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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20
    [우리나라 신화] 부엌 조왕신, 뒷간 측신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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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과함께 웹툰 보고 있는데요ㅎ 거기에 저승 삼차사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에 맞서 할아버지를 못 데려가게 막고 있는 가택신들이 나와요. 지난번 소개했던 성주신 ([우리나라 신화] 집 지키는 성주신, 집터 지키는 지신 이야기) 말고도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화장실인 뒷간(ㅋ)을 지키는 측신 이렇게 세 명이 나오는데요. 거기에 부엌 지키는 조왕신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더라구요

언제 한 번 조왕신, 측신에 대한 이야기도 정리해봐야지 하다가 요걸 보고 궁금해져서 바로 찾아봤습니다. 연못에 빠져죽어 엄청난 한기를 품고 불까지 다스리게 된 조왕신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조왕신 여산부인과 문왕신 녹두생이>

옛날 인간 땅 주년국 남선고을에 남선비와 여산부인이 살았대요. 여산부인은 부지런하고 살림도 잘하고 알뜰한데, 남선비는 놀기만 해서 가난했다고 해요. 그 와중에 연년생으로 아들 일곱을 낳아서 식구는 많아지고 맨날 맨날 먹을 게 없어서 굶는 날이 많았다는군요ㅠ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던 여산부인이 시집 올 때 가지고 온 패물을 팔아서 새 명주 바지저고리, 갓망건, 도포에다 은 쉰 냥을 남편에게 주었어요. 아이들 배고파 하는 것 더이상 못 보겠다구요. 마침 그 해 그 고을 곡식값이 저렴했나봐요. 그러니 그걸 사다 다른 고을에 가서 팔면 좋겠다고 제안했어요. 남선비가 냉큼 그거 좋겠다고 곡식을 사서 새 옷을 차려입고 다른 고을로 갔지요

오동나라 오동고을에 배를 타고 갔더니 사람들이 옷도 새옷이고 곡식도 많으니 부자인가보다 하고 쳐다봤대요. 그 때 주막집 딸 노일자대가 접근해요. 곡식 장사 하러 왔다니 그럼 자기네 주막에서 묵으면서 곡식 다 팔릴 때까지 시간 남으면 장기나 바둑으로 소일하자고 꼬시네요 ㅠㅠ

....게으른 남선비 여기서도 놀고 먹다 얼마 안 가서 그 곡식 다 써버리고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옷이랑 갓망건, 도포까지 다 팔아먹고 맨몸뚱이만 남았대요. 노일자대는 남선비가 돈이 많을 때는 온갖 아양을 다 떨다가, 빈털터리가 되니 내쫓아 버렸답니다. 남선비가 주막 근처에 움막 짓고 남은 음식 얻어 먹었는데, 노일자대가 찬밥도 아깝다고 겨죽을 써줘 개밥그릇에 줬대요. 그거 먹고 살다가 남선비는 눈도 멀어버렸죠. 그래서 이제는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겨죽만 먹고 살았대요;;;

한편 여산부인은 이제나저제나 남선비 오기를 기다리는데요. 아들들이 어머니가 너무 걱정하시니 자기들이 아버지를 찾으러 가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여산부인이 너희가 갔다가 다 죽으면 안되니 차라리 자기가 가겠다고 해요. 그래서 아들들이 배를 만들어줘서 그걸 타고 갔더니 오동나라 오동고을에 도착했지요

가서 보니 남선비가 움막에 겨죽단지 옆에 끼고 주막집 강아지처럼 쭈그리고 앉아있더래요ㅠㅠ 눈까지 먼 걸 보고 기가 막혀 눈물을 줄줄 흘리다가 모른 척 나그네인 척 하룻밤 재워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거기서 부엌을 빌려서 가지고 간 쌀로 밥을 지어서 같이 먹자고 하며 밥을 먹였죠. 그랬더니 그 밥 먹고 남선비가 아니 어떻게 옛날 밥맛 고향 밥맛하고 똑같냐고 물어보는군요. 그 이야기 듣고 여산부인이 밥맛만 알고 사람은 모르냐며 자기가 여산부인이라고 이야기해요. 에휴...ㅠㅠ

