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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게 쓰는 편지] 멋진 실패 20
  2. 2017.11.08
    영어 말하기 대회 준비하기 & 팁 16
  3. 2017.06.22
    [서점과 친해지기] 교보 손글씨 쓰기 대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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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

살아가다 보면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면 더 많이 배울 수 있긴 하지만 아픈 경험이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실패를 피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진짜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많이 실패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계속되는 도전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넘어져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서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넘어질까봐 걷지 않는 대신, 넘어지고 넘어져서 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아이에게 쓰는 편지의 내용은 "멋진 실패"입니다

<멋진 실패> 

OO아, 멋진 실패에 대해서는 엄마랑 예전에도 이야기 해본 적 있지?

사실 엄마도 내가 잘 하지 못 할 것 같은 일을 해야 할 때

제대로 못 할 까봐 두려워서 안 하고 싶을 때가 있었어.

아예 하지 않으면 못 하게 되는 일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넘어간 일들은 나중에 다시 생각이 나곤 했어.

그 때 그렇게 두려워만 하지 않고 한 번 해봤다면 어땠을까?

혹시 해봤다면 잘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보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는 걸 후회라고 해.

후회는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볼걸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했던 일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

 

그런데 이미 해 봤던 일에 대한 후회는

그럼 다음에는 이렇게 하자 라고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지만

해보지 못 했던 일에 대한 후회는 계속 생각이 나는 것 같아.

 

그러니 어떤 일을 해봐야 하는데

혹시 잘 못 할 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 일을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잠시 숨을 크게 한 번 쉬고 일단 한 번 해보렴.

처음부터 잘 하지 못 해도 괜찮아.

그럼 다음에 더 잘 하면 되거든.

 

실패를 했을 때 그냥 거기에서 포기하면 그건 정말 실패가 되지만

이번에 잘못 되었던 점을 고쳐서 다시 해보고, 또 해 본다면

그건 OO이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멋진 실패가 될 꺼야.

 

너의 앞에 펼쳐진 세상은 넘어지지 않도록 보살펴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네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려 줄 거란다.

그리고 엄마는 그 곁에서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게 지켜줄게.

OO이가 다시 일어서서 너의 멋진 세상을 향해 다시 달려갈 수 있도록!

사랑해~

 

 

<엄마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 우리 OO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과

많은 것을 배우며 몸도 마음도 자라나게 될텐데

이 세상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켜주셔서

주님께서 보시기에 기쁜 아이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나서

OO이가 때로는 힘든 일, 어려운 일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고

언제나 즐거운 일만 있었으면 좋겠지만

OO이가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힘든 일도, 어려운 일도 겪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디 그 어려운 일들을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히 이겨내어 정말 멋진 OO이가 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언제나 돌봐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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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첫째가 지난 번 ESU Korea 영어말하기 대회 본선에 진출했었어요. 아직 초등학교 2학년 어린 아이이고 이런 큰 대회는 처음 나가보는 것이어서 저도 아이도 떨리기도 하고 좀 우왕좌왕 하기도 했었네요 ^^; 아쉽게도 본선에서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선 통과 후 본선까지 2주의 시간이 주어지는데요. 어찌 준비해야 하나 좀 헤메다가 제대로 준비한 건 5일 정도인 것 같아요 ㅠㅠ 그래서 처음부터 제대로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았어요. 그렇지만 이런 건 한번 실패해봐야 알게되는 것이니 우왕좌왕 준비해본 경험에서도 배울 점이 있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좀 더 알고 준비했다면 좋았을 것 같아서요. 오늘은 ESU Korea 영어말하기 대회 준비했던 과정 소개해 드리면서 어떻게 준비하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던 점 정리해볼게요 ^^

