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분류 전체보기 (750)
즐거운 영어 레시피 (61)
재밌는 놀이 레시피 (107)
책벌레 독서 레시피 (93)
신나는 수학 레시피 (25)
궁금한 과학 레시피 (126)
학교가 신난다! 교과연계 레시피 (26)
스스로 자기주도 레시피 (94)
섬기는 성품 레시피 (17)
컴퓨터 코딩 레시피 (15)
우리나라 신화 이야기 (7)
엄마도 한다! 엄마표 중국어 (17)
햄스터 키우기 - 펄 코델리아 (34)
함께하는 엄마 공부 (38)
보관 (0)
작은 단상 (81)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LINK



반응형

요즘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던 사서 필사를 하고 있어요. 우리 나라 옛 선비들이 했던 방식 대로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서대로 필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어렸을 때 마침 한자 말고 순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시기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신문에도 한자가 거의 사라졌었고 중학교 한문 시간에 간신히 배운 게 전부라서 정말 한자 잘 모르거든요 ㅠㅠ 그치만 꼭 중국 서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나라 옛 문헌들도 다 한자로 되어 있잖아요. 영어로 된 책들도 번역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을 원서로는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물론 우리 문학 역시 영어로 번역해놓으면 그 맛을 다 살릴 수 없는 건 마찬가지죠 ㅎㅎ) 우리 나라 옛 문헌들도 한번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었어요. 또 서양 문화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토대라고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은 한 번씩 읽어봤는데 정작 동양 문화와 관련해서는 별로 읽어본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나라 책은 아니지만 동양 문화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서를 먼저 필사 하며 원문으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학 필사가 끝났어요! 와아~~~ ㅎㅎㅎ 그냥 따라쓰기만 하면 빨리 끝나겠지만 한자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한자사전과 여러 번역본들을 읽으며 공부하며 필사하다 보니 꽤 오래 걸렸어요 ^^; 처음 필사 시작하면서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 권씩 끝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상을 주기로 약속했었는데요. 대학 필사가 끝나고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달콤한 보상을 해줬습니다~ ㅎㅎ  

 

내 사랑 나폴레옹 과자점 메다이옹~ 달다구리 땡기는 날 완전 좋아요! 달콤한 보상으로 대학 필사 끝마친 스스로를 칭찬해주면서 대학 필사하는 과정을 함께 한 책들 소개해봅니다 ^^

 

 

어허허허... 어쩌다보니 이 다섯권을 동시에 읽으며 대학 필사 진행했어요. 남편이 과거 시험 응시 준비 중이냐고;;;;; 그치만 한문에 대한 소양은 전혀 없이 중학교 때 배웠던 한자 실력만으로 선생님 없이 혼자 대학 내용 읽어내려니 오로지 책 밖에 의지할 곳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요새는 책과 인터넷이 잘 되어 있어서 하고 싶다면 이렇게 혼자 자료 찾아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사서(특별한정판) - 김원중 역>

저는 이 책을 메인으로 사서 필사를 시작했어요. 겉 표지는 나무로 되어 있고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서대로 원문과 번역, 설명이 나와있는데요. 제본이 정말 예술이에요! 두꺼운 책인데도 펼치면 그 페이지가 쫙~ 펼쳐지고, 다시 닫으면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책처럼 쫙~ 하고 깔끔하게 닫힙니다! 거대한 벽돌 같은 느낌인데 공부하다 힘들면 이걸로 웨이트 트레이닝 가능할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한 번에! ㅋㅋㅋㅋㅋ 

그런데 원문에 음독이 달려있지는 않아서요; 한글로 번역한 내용이 아니라 원문으로 읽고 싶었기 때문에 한자 사전이 필수였습니다. 다행히 네이버 한자사전에서 한자를 그리면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ㅎㅎㅎ 한자를 검색해서 그 뜻과 음을 찾아도 옛날 한문 문법에 대해 잘 모르니 해석이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모르는 한자 찾고 번역한 내용 읽으면서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부분은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는데요. 그럴 때 주석에 달린 해석을 읽으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거나 해석을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다른 책을 더 찾아보게 되었어요 ㅠㅠ 

 

