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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4
    4차혁명 시대의 교육 (2) - 코딩과 타로, 인문학에 대하여 (4)
  2. 2017.05.01
    4차혁명 시대의 교육 (1) (2)

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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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에서는 4차혁명 시대의 수학, 영어, 코딩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어요. 오늘은 그 이후, 배운 지식을 가지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사실 정확한 지식을 기억하거나 수리적 계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은 인간이 컴퓨터를 당할 수 없어요. 그래서 일부 직업의 경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요. 그러니 컴퓨터와 경쟁할 필요가 없는 아예 다른 분야, 인간의 창의력과 감정, 심리와 관련된 분야가 앞으로는 유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런데 그럼 인간의 지능, 지식과 관련한 분야는 앞으로 인공지능에게 맡기면 되는 걸까요?

인류 역사상 정신적인 지적 능력의 황금기는 지금이 아니라 오히려 옛날인 것 같기도 해요. 그리스, 로마 시대, 중국의 공자, 맹자 등이 활동하던 시대, 그리고 그 이후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천재들이 활동하던 르네상스 시대. 과학적 지식과 기술은 정말 눈부시게 발전해서 옛날 사람들이 지금 세상을 본다면 간단한 것도 그 원리를 알기 위해 수많은 지식을 배우고 이해해야만 할 거에요.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인문학 분야로 들어간다면 그다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고도로 발달한 기술이 드디어 인간에게 본질에 대해,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이 세상 자체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에 대해 묻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은 간단하게 말하면 인간의 신경회로를 본따서 만든 컴퓨터에요. 신경세포와 비슷한 신호 전달 구조와 비슷한 구조를 만들고 인간의 학습 모델을 본 딴 학습 모델을 교육시켜서 이 세상을 인간이 인식하는 것처럼 배우고 인식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게 인공지능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인간의 신경세포 및 학습 모델을 흉내내기 위해서는 인간이 배운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가,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또 만들어진 인공지능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해요.

인공지능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바로 세상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되는 겁니다. 길을 가다가 꽃이 한 송이 있으면 우리는 그냥 보고 이건 꽃이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건 어떻게 알게 된 걸까요? 사실 갓 태어난 아기는 꽃을 보여줘도 꽃이라고 알지 못해요. 우리도 이미 수많은 학습 과정을 통해 배운거죠.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보고 '이건 꽃이다' 라고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는 꽃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를 해야 하고, 그것을 배우는 학습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그리고 그 과정을 수학적 논리로 풀어서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언어로 프로그램을 짜야해요. 그러니 인공지능에게 세상에 대해 가르쳐주기 위해 인간은 이 세상 자체에 대해, 배운다는 과정 자체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대한 윤리적인 문제도 있어요. 아니, 인공지능 편리하게 사용하면 되었지 무슨 윤리 문제냐구요? 하지만 기술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다 사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건 인공지능 기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컴퓨터, 기계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예전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부분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몰라요.

만일 건강하던 사람이 사고로 손을 잃었다고 해요. 그런데 발전된 기술로 사람 손 같은 의수를 달아줄 수 있다면 달아주는 게 맞을까요? 네, 이건 대부분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그럼 사고로 다친 부분이 시력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라면요? 인공지능 기술을 응용해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면 그건 윤리적일까요? 네, 이것까지도 그런 기술이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친 부분이 좀더 고차원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뇌 부분이라면요? 인공지능의 메모리 기능과 인지 기능을 이용해 예전과 비슷하게, 혹은 더 뛰어나게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그 기술은 사용하는게 윤리적일까요? 만일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뇌의 일부 기능은 인공지능인 그 사람은 예전과 같은 사람일까요? 더 뛰어난 기억력, 인공지능의 기억장치를 이용해 자격시험 같은 걸 통과하거나 수능시험을 본다면 그건 인정해줄 수 있을까요?

