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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왜 할까? (Feat. 과자집 만들기)

작은흐름 2022. 12. 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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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부는 왜 하는 걸까 라는 질문에 나중에 직업을 가질 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는 답을 봤어요. 현실적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공부의 이유를 설명해주기 적절한 답인 것 같아서 끄덕끄덕 공감하며 보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어요. 그럼 저는 왜 공부하는 걸까요? ㅎㅎㅎ 이미 직업도 정해졌고 앞으로 무언가 직업을 바꾸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보다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기 위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필요한 공부를 하기도 하는데요. 그 밖에도 꾸준히 책을 읽고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관련 내용을 공부해보기도 해요. 이런 공부는 전혀 미래에 무언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고 있는 공부였거든요. 저에게는 이런 공부가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해서 저희 아이들에게도 이런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책을 읽는 것, 모르는 걸 새롭게 알아가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주려고 애쓰기도 했죠. 문득 그럼 저희 아이들은 공부는 왜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져서 물어봤습니다. 공부는 왜 하는 걸까요? 

 

 

 

1. 공부는 썬크림처럼 쌓아놓는 것

어.. 중학생 첫째의 답이에요 ㅎㅎ 피부 관리에 썬크림을 잘 바르는 게 중요하다고들 하잖아요. 그치만 하루 이틀 발라서 굉장한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고 오랜 기간 꾸준히 바르면 나중에는 바르지 않았을 때에 비해 잡티 없는 고운 피부를 가지게 되는 거죠. 첫째가 공부도 이런 거래요. 지금 당장 15분 공부하는 게 자기 실력에 굉장한 변화를 가지고 오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꾸준히 이어가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실력이 쭉 늘어나 있는 거라구요. 그래서 간혹 공부하기 싫어질 때 이런 생각을 한대요. 지금은 꾸준히 쌓아놓는 중인 거라고. 공부가 힘든 건 눈에 보이는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아서 그런 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해도 뭔가 달라지는 게 당장 안 보이니 그걸 이어가는 게 힘든 거죠. 그럴 때마다 피부관리도 썬크림 계속 잘 발라줘야 하는 것처럼 공부도 누적효과가 있는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고 해요. 

 

 

2. 공부는 디폴트

이번 수능 만점 받은 학생도 김연아 선수의 멘트가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희 첫째도 같은 문구를 공부하는 이유 이야기하면서 말하더라구요. 연습할 때 무슨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김연아 선수가 생각은 무슨 생각이냐고 그냥 하는 거라고 답했던 그 말이요 ㅎㅎ 공부도 그렇게 그냥 하는 거래요. 그건 그냥 디폴트라고. 일일이 공부할 때마다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생각할 필요 없는 거라구요. 생각해보니 저도 제가 재밌어서 하는 공부 말고 해야하는 공부를 할 때에는 비슷하게 그냥 해야 하니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 공부 습관을 잡아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게 이런 뜻인 것 같아요. 저도 해야 하는 공부는 루틴을 정해서 하고 있거든요. 바로 이렇게 습관이 되어 버리면 할 시간이 되면 그냥 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공부 습관을 잡는다는 것 같습니다 ^^ 

 

 

3. 공부는 꺼내쓸 때 뿌듯함

이건 초등 고학년 둘째의 답이에요. 학교 공부든 이것 저것 재밌어서 해보는 공부든 하다보면 무언가 지식이 차곡 차곡 안에 쌓이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어느 날 그걸 꺼내어 쓸 일이 생기면 굉장히 뿌듯하다고 해요 ㅎㅎㅎ 학교에서 선생님이 무언가 질문을 하셨는데 손을 들고 대답했을 때의 뿌듯함! 친구들이 모르는 걸 물어봤을 때 알려줄 수 있었을 때의 뿌듯함! 그런 뿌듯함을 느끼고 나면 또 나중에 그렇게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도록 차곡차곡 공부를 해서 쌓아놓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어쩐지 만물상이 된 제 가방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자주 쓰지는 않지만 어쩌다 필요할 수도 있는 물건들을 차곡차곡 쟁여서 가지고 다니다가 정말 그 물건이 필요하게 돼서 짠! 하고 꺼내쓰게 되면 엄청 뿌듯하거든요 ㅋㅋㅋㅋ 그래서 가방이 미어터지고 있습니다. 아하하 ^^; 

 

 

4. 공부는 자존감과 멋진 자아상

공부는 또 열심히 잘 하고 있으면 자존감을 높여서 멋진 자아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고 해요. 그러면서 감정보다 자존감이 덜 변덕스럽기 때문에 자존감을 높여서 스스로의 자아상을 멋지게 가꿀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그런 내용은 또 어디서 봤냐고 하니 첫째가 "게으른 십대를 위한 작은 습관의 힘"이란 책에서 봤다면서 이 책을 강추하네요! 