다음 날 노일자대가 여산부인이 온 걸 눈치채고 머리를 굴려서 여산부인의 환심을 살 요량으로 얼른 들어가서 절을 해요;;; 여산부인이 누구냐고 물으니 자기는 노일자대라고 소개하며 남선비 둘째 부인인 척을 하네요 ㅠㅠ 그러면서 형편이 안좋아 서방님을 잘 모시지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해요. 에휴.... ㅠㅠ 암튼 싹싹하게 형님 형님 하며 대하니 여산부인이 차마 내치지 못하고 그냥 두었다고 해요

그랬더니 노일자대가 악독한 꾀를 내어 여산부인한테 같이 오천강 연못으로 목욕을 같이 하러 가자고 꼬셔요. 그걸 따라갔더니 옷 갈아입는 여산부인을 도와주는 척 하다가 연못으로 밀어버렸;;; ㅠㅠㅠㅠ

그러고는 노일자대가 여산부인 옷을 입고는 여산부인인 척 돌아와 남선비에게 이야기 해요. 노일자대는 괘씸해서 집으로 보내버렸으니 어서 고향집으로 돌아가자구요. 그래서 배를 타고 남선비와 노일자대가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고향에서는 어머니를 기다리던 일곱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부터 여섯째 아들까지는 입던 옷 벗어서 땅바닥에 깔며 부모님 맞이하려고 하는데 일곱째 아들 녹두생이는 아무 것도 안 깔고 저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라고 했어요

그걸 어찌 아느냐고 물으니 어머니는 일산(아마 양산 같은 것인 듯)을 혼자 쓰지 않으신다고 해서 보니 저멀리 배에서 노일자대가 자기 혼자 일산을 쓰고 있는 게 보였어요. 도착해서 보니 옷은 여산부인 옷인데 모습이 딴판이에요. 왜 모습이 다른지 물으니 노일자대가 뱃길이 험해서 고생해서 그렇대요 ㅠㅠ 그럼 목소리는 왜 다르냐고 하니 파도랑 비바람에 소리를 질러 목이 쉬어서 그렇대요. 그걸 여섯 아들은 곧이 듣고 ㅠㅠ 녹두생이만 안 믿었다고 하네요.

아니 이 사람들이.. 안면인식장애가 있어도 정도껏 있어야지. 엄마도 못알아보고 옷만 똑같다고 그걸 믿는대요? 진짜로 얼굴에 점 하나 찍으면 절대로 못 알아볼 사람들이네요 ㅠㅠ

암튼 노일자대가 가만히 보니 남선비랑 위의 여섯 아들은 다 속아넘어 가는데 저 녹두생이만 안 속고 있으니 없애버리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끙끙 앓는 시늉을 하는데요. 남선비가 깜짝 놀라 왜그러냐 물으니 아파서 죽겠으니 저쪽 강절도령이라는 점쟁이 한테 다녀오라 시켜요. 남선비가 그 이야기 듣고 강절도령 찾으러 가니 노일자대가 급히 먼저 달려가 앉았다가 남선비를 보고는 목소리를 꾸며서 말해요. 바로 부인을 구하고 싶으면 막내아들 간을 꺼내어 먹여야 한다구요 ㅠㅠ

남선비가 깜짝 놀라 그렇게는 못한다고 집에 돌아와 우울해하고 있으니 노일자대가 그럼 건넛마을 편작 의원에게 다녀오라고 하죠. 남선비가 길을 떠나니 이번에도 노일자대가 잽싸게 달려가 미리 건넛마을 입구에서 남선비를 맞이했어요. 이번에도 목소리를 바꿔서 막내아들 간을 먹여야 한다고 해요 ㅠㅠ

그래도 남선비가 망설이자 노일자대가 그럼 뒷산 영험한 장승에게 물어보라고 하면서 똑같이 자기가 먼저 가서 막내아들 간을 먹이라고 했어요 ㅠㅠ 세 번 똑같은 말을 들으니 남선비도 마음이 바뀌어서 ㅠㅠ 집에 돌아와서 칼을 갈기 시작했대요 ㅠㅠㅠㅠ