<풀어 쓴 대학,중용 - 최준하 역해>

음.. 예스24 북클럽 회원이라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북클럽 중에서 대학 관련 도서를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대학과 중용에 대한 번역과 해석이 있는 책이 있더라구요. 논어나 맹자보다 대학, 중용 관련 책은 좀 적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여러 권 참고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해서 읽어봤어요. 원문에 음독이 달려있지는 않고 앞 부분에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내용과 주석, 그리고 한문 원문, 뒷 부분에 해석한 내용이 들어있어요. 이 책을 보다 보니 대학 자체에 대한 해석도 예로부터 여러 가지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고주와 신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좀 더 검색해서 찾아보니 한나라 시대 학자들의 해석이 고주, 주희의 해석은 신주라고 불렸더군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신주는 주희의 해석이라고 나오는데 고주를 왕양명의 해석이라고 설명했어요. 왕양명은 양명학의 창시자가 아닌가 해서 찾아보니 아무래도 주희보다 후대의 인물이 정말 맞는 것 같은데... 여기서 말하는 왕양명이 한나라 시대에 동명이인이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더 파고들어가다가는 정말 과거 시험 봐야할 것 같아서(ㅋㅋㅋ;) 그냥 여러 가지 주해가 있구나 하는 선에서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여러 해석을 봐야 할 것 같아서 또 다른 책을 찾아봤어요 ^^; 

 

<처음 읽는 대학, 중용 - 홍승직 역> 

오오 이 책은 음독이 있어서 좋아요! ....그...그런데 중간 중간 오타가 있습니다; 아하하 ^^; 음독에도 오타가 있고 간혹 원문 자체에도 오타가 있;;;;; 으음... 그래도 번역과 해석을 읽으니 앞의 두 권과 비교가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실제 원문의 의미를 짐작해보는데 도움이 됐어요. 이 책만 읽기보다 다른 책과 함께 의미의 풍성함을 더하기 위해 읽는 책으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 신영복>

이 책은 다양한 동양 고전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대학에 대한 내용은 많지는 않네요. 그리고 다른 책들과 비교해보니 좀 일반적인 해석이라기보다 자의적인 해석이 강한 느낌이었어요. 이 책은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 새로운 관점에서 본 의견이 궁금하다면 추가적으로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

 

<논어로 대학을 풀다 - 이한우>

이 책... 대박입니다! 아아아... 이런 책을 찾았어요 ㅠㅠ 아주 그냥 한땀 한땀 장인 정신이 담긴 듯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풀이한 책입니다. 다시 말해 굉장히 자세하고 양도 많아요; 대학이라는 숲을 풀 한 포기, 그 위에 개미 한 마리까지 핥듯이 씹어먹는 대학 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논어로 풀다 시리즈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사서에 대한 책이 각각 한 권씩 모두 나왔는데요. 이 책에서는 대학을 먼저 읽는 게 아니라 논어를 먼저 읽고 그 이후 중용, 대학, 맹자 순서로 읽는 걸 권하고 있어요. 옛날 스승에게 배울 때에는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서로 배워도 좋았겠지만 혼자 책을 읽어나가기에는 논어-중용-대학-맹자 순서로 읽는 게 좋다고 나오더라구요. 아쉽게도 이미 대학을 절반쯤 읽은 이후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서 저는 그냥 원래 하려던 순서대로 대학-논어-맹자-중용의 순서로 필사하기로 했습니다 ^^; 

이 책은 저자가 추천하는 순서로는 논어와 중용 다음에 읽게 되어있는 책이라서 구절을 풀이하는데 논어와 중용의 내용을 활용하고 있어요. 내가 생각하기에 이 글자는 이런 뜻인 것 같다는 내용이 아니라 논어와 중용에서 이 글자를 이러저러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고 풀이하고 있어서 어쩐지 근거 중심의 사고방식에 익숙한 제가 읽기에 더 신뢰가 가고 좋았습니다 ㅎㅎ 원문과 음독도 달려있는데 한자가 두 가지 음과 뜻을 가진 경우도 간혹 있잖아요. 나쁠 악이나 미워할 오 같은 경우 뜻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데 정확한 음독을 보면서 어떤 의미의 한자가 쓰인 건지 짐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간혹 원문이 다른 책에서는 於라고 되어 있는데 于로 되어 있거나 한 경우가 있긴 했는데요. 아마도 혼용해서 쓰이는 글자라서 그런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더 파고 들지 않기로 했어요. 과거 시험은 응시할 계획이 없거든요ㅋ)

