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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중학생 아이들 볼 만한 과학책들 추천해봅니다. 제가 책쇼핑 중독자(;)라서 집에 책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 아이들이 재밌다고 하는 책들 모아서 소개해봅니다 ^^ 


 

위험한 과학책, 수상한 생선, 사물궁이, 닥터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게놈 익스프레스 등의 익스프레스 시리즈 등등 많이 있는데요. 전부 다 재밌다고 좋아합니다 ㅎㅎ 

 

 

위험한 과학책, 더 위험한 과학책, 아주 위험한 과학책

 

 

어.. 저희는 이거 종이 커버가 다 사라져서 파란 책이 되었어요 ㅋㅋㅋ 뭐 소개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마르고 닳도록 읽는 책입니다~ 여러 가지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으로 이루어진 책이에요 

 

이런 식으로 엉뚱한 상상과 과학적 지식이 만나서 배꼽 잡게 만드는 책입니다 ㅎㅎ 집에 있는 책들 대충 꺼내다가 문득 보니 3권 '아주 위험한 과학책'도 샀던 것 같은데 없어졌네요?

 

 

 

나중에 보니 초등 5학년 둘째가 화장실에 들고 들어갔습니다; 얘도 종이 커버 없어져서 이렇게 됐어요. 가볍고 재밌는 이야기가 짤막하게 있어서 화장실에서 읽기 좋다고 둘째가 추천하네요. 아냐, 화장실에서 보지마!!! 화장실에서 책 보는 건 저는 비추입니다 ㅠㅠ 

 

 

 

사물궁이 -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이 책도 재미있어요!  위험한 과학책이 상상 속에서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한 엉뚱한 질문에 대한 내용이라면, 사물궁이는 일상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엉뚱한 일에 대한 내용이에요 ㅎㅎ 

 

 

 

앞으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폴짝 뛰면 뒤로 날아갈까? 뭐 이런 사소한 궁금증 생각해봤던 것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내용인데 재밌어요 ㅎㅎ 유튜브도 있어서 가끔씩 채널 들어가서 보기도 합니다 ^^

 

사물궁이 잡학지식 - YouTube

 

사물궁이 잡학지식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 2015년 '스피드웨건'이라는 필명으로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시작으로 대학내일, 카카오 콘텐츠뷰, 카카오뷰, 캐시슬라이드, 피키캐스트, 네이버

www.youtube.com

 

 

 

 

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이 책도 재밌어요~ 표지는 만화책처럼 생겼는데 재밌는 그림이 많이 있긴 하지만 만화는 아닙니다

 

 

안쪽은 이렇게 생겼어요 ㅎㅎ 인체에 대해 궁금한 아이들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게놈 익스프레스 등등 익스프레스 시리즈

 

 

게놈 익스프레스, 아톰 익스프레스, 그래비티 익스프레스, 에볼루션 익스프레스 이렇게 있더라구요. 얘는 만화책 맞습니다 ㅎㅎ  

 

 

이거 재밌다고 중2 첫째가 강추합니다! 익스프레스 시리즈는 다 재밌대요 ㅎㅎ 

 

 

이상한 유전자 여행

 

이 책 대박입니다! 만화책인데요. 세포와 유전에 대해 읽어도 잘 모르겠다던 첫째가 이 책을 읽으니 감이 잡힌다고 강추하네요! 유전에 대해 좀 자세하게 접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림도 귀여워요 ㅎㅎ 

 

 

수상한 생선의 진짜로 해부하는 과학책

 

 

수상한 생선은 fish가 아니라 수상한 생물 선생님이셨더라구요? ㅎㅎ 진짜 생물들 해부하는 내용입니다

 

 

어.. 진짜죠? ㅋ 이 책 내용도 유튜브가 있어요

 

수상한생선 Life Science - YouTube

 

수상한생선 Life Science

수상한 생물선생. 수상한 생선입니다:) 수상한생선은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생명과학(Life Science)에 대해 다루는 채널입니다. 문의 메일 : fishyfish2019@gmail.com

www.youtube.com

 

