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문열 삼국지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요. 요즘 갑자기 다시 읽고 있어요 ㅎㅎ 재밌게 읽었던 생각에 아이들과도 함께 봐도 좋지 않을까 했었는데요. 음.. 다시 읽어보니 문장이 너무 옛날 문체여서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성인 책이라 아이들 보여줘도 되나 싶은 장면들도 있더라구요;
마침 "가방 들어주는 아이",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쓰신 고정욱 작가님이 내신 고정욱 삼국지가 있길래 이건 어떤가 하고 살펴봤어요. 확실히 문장도 요즘 아이들 읽기 편하게 다듬어져 있고, 19금 내용은 적절히 순화되어 표현됐어요. 중간 중간 배경설명도 곁들여져 있어서 아이들 읽기 좋은 것 같아요. 약간 축약된 내용이 있어서 괜찮을까 싶기도 했는데요. 저도 삼국지는 이문열 삼국지 밖에 안 읽어봐서 일단 이문열 삼국지랑 비교해서 읽어보기로 했어요 ^^
권 수는 고정욱 삼국지도 이문열 삼국지처럼 10권입니다. 그렇지만 글씨 크기와 편집 때문에 이문열 삼국지에 비해 내용은 좀 축약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처음 부분 읽다보니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는 처음 부분은 두 책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삼국지와는 어떤가 해서 다른 삼국지 책도 찾아봤어요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이북을 마음껏 보는 예스 24 북클럽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서요. 북클럽 도서 중 삼국지 책을 찾아보니 설민석 선생님의 삼국지가 있네요! 이미 이문열 삼국지 시작했는데 너무 긴 책을 추가로 읽기는 힘들 것 같아서 첫 부분을 이 책으로 찾아봤어요! 어.... 내용이 또 다릅니다; 뭐죠? 삼국지 이야기 원래 저자마다 다 다른 이야기였던가요?!?? 할 수 없이 한 권 더 찾아봅니다;
나관중 삼국지 한 권에 요약되어 있는 다른 책을 북클럽 도서에서 찾았어요. 음... 여러 삼국지 찾아보고 느낀 건 아마도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는 처음 부분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아서 작가마다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유비, 관우, 장비가 어느 때인가 만났고, 군사를 일으키는 비용은 장비가 냈고, 두 명의 장사꾼이 말을 바친 건 사실인 것 같고 여기에 작가마다 나름의 이야기를 덧붙인 것 같아요. 어쨌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약간 축약되기도 하고 사소한 부분이 약간 다르기도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 고정욱 삼국지, 한권으로 읽는 삼국지는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에요. 그런데 설민석 삼국지는 좀 다릅니다. 아주 큰 흐름은 비슷하긴 한데... 세부 내용이 축약이라기보다는 미묘하게 다른 내용이에요 ㅠㅠ 문체도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 수업 중인 일타쌤이 재미나게 얘기해주시는 걸 발췌한 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세부 내용이 나머지 책들과 전개가 아예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요. 혹시 다른 버전 삼국지는 내용이 다른 걸까 싶어서 북클럽으로 볼 수 있는 또다른 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도 부분적으로 살펴봤습니다 ㅠㅠ
어... 결론적으로 이문열 삼국지, 고정욱 삼국지, 한 권으로 읽는 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모두 같은 내용인데 축약된 정도가 다르고 아주 사소한 부분들이 차이 나는 경우 있구요. 설민석 삼국지만 내용이 꽤 차이가 나서 좀 궤를 달리하는 삼국지 같습니다. 어... 더이상 판본 찾아보는 건 삼국지 연구 논문 쓰는 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ㅠㅠ
예전에 중고서점에서 나중에 아이들 삼국지 읽혀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만나는 삼국지도 사둔 게 있었는데요. 이번에 읽는 김에 읽어보니 아이들 읽기 좋게 내용이 짧게 축약되긴 했는데... 너무 축약되어서 이게 재밌을까 싶었어요; 삼국지 한 번 읽어보려다 이번에 총 6종의 삼국지를 대충 훑어보고 비교해보게 되었는데요. 어른이 읽기에는 이문열 삼국지가 재밌고, 책 잘 읽는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라면 고정욱 삼국지 추천할만 합니다. 성인인 경우에도 이문열 삼국지 문체가 너무 옛날 문체여서 잘 안 읽힌다면 고정욱 삼국지도 보기 괜찮은 것 같아요! 한 권으로 읽는 삼국지는 내용이 많이 축약되어서 삼국지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차라리 좀 길어도 이문열 삼국지나 고정욱 삼국지 쪽이 나을 것 같아요. 설민석 삼국지는... 음... 죄송한데 내용이 다른 삼국지들과 좀 달라서 저는 별로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어흑... 어쩌다보니 이문열 삼국지 보면서 한 단원 끝날 때마다 6종의 삼국지를 비교 분석하며 읽다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이문열 삼국지는 다 좋은데 제갈공명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서 5권이 되어야 겨우 나오는데요. 고정욱 삼국지는 그래도 3권 끝부분 쯤 제갈공명이 나와서 앞부분 진도가 빨라서 좋아요ㅎ 이제 대충 다른 삼국지와 비교하는 건 끝내고 남은 부분은 저는 이문열 삼국지, 애들은 고정욱 삼국지로 달려보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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