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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10
    [성품 교육] 정직에 대하여 27
  2. 2018.11.08
    가출했다 돌아온 햄스터! 28
  3. 2018.11.07
    11월 서울 가볼만한 곳 24
  4. 2018.11.06
    [해리포터] 호그와트 초대장이 집에 왔습니다! 22
  5. 2018.11.03
    [성품 교육] 감사에 대하여 27
  6. 2018.11.02
    [교과연계 수학] 초등 3-2, 3단원. 원 15
  7. 2018.11.01
    골든아워, 어쭙잖은 작가 흉내내는 의사라고 생각했습니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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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적당히 간 맞춰주세요

맛있는 공부 레시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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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성품은 정직입니다. 살다보면 약간의 거짓말을 하면 편한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유혹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정직한 길로 갈 수 있는 용기를 낸다면 나중에는 오히려 더 편한 지름길로 가게 되기도 합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르고, 그래서 편할 줄 알았던 길이 오히려 더 꼬이고 복잡해져서 어려운 길이 되어 버리기도 하니까요. 오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각, 말, 행동을 거짓 없이 바르게 표현하는 성품, 정직에 대해 소개합니다.

 

 

<정직>

 

정직

진실한 말과 방법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각, 말, 행동을 거짓 없이 바르게 표현하여 신뢰를 얻는 것

 

* 성품의 정의는 '성품훈련 시리즈' 책과 '좋은나무 성품학교'의 설명을 적어놓았습니다. 아래의 책을 참고해 저희 집 아이들에게 해주는 성품 교육을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

 

정직한 성품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다지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누구나 수긍하는 내용일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어쩌면 더 쉬운 길로 갈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는 게 힘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정직의 성품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놀이를 통해 정직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에 대해 알아보고 정직하게 이야기해보는 훈련을 해보는 것 같아요. 거창하게 들리는데 사실은 굉장히 간단한 놀이, 바로 스무고개입니다~ ㅎㅎ

 

<정직의 성품 놀이, 스무고개 놀이>

ㅎㅎ 스무고개 놀이는 그저 재미있게 하는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정직의 성품을 훈련하는 놀이였네요? 상대방의 질문에 거짓으로 대답한다면 답을 못 맞추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답을 알려주고 나면 바로 거짓말 했던 게 들통이 나니 제대로 정직하게 답을 해야겠지요? 아이들과 놀이할 때에는 질문 개수를 좀 줄여서 다섯 고개로 빠르게 진행해보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아직 어려서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걸 더 재밌어 하더라구요 ^^

요즘 둘째와 함께 연두비에서 나온 <리더십, 학교 가자!>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요. 아이들 눈높이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이 소개되어서 그런지 엄청 좋아하며 잘 읽어요. 사실 정직의 성품 때문에 따로 읽은 책은 아닌데요. 이 책을 보다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바람에 함께 이야기 해보게 되었어요 ^^

"희선이의 화분을 누가 깼을까?" 제목만 봐서는 아무래도 친구의 화분을 깼는데 정직하게 제대로 이야기를 못해서 문제가 생기는 이야기 같지요? 아니랍니다아~ ㅎㅎ 친구의 화분을 깬 건 사실 다른 친구였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제발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바람에 자기가 화분을 깼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아이 이야기였습니다. 자기가 안 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차마 이야기를 못하고 있는 중인거죠.

음.. 저는~ 부끄럽거나 해서 말이 안나오면~ 속으로 나한테 '용기를 내!' 라고 이야기 해요!

저 부분을 함께 읽던 둘째가 한 말이에요 ㅎㅎ 사실 그다지 부끄럼타는 것 같지 않고 말을 아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느끼기에는 부끄러워서 말을 못할 것 같은 때도 있었던 모양이네요 ㅎㅎ 정직한 말이나 행동을 하려면 용기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실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가끔은 아이들에게 배우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한 성품 교육>

[성품 교육] 경청에 대하여

[성품 교육] 창의성에 대하여

[성품 교육] 열심에 대하여 (Feat. 상장 만들기)

[성품 교육] 인내에 대하여

[성품 교육] 만족에 대하여

[성품교육] 순종에 대하여

[성품 교육] 지혜에 대하여

[성품 교육] 인정에 대하여 (Feat. 초코파이 광고 모음ㅋ) 

[성품 교육] 감사에 대하여 

 

우후후~ 지금까지 해왔던 교육 목록이 길어지면 점점 더 뿌듯해집니다 ^^ 앞으로도 쭈욱~ 저 교재가 끝날 때가지 매주 꾸준하게 해볼 계획입니다~

 

ps. 인내의 성품놀이, 도미노

인내의 성품에 대해 예전에 알아보면서 도미노 쌓기 놀이도 성품놀이로 활용할 수 있다고 책에서 봤었거든요. 그 때는 다른 놀이만 했었는데.. 좀 지난 후에 아이들끼리 도미노 쌓기 하면서 재미나게 놀아보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조금 지난 사진이라 첫째는 반팔 차림이네요 ^^;

일단 어떤 성품들이 있는지 함께 이야기 해보기 위해 이렇게 매 주 한 가지 성품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성품이 쌓이기 위해서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니 이미 끝난 성품놀이도 두고 두고 계속 해봐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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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희 햄스터 코델리아가 가출했습니다! 어흑 ㅠㅠ 케이지에 연결되어 있던 목욕통이 헐거워져 빠지면서 그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갔었나봐요. 아침에 발견해서 난리가 났다가 첫째는 결국 울면서 학교 가고.. 둘째가 유치원 가기 전 소파 밑에서 발견해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어째 하룻밤 사이에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집 나가면 고생이라더니 눈빛이 좀 노련한 백전노장 같은 표정이 되었지요? ^^;

