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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이것 저것 할 일이 많아요. 학교 공부도 있지만 학원도 많이들 다니죠. 학원도 종류가 많아서 어떤 학원이 가장 좋을까 고민해서 선택하게 되는데요. 가끔 아이들이 힘들어하거나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 막 화가 나면 "그럴 거면 학원 때려쳐!!!" 하고 다 그만두라고 하고 싶어질 때가 있지요 ㅠㅠ 근데 막상 그렇게 되면 아이는 아니라고 학원 그냥 다닐 거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놓고 또 열심히 하지는 않아서 다시 화나게 하기도 하지요;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그것은 "학원 때려쳐!!" 가 두 가지 의미를 담은 문장이라서 그래요. "학원을 그만 다녀라" 라는 의미와 함께 "널 포기하고 싶다" 라는 의미가 함께 들어가 있거든요. 그럼 아이는 아니라고 학원을 가겠다고 대답하죠. 하지만 그 의미는 "학원을 다시 다니고 싶어졌다"가 아니라 "절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라는 의미거든요. 결국 화가 나서 한 "학원 때려쳐!"라는 말은 화가난 감정을 표출했을 뿐이에요. 정작 중요한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못하고 끝나게 됩니다. 그러니 이럴 때에는 화나는 감정은 따로 추스리고 아이와 함께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면 좋을지 대화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경우 대화로 풀어가는 게 쉽지는 않아서요. 예전에 "학원 가기 싫어할 때 대처법" 글에 관련 내용 올려본 적이 있어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자기 주도] 학원 가기 싫어할 때 대처법 (tistory.com)


자세한 예시는 위의 링크 들어가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거에요. 



<아이가 학원 가기 싫어할 때 대화 방법>

1. 공감해주기

2.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 구체적으로 물어보기

3. 배경상황 및 가능한 옵션 설명

4. 진짜 마음 물어보기



1. 공감해주기

생각보다 아이들도 마냥 놀고만 싶어하지는 않아요. 물론 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해야 할 일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 그래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른도 일상에서 해야할 일을 하다 보면 짜증이 날 때도 있잖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학원 가기 싫다고 짜증이 난 상태라면 곧장 원인과 해결법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일단은 그 짜증난 마음을 어루만져주면 좋은 것 같아요.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구나" 라고 공감해주면 짜증났던 마음이 슬슬 풀리거든요. 그래서 화가 난 마음이 풀어진 다음에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2.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 구체적으로 물어보기

대충 아이가 진정이 되고 난 다음에는 어떤 점 때문에 학원에 가기 싫어졌는지 물어봐야 해요. 사실 아이들도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서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며 물어보면 좋아요. 학원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게 너무 어렵거나 쉬운지,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 문제가 있는 건지, 어째서 학원을 가야 하는지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아서 그런 건지, 등등 이것 저것 물어보다 보면 아이만의 독특한 이유가 발견되거든요. 


예전에 저희 아이의 경우 학교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다시 밖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 싫었던 경우도 있었어요; 정작 학원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문제도 없었고 아이도 불만이 없었던 상황이죠. 그래서 최대한 하교 시간과 학원 시간을 붙여서 학교 끝난 이후 바로 학원을 갔다가 오는 상황으로 만들어주니 해결되기도 했습니다 ^^; 제 생각에는 중간에 좀 쉬었다 다녀오면 더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ㅎㅎ 이처럼 아이들마다 굉장히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우선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지를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3. 배경상황 및 가능한 옵션 설명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건 앞으로 살아갈 사회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기 위한 거에요. 대학에 들어가려는 것도 마찬가지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들 대학 입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이런 사회적 맥락을 아이들이 혼자 스스로 깨닫기는 힘들어요. 이런 부분은 부모님이 도와주셔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사회적인 분위기 말고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기에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이야기 해보면 좋아요. 공부를 하는 이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준 것과 아이가 생각해봤던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예전에 올렸던 글 다시 올려봅니다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아이에게 쓰는 편지] 공부하는 이유 (tistory.com)

맛있는 공부 레시피 :: 공부는 왜 할까? 공부는 도미노다 (tistory.com) 


아이에게 쓰는 편지글은 "초3보다 중요한 학년은 없습니다" 책에 링크가 실렸어요 ㅎㅎ 초반에는 없다가 나중에 실린거라 5쇄 이후 책부터 실렸습니다. 어쩐지 뿌듯해서 여기에 자랑해봅니다 ^^


