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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경우 1, 3, 5학년의 홀수 학년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1학년은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니 생활적인 부분 적응하느라 그런데요. 3, 5학년이 중요한 이유는 초등 교육 과정 자체가 1-2학년군, 3-4학년군, 5-6학년군으로 배우는 내용이 묶여있어서 그래요. 3, 5학년에는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되면서 배워야 할 것들이 늘어나는 시기거든요. 그래서 3학년, 5학년이 되는 3월에는 학원이나 새로운 스케줄을 늘리지 않고 일단 학교 생활 적응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시기라고들 합니다. 마침 저희 둘째가 내년에 3학년 올라가는데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와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읽다보니 초등 3학년 뿐만 아니라 5학년에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러다가 책 중간에 제가 쓴 글과 너무 비슷한 글이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아이에게 쓰는 편지글에서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썼던 글이 있는데요. ([아이에게 쓰는 편지] 공부하는 이유) 책 중간 쉬어가는 코너에 나오는 공부하는 이유 파트에 있는 글이 조금 변형됐지만 너무 똑같았거든요ㅠㅠ 고민하다가 작가 선생님께 메일로 문의를 드렸더니 작가 선생님도 깜짝 놀라서 연락해주셨어요. 예전에 제 글을 읽고 인상적이어서 그걸 토대로 글을 쓰신게 맞는데 깜빡하고 출처 넣는 것을 잊으셨다구요. 저보다 더 놀라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하며 연락해주셨습니다 ㅎㅎ 그래서 다음 번 중쇄부터는 그 부분에 출처에 대해 명기하기로 했어요. 잘 해결되어서 기쁩니다 ^^ 

 

 

<초3보다 중요한 학년은 없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에서도 공통적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잘한다고 느끼도록 해주는게 중요하다고 해요. 한번 공부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로 인식이 되면 그걸 바꾸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구요. 아직 어린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학습적인 지식 자체보다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과 태도, 새로운 걸 배우는 즐거움, 그리고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기본적으로 이 책에서는 3학년, 5학년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려주면서 현재 아이들이 어느 정도 상태에 있는지 체크해보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이끌어주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초등 1, 2학년은 학교에서도 생활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가르쳐서 학습적인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건 초등 3학년부터인데요. 그래서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팁 활용하시면 앞으로도 아이가 공부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5학년에 한 번 더 공부가 슬슬 심화 내용으로 넘어가는 단계가 있는데, 이 시기도 아이들이 잘 넘어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첫째가 이미 5학년이어서 이제 3학년 올라가는 둘째는 이 시기에 해주면 좋을 것에 대해 대략적으로는 이미 알고 있긴 했는데요. 이 책에는 활용하기 좋은 자료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각 과목별 우리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목록, 교과서 수록 도서들이 나와 있어서 활용하기 좋아요. 수학의 경우 초등 교육과정에서는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자료와 가능성 분야별 내용이 골고루 나오면서 나선형으로 훑어서 학년이 올라가며 살이 붙고 점차 어려워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초등 수학 교과과정, 중학교 수학 교과 과정에 대한 정리본이 있어서 한 눈에 보기 좋았습니다 ^^

또 학교 단원평가와 성적표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어요. 단원평가는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잘 배웠는지 확인하는 정도의 쉬운 문제로 보게 되니 만일 80점 이하를 맞았다면 다시 한 번 점검이 필요하다고 해요. 저희 아이들에게는 시험을 보고 나서 틀린 문제가 있으면 그건 보물을 찾았다고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요ㅋㅋㅋ 사실 지금 초등 아이들이 보는 시험은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을 잘 모르는지 알아보기 위한 면이 더 크다고 보거든요. 그러니 이 시험은 모르는 부분! 바로 이걸 찾기 위해 본 시험이니까 잘 찾았다는 거지요! ㅎㅎㅎ 그래서 틀린 문제는 몰랐던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보물이니 다시 한번 개념 확인해보고 다음부터 틀리지 않도록 하면 된다고 이야기 해주고 있어요 ^^ 

 

아이들 성적표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내용이 많았는데요. 요즘 성적표에는 되도록 좋은 말만 쓰도록 되어 있어서 굉장히 순화된 표현, 즉 좋은 말만 있다고 해요. 그러니 진짜 우리 아이 모습을 잘 살펴보려면 행간을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 그런데 성적표에 혹시나 부정적인 표현 있다면 이 경우는 정말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그런 경우라면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통해 아이의 상황을 알아보고 함께 교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각 과목별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학습이 잘 되어 있는 아이를 위한 조언과 학교 내용을 조금 어려워 하는 아이를 위한 조언을 구분해서 알려주고 있어서요. 책 중간 중간 있는 과목별 체크리스트를 살펴보고 아이의 상황에 따라서 맞는 방법을 찾아서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집에서 부모님이 지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사용 지도서를 구입하는 것도 좋다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사실 첫째가 처음 학교 입학할 때 앞으로 어떤 교육과정으로 아이가 배우게 될 것인가 궁금해서 교사용 지도서를 본 적 있어요. 6개 학년 모든 과목 전부 다요 ㅎㅎㅎ 흐름을 알기 위해 살펴보고 싶었던 거라 모두 정독하지는 않았고 대충 어떤 내용이 있구나 하는 정도만 훑어봤었는데요. 간단히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각 학년별 단원명 정도만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 본다면 거기에 단원별 성취목표 정도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정도로 본다면 굳이 교사용 지도서 구입까지 할 필요는 없고 에듀넷 티-클리어에서 수업, 연구 자료 (http://www.edunet.net/nedu/contsvc/subjectForm.do?menu_id=2) 들어가셔서 과목별 단원 제목 정도만 훑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3학년, 5학년의 경우 이 책에 이미 해당하는 내용이 모두 있으니 그걸로 보셔도 되겠어요~

