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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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영어책 리딩 실력 올리기 관련글([AR 점수별 책들] 영어책 리딩 실력 올리기(1))에서는 리딩 레벨(AR 레벨) 올리면서 책 읽기에 재미 붙이기, 창작책 지식책 골고루 읽히기에 주력했어요. 그 이후 어느 정도 챕터북 겁내지 않고 쭉쭉 읽기 시작하면 그 다음 단계로 AR 레벨도 올리면서 글밥도 많아지고, 클래식 쪽이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어요.
AR 레벨이 올라가면 책들이 점점 두꺼워지는데요. 이게 난이도 높은 어려운 책이 갑자기 글밥도 많아지면 읽기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런데 글밥이 좀 많은 책은 AR 레벨도 높은 책이 많아요. 챕터북 종류도 AR point 1.0대의 얇은 책은 정말 다양하게 많은데요. 애매한 AR point 2점대, 3점대 정도 글밥 수준이면서 딱 이때쯤 AR 레벨 3-4점대 책들은 그다지 다양하지 않더라구요. 그 와중에 드물게 찾은 책들도 아이에게 보여주면 그게 다 대박치는 것도 아니니.. 정말 이 중간 시기에 재미난 알맞은 단계 책 찾아주기 힘들었어요 ㅠㅠ
그래서 오늘은 초기 챕터북에서 두꺼운 고난이도 책으로 넘어가는 어중간한 단계에 보기 좋은 책들 소개해 볼게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ㅎ 이건 사실 어중간한 책 아니고 이 단계 거쳐서 도달할 목표로 삼는 두껍고 AR레벨 좀 높은 책이에요. 저 오른쪽 아래 포인트가 5점이지요? 초기 챕터북이 두께가 1점이니 그런 책 다섯권을 붙여놓은 분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AR 레벨도 4.8이니 쉽지 않아요. 중간 단계 책 소개한다고 해놓고 갑자기 이 책이 왜 나오냐구요? 사실 이 책이 저희 아이가 자기 수준에 비해 어렵고 두꺼운 책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게 해준 효자책이거든요^^
아직 AR 레벨도 4점대 초반, 글밥도 포인트 1-2점 정도 겨우 읽던 시기였는데 아이가 어느 날 이 책을 혼자서 다 읽고 AR 퀴즈도 다 맞았어요! 그건 사실.. 이 책의 번역본, 찰리와 초콜릿 공장 한글책을 제가 읽어줘서 그래요 ㅎ
밤마다 아이들 재울 때 침대에서 그림책을 한권씩 읽어줬었는데요. 어느 날 유아용 그림책에 질린 엄마가 나도 재미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집어들었어요. 어차피 챕터북이 약간 두꺼운 책을 챕터별로 나눠서 얇은 책 여러 권으로 나눠 놓은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 내맘대로 잠자리 엄마극장에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한 챕터씩만 읽어주기로 했어요~
아예 챕터북은 그래도 책으로 끊어야 하는 걸 고려해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도록 챕터가 만들어져 있지만, 이런 책들은 그렇지 않아서 중간에 끊으니 아이들이 궁금해서 안달하더라구요 ㅋㅋㅋ 무슨 드라마 다음 회 기다리는 것처럼 다음 이야기 듣기 위해 숙제를 진짜 열심히 빨리 끝냈어요! 저녁에 숙제 시간이 길어져서 시간이 늦으면 그 날은 엄마극장 없거든요 ㅋ 숙제를 빨리 끝내야 엄마극장에서 다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ㅎㅎ 약간 긴 책으로 넘어갈 때 이런 라디오 드라마처럼 읽어주다가 중간에 끊는 낚시질 매우 좋았어요. 혹시나 하고 다음 날 읽던 곳 다음 부분을 펼쳐 놓으니 아이가 뒷부분 자기가 막 읽어버리기도 했거든요 ㅋ
그렇게 조금씩 읽어주다가 꽤나 오랜 기간에 걸쳐 한권을 다 읽었어요 ㅎㅎ 그런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어책도 사다놓은 걸 발견하고는 아이가 어느 날 그걸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더라구요! 그 때 정말 읽어주기의 엄청난 효과를 경험한 것 같아요! 엄마가 읽어주는 책은 아이가 혼자 읽을 때는 좀 어려운 책도 재미나게 잘 듣더라구요!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읽기 실력 높일 때 엄마가 읽어주는 방법 잘 활용하면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