 

 

습관 관련된 책 중 대박책이라며 구체적으로 따라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서 정말 좋다고 극찬을 합니다ㅎㅎ 특히 시간을 작게 쪼개서 15분 목표를 정하는 게 실제로 매우 유용했다고 저에게도 권해줬어요. 아.. 지난 번에 제가 할 일 해야 하는데 귀찮다고 징징댔더니 저보고 그럼 딱 15분 동안 할 일을 정해서 당장 하라고 떠밀었거든요;;; 그게 이 책에서 보고 한 말이었군요. 게으른 40대에게도 유용한 팁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공부는 왜 하는가에 대해 물어보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어요. 첫째가 이야기 한 내용에 둘째도 끄덕끄덕 공감하기도 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자기 의견 말해보기도 하면서요. 가끔 이렇게 공부는 왜 하는지에 대해 의견 나눠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ps. 크리스마스에 과자집 만들었어요~ 

 

과자집 만들기 키트가 있길래 사와서 크리스마스에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어요~ 

 

 

어... 과자가 몇 개 깨져있더라구요 ㅠㅠ 집에 초코펜이 하나 있어서 급하게 초코펜으로 수리했습니다 ㅎ

 

 

쿠키하우스 키트에는 아이싱이 들어있는데 아이싱은 굳는데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그보다는 초코펜이 빠르게 굳으니 이렇게 수리해놓고 그 위에 꾸미고 있으면 그 사이 잘 말라서 튼튼한 쿠키 벽이 완성됩니다 ^^

 

 

초코펜 굳는 동안 그 위에 재미나게 아이싱으로 꾸미고 있어요~ 

 

 

각자 원하는 대로 꾸며줍니다 ㅎㅎ 알록 달록 예쁘게 만들고 있어요~ 

 

 

짜잔! 산타할아버지도 지붕 위에 올려줬습니다~~~ 어... 그런데 집 주변이 좀 썰렁해 보여요. 그래서 저희는 급하게 집에 있는 재료로 머랭 쿠키를 구워서 눈밭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ㅎㅎ

 

 

계란 흰자와 설탕을 1:1 비율로 하면 되는데요. 손으로 머랭 치면 죽어요 ㅋㅋㅋ 핸드블렌더 필수입니다! 계란 흰자 열심히 머랭 치다가 설탕을 대략 세 번에 걸쳐서 중간 중간 넣으며 섞어줍니다. 마지막에 레몬즙도 몇 방울 넣어주면 비린내도 잡아주고 머랭도 더 단단해진다고 해요. 저희는 급히 하다가 머랭이 좀 덜 만들어져서 모양이 둥글둥글 해졌습니다 ^^; 머랭이 단단하면 별깍지로 짠 모양대로 예쁘게 나올 거에요 ㅎㅎ 이제 오븐에 100도 90분 구워줍니다~ 사실 100도 미만이어야 머랭 쿠키가 하얗게 예쁘게 나온다고 하는데 저희 집 오븐은 100도가 최저 온도네요 ㅠㅠ 뭐 그래도 맛만 있으면 되는 거죠 ㅋㅋㅋ

 

 

오븐에 굽는 시간이 90분이나 되어서 오븐 돌리면서 다른 일 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집안이 조용합니다. 애들이 어디 갔나 찾다 보니 이렇게 오븐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어요;;; 뭐 하냐고 하니 오븐멍 중이라고ㅋㅋㅋ 집에서 쿠키 구우면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기다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ㅎ

 

 

완성! 과자집 주변에 머랭 쿠키로 눈밭을 만들었어요~ 머랭 쿠키는 이쁘게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절반이 설탕이거든요! ㅋㅋㅋㅋ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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