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
여름이 지나가긴 했지만 아직은 더위가 시원하게 물러나지는 않았는데요. 맛있는 도시락 싸서 놀러다니기 좋은 날씨 같아요 ^^ 밖에 놀러갈 때 아이스박스에 음식물을 넣어서 보관하기도 하죠. 이 때 음식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아이스팩을 함께 넣는데 이걸로 감싸면 보다 시원하고 오랫동안 냉기가 보존됩니다! 이게 대체 뭐냐구요? 바로 포장용 에어캡, 이름하여 뽁뽁이입니다~ ㅎㅎㅎ
아니, 뽁뽁이로 싸면 냉기가 잘 전달 안 될 것 같은데 무슨 소리냐구요? 이게 사실 저희 초등 4학년 첫째 여름 방학 때 탐구 보고서로 조사해서 알아본 내용이에요 ㅎㅎㅎ 어떤 걸 주제로 탐구할까 고민하다가 우리는 아이스팩을 여러 가지 물질과 함께 넣어 봐서 어떤게 보냉이 제일 잘 되는가 보기로 했거든요. 사실은 저희도 결과를 보기 전에는 뽁뽁이는 냉기는 잘 전달되지 않지만 오래 오래 시원하게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넣어봤던 건데.. 의외의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럼 저희 실험 과정 한 번 같이 보실래요? ^^?
<아이스팩 보냉 실험>
준비물: 보냉 가방, 아이스팩, 수건, 뽁뽁이, 제습제, 소금, 알루미늄 호일, 온도계
ㅎㅎ 아이와 상의해서 나름 온도 전달에 영향을 줄 것 같은 물질들을 모아봤어요. 알루미늄 호일은 온도가 빨리 전달되게 해 줄 것 같고, 제습제는 습기를 제거해서 대류가 잘 되게 해 줄 것 같았어요. 수건과 뽁뽁이는 천천히 온도 전달되게, 소금도 비닐 봉지에 넣어서 그 안에 아이스팩을 넣어봤는데 이건 소금이 물의 어는점을 낮추니까 뭔가 온도를 더 낮게 만들지 않을까 싶어서 넣어봤어요 ^^
원래는 아이스박스에 각각의 아이스팩을 넣어야 제대로 된 실험이겠지만.. 그렇다고 아이스박스를 왕창 살 수 없으니 아쉬운대로 저렴한 보냉 가방을 샀어요 ㅎㅎ 각각의 가방에 번호를 붙이고 아이스팩을 준비한 물건들로 싸서 안에 넣었습니다!
두둥~ 멋진 일곱 개의 보냉 가방이 만들어졌어요 ㅎㅎ
1: 아이스팩 1 개
2: 아이스팩 2 개
3: 뽁뽁이로 싼 것
4: 수건으로 싼 것
5: 제습제 넣은 것
6: 알루미늄 호일로 싼 것
7: 소금 넣은 봉지 안에 넣은 것
이렇게 조건을 다르게 한 다음 온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봤어요!
실험을 위해 온도계도 장만했어요! 멋지죠? 이 온도계는 두고 두고 쓸모가 많을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ㅎㅎ 나름 재밌기도 하고.. 서로 상대방 베개가 더 시원한 것 같다며 싸우는 아이들에게 두 베개의 온도는 동일하다는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할 때에도 유용했습니다! ㅋㅋㅋㅋ
자, 이렇게 온도를 측정한 다음 우리는 각각의 보냉 가방마다 최저 온도는 몇 도인지, 낮은 온도까지 얼마나 빨리 도달했는지, 낮은 온도를 얼마나 오래 유지했는지 살펴봤어요!