게슴츠레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봅니다 ㅎ 소파 밑에서 볼주머니에 넣어놨던 도시락 까먹고 있다가.. 코델리아 찾으려고 소파를 들썩 들썩 하니 사람 인기척 느끼고는 자기 여깄다고 쪼르르 기어나와서 찾았어요 ㅎㅎ 집에 들어가자마자 목이 탔는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저렇게 집에 쏙 들어가서 누웠습니다

잠깐 우리를 보더니 다시 스윽~ 누워버리네요. 산책도 아주 잠깐만 하고 챗바퀴도 별로 안 돌리는 새침떼기가 무려 가출을 했다 돌아왔으니 엄청 피곤했나봐요;

역시 집이 최고야......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이갈이 사료 하나 문 앞에 물어다놓고는 느긋한 표정으로 잠에 빠져드는 코델리아입니다~ 역시 집 나가면 고생인가봐요 ㅋ 그나저나 목욕통 연결부위는 다시 한 번 손을 봐둬야겠네요...

 

 

ps. 일곱살 동생의 위로 

어.. 누나가 아침에 엄청나게 울면서 학교를 갔어요. 우리 FM 어린이 첫째는 학교에 가면 핸드폰도 반드시 꺼놓기 때문에 등교한 직후 코델리아를 찾았다는 걸 문자로 알려줬지만 하교할 때까지는 문자 확인을 못해서 학교에서도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코델리아가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음..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어쩐지 나중에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오면 우리 모두 많이 힘들 것 같다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크기가 작다고 함께한 시간의 무게도 작지는 않으니까요... 뭐, 그 때 일은 그 때 걱정하고 우선은 우리에게 남은 시간 열심히 사랑해주며 보내야죠 ^^

암튼, 누나가 엄청 울면서 학교 갔더니 둘째가 많이 신경쓰였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이런 위로 문자를 누나에게 보냈네요? ㅎㅎ 아직은 핸드폰이 없지만 어른들 핸드폰 빌려서 누나에게 잘도 문자를 보냅니다 ㅋㅋㅋ 싸울 땐 이제 절대로 안 볼 것처럼 싸우더니 이럴 땐 또 세상 다시 없는 누나 동생이네요ㅋ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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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도 서울시에서 보내주는 문화 달력을 받아봤어요~ 이 중 몇 개는 가보기도 하고 못 가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기도 하고 즐거워지더라구요 ㅎㅎ 이번 달에는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있는지 훑어보면서 즐거운 한 달을 계획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http://sculture.seoul.go.kr/files/2018/09/5bd85b1704d4e1.17257118.pdf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pdf 파일 받아보실 수 있어요~ 여기에 각종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알찬 프로그램이 총망라되어 있으니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이번 달에도 역시 달력 형식으로 어떤 일들이 있는지 정리되어 있어서 한눈에 보기 편해요 ㅎㅎ 근데 여기 표시된 것 말고도 정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를 pdf 속에 꼭꼭 뭉쳐서 담아놓은 것 같습니다. 뭐 있나 살펴보는데만도 꽤나 시간이 걸릴 만큼 정말 뭐가 많아요 ㅎㅎ

 

이메일로 받아보는 소식지에는 이렇게 공연, 전시, 체험 중 대표적인 것 몇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체험 프로그램은 꽤나 재밌어 보이는 게 많은데 지금 보니 지난 주말에 이미 끝난 프로그램도 있어서 아쉽네요 ^^;

위의 링크에 연결되어 있는 pdf 파일 들어가시면 각종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정보를 모아놓은 부분이 있고, 그 뒤에는 각 지역별로 행사와 프로그램을 정리해놨어요. 그러니 집 근처에서 뭘 하나 찾고 싶으시면 지역별 자료를 훑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는 각종 서울시 문화분야 홈페이지 주소를 안내한 자료도 있어서 그것도 소개해봅니다~

 

대박이죠? ㅎㅎㅎ 소개된 활동들 자세히 보고 싶다면 위의 주소로 들어가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링크에 연결된 pdf를 받으시면 저 주소를 바로 클릭할 수 있게 되어 있으니 각각 사이트 구경해보시려면 pdf 받아서 보시면 더 편할 듯 합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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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동방북스 창고세일이 있어서 다녀왔어요~ 아이들 영어책 사면서 구경 다니다가 멋진 걸 발견하고 그대로 집어왔습니다! 바로 Harry Potter Film Wizardry라는 책이에요!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지만 책 사이 사이 끼워져있는 물품들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ㅋㅋㅋ 해리포터 매니아라면 완전 좋아할만한 책인데 창고세일 덕분에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사왔네요! 행복합니다아~~~ ㅋㅋㅋ

 

<Harry Potter Film Wizardry>

오오오! 해리포터 책과 DVD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책이 있다는 건 모르고 있었네요?!! 해리포터 매니아로써 반성합니다(;;) 이런 게 있다는 걸 몰랐다니..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우후후~ 책 사이 사이에 이렇게 종이로 된 것들이 끼워져있어요. 저기 책에 붙은 봉투 보이시지요? 그 안에 이렇게 떡하니 호그와트 초대장이 들어있네요! 아아.. 비록 해리포터군이 받은 초대장의 복사본이지만 그래도 좋네요~ 언젠가 저희 아이들 앞으로 진짜 호그와트에서 초대장이 날아온다면 만사 제쳐두고 입학시킬 용의가 있습니다! 헤르미온느 부모님도 머글이었는데 딸은 마법사였잖아요! ㅎㅎㅎ