 

 

책을 보면서 아이가 현재 잘 하고 있는 상태인지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사실 지금 사회 환경 속에서 엄마가 (부모 중 특히 엄마의 경우가 훨씬 더!) 객관적으로 아이의 공부에 대해 바라보기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아이의 성적으로 엄마를 평가하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엄마가 못 챙겨줬나? 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데 그건 엄마와 아이 둘 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의 공부는 아이의 일이고, 엄마의 성취는 엄마의 것으로 평가하는 게 맞아요. 아이가 아니라 엄마 스스로의 것으로 말이죠. 그런데 엄마 자신이 하지 않은 일, 아이의 일로 평가를 받게 되면 아이를 닥달하게 됩니다. 내가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혹은 변명하는 마음이 생겨서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편향된 쪽으로 치우쳐서 바라보게 되기도 하죠.

 

지난 번 서평을 올렸던 책 '논술형 엄마들'에서도 스스로 잘 하는 아이를 키운 엄마들의 경우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서 직장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자부심을 가질만한 스스로의 일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그만큼 아이가 엄마의 간판이나 메달이 되지 않고 분리될 수 있으니 엄마와 아이 모두 독립적이 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어요. 오늘 소개한 책에서는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아이가 즐겁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일들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그래서 엄마가 아이에게 해주는 이 모든 일들은 엄마의 성취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의 성취를 위해 도와주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해요 ㅎㅎㅎ 열심히 찾은 자료나 활동을 아이들과 해봤을 때 간혹 아이들이 재미없어 하면 내가 들인 노력은 뭔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표현 안하려고 해도 스쳐가는 눈빛이나 아쉬운 표정까지 감추긴 어려워요. 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그런 기색을 귀신같이 알아채게 되어 있구요 ㅎㅎ 하지만 여기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저희 아이들이 재미없어 해도 저는 진짜로 괜찮아졌어요! 애들이 아니어도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 좋아요 눌러주시거든요! 말하자면 저희 아이들에게 제가 준 자료에 대해 재미 없어 할 수 있는 자유를 주기 위해 자료를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ㅋㅋㅋㅋ 뭐 꼭 저희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도움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제가 들인 노력이 무용지물은 아니구나 싶어져서 좋은 것도 있구요 ^^ 

 

초등 3학년 사회, 과학 공부 어떻게 시킬까?

 

 

마무리로 그동안 올렸던 글 중에서 내년 초등 3학년이 되는 아이들을 위해 사회, 과학 관련 내용 올렸던 글 올려봅니다. 3학년부터 추가되는 과목이라 사회, 과학은 좀 낯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아주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서 어렵게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구요. 아이가 사회, 과학 용어들이 낯설지만 않게 미리 노출시켜주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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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당황스럽네요.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어느덧 3년 남짓 되었는데요. 출처를 밝히고 다른 곳으로 퍼가시는 것에 대해서는 기쁜 마음으로 동의했었어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교육 관련해서 글을 쓰는 것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제 글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신다는 말씀은 그만큼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기쁘기도 하구요.

그런데 우연히 읽고 있던 교육 관련 책에서 너무나 익숙한 글을 하나 읽게 되었습니다. 말투도 바뀌고 글에 약간 양념도 쳐져 있고 첨삭도 되어 있었지만 기본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글이 전개되는 순서와 단어까지 제가 썼던 글과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오래 전에 썼던 글이라 그냥 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이 쓴 글인데 제가 괜히 그렇게 느끼는 건가 싶어서 예전에 썼던 제 글을 다시 읽어보고는 전개과정이 완전히 똑같아서 더 놀랐습니다 ㅠㅠ

출판까지 되어 판매 중인 책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됐었는데요. 이건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관련된 건 아니고 챕터 사이 쉬어가는 간단한 글 한 페이지 정도이기도 하고, 글자까지 똑같은게 아니라 약간 변형이 된 글이라 일단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ㅠㅠ

일단 넘기기로 한 문제라 어떤 책이었는지 어떤 글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이후로 무단으로 글을 변형하여 사용하는 일을 발견하게 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글을 쓰는 건 교육에 대한 생각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이지 제 글을 자신이 쓴 것처럼 이용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출처를 제대로 밝히고 사용하시는 건 언제나 가능합니다. 부디 여기든 다른 곳이든 다른 사람의 글이나 자료를 이용하실 때에는 저작권에 대해 잘 생각해보시고 그에 맞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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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우선 작가 선생님께 문의 메일 드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제가 오해한 걸 수도 있으니까요. 답 주시는 대로 어떻게 되었는지 다시 올릴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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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선생님께 문의 메일 드렸더니 바로 답을 주셨어요! 제 글을 예전에 인상깊게 보시고 그걸 토대로 쓰신 글이 맞다고 하시네요. 출처를 밝혔어야 하는데 잊으셨다고 정말 정말 미안해하셨어요. 출판된 책의 다음번 중쇄부터는 글 출처를 적어주시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직접 연락드려서 해결되어서 다행이에요^^ 어차피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라 소개할 겸 읽고 있던 책이라 다음번 글로 책 소개 바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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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저희 첫째가 이번에 서울교대영재원 과학 분야에 지원했었는데 최종 합격했습니다 ^^ 올해 서울교대영재원은 선발 방식이 좀 바뀌었어요. 1차 선발은 6주간 온라인 선교육을 하면서 매주 온라인으로 받은 과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해서 1차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구요. 그 이후 2차 전형에서는 줌으로 화상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6주 동안 매주 온라인으로 동영상 강의를 들은 후 과제를 수행해서 제한된 기간 안에 제출해야 했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는 않았어요.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나무에 붙은 매미 탈피각을 찾아야 했고, 작은 돌멩이 500개를 주워서 일일이 자석에 붙는지 확인해보는 수업도 있었습니다 ㅋㅋㅋ 이 모든 과정을 평소 하는 일과에 추가로 해야 하니 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조심스러워서 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평소에는 해볼 수 없었던 것들을 해보는 게 재밌다며 즐거워했어요 ^^

