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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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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이들과 창경궁에 다녀왔어요~ 사실 그다지 역사적 지식이 많지 않아서 그냥 가면 궁궐 구경만 하다 올 것 같아서 궁궐숲학교를 신청해서 다녀왔는데요.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훌쩍 가버려서 아이들이 아쉬워할 만큼 재밌었어요! 궁궐숲학교 말고도 궁궐에 대해 해설을 들으며 다닐 수도 있으니 주말에 미세먼지 없는 날 아이들과 궁궐 구경 다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

 

<창경궁, 건물은 역사를 담고..>

매표소가 있는 창경궁의 입구, 홍화문이에요. 사실 이번 창경궁에 오기 전 관련된 책을 하나 읽고 와서 거기에 나온 이름들을 찾아서 실제로 볼 예정이었는데요. 홍화문도 거기 있던 이름 중 하나였는데 들어오자마자 바로 찾았네요! ㅎㅎㅎ

이번에 읽고 왔던 책은 창경궁에 대한 흥미를 높여줄 겸 해서 골랐던 "창경궁 QR 코드의 비밀"인데요. 아이가 읽고 나서 대박!!!을 외치길래 궁금해서 저도 한 번 봤는데... 대박!!!!! 진심 대박 책입니다! 이거 어른이 봐도 재밌고 웬만한 그저 그런 소설보다 더 짜임 좋고, 스릴 넘치면서 감동도 있는 대박 책입니다! 약간 글밥이 많긴 한데 긴 호흡 책 잘 읽어내는 아이라면 완전 빠져들어서 볼 거에요! 사실.. 어른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진짜 대박, 강력히 추천합니다! 강력 추처언!!!!! (.... 죄송합니다; 간만에 괜찮은 책 보고 흥분했습니다;;;;)

저 "창경궁 QR 코드의 비밀"에 나오는 중요한 다리, 옥천교입니다. 아마 저 책 표지에 아이가 건너고 있는 다리가 바로 이 다리 같아요! ㅎㅎ 이 다리 옆 쪽에 바로 시대를 넘나드는 문이 열리게 만드는 열쇠, 귀면상이 있습니다!

짜잔~~~ 저 다리 아래 쪽 역삼각형 모양 돌에 새겨진 도깨비 얼굴이 보이시나요? 이 도깨비 얼굴이 바로 귀면상인데요. 물이 흘러서 들어오는 쪽은 이렇게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어요.

다리의 반대쪽에 있는 귀면상입니다. 여기에도 같은 위치 역삼각형 돌에 귀면상이 새겨져 있는데요. 이 귀면상은 웃고 있는 얼굴입니다. 물이 흘러들어오는 쪽은 험상궂은 표정, 나가는 쪽은 웃는 표정이라고 해요. 바로 나쁜 기운을 정화시켜 좋은 기운으로 흘러보내는 걸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옥천교, 귀면상은 창경궁으로 들어가는 기운을 정화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하네요 ^^

궁궐숲학교 선생님이 보여주신 칡의 물관 모습이에요~ 들고 다니면서 돋보기처럼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루페라는 기구를 주셨는데요. 나무의 물관과 체관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직접 준비해서 가지고 오신 칡의 물관을 루페로 관찰해봤어요. 저기 가운데 큰 구명 주위에 작은 구멍이 여러 개 가장자리에 뚫려있는 것 보이시나요? 이걸로 나무가 뿌리에서부터 물을 빨아들인다는 설명도 듣고, 진짜 빨대처럼 연결된 관인지 보기 위해 비누방울도 불어봤답니다 ^^ 