책 내용은 이렇게 해리포터 영화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요. 호그와트 성은 실제 성이 아니라 이렇게 모형을 만들었던 거로군요. 이 장면은 아이들이 보고 조금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둘째는 장래희망이 퀴디치 선수였는데요. 진짜 사실로 님부스 2000 같은 날아다니는 빗자루는 없는 거냐고 자꾸 물어보네요 ^^;

책 중간에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 영상을 찍은 방법에 대해서도 나와있어서 사실은 그럴 듯해 보이게 찍은 거라고 설명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꼭 커서 진짜 님부스 2000을 만들겠다며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님부스 2000이 상용화되면 많이 사주세요~ ㅋㅋㅋ

Potion 병에 붙이는 스티커도 들어있어요~ 멋들어진 병에 색색의 물을 채워넣고 이 스티커를 붙여놓으면 진짜 potion 같은 느낌일 것 같습니다! 나중에 실험하면서 한 번 써먹어볼까 싶다가... 아까워서 아마 하나도 못 붙이고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하하 ^^;;;

이거 뭔지 아시는 분!!! 바로 바로 Marauder's Map입니다! 마루더즈 지도라고 번역되었던데요. 원래는 그냥 빈 종이 양피지인데 "I solemnly swear that I'm up to no good(나는 장난을 칠 것이라고 엄숙히 맹세합니다)"이라고 마법주문을 외우면 호그와트 지도가 나타나죠! 그냥 지도가 아니라 마법지도라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 위치가 실시간으로 보이는 마법세상의 GPS 지도입니다~ ㅎㅎㅎ

펼쳐보니 그냥 지도만 있고 아쉽게도 사람들 위치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네요. 아이들이 진지하게 마법주문도 외워봤는데 안됩니다. 고장인가봐요 ㅋ 

해리포터 너무 너무 좋아해서 1권부터 7권까지 모두 소장하고 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와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책도 다 있어요. 그런데 이런 책도 있었는 줄은 몰랐네요ㅎㅎ 덕분에 해리포터 콜렉션이 한층 더 풍부해졌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제 껍니다아~ ㅎㅎ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1490

우후후~ 해리 포터는 나오지 않지만 같은 세계관 속의 이야기인 신비한 동물사전 영화도 엄청 재밌게 봤었는데요. 이번에 나오는 2편도 완전 기대 중입니다~ 이건 꼭 봐야해요! 책도 나오면 그것도 살 예정입니다~ 어서 개봉하면 좋겠어요! ㅎㅎ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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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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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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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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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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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이나 상황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인 것 같기도 해요. 결국 행복이란 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에 의해 같은 상황에서도 느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고마운 마음을 고마운 사람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도 참으로 귀한 성품 같아요. 마음으로만 감사하게 여긴다면 그 마음은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성품, 감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감사>

 

 

감사

고맙게 생각하고 말로 표현하기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

 

* 성품의 정의는 '성품훈련 시리즈' 책과 '좋은나무 성품학교'의 설명을 적어놓았습니다. 아래의 책을 참고해 저희 집 아이들에게 해주는 성품 교육을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

언젠가 어딘가에서 들었던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주문 세 가지가 있어요. 아이들에게 늘 이야기해주고 있는 세 가지 주문을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세 가지 주문 -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하기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기

미안한 사람에게 미안하다 말하기

 

별 것 아닌 것 같아보이는데 생각보다 굉장한 효과를 나타내는 정말 강력한 마법의 주문입니다. 아이들은 저 말들은 늘 하는 말이고 어렵지도 않은 말인데 어째서 가장 강력한 주문의 말인지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해요 ㅎㅎ 아마도.. 저 말들이 어째서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말이 되는지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면 그만큼 어른이 되어간다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이 세 가지 말이 정말 세상 그 어느 주문보다 강력한 주문인 것 역시 어른이 되면 알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이번 성품은 그 중 하나인 '감사'에 관한 내용인데요. 고맙게 생각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마음을 고마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요. '사랑하다'가 동사인 것 처럼 감사의 마음 역시 상대방에게 전달해야만 그 마법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 그래서 이번 감사의 성품 놀이는 고마운 마음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며 즐겁게 놀아보는 놀이입니다~

 

<감사의 성품 놀이: '김밥말이' 감사 놀이>

ㅎㅎ 이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감사의 김밥 말이 놀이입니다~ 어릴 때 아이들이랑 김밥 말이 놀이 종종 해봤었는데요. 그냥 김밥 말고 놀아도 아주 까르르 까르르 넘어가요~ 그런데 여기 어디에 감사가 들어가는가 살펴보니 무조건 김밥만 마는 게 아니었네요 ㅋ

감사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서 김밥을 말고 김밥을 꾹꾹 눌러주듯이 안마를 해주는 놀이였어요. 저희는 약간 변형해서 차례대로 한 번씩 김밥속이 되기로 하고는 김밥에 말린 사람에게 고마움을 담아 안마하며 각자 김밥속(ㅋㅋ)에게 고마웠던 이야기를 하는 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김밥은 단정하게 돌돌 잘~ 말렸어요 ㅎㅎ 저와 둘째가 꾹꾹 눌러서 안마해주며 첫째에게 고마웠던 일들을 이야기 해줬어요. 늘 의젓하게 자기 할 일 알아서 하고 동생까지 챙기는 기특한 누나입니다. 아무래도 동생에게 양보할 일이 많아서 힘들텐데 가끔 투덜대기도 하지만 대체로 착한 누나에요 ^^

