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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24
    초등 4학년 아이가 추천하는 재미난 책~ 23
  2. 2018.04.23
    창경궁! QR 코드 귀면상을 찾아라!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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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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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초등학교 때 독서 습관 잡아주면 좋다고 하는데요. 아이들 발달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책을 좋아할 수 있게 잡아주면 좋은 것 같아요. 아직 글씨 모르는 유아기에는 책과 친해지도록, 즐거운 느낌을 가지도록 해주다가 글씨를 읽을 수 있게 되고 나서 좀 더 능숙하게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점차 읽기 독립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 후 초등 저학년 시기 쯤에는 그림책에서 글씨가 많은 문고판 책으로 넘어가게 돼요. 

 

<아이들 독서교육 방법 정리>

책 좋아하도록 만들기 - 흥미유발 낚시질 모음

아이의 독서력을 키우는 삼박자 - 흥미유발/읽어주기/함께읽기(1)

아이의 독서력을 키우는 삼박자 - 흥미유발/읽어주기/함께읽기(2)

 

초등 저학년 시기만 해도 책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즐겁게 책 읽는 아이들 이야기를 꽤 많이 듣는데요. 이상하게도 고학년이 되거나 중,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책 좋아하는 아이들 비율이 줄어듭니다. 공부할 시간이 늘어나서 시간이 없는 것도 문제겠지만.. 아마도 이 시기에는 문고판 책에서 글밥이 확 늘어나는 좀더 긴 호흡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해서 그런 것 같아요. 무사히 긴 호흡의 책으로 넘어가서 나이에 맞는 재미난 책을 즐길 수 있게 되면 계속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남게 되죠. 그런데 이 시기에 글밥이 확 늘어나는 긴 호흡의 책을 읽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문고판 책은 유치해서 재미가 없고, 나이에 맞는 재미난 책은 아직 즐길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아 책과 멀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미 책 즐겁게 잘 읽는 아이들이 긴 호흡의 책으로 잘 넘어가게 하기 위해 100-200 페이지 정도 되는 재미난 이야기 책을 보여주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때 재미나다는 책들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그 중 어떤 책을 골라서 읽을지는 오로지 아이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재미나게 읽을 수 있거든요 ^^ 오늘은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가 재밌다고 추천하는 책 소개해봅니다~

 

 

<100-200 페이지 정도 되는 재미난 책들>

 

 <담을 넘은 아이>

이제 아이들 책도 진짜 어른인 제가 봐도 재밌는 책들이 슬슬 등장합니다! 이 '담을 넘은 아이'는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지만 생각할 '꺼리'도 많은 책이어서 저도 독서노트에 좋았던 문장을 따라 적은 책이에요!

 

"그럼 대문 말고 다른 곳으로 나가면 되지 않습니까?"

푸실이는 그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냐는 듯 쉽게 말했다.

"뭐라? 다른 곳으로 나가라고? 문 말고 어디로 나간단 말이냐?"

아가씨는 푸실이를 이상하다는 듯 보았다.

"문이 막히면 담을 넘으면 되지 않습니까? 저라면 담을 넘겠습니다."

 

양반과 평민, 남성과 여성의 차별에 대한 내용도 나와서 평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도 좋은 내용입니다. 또한 우리가 스스로 긋고 있는 선을 뛰어 넘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 우리가 가진 담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이야기 해보기에도 좋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담을 넘을 수도 있지만, 담을 아예 없앨 수도 있고, 또 담에 새로운 문을 만들 수도 있겠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창경궁 QR 코드의 비밀>

이 책도 대박책입니다! 진짜 시대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거기에 창경궁에 걸친 역사적인 내용이 어우러지면서 역사란 무엇인가, 그저 변하지 않는 과거의 사실로서의 역사가 아닌, 지금 현재 우리가 능동적으로 기억하고 해석해내야 하는 진정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기 좋은 책입니다. 이 책 읽고 창경궁 나들이 한 번 다녀오시는 것 강력히 추천합니다! ^^ 그냥 지나칠 때는 보지 못했던 귀면상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ㅎㅎ