궁궐숲학교 선생님께 설명 듣고 있는 저희 아이들이에요 ㅎㅎ 아이들 앞쪽으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는 회화나무라고 하는데요. 옛날에 집안에 학자가 나오면 한 그루씩 심었다고 해서 학자 나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이 나무는 크고 곧게 위로 쭉 뻗어서 자라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회화나무는 옆으로 누워서 절을 하고 있는 것처럼 자라고 있어요. 창경궁이 바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서 죽음을 맞이한 바로 그 궁궐인데요. 사도세자가 죽은 다음 뒤주가 궁 밖으로 실려나갈 때 바로 이 나무가 절하고 있는 그 쪽에 잠시 뒤주를 내려놓았다가 실어나갔다고 해요. 그래서 나무가 애틋하고 슬픈 마음을 담아 저렇게 구부러져서 자랐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궁궐숲학교는 창경궁 주변의 숲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어서 궁궐 건물에 얽힌 이야기보다 이렇게 나무나 꽃, 재미난 씨앗 가지고 관찰하고 간단한 실험도 해보는 스케줄이었는데요.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아이들도 너무 재밌어 했어요. 수업이 끝나자 벌써 끝나냐며 아쉬워해서 선생님과 작별인사 후 저희들끼리 창경궁을 조금 더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둘러보다 보니 바람을 측정하는 풍기대와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 앙부일구도 창경궁에 있었네요! 눈금에 바늘 끝 그림자가 가리키는 위치를 보며 이걸로 시간을 읽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방법을 모르니 까막눈이었습니다. 아하하 ^^;;;

창경궁 양화당 뒤쪽에는 화계라는 꽃 정원이 있어요~ 정원이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서 층층이 꽃을 심어놨는데요. 건물 뒤편에 이렇게 꽃을 심어 놓으면 건물 앞에서 봤을 때 뒷배경이 온통 화려한 꽃일 것 같아요! 이건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전통의 정원 양식이라고 하네요! 이름도 꽃의 계단, 화계! 너무나 낭만적인 이름의 아름다운 꽃 정원이었어요 ^^

 

<궁궐숲학교>

http://www.gungstory.com/02_volunteer/01sub_04_02.asp

궁궐숲학교는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요.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신청하실 수 있어요. 3월 말~11월 중순 정도까지 거의 매주 신청 가능한 것 같으니 관심 있으시면 아이들과 한 번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궁궐숲학교 말고도 여러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해설사 선생님과 창경궁을 돌아볼 수도 있었는데요. 저희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그냥 저희끼리 돌아다니며 놀다왔어요 ^^ 다음에 기회 되면 건물들에 대한 설명도 들으며 다녀보고 싶네요~

 

<용두사미의 완벽한 예시>

일주일에 일기를 두 편 써야 하는데 이번 주에 저도 바빠서 못 챙기고 아이도 까먹었던 것 같아요 ^^; 주말에 토, 일 일기를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토요일에 궁궐숲학교 다녀오고 이것 저것 하고 보니 너무 피곤해서 일기 제꼈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요일 오후에 드디어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궁궐숲학교 다녀오고 나서 정말 인상적이었는지 일기를 마구 마구 써내려가요! 그러면서 진짜 신기하고 할 말이 너무 많다고, 아직 쓰고 싶은 내용 도입부분만 썼는데 벌써 두 페이지라며 신나서 써내려 갑니다!

한참을 써내려가던 아이가 느닷없이 외칩니다

아, 맞다! 일기를 하나 더 써야하지!!!!

그러더니 아직 반 밖에 못 썼고 쓸 것이 한참 더 많지만, 이건 그만 마무리하고 나머지 일기 한 편 더 쓰겠다고 외치네요;;;; 으음... 무언가 아까운 것을 놓치는 것 같고, 그냥 그 나머지 일기 한 편 더 쓰지 말고 이걸로 끝장을 보자고 하고 싶었지만... 우리 FM 첫째에게 숙제가 일기 두 편이면 그건 일기 두 편인거에요. 아무리 많아도 한 편은 한 편. 그리고 그게 끝나지 않았고, 더 써야할 것이 남아있다는 걸 깨달았으니 이미 이번 일기 길게 제대로 마무리 하는 일은 물 건너 간 것 같습니다;;;

뭐... 글쓰기를 신나서 주우욱~ 써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날린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이번 말고 또 기회가 있겠지요~ 그리고 이미 열심히 신나서 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만 하니, 또 신나서 학교 숙제 마무리하는 아이 폭풍 칭찬해주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마무리가 좀 아쉽긴 했지만.. 아이 혼자 스케줄을 다 챙길 수 없는데 일기 스케줄 중간에 한 번 점검 더 해줬어야 하는 걸 엄마가 못해 준 부분도 있으니 다음에는 이런 부분 저도 한 번 더 챙겨보자 다짐해봅니다;;;