둘째 김밥은 어쩐지 어설픈 애벌레 같은 느낌입니다아~ 안마를 해주는데 간지럽다고 김밥이 몸부림쳐서 웃다가 끝날 뻔 했습니다 ㅋㅋㅋ 워낙 잘 하는 누나가 있어서 그 아래 동생으로 사는 것도 힘들겠더라구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넘사벽이 바로 눈앞에 있으니까요; 그래도 자기 몫을 열심히 해내며 누나가 하는 걸 다 따라하고 싶어하는 누나 바라기 동생입니다 ^^

사실 아이들 김밥에 말아주는 놀이하고 끝내려고 했는데요. 아이들이 저보고 누우라고 하는 바람에 저도 김밥 말렸습니다 ㅋㅋㅋ 신이 나서 아이들이 사진을 찍었는데요.  ... 차마 공개할 수 없는 할로윈에 어울리는 공포컷이 찍혀버렸;;; 어흑 ㅠㅠㅠㅠ 그치만 아이들의 마음은 기특해서 커다란 스티커 하나 붙여서 사진 올려봅니다; 조그만 손으로 안마해주면서 좋은 엄마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니 감동이었습니다 ^^

 

<지금까지 한 성품 교육>

[성품 교육] 경청에 대하여

[성품 교육] 창의성에 대하여

[성품 교육] 열심에 대하여 (Feat. 상장 만들기)

[성품 교육] 인내에 대하여

[성품 교육] 만족에 대하여

[성품교육] 순종에 대하여

[성품 교육] 지혜에 대하여

[성품 교육] 인정에 대하여 (Feat. 초코파이 광고 모음ㅋ) 

 

ㅎㅎ 이렇게 성품교육 하다보면 애들이 가끔 성품으로 싸우기도 합니다;; 어느 날 둘째가 무언가 말하고 있었는데 누나가 갑자기 끼어드니 둘째가 그러더라구요. "누나! 경청해야지!" 어.. 그 때 한 번은 맞는 말이긴 했는데요. 누나가 수긍하니 재미들린 둘째가 상대방이 말할 틈을 주지 않으면서 중간에 끼어들면 경청 어택(;;)으로 말을 막아버렸;;;; 으음.. 경청은 그러라고 가르쳐준 게 아니라며 다시 잡기는 했는데 성품 교육, 이것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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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자니 아이가 안쓰럽고

공부를 안 시키자니 그래도 되나 걱정스럽고..

그래,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손맛 따라 적당히 간 맞추듯

내 아이에 맞게, 내 걸음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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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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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다니는 첫째 아이가 학교에서 3단원 원에 관한 수행평가를 볼 예정이라고 해서 함께 원에 대해 살펴봤어요~ 원은 한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접들을 모아놓은 것인데요. 이야기를 하다가 다각형이 꼭지점 개수가 많아지면 점점 원에 가까워진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함께 만들어봤습니다 ㅎㅎ 오늘도 즐거운 낚시질 시작해볼까요? ^^

 

일단 색종이를 접어서 잘라보기로 했어요. 중심점을 기준으로 세번 접어서 저 위치를 잘라주면 팔각형이 만들어져요~

한 번 더 접어서 자르면 16각형이 만들어지는데 보다 원모양에 가까워집니다~

헉;; ㅋㅋㅋㅋㅋㅋ 잘못 자르면 원과 비슷한 다각형이 아니라 이런 개성 만점의 정체 모를 도형이 나오기도 합니다~ 개나리꽃이 만들어졌네요 ㅋㅋㅋ

색종이 하나를 더 꺼내서 아까 접었던 것보다 한 번 더 접어서 잘라줍니다! 이제는 종이가 제법 두꺼워져서 더 접기는 힘들 것 같아요 ㅎ

짜잔~ 자른 다음 펼쳐보니 진짜 원에 가까운 다각형이 만들어졌어요! 이제 지금까지 만들어본 다각형들을 차례로 펼쳐봅니다 ㅎㅎ

왼쪽부터 점차 팔각형이 꼭지점 개수가 두 배씩 늘어나면서 원모양에 가까워지는 게 보이지요? ㅎㅎ 마지막 개나리는 그냥 귀여워서 붙여줬어요~ 실수는 늘 재미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언제나 대환영이에요~ ^^

이제는 컴퍼스로 제대로 원을 그려봅니다~ 생각보다 컴퍼스 제대로 쓰는게 쉽지 않다고 하네요. 아이가 원 그리는 게 힘들어서 학교에서도 선생님께 여쭤봤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컴퍼스로 원을 잘 그릴 수 있는지요. 선생님께서는 많이 연습해보면 된다고 하셨답니다~ ㅋㅋㅋㅋ 정답이죠! 학습은 배우고 익히는 것. 컴퍼스를 이용해 원을 그리는 원리를 배웠다면, 그것을 잘 하려면 여러번 연습해서 익히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초등 3학년 2학기 3단원 원. 연계자료>

- e학습터 동영상 자료 -

https://cls.edunet.net/cyber/ss/sccb/pscc000b00.do

역시 이번에도 e학습터에는 딱맞는 자료만 골라서 보여줍니다 ㅎㅎ 뭐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겹칠 수도 있으니 아이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골라서 보여줘도 될 것 같아요. 집에서는 재밌으라고 보여주는 중이니 이걸 꼭 다 보게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모르니까요 ^^

 