 

<비밀 사이트 네버랜드>

 

이 책도 진짜 대박책입니다! 학교에서 주목 받지 못해서 주눅 드는 아이들, 그러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꿈에서 소망을 이루게 되는데요. 그러나 그렇게 이루는 소망은 제대로 꿈을 이룬게 아니죠. 진정한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해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비주얼 리터러시인데요. 바로 그림, 이미지를 읽는 거에요. 주로 아이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그림도 함께 읽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요. 마침 비밀 사이트 네버랜드에 나온 그림 중 이 그림은 특히나 그려진 내용이 의미심장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 장면은 주인공 은서가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장면을 그린 그림이에요.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손톱으로 손등에 상처를 낸 은서. 마음에 상처가 난 은서. 그런데 이 그림을 보세요. 상처투성이가 된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으니 마치 심장 쪽, 마음에 상처가 난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손등의 새빨간 상처가 마치 마음의 상처처럼 보이지 않나요?

여기서 한 발짝 더 들어가봅니다. 그 상처는 누가 냈나요? 물론 친구가 속상한 말을 해서 손등을 상처낸 것이긴 하지만, 실제로 상처를 낸 사람은 친구가 아닙니다. 은서 자신이지요. 마음의 상처도 그 원인이 된 것은 친구의 말이지만, 사실은 그 상처는 은서 스스로가 스스로의 마음에 낸 것 아닐까요? 속상한 말을 듣고 친구에게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따질 수도 있고, 별 일 아닌 것 가지고 그런다고 털어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끌어안고 상처받은 것은 은서 자신이지요. 그림 하나에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통조림 학원>

이 책도 빼놓을 수 없죠! 열심히 노력하는 게 아니라 좋은 습관 통조림을 먹으면 바로 그 습관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는 환상적인 이야기! 노력 안해도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어서 성적도 좋아진다니! 이건 굉장히 좋은 이야기 같아 보이지요? ㅎㅎㅎ 그런데 이야기를 읽다 보면 통조림 학원에서 행복한 통조림을 먹고 누워있는 아이들을 보면 어쩐지 소름이 끼쳐요. 쉽게 행복해질 수 있으니 좋은 일인 것 같은데, 이 아이들은 지금 행복한 상태인데 왜 거부감이 느껴지는지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해봤어요

그건 버리고 싶은 것도 나여서 그래요

그랬던 거였어요.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진 것도 나, 버리고 싶었던 부분도 사실은 나 자신이었던 거에요. 그렇다고 그걸 계속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ㅎㅎ 좋은 쪽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그건 노력을 통해 좋은 습관도 진짜 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했던 거에요. 진짜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성품을 가지기 위해 힘들어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보기 좋은 책이었어요. 이 책은 영화 '알라딘'과도 통하는 내용이 있어서요. 영화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지우고 싶어도 나다 - 알라딘, 그리고 같이 볼만한 책들)

 

<클라우드 1051호>

이 책은 위의 통조림 학원과 함께 봐도 좋은 책이에요.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한 노블레스 지수를 따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에서는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자신과 내가 진짜 원하는 것,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과 정말 내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이야기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거꾸로 세상>

어.. 이 책은 아이가 엄청 추천하고 읽고 또 읽는 책인데 아직 저는 못 읽어봤어요 ^^; 거꾸로 세상에서는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학교에 다닌다고 하는데.. 이 책도 아이가 엄청나게 재밌다고 강력히 추천하는 책입니다. 시간날 때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아이와 이야기 나눠봐야겠어요~

 

<고민의 방>

 