짤막하게 하나씩 해부해보는 내용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어.. 다른 책들 설명하다 보니 까해만이 빠졌더라구요?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입니다. 애들이 이건 빠지면 안된다고 강추합니다 ㅎㅎ 어쩌다보니 표지는 2권인 또해만, "또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로 올렸네요; 뭐 둘 다 재밌습니다~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이 책도 중2 첫째가 강추합니다! 역사적 인물들의 건강상태를 짚어보고 그에 대한 의학적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롭다고 해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록 속에서 의학적 내용을 추론해내는 내용인데요 읽어보면 꽤나 흥미롭습니다. 

 

 

 

과학드림의 이상하게 빠져드는 과학책 / 과학드림의 무섭게 빠져드는 과학책

 

이건 다른 분의 추천을 받아서 이번에 장만한 책인데요. 아직 저희 아이들도 읽어보지는 못했대요. 그래도 첫째가 슥 훑어보더니 이제까지 과학책을 꽤나 읽어서 대부분 새로운 책이어도 비슷한 내용이 많은데, 이 책은 모르는 내용이 제법 많아서 재밌을 것 같다고 하네요 ^^

 

 

 

ps. 이게 왜....... ;;;

 

 

.....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 이상한 수학책"이 왜.... 두 권일까요? 아하하 ^^;;; 이거 보여주면 좋겠다고 사놓고, 까먹고 또 샀나봅니다 ㅠㅠ 한 권은 다시 팔아야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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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회, 과학 배경 지식을 키워주기 위해 신문을 함께 보며 이야기 하면 좋은데요. 시간이 없어서 신문을 같이 보지 못하는 경우 이렇게 단톡방으로 함께 이야기 해봐도 좋은 것 같아요 ㅎㅎㅎ 사실 신문이나 잡지, 책을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이야기 나누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아이들이 크면서 다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요새는 아이들과 단톡방을 만들어서 제가 받는 뉴스레터 중 같이 볼만한 내용 간단히 정리해서 함께 보고 있습니다 ^^ 

 

사진: Unsplash 의 Farzad Mohamadi

 

저희는 요새 단톡방으로 하고 있기는 한데요. 아이들 어렸을 때에는 아침마다 신문 같이 보면서 이야기 했었어요. 애들 좋아하는 과학 잡지, 시사 잡지 오면 그것도 보면서 함께 이야기 하기도 하고, 책도 재밌다고 추천해주면 저도 한 번 읽어본 다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봤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해본 것이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신문 보면서 NIE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저희는 그건 부담스러워서 그냥 가볍게 이야기 하고 넘어갔어요. 할 수 있다면 글로 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는가 하는 것 같아요. NIE 활동 글로 쓰면서도 오래 오래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처럼 쓰는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그냥 가볍게 이야기 해보는 정도라도 꾸준히 이어가면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도 저도 부담이 없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했었는데요. 그 날의 신문을 모조리 씹어먹지 않아도, 의견을 정말 제대로 토론처럼 멋지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그냥 그 때 그 때 가볍게 이야기 하는 것도 다 아이들의 배경지식으로 쌓이더라구요 ^^ 

저희 그룹 채팅방 이름은 세우 그룹 채팅이에요. 중2 첫째를 "세상에서젤이뿐울딸내미♡", 초5 둘째를 "우주에서젤멋진울아들내미☆"로 저장해놨더니 앞 글자끼리 묶여서 세우가 되었어요ㅋㅋㅋ 카톡으로 하면 편하겠지만 초5 둘째 핸드폰은 문자만 되는 바람에 이렇게 단체 문자 단톡방이 만들어졌습니다 ^^; 이 단톡방에는 뉴스레터로 받아 본 내용 중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만 캡쳐해서 보내고 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거나 그에 대한 제 감상을 함께 보내요. 기사를 다 읽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매일 매일 모든 내용 전부 다 읽도록 하면 힘들어서 오래 못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대충 이런 게 있구나 하고 훑어보는 정도로 봅니다. 그러다 무언가 이야기 할 내용 있으면 이야기 해보기도 하고, 그런 거 없으면 넘어가기도 하구요 ㅎㅎ 


