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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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둘째가 브롤스타즈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게임이나 스마트폰은 늦게 시작하면 할 수록 좋다는 의견이었기 때문에 되도록 시작 안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어느 날 둘째가 다른 친구들은 다 한다며 게임에 대해 몰라서 아이들과 대화가 안 된다고 해요 ㅠㅠ 또래 친구들이 다 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구나 싶어서 결국 브롤스타즈 해보도록 허락해줬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친구들이 다 하는 건 아니었더라구요? 아하하 ^^;
...애들이 '다른 친구들은 다 해!' 라고 말할 때에는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당했네요;;;; 암튼 일단 아이와 한번 잘 조절하면서 게임 해보기로 이미 약속했으니 정말 잘 조절할 수 있는지 도전해볼 예정입니다 ^^ 어떻게 하면 조절하면서 게임을 해서 중독되지 않고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니 아이가 먼저 고심해서 룰을 정해왔어요
<중독 되지 않고 즐겁게 게임하기>
1. 정해진 요일에 해야할 일을 모두 끝내면 자유시간을 갖는다
2. 이 자유시간에 원하면 게임을 할 수 있다 (할일 빨리 끝내면 시간 늘어남)
3. 자유시간에 게임만 계속 하고 싶어진다면 중독 가능성이 있으니 중단한다
4. 자유시간에 게임 말고도 다른 재미난 활동을 하고 싶다면 이대로 지속한다
아이가 제안한 규칙인데 제법 그럴 듯 하지요? ㅎㅎ 자유시간에 게임을 하고 싶은 날은 자유시간 내내 게임을 해도 돼요. 다만 3주 연속으로 그 시간 내내 게임만 한다면 이 규칙은 무효화 되는 걸로 하기로 했어요. 1-2주 게임 했다면 한 주 정도는 그냥 다른 재미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거죠 ^^ 무척 게임을 하고 싶고, 엄마가 중독될까봐 걱정하는 것도 이해하니 꽤 괜찮은 절충안을 가지고 왔어요. 그래서 일단 이대로 시행해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
게임을 조절하기로 하면서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할 때 다음과 같은 원칙을 신경써서 정했어요.
<게임 조절하는 규칙 정하기>
1. 아이 스스로 규칙 정하기 (시행하기 전 엄마와 조율하기 )
2. 비정기적 스케줄
3. 한 번 할 때 실컷 하기
4. 대체 몸놀이로 즐겁게 놀아주기
5. 조절이 안되거나 중독이 걱정될 때 중단할 수 있도록 하기
대체적으로 이런 원칙에 맞도록 아이와 규칙을 정해봤는데요. 아직은 어린 아이라 혼자 전부 다 조절할 수는 없으니 중간 중간 상황에 따라 아이가 게임 말고 다른 것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 지난 주말에는 아이가 자유 시간에 동영상을 보고 있길래 옆에 앉아서 토마토 포장용기의 스티커를 뜯었어요. 아주 열심히 뜯었더니 아이가 동영상 보다 말고 엄마는 지금 무얼 하는 건지 물어봅니다
아아~ 게임 만들어!
하고 다시 열심히 스티커를 뜯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신난 것처럼 뜯습니다, 박박! ㅋㅋㅋ 아이가 동영상을 보다 말고 아니 그걸로 어떻게 게임을 만드냐고 물어요. 엄마는 신나게 스티커를 뜯느라 건성으로 보면 안다고 이야기 하고 또 박박 뜯습니다. 이제 완전히 궁금해진 아이가 동영상은 저리 치워두고 구경하러 옵니다. 참 잘~ 낚이죠? ㅋㅋㅋㅋ
ㅎㅎ 사온 토마토는 비닐 봉지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버리고 저기 저 플라스틱 용기에 있는 스티커를 재미나게 뜯었어요. 좋은 이웃이신 버블프라이스님의 그림판 모자이크(https://bubleprice.net/1668) 글을 참고해서 상표는 모자이크 처리해봤습니다! 이거 쉽고 좋아요! 좋은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깨끗이 스티커 뜯은 다음 탱탱볼을 가져왔어요. 이 공을 통 안에서 튕기면서 놀면 게임기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보려던 거였거든요 ㅎ
어떻게 점수를 낼까 하다가 뚜껑을 중간에 테이프로 붙여줬어요. 이제 뚜껑을 닫고 흔들어서 공을 저 뚜껑에 올리면 1점씩 올라가는 겁니다~
어라? 저 멀리서 귓등으로 듣고 있던 4학년 첫째가 전광석화처럼 달려오더니 자기도 해본다고 낚아챕니다! 굉장한 손놀림으로 10점을 완성하고는 다시 가네요 ㅋㅋㅋㅋ
그걸 보고 이제는 자기 차례라며 열심히 게임기를 가지고 노는 둘째입니다~ 아무래도 손놀림이 누나만큼 자유자재로 되지는 않아서 점수 내기가 쉽지 않아요 ㅋㅋㅋ 요런 게임은 배경음악도 직접 옆에서 추임새로 넣어줘야 해서 사실 놀아주기는 더 번거롭기는 합니다;; 그냥 핸드폰 게임 하게 해주면 어른들은 더 편하긴 해요 ^^; 그치만 이렇게 집에 있는 아무거나 가지고 막 창의적으로 놀아보는게 아이들에겐 더 좋지 않을까요? ㅎㅎ 이 게임기는 이대로 가지고 놀다가, 미니 농구골대로 변신 시키기도 했다가, 탱탱볼 장애물 경기장도 만들었다가 아주 신나게 변형시키며 잘~ 가지고 놀았습니다 ^^
아이들은 게임이나 동영상도 좋아하지만 그냥 같이 재미나게 노는 놀이도 참 좋아해요. 또 아이들도 보다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크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게임이 뇌 발달에 안좋다는 걸 제대로 알려주면 스스로도 조절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올렸던 [뇌가 파래져!!!] 아이들 동영상 조절 꿀팁ㅋ 게시글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 때는 아이가 어려서 저 내용만 보여줘도 충분했지만, 이제는 이런 내용과 함께 어떻게 게임을 중독되지 않고 즐겁게 하는 정도로 조절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 할 만큼 컸네요 ㅎㅎ 아이가 자라면서 이렇게 한 발 한 발 부모는 뒤로 물러서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도록 도와주는 거겠지요? ^^
게임은 그 자체로도 즐겁지만 게임에 나온 내용을 가지고 놀아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ㅎㅎ 지난 번에는 집에서 쿠키를 구워서 브롤스타즈 쿠키를 구웠어요~ 글에 올렸었는데요. 아이들 사이에서는 브롤스타즈 카드도 유행이라서 용돈을 모아 카드를 사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하는 시간도 있지만, 이런 게임 관련 내용으로 놀아보는 것도 즐거워 하더라구요^^ 요새 아이들은 아예 게임을 하지 않는 건 힘드니 즐겁게 놀면서 스스로 게임 조절하는 방법도 잘 배워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내용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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