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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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 때에는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일이 제일 큰 일이었는데요. 이제 학교에 다니면서 제법 복잡(?)한 일들이 생기고 있어요 ^^; 점차 활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아이의 선생님, 아이의 친구들, 아이의 할 일이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가야만 하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친구 관계는 가장 미묘하면서 해결해주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해요.
저희 아이는 주로 다른 사람의 의견에 많이 맞춰주는 아이에요. 그럼 친구 관계에서 별 문제가 없을까요? 아뇨.. 오히려 너무 맞춰주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 첫째의 경우에는 그래서 싫을 때 싫다고 말하기, 다른 친구들의 부탁 거절하기, 화가 날 때 바르게 화내기 등등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저희 첫째처럼 싫은 것을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지만, 아직 저학년인 아이들은 모두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워야 할 필요가 있어요.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은 무조건 내가 참고 겉보기 싸우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친구들과 의견이 다를 경우 적절하게 내 의견을 표현해서 서로 즐거운 관계가 되도록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은 저희 아이 처음 학교 들어가면서, 그리고 1, 2학년을 겪으면서 교육했던 친구관계와 관련된 내용들을 올려보도록 할게요 ^^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 사이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법>
1. 싫다고 말하기
자기가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특히 요즘처럼 학교 폭력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시대에는 "싫어, 하지마"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일 괴롭힘을 당했는데 싫다는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학폭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하지만 학폭이 성립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문제보다도, 내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아이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 싫다는 말을 하는 것을 많이 어려워하기도 하더라구요. '나는 착한 아이'라는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데 친구에게 싫다는 말을 하면 '나쁜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지만 내가 싫은 것에 대해 싫다고 말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을 막아주는 셈이니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간단하게 '싫어'라고 말해줬다면 상대방은 금방 하지 않았을텐데, 그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상대방을 나쁜 아이로 만들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것은 서로 서로 즐거운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가장 첫번째 단추라고 생각해요. 혹시나 싫다는 말을 하는 것을 많이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혹시나 거절 과 나쁜 행동을 연관지어 생각하는지 한번 확인해보시고, 거절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이해시켜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2. 문제 해결 순서
이 부분은 사실 제가 기독교라서 성경책에 있는 조언을 따라했어요. ....아주 독실한 신자가 아니라 성경 어느 구절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요;; 암튼 기억나는 내용은 대략 이렇게 되어 있어요
어떤 사람과 문제가 생기면 일단 그 사람을 일대일로 찾아가 해결을 시도한다
해결되지 않으면 여러 명의 사람과 함께 그 사람을 찾아가 해결을 시도한다
해결되지 않으면 목사님(? 혹은 그와 비슷한 권위있는 사람)을 찾아가 중재를 부탁한다
해결되지 않으면 그 사람과 안 만난다
간단하죠? ㅋ 예전에 읽었던 내용을 대략 기억하고 있는 것이어서 내용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그치만 매우 심플하면서 괜찮은 해결방안이어서 아이에게도 응용해서 알려주었어요 ㅎ
1) 친구와 문제가 생기면 아이가 직접 해결을 시도한다 (부모가 조언해 줄 수 있음)
아이가 직접 해결하는 단계에서는 물론 행동은 아이가 직접해야 하겠지만,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면 부모가 조언을 해줄 수 있어요. 이 때 구체적인 방법과 이야기 할 말을 함께 미리 자세하게 이야기해보면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친구들이 자꾸 입에다 간식을 넣어서 그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자기는 먹기 싫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자꾸 간식을 입에다 넣는다고요. 처음에는 깜짝 놀랐어요. 이게 바로 집단 괴롭힘인가 싶기도 하다가, 바로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일단 진정하고 차근차근 물어봤어요. 아이들끼리 평상시에는 잘 지내는데 간식을 먹을 때에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데요. 아직 따돌림이나 괴롭힘의 단계는 아니고, 저희 아이가 강하게 하지 말라고 안 하니 그저 약간 심한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단계 같았어요.
그래서 싫다고 이야기 했는지 물어보니 아이는 했다고 대답을 해요. 그런데 가만히 그 상황을 떠올려보다가... 혹시 다른 아이들이 장난치면서 하니 같이 웃으면서 싫어 라고 약하게 말한 건 아닌지 다시 물어보니.. 맞대요 ㅠ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갔어요!
- 상황극을 이용한 거절 훈련 -
일단 싫다고 말할 때에는 웃지 말고 정색한 표정을 지어야 해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해야 장난이 아니라 진짜인 것을 알죠. 그래서 제가 친구 역할을 하면서 "이거 먹어~~" 라고 하며 먹이려고 할 때 아이가 웃지 않고 제대로 단호한 표정으로 거절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 훈련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그래요
그치만 내가 이렇게 거절하면 내 침이 묻었으니 먹어야 한다고 하는걸요?
