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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30
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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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집 일곱살 둘째가 수학을 배우고 있어요~ 간단하게 숫자 세는 거랑 도형, 패턴 찾기 등등 놀이로 해보긴 했었는데요. 이제 일곱살이 되면서 유치원 방과후 수업에 수학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수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첫째 처음 수학 공부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엄마인 제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대해 무지했다는 점이었어요;;; 어린 아이들 수학 가르치는 교재 같은 걸 보시면 구체물로 된 설명과 숫자로 쓰여진 설명이 함께 있지요? 이렇게요
어른인 우리가 보기에는 똑같은 걸 두 번 써놓은 것 같아 보이는데요. 아직 구체물로 보이는 '수'라는 개념을 1, 2, 3 같은 '숫자'로 표시한다는 개념이 아이들에게는 매우 어렵고 적응하기 힘든 것 같아요;;; 그러니 일단 진짜 보이는 구체물, 저렇게 그림으로 그린 것도 말고 진짜 수를 나타낼 수 있는 구체물로 수라는 개념과 더하기, 빼기 개념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첫째 때에는 바둑알이 열일 했는데요 ㅋㅋ 둘째는 유치원에서 받아온 교구를 좀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유치원 수학 시간에 이런 교구를 이용해서 수업을 하는데요. 다 끝나고 나면 다 쓴 교구는 집으로 보내주셔서 이런 게 집에 여러 가지 있어요 ㅎㅎ 은근히 예쁘기도 하고 수학 개념 잡기 괜찮아서 좋아요~ 이번에는 이걸로 10의 보수 개념을 잡아보았습니다
저 교구는 같은 색 알이 다섯 개 씩 붙어있어요. 그러니 양쪽으로 10개 씩 놓은 다음 10점을 먼저 내는 사람이 이기는 걸로 베이 블레이드 배틀을 붙었습니다! 레디! 쓰리! 투! 원! 고~~ 슛!
크흑.. 저의 팽이 크라이스 사탄은 쓰러져있고ㅠㅠ 기쁨에 겨워 아싸! 하고 갓 발키리를 집어드는 둘째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아주 자~알 낚이고 있지요? ㅋㅋㅋㅋ
자랑스레 점수판 위에 갓 발키리를 들고 보여주는 둘째입니다아~ 양 옆으로 알 다 붙인 다음 이기면 하나씩 가운데로 옮기기로 했으니 지금 둘째는 8:2로 엄마를 이기고 있어요! '이번에야말로 이겨주겠어!' 라고 외치며 온 힘을 다 해서! 엄청난 리액션으로 살짝 손에 힘빼고 져주는 스킬을 완벽하게 시전한 결과입니다아~ 아이도 신나고 엄마도 신나고~ 다 같이 윈윈이에요~ ㅋㅋㅋㅋ
그러면서 슬쩍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지금 OO이 몇 점이지?
지금 OO이 7 점인거지? (일부러 살짝 틀린 숫자ㅋ)
그럼 이제 몇 점이 남은 거지?