이 책도 아이가 엄청나게 추천하는 책이에요 ㅎㅎ 아이들의 고민을 올리는 우리 반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라는데 이것도 저는 아직 못 읽어봤네요 ^^; 이 책을 지은 작가는 재클린 윌슨(Jacqueline Wilson)인데요. 이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여러 권 썼어요. 거기다 영어책과 번역본이 둘 다 있는 책들이 많아서 쌍둥이책으로 보기 좋아요 ㅎㅎ

고민의 방 - Worry Website (AR 4.4, AR point 3.0)

천사가 된 비키 - Vicky Angel (AR 4.0, AR point 5.0)

난 작가가 될 거야 - The Story of Tracy Beaker (AR 4.4, AR point 4.0)

몇 권만 적어봤는데 이거 말고도 많아요~ 영어책으로도 AR 4점대 책 중에서 3-4학년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을만한 책 고르기가 만만치 않은데요. 재클린 윌슨 작가의 책들이 다들 재밌으면서 내용도 괜찮아서 이 때쯤 읽혀주면 좋은 책들 같아요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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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이들과 창경궁에 다녀왔어요~ 사실 그다지 역사적 지식이 많지 않아서 그냥 가면 궁궐 구경만 하다 올 것 같아서 궁궐숲학교를 신청해서 다녀왔는데요.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훌쩍 가버려서 아이들이 아쉬워할 만큼 재밌었어요! 궁궐숲학교 말고도 궁궐에 대해 해설을 들으며 다닐 수도 있으니 주말에 미세먼지 없는 날 아이들과 궁궐 구경 다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

 

<창경궁, 건물은 역사를 담고..>

매표소가 있는 창경궁의 입구, 홍화문이에요. 사실 이번 창경궁에 오기 전 관련된 책을 하나 읽고 와서 거기에 나온 이름들을 찾아서 실제로 볼 예정이었는데요. 홍화문도 거기 있던 이름 중 하나였는데 들어오자마자 바로 찾았네요! ㅎㅎㅎ

이번에 읽고 왔던 책은 창경궁에 대한 흥미를 높여줄 겸 해서 골랐던 "창경궁 QR 코드의 비밀"인데요. 아이가 읽고 나서 대박!!!을 외치길래 궁금해서 저도 한 번 봤는데... 대박!!!!! 진심 대박 책입니다! 이거 어른이 봐도 재밌고 웬만한 그저 그런 소설보다 더 짜임 좋고, 스릴 넘치면서 감동도 있는 대박 책입니다! 약간 글밥이 많긴 한데 긴 호흡 책 잘 읽어내는 아이라면 완전 빠져들어서 볼 거에요! 사실.. 어른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진짜 대박, 강력히 추천합니다! 강력 추처언!!!!! (.... 죄송합니다; 간만에 괜찮은 책 보고 흥분했습니다;;;;)

저 "창경궁 QR 코드의 비밀"에 나오는 중요한 다리, 옥천교입니다. 아마 저 책 표지에 아이가 건너고 있는 다리가 바로 이 다리 같아요! ㅎㅎ 이 다리 옆 쪽에 바로 시대를 넘나드는 문이 열리게 만드는 열쇠, 귀면상이 있습니다!

짜잔~~~ 저 다리 아래 쪽 역삼각형 모양 돌에 새겨진 도깨비 얼굴이 보이시나요? 이 도깨비 얼굴이 바로 귀면상인데요. 물이 흘러서 들어오는 쪽은 이렇게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어요.

