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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다 보면 가끔 누가 어떤 길로 가면 좋을지 알려줬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어요. 그건 처음 아이 키울 때 뿐만 아니라 둘째 키울 때에도 마찬가지더라구요 ㅎㅎㅎ 아이마다 타고난 성향도 다르고, 같은 가정이지만 첫째와 둘째도 입장이 다르니 아이가 처한 환경도 다른 셈이더라구요. 정보도 넘쳐나는 요즘은 특히 더 어떤 길로 가야 아이에게 가장 좋은 길일까 고민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처럼 누군가 이렇게 가면 된다고 시원하게 뚫린 길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ㅎ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가야할 길이 정해지지도 않았고, 누군가 정해준 길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을 가면서 그 길에 있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내 책임으로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 아이 키우는 일은 그런 것 같아요. 아직 어린 아이이니 이 아이가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동안은 부모가 대신 어떤 길을 가면 좋을까 고민해주지만, 결국 궁극적으로는 아이가 스스로의 길을 가도록 놓아주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첫째가 중학교 1학년 밖에 안돼서 열심히 흔들리며 좌충우돌 하는 중인데요 ㅎㅎ 그래도 먼저 아이 키워보신 분들의 경험담을 보면 저희와 상황이 딱 맞지 않더라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다음에 오실 분들을 위해 이정표를 남겨봅니다 ^^ 

 

중학생 첫째가 한동안 MBTI에 빠져서 온 가족이 인터넷에서 무료로 하는 MBTI 검사를 해봤는데요. 첫째는 ENTJ, 둘째는 ENFP가 나왔어요. 저는 INFJ, 아빠는 ENFJ랍니다 ㅎㅎㅎ MBTI를 무조건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각자 타고난 성향이 다르다는 걸 인식하는 건 좋은 것 같아요. MBTI를 해보고 네 알파벳 중 마지막 글자가 J인지 P인지를 보면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둘째를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 보시면 저희 네 식구 중 세 명이 J에요. 계획을 세워서 그대로 하는 성향이죠. 반면 둘째는 P에요. 즉흥적으로 그 때 그 때 맞춰서 하는 성향이죠. 이걸 보니 그동안 똑같이 계획표 세우기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첫째와 둘째가 다르게 받아들였던 게 이해가 되었어요. 그리고 성향이 다른 만큼 계획을 세우는 방식도 달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향이 다른 걸 인식한다는 건 어차피 성향이 그러니까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둘째는 P라서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따라하는 건 약할 수 있지만, 대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거나 계획이 틀어질 때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봤어요. 사실 극 J 타입인 저는 계획이나 예상된 일정이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상황을 아예 못 견디는 건 아니에요.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합니다. P 타입인 둘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요. 계획을 세세하게 세워서 지키는 건 스트레스 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필요하다면 노력을 기울여서 해낼 수 있다구요. 다만 틀에 맞추는 건 최소한으로 하면서 해야 할 일을 해낼 수 있는 방식으로 해보기로 했어요. 

 

 

ENFP의 특징인지 저희 아이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저희 둘째는 자기가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흥미로운 건 정말 집중해서 잘 해내요. 그렇지만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안 합니다. 그냥 하라고 하면 안 하거나 대충 해버리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하거나 이게 얼마나 재밌는지 낚아보거나 했습니다 ㅎㅎㅎ 사실 재밌다고 낚시질 해서 낚는 게 최선이에요. 재밌으면 애들은 시간이 없어도 합니다. 따로 하라고 계획 세우지 않아도, 시간 빼놓지 않아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하도록 가장 공들인 건 독서였고 지금은 아이들이 둘 다 책을 정말 즐기게 되어서 이 부분은 성공한 것 같아요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책 좋아하는 아이들의 독서 루틴~ (중1, 초4) (tistory.com)

 

책 좋아하는 아이들의 독서 루틴~ (중1, 초4)

아이들 어릴 때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가 독서에요. 책을 즐겨서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독서 시간을 강제로 만들어서 읽게 하지는 않았구요. 아이가 책

yummystudy.tistory.com

그동안 저희가 해왔던 독서교육 관련된 내용도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ㅎ

 

 

계획 세워서 실천하기도 어려서부터 꾸준히 습관 들이려고 공들이고 있는데요. 중학생 첫째는 이제 완전히 습관이 들어서 계획 세우는 단계에는 더이상 제가 관여하지 않고, 옆에서 실천할 때 추임새 넣어주며 꾸준히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도만 하고 있어요 ^^ 둘째는 아직 함께 아이에게 맞는 방법 찾아가는 중인데요. 계획대로 세세하게 실천하는 걸 힘들어하는 성향을 고려해서 둘째의 계획표는 해야 할 일을 적어보고, 언제 다 했는지 함께 확인할 지 정도만 정해봤어요. 둘째의 계획표 적응하기 프로젝트에서 요즘 가장 중요하게 챙기고 있는 건 두 가지입니다. 바로 동기부여와 실제로 적용하기에요. 

