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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과 함께 영화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웹툰으로 먼저 나왔다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는데요! 여러 가지 신화 이야기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 나라 신화에 나오는 강림도령, 해원맥 등등이 나온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갑니다! ㅎㅎ

오호~ 영화 캐스팅도 멋지지만 원래 웹툰에 나오는 그림도 귀여운데요? ㅎㅎ 오늘은 이 중에서 강림도령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이 책에 강림 도령 이야기도 나와요~ 여기는 정말 판소리나 굿을 하는 것처럼 운율이 있는 이야기체로 쓰여있는데요. 구전으로 내려오는 설화를 정리한 책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기 전에 읽어주기도 했는데.. 내용도 재미있지만 읽으면서 입에 착착 감기는 문장이라 읽어주는 저도 재밌었어요. 다만 이야기 하나 하나가 내용이 다 길어서 읽어주다 보면 목이 좀 아프기도 했는데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목은 아픈데 계속 읽어주게 되더라구요. 심지어 애들 둘 다 잠들었는데 저 혼자 감성이 충만해져서 아무도 듣지 않는 내맘대로 판소리 이야기를 끝까지 완창(?;;)하기도 했네요! ㅋㅋㅋㅋ

 

<우리나라 신화 속 세계관>

책의 뒷면에 있는 우리 나라 신화 속 세계관을 그린 그림이에요. 우리나라 지도 보이시나요? 서해바다 너머에 서천서역국이 아마도 인도일 꺼에요 ㅋㅋㅋ 그리고 남쪽 끝에 지하궁이 있고 구름 위에는 선녀와 나뭇꾼에 나오는 선녀들이 살고 있는 하늘 나라가 있지요!

 

<강림 도령 이야기>

저승 차사 강림 도령 파트에 나오는 이야기는 무척 길어요 ^^; 그래서 강림 도령이 본격적으로 출연하는 부분만 대략적으로 소개해 볼게요.

옛날 김치 고을에 어떤 일이 생겼는데요. 그걸 해결하려 해도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염라대왕을 불러서 물어봐야 할 일이 생겼어요. 그런데 염라대왕을 무슨 수로 불러오나 고민하고 있으니 신하들이 그 동네 강림도령이라는 장사가 있으니 그 사람을 시키면 좋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김치 고을 원님 김치원이 강림도령을 데려오라고 시키는데요. 그냥 데려오지 말고 잠이 든 뒤 세 번 부르고 깨워서 데려오라고 했어요.

강림도령이 그렇게 불려오니 관아에 무시무시한 형틀을 갖춰놓고 기다리면서

"네이놈! 세 번이나 불렀는데도 오지 않다니 네 죄가 크다! 여기서 죽을래, 가서 염라대왕 데려올래?"

라고 협박을 합니다. (김치고을 원님 나쁜놈 ㅠㅠ) 강림도령은 죽는 것보다야 염라대왕 잡아오는 게 낫겠다 싶어 일단 잡아오겠다고 하는데.. 어찌 데려와야 하나 막막해요 ㅠㅠ 걱정하는 강림도령을 보고 어머니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는 쌀을 씻어서 떡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열두번 씻고 맑은 물에 반죽하고 불 한번 때고 하늘 보고 절하고, 또 한 번 때고 하늘 보고 절하고, 공을 무척 많이 들여서 떡을 만드니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떡이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 떡을 집안 신왕들에게 바치는데 부엌 지키는 조왕신, 대문 지키는 문왕신, 그리고 나머지 성주신, 터주신, 지신, 업왕신, 마부왕, 철융신, 삼신, 측신까지 다 바쳤다고 해요. 어? 여기에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신이 나오지요?

