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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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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둘이다 보니 서로 자주 다투기도 해요 ㅎㅎ 아웅다웅 다투면서 자기 의견을 주장하는 법,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법 등등을 배우기도 하는데요. 그 와중에 화가 많이 나는 경우도 생기죠. 그러면서 스스로 화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가 터득한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 한 번 들어보실래요? ^^ 

 

학교에서 감사하게도 일기쓰기 숙제를 내주셔서 엄마가 일기를 써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아도 숙제니까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쓰게 되더라구요 ㅎㅎ 가끔 가다 궁금해서 아이 책가방에서 일기장을 꺼내 어떤 내용의 일기를 썼나 살펴보기도 하는데요. 그러면서 아이와 이야기 할 때에는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기도 해요. 그리고 이번에는 아이 일기에서 어른인 저도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화 가라앉히기>

 

 ㅋㅋㅋ 저희 아이들 승부욕은 대단해요! 아직도 이기고 지는 종류의 게임을 할 때면 살벌한 긴장감이 돌기도 하고, 끝나면 결국 누군가 한 명은 울면서 끝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다시는 보드게임 안한다고 씩씩대며 마무리되기도 해요 ^^; 뭐.. 이런 부분도 차츰 차츰 다듬어가다 보면 좋아지겠죠 ㅎㅎ

주말에도 원카드 게임을 하다가 난리가 났었는데요. 이건 정말 하는 방법을 더 노력해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운일 뿐이니 졌다고 화내지 말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래도 첫째가 운 좋게 뽑는 법을 연습한다고 씩씩댔었거든요;;; 그러더니 이런 일기를 써놓았네요!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수첩에 여러 가지 메모를 해보는 것은 저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방법인데요. 맨 마지막 문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잊어버렸다' 에서 솔직히 좀 놀랐어요. 이 일기장 보기 전에, 그러니까 그 살벌한 원카드 게임(ㅋㅋ)이 있었던 그 날 저녁에 아이 마음이 조금 걱정되어 물어봤었거든요.

아까 많이 화가 났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괜찮아?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아이 모습이 더 걱정되어 물어봤던 것인데 아이는 씩씩하게 대답합니다

아까는 조금 속상한 것도 있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한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게임에서 졌다고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뭐 그래도 다음에 또 지면 단전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분노의 외침(;;)이 터져나올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요ㅋㅋㅋㅋ 그래도 화가 난 다음 스스로 화를 식히고, 자신의 잘못된 점에 대해 인정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어른도 함께 배우며 커가는 것 같아요 ^^

 

- 아이에게 배우는 화 가라앉히는 법 -

1. 화가 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가라앉히기 위한 단계를 시작한다

2. 화가 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3. 스스로를 달래기 위한 방법을 써본다

- 그림 그리기, 달콤하고 맛난 초콜릿 먹기, 음악 듣기 등등

4. 마지막으로 모두 잊어버린다 (화를 흘려보낸다)

화를 이렇게 가라앉힌 다음에야 무언가 주변이든 자신이든 개선할 사항이 있으면 개선하는 방안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마음에 화가 남아있다면 타인에게든 스스로에게든 화풀이가 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

 

<어쩌면 아이는 엄마보다 더 큰 나무인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일기장을 보면서 문득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셨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OO아, 지금은 네가 아직 어려서 엄마보다 작아 보이지만

사실은 네가 엄마보다 더 큰 나무인지도 몰라

아직은 새싹이라 작아보이지만

나중에는 더욱 더 큰 나무가 될지도 몰라

그러니 엄마의 작은 그릇에 너를 가둬두려 하지 않으려고 해

엄마의 그릇에 가둬놓으면

원래 네가 자랄 수 있는 만큼 자라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너는 저 높은 하늘로 너의 가지를 마음껏 펼치렴

 

어쩌면 저희 아이도 엄마보다 더 큰 나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나무는 제가 가진 화분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그릇에 맞춰 아이를 키우지 않고, 아이의 뿌리와 가지가 스스로의 모양대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아이가 저 하늘 높은 곳으로 스스로의 가지를 마음 것 뻗칠 수 있도록, 그러다 힘들 때에는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도록 든든한 지지가 되는 땅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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