<ESU Korea 영어말하기 대회 준비과정>

- 예선 준비 -

ESU Korea 영어말하기 대회는 1년에 두 번 있어요. 지난 번 대회는 7월에 접수를 하고 8월 11일에 예선 결과 발표를 한 다음 8월말에 본선 대회를 했어요.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등부, 고등부로 나뉘어서 대회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예선은 원고를 읽어서 녹한 파일을 보내면 되는 거라서 좀 부담없이 해볼 수 있어요 ㅎㅎ 약 3분 정도 분량의 원고를 작성해서 여러 번 읽어본 다음 녹음해서 파일로 제출하면 접수가 완료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3분 분량의 원고를 만들기까지도 좀 힘들었어요 ^^; 지난 번 초등부 주제는 If I were president 였는데요. 아이와 마인드맵을 이용해서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무언가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원고를 만들어 나갔어요. 약간 시사 상식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단기간에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저희는 그냥 아이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원고를 준비했었네요 ^^;

원고가 완성된 다음 다니고 있는 영어학원 선생님께 한번 이상한 곳 없는지 봐주십사 부탁드렸어요. 그렇게 검토한 원고를 이제 녹음해야 하는데.. 아이가 녹음을 한다고 하니 좀 긴장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평상시 엄마 핸드폰으로 동영상 찍는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동영상으로 예쁘게 녹화를 했어요 ㅋ 동영상으로 찍으니 아이는 오히려 덜 긴장하고 평상시처럼 읽더라구요 ㅎㅎ 이 때 우리가 이 녹음 파일을 보내는 대회는 영어책 읽기 대회가 아니고 영어 말하기 대회이니, 원고를 보고 읽기는 하지만 최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으로 읽도록 했어요.

동영상을 찍은 다음에는 다음 팟인코더에서 음성 부분만 추출했는데요. 아이 목소리 나오기 전에 잡음이 녹음된 부분도 있었고 그냥 핸드폰 동영상 찍은 거라서 주변 잡음이 그냥 다 녹음이 되었더라구요 ㅠㅠ 그 때 마침 무료로 녹음된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골드웨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도해봤어요! 열심히 방법을 대충 익혀서 잡음 제거를 시도해봤죠! Noise reduction이라는 옵션을 이용하면 멋진 녹음 파일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해보니 아이 목소리가 기계음처럼 들렸;;;; 결국 그냥 아이 목소리 나오기 전 잡음 나오는 부분만 잘라내고 주변 잡음은 있는 채로 그냥 제출했습니다 ^^;  

나중에 들으니 이 단계에서 녹음실에 가서 녹음을 하기도 한다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 찾아보니 진짜로 녹음실에서 녹음해주고 원고도 봐주는 곳도 있네요; 그렇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그렇게까지 따로 시간을 내서 가야하나 싶어서 그건 그냥 하지 않았어요 ^^; 오오~ 그런데 예선 통과되었습니다! 본선 진출 확정이 되었어요!

 

영어 말하기 대회 예선 준비 팁

1. 아이와 함께 마인드맵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원고 작성

2. 영어학원 선생님께 교정 받기

3. 녹음 하기: 핸드폰으로 녹음하거나 동영상 촬영 후 음성만 추출 (다음 팟인코더 정도만 활용해도 충분할 듯)

 

 

- 본선 준비 -

본선은 5분 분량의 원고를 외워서 발표를 해야 해요. 그래서 예선 통과한 원고에 살을 붙여서 좀 더 길게 원고를 만들었어요. 단락마다 한 두 문장씩 추가하고 새로운 단락 하나 정도 더 넣으니 5분 가량의 원고가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여기에서도 시간이 꽤나 걸렸어요 ㅠㅠ 예선 통과 발표 후 본선까지 2주 밖에 시간이 없는데 본선 원고 만드는데에만도 제법 날짜가 지나가버렸습니다. 아이가 나중에 본선이 끝나고 나서 이야기 하기를 만일 다음에 다시 이 대회에 나간다면 예선 접수한 다음에는 혹시 모르니 본선 원고 만드는 것 정도는 예선 결과 발표 나기 전에 미리 하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드디어 본선 원고를 다 만들어서 접수를 하고 원고를 외우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아이가 원고를 다 외운 다음 여러 가지 손동작이나 성량, 어조, 시선 처리 등등을 봐주려고 했어요. 마침 ESU Korea 홈페이지에 지난 대회 수상자들의 발표 동영상을 볼 수 있어서 아이와 한 번 같이 보기도 했어요! 이런 식으로 발표를 하게 되니 먼저 원고를 잘 외운 다음 같이 연습해보자고 이야기 해주니 아이도 의욕에 불타서 그렇게 하자고 대답하네요!