 

 

ENFP라서 그런지 저희 둘째는 뭔가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재밌으면 집중해서 잘 하는데 스스로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면 안합니다 ㅋㅋㅋ 자기주도와 스스로 동기 부여가 매우 중요한 타입이에요. 사실 완벽한 자기 주도는 아직 초등 4학년이니 힘들죠. 그래도 어느 정도 연습하면서 지속적인 동기부여는 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쌓인 여러 가지 좋은 느낌들이 나중에 아이 안에서 진정한 동기로 거듭날테니까요. 저희 둘째의 경우 지금 스스로 숙제를 챙겨서 하는 동기는 자기효능감입니다.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하는 거지만, 그걸 어떻게 할 지는 스스로 정해서 해낸다는 느낌이 좋은가봐요. 아주 자부심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ㅎㅎ 사실 P 타입이라 이렇게 스스로 하도록 맡겨놓으면 빠지는 부분도 생기고 완성도도 좀 떨어지기도 해요 ^^; 수업에 새로운 걸 배우는 게 "학"이라면 그걸 자신의 것으로 익히는 숙제는 "습"이지요. 숙제가 좀 빠지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단계가 아주 튼튼하게 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지식을 공고히 쌓느냐가 아니라 공부에 대한 태도와 스스로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숙제를 스스로 한다" 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이끌어주고 있어요 ^^

 

 

요즘 이 동기부여 단계에서 써먹는 마법의 문장이 있습니다.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역시!" 

어.. 아무래도 제가 J 타입이다 보니 아이가 할 일 해야 할 시간인 것 같은데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있는 것 같으면 불안해집니다; 그래도 같이 확인하기로 한 시간까지는 되도록 기다려고 하는데요. 그래도 중간에 한 번씩 아이에게 해야할 일이 있다는 걸 환기시켜 주기 위해 넌지시 물어보기도 해요. 그럼 아이는 그 때 그 때 상황 봐서 언제까지 무얼 하고 언제부터 해야할 일을 할 예정이었다고 대답합니다. 그 때 이 말을 써먹어요. "그렇구나! 다 계획이 있었구나! 역쉬~~~!" 그럼 아이는 또 뿌듯해하며 스스로 계획 잘 세워서 지킨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ㅎㅎㅎ 그러면서 중간에 제가 한 번씩 이런 식으로 확인할 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저에게 자신의 계획을 부담없이 설명해줍니다. 사실 이렇게 중간에 물어봤을 때 정말 계획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니었던 경우도 많아요 ㅋㅋㅋ 제가 물어보니 그제야 생각이 나서 급히 때운 계획일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대충 넘어가 주면서 이렇게 대응해주다 보니 점차 아이가 정말 나름의 계획은 세우게 되는 빈도가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 

 

 

이 문장을 써먹을 때에는 주의사항이 있어요. 특시 "역시"라는 단어를 쓸 때에는 반드시 긍정문으로만 쓰셔야 합니다! 반어법 안되고 블랙유머 안됩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비꼬는 마음 없이 순수한 긍정문이다~ 할 때에만 쓰셔요~~ ㅎㅎㅎ 물론 저도 사람이다 보니 순수한 긍정의 마음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역시" 혹은 "그럴 줄 알았어"는 마음 속으로 꿀꺽 삼키고 잠깐 저도 계획대로 잘 못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뭐 어른이라고 늘 계획대로 잘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때의 기분을 떠올리며 "엄마도 그럴때 있었어. 아 진짜 가끔 다 때려치우고 싶을때 있어, 그치?" 라고 공감해주면서 다음 시도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봅니다. 예전에 그랬을 때 엄마의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도 하고, 아이가 생각하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도 해요. 그래서 다음에는 잘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해보고 안되면 또 수정해서 해보다 보면 언젠가는 잘 될 거라 믿습니다 ^^ 

