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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4
    4차혁명 시대의 교육 (2) - 코딩과 타로, 인문학에 대하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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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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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에서는 4차혁명 시대의 수학, 영어, 코딩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어요. 오늘은 그 이후, 배운 지식을 가지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사실 정확한 지식을 기억하거나 수리적 계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은 인간이 컴퓨터를 당할 수 없어요. 그래서 일부 직업의 경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요. 그러니 컴퓨터와 경쟁할 필요가 없는 아예 다른 분야, 인간의 창의력과 감정, 심리와 관련된 분야가 앞으로는 유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런데 그럼 인간의 지능, 지식과 관련한 분야는 앞으로 인공지능에게 맡기면 되는 걸까요?

인류 역사상 정신적인 지적 능력의 황금기는 지금이 아니라 오히려 옛날인 것 같기도 해요. 그리스, 로마 시대, 중국의 공자, 맹자 등이 활동하던 시대, 그리고 그 이후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천재들이 활동하던 르네상스 시대. 과학적 지식과 기술은 정말 눈부시게 발전해서 옛날 사람들이 지금 세상을 본다면 간단한 것도 그 원리를 알기 위해 수많은 지식을 배우고 이해해야만 할 거에요.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인문학 분야로 들어간다면 그다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고도로 발달한 기술이 드디어 인간에게 본질에 대해,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이 세상 자체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에 대해 묻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은 간단하게 말하면 인간의 신경회로를 본따서 만든 컴퓨터에요. 신경세포와 비슷한 신호 전달 구조와 비슷한 구조를 만들고 인간의 학습 모델을 본 딴 학습 모델을 교육시켜서 이 세상을 인간이 인식하는 것처럼 배우고 인식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게 인공지능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인간의 신경세포 및 학습 모델을 흉내내기 위해서는 인간이 배운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가,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또 만들어진 인공지능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해요.

인공지능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바로 세상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되는 겁니다. 길을 가다가 꽃이 한 송이 있으면 우리는 그냥 보고 이건 꽃이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건 어떻게 알게 된 걸까요? 사실 갓 태어난 아기는 꽃을 보여줘도 꽃이라고 알지 못해요. 우리도 이미 수많은 학습 과정을 통해 배운거죠.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보고 '이건 꽃이다' 라고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는 꽃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를 해야 하고, 그것을 배우는 학습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그리고 그 과정을 수학적 논리로 풀어서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언어로 프로그램을 짜야해요. 그러니 인공지능에게 세상에 대해 가르쳐주기 위해 인간은 이 세상 자체에 대해, 배운다는 과정 자체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대한 윤리적인 문제도 있어요. 아니, 인공지능 편리하게 사용하면 되었지 무슨 윤리 문제냐구요? 하지만 기술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다 사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건 인공지능 기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컴퓨터, 기계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예전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부분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몰라요.

만일 건강하던 사람이 사고로 손을 잃었다고 해요. 그런데 발전된 기술로 사람 손 같은 의수를 달아줄 수 있다면 달아주는 게 맞을까요? 네, 이건 대부분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그럼 사고로 다친 부분이 시력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라면요? 인공지능 기술을 응용해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면 그건 윤리적일까요? 네, 이것까지도 그런 기술이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친 부분이 좀더 고차원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뇌 부분이라면요? 인공지능의 메모리 기능과 인지 기능을 이용해 예전과 비슷하게, 혹은 더 뛰어나게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그 기술은 사용하는게 윤리적일까요? 만일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뇌의 일부 기능은 인공지능인 그 사람은 예전과 같은 사람일까요? 더 뛰어난 기억력, 인공지능의 기억장치를 이용해 자격시험 같은 걸 통과하거나 수능시험을 본다면 그건 인정해줄 수 있을까요?