ㅋㅋㅋㅋ 웹툰에 나오는 성주신과 영화에 나오는 성주신이라는데 싱크로율 백프로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그러나 이번 강림 도령 이야기에서는 떡만 잡숫고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ㅎ

아무튼 이렇게 집안 신들에게 정성스럽게 치성을 드리고 이레 밤낮을 빌다가 잠깐 어머니가 선잠에 들었는데, 꿈속에서 조황할머니가 나타나서 어서 아들 길 떠나게 하라고 호통을 쳤대요. 부엌의 신 조왕신은 할머니 모습으로 그려져서 조왕 할머니라고도 부르는 것 같아요 ㅎ

아무튼 그래서 길을 떠난 강림도령이 어머니의 떡을 한짐 짊어지고 길을 떠나는데요. 어디로 가야하나 헤메는데 저만치에 어떤 할머니가 보이더래요. 그래서 길 좀 물어보려고 가는데 아무리 가도 저만치 앞에 가더래요. 강림도령이 죽을 힘을 다해 달려가도 걸어가는 할머니를 따라잡을 수 없어서 며칠동안 달려갔는데 드디어 할머니가 앉아서 쉬고 계시길래 따라잡았대요.

가서 보니 할머니가 바로 어머니의 떡을 드시고 계신 거에요! 알고 보니 조왕할머니셨어요 ㅎㅎ 아, 조왕신 등의 집안 신들은 각각 집마다 한명씩 있는 거에요. 그래서 각 집안 신들이 자기 집안 사람들을 지켜준다고 믿었다고 해요^^ 암튼 이 조왕할머니한테 아니 누구신데 우리 어머니 떡을 드시냐고 물어보니 '내가 바로 니 조왕할미다! (ㅋㅋㅋ)' 라고 호통을 치시며 사라지셨다고 해요.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하고 있는데 저만치 어떤 아이가 길을 가더래요. 그래서 또 길을 물어보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아이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며칠동안 달리다 겨우 겨우 아이가 쉬는 바람에 따라잡았는데 그 아이도 같은 떡을 먹고 있더래요.

아니 너는 누구인데 우리 어머니 떡을 먹고 있냐고 물어보니 그 아이는 문왕신이었어요. 그러면서 저 길로 쭉 가면 돌을 던져도 물결이 일지 않는 연못이 나올테니 거기에서 목욕재계하고 정성을 다해 빌면 세 신선이 나타날 거라고 알려주고 사라졌어요.

길을 가서 보니 정말 연못이 있어서 문왕신이 일러준대로 하니 세 신선이 나타나네요! 염라대왕을 잡으러 간다는 강림도령의 말에 신선들은 용기가 가상하다며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쇠줄을 하나씩 주었어요. 길 가다 어려움이 생기면 사용하되 쇠줄은 염라대왕을 만날 때까지 쓰지 말라고 일러주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아흔아홉 갈래 갈림길이 나오면 가지고온 어머니의 떡으로 상을 차리고 숨어있으라고 알려줬어요.

헥헥.. 좀 더 축약해서 갈게요 ㅠㅠ 길 가다 안개가 나와 길이 안보일 때 파란 부채 부치니 안개가 사라지고 어두워 안 보일 때 빨간 부채 부치니 밝아져서 보이게 되었대요. 가다가 아흔아홉 갈래 길이 드디어 나와서 떡으로 상 차리고 숨어 있으니 누군가가 나타나서 그 떡을 배불리 먹었대요!

"마침 배고팠는데 잘 먹었네! 누가 이걸 차렸는고?"

하고 묻길래 강림도령이 나가서 염라대왕 잡으러 왔다고 길을 알려달라고 말했대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자기는 저승차사 해원맥이라며 떡을 먹었으니 알려줘야겠다고 염라대왕 다니는 길을 알려주고 자기는 일이 있다며 바람 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해원맥!ㅋㅋㅋㅋㅋㅋ 영화랑 웹툰에서도 저승차사로 나오지요? 원래 이야기 보니 해원맥이 강림도령 차사 선배였네요! 그나저나 자기 상관 잡으러 간다는데 떡 하나 받아먹고 냉큼 불어버리고 튀었;;;; ㅋㅋㅋㅋㅋㅋ 우리 옛날 신화 이야기 참 재밌습니다! ㅋㅋㅋ

암튼 아무 생각 없이 다니던 길로 지나가던 염라대왕이 나타나자 쇠줄을 던졌더니 대왕님 가마가 꽁꽁 묶여서 움직이질 않아요. 처음에는 노했던 염라대왕이 이러 저러한 사건들 끝에 강림 도령의 용기를 가상하게 여겨 김치 고을에 가서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러 저러한 일들은 정말 정말 궁금하시면 저 책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ㅠㅠ