최저온도
최저 온도는 아이스팩 2개 넣은 2번 가방이 가장 낮았어요! 제습제를 넣은 5번은 가장 높아서 제습제를 넣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아이스팩이 차갑게 식혀주는 건 습기가 대류를 통해 온도를 낮춰서 그런가봐요 ^^
낮은 온도까지 얼마나 빨리 도달하는가
의외로 뽁뽁이로 싼 아이스팩 넣은 3번 가방이 가장 빨리 도달했어요! 저기 위쪽 최저온도도 보시면 이 3번 가방이 아이스팩 2개인 2번 가방보다는 최저온도가 높지만 아이스팩 1개인 1번 가방보다는 낮은 걸 알 수 있어요. 은근히 뽁뽁이가 잘 하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낮은 온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가
낮은 온도를 오래 유지하는 것도 3번 뽁뽁이의 승리입니다! 오오오 아이스팩 2개 넣은 것보다 더 오래 유지했어요! 의외의 결과가 나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아이스박스에 음식물 넣어 다닐 때에는 아이스팩을 뽁뽁이로 싸서 다녀야겠다는 보람찬 결론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에이스 따부리와 유망주 뽁뽁이
온도를 열심히 재다 보니 얘네가 참 잘하고 있어서 어느 새 저희끼리는 얘네들 이름도 붙였어요 ㅎㅎ 아이스팩 2개는 더블이니까 에이스 따부리ㅋ,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는 뽁뽁이는 유망주 뽁뽁이라고 불렀어요 ㅋㅋㅋ 나머지 수건, 알루미늄 호일, 소금 봉지는 다 아이스팩 1개짜리와 비슷했는데요. 유일하게 제습제를 넣은 5번은 온도가 거의 낮아지지 않아서 보냉 효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열이 전달되는 경로 복사(직접 전달), 전도(닿아서 전달), 대류(공기 등 순환으로 전달)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 물질들을 같이 넣어보니 아마도 아이스팩의 냉기는 습기가 대류하면서 냉기를 전달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습제를 넣으면 효과가 없었던 것 같아요. 뽁뽁이는 올록볼록한 부분이 안쪽으로 가도록 아이스팩을 감쌌는데요. 그래서 아이스팩을 둘러싼 공기층이 생겨서 습기가 더 활발히 대류할 수 있어서 냉기가 잘 전달되고, 뽁뽁이로 인한 단열 효과로 아이스팩 자체의 온도도 오래 보존되어서 낮은 온도도 오래 유지되었던 것 같아요 ^^
그러니 앞으로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 넣을 때에는 뽁뽁이의 올록볼록한 부분이 안쪽으로 가도록 아이스팩 감싸서 넣으시면 효과 만점이겠습니다~ ^^
ps. 교내 학생탐구발표 대회 장려상 받았어요~
ㅎㅎ 과학 학원이나 실험 학원 다니지 않고 집에서 엄마표로만 우리끼리 실험해봤는데요. 비록 교내 장려상이지만 이렇게 상장 받아오니 어쩐지 뿌듯하더라구요~ 아이는 상 받은 것도 뿌듯하지만 이번 실험이 재밌었는지 조건을 좀 바꿔서 다른 방법도 한 번 실험해보면 좋겠다고 하네요 ^^ 이번에야 상까지 받아서 기분이 좋았는데요. 뭐.. 상을 못 받더라도 이렇게 아이의 호기심을 키워주는 과학 실험은 늘 즐거운 것 같아요 ㅎㅎ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오늘 내용이 재밌으셨다면
요기 아래 공감 버튼 눌러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아도 누르실 수 있답니다 ^^)
↓↓↓↓↓
'궁금한 과학 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NASA 자료] 집에서 아이들과 해볼 과학 놀이 (22) | 2019.09.07 |
---|---|
베란다 텃밭 상추로 만든 샐러드~ (27) | 2019.09.03 |
[과학놀이] 뜨거운 물과 찬 물 (24) | 2019.08.13 |
상추나무에 상추 열렸네! ㅋㅋㅋ (28) | 2019.08.10 |
[NASA] 달착륙 50주년 관련 교육자료 모음 (32) | 2019.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