....그런데 날짜는 흘러가는데 아이가 계속 못 외우고 있어요;; 직장맘이라 아이가 다 외웠다고 할 때 같이 봐야지 생각하고 그냥 기다리다가 이상해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아... 아직 저학년이고 이런 경험이 없어서 이렇게 긴 원고는 어떻게 외워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었어요 ㅠㅠ

더군다나 여섯살 둘째는 누나 숙제가 끝나면 같이 놀아달라고 떼쓰고, 아이는 의욕적으로 외우고 싶긴 한데 방법을 모르니 외워지지는 않고, 주변은 산만하고.. 아이가 의욕만으로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더라구요 ㅠㅠ 나중에서야 상황 파악하고 일단 아이에게 외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동생 없이 원고를 외울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주기 위해 집 근처에 둘이서만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을 예약해서 갔습니다!

사실 여기는 커피와 도서관이라는 집 근처 스터디 카페에요; 일반 카페에서 저희가 막 외우고 있으면 주위 분들께 폐가 될 것 같아서 아예 스터디 카페의 방을 예약했습니다;;; 이러면 저희가 마음껏 떠들면서 해도 다른 분들께는 전혀 피해가 없어요! ㅎㅎㅎ 여기 와서 차분히 아이가 어느 정도 외웠는지 살펴보니.. 도입부 문단 하나 정도만 대충 외워져 있고 뒷부분은 감도 못 잡고 있었네요 아하하;;;

외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머리 속으로 대충의 윤곽을 그리면서 외우기도 하고, 여러 번 읽어서 입에 붙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내용의 흐름을 먼저 외운 다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외워나가야 해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저는 그림을 그리면서 내용을 외우는 방법을 좋아해서 아이에게도 그림을 그려줬어요! 작은 쌤들이 많이 그려져 있지요? ㅋㅋㅋ

...처음에는 재밌다고 보더니 정신산만하다고 치우래요;;; 그러더니 아이 스스로 외우기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외우기 위한 그림은 직접 그려야 머리속에 남아요! 그걸 터득하고는 그림을 그리며 내용을 외우고, 대략적인 내용 줄기를 외운 다음 다시 세세한 문장을 구체적으로 외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렇게 그림 그리는 게 재밌어서 중간 중간 맛난 간식 먹으면서 그냥 그림 그리면서 놀기도 했어요 ㅋㅋ

이렇게 한 번 외우는 방법을 알려준 다음부터는 아이가 열심히 혼자서 외우기 시작했는데.. 이게 본선 대회 5일전 일이에요 ㅠㅠ 아이가 외우는 속도를 다음 날 체크해보니 원고를 다 외운 다음 손동작을 만들면 시간 안에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외울 때 3-4회 정도 원고를 참고해야 할 정도로 외워진 다음부터 손동작, 시선처리, 강약 조절, 높낮이 조절을 같이 시작했습니다. 고학년 이상이라면 혼자서도 가능하겠지만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고 첫 대회인 저희 아이에게는 도움이 필요하겠더라구요 ㅠㅠ

... 누나 연습을 방해한 원흉! 여섯살 남아입니다! ㅋㅋㅋ 누나가 열심히 원고를 들고 외우는 걸 보고 둘째도 응원을 해주고 싶었나봐요. 누나의 원고가 저 밑에 네모칸을 치고 치고 또 친 것처럼 복잡하고 많아 보였는지 그걸 흉내내어 그리고서는, 열심히 응원의 멘트를 적어 놓았습니다! 보이시나요? 사랑스러운 맞춤법 파괴가! ㅋㅋㅋㅋㅋ 누나 자레라, 누나 이겨라, 누나 조아, 누나 사랑해~ 동생도 정말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

 

무대 공포증 (Stage Fright) 이겨내는 법

https://ed.ted.com/lessons/the-science-of-stage-fright-and-how-to-overcome-it-mikael-cho

