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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27
오랜만에 우리 나라 신화입니다~ 요즘 재연재되고 있는 신과함께 웹툰을 보고 있는데요. 거기에서 무언가 우리 나라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에 대해 정리해보고 있어요 ㅎ 이번에는 이승신 소별왕과 저승신 대별왕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더라구요. 음.. 서양이나 동양이나 이 세상은 무언가 억울한 일도 많고, 말도 안되는 일도 생겨나지만 저승 세계는 완벽한 조화를 이룬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나라 신화 중에는 이 세상이 왜 이렇게 불완전한 곳인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도 그래요 ㅎㅎ 억울하지만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는 경우, 이게 대체 왜 그런 건지 이유도 잘 모르겠는 경우, 그럴 때 아마도 이런 신화가 불합리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서 마음을 달래주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예나 지금이나 불완전한 이 세상, 그게 왜 그런지 한 번 알아볼까요? ^^
<이승신 소별왕과 저승신 대별왕>
어.. 그림은 그냥 예쁜 별그림 가져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신들의 이름이 소별왕 대별왕이라서요ㅎ
출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간추려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
맨 처음 도입 부분이 재밌어요. 책에 있는 문장 그대로 옮겨오면
"옛날 옛적, 그 옛날에서 더 먼 옛날 옛적, 거기서 또 한참 더 먼 옛날 옛적, 더 갈 수 없는 끄트머리 옛날 옛적에" 있었던 일이랍니다. 하늘과 땅이 맞붙어 있었다던데 이거 빅뱅 시절까지 간 걸까요? ㅋㅋ 암튼 천지가 창조되고 하늘 임금님 옥황상제가 이승 저승 모조리 다 다스려서 천지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해요. 이 때 이승은 달도 두 개, 해도 두 개라 밤에는 너무 춥고 낮에는 너무 더워서 살기가 어려웠다고 하네요. 풀, 나무, 동물들도 다 말을 해서 시끄럽고 사람들끼리는 속이고 빼앗는 일도 많아서 정신이 없었대요
그 때 옥황상제 천지왕이 꿈을 꾸었는데 입으로 해 하나, 달 하나 들어오는 꿈이라 아들 둘 낳는 꿈이라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아들 둘 낳으면 이승과 저승을 맡겨야지 작정하고 배필을 찾아 땅 세상으로 내려왔대요. 거기에서 지국성에 있는 총명이라는 예쁜 처녀를 보고 청혼하기로 작정했지요
일부러 그 집에 들어가서 지나가는 길손인데 밥 한그릇 달라고 했어요. 총명아기씨가 알겠다고 하고 밥을 지으려는데 마침 쌀이 똑 떨어진거에요. 그래서 그 마을 엄청 부자인 수명장자네 집에 쌀을 꾸러 갔어요. 그랬더니 꾸어주긴 하는데 갚을 때 두배로 갚아야 한다면서 쌀 반, 모래 반 섞어서 쌀 한 되를 꾸어주는 거에요. 총명아기씨는 그걸 열심히 씻어서 그걸로 밥을 지어서 손님께 드렸죠.
천지왕이 밥을 먹는데 모래가 아작 씹히더래요. 그래서 왜 그런지 물어보니 총명아기씨가 수명장자가 모래 섞은 쌀을 꾸어줘서 그런다고 대답해요. 원래 수명장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쌀 꾸어줄 때 모래 섞어서 작은 되로 꾸어주고 받을 때에는 큰 되로 두 되를 받아서 부자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 아들 딸도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인데 딸은 가난한 사람 일 시키고 좋은 장은 자기가 먹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썩은 장만 줬대요. 아들은 마소에게 물 먹일 때 말발굽에 오줌을 누어 먹이구요ㅠㅠ
이를 들은 천지왕이 괘씸하게 여겨 아기씨 몰래 하늘 옥황궁에 기별을 보내서 우레장군과 불꽃사자에게 명해서 우레가 수명장자를 맞히고, 불꽃으로 그 집을 태워버렸대요. 그리고 수명장자는 지옥으로 보내 삼만 년을 굶긴 뒤 내쫓아 객귀나 되게 하였고, 딸은 가난한 사람 못 살게 굴었으니 부러진 숟가락을 엉덩이에 꽂아(ㅎㄷㄷ) 팥벌레로 만들어 평생 팥밭에 살게 하고, 아들은 부리 꼬부라진 솔개로 만들어 비 온 뒤 날개 물이나 핥아먹도록 만들었다는군요. 옛날 이야기 다큐로 받으면 진심 무서워요. 저런 처벌 있다면 다들 열심히 착하게만 살 것 같아요;;;;
암튼 이렇게 하고 나서 천지왕은 총명아기씨 댁 어르신인 슬기부인 백주할머니께 총명아기씨와 혼인하고 싶다고 청혼을 해요. 허락을 받아서 바로 결혼했는데.. 21일 동안 함께 지내고 하늘나라로 다시 올라가네요? 헐... 진짜로 아들 두 명 낳기 위해서만 결혼한 건가봐요 ㅠㅠ 옛날 이야기지만 이건 쫌 심하네요 ㅠㅠ
암튼 올라가면서 열달 후 아들 쌍둥이를 낳을 거라고 이야기 해주면서 큰아들은 대별왕, 작은 아들은 소별왕이라고 이름을 지어줘요. 이제는 총명부인이 된 총명아기씨가 아버지 찾을 증표를 달라고 하니 박씨 두 개를 줘요. 아이들이 아버지를 찾으면 이걸 심으면 길이 생길 거라고 하면서요. 음.. 재크와 콩나무 이야기와 비슷한 전개가 될 거라 예상이 되는데요. 씨앗 심으면 하늘까지 자라는 마법의 나무 이야기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 있었나봐요 ㅎㅎ
어쨌든 총명 부인은 천지왕의 말대로 아들 쌍둥이를 낳아서 키웠습니다. 아들 쌍둥이 독박육아.. 생각만해도 엄청 힘들었을 것 같아요 ㅠㅠ 이 두 형제는 전형적인 엄친아로 세 살에 못하는 말이 없고, 다섯 살에 못 읽는 글이 없고, 일곱 살에 활 쏘고, 아홉 살에 말 타고, 열다섯 살에 헌헌장부가 되었대요. 그런데 글방 갔다가 친구들이 아빠 없다고 놀려서 시무룩해서 집에 왔죠. 그래서 드디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마법의 박씨를 심게 됩니다!
