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구체적인 방법'에 해당되는 글 1건
- 2017.05.24
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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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비결로 공부에 대한 좋은 느낌 심어주기([자기주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 (1)), 본격적으로 동기 부여 해주는 방법 ([자기주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결 (2)) 에 대해 이야기 해봤는데요. 오늘은 이제 동기 부여 해준 이후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려볼게요 ^^
동기 부여 후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자기주도의 삶을 찾아나가도록 도와주는 건 아기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걸 도와주는 것 같아요. 나는 법을 옆에서 보여주고,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가고 싶도록 해주고, 연습을 하도록 옆에서 응원해 줄 수는 있지만 날개를 어미새가 직접 움직여 줄 수는 없어요. 그리고 드디어 아기새가 높이 하늘을 날아오를 때, 어디로 가야할 지 길을 그려서 알려주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하늘 길을 스스로 찾아서 높이 높이 날아가지요. 그렇게 우리 아이들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서 저 높이 마음껏 날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옆에서 도와주고 격려해주면 되는 것 같아요 ^^
1. 스케줄 짜기
아이들 스케줄 짜는 것은 많이들 이미 하고 계실 것 같아요 ^^ 일단 아이들 숙제 관리라던가 생활 습관 잡아주기에 활용하면 편리하고 좋은 방법이니까요. 아직 어릴 때에는 스케줄을 엄마가 만들어서 관리해주면서 규칙적으로 좋은 습관들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다가, 서서히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기면서 자신만의 스케줄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기만의 시간 관리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을 배우는 과정이니까요~
1) 규칙적인 습관 들이는 단계: 체크리스트
저희 아이는 아직 어린 유치원 다니던 때부터 계획표를 이용하기 시작했어요. 이때는 칭찬스티커부터 시작했지요. 아직 세밀한 계획표가 아니라 체크리스트 단계에요. 여기에는 시간 개념은 없고 그날 해야하는 할 일 정도만 정해서 그 날 잘 하면 표시를 하는 정도로 시작했어요. 체크리스트를 좀 더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서 달력에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아이콘을 종이로 만들어서 윗 장에 줄줄이 붙여놓았어요. 그리고 이 중 무언가를 하면 해당하는 아이콘을 떼어서 밑에 장에다가 붙여놓기로 약속했어요. 제가 직장맘이라 일일이 할 때마다 체크를 해줄 수가 없어서 스스로 자기가 한 일을 밑에다 옮겨 붙이면서 체크하도록 한거죠 ^^; 그럼 그 날 저녁에 밑에 내려놓은 아이콘들 떼어서 다시 윗장에 붙이면서 그 개수만큼 스티커를 그 날짜에 붙여주면서
오늘은 이거랑 이거, 그리고 이것을 했구나! 멋진데!
하고 폭풍 칭찬 해주었죠ㅎ 그리고 스티커가 일정 개수 모이면 문방구에서 작은 선물 하나씩을 사줬어요. 체크리스트는 꼭 이렇게 달력으로 만들 필요는 없어요. 아이콘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구요.
a) 아이가 약간의 노력을 들여서 해낼 수 있는 일들 중에서
b) "했다 vs 안했다"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게 기준을 정한 다음
c)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매일 매일 꾸준히 실천할 수 있으면
훌륭한 계획표 세우기 1단계에 돌입하신 거에요~ ^^ 여기에 칭찬스티커를 모으면 보상을 해주는 것은 필수는 아니에요. 가장 좋은 것은 별다른 보상이 없어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에요. 그렇지만 아직 어려서 칭찬스티커 모으는 정도만으로는 동기부여가 어렵다면 일시적으로 작은 선물 같은 보상 시스템을 이용하셔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참고로 저는 아이가 보상 시스템을 이용해 딜을 시도하기 시작할 때가 바로 외부의 보상 시스템을 내면적인 기쁨이 보상이 되는 시스템으로 바꾸기 시작할 시점이라고 보고 그때부터는 보상을 주지 않았어요ㅎ 슬슬 내면적 기쁨을 스스로의 보상 시스템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에 기회되면 또 다루어 보도록 할게요 ^^;)
2) 시간 개념이 들어간 계획표
슬슬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는 시간 개념이 들어간 계획표를 세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제가 다 짜주고 하다가... 그러다보니 아이가 공부는 엄마가 시켜서 하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모든 걸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아이가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습니다. 물론 엄마가 쫙쫙 관리해주는 집 아이들보다 느렸어요. 그만큼 하지 못하니 좀더 천천히 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뭐 아직 어린 아이인걸요. 그리고 인생의 목표는 "남들보다 빨리, 남들보다 멀리!"가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즐거운 일로, 다른 사람들과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잡았으니 아이 발걸음에 맞게 우리의 길을 가면 되는 거지요 ^^
자, 다시 계획표로 돌아와서 시간 개념이 들어간 계획표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엑셀로 요일별 학교 및 학원 스케줄을 적어 놓은 후 남는 칸에 할 일을 분배해서 넣는 방식도 괜찮고, 동그라미 시간 스케줄 표에 우리 어릴 때 방학 계획표 그리듯이 하루 일과표를 그려 넣어도 좋아요. 초등학생용 프랭클린 플래너도 있어서 그것도 한 번 사용해 봤는데요. 이건 매일 매일 해야 할 일을 그때 그때 중요도, 긴급한 정도에 따라 분류해서 적어놓을 수 있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명언도 적혀 있어서 좋았어요. 이렇게 여러 가지 계획표 중에서 뭐가 가장 좋은 계획표일까요?
그런 거 없어요.