아무래도 큰 대회에서 앞에 나가 발표를 해야한다는 것은 처음 겪는 아이에게는 엄청나게 큰 일인 것 같아요. 저희 첫째도 원고를 외우다가도 '엄마! 무대에 나갔는데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나면 어떡해요?' 라며 걱정을 하더라구요. 떨다가 아무 말도 못하고 내려오면 어떻게 하냐구요. 걱정하는 아이를 위해 우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걸 두려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두려움을 겪어서 무대공포증이란 말도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위의 링크에 들어가시면 무대공포증에 대한 TED Ed 강의를 보실 수 있는데요. 무대공포증은 왜 생기는지,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에 대해 나와있어서 아이와 함께 보니 좋았어요. 이 중에서 저희 아이는 아직 원고를 다 외우지 못해서 잊어버릴까봐 두려움을 느끼던 중이라 더 열심히 외우고 연습하면 두려움도 줄일 수 있을거란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어요. 또 엄마가 어렸을 때 발표했던 경험들을 이야기 해주니 아이도 흥미롭게 이야기 들으며 좀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어요 ^^

 

영어 말하기 대회 본선 준비 팁

1. 본선 원고를 미리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음

2. 아이가 원고를 외우는 방법 아직 모른다면 함께 방법 찾아보며 연습

3. 내용의 큰 흐름을 먼저 외우고 세부적인 문장 나중에 외우기

4. 무대에 대한 두려움 이겨내도록 도와주기

 

- 대회 당일 -

이 날은 공연히 저도 떨리더라구요 ^^; 아이가 발표를 하는 날이라 긴장할 수 있으니 소화 잘 되는 부드러운 식사를 하고 미리 대회하는 장소로 가서 일찍 도착했어요. 아이는 그 전날까지 외우기 연습을 하기는 했는데... 아주 잘 하면 한 번 정도 멈칫 했다가 다시 이어가서 끝까지 외우는 정도. 만일 우리에게 2일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을 안은 채 실제 발표하러 가기 전까지 최대한 마지막 마무리로 외워봤습니다

드디어 발표하는 시간. 그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했던 저희 아이, 정말 잘했습니다! 목소리가 작을까봐 걱정했는데 목소리 크기도 좋았구요. 매우 차분하게 발표하면서도 적당한 강약 조절, 손동작, 시선 처리 모두 좋았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연습했던 중 가장 매끄럽게 발표했어요! ㅋㅋㅋ 그런데...

땡~

발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벨이 울렸어요. 이 벨은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면 울리는 벨이니 이걸 듣기 전에 발표가 끝나면 안돼요. 이 벨이 울리고 딱 5분이 되었을 때 울리는 벨까지 들어도 됩니다. 그런데 마지막 세 번째, 제한 시간이 지났다는 벨까지 들으면 감점이 되지요. 이건 첫번째 벨이에요! 이걸 듣기 전에 끝나면 감점이니 지금 잘하고 있는거에요!

그런데.... 발표하다 중간에 벨소리를 들은 아이가 흠칫 놀라더니 발표를 멈췄습니다. 다행히 2-3초 후에 그냥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 어설프게 외웠던 원고는 아이 머리 속에서 하얗게 지워지기 시작했;;; 결국 마지막 파트에서 한 번 더 끊어지면서 발표 증 두 번 끊기고 마무리 했어요

그렇지만 잘 했습니다. 정말 차분하게 잘 발표해서 끝나고 난 다음 꼬옥 안아줬어요! 비록 제가 좀 더 일찍 상황을 알아차리고 2일만 먼저 시작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본격적으로 준비했던 5일 동안은 결코 후회 없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으니까요!

 

영어 말하기 대회 당일

1. 속이 불편하지 않도록 평상시 먹는 음식으로 식사하기

2. 옷차림은 단정하게

3. 시간을 알려주는 벨이 울리는 대회라면 미리 할리갈리 게임용 벨 같은 것을 이용해 미리 발표 중간에 벨이 울리는 연습을 해봐도 좋을 듯

 

- 영어 말하기 대회를 마치며 -

ESU Korea 영어말하기 대회, 처음 해 본 대회라 잘 몰랐는데요. 예선 파일 제출하고 난 다음 여기 본선 대회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잘 한거라고 진행해주시는 사회자께서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본선에 출전했던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본선 진출했다는 증명서를 상장처럼 이렇게 나눠주셨어요!

