않고 그냥 보면 아기 햄스터나 어른 햄스터나 고만고만 해 보일텐데.. 코델리아는 제가 볼 때는 마지막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랑 요 아기때 모습이 완전히 달라보여요 ^^
햄스터 초딩쯤 됐을 때일 거에요 ㅎㅎ 신난다고 장난감 자동차 위에도 올라가서 이리 저리 냄새도 맡고 구멍마다 들어가보고 했었다죠! 둘째가 자기 꺼라고 장난감 뺏어버렸답니다! ㅋㅋㅋ
아.. 저 삽! ㅎㅎ 원래 아이들 아이스크림 먹을 때 스푼으로 받은 건데 코델리아 사이즈로 딱이다 싶어서 줘봤더니 삽질하는 햄스터입니다! ㅋㅋㅋ
산책하는 길에 거울도 줘봤더니 신기한지 한참을 저러고 놀았어요. 자기가 보기에도 스스로 넘 귀여웠나봐요 ㅋㅋㅋ 이때쯤 살이 토실토실 올라서 아주 그냥 터질듯한 뒷모습입니다!
햄스터는 구석진 곳에 들어가보는 걸 좋아해서 이렇게 상자가 생기면 한번씩 산책 때 가지고 놀라고 주기도 했어요~ 아이들은 새 장난감이 생겨서 좋아하고~ 햄스터는 산책할 새 상자가 생겨서 좋아하고~ 일석이조였습니다! ㅎㅎ
아유~ 저기 저 똘망똘망한 눈 좀 보세요! 넘 귀여워서 아이들 야구 티셔츠 사줄 때 손수건으로 코델리아도 야구 티셔츠 만들어줬었어요 ㅎㅎㅎ 진짜 입는 건 아니고 그냥 등 위에 걸쳐만 줬는데.. 코델리아는 별로 안 기뻐했습니다 아하하 ^^;
근데 은근히 축구는 좋아했어요! 축구 게임 축구장 위에서 축구공 몰고가는 코델리아 선수! 제법 드리블 잘 하더라구요! 다만.. 골 결정력이 부족해서 슛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ㅎㅎㅎ
우리 코델리아는 치카치카도 잘해요~ ㅎㅎ 사실 진짜 치카를 하는 건 아니고 칫솔 모양으로 생긴 이갈이 사료에요. 재밌는 모양이라 사줬는데.. 이거보단 원래 이갈이 사료를 더 좋아해서 한 번 정도만 주고 말았어요 ^^; 사료통이 있어서 밥 먹을 때에는 거기 와서 먹거나 좋아하는 사료는 볼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요. 원래 먹던 이갈이 사료는 가는데마다 들고 다니면서 먹더라구요 ㅎㅎ 근데 저 칫솔은 톱밥 사이 구석탱이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햄스터마다 입맛이 달라서 이 칫솔도 좋아하는 애들은 또 좋아하기도 한대요 ^^
크리스마스 때 코델리아랑 크리스마스 사진도 찍어봤어요~ 호기심 많은 코델리아가 여기 저기 기웃기웃 거려서 예쁜 사진 많이 찍었죠 ^^
올 여름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박도 한 번 맛 봤습니다! ㅎㅎㅎ 근데 햄스터는 물기 많은 음식은 주면 안좋다고 해서 정말 딱 한 입 먹어보고 말았어요 ^^;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니까요~
대신 햄스터용 간식으로 따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신나게 먹었습니다! 모양은 아이스크림인데 결과류에요 ^^; 햄스터용이라 따로 간이 되어 있지 않은 간식인데요. 이거 보고 둘째가 먹고 싶어해서 말리느라 저희도 따로 아이스크림 파티를 했었네요 ^^;
정글짐 장난감 새로 사주니 좋아하며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고개를 쏙 내밀고 쳐다보는 코델리아입니다~ 집순이라 세상에서 자기 집을 제일 좋아했어요 ㅎㅎㅎ 가끔 얼떨결에 탈출한 적도 있는데.. 사람 기척이 나면 자기 여깄다고 울며 튀어 나와서 바로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
나이가 좀 들면서.. 햄스터 수명이 2-3년 정도 된다고 들으니 걱정되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오래 곁에 있어달라고 영양제를 꾸준히 먹였습니다. 뭐..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천수를 누리면서 마지막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기력만 조금씩 없어지다가 편하게 자다가 간 것 같아요. 무지개 동산에서도 맛난 이갈이 사료 먹으면서 편한 자기 집 찾아서 잘 지내고 있겠지요?