- 에듀넷 자료 -

http://www.edunet.net/nedu/contsvc/subjectForm.do?menu_id=2#2

에듀넷에도 자료가 참 많아요~ 이 중 아이와 재미나게 보기 좋은 자료는 외부자료에 많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역시나 재미난 것만 골라서 보고, 보고 싶은 게 없는 날은 건너뜁니다~

 

- Asap Science, The Pi Song (Memorize 100 Digits Of π) -

https://www.youtube.com/watch?v=3HRkKznJoZA

이 노래도 재밌습니다! 파이를 소숫점 100자리까지 알려주는 노래에요 ㅎㅎ 수학적으로는 아무 의미도 없고 그저 재미로 보는 노래라 흥미유발용으로 좋습니다 ㅋㅋㅋ 은근히 노래와 영상이 재미나서 좋아해요 ^^

 

- Math Antics - Circles, What Is PI? -

https://www.youtube.com/watch?v=cC0fZ_lkFpQ

원에 대해 알려주는 또다른 동영상인데 이것도 꽤나 괜찮네요! 원 말고도 수학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 다루는 유튜브 채널 같아요. 오오~ 원 관련 자료 찾다가 덕분에 또 재미나고 유익한 유튜브 채널 하나 건졌습니다! 요거 아이들과 종종 봐야겠어요 ^^

 

 

이렇게 흥미유발 당한(?;) 첫째 아이는 세상에서 원이 가장 멋진 도형이래요 ㅎㅎ 두 번째로 멋진 도형은 삼각형이라는군요. 도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학교에서 배울테니 지금은 도형을 즐겁게 생각하는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ps. 찹쌀떡이 원모양으로 자고 있어요 ㅋㅋㅋ

저희 집에 살고 있는 찹쌀떡 한 마리가 원모양으로 자고 있습니다 ㅋㅋㅋ 우리 원모양 찹쌀떡의 이름은 코델리아랍니다~ 귀까지 딱 붙이고 제대로 원 되었네요! 아.. 살이 쪄서 좀 타원일까요? ^^; 에이.. 그래도 열심히 둥글게 말고 있으니 원이라고 봐줘야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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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기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책, 골든아워. 서점에서 보자마자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들어가면서는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르더군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작가 흉내를 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보통 책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나오는 페이지는 접으며 보는데요. 이 책은 한 번 읽고 팔아버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접지 않고 가방에 있던 전단지 조각을 중간 중간 괜찮은 내용 나오는 페이지에 끼워넣었습니다. 어차피 좋은 문장은 얼마 되지도 않을테고, 그런 문장 몇 개 독서노트에 끄적인 다음에는 미련 없이 팔아치울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랬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생각이 많아져 거의 보름이나 지나서야 겨우 정리해서 독서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혼자서 끌어안고 있을 수 없었던 골든아워, 이 책은 모두가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골든아워>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독서노트에 있는 내용 그대로 옮겨와서 경어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칼의 노래김훈 선생님의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던가. 자기도 모르게 그 비슷한 문체가 흘러나오게 되었다는 서문을 읽어서 그랬던가. 초반의 글은 어색하고도 민망한 느낌이 있었다. 외과의사가 작가의 탈을 쓰고 어쭙지 않은 문장으로 문장가의 흉내를 내고 있는 느낌이었달까. 서문에 나온 김훈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의사의 글쓰기와 전문 작가의 글쓰기는 다를 수 밖에 없다하지만 초반의 글은 전문작가의 문장을 흉내 내느라 어색해져서 글쓴이의 진심이, 진짜 상황이 충분히 녹아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중간부터 글쓴이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수술 도구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나열하며 그에 대한 느낌을 말하면서부터였던가. 점차 작가의 문체가 들떠 있는 느낌이 사라지고 진짜 이야기로 녹아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초반의 이야기에서는 글쓴이가 그저 밥벌이로 이 길을 택했음을, 타인에 의해 아직 정리되지 않았으므로 그저 계속할 뿐이라는 그 말을 믿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중증외상이라는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분야에 투신한 그가 드라마처럼 멋진 사명을 가지고 있을 거라 믿었는데, 단순히 밥벌이로 이리 저리 가다 그쪽을 전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대한 실망감. 그에 대한 반감이 공연한 문체에 대한 시비로 이어졌는지도 모른다.

 

 

살아오면서 나는 있어야 할 것 이상을 바라지 않았고, 분수에 넘치는 끼니를 원한 적이 없다. 빈 그릇에 채워지는 것을 채워지는 대로 먹었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밥을 벌어먹는 것만으로도 허덕였다. 어쩌면 나의 허기는 밥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어서 아무리 끼니를 채워도 가시지 않는지도 몰랐다.

 

(골든아워1. p425)

 

 

그랬구나. 사실은 그저 밥벌이가 아니었던 거다. 그저 누군가 끝내 주지 않기에 했던 일이 아니었던 거다.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있는 힘껏 해봐도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보호해주는 방어기제 보호막을 치기 위해 이건 밥벌이라고 계속 되뇌었는지도 모른다. 일생의 사명을 못 이루어 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애써 이건 그저 어쩔 수 없이 하는 밥벌이라는 가짜 변명으로 덮어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밥벌이라면 밥을 먹으면 그만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 끼니를 채워도 가시지 않는 허기, 바로 그 허기는 대한민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중증외상센터를 세우고 싶다는 꿈, 그리하여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죽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는 바로 그 꿈에 대한 허기였을 것이다.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한국에 중증외상센터를 만들기. 글쓴이 전에 딱 한 명이 시도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도저히 그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접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남긴 화석 같은 진료 기록이 있어서 다시 한번 중증외상센터를 세워보려고 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진행형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된 시스템을 세우지는 못할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에 시도한 기록을 화석처럼 남긴다면, 먼 훗날 누군가는 정말 제대로 된 중증외상센터를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읽었다.