사고가 아니라 질병도 마찬가지에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같은 경우는 지금 현대 기술로 고치지 못해요. 그런데 보조적인 기억 장치와 인지기능 향상 장치를 이용해 뇌기능을 보조해 줄 수 있다면, 그건 윤리적으로 허용 가능할까요? 허용 가능하면 뇌기능의 몇 퍼센트 까지요? 10%? 20%? 뇌기능의 80% 정도를 인공지능에 의지해야 정상 생활이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람일까요? 인공지능일까요? 그렇게 해서 정상기능을 하도록 해주는게 윤리적일까요? 아닐까요? 아직은 공상의 영역이고 이런 문제가 생길지 안 생길지조차 알 방법은 없어요. 하지만 똑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분명 기술의 발달에 따라 예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윤리적인 문제가 등장하게 될 거에요.

사실 예전에 누군가가 '나중에 아이가 인공지능 로봇을 결혼할 상대라고 데려오면 어쩌지?'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생각해보다가 공상과학 수준의 상상도 해 본적이 있는데요. 지금은 부분적인 인지과정에 대한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중이지만 나중에는 정말 사람 같은 로봇도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경우 우리는 지성체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야 하게 될지도 몰라요. 지성체, 인간과 비슷한 사고 능력을 가지는 존재의 기준에 구성 성분이 유기물이어야 한다는 정의가 들어가야 하는지 무기물이어도 되는지를 논의해야 할 지도 몰라요. 더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정말로 유기물들의 복잡한 화학 과정이 무작위적으로 일어난 가운데 우연히 자연발생한 것인가, 우리의 사고능력, 정신적인 영역은 정말 신경회로의 복잡한 연결에 따른 현상일뿐일까, 아니면 이데아는 존재하는 것일까. 이 세상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 이제는 인문학이 자기 역할을 해야 하는 차례가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 세상에 대한 질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에요.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원하는 것을 해라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정작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저는 그래서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타로 카드를 가르칠 생각입니다. 그거 점 보는 거 아니냐구요? 맞아요. 대학생 때 호기심도 있고 이것 배워보면 친구들 봐주면 재미도 있겠다 싶어서 공부해 본 적이 있는데요. 생각지도 않게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던 게 바로 이 타로카드였어요. 

점은 왜 볼까요? 미래가 궁금해서? 그것도 맞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점을 보고 싶은 상황은 대부분 무언가에 대해 선택을 해야 할 때에요. 지금의 선택에 따라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해서 점을 보게 되는 거죠. 타로 카드에도 여러 가지 계열이 있는데 제가 그 때 공부했던 분야는 심리 쪽에 가까워서 당시에는 심리 타로라고도 불렀어요. 그래서 이 때 배웠던 것 중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바로 질문을 만드는 것이 절반이라는 거에요.

타로카드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질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상적으로 막연했던 문제의 본질에 대해 내가 원했던 것, 두려워했던 것, 현재 상황, 선택에 따른 결과들을 카드를 이용해 살펴본 후 최종 선택은 반드시 자기가 내려야 하죠. 미래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현재의 선택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보니까요. 그리고 선택을 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true will이에요. 물론 꼭 타로카드를 배워야만 true will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때로는 명상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런 도움 없이도 그냥 원하는 것을 잘 알고있는 경우도 있어요.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다룰 내용보다 좀 깊이 들어가야 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뤄 보도록 할게요.

세상의 본질에 대해 고찰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 그것이 이 혼란한 세상 속에서 길을 헤쳐나갈 때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와 세상에 대해 더 잘 알게된다면 그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을 통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직업, 일이 생계 수단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이어서 그것을 통해 세상에 도움이 될 때, 그 삶은 정말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해주고,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매일 조금씩 나아가 봅니다.