상황극이 이래서 필요해요. 이런 상황에 거절을 하고 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생되는 상황이 또다시 생기는데 해보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이 안되거든요. 아이의 말에 다시 반박할 대답을 함께 생각해서 연습해봅니다
그리고 이러면 애들이 자꾸 착한 OO이가 변했어~ 라고 해요
여기서 착하다는 것의 정의를 제대로 알려줬습니다. 내가 원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착한 거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데 상대방 요구대로 무엇이든 하는 것은 바보라고. "네가 시키는대로 뭐든지 다 하는 것은 착한게 아니고 바보야. 그리고 난 바보가 아니야!" 라고 단호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하는 훈련을 다시 시켰습니다.
뭐 이렇게 상황극으로 훈련을 해도 모든 상황을 다 해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몇번 해보다 보면 아이가 어떤 태도로 하면 될 지 감을 잡게 되니 실제 상황에서 대처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다음 번에 또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아이가 직접 연습한 대로 잘 해결하고 오더니 집에 와서 자신감있게 잘 처리했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후에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 회유, 상대의 장점 찾기, 기다려주기 -
위의 경우처럼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상황극을 이용해서 싫다고 제대로 거절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해결이 되었는데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어요;; 언젠가 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망가뜨렸는데 하필 그 물건이 친구가 무척 아끼던 물건이었던 경우가 있었어요. 다행히 물건은 바로 고칠 수 있었지만 친구는 단단히 삐졌지요;; 태권도장에 다니던 친구였는데 저희 아이가 몇 번이나 사과를 했는데도 며칠 동안 풀리지 않고 '우리 관장님한테 일러서 너 때려주라고 할꺼야!' 라고 했다더군요;;
흐어어엉... 관장님 많이 무서워요? 나 때리러 오시면 어떡해요오 ㅠㅠㅠㅠ
... 관장님은 널 때리지 않으실 거라고 이야기 해도 무서워하는 눈치였어요; 암튼 문제의 근본은 그 아이가 마음이 풀리지 않은 것이니 그 부분을 해결해주기로 했어요. 아직 이때는 반에 작은 간식 가져가는 것이 흔한 일이었던 때라 아이에게 금화 모양 초콜릿을 많이 가져가도록 했지요. 그래서 반 아이들에게 모두 하나씩 나눠주라고 했어요. 그리고 하나를 남겨놨다가 그 친구에게 몰래 주면서 '그때는 미안했어. 이건 특별히 너만 하나 더 줄게'라고 이야기 하도록 시켰어요 ㅎ
그 날 둘째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른 친구랑 다투고 울면서 돌아왔는데요. 그걸 보고 첫째가 그러더라구요
누가 그랬어! 누나한테 말만해! 누나 친구네 태권도장 관장님이 엄청 쎄거든? 누나가 부탁하면 다 혼내주신다고 했어!
... 관장님은 혼내주러 오시지 않겠지만 친구랑은 다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
그 밖에도 아직 아이도 친구들도 자라면서 배우고 있는 중이니, 친구관계에 서툰 친구를 기다려주는 요령이나 친구의 장점을 찾아보기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2) 3회 해결 시도 후에도 문제가 다시 생기면 선생님께 말씀드린다
모든 일이 이렇게 깔끔하게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있어요; 아이가 직접 해결을 시도했는데도 문제가 반복될 수도 있어요. 아이도 아이 친구들도 아직은 어려서 사회생활을 배우는 중이니까요 ^^ 그리고 그럴 때에는 어른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일어난 친구 사이의 일은 우선적으로 선생님께 먼저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경우 선생님께 말씀드리는데, 이것도 우선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직접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도록 합니다.
1, 2학년을 지나오면서 살펴보면 많은 문제가 1)번 단계에서 해결이 되고, 2)번 단계까지 가면 대부분 해결이 되는데요. 가끔 이 단계에서도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그 때에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단계가 되기 전에도 옆에서 조언을 해주거나 아이의 힘든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은 여전히 부모의 몫인 것 같아요. 조금 더 커서는 아이가 1) 2)번까지 혼자 해보고 안되면 3)으로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도 되겠지만, 아직 저학년인 어린 아이는 그냥 힘든 일이 있다면 먼저 부모님께 털어놓을 수 있도록 관계를 잘 유지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곁에서 들어주면서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단계는 옆에서 응원해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
3) 선생님께 말씀드려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엄마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한다
만일 아이가 스스로 해결을 시도해보고 선생님께도 말씀드렸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부모가 나서서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어요. 이 때에도 우선은 선생님께 면담 신청을 하는 등 선생님과 상의해서 해결해나가면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선생님은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일을 바라보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실 수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정말 혼자 처리하기 힘든 일이 있을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든든한 보호막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소한 일이나 나서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하면 안되겠지만요 ^^;
첫째 딸아이는 주로 거절이나 화나는 것을 잘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둘째 아들에게는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미안해' 사과하고 그만하도록 교육할 예정이에요 ^^; 어디까지나 장난은 나와 상대방이 모두 즐거울 때가 장난이고, 나는 재미있고 상대방은 기분이 나쁘다면 그것은 그만해야 할 일이니까요.
오늘은 아이들이 친구관계에서 문제가 있을 때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봤는데요. 그동안 올렸던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 내용 함께 올려볼게요 ^^
[교육 관련 서적] 초등 저학년에 도움이 되는 책 목록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낚시질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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