내 아이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계획표가 우리 아이 정답인 거에요 ^^
저희 아이도 아직도 계속 시간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일까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보면서 계속 맞춰나가는 중이에요. 구체적인 계획표 찾아가는 법에 대해서는 또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에 한 번 날 잡아서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
스스로 계획표 세우기 할 때 도움이 되었던 책이에요. 아이가 지금도 한번씩 들춰보면서 어떻게 시간 관리를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이 책 말고도 여러 가지 책들이 있으니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자기관리 하는 방법에 관한 책 한두권 정도 사다 놓는 것도 좋아요~
저희 아이는 숙제하는 스케줄 정도는 이제 대충 스스로 짜고 있기는 한데요.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라서 완벽히 혼자서 하기는 어렵고 계속 도와주고 있기는 해요 ^^ 그리고 여러 가지 학원에 대해서도 아이가 하기 싫어할 때가 바로 이것을 계속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아이와 이야기 해 볼 절호의 기회인 것 같아요.
예전에 올렸던 글인데요. 저희 아이는 여기 적었던 방법대로 같이 이야기해서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학원들을 계속 할 지 말 지 결정했어요.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선택해서 하고 있으니 보다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힘들어 하거나 하기 싫어질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선택해서 하고 있고, 언제든지 자기가 싫어지면 방법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가끔씩 힘들어질 때 이겨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2. 숙제 하라고 말하지 않으면서 숙제 하도록 이끌기
지금까지 열심히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방법 알아봤는데요. 이렇게 잘 진행되고 있다가도 간혹 중간에 아이가 잘 하고 있지 않을 때 엄마가 "공부해!"라는 말을 하게 되면 약하게 만들어지고 있던 자기 주도는 무너질 수도 있어요ㅠㅠ
어디까지나 그냥 놀고 싶어하는 건 강한 인간의 본성이고 공부/독서를 스스로 하고 싶어하게 만드는 건 그걸로 인해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의지에요. 그 의지를 잘 만들어 주려는 게 엄마의 마음인데 또 막상 눈 앞에서 해야할 숙제나 독서는 버려두고 놀기만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공부해!" 소리가 저절로 막 튀어나오려고 해요 ㅠㅠ
이 때 무조건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아직 아이이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보호자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스스로 완벽하게 챙기기는 어려워요. 아이는 당연히 놀고 싶을텐데 너무 늦은 시간까지 놀다가 너무 늦어져서 스스로 챙겨서 숙제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지 않으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도와주거나 그냥 펑크를 내는 수 밖에 없어요.
아직 완벽하게 효율적이지 않은 아이 능력으로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적절한 타이밍에 개입을 해줄 필요가 있어요. 아니, "공부해!" 소리는 하지 말라면서 또 공부해야 할 적절한 타이밍에 개입은 해야 한다니! 말이 안된다고요?
가능합니다
"공부해!"라는 말 대신 늦어지는 시간에 대해 알려주는 뉘앙스의 중립적인 멘트를 이용하거나 조용한 목소리의 짧은 멘트로 시간 알림은 해주되 기억에 크게 남지 않을 정도로만 개입해주시면 돼요. 저희 아이의 경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을 때
"음.. 이제 슬슬 숙제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시작할래 아니면 5분 정도 있다가 할까?"
하고 물어보면 아이가 두 가지 방법 중 그때 그때 마음 가는데로 결정해서 저에게 알려줍니다 ㅋㅋㅋ 그럼 "지금 바로 할래요!" 하고 바로 시작하기도 하고 아이가 5분 후 알람을 해달라고 요청한 경우 "이제 5분이 되었어" 라고 알려주면 "그럼 이제부터 할게요"라고 하며 숙제를 시작합니다.
분명히 숙제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지금 당장 하거나 5분 내로 시작하라는 푸쉬인데 마치 아이가 스스로 하기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요? ㅋ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은 선택지를 줌으로써 엄마의 개입이 푸쉬로 느껴지지 않고 중립적으로 느껴지도록 했어요. 이 외에도 엄마의 창의성을 발휘해서 "공부해!" 소리 하지 않고 "공부해!" 할 수 있는 멘트들을 다양하게 개발해 놓으시면 좋습니다 ^^
3. 잘 하고 있는 아이 제대로 칭찬하는 법
칭찬은 제대로 이용하면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많이들 들으셨겠지만 결과를 가지고 칭찬하기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좋은데요. 자기주도 학습과 관련해서 도움이 될 만한 칭찬 포인트는 잘 해낸 것에 대해 기뻐하는 주체가 아이가 되도록 하는 거에요 ^^
아이가 단원평가에서 100점을 받아왔어요! 그럼 "오오~ 잘했어!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구나!" 하고 과정을 칭찬해준다면 아이가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 거에요.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우와, 100점을 받다니 ♡♡이가 굉장히 뿌듯했겠다! 축하해~ 엄마도 기뻐 ^^" 라고 이 잘 해낸 일의 결과를 기뻐하는 주체가 아이이고 엄마는 옆에서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세요. 모호하게 아이 안에 자리잡고 있던 성취감이 칭찬을 통해 언어로 표현되면서 스스로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강화시켜 줍니다 ^^
가끔 던져주면 좋은 멘트로 "공부가/책 읽는게 그렇게 좋아?" 라고 은근 슬쩍 떠밀어주는 것도 좋아요 ㅋ 저 질문은 그냥 질문이 아니라 아이가 이미 공부 혹은 독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하는 질문이거든요.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적당히 버무려서 맛깔나게 해주시면 어느 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낚시질 이야기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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