지난 번 글부터 주저리 주저리 길게 이어진 4차혁명 시대의 교육 관련 글은 제 속에서 한 번은 정리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글이에요. 개인적인 글이기도 하고, 이 블로그의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글이기도 해서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다음 번 글부터는 다시 원래대로 재미나고 맛있는 공부 레시피에 대한 포스팅으로 돌아가 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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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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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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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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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바로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구석기 시대에 굴러다니던 돌을 집어들었을 때부터, 그리고 그 이후 점차 더 세련된 도구를 만들어 내게 되면서 인류는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처음 인간이 하는 힘든 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던 도구에서 산업혁명 때 놀라운 도약이 이루어졌어요. 바로 인간이 하던 힘든 일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 공장의 등장이지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드디어 4차혁명, 컴퓨터가 인간의 육체노동 뿐 아니라 정신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요즘 4차혁명은 다들 관심을 가지고 계실 거에요. 사실 이것은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었지만 컴퓨터가 감히 범접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고도의 정신적 분야,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면서 특히나 한국에서 4차혁명에 대한 관심과 두려움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이제 어떤 직업들은 컴퓨터에 일자리를 빼앗겨서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해요. 컴퓨터가 일자리를 빼앗아 버리면 특히나 단순노동을 하던 계층에서는 소득이 없어지게 되니 경제에 크나큰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단순히 아이들 교육만 놓고 보자면 지금 이 심각한 경쟁구조 속에서 아이들 열심히 공부시키는 것은 나중에 편하게 좋은 직업 얻어서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하는 일인데 지금 좋은 직업이 나중에는 아예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하니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사람을 도와주던 도구에 이제는 사람이 위협을 받는 시대가 오는 걸까요? 일부에서 말하듯 강인공지능에 의해 인류가 위협받게 되는 그런 무서운 상황이 정말 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결국 도구는 도구일 뿐일까요? 

정말 어떻게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어요. 다만 현재까지 진행된 인공지능이란 것에 대해 공부해보고 미래를 미루어 짐작해 보는 게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새는 인공지능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하고 있어요. 나중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 부분도 여기에 조금씩 올려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인공지능이 발달하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본 부분들을 한번 적어보려고 해요. 

 

1. 수학, 세상을 바라보는 수와 논리

인공지능은 결국 컴퓨터에요. 비록 그 알고리즘이 인간의 신경망과 닮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알고리즘이 복잡하게 얽혀지고, 굉장한 성능의 컴퓨터가 계산에 계산을 거듭해 우리가 알던 컴퓨터와는 천지차이라고 할만한 격차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컴퓨터는 컴퓨터에요. (물론 나중에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현재까지는요) 이 컴퓨터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숫자와 계산식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그냥 보고 알 수 있는 것, 저게 사람 얼굴이구나, 고양이구나, 나무로구나 하는 것을 예전의 컴퓨터는 이미지를 보고도 인식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여러 이미지를 학습 시켜서 컴퓨터가 이미지를 보고 사람처럼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학습 과정에는 여러가지 알고리즘과 수학적 지식이 필요했어요. 그런 수학적 계산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이미지자체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수학적으로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4차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인공지능 공부를 하면서 사실 수학I, 수학II, 미적분,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 단원이 나와있는 고등 수학 개념서 문제집을 샀어요. 학교 졸업 이후 내 인생에 필요가 없어진 내용 중 하나를 미적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공부하면서 보니 알아야 하겠더라구요.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한 가지로 된 만능 로봇이 아니에요. 인공지능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인공지능이라는 이름 아래 머신러닝, 딥러닝 등등의 여러 가지 종류에서 여러 가지 수학적 기반을 이용한 다양한 알고리즘들이 이용이 되고 있어요. 음성 인식에 최적화되 머신러닝과 필기체 인식에 유용한 머신러닝의 알고리즘이 달라요. 이게 일단 컴퓨터이다 보니 인풋을 넣으면 어떻게든 아웃풋을 내게 되는데 어떤 상황에 어떤 알고리즘에 따른 아웃풋을 가장 신뢰할만 한지, 혹은 지금 나온 결과물을 얼마나 믿을만 한지, 혹은 이 결과물이 의미하는 게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으려면 수학적인 지식이 있어야만 해요. 

