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 수업이 많아지면서 아이들 컴퓨터 사용량이 많아졌어요. 아무래도 온라인 수업을 하느라 컴퓨터를 켜고 이것 저것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오랜 시간 컴퓨터를 하게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오늘은 저희 집에서 하고 있는 초등 5학년, 3학년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 관리 방법 소개해봅니다 ^^
컴퓨터 혹은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정도도 아이들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첫째 아이는 컴퓨터 할 때는 재미있게 하지만 그럭저럭 하고 나면 다른 재미난 걸 하고 싶어해서 조절이 쉬운 편이었는데요. 누나와 달리 둘째 남동생은 좀 더 컴퓨터나 게임에 흥미가 많고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저절로 하다가 그만하고 싶어지지 않으니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알려주고 적절한 개입이 필요했지요. 저희는 일단 아이들과 상의해서 어떻게 조절하면 좋을지 규칙을 정했어요.
<게임 조절하는 규칙 정하기>
1. 아이 스스로 규칙 정하기 (시행하기 전 엄마와 조율하기 )
2. 비정기적 스케줄
3. 한 번 할 때 실컷 하기
4. 대체 몸놀이로 즐겁게 놀아주기
5. 조절이 안되거나 중독이 걱정될 때 중단할 수 있도록 하기
저희가 함께 규칙을 정할 때 적용했던 원칙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이가 먼저 생각해보고 그걸 토대로 실제 적용할 규칙을 만들었는데요. 일단 이런 원칙을 함께 이야기한 이후에 아이에게 규칙을 만들어보라고 했었어요. 물론 이 원칙은 저희들이 정한 원칙이니 집집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저희 집에서 사용한 규칙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예전에 올렸던 글 참고해보셔도 좋겠습니다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중독 되지 않고 즐겁게 게임하기 (tistory.com)
가장 중요한 건 이 재미난 컴퓨터나 게임을 왜 조절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었는데요.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동영상을 계속 보는 게 왜 좋지 않은지에 대해 알려줬었어요. 아주 어릴 때에는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쉽게 보여주기 위해서 뇌가 파래지는 모습을 보여줬었죠 ㅋㅋ
맛있는 공부 레시피 :: [뇌가 파래져!!!] 아이들 동영상 조절 꿀팁ㅋ (tistory.com)
위의 링크 보시면 자세한 내용 보실 수 있는데요. 간단하게 핵심 내용을 추려보자면 스마트폰에 중독된 뇌의 경우 전두엽 활성이 떨어진 사진을 보여주는 뉴스 내용이에요 ㅎㅎ 그럼 정말 뇌 사진에서 파랗게 된 부분이 보이는데 이게 시각적으로 뇌가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하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좋더라구요
<스마트폰 중독된 경우 뇌 영상>
http://imnews.imbc.com/replay/2013/nwdesk/article/3282109_18585.html
위의 링크 누르시면 저 화면이 나오는 뉴스로 바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이걸 활용해서 저희 아이들 교육한 내용 보시려면 저 위의 "뇌가 파래져!!" 영상 클릭하시면 되구요 ㅎㅎ
이제는 아이들이 좀 더 자라서 그동안 이런 저런 설명을 하다보니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줄 수 있게 되었는데요. 동영상이나 컴퓨터, TV 시청을 하는 게 뇌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시각적 정보는 후두엽, 머리 뒤쪽에서 처리하고 욕구를 조절하는 중추는 전두엽, 머리 앞쪽에 있어서 그렇다고 해요. 시각적 자극만 강하게 받으면 뇌의 뒤쪽 부분만 활성화가 되는데, 그럼 점차 앞쪽 전두엽의 활성이 저하되면서 조절하기가 더 힘들어지는 거죠.
사실 이제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어요. 그러니 무조건 이런 매체에 노출을 안 시킬 수도 없고 온라인 학교 덕분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노출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어요. 게임도 마찬가지에요. 또래 문화로 자리 잡기도 한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을 무조건 못하게 막기는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즐겁게 사용하되 중독은 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아이들에게도 그게 우리의 목표라고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논해봤죠
우선 중독은 습관적인 것이기도 해서요. 매일 적은 시간을 꾸준히 하는 것보다 어쩌다 한 번 많이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또 되도록이면 불규칙한 패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불규칙하게 하려던 부분은 저희 집에서는 지금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네요 ^^; 매주 토요일 두 시간씩 자유시간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주말에 아이들이 각각 한시간씩 게임과 유튜브 시청을 하고 있어요.