아.. 학원 가기 싫어할 때 이야기 중이었지요? ^^; 암튼 이렇게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는 평소에도 꾸준히 하면 좋은데요. 공부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실제로 학원에 가기 싫어졌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에 대해 알려줘야 해요. 사실 아이의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니 맞는 방법을 찾는 것도 아이여야만 해요. 부모는 여러 가지 선택지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실제로 하는 건 아이가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요새는 교육 관련 자료도 참 많아서 학원에 다니지 않고 엄마표 혹은 아이 혼자 인강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방법들에 대해서도 알려주면서 어떤 걸 선택할 수 있는지, 혹은 지금 그만두거나 잠시 쉬는 방법도 가능한지 알려주면 좋은 것 같아요. 이러면 아이들이 무작정 편한 방향으로만 갈것 같지요? ㅎㅎ 그런데 스스로가 잘 되는 방향을 직접 고르도록 해보면 생각보다 아이들도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구나 싶더라구요. 아이들도 나중에 어떻게 되도 상관 없으니 지금 당장 무조건 놀기만 하겠다는 선택을 하지는 않아요. 간혹 지금 학원이나 학습지를 줄여야 할지 교육 카페에 질문을 올리시는 경우를 보기도 하는데요. 대체적인 또래들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좋지만, 실제로 아이의 스케줄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힘들다거나 어렵다는 건 주관적인 거라서 본인이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 



4. 진짜 마음 물어보기 

이렇게 아이 마음 달래주고, 이런 공부를 하는 배경에 대해 알려주면서 선택 가능한 여러 방법에 대해 알려줬다면 이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일만 남았어요. 근데 이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도 참 많은 생각들이 얽혀있거든요. 그러니 그걸 뭉뚱그리지 않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서 아이의 진짜 마음을 읽어주면 좋아요. 그런 연습을 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요즘 많이들 이야기하는 메타인지를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가 어렸을 때 피아노 그만 배우고 싶다고 해서 함께 이야기 나눴던 적이 있는데요. 그 때는 잠깐 연습이 힘들어서 그랬고 피아노를 계속 배우고는 싶다고 해서 연습량 조절해서 그 시기를 넘겼던 적도 있었어요. 반대로 발레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만 배우고 싶다고 해서 끊었던 적도 있었죠. 그런데 나중에는 오히려 발레 다시 배우고 싶다고 해서 발레는 다시 시작하기도 했었어요. 아이의 마음은 매번 바뀔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중간 중간 계속 체크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사실 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이제 6학년 올라가는 첫째가 수학 숙제를 하다가 막 짜증을 내는 일이 생겨서 그랬어요; 그래서 방법을 바꾸거나 그만 두고 잠시 쉬어야 할 시기인가 싶어서 아이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죠. 정말로 필요하면 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짜증내던 아이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해요


엄마, 저는 이 수업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아요. 계속 하긴 할 건데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엄마가 진짜로 끊을까봐 걱정돼요. 이럴 때는 엄마가 그냥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냥 투정부리고 있는 거에요


아.. 아이가 크면서 저도 하나씩 더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투정 부릴 수도 있죠. 힘들 때 그렇게 쉬어가는 둥지가 되어주는 게 부모잖아요. 어느 새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이렇게 읽어내고 저에게 표현도 해주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힘들어도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에 있는 아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랬어요. 어쨌든 아이가 선택한 길을 가는데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건 투정을 들어주는 것 뿐이니까 이 때 이후로는 "어구어구 진짜 힘들었겠다!" 하고 공감하며 토닥토닥 다독여주고 있어요 ^^


또 간혹 또 상황이 변했을 수 있으니 아이가 힘들어하면 잠시 투정부리는 중인 건지 진짜 변화가 필요한 건지 아이에게 물어보고는 투정이라고 하면 오히려 오버하면서 막 편들어주기도 했죠 "에이이잇! 이놈의 수학! 우리 OO이를 힘들게 하다니! 우리 밖에 눈 오는데 눈으로 "수학" 써놓고 마구 밟을까???" 


....엄마, 우리 학교 애들이 봐요. 저 이미지 버려요


어.. 네.. 그렇답니다;; 앞으론 오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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