.... 초등 저학년이 일기를 마무리하는 마법의 문장! "재밌었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급한 마무리지요? 아이는 이번 일기 마무리한다고 외치더니 아이답게 밑도 끝도 없이 신기했다, 또 가고 싶다고 끝내버렸네요! 이건 거의 용두사미가 아니라 아주 용머리 다음 뱀꼬리고 뭐고 없이 그냥 마침표 느낌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다음 편은 진정한 일기를 위한 일기를 몇자 끄적끄적 하고는 숙제 끝~ 을 외칩니다! 아하하 ^^; ......아까워요 ㅠㅠ 그런 일기로 하루치 채우는 것보다 이 필 받은 일기 제대로 마무리 하는게 훨씬 더 좋았을텐데.. 아니 아니지. 그래도 학교 숙제를 제대로 완수하려는 자세는 훌륭한 겁니다. 그냥 이번 건 잊어버리고 다음에 또 재미난 일로 글쓰기 낚시질을 해주면 되는 거지요. 무엇보다 우선순위 1순위는 학교니까요! 다음 번 낚시질 할 때는 반드시 일기를 주중에 한 편 써놓고 마음껏 쓰고 싶은 것 쓸 수 있는 환경까지 준비하리라 다짐해봅니다! ㅋㅋㅋㅋ

 

 

다음에는 어느 궁을 가볼까 하며 첫째가 좋아하는 정의공주님이 사셨던 궁을 가볼까 하고 넌지시 물어봤어요. 그런데 그 공주님은 어느 궁에 사셨을까... 하고 혼잣말을 하고 있으니 첫째가 답해줘요

정의공주님은 경복궁에 살았어요. 왕비님이 사셨던 교태전 근처에서 살지 않으셨을까 추측은 하는데 정확하게 어디서 사셨는지 기록은 없대요

헐;;;;;; 그새 벌써 찾아봤나 보네요; 그래서 다음은 경복궁을 가자고 하니... 무려 서울 5대 궁궐을 다 둘러보시고 경복궁은 가장 마지막으로 가고 싶으시다는 우리 첫째 공주님 말씀입니다;;; 아이들 낚아보려다 주구장창 올 상반기는 궁궐에서 궁궐로 놀러다니게 생겼습니다.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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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과함께 웹툰 보고 있는데요ㅎ 거기에 저승 삼차사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에 맞서 할아버지를 못 데려가게 막고 있는 가택신들이 나와요. 지난번 소개했던 성주신 ([우리나라 신화] 집 지키는 성주신, 집터 지키는 지신 이야기) 말고도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화장실인 뒷간(ㅋ)을 지키는 측신 이렇게 세 명이 나오는데요. 거기에 부엌 지키는 조왕신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더라구요

언제 한 번 조왕신, 측신에 대한 이야기도 정리해봐야지 하다가 요걸 보고 궁금해져서 바로 찾아봤습니다. 연못에 빠져죽어 엄청난 한기를 품고 불까지 다스리게 된 조왕신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조왕신 여산부인과 문왕신 녹두생이>

옛날 인간 땅 주년국 남선고을에 남선비와 여산부인이 살았대요. 여산부인은 부지런하고 살림도 잘하고 알뜰한데, 남선비는 놀기만 해서 가난했다고 해요. 그 와중에 연년생으로 아들 일곱을 낳아서 식구는 많아지고 맨날 맨날 먹을 게 없어서 굶는 날이 많았다는군요ㅠ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던 여산부인이 시집 올 때 가지고 온 패물을 팔아서 새 명주 바지저고리, 갓망건, 도포에다 은 쉰 냥을 남편에게 주었어요. 아이들 배고파 하는 것 더이상 못 보겠다구요. 마침 그 해 그 고을 곡식값이 저렴했나봐요. 그러니 그걸 사다 다른 고을에 가서 팔면 좋겠다고 제안했어요. 남선비가 냉큼 그거 좋겠다고 곡식을 사서 새 옷을 차려입고 다른 고을로 갔지요

오동나라 오동고을에 배를 타고 갔더니 사람들이 옷도 새옷이고 곡식도 많으니 부자인가보다 하고 쳐다봤대요. 그 때 주막집 딸 노일자대가 접근해요. 곡식 장사 하러 왔다니 그럼 자기네 주막에서 묵으면서 곡식 다 팔릴 때까지 시간 남으면 장기나 바둑으로 소일하자고 꼬시네요 ㅠㅠ