 

2차 화상 면접에서는 방 안에 아이만 혼자 들어가서 화상 면접을 진행하도록 했는데요. 아이 말로는 질문을 화면에 파워포인트로 띄워주시면 채팅창으로 답을 입력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질문 중에는 1차 전형에서 6주간의 과제를 직접 했어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섞여 있었다고 하네요. 혹시라도 직접 과제를 하지 않고 타인의 도움을 받았다면 이 질문들에 대답하지 못했을 거라고 해요 ^^

채팅창에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야 해서 타자연습이 좀 되어 있는게 유리했을 것 같아요. 코딩 교육이 공교육에 포함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리 저리 알아보다가 정보 분야쪽으로 흥미가 있어서 진로를 그쪽 방향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면 블록코딩 이상의 내용을 굳이 미리 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는데요. 대신 파워포인트 만들어보기, 동영상 편집하기, 문서 작성하기 정도는 자격증은 따지 않더라도 혼자 만들 수 있는 정도는 해놔도 좋을 것 같았어요. 그 중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타자연습이겠다 싶어서 첫째와 둘째 모두 타자연습은 하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한글과 영어 타자 모두 키보드 보지 않고 양손으로 가능하고, 초등 2학년 둘째는 한글은 좀 되고 영어 타자는 아직 연습 중입니다. 꼭 이런 면접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타자연습 해보는 게 코딩 미리 배우는 것보다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여러 학원에서 영재원 대비반을 운영한다고 해요. 저희 아이는 영재원 대비반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영어와 수학 모두 아이가 흡수하는 속도에 맞춰서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과학의 경우에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평소에 집에서 실험을 해보거나 관련책과 동영상을 보면서 하고 있었어요. 저는 학원을 다니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전문적인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봐요^^

제 경우에는 영어나 수학은 제가 봐주기 힘들어서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고 과학실험의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아이들과 함께 해보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저도 아이들도 힘들지 않아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과학의 경우에는 저도 즐겁고 아이들도 즐거워해서 집에서 해주는 게 힘들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해봤던 실험들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놓는 것은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아이가 했던 실험에 대한 자료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된다고 들어서요. 집에서 한 실험에 대해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고 실험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보관하고 있는데요. 아예 그냥 놀아서 기록이 없는 것도 많고(ㅋㅋㅋ) 정말 재미로 정리해서 농담 따먹기 감상을 적은 것도 있습니다 ㅎㅎ 집에서 하는 것의 장점이 편하게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니 이건 그냥 대충 적어봐도 될 것 같아요. 

 

또 과학 관련 대회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교내 발명대회나 여러 과학 관련된 대회에 나가게 되면 제대로 된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는데요. 대충이라도 결과물을 남겨본 경험이 이런 보고서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 2차 면접을 보지는 않았지만 1차 합격했던 가천대 영재원의 경우 산출물 요약서를 1차에 내고, 2차에는 산출물 보고서를 내야 했는데요. 교내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았던 산출물 중 하나를 골라서 내니 갑자기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집에서 과학 실험을 저희처럼 진행하신다면 간단한 포트폴리오는 만들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그동안 집에서 해왔던 과학 관련 내용 게시글 목록입니다 ^^

 

[재미난 과학체험] 시립 서울 천문대 다녀왔어요~

우리집 엄마표 실험실을 공개합니다~

[과학으로 놀자] 적양배추 지시약

영재과학실험 해봤어요~

현미경 관찰에 도움될만한 책 소개

[과학으로 놀자] 현미경 관찰 - 달팽이알

초등 3학년 사회, 과학 공부 어떻게 시킬까?

이린이용 과학 유튜브 채널 모음

 

집에서 평소에 하는 일들에 대해 저도 아이들도 힘들지 않아야 한다는게 기본적인 생각인데요. 힘들지 않다는 건 굉장히 주관적인 기준이어서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의 양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기에 어떤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양의 최대치를 100%로 봤을 때 평상시에는 약 80% 정도 하고 있다고 느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자신의 몇 퍼센트를 하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초등 고학년인 첫째는 약 80% 정도면 적당하고 저학년 둘째는 그 이하 수준이 적당하다고 봤어요. 첫째는 평상시에는 자신의 70-80% 정도를 하고 있었고 서울교대영재원 온라인 과제를 할 때는 90-100% 정도 했던 것 같다고 하더군요. 초반에는 시간관리도 약간 비효율적이고 처음 해보는 일이라 속도가 나지 않아서 데드라인에 겨우 맞춰서 냈는데요. 나중에는 마감 하루 전에 모두 제출하면서 평소 하던 일도 잘 해냈어요. 아주 힘들어할 때에는 조정할 수 있는 스케줄은 조금씩 조정해주긴 했지만요 ^^;