 

문득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가 떠올랐다. 여왕개미의 첫 일개미. 맨 처음 여왕개미가 혼자 새로운 개미집을 짓기 위해 정착했을 때, 여왕개미는 움직일 수 없어서 자기가 낳은 알을 먹었다. 그래서 체력을 회복한 후 낳은 알 중 하나의 알만 골라 키우고 나머지 알을 먹여서 키워 애벌레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 애벌레도 도저히 더 키울 수 없어 다시 먹어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체력이 더 보강된 여왕개미는 새롭게 알을 낳으며 다시 한 번 하나의 알을 키우기 위해 나머지 알들로 그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를 먹이며 드디어 첫 일개미를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첫 일개미는 비록 간신히 일개미로 성장한 셈이라 비실거리는 개미였지만 여왕개미를 위해 먹이를 나를 수 있는 진짜 일개미였다. 그 덕분에 먹이를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된 여왕개미는 이제 건강한 알을 낳아 건강한 일개미를 키워낼 수 있게 되고 이렇게 새로운 개미 왕국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어쩌면 글쓴이는 여왕개미가 키우는 중인 첫 일개미인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에 중증외상센터라는 전에 없던 시스템이 정착하기 위해 키워지는 중인 일개미. 아니, 아직 제대로 된 개미는 태어나지 않았으니 애벌레인가. 수많은 희생과 노력 속에 간신히 자라나고는 있지만 아직 비실거리는 개미로도 키워지지 못한 애벌레. 이번에는 결국 먹혀버리고 먼 훗날 화석 같은 진료 기록을 가지고 또 다른 일개미가 다시 도전을 해야만 하게 될지, 혹은 이번에는 비실거리지만 확실한 일개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도 더 진행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헬리콥터는 바람과 함께 주위 모든 것들을 깎아내며 그 반동으로 솟아오르고, 앞으로 나아간다. 고정익 기체와 달리 글라이더 비행이 불가하므로 힘들어도 버텨서 항력을 얻지 못하면 곧장 추락한다. 어쩌면 나도 중증외상센터도 헬리콥터가 바람을 깎아 나아가듯, 내 동료들을 깎아가며 여기까지 밀어붙여왔는지도 모른다.

 

(골든아워2. p300)

 

 

 

시스템의 부재는 개인의 희생을 부른다. 공적인 사업이 필요한 것은 개인의 힘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증외상센터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구역만을 대상으로 하면 발생빈도가 낮거나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인력과 기술, 자원이 집약적으로 모여있어야만 사람을 살리 수 있는 구조. 그것을 대비해 시설과 인력을 확충해놓는 것은 개인이나 사적인 집단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중증외상센터는 공적으로 구축된 시스템이 없는 중에 오로지 구성원들의 희생으로 간신히 버텨나가는 중인 것 같다. 헬리콥터를 띄우기 위해 깎여나가는 바람처럼 중증외상센터를 유지하기 위해 무수한 땀과 눈물들이 깎여나가는 중인 것이다. 중증외상센터도, 그 밖에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시스템 자체의 오류를 지닌 채 개인의 희생으로 기름칠 치며 삐걱거리고 돌아가고 있을 뿐이다.

 

헬리콥터 소음에 관한 민원이 나온 부분에서는 부끄러웠다. 그리고 화도 났다. 사실 오밤중에 헬기 소리가 나면 당연히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이 시간 당장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일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렇게 민원을 넣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제대로 홍보가 필요한 일이었다. 일 분 일 초가 급한 응급 환자를 이송할 때 헬기 소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홍보그나마 이번에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책이 나와서 다행이다.

 

나도 모르게 타인의 생명과 직결된 일에 불편하다고 투덜거리는 개념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소음은 싫지만 타당한 이유를 설명한다면 그 정도는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오밤중에 헬리콥터 소리가 나면 무작정 투덜거렸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이 고맙다. 그런데 이건 공적으로 중증외상센터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글쓴이 개인이 낸 책일 뿐이다. 결국 알리는 일을 또 개인이 했다는 점에서 또다시 시스템의 부재가 느껴진다. .. 국민의 의식의 변화를 위한 홍보와 교육도 또다시 개인이 했구나. 시스템의 부재가 시리도록 춥게 다가온다.

 

 

 

"사람을 살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골든아워 1권 책 표지에 쓰여있는 문장이다. 멋지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멋진 말이 있을까. 처음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건 어쩐지 의사를 꿈꾸는 아이들이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결론은 의사를 꿈꾸는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은 아닌 것 같다. 글쓴이의 상황이 의사로서 일반적으로 겪는 상황도 아니고, 아직도 제대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시스템을 만드는 미완의 이야기는 동기 부여에 적합한 이야기도 아니니까.

 

다만 의사를 꿈꾸는 아이들 말고 이 책은 그냥 모두가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비록 중증외상센터 말고도 손봐야 할 일들이 무수히 많겠지만, 그래도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을 죽지 않도록 하는 일, 사람의 생명이 걸린 일은 우리 사회가 먼저 팔 걷고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한다면 이번에야말로 애벌레에서 제대로 된 일개미로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중증외상센터의 기록이 화석이 되지 않기를. 한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중증외상센터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일, 부디 끝까지 완수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응원한다.