암튼 해결해야 할 일을 끝내고 나자 염라대왕이 강림도령을 보고 매우 용맹하고 지혜롭다며 데려가서 저승차사로 쓰겠다고 말하고는 혼을 쏙 빼서 저승으로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 뒤로 강림도령은 저승 차사 중 으뜸인 염라 차사가 되었다고 해요~

 

헥헥... 요약해서 쓰고 앞뒤, 중간 내용 막 잘라먹었는데도 기네요 ㅠㅠ 이걸 하루에 다 읽어줬으니 득음한 느낌이 들만 했군요... 아하하 ^^;

 

 

ps. 너무너무 슬펐던 바리 공주님 이야기 ㅠㅠ

우리 나라 신화 이야기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리데기, 바리 공주님 이야기에요~ 을화였나 무녀도였나.. 그 중에 나오던 오구굿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우리 신화 책에도 따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어요. 나중에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데려다주는 오구신이 되었으니 저승으로 데려가는 역할인 게 맞는 거긴 한데... 어흑... 웹툰에서 지하철로 변신한 바리공주님을 보고 기가 막혀서 눈물이... ㅠㅠ 우리 바리 공주님.. 어째서 노약자석 충만한 지하철로 변신을 하셨는지요오오 ㅠㅠ 웹툰 재밌어 보여서 보다가 혼자 바리데기호 지하철 보고 '공주니임~~~'하고 울었;;;;

 

아무튼..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신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웹툰도 영화도 좋은 것 같아요. 신기하죠? 저 머나먼 곳 그리스의 신들은 대부분 이름이라도 들어봤는데 정작 우리 나라 우리 신들은 이름조차 생소하다는 사실이.. 그래서 더 기를 쓰고 목이 아파도 아이들에게 우리 신화 책을 읽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이 책 다 못 읽었는데.. 오늘 밤 엄마표 제멋대로 판소리 한 판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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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아~~~ 바쁜일이랑 독감이 겹쳐서 중국어 수업 정말 오랜만에 들었어요 ^^; 그래서 밀린 숙제도 많았답니다. 아하하 ^^; 확실히 언어는 노출되는 기간과 실력이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 같아요. 처음 중국어 배울 때에는 들어도 들어도 모르겠었는데요. 그래도 그동안 좀 해놓은 것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꽤 오랜 기간을 쉬었는데도 잠깐 훑어본 것만으로도 금방 다시 따라잡을 수 있었어요! 아자, 아자! 다시 힘 내서 배워봐야겠어요~

 

怎么 [zěnme]

쩐머, 어떻게? 라고 묻는 의문 대명사입니다~ 오랜만에 그려서 쌤이 좀 어색하지요? 아하하 ^^;

[zuò]

쭈어, 앉다라고 쓸 수도 있고, 뒤에 교통수단이 나오면 그걸 탄다는 말이 된다고 해요~ 오랜만에 등장하자마자 차에 탄 쌤 신났네요~ ㅎㅎ 차는 예전에 한 번 카드로 만들었었는데 기억 하실까요? 차는 처~ [chē] 입니다!

飞机 [fēijī]

F발음 페이찌, 비행기에요~ 여기 뒷부분에 나오는 찌 라는 글자는 기계를 말할 때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핸드폰 같은 경우는 쇼우찌, 手机 [shǒujī] 라고 부른다고 해요. 아마도 손에 들고 다니는 기계라는 의미였던 것 같은데요ㅎ 비행기는 날아가는 기계라는 뜻이라서 이런 이름이 된 것 같네요 ^^

[lí]

리~, 어딘가에서부터 라고 말할 때 사용할 수 있어요

这儿 [zhèr]

쩌~r, 알 발음 붙은 쩌~r에요 ㅎ 예전에 배웠던 단어 "이것"은 그냥 쩌, [zhè] 였는데 여기에 r 발음이 붙으니 "여기"라는 장소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네요 ^^

[nàr]

나~r, 이것도 알 발음 붙은 나~r에요. 예전에 배웠던 "저것" 인 나, [nà] 에다 역시 r 발음을 붙이니 "저기"라는 장소가 되었어요.

