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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

작은흐름 2022. 4. 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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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언젠가 한 번은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루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아이들이 같이 해리포터 정주행을 해보자고 하는 바람에 덩달아 쭉 정리하게 되었어요. 길고 긴 여정이네요; 아이들과는 이미 정주행 끝나서 버터비어로 축배를 들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어서 정리 끝내고 축배 들고 싶습니다 ^^; 그럼 오늘은 해리 포터 3권, 아즈카반의 죄수 관련 내용 올려봅니다~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조만간 읽을 예정이시라면, 아래 내용은 책 보신 다음에 보세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두려움과 절망, 후회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어요. 보가트와 디멘터, 타임터너라는 형태로 나왔죠. 보가트는 상자나 구석진 곳에 숨어있다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형태로 변신해서 놀라게 해요. 그리고 이걸 물리치는 주문은 유머죠! 디멘터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을 모조리 빨아들여서 절망에 빠지게 하는데요. 디멘터를 물리치는 주문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추억입니다. 더불어 후회에 대해서도 조금 나오는데요. 이야기 속에서 타임터너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해줘요. 그래서 이걸 사용해서 헤르미온느는 타임터너가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일들을 해냅니다. 이번 편에서의 후회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후회라면, 나중에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편에서 나오는 타임터너는 이미 했던 일,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에 대해 나옵니다. 두려움과 절망, 그리고 후회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같이 한 번 볼까요?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에서 보가트를 물리치는 주문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매우 간단하지만 마음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죠.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마음의 힘, 그것은 바로 유머입니다!

134. "The charm that repels a boggart is simple, yet it requires force of mind. You see, the thing that really finishes a boggart is laughter. What you need to do is force it to assume a shape that you find amusing.

 riddikulus!

(문장 앞의 숫자는 발췌한 페이지 번호입니다. )

이거 실제로도 쓸 수 있는 주문 같아요 ㅎㅎㅎ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 한바탕 웃어버릴 수 있다면, 그건 더이상 우리를 두렵게 하지 않거든요. 다만 그렇게 웃어넘길 수 있게 되려면 마음의 힘이 강해야겠죠. 두려움을 날려버리는 웃음으로 공포를 정말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보가트가 두려움에 대한 것이라면 디멘터는 절망, 모든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진 절망에 대한 이야기에요. 디멘터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 희망, 행복 등등을 먹고 살아가니 디멘터에게 당하면 온갖 부정적인 감정만 남게 됩니다. 바로 이 때, 절망에서 구해줄 주문은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는 거에요. 그리고 그 방법은 단 하나의 매우 행복했던 추억에 집중하는 겁니다. 

237. "The Patronus is a kind of positive force, a projection of the very things that the demetor feeds upon - hope, happiness, the desire to survive - but it cannot feel despair, as real humans can, so the dementors can't hurt it. But I must warn you, Harry, that the charm might be too advanced for you. Many qualified wizards have difficulty with it."

...

"With an incantation, which will work only if you are concentrating, with all your might, on a single, very happy memory."

 Expecto patronum!

이것도 실제로 쓸 수 있는 주문 같아요!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 디멘터라고 이름 붙인 생물은 없지만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을 소모하게 하고 부정적인 감정만 남기는 상황은 있을 수 있죠. 바로 그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를 구해주는 건 바로 매우 행복했던 순간의 추억일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그런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일 아닐까요? 그래서 그 추억이 나중에 힘든 일을 겪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 그 아이만의 패트로누스를 만들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믿어요 ^^

디멘터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절망에 완전히 먹혀버린 상태, 바로 디멘터의 키스를 받는 건데요. 모든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고 절망만 남은 상태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247. the Dementor’s Kiss

..

“What – they kill -?”

“Oh no,” said Lupin. “Much worse than that. You can exist without your soul, you know, as long as your brain and heart are still working. But you’ll have no sense of self anymore, no memory, no… anything. There’s no chance at all of recovery. You’ll just – exist. As an empty shell. And your soul is gone forever … lost.”

영혼이 사라진 상태, 심장은 뛰고 뇌는 활동을 하니 몸은 살아있지만 영혼은 죽어있는 상태. 신기하죠? 디멘터가 없는 세상인데도 이런 상태로 살아가는 게 어떤 것인지 우리도 알 것 같아요.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상태. 죽는 것보다 못한 상태. 하고 싶은 마음을 죽이고 해야하는 일만 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부정당하고 시키는 대로만 산다면 이런 상태가 되지 않을까요? 

한편 해리 포터 이야기로 돌아와서 해리와 시리우스가 바로 이 디멘터의 키스를 받을 위기에 처한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서 해리는 자신이 위기에 처한 순간 패트로누스를 불러내 구해준 게 자신의 아빠였다고 믿어요. 그래서 타임터너를 통해 돌아와 같은 장면을 보면서 아빠가 나타나길 간절히 기다리죠. 그러나... 

411. "Come on!" he muttered, staring about. "Where are you? Dad, come on-"

But no one came.  .... but no one was coming to help this time -

 

Ant then it hit him - he understood. He hadn't seen his father - he had seen himself -

Harry flung himself out from behind the bush and pulled out his wand.

"EXPECTO PATRONUM!" he yelled.

그건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이 장면 보면서 그 상징성에 소름이 끼칠만큼 감동했어요. 절망에서 자신을 구해낼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에요. 부모님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죠. 절망 속에서 나를 끌어내 줄 누군가는 바깥 어딘가에 있지 않아요. 그건 나 자신이 해야 할 일 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끌어내줄 수 있는 힘은 기억 어딘가에 묻혀있던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추억일 거에요. 

