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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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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어항에 수초를 데려오면서 아무래도 달팽이도 함께 데려온 것 같아요;;; 사실 달팽이 잡아줬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요새 그냥 달팽이들도 같이 키우고 있어요. 아하하 ^^;;; 근데 어항을 들여다보다 달팽이 알을 발견했어요! 오오.. 몰랐는데 얘네들이 투명한 알 주머니를 어항 벽에다 붙여놨네요;;; 보니 알주머니가 거의 투명한 초기 단계도 있고, 약간 안쪽에 무언가 점 같은 게 커져 보이는 좀 더 큰 단계 알주머니도 있어요.

음.. 여과기 안쪽은 닦기가 힘들어서 지저분해진 관이 그대로 나오는군요 ㅠㅠ 저 관 주위에도 알주머니가 좀 붙어있고 어항 벽에도 알주머니가 붙어있어요. 얘네들 중 안이 거의 투명한 것과 내용물이 좀 커다란 점으로 자란 것 두 개를 꺼내어서 슬라이드글라스에 올려봤어요

왼쪽 알주머니는 커버글라스를 덮으니 하얀 점이 육안으로도 보이지요? 오른쪽 투명한 알주머니는 커버 글라스 덮으니 아주 작은 점이 보일랑 말랑 해요 ㅎ

이게 투명한 초기 단계 알이에요. 가운데 투명하고 동그란 알 속에 희미하고 동그란 점 같은 게 들어 있지요? 이게 달팽이 알 하나인 것 같아요. 오.. 진짜 알 모양이라서 신기하네요 ㅎㅎ

이번에는 조금 큰 단계 알을 봤는데.. 눈이 생겼어요! 오오.. 신기해요! 완전 작은데 잘 보면 달팽이 껍질도 생겼고 까만 점으로 눈까지 벌써 생겼네요? 설마 이렇게 조그만 점 같은 달팽이알에 눈이 달렸을 거라고는 상상 못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그래서 이날 어항 청소하면서 벽을 싹~ 닦았어야 했는데 쟤랑 눈이 마주쳐서 못 닦았어요;;;;;; ㅠㅠ 음.. 좀 잊어버리도록 노력하면서 이번 주말에는 그냥 눈 마주치지 말고 싹 닦아버려야겠어요;;; 달팽이는 번식을 넘 잘해요 ㅠㅠ

집에 현미경이 있으니 가끔 이렇게 아주 작은 무언가를 아이들과 함께 관찰해보면 괜찮더라구요~ 사실 이건 어딘가에서 안쓰는 광학현미경 얻어다 놓은 건데요. 반사경으로 빛을 모아서 보는 형식이라 가끔 좀 아쉬울 때가 있어요. 요즘 나오는 와이즈만 현미경 같은 건 LED 전구로 불도 들어와서 더 시원하게 보일 것 같기도 한데.. 근데 뭐 현미경을 아주 자주 보는 건 아니고 가끔 이렇게 한 번씩 사용하게 되니 이 정도만 되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아하하 ^^;

현미경을 처음 가져와서는 뭐든 다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볼만한 게 쉽게 구해지지는 않아요;; 돋보기처럼 무조건 확대해서 보는 게 아니고 상당한 고배율로 보는 것이다 보니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것에는 이런 저런 조건이 있어요. 일단 얇아야 해요. 그래서 빛이 투과할 수 있어야 하고, 현미경 렌즈가 초점을 맞춘 위치에서 모양이 다 보여야 하니 우리가 관찰할 것이 평면인 게 더 보기가 좋아요. 움직임도 없거나 천천히 움직여야 보기가 좋구요. (얼마전 다 큰 달팽이를 현미경에 넣고 보다가 거대 괴물 달팽이 보고 기절할 뻔;;; 게다가 어찌나 빠른지 초점을 맞추면 도망가고, 맞추면 도망가고;;; 정말 숨막히는 추격전(;;;) 끝에 달팽이 눈을 겨우 초점 맞춰서 봤어요;; 게다가 한 평면에서 보이지 않으니 초점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서 주욱 훑어보는데 마치 거대 괴물 고질라 달팽이를 보는 기분;; 호러물 같아서 사진은 안 찍었어요 ㅠㅠ)