[yuǎn]

위엔~, 저~ 멀리 산과 강과 나무들이 보이시나요? 멀리 있지요? ㅎㅎ 위엔~ 멀다라는 뜻이에요 ㅎㅎ

[jìn]

찐, 이번에는 아까 멀리 보였던 산과 강과 나무들이 가까워졌지요? ㅋ 가깝다 라는 뜻의 찐이에요. 한자를 잘 보면 멀다는 원, 가깝다는 근, 우리도 흔히 쓰는 원근법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쉽게 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

 

<문장을 만들어봅시다>

我      坐     飞机     去      

wǒ   zuò   fēijī     qù   Zhōngguó

워     쭈어   F페이찌  취  쫑꾸어

나는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갑니다

오오~ 뭔가 그럴 듯한 문장이 되었지요? ㅎㅎㅎ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중국어 문장은 저렇게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주우욱~ 이어서 쓰면 됩니다 ㅎ

银行          离     这儿    很    

yínháng     lí       zhèr   hěn   jìn

인항         리       쩌~r   흔    찐

은행은 여기에서 매우 가깝습니다

흐흐흐 예전에 만들었던 단어 카드를 재활용하면 어쩐지 매우 날로 먹는 기분이 들어서 기뻐져요! ㅋㅋㅋㅋ

 

<변화하는 성조>

수업을 들으면서 한번씩 선생님이 내용을 정리해 주시는데 성조가 변하는 신기한 애들 두 개가 있어서 소개해보려고 해요 ㅋ 바로 뿌, [bù] 와 이, [yī] 에요. 뿌는 아니라는 부정의 의미로 사용을 하는데요. 뒤의 성조에 따라 뿌의 성조가 바뀌어요. 또 형용사와 함께 쓰여서 A뿌A 라고 물어볼 수 있는데요. 이건 A야 아니야? 라고 물어보는 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럴 때 뿌는 성조가 없는 경성, 그냥 가볍게 뿌라고 짧게 지나가는 발음이 된다고 해요 ^^

이, [yī] 역시 뒤에 오는 성조에 따라 성조가 바뀌게 되는데요. 그냥 숫자 1을 말할 때에는 원래 성조인 1성이 되지만 한 개, 한 명 처럼 뒤에 나오는 단어랑 붙어서 말할 때에는 성조가 바뀐다고 해요. ....숫자는 외국어 배울 때 제일 헷갈리는데요. 특히 중국어는 1이 "이" 라고 발음하고 2가 "어r" 인데 우리나라는 1은 '일'이고 2가 '이' 여서 '이'라고 하면 1인지 2인지 아직도 계속 헷갈리고 있어요 @_@;;;;

오랜만에 중국어 카드 정리하니 진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네요 ㅎㅎ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카드 만들어서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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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꿈을 하나 꾸었어요

커다란 나무가 하늘까지 솟아 있고

초록빛 나뭇잎이 무수히 흩날리며 떨어지는 중이에요

그 앞에 제가 서 있고 그 중 하나의 나뭇잎을 잡아야해요

그 때 목소리가 들려요

 

이 중 정답은 무엇일까?

 

정답? 아무리 고민해봐도 문제도 없고 해결책도 없고

그저 눈 앞에 흩날리는 초록빛 나뭇잎만 있을 뿐이에요

문득 손을 뻗어 손에 잡히는 나뭇잎을 잡았어요

그리고 그 나뭇잎을 잡는 순간 깨달았어요

아, 정답이란 건 없는 거구나

내가 고민하고 있는 삶의 수많은 갈림길은

정답이 있는 게 아니고

눈 앞의 무수한 나뭇잎처럼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고민거리를

모두 조금씩 가지고 있는

그저 눈 앞에 흩날리는 나뭇잎일 뿐이구나..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도록 교육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다시 한 번 정답이란 없다는 것을

그저 나와 내 아이들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고

내가 선택한 그 길을 책임져야만 한다는 것을 되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학창시절 공부하면서 정답을 맞추는 교육을 받아왔어요. 저는 이 교육이 주입식으로 지식을 넣는 교육,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교육이면서 주변 친구들과 경쟁관계에 있도록 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교육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득, 그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건 바로 "정답이 존재한다"라는 사실이었어요.