 

 

소설 속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후회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기도 하는 소재이기도 한 타임터너도 재밌었어요. 헤르미온느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배우고 싶은 과목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죠. 그래서 교수님께 타임터너를 선물 받아서 시간을 돌리면서 배우고 싶은 과목을 마음껏 들을 수 있게 되었어요! 네, 이건 후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흔히들 후회하며 그러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랬을텐데. 그리고 정말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된 헤르미온느는 듣고 싶었던 수업을 마음껏 듣습니다. 

295. “ I reckon you’re cracking up. You’re trying to do too much.”

“No, I’m not!” said Hermione, brushing her hair out of her eyes and staring hoplessly around for her bag. “I just made a mistake, that’s all!

어.. 그런데 시간을 되돌린 건 좋은데 그 많은 수업을 다 듣다 보니 천하의 헤르미온느도 힘들어요 ^^; 론이 보다 못해서 너무 힘들어보인다고 말하자 헤르미온느는 그냥 잠깐 실수한 거라고 화를 냅니다. 사람이 너무 여유가 없어지면 날카로워져요 ㅋㅋㅋ 사실 한동안 미라클 모닝, 새벽에 하루를 일찍 시작하기, 뭐 이런 내용에 심취해서 원래 기상시간 보다 한시간씩 일찍 일어나서 하고 싶었던 일을 더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한 몇 달 동안은 행복했어요. 뭔가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성취감도 있고 수면 시간을 약간 줄인 정도로는 몸에도 무리가 없는 것 같았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번아웃에 빠졌습니다; (제 경험담이에요;) 누군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도 아니었고, 스스로 하고 싶어서 일찍 일어난 것인데다가 그 시간에 하는 일도 다 제가 하고 싶어서 즐겁게 하는 일이었죠. 그런데 번아웃이라니 믿기지 않았어요ㅜㅜ 마침 때 맞춰(?) 몸도 망가져서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강제로 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번아웃이 사라졌어요; 그 때 느꼈습니다. '아~~ 하고 싶다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모든 걸 다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아무 것도 못하게 될 수 있더라구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모든 걸 해낼 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라는 가지치기인 것 같습니다 ^^; 

430. … but I can’t stand another year like this one. That Time-Turner, it was driving me mad.

우리의 헤르미온느도 그걸 깨닫고 마지막 즈음에는 타임터너로 무리해서 수업을 듣지 않고 적당히 가지치기 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해요 ㅎㅎㅎ 한편 이 타임터너에 대한 이야기는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도 나오는데요. 여기서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일에 대한 후회, '그 때 이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화두가 던져집니다. 나중에 이것도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친구를 배신해서 해리의 부모님을 죽게 만든 피터 페티그루, 웜테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중간에 웜테일을 죽일 기회가 있었는데 해리는 자신의 아버지였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며 피터 페티그루를 살려줍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또 배신하고 도망가 버리고 말지요 ㅠㅠ 게다가 그 때문에 볼드모트가 다시 돌아올 상황이 되고 말아요. 이에 해리는 그러지 말았어야 하나 후회합니다. 

426. “But – I stopped Sirius and Professor Lupin from killing Pettigrew! That makes it my fault if Volemort comes back!”

“It does not,” said Dumbledore quietly. “Hasn’t your experience with the Time-Turner taught you anything, Harry? The consequences of our actions are always so complicated, so diverse, that predicting the future is a very difficult business indeed … Professro Trelawney, bless her, is living proof of that … You did a very noble thing, in saving Pettigrew’s life.”

그러나 덤블도어는 미래라는 건 한 가지 일로 단순하게 바뀌는 게 아니고 복합적인 일이니 그 순간 사람의 생명을 살린 일은 고귀한 일이었다고 말해줍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the next right thing이라는 Frozen 2의 노래 가사가 생각나기도 해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을 예측하고 그에 맞춰서 무언가를 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 뿐인거죠.  

427. “Pettigrew owes his life to you. …

… When one wizard saves another wizard’s life, it creates a certain bond between them …

 

“This is magic at its deepest, its most impenetrable, Harry. But trust me … the time may come when you will be very glad you saved Pettigrew’s life.”

저는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이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참 좋아요. 가장 근본적인 마법은 어떤 주문이나 지팡이 휘두르는 법에 있지 않아요. 바로 그 사람의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에 있죠! 그가 스스로 선택하여 행한 행동에 따라 아주 근원적인 마법이 살아납니다. 해리가 웜테일의 생명을 구해준 행동은 그 자체가 강력하고 근본적인 마법이 되어 먼 훗날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게 하지요. 그리고 이 근본적인 마법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도 똑같이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독후활동]

우연히 보가트가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했어요. 이 상자를 열면 무서워하던 게 튀어나와요! 그럼 그 무서운 걸 웃기게 바꾸는 주문을 외워야 보가트를 물리칠 수 있어요. 그럼 상자를 열고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시작해볼까요? 

상자에서 무엇이 튀어나왔을까?



 
웃기게 변한 장면을 떠올리며 외쳐보자!
 riddikulus!


 

이번에는 디멘터가 나타났습니다! 패트로누스를 불러내야 해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외쳐봅시다!  Expecto patronum!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희 아이들과 해본 활동입니다. 두려운 일들이 늦잠 자는 거랑 화장실 어두운 거에요. 너무 하찮아서 귀엽지 않나요? ㅋㅋㅋㅋ 게다가 패트로누스를 만들어낼 행복한 일은 배스킨라빈스 시킬 때랑 일과 마치고 자려고 누웠을 때! 아니 이 아이들이... 너희들 행복하라고 데려간 여러 여행지와 활동은 모조리 잊어버리고 이 순간 생각나는 건 아이스크림이란 말이더냐! ㅋㅋㅋㅋㅋ 많이 행복하라고 아이스크림이나 종류별로 사줘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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