 

 

 

 

ps. 쓸데없는 고집을 부린 자의 최후...

 

 

 

... 페이지를 접지 않고 곱게 본 다음 최상급 중고책으로 팔아버린다는 계획 덕분에 전단지 조각을 페이지 사이 사이에 넣었는데요. 1권 중반을 넘어가면서 점차 책에 푹 빠져버려서 점점 필요한 전단지 수가 늘어나버렸어요; 결국 책의 표지에 둘러진 띠도 사용하고 휴지(;;)도 넣었다가 나중에는 인덱스까지 붙여버려서 만신창이가 된 2권입니다 ㅠㅠ 에효... 결국 페이지 하나도 안 접고 끝까지 보긴 봤는데요. 안 팔고 소장본으로 가지고 있기로 계획이 변경되어 최상급 중고도서 판매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아하하 ^^;

 

 

 

<책 속 문장 정리>

 

 

골든아워1

"사람을 살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단 한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분투

 

45.

지도교수였던 외과 과장이 나를 불러 병원 내 신설되는 분과인 '외상외과'를 권했다. 외상외과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일단 과장의 권유에 따랐다. 큰 수술은 성취감이 컸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나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외상외과를 선택했다.

 

61-2.

나는 일해서 돈을 벌었고 일을 해서 돈을 잃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상외과'라는 말도 안 되는 부서를 지키고 선 스스로가 무력했다.

 

... 다른 대안이 있다면 도망쳤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밥벌이의 무게가 내 발목을 잡았다.

 

71.

나는 스스로 직장을 물러난다는 무의미함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조직에서 나를 내치지 않는 한, 스스로를 깎아 먹고 갉아먹으며 버티게 될 것이다. 어쨌거나 가장 좋은 것은 타의에 의해 잘려나가는 것뿐이라고, 수술방에 들어서며 나는 생각했다.

 

 

424-5.

- 밥 벌어먹고 살게 되었으면 돈 욕심은 더 내지 마라.

 

...

 

어머니의 답은 어머니처럼 곧았다. 살아오면서 나는 있어야 할 것 이상을 바라지 않았고, 분수에 넘치는 끼니를 원한 적이 없다. 빈 그릇에 채워지는 것을 채워지는 대로 먹었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밥을 벌어먹는 것만으로도 허덕였다. 어쩌면 나의 허기는 밥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어서 아무리 끼니를 채워도 가시지 않는지도 몰랐다.

 

 

 

 

 

 

골든아워2

막을 수 있었던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고도

왜 우리는 변하지 못하는가?

 

59.

 그러나 나는 갈수록 보람보다 부담이 더 커져갔다. 외상외과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목숨 하나를 살리기 위해 모든 고통을 '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의 최종 희생자는 내 주위 사람들이다. 거의 완벽하게 건강을 회복한 젊은 환자는 연인과 행복해 보였으나, 외상외과 의료진은 강도 높은 노동 현실에 꺾이며 쓰러져나갔다.

 민족의 명절 좋아하시네.....

 습관성 멘트처럼 나도는 '민족의 명절'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뇌까렸다. 사방에서 떠드는 '민족'이나 '국민' 안에 나나 우리 팀원들은 속하지 않았다. 분명히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70.

- 아니, 목포에 공항도 있지 않습니까? 바다를 수색해야 할 우리가 왜 산악지대까지 갑니까?

 서신철이 씁쓸하게 말했다.

- 행정 절차가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배가 가라앉고 사람들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판국임에도 복잡한 행정 절차만은 견고하게 잘 유지됐다. '나만 급한 모양인가. 나라 꼴 참 잘 돌아가는구나.' 나는 입으로 뱉지 못한 말을 속으로 삼켰다.

 

106-7.

한국 사회에서는 적절한 선에서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중도에 포기하는 용기가 없었고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는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같고, 잘못 건드리면 바스러질 얇은 유리잔과 같았다. 거부당하는 결재 사안들 하나하나가 모두 센터 운영에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물러설 수 없었다. 나는 한국 사회에 걸맞은 인사가 되지 못했다.

 

151.

해군과 해병들이 교두보를 확보하는 단계이든,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정책 교두보를 만드는 작업이든 모두 엄청난 희생을 담보로 한다. 나는 그 지난한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돌아보면, 모르는 척 덮지 못하고 파고들어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는 것은 결국 내 선택에서 기인했다. 지금까지의 많은 일들이 그러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 내 모습이 때로는 나조차도 부담스러웠다. 외상외과 의사로서 내 원칙을 버리지 못했고, 다른 길은 알지 못해서 스스로를 진창 속으로 밀어 넣는 일을 나는 좀처럼 멈추지 못했다.

 

195.

- 저를 포함한 외상센터 팀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그렇게 깊게 헤아려야 하는 소방공직자 신분이 아닙니다. 그래도 헬리콥터를 이용한 의료진 투입이 환자를 살리는 시발점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워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겁니다. 헬리콥터에 탑승하고 출동하는 것에 대해 소방방재청을 비롯한 국가로부터 어떤 금전적인 보상도 받고 있지 않습니다. 학문적으로 분명히 옳기 때문에 할 뿐입니다.

 

231.

.. 나는 그 병원에서 주장하는 대로 그쪽으로는 비행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그날 이후 혈압이 낮아 위독한 환자들이 그 병원에서 앰뷸런스로 실려 오다 사망하곤 했다. 나는 숨을 잃고 싸늘하게 식어서 오는 환자들을 보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이미 죽음은 익숙한 것이고, 그 죽음은 내게서 비롯되지 않았다. 그 죽음을 삶으로 치환할 단초를 밀어낸 것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온기를 잃어가는 시신 앞에서 그보다 더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281-2.