시험문제에는 정답이 존재합니다. 객관식이든 주관식이든 언제나 정답이 존재해요. 그리고 정답이 아니면 오답입니다. 이건 책임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답을 고른다면 그 때에는 어떠한 책임도 질 필요가 없다는 의미에요. 모든 사람이 만장일치로 지지하는 답이면서 그 정답을 고른다면 100% 좋은 것이고 책임져야 할 일은 0%가 되지요.

그러나 실제 세상에서 선택해야 할 일들은 그렇지 않아요. 100% 모든 사람이 지지하면서 좋은 일만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그걸 선택한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은 0%인 선택. 그런 정답 같은 것은 없어요. 세상 모든 일에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좋기만 한 일도 없고 나쁘기만 한 일도 없지요. 그러니 스스로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른 결과로 좋은 점은 마음껏 누리면서 나쁜 점은 감당해나가야 합니다.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그 나쁜 점까지도 나의 선택이며 그 부분은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학교를 다니면서 늘 정답을 고르는 교육을 받았던 우리는 정답은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이걸 고르면 정답일까 싶어 골라봤는데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기면 그럼 잘못 골랐던 걸까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게 정답이었는 여부를 다른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왜냐하면 정답은 선생님이 채점하시는 것이니까요. 수능 볼 때 언어영역에서 고전을 했었습니다. 내가 생각한 답은 정답이 아니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 답도 맞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걸 고집하면 점수는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정답을 맞추려면 출제자의 의도, 내가 아닌 선생님의 의도대로 답을 적어야 합니다.

결국 정답이란 외부의 기준에 의해 정해지는 거였어요. 그러니 성인이 된 지금도 무언가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있을 때 자꾸 외부에 물어봅니다. 부모님, 친구들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좋지만 최종 선택권은 나에게 있는 것인데 자꾸만 물어봅니다. 의견을 참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답을 찾기 위해서. 내부의 기준에 따라 내가 선택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배워온대로 외부의 기준을 찾아 헤메게 됩니다.

 

또 하나 성인이 되어서까지 우리의 행동반경에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시험범위의 존재입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면서 우리는 시험범위를 잘 알아야 했어요. 왜냐하면 그 범위를 모두 공부해야 하는데 범위를 잘못 알고 있으면 시험 점수가 낮아지는 불이익이 생기니까요. 그리고 이 시험범위도 선생님이 지정해주십니다.

문득 우리나라 공교육이 미국의 공립학교 교육, 말 잘 듣는 공장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한 그 교육을 그대로 도입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시키는 일을 잘 하려면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잘 파악해야겠죠. 그 범위는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고 위에서부터 주어지는 일입니다. 어려서부터 시험범위를 파악하는 데 익숙해진 우리는 고용된 상태에서도 매우 효율적으로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일을 해야 하는지 파악해서 시행하게 됩니다.

뭐, 월급쟁이로 살아가면서 일을 하는데 필요한 능력이기는 했으니 그에 대해 불만이 있지는 않아요. 다만 무서워졌던 것은 그럴 필요가 없는 곳에서 우리의 시험범위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였어요. 바로 아이들 교육에 관해 알아보면서요.

특히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하면서였던 것 같아요. 아이와 이런 저런 공부를 미리 해보기도 하고,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까 검색해보기도 하다가 불안해하면서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을 다 한 것이 맞을까, 해야하는데 빠뜨린 것은 없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 문득 이 불안감이 시험범위를 제대로 체크한 게 맞을까 하고 확인하던 때의 심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랬어요. 어느 누구도 지정해주지 않았는데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그 범위를 찾고 있었던 거에요. 외부로부터 주어져야 하는 그 시험범위를 찾고 있는데 아무도 그 범위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 불안했던 거에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가 시험 범위고, 그 이외의 것은 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아서 이게 어디까지가 범위인지 알 수 없어 불안했던 거였어요. 사실 그런 범위 같은 것은 없는 문제였는데도..