다리의 반대쪽에 있는 귀면상입니다. 여기에도 같은 위치 역삼각형 돌에 귀면상이 새겨져 있는데요. 이 귀면상은 웃고 있는 얼굴입니다. 물이 흘러들어오는 쪽은 험상궂은 표정, 나가는 쪽은 웃는 표정이라고 해요. 바로 나쁜 기운을 정화시켜 좋은 기운으로 흘러보내는 걸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옥천교, 귀면상은 창경궁으로 들어가는 기운을 정화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하네요 ^^

궁궐숲학교 선생님이 보여주신 칡의 물관 모습이에요~ 들고 다니면서 돋보기처럼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루페라는 기구를 주셨는데요. 나무의 물관과 체관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직접 준비해서 가지고 오신 칡의 물관을 루페로 관찰해봤어요. 저기 가운데 큰 구명 주위에 작은 구멍이 여러 개 가장자리에 뚫려있는 것 보이시나요? 이걸로 나무가 뿌리에서부터 물을 빨아들인다는 설명도 듣고, 진짜 빨대처럼 연결된 관인지 보기 위해 비누방울도 불어봤답니다 ^^ 

궁궐숲학교 선생님께 설명 듣고 있는 저희 아이들이에요 ㅎㅎ 아이들 앞쪽으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는 회화나무라고 하는데요. 옛날에 집안에 학자가 나오면 한 그루씩 심었다고 해서 학자 나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이 나무는 크고 곧게 위로 쭉 뻗어서 자라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회화나무는 옆으로 누워서 절을 하고 있는 것처럼 자라고 있어요. 창경궁이 바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서 죽음을 맞이한 바로 그 궁궐인데요. 사도세자가 죽은 다음 뒤주가 궁 밖으로 실려나갈 때 바로 이 나무가 절하고 있는 그 쪽에 잠시 뒤주를 내려놓았다가 실어나갔다고 해요. 그래서 나무가 애틋하고 슬픈 마음을 담아 저렇게 구부러져서 자랐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궁궐숲학교는 창경궁 주변의 숲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어서 궁궐 건물에 얽힌 이야기보다 이렇게 나무나 꽃, 재미난 씨앗 가지고 관찰하고 간단한 실험도 해보는 스케줄이었는데요.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아이들도 너무 재밌어 했어요. 수업이 끝나자 벌써 끝나냐며 아쉬워해서 선생님과 작별인사 후 저희들끼리 창경궁을 조금 더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둘러보다 보니 바람을 측정하는 풍기대와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 앙부일구도 창경궁에 있었네요! 눈금에 바늘 끝 그림자가 가리키는 위치를 보며 이걸로 시간을 읽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방법을 모르니 까막눈이었습니다. 아하하 ^^;;;

창경궁 양화당 뒤쪽에는 화계라는 꽃 정원이 있어요~ 정원이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서 층층이 꽃을 심어놨는데요. 건물 뒤편에 이렇게 꽃을 심어 놓으면 건물 앞에서 봤을 때 뒷배경이 온통 화려한 꽃일 것 같아요! 이건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전통의 정원 양식이라고 하네요! 이름도 꽃의 계단, 화계! 너무나 낭만적인 이름의 아름다운 꽃 정원이었어요 ^^

 

<궁궐숲학교>

http://www.gungstory.com/02_volunteer/01sub_04_02.asp

궁궐숲학교는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요.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신청하실 수 있어요. 3월 말~11월 중순 정도까지 거의 매주 신청 가능한 것 같으니 관심 있으시면 아이들과 한 번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궁궐숲학교 말고도 여러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해설사 선생님과 창경궁을 돌아볼 수도 있었는데요. 저희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그냥 저희끼리 돌아다니며 놀다왔어요 ^^ 다음에 기회 되면 건물들에 대한 설명도 들으며 다녀보고 싶네요~

 

<용두사미의 완벽한 예시>

일주일에 일기를 두 편 써야 하는데 이번 주에 저도 바빠서 못 챙기고 아이도 까먹었던 것 같아요 ^^; 주말에 토, 일 일기를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토요일에 궁궐숲학교 다녀오고 이것 저것 하고 보니 너무 피곤해서 일기 제꼈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요일 오후에 드디어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궁궐숲학교 다녀오고 나서 정말 인상적이었는지 일기를 마구 마구 써내려가요! 그러면서 진짜 신기하고 할 말이 너무 많다고, 아직 쓰고 싶은 내용 도입부분만 썼는데 벌써 두 페이지라며 신나서 써내려 갑니다!