<얇은 그림책, 클래식, 애니메이션 관련된 책들>
챕터북 위주로 읽히다 보면 약간 흥미 위주의 비슷 비슷한 내용 책들을 읽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취향에 맞춰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공급해주는 것도 좋지만, 또 새로운 형식이나 내용의 다양한 책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AR 레벨이 아무리 높아도 아직은 초등 저학년 아이이니 그림책으로 예쁜 그림과 감동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이런 그림책 종류도 꽤나 많이 보여줬던 것 같아요. 칼데콧 수상작이나 뉴베리 수장작들 중에서 좋은 책들이 많으니 챕터북이 아닌 이런 책들도 한 번씩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
애니메이션으로 한 번 봤던 내용을 책으로 보여주는 것도 괜찮아요. 내용을 이미 좀 알고 있는데다가 재미도 있으니 약간 어렵거나 글밥이 좀 길어도 잘 보거든요 ^^ 겨울왕국은 포인트가 3점이지요? AR 레벨은 4.1이니 4점대 초반 정도 재미나게 읽던 저희 아이가 어려워할 레벨은 아니지만, 이때쯤에는 글밥 양이 포인트 1점대 책들을 주로 읽다가 포인트 2점대로 점차 글밥 늘려가던 시기라서 이 정도 4점대 초반의 AR 레벨 난이도에 포인트 점대 글밥 책이 적당했어요. 더군다나 Frozen이잖아요! ㅎㅎ 영화관에 나온 애니메이션들은 이 Junior Novelization 시리즈가 괜찮게 잘 나오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책들 보여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AR 4점대, 글밥 AR Point 2점대 책들>
은근히 이 글밥 포인트 2점대 두께 적당한 책 찾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ㅠㅠ 제가 못 찾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에 수많은 글밥 포인트 1점대 책들 중에서 마음대로 골라보다가 좀 두꺼워 보이는 책 찾으면 글밥이 느닷없이 포인트 3점대라던가, 아니면 AR 레벨이 4점대 후반에서 5점대 ㅠㅠ 진짜 적당한 AR 레벨 4점대 초반, 글밥 AR Point 2점대 책들 많지 않아 보이더라구요;;; 그 중 저 두 가지 시리즈가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사실 저희 아이는 이 글밥 2점대 책들 중에서는 대박책은 없었고 그럭저럭 겨우 지나갔습니다 ㅠㅠ (Amber Brown, Jake Drake 둘다 AR 레벨 4점대)
<AR 레벨 3-4점대, 글밥 AR Point 3-4점대 책들>
아..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는 초기 챕터북에서 두껍고 고난이도 책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 시절입니다 ㅠㅠ 이번에는 글밥을 조금 더 늘려서 글밥 AR Point 3점대 책으로 점프하려던 단계인데요. 아직 아이 단계는 SR 4점대 정도 수준이었어요. 이 정도 글밥 책들은 재밌다고 소문난 책들이 대부분 AR 4점대 후반에서 5점대.. 보여줘도 아이가 재밌어 하지를 않았어요. 생각해보니 너무 어려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ㅠㅠ 그래서 찾고 찾고 찾아서 AR 레벨은 좀 낮으면서 글밥은 포인트 3점대인 책들을 뒤졌습니다! 보이시나요? Wayside school과 Geronimo 시리즈 중 the Kingdom of Fantasy는 무려 AR 3점대에 글밥 포인트가 3점이에요! Hooray~~~