녹두생이가 그걸 보고 왜 그러신지 물으니 어머니 병을 고치려면 막내아들 간을 먹여야 해서 그렇다고 이야기를 해줘요 ㅠㅠ 그 이야기 듣고 녹두생이가 어찌 아버지 손에 피를 묻히냐며 그냥 자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간을 내놓겠으니 조금 있다가 뒷산 바위로 와서 간을 찾아가라고 해요;;;

으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요? 토끼전에서 용왕님 약으로 쓸 토끼 간 구하는 이야기가 아마 여기에서 모티브를 빌려간 거 아닐까 싶네요 ㅎㅎ

암튼 그러고는 녹두생이는 뒷산에 올라가 멧돼지를 잡아 간을 꺼내어 뒷산 바위에 널어놨어요. 그리고 여섯 형을 불러서 이야기 했어요. 안방에 있는 저 여자가 진짜 어머니인지 아닌지 알 방법이 있다구요. 조금 있으면 아버지가 와서 이 간을 내 간으로 알고 가져가서 먹이실텐데, 그 때 문구멍으로 들여다보고 정말로 먹는지 거짓으로 먹는지 보라고 일러요.

여섯 형이 그 말대로 문구멍으로 들여다보니 노일자대가 간을 받아서 먹는 척 하다가 얼른 자리 밑에 감추는 거에요! 형들이 들어가서 약 잘 드셨냐고 물어보니 잘 먹었고 이제 다 나았다고 이야기 해요. 그랬더니 그럼 자리 치워드리겠다며 형들이 방에 들어가서 자리를 들추니 간이 나왔어요! 이 때 녹두생이가 뛰어들며 이 여자는 어머니가 아닌 거라고 외치자 형들도 마구 화가 나서 노일자대를 잡으러 달려들었어요! 노일자대가 깜짝 놀라 허둥지둥 달아나다 급한 나머지 뒷간으로 들어갔는데, 일곱 형제가 거기까지 따라오니 그만 뒷간 문기둥에 목을 메고 죽어버렸대요;;;;

일곱 형제가 자초지종을 남선비에게 다 이야기하니 노일자대가 어머니 여산부인을 오천강 연못에 빠뜨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길로 찾으러 가서 연못가에서 옥황상제님께 빌었더니 연못물이 스르르 줄어들어서 거기에서 뼈만 남은 여산부인을 찾았대요 ㅠㅠ

헥헥.. 힘들어서 좀 더 줄여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ㅠㅠ 암튼 여차 저차 해서 녹두생이가 결국 서천꽃밭 꽃감관을 찾아가서 뼈살이꽃, 살살이꽃, 피살이꽃, 숨살이꽃, 혼살이꽃을 가져왔어요! 그걸로 어머니인 여산부인을 살려서 온 가족이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

그러다가 죽을 날이 되니 옥황상제가 식구들을 모두 신으로 정해주는데, 여산부인은 연못 속 차가운 물에 있었으니 따뜻한 부엌에서 살도록 조왕신으로 정해주고, 남선비는 눈 멀어 고생했지만 자업자득이니 어두컴컴한 헛간이나 지키는 잡신이나 되라고 했대요 ㅋㅋㅋ 그리고 일곱형제는 위로부터 다섯은 오방신이 되어 동방청제대장군, 서방백제대장군, 남방적제대장군, 북방흑제대장군, 중앙황제대장군이 되었고 여섯째는 뒷문 지키는 뒷문왕, 그리고 막내 녹두생이는 앞문 지키는 문왕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노일자대는 뒷간에 목을 매어 죽었으니 측신이나 되어 뒷간을 지키되, 여산부인 조왕신이 지키는 부엌 쪽으로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군요 ㅎㅎ

 

 

은근히 우리나라 신화 이야기 듣다보니 재밌는 이야기도 많고 자주 나오는 뼈살이꽃, 살살이꽃 등등의 환생꽃들 이야기는 반갑지 않나요? ㅎㅎ 우리나라 옛날 신들은 외국의 신처럼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신이 아니라 우리들 곁에서 친근하게 아옹다옹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 앞으로도 우리나라 신화 이야기 한 번씩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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