이름하여 참가상! ㅋㅋㅋ 뭐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보니.. 본선 대회를 준비한다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더라구요. 우선 5분짜리 원고를 다 외워야 하고, 그걸 정말 그냥 말한다는 느낌으로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준비한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무대 위에서 상장처럼 나눠주신 주최측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습니다. 상을 받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잘했다는 응원 한마디가 참 감사했습니다 ^^

...그런데 첫째 아이가 집에 가는 길에 정말 슬프게 울었어요. 비록 준비 기간의 앞 부분은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방법을 알고 난 다음인 5일 동안은 정말 열심히 연습했거든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강도로 몰입해서 연습했는데 상을 받지 못해서 많이 속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 아이가 상을 받지 못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은 저도 속상했어요.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상황 파악했더라면, 아이가 벨소리 듣고 놀라지 않도록 두세번 정도만 집에서 벨소리 울리면서 연습했더라면...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런 것들을 하지 못했더라도 결코 대충 준비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동안 들였던 노력이 아깝기도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강도 연습에 힘들었던 아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지만 역시.. 이번에 상을 받았다면 '어? 이런 대회 초반에 잘 준비 못 해도 마지막에 조금 열심히 하면 상 받는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몰라요. 영어말하기 대회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어서 다음에 혹시 비슷한 대회를 나가게 된다면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저도 아이도 함께 배울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뭐든지 되는 건 아니라는.. 쓴 교훈이지만 소중한 교훈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넘어져봐야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했을 때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맷집을 키울 수 있을테니까요 ^^

우리는 이번 경험을 멋진 실패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실패하고 넘어져서 울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면 그건 정말 실패에요. 그렇지만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가고, 또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 그러다 결국 성공을 하게 된다면 지금의 실패는 멋진 실패가 될 꺼에요. 아이와 그런 멋진 실패를 함께 잘 쌓아 나가서 아이가 앞으로의 인생에서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아이는 아직 어려서 좌절의 쓴맛을 견디기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 날 정말 많이 속상해했어요. 그래서 당일에는 아이가 힘들어서 쏟아내는 분노를 그저 받아주고 토닥여주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날... 저희 집에 아이의 친구 펄 햄스터 코델리아가 집에 오게 되었답니다 ^^;

한차례 감정의 폭풍이 지나가고 시일이 좀 지난 후에는 아이와 함께 이건 멋진 실패였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ㅎ 서점에서 어느 날 신문 모양의 책을 신기하다고 가져왔길래, 진짜 신문에는 그 날 그 날의 중요한 일이 기사로 실린다고 이야기 해줬어요.

'그럼 거기에는 박근혜, 최순실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도 나오는 거에요?'

아.. 영어말하기 대회 주제가 If I were president 였는데, 저희 아이는 그저 어린 아이의 동심 같은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요. 상당수의 아이들이 당시의 사회적 이슈였던 내용을 다루기도 했더라구요. 그래서 신문에는 시사 상식 내용이 나온다고 이야기 해주니 눈을 빛내며 당장 신청하자고, 자기도 보겠다고 하더군요 ㅋ

주한영국대사관 견학을 다녀오게 된 것도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좋았던 점이에요~ (영국 대사관 다녀왔어요 ^^ 게시글에 영국대사관 견학한 자세한 내용 올렸어요) 이런 저런 경험을 해보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ㅎㅎ