<아이들과 함께 보는 뉴스레터 메일링 리스트> 

뉴스레터 종류 분야  구독 신청하는 법
뉴닉 시사, 경제 뉴닉 NEWNEEK
언피티 시사, 경제 UPPITY 어피티
Nature 과학 Latest science news, discoveries and analysis (nature.com)
위 링크 맨 밑에 Email address 적는 칸으로 신청하기
동아사이언스 과학 대한민국 1등 과학브랜드,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아무 기사나 눌러서 들어가 아래쪽 "뉴스레터신청" 칸에 신청하기
과학향기 과학 메일링 구독 신청하기 : KISTI의 과학향기
링키레터 교육  🔐링키레터 linkyletter 구독하기🔐 (stibee.com)

 

제가 주로 훑어보는 뉴스레터들이에요. 뉴닉과 언피티는 어른들용 뉴스레터여서 제가 보다가 보여줄 내용만 간추려서 소개해줍니다. Nature에 나온 내용 중에서 아이들과 볼 만한 내용은 대부분 동아 사이언스에 한국어로 다시 나와요. 내용 자체보다 이렇게 세계적인 잡지에 나온 내용이 다시 한국어로 바뀌어서 실리는 과정이 재밌어서 가끔 두 기사 동시에 보여줍니다. 링키레터는 교육과 관련해 생각해볼 만한 내용도 많고 아이들 참여할 만한 공모전이나 대회도 가끔 소개해주셔서 좋아요 ^^ 

 

 

뉴스레터 정리한 내용만 보내면 재미 없을까봐 그 날 그 날 아재 개그나 문제적 남자 퀴즈 문제 같은 걸 마지막에 보내기도 합니다. 저 위에 근원 물가 같은 내용은 사실 저도 몰랐던 내용이에요 ㅎㅎ 뉴스레터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알게된 내용입니다. 그런 것도 이렇게 간단하게 풀어서 보내주면 아이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겠더라구요. 내용 보내고 나면 이렇게 간략하게 자기 의견 아이들도 단톡방에 올리기도 합니다 

 



어.. 늘 멋진 의견만 내지는 않아요. 학원 가기 싫다는 이유로 블랙홀로 인한 태양계 멸망을 기원하는 둘째입니다 ㅋㅋㅋ 사실 실제로 종이 신문 같이 보면서도 비슷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요. 신문 보면서 즉석에서 저는 간단하게 요약하거나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 알려주기도 하고, 기사에 대한 제 의견 들려주기도 하는데요. 아이들도 진지하게 그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엉뚱하게 농담 따먹기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이거 그래도 됩니다 ㅎㅎ 어떤 의견이든 존중하며 들어주고 무슨 의견이든 낼 수 있다면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데 또 너무 다 들어주는 건 안됩니다; 잘못하다 그냥 농담 따먹기만 하다 끝날 수 있거든요. 하브루타 교육이라고 질문과 토론을 통한 수업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 때 아이들이 적절하게 즐거운 대화를 하면서도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해주는 게 의외로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농담 잘 받아주면서 그 때 그 때 적절히 원래 주제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 하거나 관련 질문을 던져줘서 주제로 돌아가도록 하면 그럭저럭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집니다 ㅎㅎ 

 