....게으른 남선비 여기서도 놀고 먹다 얼마 안 가서 그 곡식 다 써버리고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옷이랑 갓망건, 도포까지 다 팔아먹고 맨몸뚱이만 남았대요. 노일자대는 남선비가 돈이 많을 때는 온갖 아양을 다 떨다가, 빈털터리가 되니 내쫓아 버렸답니다. 남선비가 주막 근처에 움막 짓고 남은 음식 얻어 먹었는데, 노일자대가 찬밥도 아깝다고 겨죽을 써줘 개밥그릇에 줬대요. 그거 먹고 살다가 남선비는 눈도 멀어버렸죠. 그래서 이제는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겨죽만 먹고 살았대요;;;

한편 여산부인은 이제나저제나 남선비 오기를 기다리는데요. 아들들이 어머니가 너무 걱정하시니 자기들이 아버지를 찾으러 가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여산부인이 너희가 갔다가 다 죽으면 안되니 차라리 자기가 가겠다고 해요. 그래서 아들들이 배를 만들어줘서 그걸 타고 갔더니 오동나라 오동고을에 도착했지요

가서 보니 남선비가 움막에 겨죽단지 옆에 끼고 주막집 강아지처럼 쭈그리고 앉아있더래요ㅠㅠ 눈까지 먼 걸 보고 기가 막혀 눈물을 줄줄 흘리다가 모른 척 나그네인 척 하룻밤 재워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거기서 부엌을 빌려서 가지고 간 쌀로 밥을 지어서 같이 먹자고 하며 밥을 먹였죠. 그랬더니 그 밥 먹고 남선비가 아니 어떻게 옛날 밥맛 고향 밥맛하고 똑같냐고 물어보는군요. 그 이야기 듣고 여산부인이 밥맛만 알고 사람은 모르냐며 자기가 여산부인이라고 이야기해요. 에휴...ㅠㅠ

다음 날 노일자대가 여산부인이 온 걸 눈치채고 머리를 굴려서 여산부인의 환심을 살 요량으로 얼른 들어가서 절을 해요;;; 여산부인이 누구냐고 물으니 자기는 노일자대라고 소개하며 남선비 둘째 부인인 척을 하네요 ㅠㅠ 그러면서 형편이 안좋아 서방님을 잘 모시지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해요. 에휴.... ㅠㅠ 암튼 싹싹하게 형님 형님 하며 대하니 여산부인이 차마 내치지 못하고 그냥 두었다고 해요

그랬더니 노일자대가 악독한 꾀를 내어 여산부인한테 같이 오천강 연못으로 목욕을 같이 하러 가자고 꼬셔요. 그걸 따라갔더니 옷 갈아입는 여산부인을 도와주는 척 하다가 연못으로 밀어버렸;;; ㅠㅠㅠㅠ

그러고는 노일자대가 여산부인 옷을 입고는 여산부인인 척 돌아와 남선비에게 이야기 해요. 노일자대는 괘씸해서 집으로 보내버렸으니 어서 고향집으로 돌아가자구요. 그래서 배를 타고 남선비와 노일자대가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고향에서는 어머니를 기다리던 일곱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부터 여섯째 아들까지는 입던 옷 벗어서 땅바닥에 깔며 부모님 맞이하려고 하는데 일곱째 아들 녹두생이는 아무 것도 안 깔고 저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라고 했어요

그걸 어찌 아느냐고 물으니 어머니는 일산(아마 양산 같은 것인 듯)을 혼자 쓰지 않으신다고 해서 보니 저멀리 배에서 노일자대가 자기 혼자 일산을 쓰고 있는 게 보였어요. 도착해서 보니 옷은 여산부인 옷인데 모습이 딴판이에요. 왜 모습이 다른지 물으니 노일자대가 뱃길이 험해서 고생해서 그렇대요 ㅠㅠ 그럼 목소리는 왜 다르냐고 하니 파도랑 비바람에 소리를 질러 목이 쉬어서 그렇대요. 그걸 여섯 아들은 곧이 듣고 ㅠㅠ 녹두생이만 안 믿었다고 하네요.