 

http://www.esukorea.org/

ESU Korea 영어말하기 대회 홈페이지에요~ 블로그에 글 쓰려고 정리하느라 다녀왔는데 지금 보니 벌써 다음 대회 일정 공지가 떴네요! 12월 1일부터 1월 19일까지 예선 접수를 받고, 1월 30일에 예선 결과가 발표되고 2월에 본선 대회를 하는 일정이네요. 첫째가 멋진 실패라고 받아들이고 나서부터는 다음 대회에 꼭 나간다고 벼르고 있는데.. 우선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다음 대회 일정 발표된 건 당분간 아이에게 비밀로 해야겠습니다 ^^; 뭐 다음에 아이가 계속 하고싶어 한다면 또 기회가 있겠지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 영어 말하기 대회 준비 팁만 정리해본다면

영어 말하기 대회 예선 준비 팁

1. 아이와 함께 마인드맵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원고 작성

2. 영어학원 선생님께 교정 받기

3. 녹음 하기: 핸드폰으로 녹음하거나 동영상 촬영 후 음성만 추출 (다음 팟인코더 정도만 활용해도 충분할 듯)

 

영어 말하기 대회 본선 준비 팁

1. 본선 원고를 미리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음

2. 아이가 원고를 외우는 방법 아직 모른다면 함께 방법 찾아보며 연습

3. 내용의 큰 흐름을 먼저 외우고 세부적인 문장 나중에 외우기

4. 무대에 대한 두려움 이겨내도록 도와주기

 

영어 말하기 대회 당일

1. 속이 불편하지 않도록 평상시 먹는 음식으로 식사하기

2. 옷차림은 단정하게

3. 시간을 알려주는 벨이 울리는 대회라면 미리 할리갈리 게임용 벨 같은 것을 이용해 미리 발표 중간에 벨이 울리는 연습을 해봐도 좋을 듯

이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어요. 무엇보다도 큰 대회는 꼭 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상을 받든, 받지 않든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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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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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한 낚시질의 일환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이 즐겁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좋아요~ 대형 서점에서 종종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걸 활용해서 아이가 서점을 좋아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효과적인 낚시질이 됩니다 ㅋ

http://www.kyobobook.co.kr/prom/2017/general/170417_handwriting.jsp

이번에 교보문고에서 손글씨 쓰기 대회를 한다고 해서 응모했는데요. 위의 인터넷 주소로 들어가 용지를 신청해도 되고 영업점을 방문해 계산대에 응모용지 받고 싶다고 이야기 해도 된다고 해요. 저는 마침 퇴근길에 아이 책 사다가 응모용지 신청해서 받아 왔어요. 그런데 다시 확인해보니 인터넷으로 응모용지 신청하는 것은 이미 마감이 되었다고 하네요;; 아직 7월 14일까지가 응모 기간이니 기간이 만료되지는 않았을텐데 의외(?)로 인기있는 대회인가봐요? ^^; 혹시 영업점 중에서는 남아있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 신청하고 싶으신 분들은 집 근처 영업점으로 전화해서 용지가 남아있는지 물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얼마전에는 영풍문고에서 어린이 글짓기 대회를 했어요. 이건 이미 마감된 이벤트에요. 저희 아이는 자유롭게 혼자 글 쓰는 것은 좋아하는데 여기 대회에 글을 보내자고 이야기 하니 자신이 없는지 주저하더라구요. 그래서 자신감도 불어넣어줄 겸 아래 대회와 관련된 주제를 모른 척 일기로 한 번 써보라고 한 다음 아이 몰래 아이가 쓴 일기글로 제가 응모해버렸어요~ ㅋㅋㅋ

뭐 아이 몰래 보냈으니 떨어지면 저 혼자 알고 있고, 상을 타면 아이 보여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했는데, 떡하니 상을 탔네요! 비록 큰 상은 아니고 장려 밑에 입상이지만 그래도 나름 2000원짜리 온라인 도서교환권도 부상으로 오네요 ㅋㅋㅋ(상술에 낚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들지만.. 뭐 어쨌든 기분 좋으니 패쓰요~ ㅋㅋㅋ)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니 언제 응모했냐고 놀라면서도 은근히 좋아하는 기색이에요~

상장은 집으로 배달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그럴 듯 한 상장이 온 것 같아요 ㅎㅎㅎ 아무래도 많은 아이들에게 상장을 주는 것 같으니 집으로 배달 오는 것도 기간이 좀 걸리더라구요~