 

평소에 자신의 100%를 하고 있다면 그건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아요. 결국 지쳐버리기도 하고 갑자기 놀러가게 되거나 이번처럼 추가로 더 할 일이 생기면 해낼 수 없는 일에 짓눌리게 될테니까요. 한편 저학년 둘째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한 40-50% 정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ㅎㅎ 그래도 영어는 SR 4점대에서 꾸준히 오르는 중이고 수학도 1-2학기 정도 예습을 하는 중이어서 기특했어요^^ 아직 어린 아이들의 경우 지금 자신의 100%를 하고 있다면 그건 조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스스로 지금 자신의 몇 퍼센트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건 메타인지를 기르는 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올해 서울교대영재원 모집과정은 논란이 좀 있었어요. 처음으로 시행한 온라인 선교육 과정도 그렇고, 1차전형 통과자가 예년보다 많아서 그렇기도 했어요. 저희 아이는 서울교대와 가천대 영재원 두 곳에 1차합격을 했는데 면접 날짜와 시간이 정확하게 겹쳐서 둘 중 하나를 미리 선택해야했죠 ^^; 그런데 아이가 망설임 없이 서울교대영재원을 택했습니다. 예전에 교육청 영재원 처음 수업 듣고 왔을때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아이가 그랬어요. 저희끼리 집에서 실험해볼 때 재료가 없으면 다른 걸로 때워서 하기도 하고, 꼭 해야하는 숙제가 아닌데 공들여 해보기도 해서 저희끼리는 막 삽질한다고 했었거든요 ㅋㅋ 그런데 진짜 영재원 가서 수업 들어보니 그동안 저희가 해본 건 삽질이 아니라 숟가락질이었다며 진짜 삽질 해보니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 서울교대영재원 온라인 선교육 과정 해보더니 삽질의 끝판왕을 만났다며 신났었어요 ㅋㅋㅋ 내년에 이 삽질의 끝판왕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진짜로 해볼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

사실 서울교대영재원은 경쟁률이 높기도 해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했어요. 6주간 정말 열심히 했지만 그래도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워낙 잘 하는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즐겁게 무언가를 열심히 해보는 과정 자체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에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이가 추천해서 읽어봤던 책, Peak가 떠올랐어요. 어쩐지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산 정상에 도전하는 우리 아이들과 에베레스트 산 전상에 도전하는 책 속의 아이들이 겹쳐보여서 이 책도 한 번 소개해봅니다

 

<Peak - Roland Smith>

아주 유명한 책은 아닌지 Peak라고만 검색하면 다른 책들이 떠서 작가 이름 같이 적어봅니다 ㅎㅎ 원서 말고 <정상에 오르기 3미터 전> 이란 제목으로 한글로 된 번역본도 있어요

 

 

음.. 그런데 아무래도 원서 만큼의 감동을 살리지는 못해서 가능하면 원서로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AR 5.0이고 AR point는 9.0짜리 책이네요 (AR과 AR point는 영어로 된 책 난이도와 글 양에 대한 설명인데요. 대략 미국 초등학교 5학년 정도 수준의 영어 난이도이고, 매직트리하우스 같은 아이들용 얇은 챕터북 9권 정도 분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영어 교육 정보] AR 점수? SR 지수? 게시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여기서부터 내용은 스포가 많을 예정이니 혹시 책을 읽기 전인데 나중에 책 읽으실 분들은 보지 마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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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k는 산꼭대기, 정상이란 뜻인데 이 소설에서의 Peak는 주인공 이름입니다 ^^ 등산가인 부모님이 아이 이름을 산꼭대라고 지었....; 그래도 자기 이름이 절벽이나 낭떠러지가 아닌게 어디냐며 긍정적인 주인공입니다. 자기 이름과 부모님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거라고 말이죠 ㅎㅎ

 

주인공 Peak는 자기 문학 선생님이 글 도입부에는 독자를 확 끌어당기는 hook를 쓰라고 하셨다며 인상적으로 도시 빌딩 벽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으로 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빌딩 벽을 타고 몰래 꼭대기까지 올라가다 잡혀서 재판을 받게 되며 모든 것이 시작되거든요. 알고보니 주인공의 부모님은 두분 다 등산가였는데 이혼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주인공은 엄마와 양아버지, 그리고 이복 동생인 쌍둥이 여동생들과 살고 있죠. 양아버지와도 사이 나쁘지는 않고 두 여동생들과는 아주 사이가 좋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등반가였던 부모님의 영향인지, 어린 시절 경험의 영향인지 계속 암벽타기나 등반을 하고 싶어해요. 방학에 등반 캠프에 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몰래 도시의 높은 빌딩벽을 타고 올라가 자신만의 파란 산모양 스탬프를 기념으로 그려놓고 오곤 했죠. 그러다 이번에 딱 걸려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도시에서 빌딩벽을 타고 오르는 것은 불법이라고 해서 파란 산 스탬프의 범인이 누구인가 안 그래도 잡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Peak가 잡힌 후 다른 아이 한 명이 따라하려다 떨어져서 죽고 말았어요. 이로 인해 Peak는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운 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죠. 그 때 Peak의 친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Peak를 소년원에 수감하는 대신 바로 당장 출국시켜서 다른 나라로 데리고 가겠다고 제안하죠. 다행히 재판정에서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서 매우 느닷없이 Peak는 지금까지 살던 가족과 헤어져서 친아버지와 함께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가다 보니 길이 이상해요. 친아버지란 사람은 자길 아빠라고 부르지 말라지를 않나, 관심을 기울이기는 커녕 혼자 갑자기 사라졌다 돌아오지 않나, 먼 나라의 도시로 가는 중이라 많이 갈아타나 싶었는데 영 돌고 도는 것 같아서 Peak는 대체 우리 어디로 가는 중이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 그들은 에베레스트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친아빠라서 아이가 곤경에 처하니 도와주려고 했나보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가서 보니 등반객들을 정상으로 데려다주는 여러 회사가 서로 경쟁하고 있었어요. Peak의 아버지인 Josh의 회사도 그 중 하나였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걸 보다 Peak는 깨달았죠. 세계 최연소 등반객을 정상에 데려다 주는 회사는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란 사실을, 자신의 생일이 조금만 더 빨랐다면 그냥 소년원에 가게 됐을 거란 사실을 말이죠.