 

 

실제로 계획을 적용해서 실천하는 부분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있어요. 저도 J 타입이다 보니 P 타입인 아이가 계획 세워서 실행하는 걸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섭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너무 커져요. 그래서 전 안봅니다. 다른 일 해요ㅋㅋㅋ 이게 아이 성향에도 맞춰서 아이가 힘들지 않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요.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도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뭐든 길게 가려면 너무 힘들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계획표에는 오늘 해야할 일 아이가 적어놓고, 그걸 체크할 시간도 아이가 정하도록 하고, 그 시간이 될 때까지 저는 딴 일 합니다. 계속 보고 있는 건 제가 견디기 힘들거든요; 가끔 그러다 위에 적은 것처럼 한 번씩 물어보기는 하는데, 그래서 아이가 자신의 구체적인 시간 계획을 제 기준에는 대충이지만; 말해주면 "그렇군!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고 감탄해주고 저는 또 다른 일 합니다. 안 봐야 아이에게 온전히 맡길 수 있어요 ㅋㅋㅋ 그러니까 계획을 실천하는 방법은 아이가 알아서 하도록 두고 저는 결과만 챙깁니다. 

 

 

이게 아이가 알아서 하도록 두는 기간은 자기주도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요. 중학생 첫째는 대충 1-2주에 한 번씩 확인해주고 있는데 아직 계획 세워서 실천하는 걸 혼자 하기 힘든 초등 4학년 둘째는 매일 아이가 정한 시간에 챙기기도 하지만, 그냥 두면 자기가 정한 시간이 되기 직전까지 할 일 아무 것도 안 할 것 같은 날에는 중간 중간 하고 있는지 물어보면서 챙겨줍니다. 그리고 결과만 챙긴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결과는 성적이 몇 점인지, 숙제를 완벽하게 끝냈는지가 아니고, 스스로 정한 계획대로 실천했는지를 봅니다. 아직 계획 모조리 실천하는 게 힘든 초기 단계에는 단순히 오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뭐라도 해봤는지를 보고 일단 시작이라도 했으면 그날은 성공으로 해줬어요ㅋ 그러다가 점차 목표를 늘려서 요새는 해야 할 일을 다 했거나 한 가지 정도 못 했으면 성공으로 쳐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점차 늘려서 나중에는 할 일 모조리 끝내면서 완성도 있게 잘 해내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어요 ^^ 

 

 

실제 계획 지켜서 실천해보는 단계에서는 보상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사실 물질적인 보상은 일시적인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아이가 스스로 내부 동기를 가지게 되어야 하긴 해요.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는 힘드니 잠깐 보상으로 도와주는 거죠. 이럴 때 보상 해주다가 나중에는 내면적인 동기화가 되지 않고 보상만을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될 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이렇게 걱정되는 마음을 저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했어요. 지금 좋은 습관을 들이면 너희 인생에 도움이 될텐데, 그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으니 보상을 활용하겠다구요. 다만 보상을 주다가 나중에는 보상 때문에 하게 된다면 오히려 독이 될까봐 걱정이다. 그러니 보상은 습관 만드는 초기 단계에만 도와주는 용으로 살짝 활용하고 좋은 습관이 생기면 끊도록 하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게 쌓은 좋은 습관은 너희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 줄 거라고, 그게 너희가 얻게될 궁극적인 보상이라구요. 이렇게 보상을 활용할 때에는 보상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좋은 결실처럼 느껴지니 게임이나 동영상 시간 같은 경우는 보상으로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주로 맛있는 먹을 거리나 작은 선물, 함께 하는 재미난 이벤트 위주로 보상을 정했어요. 그리고 게임이나 동영상을 보는 시간은 그냥 주말에 일정 시간 정해서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해야 할 일 스스로 하는 것 연습 중인 둘째는 요새 영어 학원에서 문법이 어렵다고 도와달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 놀러가거나 무언가 일이 생기면 학원 그냥 빠지도록 했었는데... 마침 아이가 빠졌던 때가 문법 새로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기본 개념 설명을 못 들었다네요^^; 그래서 선생님이 설명해주시는데 앞 수업을 못 들어서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이 있다며 저보고 문법 앞부분 개념을 함께 보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못 하는 부분을 파악하고 그걸 채우는 방법을 생각해서 실천하는 걸 메타인지라고 부른다고 알려주며 칭찬해줬습니다 ㅎㅎㅎ 비록 지금 문법에 대한 지식 자체는 부족하지만 그걸 채우려고 애쓰는 모습 자체가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는 학원 수업 너무 자주 빼지는 말아야겠다고 반성했답니다. 아하하 ^^; 아무튼 아이가 해보는 일에 대해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고 칭찬과 격려로 대하다 보니 스스럼없이 자신이 못하는 부분에 대해 저에게 상의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대로 아이가 스스로의 약한 부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아이들도 그렇지만 어른이 된 저도 현재 해나가는 모습이 먼 훗날 미래의 모습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지금 책을 즐겨 읽는다면 먼 훗날에는 많은 책을 이미 읽었고, 새로운 지식을 책으로 배우는 데에도 거리낌 없는 사람이 되어 있겠죠. 신문을 꾸준히 본다면 먼 훗날 시사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려는 태도를 키워간다면 나중에도 내가 해야할 일을 찾아서 하는 적극적인 사람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의 10분이 10년 후의 나를 만든다