그치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아하던 건 해바리기씨! 받으면 열심히 볼주머니에 몇개 쑤셔넣고! 그 다음 더 받았는데 넣을 자리 없으면 껍질 까서 먹습니다 ㅎㅎ
다음 메인에 떴던 햄스터 코델리아
ㅎㅎ 귀여워서 코델리아 이야기 종종 올리곤 했는데 덕분에 다음 메인에도 몇 번 떴었어요. 나중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이것도 기념해야지 하고 화면 캡쳐도 해놨습니다 ^^ 나름 우리 코델리아 인기햄이었던거 같아요!
안녕, 코델리아..
예전에 첫째가 코델리아 귀엽다고 뽀뽀하는 시늉하니까 코델리아도 함께 그윽하게 쳐다봐서 같이 찍어준 사진이에요 ^^ 지금은 벌써 며칠 지나서 담담하게 함께 했던 추억 정리하고 있는데요. 코델리아가 막 떠나가고 난 다음, 아이들이 엄청 울었어요.. 펑펑 우는 걸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 이렇게 슬프다는 건 그만큼 사랑했다는 거니까요. 많이 사랑했던 만큼 많이 슬퍼해준 다음에는, 행복했던 추억으로 코델리아를 기억해줄 겁니다. 그럼 코델리아도 무지개 동산에서 행복하게 지내겠지요?
반려동물의 죽음을 접한 아이들에게 권하는 책
혼자 가야 해
이 책은 떠나가는 강아지의 이야기입니다. 눈 감은 뒤 무지개 동산을 향해 가는 이야기를 아름답게 담았는데요. 눈물이 펑펑 나요 ㅠㅠ 웬만큼 진정되고 나서도 계속 한번씩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아이를 위해 함께 읽었는데.. 마지막 장 읽으면서 같이 울었네요 ㅠㅠ
그렇지만 슬프고 아픈 감정이 겪어서는 안되는 감정은 아니라고 믿어요. 밤이 있기에 태양이 더 빛나듯이, 우는 걸 꼭 울지 말라고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믿어요. 그래서 안에 담아둔 눈물이 다 쏟아져 나오도록, 고여있는 눈물샘을 펑 터뜨려주는 책입니다.
내가 함께 있을게
위의 책을 읽고 나면 너무 펑펑 울게 되어서요 ㅠㅠ 이제는 조금 죽음이라는 것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은 죽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그림책인데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을 위한 책인 것 같기도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이 책도 약간 떨어져서 죽음에 관해 바라보도록 하는 좋은 책이에요.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사이에만 사는 거라는 말. 물론 슬프고 힘들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간혹 반려동물과의 이별 이후,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들어요. 저도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하지만..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사랑하지 않겠다는 건, 그래서 슬픔이 없는 상태가 된다는 건, 엄청나게 슬퍼하며 우는 일보다 더 슬픈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 했던 걸 후회하지 않고, 많이 슬퍼해주고, 그 다음에는 행복하게 추억해줄 거에요.
예전에 만들었던 코델리아 사진 모음입니다 ㅎㅎ 지금은 코델리아 이름만 나와도 펑펑 눈물을 쏟고 있어서 보여줄 수 없지만.. 슬픔의 급성기가 지나고 나면 나중에는 미소를 떠올리며 그 때 이렇게 행복한 햄스터가 있었다고 추억할 수 있겠지요?
예전에 장난삼아 오만원권 모양 작게 출력해서 돈벼락도 한 번 맞아본 코델리아입니다! 우리 코델리아와 함께 부자되는 기운 맞으세요~ 앞으로도 코델리아와 행복했던 추억 떠올리며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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