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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16
일곱살 둘째가 베이블레이드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요. 어느 날 첫째가 보고 있던 어린이 신문에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대회가 있다는 기사가 났던 모양이에요;;; 이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어떻게 나갈 수 있나 알아봤는데요. 마침 집 근처 홈플러스에서 지역대회가 있다길래 한 번 다녀왔어요. 계란도 사야해서 겸사 겸사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는데... 어허허... 이 대회는 그렇게 설렁 설렁 다녀올 수 있는 대회가 아니었더군요! ㅋㅋㅋ 불꽃 튀는 베이블레이드 대결!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지역 대회 다녀온 내용 소개해볼게요~
<2018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지역대회 일정>
https://www.beybladeburst.co.kr/contest/schedule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지역대회 일정 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가려고 찾아본 지역대회는 사전접수 75명, 현장접수 75명 받는다고 되어 있어서 '그럼 현장접수를 하면 되겠네~' 하고 아이와 둘이 룰루랄라 손 잡고 다녀왔어요 ^^ 계란 한 판 사고 아이는 팽이 한 두어번 돌리고 오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죠 ㅋㅋㅋ
ㅎㅎ 대회에 나간다고 신이 난 둘째가 베이블레이드 만화 주인공인 강산 옷차림과 비슷한 옷을 고른다더니 찜통 더위에 이러고 나타났습니다! 음.. 긴팔을 반팔로 갈아있을까 물어보니 강산은 반팔 안 입는다는군요 ㅠㅠ 더우면 남방 벗기로 하고 결국 이렇게 입고 집 근처 홈플러스로 향했습니다~
<2018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지역 대회>
홈플러스에 도착해서 아이들 완구 파는 코너에 가니 지역대회를 한다고 꾸며놓은 곳이 보였어요. 오호!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며 현장접수하는 곳으로 갔어요. 11시 30분부터 현장접수라고 했는데 11시 20분에 왔으니 일찍 왔구나 싶었죠. 현장 접수 하는 곳에 사람도 없어서 너무 일찍 왔나? 하고 진행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니... 접수 끝났다네요? 아하하 ^^;
망연자실.. 이제 어쩌나 하고 있는데 저희 표정이 너무 불쌍해 보였는지 담당자분이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이 대회가 워낙 인기 있어서 사전접수는 인터넷으로 하는데 그것도 열리자마자 2-3분 내로 마감되고, 오늘 현장접수 1등으로 오신 분은 무려 새벽 네시에 오셨다는군요. 두둥.... 그... 그런 분위기였군요... 몰랐어요 ㅠㅠ
나름 강산 캐릭터 복장까지 갖춰입은 둘째의 표정이 많이 안쓰러우셨는지 담당자분께서 저희 아이를 위해 다른 설명을 또 해주시더라구요. 본 대회에는 참여할 수 없지만 잠시 후 12시부터 선수 카드를 발급해주는데 그 카드는 받을 수 있다고 해요. 그럼 한 3시 정도부터 하는 자유 배틀에는 참가할 수 있다는군요! 그러니 그 선수카드 받고 난 다음 점심식사 하고 와서 자유 배틀에 참가하면 어떠냐고 알려주셨어요. 다행히 둘째는 그거라도 참가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해서 저희는 자유 배틀만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나중에 보니 이 자유 배틀 대회는 참가 인원 150명 이상인 지역대회에서만 열리는데 이것도 1,2,3등은 선물을 받는다고 해요~ 그리고 선수 카드를 가지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대회라고 합니다. 누.구.나.... 이게 이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ㅎㅎㅎ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지역대회 경기 규정과 주의사항>
