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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는 큰 목적은 대학 입시가 아니고 이 세상에서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이상향을 꿈꾸며 그곳으로 가기 위해 애쓰면서, 동시에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 이 시대에 공부를 하면서 대학 입시를 따로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과도기에 놓여서 대학 입시가 단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인데요. 2020년 현재 초등 5학년인 저희 첫째가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되는 2028년은 완전히 대학 입시가 변하는 첫 번째 해가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입시가 변하는지, 여기 대비하려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며 읽었던 책 소개해봅니다 ^^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어머님,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ㅎㅎㅎ 예전에 인기 있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기억하시나요? 거기에서 쓰앵님 말씀으로 한 때 유행했던 멘트였죠ㅋ 바로 이 쓰앵님의 실존 모델이 이 책의 작가인 진동섭 선생님이라고 해요. 전 서울대학교 입시사정관이셨다고 하니 대학 입시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계신 전문가지요. 사실 자극적인 이 홍보멘트에 낚여서 흑심에 휩싸여 매우 속물적인 엄마 마음으로 집어들어 읽은 책 맞습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읽고 나니 책 내용은 정말 기본에 충실하자는 책이었어요. 자극적이었던 제목에 낚여서 '그래 어디 족집게 지름길 같은게 혹시나 있으면 볼까?' 싶었던 제 뒤통수를 후려치며 '정신차려! 공부엔 왕도가 없다! 결국 가야 할 길은 곧고 바른 길!' 이라고 제정신이 번쩍 들게 해준 책입니다 ^^;

기본적으로 요즘 이렇게 대학입시가 변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교육과 입시가 4차혁명 시대 인재를 위한 교육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요. 기존의 교육 방식은 객관식 답을 잘 찾고, 오류 없이 빠뜨리지 않고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게 목적이었던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를 기르기 위한 방식이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보다 창의적이고, 새롭게 변하는 시대에 스스로 끊임없이 배우면서, 사람들과 협동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이를 위해 교육과 대학입시가 바뀌는 중인데 아직 과도기라서 여러 가지 힘든 과정과 부작용들도 나오고 있는 중인거죠.

대학 입시와 고등학교 과정은 아직도 바뀌는 중이어서 고등 교과 과정과 대학입시가 현재 초등 5학년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 입시를 치를 때 모조리 바뀔 예정이라고 해요ㅜㅜ 그래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대략적으로 변화해가는 양상을 보면서 그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 준비라는게 대입에 맞춰서 그게 따라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태도, 책을 즐기는 습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인성을 키우면서 전반적인 역량을 키우고, 세부적 요령 및 스킬은 나중에 세세하게 맞춰가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변하는 대입 방식에 대한 확실한 발표는 빠르면 2022년, 늦어도 2024년 2월말까지는 나온다고 하니 세부적인 내용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대학 입시를 바꾸는 목적 중 하나는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도 있다고 해요. 현재는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으니 공교육의 방향을 4차혁명 시대 인재를 키우는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서 입시를 변화시킨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에 맞게 고등학교 교육과정도 완전히 개편될 예정이구요. 이런 구조가 정착이 되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면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되도록 만들려는 취지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은 대학 입시를 설계하고 문제를 내는 출제자 측 입장 같아요. 이상적으로 실행된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하고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현실에서 계획이 실행될 때에는 원래 이상과 달라지는 경우도 많으니 실제로 어떻게 운영될 지는 봐야겠지만, 그래도 일단 어떤 목적과 방향으로 가기 위해 우리 고등교육과정과 대학입시가 변하고 있는지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어릴 때에는 대학 입시를 신경쓰기보다는 역량 자체를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래서 역시 독서를 즐기고, 독서 후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는 활동을 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수능과 내신 공부가 겉보기에는 달라보여도 기본 개념에 일단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으니 개념 공부가 우선이라고 하네요. 일단 기본이 되어 있어야 그 위에서 세부적으로 수능과 내신을 위한 공부를 쌓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보다 자세한 내용으로 이제는 입시에서 자율동아리, 자기소개서, 독서기록 등이 사라지므로 여기서 보여줬던 내용을 이제는 교과, 교과 세특, 정규동아리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아리를 꼭 진로에 맞춰서 해야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전공 관련 부분은 공부를 보여주는 다른 곳에서 보여주고, 동아리에서는 인생의 향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보면 된다고 해요 ^^ 일반고에서 배우는 고등 교과는 공통 과목과 선택과목이 있고, 선택 과목 중에서도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 과목이 있다고 하는데요. 공들여 배워야 할 과목은 대부분 일반 선택 과목이고, 진로 선택 과목 중 중요한 것은 기하, 물리2, 화학2, 생물2, 지구과학2라고 합니다. 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데 이 부분도 아직 세부 내용은 확실히 나오지는 않네요. 그래도 현재 교과 내용과 2025년부터 바뀌는 고등 교육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한번 읽어봐도 좋은 내용 같습니다.

