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새총의 변천사 (아이가 심심하면 생기는 일ㅋ)
방학입니다~~ 중학생 첫째는 어제 방학했지만 초등학생 둘째는 지난 주에 벌써 방학을 했어요. 방학 중에도 학원 다니고 이것 저것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요. 방학하고 첫 일주일은 학원도 방학이어서 이것저것 할 일들도 가능한 건 모조리 다 빼고 진정한 방학을 맞이하였습니다 ㅋㅋㅋ 그랬더니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었던 아이가 너무 너무 심심했나 봐요. 혼자 방학이고 누나는 학교에 가니 같이 놀 사람도 없었던 거죠. 그래서 저희 집에 새총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ㅋ
다 쓴 색연필을 분리해서 통을 확보하고, 나무 젓가락과 테이프, 고무줄을 이용해서 새총을 만들었대요 ㅎㅎ 쭈욱 나무젓가락 손잡이를 당기고 그 안에 역시 나무젓가락 짧게 잘라 만든 총알을 넣고 탕~ 하고 놓으면 발사됩니다! 이것이 바로 저희 집 새총 프로토타입이었습니다. 여기다 나무 젓가락을 좀 더 붙이고 테이프로 둘둘 감더니 장전 된 상태로 손잡이를 걸어둘 수 있는 대를 만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이 때는 이 새총이 여기서 끝날 줄 알았습니다
어.. 택배 상자가 해체되어 총으로 변신하기 시작합니다? ㅋㅋㅋ 저 총 모양으로 오린 상자 뒤에 색연필 고무줄 새총을 붙여서 실제로는 이것도 새총입니다~ 나름 진짜 총 같지요? ㅎㅎㅎ
2D 새총이 이제는 3D 새총으로 변신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나름 고심해서 만든 역작이에요. 마구 테이프로 붙인 것처럼 보여도 의외로 모두 의미가 있는 디테일입니다! 총신 윗부분에 동그란 원통 모양이 마치 조준할 때 쓰는 스코프 같지요? 정말 스코프 맞다고 합니다~
총을 들고 조준하면서 보면 저렇게 스코프 안쪽으로 십자가 모양까지 그려놨어요 ㅋㅋㅋㅋ 안 쓰는 투명 파일 하나가 이걸 위해 분해되었다고 합니다. 은근히 집안에서 재료 열심히 찾은 모양이에요. 재료가 없으면 비슷한 걸 해체해서 만들면 된다다! 훌륭한 만들기 정신입니다! ㅋㅋㅋ
물감으로 총을 군대 색으로 칠했네요. 그리고 탄창을 만들었다고 해요. 스코프 달린 윗쪽 말고 아래쪽으로 총에 구멍이 뚫려있지요? 탄창 넣는 구멍이라고 합니다. 출근했다 돌아오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되어 있는 새총, 흥미진진합니다 ㅋㅋㅋ
탄창을 총에 이렇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습니다
이건 탄창을 보관하는 주머니라고 하는군요. 이렇게 뚜껑을 열면 탄창을 넣을 수 있어요
탄창 주머니의 뒷면에는 찍찍이를 붙여서 방탄조끼에 붙일 수 있게 했다는군요
어... 방탄조끼는 아빠 메리야스...ㅋㅋㅋㅋㅋ 택배 상자를 모조리 뜯어써서 이제 더이상 재료가 없어서 다 못 붙였대요. 이제 택배 상자도 끝장나고 완전한 일주일의 방학도 끝장나고 ㅋㅋㅋ 이렇게 저희 집 새총의 끝판왕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학원이 개학하니 할 일도 좀 생기겠네요ㅎ 일단 심심하고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야 창의력이 자라난다고 생각해요. 방학 때 알찬 계획으로 다음 학기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일주일 정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