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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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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초등 4학년, 1학년 두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 공부할 것도 많고 종류도 다양해서 두 아이들 숙제를 일일이 챙겨주려면 정신이 없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학원마다 숙제도 달라서 더 복잡해요; 그래서! 엄마가 챙겨서 해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아이들이 스스로 챙겨서 하도록 했습니다 ㅎㅎ 그랬더니 저도 편하고 아이들도 편하네요 ^^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 어디까지 해야 대체 끝이 나는지 모르는 일, 이 일이 끝나도 그 다음 또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일. 이런 일이라면 사실 어른도 하기 싫을 것 같아요. 또 그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숙제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 줄 때 숙제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고, 숙제를 어떻게 할 지 스케줄 정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맡겼어요. 그리고 해야 할 일이 끝나면 남은 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도록 해줬습니다. 대신 해야 할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스케줄을 다시 짜보도록 했어요. 다시 스케줄 짜는 것도 역시 아이에게 맡겼습니다. 제가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그걸 다 받아들일지, 일부만 받아들일지, 전혀 새로운 자신의 의견대로 할 지는 오로지 아이의 뜻에 맡겼습니다. 그렇게 훈련한지 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숙제 챙겨서 합니다. 이거 편해요! 아이들 키우시는 집에 이 방법 적극 추천합니다 ^^

둘째 아이 올해 학교 입학하면서 스스로 숙제 챙기는 걸 처음 해보다 보니 간혹 숙제를 다 못 해갈 때가 있었어요. 또 완성도도 좀 떨어지게 되었죠; 그랬더니 어느 날 학원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다른 집 아이들은 집에서 어머님들이 좀 봐주시는데 저희 둘째도 집에서 좀 더 봐주면 좋을 것 같다구요 ^^;;;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 건 당연히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숙제한 걸 다시 살펴봤어요. 그랬더니 숙제를 다 못해간 것은 맞지만 아이가 스케줄 관리하는 요령이 점차 생기고 있었고, 예전에는 전체 10 중에서 5 정도만 해갔다면(;) 이제는 한 6-7 정도는 해가는 것으로 보이더라구요. 선생님 눈에는 여전히 숙제 다 못해간 꼬맹이였겠지만요 ㅋㅋㅋ 

엄마가 딱 잡고 봐준다면 물론 여유있게 10 다 해가고, 훨씬 더 잘 해갈 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아이가 점차 발전하고 있으니 이대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에게도 점차 나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더 잘 해보자고, 다음에는 7-8 정도 해갈 수 있도록 해보자고 응원해줬구요. 그랬더니 점점 나아져서 요새는 이제 10 다 해갈 때도 있고 1-2 정도 못해갈 때도 있어요! 아이는 의기양양해져서 아직 나오지 않은 숙제까지 다 해버려서 12-13을 해버릴 꺼라고 하길래 말렸습니다 ㅎㅎㅎ  

학원에서는 어느 정도 잘 하고 있는지 보는 테스트도 있어요. 초반에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아주 잘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요. 아무래도 시험 보고 풀이 죽은 것 같은 아이에게 옆의 친구들이 아니라 어제의 너보다 잘하게 된다면 그거야말로 굉장한 거라고, 꾸준히 노력하면 되는 거라고 응원해줬었어요. 이후 꾸준하게 스스로 숙제 챙기면서 공부하더니 최근에 봤던 테스트에서는 아주 잘 봤다고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 왔더라구요!

배우는 성향이 슬로우 스타터인 경우가 있어. 그런 경우 처음 시작할 때에는 천천히 가야 해서 잘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단단히 다지고 난 다음에는 더 멀리 갈 수도 있단다! 꾸준히 노력했더니 이제 잘 다져져서 앞으로 쭉쭉 가고 있는 모양이구나!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하는 멋진 모습 보여주렴 ^^

아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주니 의기양양해진 모습으로 의욕에 불타오릅니다 ㅎㅎㅎ 집에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도 남과 비교해보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아이가 잘 못하는 부분을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위로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방법 알려주고 도와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처음부터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더 잘하게 된 경험은 분명히 아이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 믿습니다 ^^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방법은 여러 번 올렸지만 예전 글 또 한 번 링크 올려봅니다 ㅎㅎ

 

[자기주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 (1)

(공부에 대한 좋은 느낌 심어주는 준비 단계에 대한 내용입니다. 환경조성과 앵커링에 대해 올려놨어요 ^^)

[자기주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 (2)