저희 아이들은 토요일에 한 번 게임과 유튜브 시청을 하는데요. 한 번에 차라리 실컷 해봐서 주중에는 별로 생각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였어요. 그래서 조금 시간이 오버되어도 저도 조금씩 봐주다가 어느 주말에는 두 시간이 아니라 세 시간이 넘어가는 적도 있었죠 ㅎㅎㅎ 그런데... 이렇게 해 본 아이들이 그러더라구요. 두시간까지는 할 때도 즐겁고 하고 나서 개운하고 주중에 생각이 안났는데, 세 시간이 되니까 하고 난 이후에 몸도 힘들고 오히려 더 멍하게 뇌가 작동 안하는 기분이면서 더 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구요. 그래서 저희는 두 시간만 자유시간을 하기로 정했습니다. 적절한 시간도 아이들마다 다를테니 이 부분은 해보면서 조절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
그리고 물론 이 두 시간이 정확하게 2시간 0분 0초를 뜻하지는 않아요 ㅎㅎ 책도 읽다보면 중간에 끊기 힘들잖아요. 내용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소단원 끝에서는 끊을 수 있지만요. 게임과 유튜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두시간이 되기 조금 전부터 지금 하고 있는 것 마무리하고 끝내자고 이야기 해줍니다. 아무래도 두 시간보다 조금 덜하게 되면 아이들이 억울해할테니 적당히 봐서 두 시간에서 조금 넘치도록 조절해주고 있어요 ㅋㅋㅋ
이렇게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고 있었는데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컴퓨터 사용과 동영상 시청 시간이 많아지면서 슬슬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더라구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 아무런 규제 없이 스스로 시간 조절하는 건 어렵죠 ㅠㅠ 그래서 아이들과 또다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엄마는 직장에 출근하긴 하지만 멀리서도 컴퓨터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 지금 너희들은 스스로 잘 관리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아직 너희는 어리니까 전부 다 스스로 관리하기는 힘들 때도 있잖아. 그래서 이 프로그램으로 엄마가 살펴봐서 너희들이 스스로 조절하는 걸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 이 프로그램 어떤지 같이 한 번 봐줄래?"
이렇게 이야기하고 아이들과 함께 아이지키미 프로그램을 살펴봤어요 ^^
<아이지키미>
아이지키미 - 게임중독예방, 음란물차단, 유해사이트 차단 (izikimi.com)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아이지키미 사이트 보실 수 있습니다 ^^ 대략 살펴보니 컴퓨터 사용 시간을 확인할 수도 있고 유해한 사이트는 차단할 수도 있네요. 키워드로 어떤 단어를 검색했는지도 볼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기능은 유료 서비스에서만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무료 서비스도 있다고 해서 보니 무료 기능에서는 컴퓨터 사용 시간 정도만 확인 가능하네요.
해서 아이들에게 엄마가 이 프로그램으로 도와주는 것에 대해 동의를 구하고 일단 무료 기능만 먼저 사용해보기로 했어요. 제 생각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대부분 조절하고 있으니 엄마가 보고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ㅎㅎ 아이들에게도 사실대로 그렇게 이야기 해주고 일단 무료 서비스 이용해본 다음, 혹시 유료 서비스가 필요할 것 같으면 그 때 결제하자고 이야기했어요^^
무료 서비스 신청하고 아이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아이지키미 프로그램을 설치했더니 다음 날부터 제 메일로 일일레포트가 와요. 그리고 아이지키미 사이트로 가서 로그인 한 다음 "아이지키미 관리 - 일일레포트 보기" 탭으로 가시면 이렇게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날짜마다 컴퓨터를 사용한 시간과 유해물이나 잠재 유해물에 접속한 횟수, 게임 횟수 등이 나와요.
날짜 옆에 있는 상세 보기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좀 더 자세히 볼 수있어요. 컴퓨터 사용 시간과 함께 그 날 처음 접속한 시간과 마지막 종료한 시간을 볼 수 있죠. 그래서 직장에서 종종 접속해서 컴퓨터가 켜져있는지 확인하면서 너무 오랜 시간 컴퓨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면 아이에게 연락해서 지금 하는 것 마무리하고 컴퓨터 그만 하면 좋겠다(=엄마가 보고 있다!!!ㅋㅋㅋ)고 알려주죠 ㅎ 이렇게 엄마가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스스로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건 지난 번 사용 시간이 많았을 때의 일일레포트인데요. 보시면 잠재적 유해물에 접근한 횟수가 꽤 되지요? 처음에 이거 보고 저도 많이 놀랐는데요. 구글에서 검색을 하거나 유튜브에 접속하면 이렇게 떠서 온라인 수업을 하거나 제가 아이들에게 재미난 자료 보여준 것도 다 이렇게 잡히더라구요 ㅎㅎ 일단 무료 기능은 멀리서도 컴퓨터가 켜져 있는지 아닌지 정도 확인 가능해서 이 정도 기능만 필요하다면 무료 서비스도 훌륭한 것 같습니다 ㅎㅎ 하지만 본격적으로 차단 기능이 필요하다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것 같아요.
얼마 전 둘째랑 이야기 하다가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게임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러워서 그걸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걸 느낀대요. 숙제도 스스로 챙겨서 하지만 한 두 가지 빠뜨리는 것도 좀 있었는데 얼마 전 숙제를 하나도 안 빠뜨리고 모두 다 해가서 선생님께 칭찬받았거든요! 점차로 자라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해서 폭풍 칭찬해줬습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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