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제법 뭔가 있어 보이는 상장이에요ㅋㅋㅋ 이걸 받고 의기양양한 아이에게 듬뿍 칭찬을 해줬더니 신나하면서 또 무언가 이야기를 쓴다고 자기 노트에 끄적이러 달려갑니다 ㅋㅋㅋ

이렇게 서점 행사를 통해 서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책 읽기에 대해 좋은 느낌을 앵커링 시켜주는 것인데요(앵커링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예전글 [자기주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 (1) 참고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외부 대회에 참가하면 상을 타면 자신감을 심어줘서 좋고, 못 타면 실패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실패를 해보는 것도 무척 중요한 경험인데 이런 외부 대회 같은 경우는 그 충격이 아주 크지 않아서 나중에 제대로 된 실패를 맛보게 될 때를 대비한 완충 작용을 해줄 수 있거든요.

아, 물론 이것도 상황 봐가면서 적절히 조절해주시면 됩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 이번에는 첫 대회인데다가 대회 나가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만일 상을 못 탔다면 응모했다는 사실 자체를 이야기 해주지 않았을 거에요. 그렇지만 이번 교보 손글씨 대회 같은 경우는 이미 영풍문고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타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을 못 탄다고 하더라도 아이에게 알려주면서 언제나 상을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꼭 상을 타지 않더라도 도전해보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알려줄 예정이랍니다 ^^

저희 아이는 어린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요. 요새 수영장에서는 수영도 레벨 테스트를 하더라구요;;; 초반에 레벨테스트 몇 번은 한 번도 안 떨어지고 되었던 모양인데 어느 날 아이가 수영장 버스에서 내리는 데 표정이 심상치 않은 거에요. 아니 대체 무슨 일인가 조심스레 물어보니..

엄마... (웃으려고 애쓰며) 오늘... 저... (눈물이 차오르는데 안 울려고 애쓰면서) 레벨 테스트... 떨어졌어요.. (울먹울먹 하다가 억지로 웃음)

악ㅋㅋㅋㅋㅋ 저 듣다가 빵 터질 뻔 했어요. 근데 이 레벨테스트 처음 떨어져 본 게 아이에게는 굉장한 일이었구나 싶어서 진짜 이 악물고 참았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오히려 과장되게 기쁘게 말해주었죠!

그랬구나! ♡♡이가 오늘 멋진 실패를 했구나!

아이와 평상시 이야기하면서 종종 멋진 실패에 대해 이야기 해본 적 있거든요. 실패를 했을 때 거기에서 그냥 다 포기해버리면 그건 진짜 실패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서 다시 나아간다면 그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멋진 실패라구요. 또 아무런 실패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니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멋진 실패를 해야 비로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러니 이번 레벨테스트 떨어져본 것은 멋진 실패라고 응원해주고, 그렇지만 그래도 한번도 맛보지 못했던 실패를 맛봐서 많이 속상하겠다고 꼬옥 안아주었어요 ^^

그 뒤로도 두 번 정도 더 레벨 테스트를 떨어진 후에야 그 레벨을 통과할 수 있었는데요. 그 날은 정말 신나하면서 멋진 실패를 딛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고 이야기 해주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나서 어느 날인가 집에 오면서..

엄마, 오늘 어떤 오빠가 레벨 테스트 떨어졌다고 울었어요! 아마 처음이었던 모양이에요!

라고 하더니 고개를 주억 거리며 '역시 비가 온 뒤에 땅이.. 어.. 그거 땅이 좋아지는 게 뭐였죠?' 하고 물어보네요 ㅋㅋㅋㅋ 뭐 수영장 레벨테스트든 외부 대회 탈락이든 여러 가지 실패를 골고루 겪어보면서 우리 아이들 마음의 땅이 점점 단단해질 수 있는 거겠죠? ^^

 

서점 이벤트를 이용해 책과도 친해지고, 외부 대회를 활용해 상 타면 자신감도 심어주고, 못 타면 비온 뒤 땅도 굳게 해주는 오늘의 낚시질 재밌으셨나요? ㅎㅎㅎ 다음에 또 재미난 낚시질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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