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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양평에 있는 예쁜 계곡이 있는 Natural Garden에 다녀왔을 때 다슬기를 잡아왔는데요. 사실은 그 때 조그만 송사리(?)도 데려왔었어요. 물가에 옹기종기 모여있길래 컵으로 떴더니 잡히더라구요? 아하하 ^^; 아무튼 그때 데려온 커다란 다슬기 각시는 저희 집 어항을 지금도 말끔히 청소해주고 있답니다 ㅎㅎ 그리고 송사리는.. 야생에서 크는 아이들이라 사실 잘 자랄지 의문이었는데요. 의외로 씩씩하게 잘 자라서 어엿한 저희 어항 식구가 되었어요! 오늘은 그래서 저희 집 어항의 새로운 식구가 된 송사리들을 소개합니다~

 

<양평 계곡에서 집으로 오던 날>

ㅎㅎ 저기 저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에는 다슬기가 들어있는데요. 그 옆에 있는 물통에는 송사리들이 들어있어요. 사실.. 얘네가 정확하게 어떤 품종의 물고기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ㅋㅋ 편의상 계곡에 있던 작은 물고기들이라 그냥 송사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물통에 떠있는 아주 아주 작은 물고기 한 마리 보이시나요? ㅎㅎ 너무 작은 치어라서 사실 데려오기는 하는데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었어요;; 뭐 그래도 일단 집에 어항도 있으니 구피 치어 키우는 거랑 비슷하게 키우면 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

일단은 집에 있는 어항은 물이 안정적으로 잡혀있으니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은 이미 마련이 되어 있었어요. 만일 이미 물잡이가 된 어항이 없으시다면 일단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물잡이를 먼저 해주셔야 합니다~ 물잡이에 대해서는 예전에 올린 [30cm 작은 세상] 어항 세팅하기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물잡이는 이미 잘 되어 있고, 물고기들이 이미 안정적으로 잘 살고 있어서 이 어항에 송사리들을 넣기로 했는데요. 이미 있는 터줏대감들이 송사리 치어보다 많이 큰 편이라서 그냥 넣으면 잡아먹힐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치어통을 넣고 그 안에 넣어줬어요. 물론 완전히 다른 어항 물에 송사리를 그대로 집어넣으면 온도와 pH 차이가 커서 쇼크로 죽을 수 있으니 물맞댐은 필수입니다~ 역시 물맞댐에 대해서도 예전에 [30cm 작은세상] 물맞댐 - 새로운 물고기 어항에 넣기 (Feat. 다슬기 먹방) 글에 올려놓은 게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치어통 하나를 어항 속에 동동 띄우고 그 안에 물맞댐을 마친 송사리 치어 세 마리가 들어갔습니다~ ㅎㅎ 이미 다 커버린 다른 물고기들 먹이는 너무 커서 입이 작은 치어들은 먹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치어용 먹이인 탈각 알테미어를 주니 잘 먹네요~ 아직은 눈만 동그랗게 떠다니는 것 같은 송사리 치어들입니다~ 저 옆에 같은 계곡 출신인 다슬기가 열심히 치어통도 청소해주고 있어요 ㅎㅎ 커다란 다슬기가 청소도 잘 해줘서 이름이 각시인데요. 진짜 신기하게 밖에 어항 벽 다 닦으면 치어통 속으로도 슥 들어가서 벽이며 바닥이며 찌꺼기들을 열심히 청소하고 다닙니다! 우리 일 잘하는 다슬기 각시 덕분에 어항청소가 너무 편해졌어요! 각시야, 고마워~

 

<집에 온지 2주차, 누군가 송사리들을 노리고 있다!>

치어통 안에서 평화롭게 적응 중인 송사리들입니다~ 생각보다 밥도 잘 먹고, 밥주는 때 보면 어서 달라고 강아지처럼 수면 위에서 이리 저리 휙휙 돌며 난리도 아닙니다! ㅋㅋㅋ 그런데.. 사진 찍다 보니 치어통 뒤에서 터줏대감 구피 한 마리가 치어들을 지켜보고 있네요! 헐.. 치어통에 넣어서 잘 보호해준 게 천만 다행인 것 같습니다 ^^;

 

<집에 온지 3주차, 제법 물고기 모양이 나오는 송사리들>

처음 왔을 때에는 눈만 보이더니 이제 제법 물고기 모양이 보이는 송사리들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치어통 밖으로 나가면 누군가의 뱃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질 것 같아서 조금 더 치어통 안에서 키우기로 했어요 ㅎㅎ 다슬기 각시는 부지런히 여기 저기 청소 중입니다~