어.. 가끔은 이렇게 뉴스레터 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이 농담 따먹기만 하고 끝나기도 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어차피 이 모든 내용 전부 다 머리 속에 넣으려고 하는 것 아니고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훑어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돌아보면 우리 사회와 여러 과학 분야에 대한 배경 지식이 스며들어 있을 거에요. 사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종이 신문이나 잡지를 직접 같이 보면서 이야기 하는 건데요. 저희처럼 그런 시간 내기 힘들 경우에는 이렇게 단톡방을 이용하는 것도 차선책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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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시가 함께 있는 만화 시집, 중학생이 볼 만한 시집으로 나태주 시인의 시집 추천합니다~ 이제 중학생이 되면서 수업 시간에 시에 대해 배우기도 하는데요. 국어 내신 공부 하는 걸 보니 시를 시로 접하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문학 용어로 파해치면서 모조리 해부해서 보더군요 ㅠㅠ 사실 저는 과학을 좋아하는 이과 성향이지만 과학과 예술은 인간이 저 높은 곳을 향해 뻗는 두 갈래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과학은 우리 이성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알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예술은 그 이성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을 직관으로 훔쳐봄으로써 그렇게 우리는 저 너머를 꿈꿀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시를 시 답게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아이들이 편안하게 접하기 쉬운 만화 시집이 나왔길래 바로 사봤어요! 이 책은 시도 아름답지만 만화도 너무 아름다워서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만 합니다. 한동안 아이들에게 이미지를 읽는 비주얼 리터러시도 알려주려고 했었는데요. 예전에 소개했던 "연의 편지"와 함께 비주얼 리터러시를 위한 책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  ( 맛있는 공부 레시피 :: [비주얼 리터러시] 연의 편지 (tistory.com) )

 

 

생각해보면 정말 학습 만화도 많고, 소설이나 비문학 내용 만화로 만든 책도 많은데 만화 시집은 못 봤던 것 같아요. 대체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서 살펴봤는데요. 각 시에 맞는 상황을 만화로 그려서 보여주고, 뒷 부분에 시가 소개되는 형식이었어요. 만화 자체도 참 따뜻하고 아름다워서 만화만으로도 울림을 주기도 했습니다.  

 

 

저희 집 중딩이에게 책 보여줬더니 단숨에 읽어버렸어요. 그러면서 이 책 읽는 동안 세 번을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좋았던 시 같이 낭독해보기로 해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시를 함께 읽어봤어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태주 -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흐어엉... 낭독하다 울컥 눈물이 나서 교대로 낭독하다가 결국 끝까지 낭독 못하고 둘이 끌어안고 울었어요 아하하 ^^; 나름 내신 공부하고 학교 수행 평가 하느라 힘들었던 나날들이 떠올랐나봐요. 중딩이가 펑펑 울면서 읽고 또 읽습니다. 시란 이렇게 감정을 건드려서 저 안에 맺혀 있던 것들이 흘러나오게 만들어야 하는 거죠. 수미상관이 어떻고 시적허용이 어떻고 그런 거 따지고 재고 해부하는 게 아니라. 그저 온 마음으로 느끼는 시를 읽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인생' 시도 너무 좋았어요. 시 앞부분에 소개하는 만화도 다 너무 좋았는데요. '인생' 시에 나온 만화 하나만 소개해봅니다 

 

인생   - 나태주 -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만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시를 소개하는 만화가 시 하나 하나마다 붙어 있는데요. 만화 그 자체로도 한 권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에요. 그래서 처음 시부터 읽어오면 이어지는 서사가 정겹고 따스하고 괜히 눈물이 납니다. 중딩이가 훌쩍 거리며 '시인과 시적화자가 일치하네. 마치 진달래꽃 같아'라고 중얼거려요. 어.. 눈물 찔끔 하다 공연히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그 밖에도 "다시 중학생에게", 유명한 "풀꽃" , "산티아고로 떠나는 시인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아아아 좋은 시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적으려면 그냥 차례를 옮겨와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소장 가치 충분한 책입니다. 시도 좋지만 만화도 너무 좋아요. 특히 산티아고로 떠나는 시인에게 마지막 부분 그림은 크게 포스터로 시화처럼 나온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 건의해볼까요? ㅎㅎㅎ 

아이들, 특히 2009년생 중2들 최근에 대입 개편안 나오면서 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 심란한 마음이었는데요. 그래도 역시 기본을 다져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행복한 삶도 함께 이끌어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정말 자신을 더 높은 단계로 이끌어주는 공부이기도 하려면 '시'를 시 자체로 읽어보는 경험도 한번쯤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해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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