 

하지만 역시 등반을 좋아하는 Peak는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에베레스트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상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합니다. 어쨌거나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중 하나에 올라가는 일이니까요! 에베레스트 등산은 등반가 한 명이 그냥 산을 올라가면 되는 일이 아닙니다. 짐을 운반해주는 셰르파들의 도움도 필요하죠. 몸을 고지대의 저산소 상태에 적응시켜야 하기 때문에 단번에 올라갈 수도 없고, 적응시키면서 서서히 올라가야 합니다. 때문에 아주 선택된 극소수의 사람들만 정상, summit에 오를 수 있어요. 에베레스트 꼭대기의 기후가 등반을 허락할 때 몸의 상태가 최적으로 맞춰진 사람이어야만 하니까요. 이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하니 경험 있는 셰르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에서는 Josh와 오랫동안 함께 산을 오르다 지금은 승려가 된 Zopa가 등장합니다. 에베레스트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안다고 해서 다른 셰르파들과 등반가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사람이죠. 한동안 산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쩐 일인지 이번 Peak의 등반에는 함께 가기로 합니다.

Peak와 함께 산을 올라가는 사람들 중에는 Sun-jo라는 또래 아이와 Holly라는 기자도 있어요. Sun-jo는 셰르파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두고 산에 오르게 되었어요. 그래서 돈을 벌어 여동생들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 산에 오르게 되었다고 해요. Holly와 취재팀들은 Josh가 섭외한 촬영팀으로 세계 최연소 등반 여정을 찍기 위해 왔어요. 여기에 Holly는 담당 마사지사와 요리사까지 데려왔다죠 ㅎㅎ

이렇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함께 산을 오르게 됩니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게 뭔지 모르지만 그냥 산에 오르는 게 좋아 올라가는 아이, 가족을 위해 돈을 벌려는 아이, 최연소 등반 기록을 세워 회사를 살리려는 사람, 그걸 취재하는 기자, 그리고 왜 이번에 산에 올라가는지 모를 알 수 없는 Zopa. 이들이 산에 올라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져요. 주위는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 보던 Holly는 데리고 왔던 요리사와 마사지사가 떠나고 혼자 지내게 되면서 점차 주위의 다른 사람을 보게 됩니다. Peak와 Sun-jo는 점점 친해지게 되죠. 한편 산을 올라가는 사람들에게 허가를 내주기도 하고 감시를 하기도 하는 Captain Shek도 등장하면서 갈등을 만들어갑니다.

 

그러는 동안 Peak는 양아버지로부터 중간에 편지를 한 통 받았어요. 그러고나서 충격을 받죠. 왜냐하면 어린 시절 자신이 친아버지에게 보낸 수많은 편지에 답장을 받지 못한 건 아빠가 산에 계셔서 편지를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았던 거에요. 산에 있어도 편지는 모두 도착했고, 답장도 쓸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Josh는 답장을 하지 않았던 거에요. 그러면서 양아버지가 쓴 문장 "I miss you"라는 말에 마음의 문이 열리는 걸 느낍니다. 엄마나 다른 두 동생들과 함께 "we"가 아니라 "I" miss you. 그리고 산을 오르면서 잊고 있었던 가족에 대해 생각합니다.

 