여기에는 논어와 중용의 본문을 인용한 내용도 있지만 주희의 풀이와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풀이로 나와있는 부분도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다산 선생님의 풀이는 정말 명쾌하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해석이 많더라구요! 논어의 정약용 선생님 풀이가 "다산의 마지막 질문"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왔던데 다음 번 논어 필사할 때에는 이 책도 함께 봐야겠습니다 ^^ 

 

 

<사서 내용 정리>

명명덕, 친민(신민), 지어지선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간단하게 보자면 대학은 저 두 줄로 요약할 수 있어요 ㅎㅎ 이걸 3강령 8조문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대학 본문은 이 삼강령 팔조목에 대한 설명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는 학생 때 이 구절 배우고 굉장히 인상 깊어서 좋아하던 구절인데요. 이번에 대학을 제대로 읽으면서 그동안 이 구절을 완전히 엉터리로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충격 받았어요 ㅋㅋㅋㅋ

 

먼저 몸을 닦고, 그 이후 집안을 다스리고, 이후 나라를 다스리며 그 이후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동양 사상에서는 마음이 먼저일 것 같은데 수신, 몸을 닦는게 가장 먼저 나와서 신기하고 인상 깊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혼자 생각하기로 마음만 있으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으니 몸을 닦는 것, 몸을 바로 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것을 그 시작점으로 봤나보다 하고 혼자 감동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구절은 원래 8조목의 뒷 부분인 거라서 그 앞에 마음이 먼저 있네요? ㅋㅋㅋㅋ 게다가... 해설을 읽다 보니 수신에 대한 설명에 좋아하는 마음이 있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있으면 치우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요.

'으잉? 수신이라며... 몸을 닦는데 왜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에 대한 게 나오지?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건 몸에 속한 거라는 건가?' 

별 생각을 다 하며 읽다 보니... 身이라는 글자는 몸이라는 뜻도 있지만 타인과 대비되는 자기자신을 뜻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ㅎ 그러니까 수신은 몸을 닦는다는 뜻도 있겠지만 타인보다 스스로를 먼저 닦으라는 말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 때문에 치우쳐서 타인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으니 자기 자신을 먼저 닦으라는 뜻이었나봐요. 어쩐지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편에서 덤블도어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해리에게 덤블도어가 그러죠. "Love blinds." 사랑이 눈을 가린다구요. 그러니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줘야 한다구요. 어쩐지 이 말과 수신이 조금 연관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좋아하던 구절에서도 특히 좋아하던 수신에 대한 내용 자체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는 걸 깨닫고 허탈하고 황당하긴 했어요 ㅎㅎㅎ 하지만 원래 내용대로 살펴봐도 수신은 중요한 내용 맞는 것 같습니다. 8조목의 앞 부분, 격물치지 성의정심이 개인적인 수양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개인에서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실천적 학문으로 나아가는 내용인 것 같아요. 바로 그 둘을 이어주면서 실천적 학문의 시작점이 되는 지점이니 수신은 중요한 내용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대학 내용 제대로 알려면 한 번 읽는 걸로는 안 될 것 같으니 나중에 사서 통독하며 필사 완료하고 난 후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

 

 

ps. 해리포터 리뷰 및 독후활동, 책으로 만들었어요~ 

 

ㅎㅎㅎ 지난 번에 해리 포터 시리즈 리뷰 및 독후활동에 대한 내용을 올렸었는데요. 저희가 워낙 해리포터 덕후이기도 해서 이 리뷰들은 따로 책으로 만들어서 보관하기로 했어요. 정리하다가 블로그 리뷰에 올리기는 뭣해서 여기에는 쓰지 않은 글도 붙이고 나니 문고판으로 120페이지짜리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ㅋㅋㅋㅋ 아니.... 해리 포터 리뷰만으로 책 한 권을 쓴 건가요? 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 

 

북카피 (copybook.co.kr)

 