친절하신 담당자님이 경기 규정도 잘 읽어보고 오라고 알려주셔서 규정도 찍어왔어요 ㅎㅎ 은근히 뭔가 규정이 여러 개 있더라구요;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시리즈 정품 팽이만 사용해야 하는데, 초제트 시리즈는 등록을 해야 사용 가능하다더군요. 근처에서 초제트 팽이 등록도 해주시던데 그건 또 뭔지 몰라 망연자실 하고 있었더니.. 또다시 친절한 담당자님께서 초제트 가지고 있는게 있는지 저희 둘째에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그게 뭔지 모르는 저와 달리 일곱살 둘째가 뭐랑 뭐랑 두 개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해서 다행히 잘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
그런데 열두시가 다가오자 갑자기 줄이 생기기 시작하네요? 허겁지겁 달려가서 줄 끝에 서고 보니 빙~ 둘러서 코너까지 돌아서 줄 끝에 서게 되었어요 ㅋㅋㅋ 아까부터 있었는데.. 줄을 서 있을 걸 그랬군요 ^^; 둘러보니 줄 서있는 게 익숙한지 아이들이 휴대용 의자까지 들고 줄을 서 있어요. 저희 아이도 팽이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커다란 통에 팽이를 잔뜩 가지고 왔어요. 저렇게 담아간 저희 아이 팽이를 보더니 옆에 있는 아이들이 '너는 팽이가 별로 없구나?'라고 하네요; 아하하 ^^;
하지만 뭐.. 줄 서 있는 그 잠깐 동안에도 친해져서 같이 팽이를 돌리며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것까지도 즐기는 것 같았어요. 뭐라 뭐라 알 수 없는 그들만의 팽이 언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둘째가 정말 물 만난 고기처럼 보였습니다 ㅋㅋㅋㅋ
한참을 기다려서 받은 베이블레이드 선수 카드에요! 블레이더 등록카드라고 하는군요 ㅎㅎ 일단 본 대회는 참여 못하니 집에 가려고 나왔어요~ 걸어가기는 조금 멀어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
... 아까 가져간 작은 통이 맘에 들지 않았던 둘째가 다른 큰 통으로 바꿔서 들고왔어요. 팽이도 몇 개 더 가져왔군요! ㅋㅋㅋ 이 통으로 가져오니 저 뚜껑 부분을 판처럼 쓸 수 있어서 저기에다 팽이를 돌리며 놀았어요 ㅎㅎ
줄 서있는 동안 앞에 있는 형아랑 둘이 죽이 맞아서 너무 너무 잘 놀길래 형아는 몇 학년인지 물어보니 6학년이래요! 6학년까지만 나갈 수 있는 대회라서 자기는 올해가 마지막 대회라고 알려주더라구요. 저는 둘이 너무 잘 놀아서 좀 더 어린 학생인 줄 알았는데... 베이블레이드는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나이 차이도 상관 없게 만들어주는 매개체 같았어요 ^^;
저희 바로 앞에는 다른 아이의 아버님 되시는 분이 자리를 대신 맡아주고 계셨어요. 정말 줄이 길어서 팽이를 돌리면서 놀고 있어도 힘들긴 하더라구요. 아이가 힘들어하면 이렇게 줄 대신 서주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ㅠㅠ
드디어 거의 차례가 다 되었어요! 먼저 앞에 있던 형아가 앞에 있는 사람이 엄청 잘 해서 이기기 좀 힘들겠다고 저희에게도 정보를 전해주고 갔네요 ㅎㅎ 의리있는 멋진 형아!
드디어 저희 아이 차례가 되었어요! 출전할 때 쓸 베이블레이드 팽이와 그걸 돌리는 런처를 가지고 대회 판 앞에 서있습니다!
먼저 심판이 베이블레이드와 런처를 다 확인해서 불법개조한 제품이 아닌지 확인합니다.
확인이 끝나고 베이블레이드와 런처를 돌려받고 있어요
그리고 무언가 세팅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어서 각자 자기 팽이를 무언가 조정하는 중입니다! 저희 꼬맹이도 무언가 꼼지락 꼼지락 만지고 있네요! 아주 진지해요! ㅋㅋㅋ
그리고 자유 배틀을 시작합니다! 자유 배틀은 3명이서 함께 팽이를 돌리는 거에요! 저 사진... 보이시나요? 아까 6학년 학생이 정말 강하다고 했던 분은 아마도 다른 아이 아버님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저희 앞에서 줄 서 계시던 아버님도 아드님의 자리를 맡아주셨던 게 아니었습니다. 직접 배틀에 참가하시는 거였어요! 이번 판 자유 배틀 참가자 중 나이가 한 자리 숫자인 건 저희 아이 뿐이네요! ㅋㅋㅋㅋ
그러나! 팽이 앞에서는 나이 차이 쯤 상관 없나봅니다! 저희 아이도 겁 없이 진지하게 덤벼드네요! 모두 다 진지합니다! 저기 팔에 돋은 힘줄 보이시나요? 여기는 진지한 한판 승부의 세계! 어리다고 봐주는 것 따위 없습니다아~ ㅋㅋㅋ
.. 한 시간 동안 줄 서서 붙어본 한 판, 장렬하게 버스트 당하고 (버스트: 팽이 분리당해서 지는 것 ㅋㅋㅋ) 의연히 걸어나오길래 괜찮은 줄 알았더니... 조금 걸어가더니 시무룩해지면서 저러고 가네요 ^^;
망연자실 발걸음을 옮기는 일곱살 둘째입니다 ^^; 아이 달래주느라 결국 계란은 못 사고 그냥 집으로 왔네요 ㅎㅎ 뭐 그래도.. 너무 너무 가고 싶었던 대회에 한 번 나가봤으니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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