한참을 써내려가던 아이가 느닷없이 외칩니다

아, 맞다! 일기를 하나 더 써야하지!!!!

그러더니 아직 반 밖에 못 썼고 쓸 것이 한참 더 많지만, 이건 그만 마무리하고 나머지 일기 한 편 더 쓰겠다고 외치네요;;;; 으음... 무언가 아까운 것을 놓치는 것 같고, 그냥 그 나머지 일기 한 편 더 쓰지 말고 이걸로 끝장을 보자고 하고 싶었지만... 우리 FM 첫째에게 숙제가 일기 두 편이면 그건 일기 두 편인거에요. 아무리 많아도 한 편은 한 편. 그리고 그게 끝나지 않았고, 더 써야할 것이 남아있다는 걸 깨달았으니 이미 이번 일기 길게 제대로 마무리 하는 일은 물 건너 간 것 같습니다;;;

뭐... 글쓰기를 신나서 주우욱~ 써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날린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이번 말고 또 기회가 있겠지요~ 그리고 이미 열심히 신나서 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만 하니, 또 신나서 학교 숙제 마무리하는 아이 폭풍 칭찬해주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마무리가 좀 아쉽긴 했지만.. 아이 혼자 스케줄을 다 챙길 수 없는데 일기 스케줄 중간에 한 번 점검 더 해줬어야 하는 걸 엄마가 못해 준 부분도 있으니 다음에는 이런 부분 저도 한 번 더 챙겨보자 다짐해봅니다;;;

.... 초등 저학년이 일기를 마무리하는 마법의 문장! "재밌었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급한 마무리지요? 아이는 이번 일기 마무리한다고 외치더니 아이답게 밑도 끝도 없이 신기했다, 또 가고 싶다고 끝내버렸네요! 이건 거의 용두사미가 아니라 아주 용머리 다음 뱀꼬리고 뭐고 없이 그냥 마침표 느낌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다음 편은 진정한 일기를 위한 일기를 몇자 끄적끄적 하고는 숙제 끝~ 을 외칩니다! 아하하 ^^; ......아까워요 ㅠㅠ 그런 일기로 하루치 채우는 것보다 이 필 받은 일기 제대로 마무리 하는게 훨씬 더 좋았을텐데.. 아니 아니지. 그래도 학교 숙제를 제대로 완수하려는 자세는 훌륭한 겁니다. 그냥 이번 건 잊어버리고 다음에 또 재미난 일로 글쓰기 낚시질을 해주면 되는 거지요. 무엇보다 우선순위 1순위는 학교니까요! 다음 번 낚시질 할 때는 반드시 일기를 주중에 한 편 써놓고 마음껏 쓰고 싶은 것 쓸 수 있는 환경까지 준비하리라 다짐해봅니다! ㅋㅋㅋㅋ

 

 

다음에는 어느 궁을 가볼까 하며 첫째가 좋아하는 정의공주님이 사셨던 궁을 가볼까 하고 넌지시 물어봤어요. 그런데 그 공주님은 어느 궁에 사셨을까... 하고 혼잣말을 하고 있으니 첫째가 답해줘요

정의공주님은 경복궁에 살았어요. 왕비님이 사셨던 교태전 근처에서 살지 않으셨을까 추측은 하는데 정확하게 어디서 사셨는지 기록은 없대요

헐;;;;;; 그새 벌써 찾아봤나 보네요; 그래서 다음은 경복궁을 가자고 하니... 무려 서울 5대 궁궐을 다 둘러보시고 경복궁은 가장 마지막으로 가고 싶으시다는 우리 첫째 공주님 말씀입니다;;; 아이들 낚아보려다 주구장창 올 상반기는 궁궐에서 궁궐로 놀러다니게 생겼습니다.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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