여기서 말하는 수학은 연산 잘하고 문제집의 고난이도 문제 잘 푸는 그런 수학이 아니에요. 이 세상의 본질을 수와 논리로 풀어내는 진짜 수학, 이 세상의 구현 원리를 밝혀내는 본질적인 수학이에요.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바로 이 진정한 수학적 능력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수학 공부는 문제집 공부가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고 수학적 개념을 그 속에서 읽어보고 적용해보는 그런 훈련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하여 나중에는 정말 책과 문제집에서 배운 공식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야겠지요. 미분이 단순히 방적식 그래프의 기울기를 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것, 적분이 단순히 그래프 밑에 색칠된 부분의 넓이가 아니라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루어진 모든 것의 총합을 의미한다는 것. 바로 이 진짜 본질적인 개념에 접근하는 수학 공부여야만 4차혁명 시대에 진정으로 의미있는 수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영어,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제 더이상 외국어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그 시대에는 이제 자동 번역기가 있을테니 굳이 힘들여 공부하지 않아도 자신의 모국어로 말하면 알아서 컴퓨터가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을 해 줄테니까요. 인터넷에서 영어로 된 자료를 찾았을 때 잘 모르겠다면 컴퓨터에 자동번역기를 돌리면 해결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정말 그걸로 된 것일까요?

여기에 반박하는 의견으로 아무리 컴퓨터가 다 해준다고 해도 그래도 인간의 언어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나 세밀한 감정 같은 것은 기계가 잡아낼 수 없으니 결국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나중에도 대우를 받지 않겠냐 하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또 자동번역기가 필요한 사람보다 그런 거 없어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도 더 인정받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구요. 아직은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할 지 알 수 없으니 이것도 맞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지금보다 더 인공지능이 발전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다른 이유 때문에 영어,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컨택트에 대해 후기를 본 적이 있어요. 직접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외계인의 언어를 배우게 된 주인공이 외계인의 생각하는 방식을 따라하게 되어 미래를 읽는 외계인의 능력을 얻게되는 이야기라고 읽었어요. 다른 부분도 생각할 내용이 많아지게 되는 영화인 것 같은데 특히 공감하면서 읽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 외계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외계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외계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우리의 말은 우리의 생각,사고구조를 반영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사과를 애플로 번역해서 말하면 영어권 사람이 알아듣는다 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모국어를 배우면서는 태어나서 자란 환경 속에서 다같이 공유하는 당연한 사고방식 역시 함께 배우게 됩니다. 외국어를 배우면서는 이 당연한 사고방식이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고구조로 생각하고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건 정말 굉장한 일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 말을 알지 못해도 나랑 다른 사고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직접 그 언어를 배우면서 인식할 수 있는 정도의 깨달음까지는 미치지 못해요. 내가 가진 사고방식의 틀을 깨고, 각 문화마다 다를 수 있는 차이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닮아있는 인류 근간의 공통점, 이런 것들을 깨우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은 외국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내려온 고전도 비슷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되면 고전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풀어보도록 할게요 ^^) 그러니 4차혁명 시대가 오더라도 외국어 교육은 여전히 의미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3. 코딩교육, 일 이 돌아가도록 하는 알고리즘에 대하여

코딩 교육에 대해서도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것 같아요. 아이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도 컴퓨터 수업이 있는데 요새는 학교 수업 시간에도 컴퓨터 교육 시간이 들어가 있더라구요. 여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많아요. 4차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코딩 교육 당연히 받아야 한다, 아니다, 프로그래밍 하는 것은 전문가가 알아서 하는 세부사항이니 이쪽 길로 나서지 않을 바에야 하지 않아도 된다, 공연히 사교육 분야 하나만 더 늘어날 뿐이다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공교육에서도 코딩교육을 도입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럼 대체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까요? 코딩학원 좋다는 곳을 알아봐서 보내면 되는 걸까요?

