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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액체 괴물 만들면서 놀아봤어요~ 사실 저는 어떻게 만드는지 몰랐는데 둘째가 유치원 과학시간에 실험을 해봤다며 만들어보자고 하네요! ...둘째가 유치원에서 실험에 실패해서 다른 친구가 만든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았던 모양이에요 ㅋㅋㅋ 그래서 집에서 다시 해보고 싶다고 해서 준비했습니다! 액체괴물 만들기~~~

 

<액체괴물 만들기>

준비물: 아모스 물풀, 리뉴, 베이킹소다, 물, 마음껏 휘젓고 버릴 통, 나무젓가락

그릇에 하면 거기에 다시 먹을 것 담기 찝찝할 것 같아서 통을 찾다가 마침 딱 맞는 초콜릿 통을 발견했어요~ 마음껏 휘젓기도 좋고~ 다 하고 나서 버리기도 좋고~ 아주 안성맞춤이네요! ㅎㅎ

더군다나 이렇게 뚜껑을 열면 그릇이 두 개가 되는 셈이니 첫째 하나, 둘째 하나 각자 하나씩 만들면 되겠습니다~

- 액체 괴물 만드는 과정 -

1. 베이킹소다 물에 녹이기

2. 물풀에 베이킹 소다 녹인 것 섞어주기

3. 리뉴를 넣고 섞으면서 농도 맞춰서 계속 저어주기

아이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성공하도록 하려고 자료를 조금 찾아봤었는데요. 베이킹소다는 그저 염기성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니 배합이 아주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물 약간에 베이킹소다 잘 풀어서 물풀과 섞어주면 됩니다. 물풀은 아모스 물풀이어야 하는데요. 풀 성분 중 PVA가 들어있는 풀이어야 하는데.. 아모스 풀 말고 다른 어떤 풀에 PVA가 들어있는지 잘 몰라서 그냥 아모스 물풀로 준비했답니다. 아하하 ^^; 그리고 리뉴. 이건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렌즈액인데요. 여기에 붕사가 들어있어서 필요하다고 해요 ^^ ...다른 렌즈액에는 붕사가 안 들어있을 수도 있으니 이것도 그냥 리뉴로 준비해주시면 실패할 확률이 적겠습니다~

- 액체 괴물 만들기 실패하지 않으려면? -

1. 아모스 물풀, 리뉴를 사용한다

2. 리뉴를 첨가하는 양에 따라 점도가 달라지니 물풀과 베이킹소다 푼 물을 먼저 섞고 리뉴를 첨가하면서 점도를 보고 농도를 조절한다

자자, 이제 리뉴를 넣으면서 열심히 저어줍니다~ 역시나 쓰고 그대로 휙 버릴 수 있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저어줍니다~

첫째와 둘째는 하나만 만들면 분명히 싸울테니 그럴 여지를 주지 말고 아예 처음부터 각자 자기 것은 자기가 만들도록 합니다~ 어차피 아모스 물풀 대형 사이즈로 사다놔서 마음껏 만들어도 남는답니다아~ ^^;

오호! 젓다보니 이렇게 슬슬 뭉치기 시작해요~ 그래도 이건 아직 너무 묽어요. 리뉴를 좀 더 넣고 빠르게 저어줍니다!

보세요! 손이 보이지 않을 속도로 젓고 있는 둘째입니다아~~ ㅋㅋㅋㅋㅋ 아니 뭐 꼭 이렇게 저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

헥헥, 젓다보니 이제 드디어 거의 다 되어 갑니다! 제법 액체괴물 같아졌지요? 그런데 대체 언제까지 저어야 하냐구요?

바로 이렇게 그릇에서 깨끗이 떨어지게 되면 드디어 액체괴물 완성입니다~

음.. 액체괴물 보관용 밀폐통이 있다면 좋을텐데 없어서 그냥 지퍼백에 담아봤어요 ^^; 작은 통이 여러 개 있으면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는 참 좋을 것 같아요~

아까 휘휘 저으며 액체괴물 만드는 그릇 역할을 한 초콜릿 통으로 보관까지 하도록 합니다! 깔끔하네요! ㅎㅎㅎ

액체괴물과의 사투(..;) 끝에 겨우 겨우 완성하고는 너덜너덜해진 마음으로 손에 묻은 나머지 액체괴물 뭉쳐보니 이렇게 생겼네요~ 만들 때에는 힘들었는데 다 만들어진 걸 보니 동글동글 귀엽기도 하고~ 만지면서 노는 촉감이 괜찮네요! ㅎㅎ

 

<액체괴물이 만들어지는 원리>

액체괴물 만드는 것은 그냥 재미로 한 거긴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맛있는 공부 레시피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순 없지요~ ㅎㅎ 그래서 어떻게 액체괴물이 만들어지는지 그 원리를 알아봤어요 ^^

... 또다시 쓸데없는 예술혼이 불타올라 그림판에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아~ 우리가 사용한 재료들이에요ㅎㅎ 아모스 물풀, 리뉴, 베이킹소다. 얘네들 속에는 대체 어떤 물질이 들어있고, 어떻게 되어서 액체괴물이 만들어지는 걸까요?

만드는 법 설명하면서 간단히 언급하긴 했는데요. 아모스 물풀 속에는 PVA, 리뉴 속에는 붕사, 그리고 베이킹소다는 염기성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해요^^

PVA (polyvinyl alcohol)입니다. 얘네들 분자구조를 보면 이렇게 줄줄이 긴 실처럼 생겨있다고 해요. 그리고 붕사는 이 실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길쭉한 PVA 분자들 사이 사이에 붕사가 들어가서 붙으면? 그럼 액체 상태로 자유롭게 흐르던 PVA 성분이 서로 뭉치고 붙어서 덜 흐르게 되겠지요? 붕사가 많이 붙어서 많이 엉겨붙으면 더 많이 뭉치고, 붕사가 조금 들어 있으면 좀더 점도가 낮은 흐르는 듯한 액체괴물이 될 거에요!

어? 그런데 PVA와 붕사를 같이 넣어줬는데 붙지 않고 붕사가 그냥 떠다니네요?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중성 상태에서의 붕사는 PVA를 붙여주는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 그래서 베이킹소다를 녹인 물을 섞어줘서 염기성 환경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붕사가 PVA들을 잡아당겨서 붙여줄 수 있는 형태로 변해요. 바로 이렇게요!

간혹 약국 같은 곳에서 파는 붕사 가루를 물에 풀어서 사용하기도 한다는데요. 그럴 경우에는 강한 염기성이 되니 베이킹소다는 필요가 없다고 해요. 다만 아주 강한 염기성은 위험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기보다는 안전하게 리뉴에 베이킹소다를 조금 푼 물을 섞어서 사용하는 편이 아이들과 해보기에는 좋을 것 같아요 ^^

짜잔~ 염기성 환경에서 끈적끈적해진 붕사가 PVA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붕사가 PVA를 잡게 하도록 휘휘 저어주면서 얘네들 분자들이 잘 붙도록 저어주는 건데요. 너무 질척하다 싶으면 리뉴, 붕사 성분을 더 넣어주면 좀 더 단단해지게 된답니다~ 이렇게 보니 원리도 알 수 있어서 더 재미난 것 같아요^^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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