시험 범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의 또다른 무서운 결과는 시험범위 밖의 문제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경쟁에서 이기려면 시험범위 안쪽을 열심히 외우고 또 외워야 하는데, 범위 밖의 문제, 시험에 나오지 않는 문제에까지 관심을 쏟을 여력 따위는 없었어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시험범위 밖의 문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일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게 성인이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해야 하는 일, 하면 도움이 되는 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 그런 일들을 하고 나면 그 외의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요. 그건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니까요. 호기심을 가져봤자 시험범위 밖의 일이니 내 점수 올리는 데 필요한 일을 할 시간만 잡아먹으니까요. 이것이 사실은 정말 무서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주어진 일 이외에는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 그들은 정말 위에서 조정하면서 일을 부려먹기에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시험 범위에서 벗어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질문을 해야 합니다. 궁금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이며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선택할 자유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Holes. 요즘 아이랑 함께 읽고 있는 책이에요. 사실 저는 재미있어서 몇 번이고 봤던 책인데 아이가 읽기 시작해서 다시 한 번 아이와 함께 읽고 있는 중입니다 ^^ 여기에서부터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아직 책을 읽지 않았고, 나중에 읽을 예정이시라면 다음 내용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대략적인 줄거리를 소개해드리자면 여기 주인공인 스탠리는 운이 매우 나빠요. 언제나 wrong place, wrong time, 즉 안 좋은 시간에 안 좋은 장소에 있지요. 그리고 그건 스탠리가 알지도 못하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no-good-pig-stealing-great-great-grandfather 잘못 때문이에요 ㅋㅋㅋ 그 할아버지의 한 순간의 실수로 저주에 걸리고만 스탠리의 가족은 대대로 안 좋은 시간에 안 좋은 장소에 있는 나쁜 운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스탠리에게 마법 같은 일련의 일들이 벌어지고 가족의 저주가 풀리면서 나쁜 운은 사라지고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됩니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정말 복선에 복선에 복선이 깔리는 이야기라 처음 볼 때보다 두 번, 세 번 볼 때 더 재미난 정말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ㅎㅎㅎ

그런데, 저주가 풀리는 마법 같은 일련의 일들이 일어나기 직전에 제 생각에는 정말 의미심장한 문장이 하나 나옵니다. 그건 바로 어떤 일에 대해 스탠리가 이번에는 one hundred percent 자기 책임이라고, wrong place, wrong time에 있어서 일어난 일이나 no-good-pig-stealing-great-great-grand father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니라 100% 자신의 책임이라고 고백하는 문장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마법같은 일들. 저는 사실 이것은 정말 마법이고, 그 마법을 발동하는 주문이 바로 one hundred percent, 백 퍼센트 내 책임이라고 하는 스탠리의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늘 안 좋은 장소에 안 좋은 시간에 있고 그 원인은 내가 알지도 못하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걸린 저주 때문이라는 말. 이 말에는 일어난 사태에 대해 나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말이기도 해요.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니까요. 이 책에서 사용하는 단어랑 문장이 웃기기도 하고, 저주받은 계기가 되는 일도 우습기도 해서 그냥 웃고 넘어가긴 했는데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우리만의 no-good-pig-stealing-great-great-grandfather를 탓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이 책에서처럼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그냥 나쁜 시간과 장소에 있었다고 백프로 남 탓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부는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있었던 것 같아요. 나도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억울한 점도 있잖아? 내가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었잖아? 나만 잘못한 게 아닌데 왜 내가 책임을 져야해?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저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내가 선택을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의 의미는, 모든 상황 속에서 순수하게 나의 과실이 몇 %인지 계산하고 그만큼만 책임진다는 게 아니에요. 억울할 수도 있고 wrong place, wrong time에 있었을 뿐, 상황의 탓이었을 뿐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모든 나쁜 점들에 대해서도 내가 감수해야 할 것은 꿀꺽 삼키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연히 내가 선택한 길을 걸어간다는 게 바로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지금도 우리는 나도 모르는 no-good-pig-stealing-great-great-grandfather를 탓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정답도 시험범위도 없는 이 세상 속에서, 남이 정해준 답이 아닌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걸어가면서, 100 퍼센트 내가 짊어져야 할 책임을 지고 우직하게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 앞에도 그동안의 저주를 모두 풀어줄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스스로 선택한 나뭇잎 한 장을 손에 쥐고

오늘도 어깨에 올려진 짐을 한번 추스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을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봐야겠습니다

저에게도, 또 여기 들러주신 모든 분들께도

멋진 마법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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