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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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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발레 학원을 가기 위해 길을 가고 있었어요. 약간 늦어서 아이와 손을 잡고 빨리 걷다가 마음이 급해져서 뛰었더니 아이가 말렸어요

엄마, 뛰다가 숨차서 쉬게 되면 오히려 더 늦어요. 차라리 빨리 걸어가요

약간 먼 거리여서 그것도 맞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냥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어요. 걸어가다 문득, 이렇게 걸어가는 게 마치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거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초반에 마음이 급하다고 너무 빨리 달리면 나중에 지쳐서 오히려 더 늦게 되고, 너무 천천히 가다가는 나중에는 뛰어도 따라잡을 수가 없고.. 그래서 우리는 지금 빨리 걸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하니 아이도 그런 것 같다고 해요. 빨리 걸어가다가도 길가에 예쁜 것 있으면 잠시 멈추고 구경도 하다 다시 가자고 하니 "네~"하고 예쁘게 대답하네요 ㅎㅎ 그러더니 아이가 말해요

 

엄마, 공부는 도미노 같아요

도미노?

네, 도미노요

 

사진 출처: http://photo.naver.com/view/2009061002151379719

 

지금 공부하고 있는 건 도미노를 쌓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 그 도미노가 완성되면

주루룩 도미노가 연결되면서 마지막에 원하는 일이 깃발로 세워지게 되는 거에요

 

아.. 조그만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에서 오늘도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그래요. 지금 쌓고 있는 도미노는 재미없어 보이기도 하고 이것 하나만 놓고 보면 의미 없어 보일 때도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연결이 되어 꿈을 이루어줄 길을 만들어줄 꺼에요. 주루룩 연결된 도미노의 길이.

 

 

문득 어떤 깃발을 세울지 정할 때 행여나 남의 의견에 따라가게 될까봐, 착한 딸이 되고 싶어 부모의 바람에 따라 정하게 될까 노파심에 한 마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바라는 일 말고 네가 원하는 일을 하라고. 남이 바라는 깃발을 세우면 안된다고. 그랬더니 또 이야기 하네요

 

엄마, 내가 아니라 남이 바라는 깃발은

내 것도 아니고 남 것도 아니고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는 이미 저보다도 더 확실히 알고 있었어요. 남이 나에게 바라는 일을 하는 삶은 나 자신의 삶도 아니고 그 사람이 짊어질 삶도 아니란 것을. 오로지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런데 깃발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네요? ㅋㅋㅋ 아직은 꿈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조그만 아이. 이 아이가 원하는 깃발을 찾고, 그곳을 향해 열심히 땀방울의 도미노를 놓을 때 옆에서 함께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며 뒤에서 걸어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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