Cupcake diary 시리즈는 학교에서 컵케이크 클럽을 만든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인데 저희 집 대박 시리즈였어요! 글밥도 포인트 3점대도 있지만 4점대도 있고, AR 레벨은 3-4 점대로 있어서 글밥 늘려주는데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글밥 늘리는데 공을 들이는 건 앞으로 읽을 클래식이나 AR레벨 높은 책들이 다 글밥이 많은 편이라 그래요. 사실 AR 레벨은 높으면서 글밥 AR point는 낮은 얇은 책들을 찾을 수는 있는데요. 아까 AR 레벨은 좀 낮거나 중간 단계이면서 글밥 많은 책 찾기 어려웠듯이 이제는 AR 높은 단계에서는 얇은 책을 찾기가 좀 힘들어지면서 선택의 범위가 좁아지게 돼요 ㅠㅠ 그러니 일단 글밥을 쭉쭉 늘려줘야죠! 아이 읽기 실력을 늘릴 때에는 한글책이든 영어책이든 난이도를 높일 때에는 얇은 책으로, 글밥을 늘릴 때에는 쉽고 재미난 책으로 해주면 좋아요~ 갑자기 난이도, 글밥 둘다 늘어나면? 기껏 책 재밌게 해주겠다고 했던 낚시질 도로아미타불이 됩니다 ㅠㅠ
<AR 레벨 4점대, 글밥 AR Point 4-5점대 책들>
사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얇은 챕터북, 글밥 포인트 1점대에서 2점대로 올리는 시기였구요. 그 이후 2점대에서 3점대 글밥 책으로 넘어갈 때에도 조금 힘들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 이후에는 글밥 늘리는 게 처음처럼 힘들지는 않네요? 아마 어차피 두꺼운 책을 읽고 있었던 데에다 글밥이 조금 더 늘어나는 셈이라 그런 것 같아요~ 여기 소개해드린 귀여운 햄스터 Humphrey는 AR레벨 4점대에 글밥 포인트 4-5점인데요. 학교에서 키우는 반 햄스터래요. 이거에 빠져서 아이가 개학하는 날 학교 선생님께 우리 반도 반 펫을 키우자고 말씀드리겠다고 결연한 표정으로 등교했는데.. 음.. 과연 저희 아이 반에 Humphrey가 등장할 수 있을까요? ^^;
그리고 그 사이 아이 SR 지수는 5점대로 진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4점대 책들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으로 바뀌었어요 ㅎㅎ 사실 아이가 SR 지수 4점대에서 1년반 정도 정체기에 있었는데요. 영어책 읽기 실력이 늘어난 데에는 한글책 독서가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아이가 한동안 영어책 안 읽고 한글책 독서에 푹 빠져서 읽었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영어책을 너무 안 읽어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 시기에 SR 지수가 쭉 올라가서 5점대에 진입했거든요! 지금 돌아보니 한글책이든 영어책이든 아이의 배경지식과 읽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니 두 가지가 서로 상호 보완 작용을 해주는 것 같아요. 한글책 읽기도 영어책 읽기 글밥 늘리기를 공들였더니 같이 저절로 글밥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1학년 여름방학 때 야심찬 계획을 잡았다가 결국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서 주구장창 놀았어요 ㅠㅠ 그런데 그 시기에 한글책 독서에 푹 빠져서 정말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었지요. 이번 2학년 여름방학에는 그래도 뭔가 해보겠다고 이것 저것 알아봤는데요 ㅎ 놀러갈 계획만 잔뜩 세우고 문제집 같은 건 한장도 풀리지 않고 그냥 또 집에서 놀았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이번 방학에는 영어책 독서에 빠지는 중입니다. 한 2주 정도만 더 방학하면 아주 푹 빠질 것 같은데 벌써 개학이네요 ㅠㅠ
아이들은 멍 때리고 뒹굴뒹굴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은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은근히 그런 시기를 보내고 나면 아이가 쭉 크는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방학때 아이에게 해야할 일 따위는 아무 것도 없는, 마음껏 굴러다니며 방바닥과 친해질 시간을 확보해줘야겠어요! ㅋ
물론 그러면서 재미난 낚시질은 계속 됩니다! 쭈우욱~ ㅋㅋㅋ 다음에 또 재미난 낚시질 방법 가지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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