한편 산을 오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는데요. 그러던 중 비밀이 하나 밝혀집니다. 바로 Sun-jo가 Zopa의 손자였다는 사실이 말이죠. 지금까지 친한 줄 알았는데 자신에게도 그 사실을 숨겼다는 사실에 Peak는 배신감을 느낍니다. 다행히 Sun-jo의 생일은 자신보다 빨라서 함께 정상에 오르면 세계 최연소는 Peak가 될 거에요. 하지만 사실을 숨겼다는 건 변하지 않죠. 비록 Sun-jo는 할아버지 Zopa가 시키는 대로 한 거긴 하지만요. Josh도 마음이 복잡합니다. Zopa의 아들이자 Sun-jo의 아버지인 셰르파의 죽음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다가 생긴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Josh는 일단 Sun-jo와 Peak 모두 정상에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Josh의 회사에서 데리고 가던 다른 등반가들의 생각은 달랐어요. 그들은 그들의 돈으로 이 아이들을 정상에 함께 데리고 가는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면 등반을 모두 취소할 거라고 합니다. 결국 Josh는 공식적으로 두 아이들을 모두 산에서 내려가도록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말이죠. 하지만 비공식적인 팀으로 Peak와 Sun-jo는 Zopa와 다른 두 셰르파와 함께 등반을 계속합니다. 그런데 Captain Shek이 눈치를 채고 이들의 뒤를 쫓아요. 사정 상 Sun-jo는 여기에서 잡히면 감옥에 가야 할 지 모릅니다. 그것도 정당한 재판 없이 평생 감옥에 있어야 할지도 몰라요. 이미 내려갈 수 있는 길은 모두 차단된 상태. 해서 Zopa는 Sun-jo는 정상을 넘어서 반대편 네팔 쪽으로 내려가야만 무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에베레스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 중간에 죽을 뻔한 일들을 겪으면서 Peak와 Sun-jo는 자연스럽게 화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를 남겨놓고 올라가게 되는데요. 여기에는 정상 등반을 시도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고 만 시신들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그 시신들을 보며 Peak는 왜 산을 오르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Sun-jo는 목표가 확실해요. 남아있는 어머니와 여동생들을 위해서 올라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Peak는 자신은 어떤 이유 때문에 올라야 하는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상에 오르기 직전, 그는 포기합니다

 

Sun-jo에게는 반드시 올라야 하는 이유가 있었어요. 하지만 Peak는 그저 오르는 것이 좋았을 뿐이었어요. 그리고.. 그 산꼭대기에서 Peak는 가족의 소중함, 이미 곁에 있었던 가족들의 따뜻한, 그렇지만 그동안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진실한 마음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친아버지 Josh에 대한 원망의 마음도 있었지만, 함께 산을 오르며 부모로서는 실격이지만 산악인이자 한 인간으로서는 존경할 만한 Josh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그리하여 Peak는 정상에 오르는 걸 포기하고, Sun-jo가 정상에 올라 세계 최연소 등반의 기록을 남길 수 있게 합니다. 이것으로 Sun-jo는 그의 아버지가 원했던 것처럼, 목숨이 위험한 셰르파의 일을 하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될 거에요. 광고와 협찬으로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해서 그와 여동생들 모두 학교에 다닐 수 있을 거에요.

 

산을 내려온 Peak는 서둘러 두 여동생과 엄마, 양아버지가 기다리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나며 이야기의 대단원을 이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The only thing you’ll find on the summit of Mount Everest is a divine view. The things that really matter lie far below.

 

이상과 현실, 언뜻 생각하면 현실은 사소한 일이고 이상은 빛나고 중요해보여요. 이 책에서 처음에 저 높고 빛나는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은 모두의 이상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조금씩 달라져요. 셰르파였던 Sun-jo의 아버지는 자녀들이 더이상 산에 오르지 않아도 되길 바라며 산을 올랐어요. 자신이 번 돈으로 자녀들은 학교에 보내서 산에 오르는 셰르파가 되지 않아도 되길 바라며 산을 올랐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Sun-jo는 결국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만 Sun-jo의 이상은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이 아니었어요. 정상에 올라 최연소 등반의 기록을 세워 더이상 산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것. 이것이 Sun-jo의 목표였습니다. 에베레스트 정상은 이상이 아니라 진짜 목표를 위해 거쳐야 할 중간 목표였던 거죠.

 

Peak의 경우는 산을 좋아했으니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가보고 싶은 목표가 있었어요. 정상 등반이 목표였죠. 하지만 Sun-jo처럼 확실한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자신이 무얼 잘 하는지도 모르고 무얼 원하는지도 모른 채 상황에 따라가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하게 되었죠. 사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경우에는 Peak와 비슷한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왜 오르는지 모르고 정상을 향해 오르는 아이들. 그럼 이런 경우 목표도 없으면서 힘겹게 정상에 오르는 건 의미가 없을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왜 오르는지 몰랐지만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Peak는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냈으니까요. 보고도 보지 못했던 가족의 사랑을 그 속에서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으니까요.

 

사실 Peak와 Sun-jo 모두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이 진짜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정상에 오른 Sun-jo도, 정상에 오르지 않은 Peak도 결국 자신만의 목표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험난했던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하는 일은 성공하든 그렇지 않든 둘 모두에게 소중한 목표에 이르는 길이 되어주었습니다. 문득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대학 입시란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일 같은 게 아닐까 싶었어요. 매우 힘든 과정이고 원하는 곳에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은 결국 진짜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거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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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는 큰 목적은 대학 입시가 아니고 이 세상에서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이상향을 꿈꾸며 그곳으로 가기 위해 애쓰면서, 동시에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 이 시대에 공부를 하면서 대학 입시를 따로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과도기에 놓여서 대학 입시가 단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인데요. 2020년 현재 초등 5학년인 저희 첫째가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되는 2028년은 완전히 대학 입시가 변하는 첫 번째 해가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입시가 변하는지, 여기 대비하려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며 읽었던 책 소개해봅니다 ^^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어머님,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ㅎㅎㅎ 예전에 인기 있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기억하시나요? 거기에서 쓰앵님 말씀으로 한 때 유행했던 멘트였죠ㅋ 바로 이 쓰앵님의 실존 모델이 이 책의 작가인 진동섭 선생님이라고 해요. 전 서울대학교 입시사정관이셨다고 하니 대학 입시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계신 전문가지요. 사실 자극적인 이 홍보멘트에 낚여서 흑심에 휩싸여 매우 속물적인 엄마 마음으로 집어들어 읽은 책 맞습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읽고 나니 책 내용은 정말 기본에 충실하자는 책이었어요. 자극적이었던 제목에 낚여서 '그래 어디 족집게 지름길 같은게 혹시나 있으면 볼까?' 싶었던 제 뒤통수를 후려치며 '정신차려! 공부엔 왕도가 없다! 결국 가야 할 길은 곧고 바른 길!' 이라고 제정신이 번쩍 들게 해준 책입니다 ^^;