아니 이 사람들이.. 안면인식장애가 있어도 정도껏 있어야지. 엄마도 못알아보고 옷만 똑같다고 그걸 믿는대요? 진짜로 얼굴에 점 하나 찍으면 절대로 못 알아볼 사람들이네요 ㅠㅠ

암튼 노일자대가 가만히 보니 남선비랑 위의 여섯 아들은 다 속아넘어 가는데 저 녹두생이만 안 속고 있으니 없애버리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끙끙 앓는 시늉을 하는데요. 남선비가 깜짝 놀라 왜그러냐 물으니 아파서 죽겠으니 저쪽 강절도령이라는 점쟁이 한테 다녀오라 시켜요. 남선비가 그 이야기 듣고 강절도령 찾으러 가니 노일자대가 급히 먼저 달려가 앉았다가 남선비를 보고는 목소리를 꾸며서 말해요. 바로 부인을 구하고 싶으면 막내아들 간을 꺼내어 먹여야 한다구요 ㅠㅠ

남선비가 깜짝 놀라 그렇게는 못한다고 집에 돌아와 우울해하고 있으니 노일자대가 그럼 건넛마을 편작 의원에게 다녀오라고 하죠. 남선비가 길을 떠나니 이번에도 노일자대가 잽싸게 달려가 미리 건넛마을 입구에서 남선비를 맞이했어요. 이번에도 목소리를 바꿔서 막내아들 간을 먹여야 한다고 해요 ㅠㅠ

그래도 남선비가 망설이자 노일자대가 그럼 뒷산 영험한 장승에게 물어보라고 하면서 똑같이 자기가 먼저 가서 막내아들 간을 먹이라고 했어요 ㅠㅠ 세 번 똑같은 말을 들으니 남선비도 마음이 바뀌어서 ㅠㅠ 집에 돌아와서 칼을 갈기 시작했대요 ㅠㅠㅠㅠ

녹두생이가 그걸 보고 왜 그러신지 물으니 어머니 병을 고치려면 막내아들 간을 먹여야 해서 그렇다고 이야기를 해줘요 ㅠㅠ 그 이야기 듣고 녹두생이가 어찌 아버지 손에 피를 묻히냐며 그냥 자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간을 내놓겠으니 조금 있다가 뒷산 바위로 와서 간을 찾아가라고 해요;;;

으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요? 토끼전에서 용왕님 약으로 쓸 토끼 간 구하는 이야기가 아마 여기에서 모티브를 빌려간 거 아닐까 싶네요 ㅎㅎ

암튼 그러고는 녹두생이는 뒷산에 올라가 멧돼지를 잡아 간을 꺼내어 뒷산 바위에 널어놨어요. 그리고 여섯 형을 불러서 이야기 했어요. 안방에 있는 저 여자가 진짜 어머니인지 아닌지 알 방법이 있다구요. 조금 있으면 아버지가 와서 이 간을 내 간으로 알고 가져가서 먹이실텐데, 그 때 문구멍으로 들여다보고 정말로 먹는지 거짓으로 먹는지 보라고 일러요.

여섯 형이 그 말대로 문구멍으로 들여다보니 노일자대가 간을 받아서 먹는 척 하다가 얼른 자리 밑에 감추는 거에요! 형들이 들어가서 약 잘 드셨냐고 물어보니 잘 먹었고 이제 다 나았다고 이야기 해요. 그랬더니 그럼 자리 치워드리겠다며 형들이 방에 들어가서 자리를 들추니 간이 나왔어요! 이 때 녹두생이가 뛰어들며 이 여자는 어머니가 아닌 거라고 외치자 형들도 마구 화가 나서 노일자대를 잡으러 달려들었어요! 노일자대가 깜짝 놀라 허둥지둥 달아나다 급한 나머지 뒷간으로 들어갔는데, 일곱 형제가 거기까지 따라오니 그만 뒷간 문기둥에 목을 메고 죽어버렸대요;;;;

일곱 형제가 자초지종을 남선비에게 다 이야기하니 노일자대가 어머니 여산부인을 오천강 연못에 빠뜨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길로 찾으러 가서 연못가에서 옥황상제님께 빌었더니 연못물이 스르르 줄어들어서 거기에서 뼈만 남은 여산부인을 찾았대요 ㅠㅠ

헥헥.. 힘들어서 좀 더 줄여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ㅠㅠ 암튼 여차 저차 해서 녹두생이가 결국 서천꽃밭 꽃감관을 찾아가서 뼈살이꽃, 살살이꽃, 피살이꽃, 숨살이꽃, 혼살이꽃을 가져왔어요! 그걸로 어머니인 여산부인을 살려서 온 가족이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