이 책의 결론은 그래서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이 관건이라고 하는데요. 대입을 위한 목표 말고 진짜 목표를 세워서 열심히 학교 생활 하면 된다고 적혀있네요. 내신이 중요하다고 하면 시험을 한 번 망치면 그걸로 학종은 끝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이 책에서는 한 번 망친 시험이 발목을 잡지 않고, 대학에서도 생기부의 맥락을 파악해서 그 때 한 번만 시험을 실수로 못 봤고 이후 다시 잘 올랐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요. 진로도 꼭 확정해놓을 필요는 없고 동아리도 꼭 진로 관련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좀 이상적인 내용 같아 보여서 정말 이렇게 하면 될까 싶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아이가 진짜 목표를 찾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보고, 주어진 공부도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좀 안심이 되기는 하네요 ^^; 부디 우리 아이들 너무 힘들지 않고 노력한 만큼 결실 맺을 수 있도록 대입 제도 잘 개편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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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형 엄마들>

 

 

초등 5학년 아이들 대학 입시에 대한 책 소개하다가 갑자기 논술에 관한 책 이야기가 나왔지요? ㅎㅎ 이 책은 글쓰기 혹은 논술 잘하는 법이 궁금한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이 시대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목에 논술이 들어갔지만 논술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에 대한 책입니다. 마침 바뀌는 대입에 대한 책을 읽은 후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학종 시대에 대학 입시에도 딱 맞는 교육법 같아서 소개합니다 ^^

 

이 책의 저자인 서평화 선생님은 입시 강사 하다가 정말 잘 하는 아이들 유형을 보고 그 아이들의 어머님들이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공통점들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습관 들여야 하는 것들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입시 강의를 들으러 오는 고등학생들이 아니라 아예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께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들이 생겨서 이런 책을 쓰게 되셨다고 하네요. 

제 생각도 비슷해요.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도 자란다고 하지요? 그래서 아이가 아주 어릴 때에는 교육에 대해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은 확신 비슷한 게 있다가(ㅋㅋㅋ;) 아이가 크면서 '아.. 교육이란 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거구나' 싶어서 말을 아끼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조금 더 키우면서 보니 아주 어릴 때는 그래도 좀 공통된 길이 있고 교육하면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큰데 자랄 수록 그런 부분이 적어지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저도 아직 어린 아이 키우는 입장이라 모르는 부분도 많지만, 지금이어야 공유할 수 있고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믿으니까요^^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와서 여기서 말하는 논술형 인간은 논술 잘 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지식, 논리, 표현, 태도가 잘 갖추어진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대입 결과도 좋았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잘 해나갈 수 있었던 학생들의 어머님들로부터 공통점을 찾아보고 정리한 책입니다. 대략적으로 큰 줄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해요

 

1. 책 읽기와 글쓰기를 강제하기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함

2. 학교, 학원, 취미, 여가를 아우르는 모든 것을 교육 수단으로 사용

3. 자녀의 수준과 성향 냉정하게 파악하여 맞는 방법 선택

4. 인간 대 인간으로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대화 시간이 충분함

5. 단기적 성과 없어도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실행

6. 본인이 독서나 글쓰기에 취미 없어도 아이에게 필요한 활동에 관심 기울임

 