(본격적으로 동기 부여 해주는 단계에 대한 내용입니다. 동기부여와 내면적 동기화에 대해 올려놨어요. 내면적 동기화에 나온 기법은 아직도 숙제 스스로 하도록 할 때 종종 씁니다ㅋㅋㅋ)

[자기주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 (3)

(동기 부여 후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스케줄짜기, 숙제 하라고 말하지 않으면서 숙제 하도록 이끌기(ㅋ), 제대로 칭찬하는 법에 대해 올려놨어요)

 

이런 단계들을 거쳐 현재는 두 아이들 모두 자기 숙제는 대체로 스스로 챙겨서 하고 있는데요. 재미나게 공부하도록,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착각하도록 이끌어주면서 아이들 방향을 제가 원하는 곳으로 잡아준 부분은 분명히 있어요. 강제로 하라고 떠밀지는 않았지만 여기 여기 와보라고 낚시질은 충분히 해줬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아이들이 스스로 해나가는 게 보입니다. 이제는 낚시질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향상시키고 싶어하고, 저는 거기에 어떤 내용이 도움이 될 지 조언해주고 있어요. 예전에는 저도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야해 라며 억지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어야 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정말로 아이들이 믿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니 엄마의 믿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더욱 더 스스로 해내게 되고,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선순환이 이루어지기까지 초반에는 부모가 끌어주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특별히 다른 개입을 하지 않아도, 그저 아이가 하는 대로 믿어주고 가는 방향대로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선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숙제 스스로 하니 편해요 ㅎㅎ 저도 편하지만 아이들도 편해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의미 모를 일을 하는 것보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정해진 양의 일을 딱 끝내버리고 하고 싶은 거 하고 놀면 아이들도 더 효율적으로 잘 합니다 ^^ 저는 그럼 아이들 숙제할 때 간혹 집중 흐트러지면 방해하며 환기도 시켜주고 내면적 동기화도 좀 더 강화해 주고 하는데요. 애들이 스케줄 관리 망해서(;) 자기 직전까지 숙제해야 하는 날이면 왜 빨리 끝내고 엄마랑 안 놀아주냐며 징징거립니다 (제가요 ㅋㅋㅋ) 그럼 애들이 내일은 꼭 놀아준다고 약속하는 신기한 일도 생겨요. 아하하 ^^; 물론 진짜로 그렇게 할일이 많도록 하면 안되구요; 집중해서 끝냈다면 놀 수 있었는데 못 노는 그런 상황이어야 이런 것도 통하는 거죠 ^^;

그래서 스케줄 스스로 관리하는 연습은 어릴 때 하면 좋은 것 같아요. 할일이 너무 많으면 정말 효율적으로 해야 할일을 다 마무리 할 수 있을텐데 처음 스케줄 관리 시작할 때에는 그렇게 효율적으로 하기 힘들거든요. 그다지 효율이 높지 않아도 되는 때, 해보다 망해서 할 일 다 못해도 괜찮을 때, 좀 천천히 해도 부모가 화나지 않을 수 있을 그런 시기에 스케줄 관리 연습하는 게 서로 편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또 여기에서 해야할 일은 숙제고, 다른 재미난 공부나 독서는 자유롭게 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서 독서 시간을 따로 시간 빼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책은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자유시간에 하는 놀이 활동으로 할 수 있도록 무수한 낚시질을 했죠. 지금도 하고 있구요 ㅎㅎㅎ 독서 관련 이야기는 또 엄청나게 길어질테니 오늘은 이야기 안 할게요 ^^;

 

ps. 스스로 숙제 하는 초등 4학년 아이 자랑질입니다~

ㅎㅎ 동네 수학학원 다니는데 최근에 본 학원 테스트에서 4학년 아이들 중 1등을 했다고 문화상품권을 상품으로 받아왔어요. 이러면 엄마가 현금으로 깡해줍니다 ㅋㅋㅋ 애들도 상품권보다 현찰을 좋아하네요~ 비록 대형학원은 아니지만 기특한 마음에 여기에 자랑해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ㅎㅎㅎ 영어학원에서도 테스트 받아왔는데 SR 8.2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성과여서 아이에게 듬뿍 축하해줬어요! (칭찬 아닙니다. 축하에요ㅎㅎ 그동안 블로그 글 보셨던 분들은 아시지요? 노력했던 성과는 온전히 아이에게 주기. 잘 되면 축하를~ 안 되었다면 위로와 응원을~ 아이 성적은 아이 것이지 엄마 것이 아니니까요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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