그러다가 죽을 날이 되니 옥황상제가 식구들을 모두 신으로 정해주는데, 여산부인은 연못 속 차가운 물에 있었으니 따뜻한 부엌에서 살도록 조왕신으로 정해주고, 남선비는 눈 멀어 고생했지만 자업자득이니 어두컴컴한 헛간이나 지키는 잡신이나 되라고 했대요 ㅋㅋㅋ 그리고 일곱형제는 위로부터 다섯은 오방신이 되어 동방청제대장군, 서방백제대장군, 남방적제대장군, 북방흑제대장군, 중앙황제대장군이 되었고 여섯째는 뒷문 지키는 뒷문왕, 그리고 막내 녹두생이는 앞문 지키는 문왕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노일자대는 뒷간에 목을 매어 죽었으니 측신이나 되어 뒷간을 지키되, 여산부인 조왕신이 지키는 부엌 쪽으로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군요 ㅎㅎ

 

 

은근히 우리나라 신화 이야기 듣다보니 재밌는 이야기도 많고 자주 나오는 뼈살이꽃, 살살이꽃 등등의 환생꽃들 이야기는 반갑지 않나요? ㅎㅎ 우리나라 옛날 신들은 외국의 신처럼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신이 아니라 우리들 곁에서 친근하게 아옹다옹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 앞으로도 우리나라 신화 이야기 한 번씩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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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국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아~~~ 한참 쉬다가 다시 보려니 많이 까먹어서 힘드네요;;; 역시 언어는 쉬지않고 노출이 되어야 하는 것 같은데.. 다른 일 하면서 짬짬이 하려니 그러기 쉽지 않네요 ^^; 아무튼! 오늘은 중국에서 길 물어볼 때 유용한 표현과 함께 재미난 얼룩말 이야기(?) 같이 해보도록 할게요~ ^^

아니 중국에서 길 건널 때 느닷없이 왜 얼룩말이냐구요? ㅎㅎ 그건 중국어 표현들 함께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말씀드릴게요~ 우선 어딘가 가고 싶을 때 어떻게 가면 되는지 물어보는 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길 모를 때 물어보는 말>

请问,颐和园怎么走?

Qǐngwèn, Yíhéyuán zěnme zǒu?

칭원, 이허위앤 쩐머 쪼우?

실례지만, 이허위안에 어떻게 가나요?

 

(칭원)은 실례지만, (이허위앤)은 지명이에요 ㅎㅎ 관광지 이름, (쩐머)는 어떻게, (쪼우)는 걸어가다, 즉 실례지만, 이허위안 어떻게 가나요? 라고 묻는 말이 됩니다~ 가고싶은 곳 이름을 이허위앤 자리에 넣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

 

一直走,然后到十字路口往右拐

Yìzhí zǒu, ránhòu dào shízì lùkǒu wǎng yòu guǎi.

이쩌쪼우, 란허우 따오 시쯔루커우 왕 요우 꾸아이.

곧장 가다가, 그 다음에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세요.

(이쩌)는 곧바로, (쪼우)는 걸어가다, (란허우)는 그런 다음에, (따오)는 ~에 도착하다, (시쯔루커우)는 사거리, (왕)은 ~방향으로 (요우)는 오른쪽, (꾸아이)는 ~쪽으로 돌다, 그래서 곧바로 가다가, 그 다음에 사거리에 도착하면 오른쪽 방향으로 돌아서 가세요 라는 말이 됩니다 ^^ 사거리는 십(十)자 모양 거리라는 뜻이 되니 뜻을 생각하면 더 쉬운 것 같아요~

나온 김에 방향을 나타내는 말 정리해보면 

前       后     左    右

qián   hòu   zuǒ   yòu

치앤       허우       쭈어     요우

전            후         좌        우

 

이렇게 보면 한자도 같고 발음도 비슷하지요? ㅎㅎ 그런데 여기에서  는 방향을 바꾼다는 뜻이 있으니 앞이나 뒤를 뜻하는 前이나 后 가 뒤에 붙을 경우 拐를 쓰면 안되고  를 써야 한다고 하네요 ^^

 

过马路,然后往前走

Guò mǎlù, ránhòu wǎng qián zǒu.