여기에 나온 내용 중 공부도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는 매우 강력히 공감합니다! 사실 새로운 것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과정 자체는 즐거운 일이에요. 거기에 숙제와 외부 강요, 시험 등의 평가가 섞이면서 아이들이 싫어하게 되는 거지요. 그러니 정말 재미난 공부를 중간 중간 섞어주면서 공부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 차츰 외부의 숙제와 시험에도 불구하고 점차 공부를 즐기게 되는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강제로 억지로 누가 시켜서 하는 건 공부든 뭐든 오래 못 가요. 하지만 재밌어서 하게 되면 시간이 없으면 쪼개서라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아이가 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해주는 것, 그리고 그걸 실제로 해볼 수 있도록 생활패턴을 잡아 습관을 들여주는 것,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 중 하나는 독서인데요. 역시 책도 재밌어야 합니다.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방법으로 책 스스로 고르게 하는 것도 좋은데요. 직접 고른 책은 아무래도 더 재밌게 볼 확률이 높거든요. 또 스스로 책을 골라보는 것은 책을 좋아하게 되는 효과 외에도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자기만의 기준으로 무언가를 골라보는 경험을 하게 되는 점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또 학원을 고를 때에는 무엇을 얻기 위해 보내는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선택해야 하고, 아이의 피드백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가지려면 아이의 수준과 성향을 파악해서 즐겁게 끝낼 수 있는 적절할 과제를 주어야 한다고 해요. 이렇게 무언가를 끝내보는 완결의 경험도 중요한데요. 어떤 것을 완결해서 성취감을 맛보는 경험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면 완결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잘 하는 아이들의 부모님의 공통점을 보자면 자녀와 대화가 잘 된다고 해요. 이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대화하자라고 하면 되는게 아니니(ㅋㅋㅋ;) 어릴 때부터 아이들과 대화하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화할 때에는 부모님들이 가끔씩 져주는 것도 좋다고 해요. 토론을 했는데 결론은 항상 엄마가 이긴다면 그닥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엄마도 사람이니 틀릴 수 있잖아요. 그러니 아이의 의견이 옳다면 쿨하게 인정하는 것도 아이들과 오래 오래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같습니다.

아이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한 명의 인격체로서 스스로의 의견과 주관을 가지는 것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또 어떨 때에는 아직 아이니까 너그럽게 이해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 아이들 어떨 때는 어른처럼 존중하고, 어떨 때는 아이처럼 이해해줘야 한다고 하니 기준이 왔다갔다 하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그에 대해 이 책에서는 아이의 의견과 주관은 어른처럼 인정해주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부모로서 이해해줘야 한다고 정리해줬습니다. 매우 도움이 되는 지침 같아요!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자유학기제에는 많은 경험 시켜주기, 그 내용을 결과물로 남기기, 독서량 충전하기에 초점을 맞추면 좋다고 되어 있어요. 많은 경험을 시켜주는 부분에서는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를 모두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주면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자신의 관심사를 넓혀보고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특목고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선행학습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럴 경우에는 기간에 맞는 성취 목표를 정해두고 하면 좋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보니 참 많은 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읽기도 하고 이런 건 또 적용해봐야겠다 하고 메모한 부분도 있는데요. 이런 교육은 엄마가 꼭 논술형 인간이어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 나왔어요. 본인이 논술형 인간이 아니어도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교육 철학으로 아이는 논술형 인간으로 키울 수 있다고 하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고민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잘 맞는 방법으로 적용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부모는 깎고 짜맞추는 목수보다,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가꾸는 정원사가 되라.”

 

책에 나온 문장 중 인상깊었던 문장이에요. 아이의 나무가 제가 원하는 모양대로 짜맞추어지지 않고, 스스로의 모습대로 가지를 마음껏 뻗어나가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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