북카피

북카피

copybook.co.kr

 

양이 많아서 프린트 하기 힘들 때, 좀 더 예쁘게 보관하고 싶을 때 이용하는 제본 사이트 하나 추천합니다 ㅎㅎ 저 해리포터 리뷰 책도 여기서 만들었어요. 개인 소장용이라 걍 대충 무선 제본에 기본 표지로 만들었더니 배송료 포함 16000원 정도 들었어요. 제가 책 서평을 요새 워드로 작성하다 보니 어느 정도 양이 모이면 제본해서 보관하는 게 편해서 여기 앞으로도 애용할 것 같습니다. 혹시 저처럼 작성한 문서를 책처럼 만들어서 보관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 

 

<해리 포터 리뷰 및 독후활동>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꿈, 그 자체를 위한 꿈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주어진 것과 선택하는 것, 운명과 자유의지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타인의 시선, 명예와 차별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족에 대하여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특별한 사람 vs. 일반 사람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후회,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 (tistory.com)

 

오늘은 목표했던 사서 필사 중 대학 필사 관련된 책과 해리포터 리뷰 책으로 만든 이야기 올렸는데요. 아이들 교육 블로그인데 옆으로 좀 샜지요? ㅎㅎ 사실 아이들 어릴 때 책 스스로 읽기, 공부 즐겁게 느끼도록 하기, 스스로 계획 세워서 실천하기, 이렇게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교육했어요. 그랬더니 첫째가 중학교 1학년, 둘째가 초등 4학년이 된 지금은 어느 정도 아이들이 각자 할 일 알아서 하고 있어서 수월해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아예 손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만 숙제해라, 공부해라 소리를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다만 아이들이 계획 세울 때 필요한 정보 제공해주고, 실천할 때 힘들어하면 곁에서 보조해주고, 재미난 활동 있으면 함께 하고 있어요 ^^ 

 

어미 개가 강아지를 키울 때 그렇게 한다고 해요. 아주 어릴 때에는 품 안에 꼭 품어서 키우다가 강아지들이 자라면 점차 풀어준대요. 어미 개가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 돌아다니면 그냥 마음껏 돌아다니도록 두다가, 강아지들이 그 경계 밖으로 벗어나면 슬그머니 가서 다시 범위 안에다 물어놓는다고 해요. 그럼 강아지들은 또 그 안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는 거죠. 이 경계가 강아지들이 자라면서 조금씩 넓어지고, 마침내 다 자라게 되면 강아지들은 경계 없이, 어미 개가 정해준 경계 속 세상이 아닌 자신들의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거죠. 아이들 교육도 이와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교육하면서 가장 힘썼던 부분은 지식을 집어넣는 게 아니라 경계가 넓어진 세상 속에서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좋은 책을 벗 삼아,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워서 실천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좀 자란 아이들은 어릴 때보다 조금 넓어진 경계 속에서 마음껏 자기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자라나고 있어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주도권을 슬슬 아이들에게 넘겨주다 보니 저도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덕분에 이 시간에 저도 해보고 싶었던 사서 필사도 시작하게 됐네요 ㅎㅎ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라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결국 그 질문은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다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뒷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걸 곁에서 지켜보면서 조언해주는 게 교육의 전부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간혹 엉뚱한 길을 갔다가 돌아와도, 비틀비틀 쓰러지다 다시 일어나게 되더라도, 그 모든 시행착오들이 단순히 시행착오가 아니라 찬란한 아이들의 삶 자체라는 걸 기억하려 합니다. 이렇게 마음 먹어도 아이들에게만 집중하고 있으면 그 길 아니라고 막고 싶고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싶어질 지도 몰라요. 그러니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약간 떨어져서 아이가 혼자 가는 길을 응원해주려고 합니다. 너무 멀리는 아니고.. 어린 시절에는 유모차 손잡이 역할로 엄마가 끌어줬다면 이제는 네 발 자전거 보조바퀴 쯤 되는 거리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그러다 점차 보조 바퀴도 떼고 언젠가는 혼자 두 발 자전거 타고 가겠지요? 그 때까지 적절히 완급 조절하면서 저는 제 버킷 리스트인 사서 필사 해봐야겠습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반응형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