예상대로 박덩굴이 자라서 하늘까지 닿았고 그걸 타고 대별왕, 소별왕은 하늘로 올라가요. 천지왕이 두 아들을 보고 반가워하며 이승과 저승, 하늘과 땅을 혼자 다스리니 힘에 벅차서 아들 두명에게 이승과 저승을 하나씩 줄 테니 다스리라고 해요. 이에 처음에는 대별왕이 이승, 소별왕이 저승을 맡기로 했는데요. 가만 생각하니 이승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소별왕이 내기를 하자고 하죠. 바로 수수께끼 내기에요.
대별왕이 그러자고 하며 수수께끼를 내요. 어떤 나무는 사시사철 잎이 지지 않고, 어떤 나무는 잎이 지는지 문제를 냈더니 소별왕이 속이 꽉 찬 나무는 잎이 지지 않고 속이 빈 나무는 진다고 대답해요. 그런데 청대 갈대는 속이 비었어도 잎이 지지 않는다며 틀렸다고 하죠. 두 번째 문제로 높은 곳에 난 풀과 낮은 곳에 난 풀 중 어느 쪽이 잘 자라는지 문제를 내요. 소별왕은 낮은 곳에 있어야 흙도 씻겨내려가지 않고 흙이 잘 쌓이니 낮은 곳 풀이 잘 자란다고 대답해요. 그랬더니 대별왕이 머리털은 높은 데서도 잘 자라니 틀렸다고 하네요 ㅋㅋㅋ
수수께끼로 안 될 것 같자 소별왕이 이번에는 꽃 가꾸기 내기를 하기로 해요. 그래서 서천꽃밭에 가서 꽃감관한테서 씨를 두 개 얻어와 각자 키웠는데.. 이것도 대별왕 꽃이 더 잘 자라요! 안되겠다 싶었던지 이번에는 잠자기 내기를 하자고 하죠. 누가 누가 푹 자나 내기를 해서 이번에도 대별왕은 깊이 잠들었는데요. 소별왕은 몰래 깨어나서 형 꽃이랑 자기 꽃을 바꿔치기 해놨어요! 그러고는 형을 깨워서 그 사이 자기 꽃이 더 잘 컸다고 보라고 했죠! 그래서... 소별왕은 원하는 대로 이승을, 대별왕은 저승을 다스리게 되었다고 해요;
소별왕이 이승을 가서 보니 사람들이 속이고 빼앗고 난리인데다 동식물도 다 말을 해서 시끄럽고, 낮은 덥고 밤은 춥고 장난 아닌 거에요; 그래서 저승궁에 있는 대별왕에게 가서 도움을 구하니 대별왕이 활과 화살, 송홧가루를 준비해서 같이 이승으로 가자고 해요. 엄청난 활과 화살을 준비해서 같이 이승으로 갔더니 대별왕이 해 하나, 달 하나를 화살로 쏘아 떨어뜨려서 해와 달이 하나씩만 남았죠. 그랬더니 낮에는 적당히 따뜻하고 밤은 적당히 시원해졌대요 ㅎㅎ 그 다음에 준비해 간 송홧가루를 온 세상에 뿌렸더니 동식물은 다 말을 못하게 되고 사람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이렇게 해 준 다음 대별왕이 소별왕에게 이제 남은 일은 법을 맑게 하여 반듯하게 다스리는 것이고 그렇게 하면 나쁜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알려주고는 저승으로 갔대요. 소별왕은 이후 열심히 다스리려고 노력했지만 힘에 부쳐 잘 안될 때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승에는 아직 나쁜 사람들이 남아있는 거구요. 하지만 대별왕이 다스리는 저승에는 그런 나쁜 사람이 없다고 해요 ㅎㅎ 요건.. 이승에서 나쁜 사람들 때문에 억울했던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메세지일까요? 최소한 저승에서는 이런 억울한 일은 없을테니까요 ^^
암튼 두 아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나고, 지상에 있던 총명 부인은 땅세상을 다스리는 바지왕이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하늘 세상은 옥황상제 천지왕, 땅 세상은 총명 부인 바지왕, 이승은 소별왕, 저승은 대별왕이 다스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헥헥.. 정리하기가 힘들어서 차일 피일 미루다(ㅋㅋ) 드디어 올립니다~ 다음에 또 웹툰에 우리나라 신화 이야기 나오면 관련 자료 또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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