사실 저는 4차혁명 이야기가 이렇게 핫해지기 전부터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 코딩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릴 때 학교에서 GW BASIC을 배우고 재미있어서 컴퓨터 학언에서 파스칼, 포트란 등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잠시 배웠던 적이 있는데요. 그 때 배웠던 알고리즘 짜는 법이 제게는 평생의 자산이 되었기에 그렇습니다. 제가 하는 일 자체는 컴퓨터나 프로그래밍 짜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 컴퓨터나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면 잘 몰라서 전문가에게 문의합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 부분은 오로지 알고리즘에 관한 거에요.

알고리즘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대체 알고리즘이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일이 돌아가도록 각각의 단계와 순서를 배열해놓은 설명서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뭐 굳이 그거 하나 배우겠다고 프로그래밍까지 배울 필요 없을 것 같다구요? 맞아요. 사실 꼭 프로그래밍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에요.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컴퓨터는 시키는 대로만 하고 결과물이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 반 아이들 중에서 추구 잘하는 아이들 열명의 이름을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짠다고 생각해볼게요. 자, 그럼 여기서 축구를 잘 한다는 것을 어떻게 컴퓨터가 알 수 있을까요?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우리 반 아이들 30명의 이름과 지난 다섯 번 축구 경기에서 그 아이가 몇번이나 슛을 했는지와 공을 가지고 있었던 시간, 그리고 득점한 점수라고 해요. 그럼 축구 잘 하는 아이는 뭐라고 정해줘야 할까요? 그냥 다섯번 경기한 동안 득점을 많이한 순서? 공을 가지고 있었던 시간이 길었던 순서? 아니면 슛을 시도한 숫자 중 득점을 한 비율이 높은 순서? 여기서 아주 기본적인 부분, 축구를 잘 하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해요. 알고리즘을 짜려면 바로 이 부분, 일의 본질을 어떻게 수학적으로 표현해야 하는가, 이 일의 목표는 무엇인가를 알야야 합니다. 

축구를 잘한다는 것을 정의했다면 그 이후 열 명의 잘 하는 아이를 고르는 방법에 대한 알고리즘을 짜야 하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다양한 방법이 존재해요. 정답은 없고 정말 천차만별의 알고리즘이 있을 수 있죠. 어릴 때 컴퓨터 학원 선생님은 제가 희안한 방법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면 '어.. 이렇게 해도 되네? 신기한 방법인데 이렇게 해도 가능하겠다' 하고 제 방법을 인정해주셨어요. 그걸 돌리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긴 하니 정답 페이지와 다르더라도 인정해주셨죠. 한 가지 일을 하는데 있어 만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토록 명확하게 눈으로 볼 수 있는 일도 드물 것 같아요. 또 프로그래밍은 중간에 실수하거나 빼먹으면 어김없이 에러가 나요. 좀 융통성 있게 봐주는 것도 없고 대충 알아듣는 것도 없어서 기어이 어느 부분에 논리의 오류가 있는지 찾아내지 않으면 가차없이 에러 메시지가 떴죠. 이렇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어떤 일이 돌아가도록 하는데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세부 단계를 짜는 알고리즘에 대해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 아이들에게 코딩교육을 꼭 시킬 예정이긴 한데요. 아직은 그저 코딩이란 무엇인지컴퓨터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아이들 소개용 책 정도만 보여주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지는 않아요. 프로그래머가 되도록 하는게 목표가 아니기도 할 뿐더러 (나중에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하면 또 모르겠지만요 ^^) 아직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기본적인 공부에 대한 태도와 습관, 흥미를 잡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좀 더 나중에 4학년쯤 되면 파이썬 정도 공부를 시켜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때 괜찮은 코딩학원이 있다면 학원을 보낼테고, 그렇지 않다면 집에서 저와 같이 해보는 정도로 해볼 생각입니다. 

생각보다 길어져서 다음 이야기는 다음 번 포스트에 올려야겠어요. 다음에는 4차혁명 시대에 인문 교육에 대해서,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법에 대해서, 그리하여 새로운 시대 속에서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돕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조금 무거운 주제라 쓰는데 시간이 좀 걸리네요. 혹시 기다리시는 분들 계시면 다음 번 이야기도 조금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과연 계실지는 모르겠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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