 

<집에서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좋은 것들>

1. 양파

ㅎㅎㅎ 교과서에 왜 양파 껍질 관찰하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아요! 정말 편하고 쉬우면서 관찰이 잘 되거든요! 갈색 껍질 말고 양파 하얀 속살을 한 겹 벗기면 투명한 얇은 비닐 같은 껍질 한 겹 나와요~ 그런 거 아직 물기 있는 채로 슬라이드글라스에 착~ 하고 붙여주면 아주 훌륭한 프레파라트가 됩니다! ㅋㅋㅋㅋ

2. 다른 기타 채소나 잎사귀 얇게 벗긴 것

양파만큼 멋지게 보이지는 않지만 얘네들도 한 번 정도 관찰해보기 괜찮은 것 같아요~ 양파랑 다른 채소랑 이런 모양도 다르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지요 ^^

3. 새우 껍질

...이건 저희 집 어항에서 새우가 탈피를 하는 바람에 보게 되었는데요 ^^; 새우가 벗어놓은 껍질이 얇고 투명해 보여서 그것도 현미경에 놓고 봤어요 ㅋ

이 새우 다리는 해가 쨍쨍한 날 봤던 거라 조명이 다르네요 ㅠㅠ 아.. 이 사진 보니 와이즈만 현미경 그냥 사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 아니 아니되오! 스튜핏! 이미 있는 거 또 사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 아주 멋지게 새우 발톱이랑 다리털까지 잘 찍혔어요! 새우가 껍질 벗고 탈피하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 다리털까지 다 나오게 껍질을 홀라당 벗어버릴 거라고는 생각 못해봤다죠 ㅋㅋㅋ

4. 그 밖에 얇고 투명한 것

곤충 날개 같은 것도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곤충을 너무너무 싫어해서 아무리 교육적이라도 그건 차마 못 해줬어요 ㅠㅠ 혹시나 곤충 잘 잡으신다면 이런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한겨울에 눈송이도 한번 보고 싶었는데 그건 받으면 다 녹아버려서 아직까지 관찰 못해봤네요 ㅋㅋㅋ 그 밖에 흙이나 물 속 플랑크톤 같은 걸 보기도 하던데 나중에 기회되면 저희도 한 번 도전해보려구요! ^^

사실 현미경으로 여러 가지를 관찰하려면 멋진 프레파라트 사면 돼요! 팔거든요! ㅋ 그렇지만 제가 아이들과 해보고 싶었던 것은 주위에 있는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탐구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비록 조잡하지만 저희가 직접 프레파라트 만들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면서(ㅋ) 같이 해나가고 있어요 ^^ 양파 껍질을 보고 배울 것은 '양파는 세포로 되어 있고, 네모난 방처럼 보이는 세포들이 여러 겹 있구나' 하는 지식이 아니라, '양파를 크게 확대해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라는 걸 궁금해하는 호기심과 '무언가를 크게 확대해서 보고 싶으면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라는 방법, 그리고 해보다가 망하더라도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또 다시 무언가를 궁금해하며 찾아볼 수 있는 마음. 바로 그걸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이니까요 ^^

...이래놓고 나중에 홀린듯이 멋진 프레파라트 세트를 지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참아보렵니다 ㅠㅠ 초심이즈베리임폴턴트! ㅋㅋㅋㅋ 

 

 

ps. 요리 곰손의 구데타마입니다;;; 주말에 또 밥 모양 가지고 장난치다가(;) 다른 착한 이웃분들의 잘한다는 칭찬에 우쭐해져서 이번에는 구데타마를 시도해봤어요!

망한 구데타마가 원래 되었어야 하는 모양

...곰손이는 다시 겸손해졌습니다 ㅠㅠ 나름 구데타마라고 만들어 놓고 아이들에게 이것은 무엇일까 수수께끼 문제를 냈더니.. 못 맞추네요;; 정답을 들은 첫째가 잠시 가만히 있더니 "다음에는 더 잘 만들어주세요~" 라고... orz 역시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되나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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