기본적으로 요즘 이렇게 대학입시가 변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교육과 입시가 4차혁명 시대 인재를 위한 교육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요. 기존의 교육 방식은 객관식 답을 잘 찾고, 오류 없이 빠뜨리지 않고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게 목적이었던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를 기르기 위한 방식이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보다 창의적이고, 새롭게 변하는 시대에 스스로 끊임없이 배우면서, 사람들과 협동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이를 위해 교육과 대학입시가 바뀌는 중인데 아직 과도기라서 여러 가지 힘든 과정과 부작용들도 나오고 있는 중인거죠.

대학 입시와 고등학교 과정은 아직도 바뀌는 중이어서 고등 교과 과정과 대학입시가 현재 초등 5학년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 입시를 치를 때 모조리 바뀔 예정이라고 해요ㅜㅜ 그래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대략적으로 변화해가는 양상을 보면서 그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 준비라는게 대입에 맞춰서 그게 따라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태도, 책을 즐기는 습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인성을 키우면서 전반적인 역량을 키우고, 세부적 요령 및 스킬은 나중에 세세하게 맞춰가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변하는 대입 방식에 대한 확실한 발표는 빠르면 2022년, 늦어도 2024년 2월말까지는 나온다고 하니 세부적인 내용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대학 입시를 바꾸는 목적 중 하나는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도 있다고 해요. 현재는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으니 공교육의 방향을 4차혁명 시대 인재를 키우는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서 입시를 변화시킨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에 맞게 고등학교 교육과정도 완전히 개편될 예정이구요. 이런 구조가 정착이 되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면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되도록 만들려는 취지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은 대학 입시를 설계하고 문제를 내는 출제자 측 입장 같아요. 이상적으로 실행된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하고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현실에서 계획이 실행될 때에는 원래 이상과 달라지는 경우도 많으니 실제로 어떻게 운영될 지는 봐야겠지만, 그래도 일단 어떤 목적과 방향으로 가기 위해 우리 고등교육과정과 대학입시가 변하고 있는지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어릴 때에는 대학 입시를 신경쓰기보다는 역량 자체를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래서 역시 독서를 즐기고, 독서 후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는 활동을 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수능과 내신 공부가 겉보기에는 달라보여도 기본 개념에 일단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으니 개념 공부가 우선이라고 하네요. 일단 기본이 되어 있어야 그 위에서 세부적으로 수능과 내신을 위한 공부를 쌓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보다 자세한 내용으로 이제는 입시에서 자율동아리, 자기소개서, 독서기록 등이 사라지므로 여기서 보여줬던 내용을 이제는 교과, 교과 세특, 정규동아리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아리를 꼭 진로에 맞춰서 해야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전공 관련 부분은 공부를 보여주는 다른 곳에서 보여주고, 동아리에서는 인생의 향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보면 된다고 해요 ^^ 일반고에서 배우는 고등 교과는 공통 과목과 선택과목이 있고, 선택 과목 중에서도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 과목이 있다고 하는데요. 공들여 배워야 할 과목은 대부분 일반 선택 과목이고, 진로 선택 과목 중 중요한 것은 기하, 물리2, 화학2, 생물2, 지구과학2라고 합니다. 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데 이 부분도 아직 세부 내용은 확실히 나오지는 않네요. 그래도 현재 교과 내용과 2025년부터 바뀌는 고등 교육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한번 읽어봐도 좋은 내용 같습니다.

이 책의 결론은 그래서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이 관건이라고 하는데요. 대입을 위한 목표 말고 진짜 목표를 세워서 열심히 학교 생활 하면 된다고 적혀있네요. 내신이 중요하다고 하면 시험을 한 번 망치면 그걸로 학종은 끝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이 책에서는 한 번 망친 시험이 발목을 잡지 않고, 대학에서도 생기부의 맥락을 파악해서 그 때 한 번만 시험을 실수로 못 봤고 이후 다시 잘 올랐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요. 진로도 꼭 확정해놓을 필요는 없고 동아리도 꼭 진로 관련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좀 이상적인 내용 같아 보여서 정말 이렇게 하면 될까 싶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아이가 진짜 목표를 찾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보고, 주어진 공부도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좀 안심이 되기는 하네요 ^^; 부디 우리 아이들 너무 힘들지 않고 노력한 만큼 결실 맺을 수 있도록 대입 제도 잘 개편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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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형 엄마들>

 

 

초등 5학년 아이들 대학 입시에 대한 책 소개하다가 갑자기 논술에 관한 책 이야기가 나왔지요? ㅎㅎ 이 책은 글쓰기 혹은 논술 잘하는 법이 궁금한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이 시대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목에 논술이 들어갔지만 논술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에 대한 책입니다. 마침 바뀌는 대입에 대한 책을 읽은 후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학종 시대에 대학 입시에도 딱 맞는 교육법 같아서 소개합니다 ^^

 

이 책의 저자인 서평화 선생님은 입시 강사 하다가 정말 잘 하는 아이들 유형을 보고 그 아이들의 어머님들이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공통점들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습관 들여야 하는 것들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입시 강의를 들으러 오는 고등학생들이 아니라 아예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께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들이 생겨서 이런 책을 쓰게 되셨다고 하네요. 