 대부분의 정당이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다고들 했다. 그들이 말하는 노동자에 외상센터에서 일하는 우리는 없었다. 한국 중증외상센터의 직원 고용 수준은 영미권의 3분의 1에 불과했고, 적은 인력이 과도한 업무를 감당하느라 과로로 쓰러져나갔다. 수술방의 모든 의료진이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고 환자의 피를 뒤집어썼다. 전담간호사들이 다치거나 유산해 대열에서 떨어져나갔다. 그러나 이 현실은 무관심 속에 외면받고 있었다. 이곳의 노동자들은 무슨 이유로 희생을 기본값으로 감수해야만 하는가. 거대 담론만이 존재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증외상센터의 지속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

 

한국 사회는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고, 그 안에서 각자도생하며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 사회는 영화 <매트릭스>와 흡사하고, 사회가 움직이는 시스템의 근간은 모르는 채 사는 것이 좋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부나 사회 시스템을 개선해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게 낫다. 일부 '선수'들만이 그런 시스템을 이용해 개인의 이윤을 극대화할 뿐이다. 나는 이 사회 안에서 평범하게 자영업자로서의 의사직을 유지하지 못하고, 주제넘게 시스템에 접근한 탓에 바싹 타들어가고 있었다.

 

292.

북한군이나 해외 망명자들의 인권에 대한 고민 가운데 100분의 1만큼이라도 피바다 속에서 환자와 함께 신음하는 의료진을 생각한다면, 정책이 이따위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잘 자는 사람들의 책상에서 결정되는 정책에 따라, 24시간 쉼 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생사여탈이 결정되는 현실에 신물이 났다.

 

298.

내가 사라지면 쏟아져 내릴 낙하산들을 생각했다. 한두 해의 잘못된 인사면 이 건물도 더 이상 외상센터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었다. 나는 지금껏 허상을 지어 온 셈이다. 몸이 부서지도록 일해서 15년 넘게 쌓아온 일들이 사상누각이었다.

 

...

 

언제부턴가 나는 보직교수들이 중증외상센터가 적자의 주범이자 병원 내 감염의 주범, 병원 구성원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헬리콥터 소음의 주범임을 지적할 때마다 해명하지 않았다. 나는 단지 그러한 사안들이 불만이면 공식적으로 정리해달라고 답변했을 뿐이다.

 

299.

나는 단 한 번이라도 중증외상센터의 세계적인 표준을 한국에 심어보고 싶었다.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가 문을 닫고 한국의 중증외상센터 사업이 종료되고 나서도, 다음 세대 의사들 중 누군가가 다시 중증외상센터를 만들어보려 할 수도 있다. 그때를 위해 우리가 남겨놓은 진료 기록들이 화석같이 전해지기를 바랐다.

 

...

 

 이만하면 된 것 같았다. 세계적 표준을 따라가는 '최상위 중증외상센터'의 진료기록을 만들어 남기는 일은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가슴 속에 밀려왔다.

- 어차피 처음부터 지속가능성은 없던 일이었잖아요.

 

300.

헬리콥터는 바람과 함께 주위 모든 것들을 깎아내며 그 반동으로 솟아오르고, 앞으로 나아간다. 고정익 기체와 달리 글라이더 비행이 불가하므로 힘들어도 버텨서 항력을 얻지 못하면 곧장 추락한다. 어쩌면 나도 중증외상센터도 헬리콥터가 바람을 깎아 나아가듯, 내 동료들을 깎아가며 여기까지 밀어붙여왔는지도 모른다.

 

309.

..의료용 헬리콥터는 착륙장을 못 찾아 헤메는데, 경기도의 수많은 시청과 구청 등에서는 착륙을 거부했다. 잔디가 망가지거나 죽으면 안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해군에서 발생한 환자를 구하러 출동했을 때, 오로지 창원시청만이 선뜻 청사 앞 잔디밭을 개방해주었다. 대부분의 학교들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이유로 헬리콥터 착륙을 거부했다. 선진국에서는 이 모든 장소가 의료용 헬리콥터 착륙장 1순위로 꼽히는 곳들이었다.

 

...

 

'지금 민원이 빗발치고 있으니 소음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새벽에 민원을 넣는 사람이나, 책상 앞에 앉아서 목숨 걸고 출동하는 우리에게 민원을 전달해 사기를 꺾는 자들이나 모두 경악스러웠다.

 

310.

색마저 바랜, 변형된 플라스틱 용기들을 모두 버렸다. 유리로 만들어진 몇 개의 용기만이 온전히 남았다. 어떤 상황에서든 제 그릇에 따라 견디기도 하고 폐기되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견디느냐 견디지 못하느냐는 제 역량에 달렸다. 설거지를 마치고 포개놓은 그릇들을 바라보며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내 그릇의 크기에 비춰볼 때 너무 많이 와버렸다.

 

312-3.

불 꺼진 허 위원의 연구실처럼 우리 외상센터도 아무 자취 없이 사라질 것이다. 나는 우리가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이 말도 안 되는 모든 것이 허상일 뿐이어서,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지금껏 터져 나온 문제점들이 정치권의 결정이나, 행정부의 공문, 병원 보직자의 사인으로 이어질 때, 우리의 모든 것은 깡그리 날아갈 것이다. 내가 목숨을 걸고 좇아 온 것은 결국 신기루였다.

 

...

 

- 야 인마,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냐. 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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