아, 그러면 이기려면 3 점 남았구나~ (이것도 일부러 틀린 숫자 ㅋ)
그래서 아이가 점수를 제대로 대답하면 오케이~ 혹시 틀리게 대답하거나 제가 살짝 다르게 말한 숫자를 맞다고 끄덕이면 '으흐흐흐, 그거 사실 아닌데에~?'라는 느낌이 듬뿍 들어가도록 장난스런 표정으로 '진짜아아~~~?' 하고 물어보면 보통은 다시 맞는 답으로 대답해요 ㅋ 만일 여기서도 틀리면 가볍게 맞는 답 알려주고 베이 블레이드 배틀 다음 판으로 바로 넘어갑니다 ㅋ
...그런데 이거 해보다 보니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아이가 헤메고 있더라구요;; 사실 구체물 10개를 두 부분으로 나누면 1/9, 2/8, 3/7, .. 이런 식으로 항상 양 옆에 10의 보수들이 눈에 보이게 마련이니 구체물 10개를 무한히 나누고 모으며 놀아보면 10의 보수가 저절로 외워지게 되는데요. 문제는 6개, 7개, 8개, 9개의 경우 한 눈에 수가 보이지 않아 매번 몇 개인지 세고 있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런 문제 없이 바로 6,7,8,9 맞출 수 있는 아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저희 아이처럼 6,7,8,9가 바로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6,7,8,9를 한 눈에 보는 법에 대해 알려줘도 좋을 것 같아요. 저 교구에서도 다섯 개씩 같은 색으로 되어 있으니 6,7,8,9의 경우 다섯개에 1,2,3,4개가 더 붙어있다는 게 눈으로 보이긴 하는데요. 그래서 아이에게 6,7,8,9 점수를 물어볼 때 바로 대답 안나오고 1부터 세려고 하면 "다섯 개에 하나/둘/셋/넷을 더하면 무조건 6/7/8/9야~" 라는 식으로 초반에는 좀 알려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할리갈리 종과 도트 카드, 숫자 카드로도 놀아봤습니다 ^^
음.. 카드는 사진을 안 찍어서 대충 그림으로 그려봤어요;; 이런 카드로 구체물로 보이는 수와 숫자를 연결시켜 보는 것도 좋아요! 없으시면 간단하니 그냥 그려서 만드셔도 되겠어요 ^^; 암튼 일단 저는 도트 카드를 가지고 숫자 카드는 바닥에 엎어놓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할리갈리 종 앞에서 대기하고 있지요 ㅋㅋㅋ 도트 카드로 문제를 낸 다음 바닥에 뒤집어 놓은 숫자 카드를 한 장씩 뒤집으면서 정답이 나오면 종을 땡~ 하고 친 다음 숫자카드를 가져가는 놀이를 했어요!
구경하던 첫째가 '어차피 혼자 종 치고 가져가는 건데 뭐가 재밌는거지?' 하는 의문을 표현했지만 정작 하고 있는 둘째는 눈을 빛내며 신나하니 그걸로 된거죠 뭐~ ㅋㅋㅋ '이따위 것에 넘어가다니 아직 어리군..'이란 표정으로 쿨하게 저리 가는 첫째는 다음 번에 수준에 맞는 낚시질을 해주기로 하고ㅋ 오늘은 아직 어린 둘째에 집중합니다~
일단 이렇게 해서 6,7,8,9 숫자가 한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구체물 열 개를 이리 저리 나눠보면서 눈으로 10의 보수가 나눠지고 합쳐지는 모습을 보며 보수 개념을 잡으면 되겠습니다~
숙제로 내주신 문제집을 풀고 있는 둘째에요~ 나름 눈으로 6,7,8,9 한 눈에 보는 연습을 하고 나더니 보수 개념이 조금씩 잡혀가나봐요. 사실 숙제는 일주일에 1-2페이지 있거나 아예 없는 때도 있는데요. 숙제는 다 했는데 이거 재밌다면서 쪼끔만 더 한다고 잡고 있더니 무려 20페이지 넘게 다 풀어버렸네요!
...뭐 한 페이지가 이렇게 생겼으니 20페이지가 양이 많지는 않지만요 ㅋㅋㅋ 그치만 아이에게는 진짜 굉장하다며 폭풍 창찬 해줬어요 ^^
10의 보수는 둘이 합쳐 10을 만드는 수인데요. 이걸 이용해 나중에 받아올림, 받아내림을 할 수 있으니 연산의 기본 중 기본이 되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 시기에 구체물로 10이 되는 보수에 대해 탄탄하게 개념 잡아놓으면 나중에 연산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ps. 코델리아는 문과형 햄스터?!
둘째가 책 읽어줄 때에는 진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구석에서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요. 수학 문제 열심히 풀고 나서 쳐다보니 이렇게 뻗어서 자고 있네요! ㅋㅋㅋ 우리 코델리아는 이과 타입은 아닌 걸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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