사고가 아니라 질병도 마찬가지에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같은 경우는 지금 현대 기술로 고치지 못해요. 그런데 보조적인 기억 장치와 인지기능 향상 장치를 이용해 뇌기능을 보조해 줄 수 있다면, 그건 윤리적으로 허용 가능할까요? 허용 가능하면 뇌기능의 몇 퍼센트 까지요? 10%? 20%? 뇌기능의 80% 정도를 인공지능에 의지해야 정상 생활이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람일까요? 인공지능일까요? 그렇게 해서 정상기능을 하도록 해주는게 윤리적일까요? 아닐까요? 아직은 공상의 영역이고 이런 문제가 생길지 안 생길지조차 알 방법은 없어요. 하지만 똑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분명 기술의 발달에 따라 예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윤리적인 문제가 등장하게 될 거에요.

사실 예전에 누군가가 '나중에 아이가 인공지능 로봇을 결혼할 상대라고 데려오면 어쩌지?'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생각해보다가 공상과학 수준의 상상도 해 본적이 있는데요. 지금은 부분적인 인지과정에 대한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중이지만 나중에는 정말 사람 같은 로봇도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경우 우리는 지성체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야 하게 될지도 몰라요. 지성체, 인간과 비슷한 사고 능력을 가지는 존재의 기준에 구성 성분이 유기물이어야 한다는 정의가 들어가야 하는지 무기물이어도 되는지를 논의해야 할 지도 몰라요. 더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정말로 유기물들의 복잡한 화학 과정이 무작위적으로 일어난 가운데 우연히 자연발생한 것인가, 우리의 사고능력, 정신적인 영역은 정말 신경회로의 복잡한 연결에 따른 현상일뿐일까, 아니면 이데아는 존재하는 것일까. 이 세상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 이제는 인문학이 자기 역할을 해야 하는 차례가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 세상에 대한 질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에요.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원하는 것을 해라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정작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저는 그래서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타로 카드를 가르칠 생각입니다. 그거 점 보는 거 아니냐구요? 맞아요. 대학생 때 호기심도 있고 이것 배워보면 친구들 봐주면 재미도 있겠다 싶어서 공부해 본 적이 있는데요. 생각지도 않게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던 게 바로 이 타로카드였어요. 

점은 왜 볼까요? 미래가 궁금해서? 그것도 맞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점을 보고 싶은 상황은 대부분 무언가에 대해 선택을 해야 할 때에요. 지금의 선택에 따라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해서 점을 보게 되는 거죠. 타로 카드에도 여러 가지 계열이 있는데 제가 그 때 공부했던 분야는 심리 쪽에 가까워서 당시에는 심리 타로라고도 불렀어요. 그래서 이 때 배웠던 것 중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바로 질문을 만드는 것이 절반이라는 거에요.

타로카드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질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상적으로 막연했던 문제의 본질에 대해 내가 원했던 것, 두려워했던 것, 현재 상황, 선택에 따른 결과들을 카드를 이용해 살펴본 후 최종 선택은 반드시 자기가 내려야 하죠. 미래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현재의 선택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보니까요. 그리고 선택을 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true will이에요. 물론 꼭 타로카드를 배워야만 true will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때로는 명상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런 도움 없이도 그냥 원하는 것을 잘 알고있는 경우도 있어요.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다룰 내용보다 좀 깊이 들어가야 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뤄 보도록 할게요.

세상의 본질에 대해 고찰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 그것이 이 혼란한 세상 속에서 길을 헤쳐나갈 때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와 세상에 대해 더 잘 알게된다면 그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을 통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직업, 일이 생계 수단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이어서 그것을 통해 세상에 도움이 될 때, 그 삶은 정말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해주고,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매일 조금씩 나아가 봅니다.

지난 번 글부터 주저리 주저리 길게 이어진 4차혁명 시대의 교육 관련 글은 제 속에서 한 번은 정리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글이에요. 개인적인 글이기도 하고, 이 블로그의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글이기도 해서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다음 번 글부터는 다시 원래대로 재미나고 맛있는 공부 레시피에 대한 포스팅으로 돌아가 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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