제 생각도 비슷해요.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도 자란다고 하지요? 그래서 아이가 아주 어릴 때에는 교육에 대해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은 확신 비슷한 게 있다가(ㅋㅋㅋ;) 아이가 크면서 '아.. 교육이란 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거구나' 싶어서 말을 아끼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조금 더 키우면서 보니 아주 어릴 때는 그래도 좀 공통된 길이 있고 교육하면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큰데 자랄 수록 그런 부분이 적어지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저도 아직 어린 아이 키우는 입장이라 모르는 부분도 많지만, 지금이어야 공유할 수 있고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믿으니까요^^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와서 여기서 말하는 논술형 인간은 논술 잘 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지식, 논리, 표현, 태도가 잘 갖추어진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대입 결과도 좋았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잘 해나갈 수 있었던 학생들의 어머님들로부터 공통점을 찾아보고 정리한 책입니다. 대략적으로 큰 줄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해요

 

1. 책 읽기와 글쓰기를 강제하기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함

2. 학교, 학원, 취미, 여가를 아우르는 모든 것을 교육 수단으로 사용

3. 자녀의 수준과 성향 냉정하게 파악하여 맞는 방법 선택

4. 인간 대 인간으로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대화 시간이 충분함

5. 단기적 성과 없어도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실행

6. 본인이 독서나 글쓰기에 취미 없어도 아이에게 필요한 활동에 관심 기울임

 

여기에 나온 내용 중 공부도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는 매우 강력히 공감합니다! 사실 새로운 것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과정 자체는 즐거운 일이에요. 거기에 숙제와 외부 강요, 시험 등의 평가가 섞이면서 아이들이 싫어하게 되는 거지요. 그러니 정말 재미난 공부를 중간 중간 섞어주면서 공부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 차츰 외부의 숙제와 시험에도 불구하고 점차 공부를 즐기게 되는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강제로 억지로 누가 시켜서 하는 건 공부든 뭐든 오래 못 가요. 하지만 재밌어서 하게 되면 시간이 없으면 쪼개서라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아이가 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해주는 것, 그리고 그걸 실제로 해볼 수 있도록 생활패턴을 잡아 습관을 들여주는 것,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 중 하나는 독서인데요. 역시 책도 재밌어야 합니다.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방법으로 책 스스로 고르게 하는 것도 좋은데요. 직접 고른 책은 아무래도 더 재밌게 볼 확률이 높거든요. 또 스스로 책을 골라보는 것은 책을 좋아하게 되는 효과 외에도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자기만의 기준으로 무언가를 골라보는 경험을 하게 되는 점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또 학원을 고를 때에는 무엇을 얻기 위해 보내는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선택해야 하고, 아이의 피드백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가지려면 아이의 수준과 성향을 파악해서 즐겁게 끝낼 수 있는 적절할 과제를 주어야 한다고 해요. 이렇게 무언가를 끝내보는 완결의 경험도 중요한데요. 어떤 것을 완결해서 성취감을 맛보는 경험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면 완결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잘 하는 아이들의 부모님의 공통점을 보자면 자녀와 대화가 잘 된다고 해요. 이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대화하자라고 하면 되는게 아니니(ㅋㅋㅋ;) 어릴 때부터 아이들과 대화하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화할 때에는 부모님들이 가끔씩 져주는 것도 좋다고 해요. 토론을 했는데 결론은 항상 엄마가 이긴다면 그닥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엄마도 사람이니 틀릴 수 있잖아요. 그러니 아이의 의견이 옳다면 쿨하게 인정하는 것도 아이들과 오래 오래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같습니다.

아이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한 명의 인격체로서 스스로의 의견과 주관을 가지는 것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또 어떨 때에는 아직 아이니까 너그럽게 이해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 아이들 어떨 때는 어른처럼 존중하고, 어떨 때는 아이처럼 이해해줘야 한다고 하니 기준이 왔다갔다 하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그에 대해 이 책에서는 아이의 의견과 주관은 어른처럼 인정해주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부모로서 이해해줘야 한다고 정리해줬습니다. 매우 도움이 되는 지침 같아요!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자유학기제에는 많은 경험 시켜주기, 그 내용을 결과물로 남기기, 독서량 충전하기에 초점을 맞추면 좋다고 되어 있어요. 많은 경험을 시켜주는 부분에서는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를 모두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주면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자신의 관심사를 넓혀보고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특목고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선행학습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럴 경우에는 기간에 맞는 성취 목표를 정해두고 하면 좋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보니 참 많은 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읽기도 하고 이런 건 또 적용해봐야겠다 하고 메모한 부분도 있는데요. 이런 교육은 엄마가 꼭 논술형 인간이어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 나왔어요. 본인이 논술형 인간이 아니어도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교육 철학으로 아이는 논술형 인간으로 키울 수 있다고 하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고민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잘 맞는 방법으로 적용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부모는 깎고 짜맞추는 목수보다,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가꾸는 정원사가 되라.”

 

책에 나온 문장 중 인상깊었던 문장이에요. 아이의 나무가 제가 원하는 모양대로 짜맞추어지지 않고, 스스로의 모습대로 가지를 마음껏 뻗어나가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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