가끔 지금 하고 있는 좋은 습관들 하기 귀찮아지는 날이면 떠올리는 문장입니다. 좋은 행동을 한 두 번 하는 건 할 만 하지만 그걸 습관으로 꾸준히 이어가는 건 생각보다 힘들어요. 하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진 않은데 귀찮아서 슬금슬금 빼먹게 될 때가 많죠 ㅎㅎ 오늘 10분 안 하는 건 생각보다 별 거 아닌 거 같아 보여서 대충 넘겨버리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모인 별 거 아닌 오늘의 10분들이 모여서 10년 후의 나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어른이 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아이의 삶이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집에서 제가 해야할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공부와 성적, 대학 입시까지 연결되는 요즘 시대에는 성적 같은 결과에 초연하기 쉽지는 않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ㅎㅎ 아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이다 보니 영재원 접수하고 시험보는 철이 다가옵니다. 첫째는 초등 때 서울교대 영재원 다니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그리고 요즘 중학생이 되어서 서울대학교 영재원 다니면서 또 한층 자라는 걸 느낍니다. 첫째가 이렇게 성장해나가는 걸 보니 둘째도 영재원 시도해보려고 하는데요. 사실 영재원 자체는 필수로 해야 한다기 보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영재원 경험이 첫째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만, 둘째에게도 꼭 같은 길이 가장 좋은 길일 거라는 보장은 없는 거죠. 물론 저희가 생각하기에 영재원 도전은 해볼 만 한 일인 것 같아서 도전은 해보겠지만,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보겠지만, 합격하든 그렇지 않든 거기에서 또 다시 아이에게 맞는 가장 좋은 길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재원에 맞는 아이라면 합격하겠고, 그렇지 않다면 말겠죠 ㅎㅎ 거기 맞지 않는다면 또 다른 즐겁고 좋은 길 찾아서 걸어가면 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  

 

 

저희 부모님도 어려서 저에게 공부나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편이셨는데요. 그런데도 저는 스스로 남들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저는 '아줌마'였더라구요! 그걸 깨닫고는 주위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로워졌던 것 같아요. 아줌마에게는 좀 더 여러 가지 기준이 느슨해지잖아요 ㅎㅎㅎ 

Become more of ourselves

보다 더 내 자신이 되는 것. 예전에 들었던 오프라 윈프리의 2008년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에 나왔던 문구인데요.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계속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니 내성적인 태도를 극복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늘려야겠다든지, 부족한 부분 채우기 위해 이러 저러한 것들을 배워야 한다든지, 참 여러 가지 타고난 부분들을 계속 모난 건 갈아내고 빠지는 부분은 채워가며 살고 있었는데요. 아줌마가 되고 남들 시선에서 조금 자유로워지던 때, 보다 더 내 자신이 된다는 것을 느껴봤을 때,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삶을 살도록 알려주고 싶어요. 우리 아이를 영재로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아이가 되는 게 아니라, 타고난 모습 그대로 마음껏 피어날 수 있도록, 그래서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MBTI가 모든 걸 알려주진 않지만, 그래도 저와는 다른 모습을 가진 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줘서 고마웠습니다. 저희 ENFP 성향의 둘째 아이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자기 모습 그대로 마음껏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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