크기가 조금 크는가 싶더니 며칠 사이에 부쩍 자랐어요! 이제 슬슬 치어통에서 꺼내줘야 하나 조금만 더 키워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치어통이 기울어지면서 다들 치어통을 탈출해버렸답니다! ㅋㅋㅋ

 

<집에 온지 4주차, 치어통 밖 어항 세상 속으로~ >

그동안 너무 과보호 했던 건가봐요; 잡아먹힐까봐 걱정했는데 멀쩡하게 잘 돌아다니고 있네요 ㅎㅎ 위쪽에 제브라다니오와 함께 송사리들이 헤엄치고 있어요~ 둘다 회색? 은색? 비슷한 색이라 잘 어울리네요 ^^

 

<송사리 색은 청록색? >

그런데 송사리를 키우다보니 얘네들이 그냥 은색이 아닌 것 같아요! 조명을 받아서 그런가 지나가는 송사리를 보니 푸른색 같기도 하고 초록색 같기도 한 금속성 빛이 나는데요. 하도 빨라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저기 저 중간에 청록색으로 빛나는 송사리가 보이실까요?

....제 손은 꽝손이라 역시나 찍고 싶었던 청록빛 송사리의 모습은 흐릿하게 찍히고 바닥에 쉬고 있던 코리도라스가 아주 멋지게 잘 나왔네요 ㅋㅋㅋ 쟤도 눈이 커서 재밌는데요. 바닥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근처에서 뭘 하면 눈만 또록~ 굴려서 쳐다봐요. 지금도 열심히 송사리 사진 찍고 있으니 뭐하나 하고 쳐다보는 것 같네요 ㅎㅎ

.... 코리도라스만 이쪽을 보고 있는 줄 알았더니 또 다른 녀석이 여기를 쳐다보고 있네요! 코리도라스 바로 위쪽으로 어항 중간에서 이쪽을 정면으로 보고 있는 녀석이 보이시나요?

바로 이 녀석이요! ㅋㅋㅋ 호기심 많은 송사리가 정면으로 인간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뭘 자꾸 찰칵찰칵 찍으니 신기한가봐요 ㅋㅋㅋ

이봐, 이제 그거 그만 하고 밥을 주는 게 어때?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입니다! ㅋㅋㅋ 살다 살다 송사리랑 눈이 마주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아이들 덕분에 송사리 키우면서 신기한 경험 해보네요 ㅎㅎ

저 멀리 푸른색 같기도 하고 초록색 같기도 한 신비한 색의 송사리들이 헤엄치고 있어요. 아직은 크기가 작아서 잘 찍히지 않는데요. 조금 더 자라면 멋진 어항 속 식구가 될 것 같네요~ ^^

 

 

 

ps. 어항 속 천재 다슬기!

우리 다슬기 각시는 어항 속 청소를 엄청나게 깨끗하게 해요~ 그래서 벽에 낀 이끼를 다 먹어버리고, 바닥에 내려가 돌 사이 사이 이끼까지 다 청소해버렸어요~ 그런데 아직도 배가 고픈가봐요. 물고기들 밥 줄 시간이 되니 이렇게 수면 위쪽으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지금 물고기 밥을 먹고 있어요! ㅋㅋㅋㅋ 보이시나요? 빨판으로 벽에 붙은 다음, 수면 쪽으로 입을 가져다 대고 거기에 떠있는 물고기 밥을 열심히 먹는 중입니다아~ 다슬기도 물고기밥을 먹는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

 

ps2. 어항 속 천재 곡예사, 새우~

다슬기가 수면에서 물고기밥을 냠냠 먹는 게 부러웠던지 우리 새우씨도 수면에 거꾸로 매달리기에 도전합니다! 그냥 혼자서는 할 수가 없으니 벽에 붙은 다슬기에 업혀서 매달렸네요! ㅋㅋㅋ 저 자세로 거꾸로 서서 수면에 뜬 물고기 밥을 조그만 집게발로 열심히 집어 먹었어요! 대박입니다! ㅋㅋㅋㅋ

 

오늘은 저희 집 어항에 완전히 익숙해져서 식구가 된 송사리(?)들 소개해봤는데요. 나중에 좀 더 자라면 정말 송사리인지 아니면 다른 종류 우리나라 하천의 민물고기 종류인지 찾아봐야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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