꾸어 말루, 란허우 왕 치앤 쪼우.

큰길 건너고, 그 다음 앞으로 가세요.

 

(꾸어)는 건너다, (말루)는 큰길, (란허우)는 아까 나왔죠?ㅎㅎ 그 다음에, (왕)은 ~방향으로, (쪼우)는 걸어가다, 그러니 큰길을 건너고, 그 다음 앞으로 가세요 라는 뜻이 됩니다.

 

여기에서 马路 가 나오는데요. 우리나라 말로는 차가 다니는 길이니 차도인데요. 저 단어를 번체로 쓰면 마로(馬路), 말이 다니는 길이 됩니다! ㅋㅋㅋㅋ 이게 중국에는 옛날부터 말과 마차가 다니는 큰 길이 많아서 이미 대로를 马路 라는 용어로 쓰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생각해보세요. 검은 아스팔트 길은 马路, 말이 다니는 길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거기에 하얀 선으로 죽죽 그어진 횡단보도는? 얼룩말선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斑马线 

bānmǎxiàn

빤마시앤

횡단보도

 

여기 나오는 斑马, 빤마가 바로 얘랍니다!

 

이렇게 보니 진짜 횡단보도랑 비슷하네요 ㅋㅋㅋ 말길에 줄 그으면 얼룩말길~ ㅋㅋㅋ 덕분에 한참 웃었습니다 ㅎ
 

可以走着去吗?

Kěyǐ zǒu zhe qù ma?

커이 쪼우 쩌 취 마?

걸어서 갈 수 있나요?

 

(커이)는 ~할 수 있다, (쪼우)는 걷다, (쩌)는 ~하는 채로, (취)는 가다, (마)는 의문문을 만드는 말, 그래서 걸어서(걷는 채로) 갈 수 있나요? 라는 말이 됩니다 ^^

 

你最好坐公共汽车去

Nǐ zuìhǎo zuò gōnggòng qìchē qù.

니 쭈이하오 쭈오 꽁꽁 치처 취.

버스를 타고 가는 게 가장 좋아요.

 

(니)는 당신은, (쭈이하오)는 가장 좋다, (쭈오)는 ~를 타다, (꽁꽁치처)는 버스, (취)는 가다, 그래서 (당신은) 버스를 타고 가는게 가장 좋다는 문장이 됩니다~


那应该坐几路车呢?

Nà yīnggāi zuò jǐ lù chē ne ?

나 잉까이 쭈오 찌 루 처 너?

그럼 몇 번 버스를 타야하나요?

 

(나)는 그럼, (잉까이)는 ~ 해야 한다, (쭈오)는 ~를 타다, (찌)는 수를 묻는 의문대명사로 (찌 루 처) 합쳐서 몇 번 버스, (너)는 그냥 문장 부드럽게 만들어주느라 붙이는 말이라고 해요. 아직 (너)의 사용은 잘 이해가 안되어서 그냥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하고 있어요 ^^;;;; 암튼 그래서 그럼,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묻는 말이 됩니다~

 

坐331路

zuò sān sān yāo lù.

쭈오 싼 싼 야오 루.

331번 버스를 타세요.

 

(쭈오)는 ~를 타다, (싼 싼 야오)는 331, (루)는 ~번 버스라는 뜻으로, 331번 버스를 타세요란 문장이 됩니다. 여기에서 숫자 1을 이 라고 하지 않고 야오 라고 하는데요. 버스 번호나 전화 번호 등 숫자를 부를 때에는 이렇게 야오라는 발음으로 말한다고 하네요 ^^


버스는 번호를 말할 때 路를 붙여서 말을 했는데요. 지하철의 경우에는 시앤을 쓴다고 해요.

线

xiàn

시앤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은 몇호선이라고 부르니 지하철은 선이라고 부른다고 기억하면 편하게 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중국에서는 지하철 탈 때 안전검사 라는 걸 한다고 하네요. 마치 공항에서 검사하듯이 소지품 검사를 해야 지하철을 탈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 선생님이 한국 처음 오셨을 때 지하철에 안전검사 없이 그냥 타는 게 정말 이상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제는 반 한국인이 다 되셔서 안전검사 없이 빨리빨리 타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중국어 열심히 복습했더니 매우 뿌듯합니다! 이제 빼먹지 말고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만;;; 과연 지킬 수 있을까요?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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